소설리스트

우체부 아저씨 7 (8/21)

* 원일아빠 돌아오던 날

그 시절의 내가 알고 있기론, 사람 좋고 한없이 순진한 원일아빠는 특별한 직업은 없었다. 집을 만드는 목수라고도 했고 외항선을 타는 뱃사람이라고도 했다. 

어쩐 이유로 우리 시골까지 들어와 살게 되었는지는 알 방법이 없지만 어쨌든 폐가를 고쳐 살고, 또한 할머니 집으로부터 직간접적인 도움을 많이 받으며 사는 걸로 봐서는 확실히 형편이 좋지 않긴 했다. 

그러나 그 아저씨에 대해 아직까지 ‘사람좋은’ 이라고 오랫동안 내가 말할 수 있는 이유는 며칠에 한 번씩 집에 올 때마다 어디선가 생과자를 큼지막하게 두어 봉씩 사와 한 봉지를 꼭 우리 집에 들이밀곤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런 착한 아저씨한테 참으로 미안하게도, 남아있던 우리가 보여준 모습은 한없이 실망스러운 것이었다. 여느 날과 같이 난 아줌마와 우리 우물에 큰 다라에 들어가 발가벗고 목욕을 하고 있었다. 

어디 목욕뿐이었으랴, 나는 아줌마의 젖꼭지를 빨고 물로 때로는 발가락으로 아줌마의 은밀한 곳을 슬슬 더듬어 댔는데도 아줌마는 혼을 내기는커녕 까르르 웃으며 내 장난을 은근스레 즐기고 있을 때였다. 

그때 할아버지가 사립문을 열고 벌컥 들어왔다. 어쩐 일인지 할머니가 병원에 입원하고 지난 번 이삼일간 장맛비로 아줌마가 우리 집에서 자고 간 뒤로 할아버지는 부쩍, 그것도 낮에 집에 들어오는 일이 많아졌다. 다라 안의 벌거벗은 우리를 보고도 아무렇지도 않게 ‘큼큼’ 하더니 집안으로 들어가신다.. 

“ 할아버지가 왜 자꾸 낮에 오신대..? 석아..? 요즘 일이 한가하신가..? ”

“ 모르겠어요, 아마 아줌마가 보고 싶어서 그러는 거겠죠..”

“ 에이, 녀석...장난도 참..”

아줌마가 말도 안된다는 듯 웃으며 나에게 물을 튕겼다. 그때 집안에서 방문소리가 나서 보니 아뿔싸, 할아버지가 방에서 마루로 나오는데 우리와 똑같이 옷을 홀라당 벗고 있다. 아줌마를 의식한 듯 벌써 반쯤은 좆에 힘이 들어가 발기되어 걸어나오는데 그게 덜렁덜렁거리는 게 영 부자연스럽다. 

“ 에구, 아부지...참..석이 앞에서....아..근데...아부지...술 마셨어...?” 

“ 그래, 이년아...아까 곁두리 먹다가 얻어먹었어...”

아줌마의 말을 듣고 할아버지의 얼굴을 쳐다보니 정말 얼굴이 몹시 발갛다..할아버지가 약간 비틀거리며 우물 앞에 오더니 바가지로 물을 퍼올려 선 채로 한 바가지를 몸에 끼얹는다. 그 바람에 물이 다라까지 튀었다..

“ 아 차가워...일은 어쩌구.. 벌써 들어왔는데..응...? ”

“ 니 보고 싶어서 왔다.. 니 자꾸 생각나서....”

할아버지가 무심히 그 말을 던지고 나서는 처마 밑에서 담배를 한갑 꺼내 피워문다..

“ 으이구...아부지가 취했긴 취했나부네...석이 앞에서 그게 할 소리야..? 응...? 애가 듣고 즈이 할매한테 또르르 달려가서 일러바치기라도 하믄 어쩔려구..? 응....아부지 취했어..취했어..”

“ 제기 씨팔...그딴 거 하나두 안겁나...후우.....”

“ 왜...?....왜 한숨 쉬어...? 응...무슨 걱정이라두 있어..? 아부지..? 응...? ”

“ 걱정은 얼어죽을.....후우......”

“ 아부지....왜 그러는데....?....이상하잖아..석아..너 잠깐 마루에 원일이 잘 자나 좀 봐주고 있어...”

아무래도 심상찮은지 아줌마가 다라에서 일어나며 큰수건으로 몸을 가린 채 나에게 얘기하고는 할아버지에게 다가간다..나는 쪼르르 팬티만 입고 마루에서 자고 있는 원일이를 한 번 보고는 무슨 일인가 싶어 고개를 최대한 빼 마당 쪽을 바라보았다.. 

“ 무슨 일인데에..? 응....아부지...오늘 이상한 거 알어...? ”

갑자기 할아버지가 말하고 있는 아줌마를 확 덥쳐 안았다..엉겹결에 안긴 아줌마의 몸에서 큰 수건이 흘러내리자 아줌마의 푸짐한 알몸이 드러난다. 할아버지가 두 젖 사이로 고개를 묻고 쭈욱쭉 더듬고 한 손으로 젖을 짠다..

“ 니가, 니가 보고 싶어...일이 안잡혀....에휴..에휴...내가...내가 노망이 났나벼....에휴...”

“ 어우.....이, 이러믄....안되..는....데.....잠깐....아부지....그래...울 아부지...착하지...? 응...? 진정해...아부지가 술 먹어서...그러는 거야....석이 안에서 들어...”

아줌마가 할아버지를 달래며 품에서 빠져나오려고 하나 우왁스런 할아버지의 두손은 그걸 허용치 않고 오히려 아줌마가 빠져나오려 할수록 몸을 굽혀 아줌마의 허리춤과 엉덩이를 꾹 부여잡고 놓지 않는다...그러고는 이내 한손을 아줌마의 가랑이 속에 넣는데 성공한 모양이다

“ 이것봐...이것봐...니두..니두...흥분했잖여...여기서..이래..이래...뜨끈헌 물이 흘러나오는데..응..? 응...? ”

“ 아...아아....그, 그럼....아부지가 자꾸...쑤셔대고...몸을 만져대니까...그럼...당연하지...아주 나를 드러운 년...만들려구....못됐어...아유....”

강아지가 뭔일인가 싶어 두 사람 밑에서 서성거리며 올려다봐도 두 사람은 아랑곳하지 않고 줄다리기만 계속하고 있는 중이었다..

“ 니두...사실...니두....내...좆맛....또..보고..싶은 게지...? 응...? 또 먹고 싶은 게지...? ”

“ 아유...왜..이래...아부지..좀...좀...어우...숨막혀.....”

“ 말해 봐....말하믄 놔줄거고...버팅기믄...니 죽일지도 몰라....”

“ 그, 그래....그렇다구...”

“ 뭐라 그런데..? 니 입으로 똑똑히...똑똑히...말해....”

“ 아이 참....나두 아부지 꺼....또...생각난다구...먹구 싶다구....”

그제야 할아버지의 품에서 아줌마가 튕겨나가듯이 풀려나온다...떨어진 틈에 보니 어느새 할아버지의 좆이 벌써 흥분해서 물을 질질 흘리며 꺼떡꺼떡거리고 있다.. 한 줄기 긴 좆물이 바닥으로 떨어지자 강아지가 잽싸게 받아먹고 또 떨어질까 싶어 할아버지 다리 사이를 맴돌려 낑낑거린다...

“ 방으로 들어가자 방으로...”

“ 마루에 석이 있는데..? 어쩔려구..”

“ 몰라...아직 어려서 몰라...즈이 할매랑 하는 것도 아직 어려서 몰라..내가 알아 내가.....내,내가....너 품고 싶어서....내가 어제부터...미치는 줄 알았다..송장 치르기 싫으면 어서 서서...”

그러더니 아줌마를 데리고 들어와 마루를 거쳐 방으로 들어간다. 나와 눈이 마주쳤는데도 할아버지는 이성을 상실한 양 숨을 헉헉대며 안으로 들어가더니 방문을 드르르 닫아버린다.. 

그러나 그게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방문 윗부분은 전부 창호지로 되어 있는데다 내가 심심풀이로 여기저기로 뽕뽕 구멍을 뚫어놓은 탓에 어림잡아 열 군데 이상이 크고 작은 구멍이 나있었으니.....

할아버지는 들어가자마자 아줌마를 무릎꿇게 하고 좆을 빨게 한다...처음에 한두번 고개를 뒤로 빼며 싫다는 시늉을 하던 아줌마도 일단 할아버지가 아줌마의 뒤통수를 쥐고 못움직이게 하자 그제서야 고개를 조아리며 열심히 빤다...‘쭈웁쭙’ 소리가 마루까지 들린다..내 자지도 그 소리에 중독된 건지 바짝 서있다..

“ 맛...나냐...? ”

“ ........응.....쭙쭙..대단해...아부지는....”

“ 뭐...헉헉...뭐가 말이냐...”

“ 다른...쭙쭙....다른 남자들은....나이가....마흔만 넘어가두....쭙쭙....이게 발기가 안되구...물이 ..잘 안나오던데.....아부진....나이가....60이 넘으셨는데두....물이...그냥....”

“ 뭐어.....? 다른....남자....? ”

“ 어머....어머머...아, 아니에요....원일아빠,원일아빠 얘기...한 건데....”

아줌마가 말실수에 무안했던지 할아버지의 엉덩이를 손으로 바싹 당기고 더욱 더 깊숙이 좆을 삼키고 있다...할아버지의 고개가 뒤로 젖혀진다...

“ 허..허억...괜...괜찮..다...그래봐야....원일애비는....서른 다섯도 안넘은 줄 아는데....헉헉...괜찮다..괜찮아...니...니 몸은....그래...그렇게...뜨거운 몸이야...뜨거운...내..헉헉....내 처음 봤을 때....알아봤어....묘한..냄새가...남자 한둘..홀릴....헉헉....여자가 아니란 걸..말이다...”

할아버지가 못견디겠는지 아줌마의 입을 좆에서 떼어내고는 아줌마를 뒤로 돌려 엎드리게 했다.. 아줌마의 펑퍼짐함 엉덩이 사이로 할아버지와 마찬가지로 끈끈한 보짓물이 방바닥으로 떨어지고 있었다...

할아버지는 잠시 떨어져서 아줌마의 엉덩이를 보다가 못참겠다는 듯 아줌마의 엉덩이 가랑이 속으로 고개를 쑥 집어넣어 ‘쭉쭉’ 빨아올려 엉덩이 사이를 핥는다.......아줌마가 미친듯이 허벅지를 덜덜 떤다..

" 아, 안돼....더러워...하지..마...하지..마....응..? ...아흐아흐....."

“ 이, 이년...암내를 피워도....이렇게 ...사내를 반쯤 죽일 이런 암내를 피워대니...이년..여기저기...사내들이 보지 좀 먹어보자고..뎀비지...에이....나쁜년...에이 우라질 년...”

할아버지가 못견디겠다는 듯 아줌마의 엉덩이를 한 대 후려치자 아줌마의 몸이 풀쩍 요동을 친다...

“ 어휴...어휴.....어휴.....”

갑자기 할아버지가 아줌마의 가랑이에서 물을 손바닥으로 훑어내더리 아줌마의 엉덩이에 대번에 좆을 꽂아넣었다....

“ 헉.....허억.....”

“ 맛...맛이...어...떠..냐.....헉헉....어휴...맛나...맛난다...어휴....”

할아버지가 아줌마의 엉덩이에 바짝 붙어 있는 힘껏 엉덩이를 빼서 한껏 찔러넣을 때마다...아줌마는 ‘어흐어흐..엉엉..’ 울음인지 신음인지 분간이 도저히 안되는 소리를 뱉어냈다...

그때였다...

“ 원일..엄.....마.....여기.....있....나..?  원일아...? 원일아...? ”

그와 동시에 두 사람의 행동이 그림처럼 멈춰버리고 나도 또한 창호지 구멍에서 눈을 떼어 재빨리 바닥에 자고 있는 원일이 옆으로 굴러 심하게 코를 곯기 시작했다....

숨막히는 시간이었다. 원일이를 안고 누워 눈을 꼭 감고 있는 그 순간, 안방에선 아마도 할아버지의 것으로 보이는 ‘꼴깍’소리가 마루까지 들렸다.

“ 어떻게..좀...빼봐...아가...자꾸 잡고 있지 말구...응..? 놔줘야...뺄 거..아니냐..”

“ 아유...내가 그러는 거 아냐...아부지...나두 빼고 싶은데...아랫도리가..말을 안들어....그냥..조용히...쉿....어뜩해..어뜩해....”

들릴듯말듯한 방안의 조용하고 다급한 목소리가, 창호지 뚫어진 구멍을 타고 마루로 흘러나오는 바람에 나는 아저씨가 혹시라도 그 소리를 듣지 않을까 숨이 막혔다. 

“ 이상하..네....이 사람 신발은 있는데.....저기 석아, 석아....자니..? ”

아저씨가 마루에서 원일이를 끌어안고 눈을 감은 나를 불렀으나 나는 모른 체하고 콧소리를 높이기만 했다... 

그때였다..

‘크큼...’

아마도 긴장한 할아버지의 잔기침소리 같았다. 그러자 아저씨가 이상한 낌새를 눈치챘는지 갑자기 신발을 소리없이 벗고 살금살금 마루로 올라와 창호지 틈 사이로 방안을 들여다 본다. 

‘아, 씨....우린 다 죽었다 아저씨한테....’

손발이 덜덜 떨렸다. 그 몇 주 아랫마을 쪽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있었던 게 갑자기 생각이 났다. 갓시집 온 며느리랑 붙어먹던 영감이 그 아들한테 현장을 들켜서 칼부림이 나, 결국은 경찰이 출동하고 응급차가 오고 영감과 아들 모두 크게 다치는 바람에 그 작은 동네가 떠들썩해져 동네 아이들조차도 그 일을 모르는 아이가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몇 주도 채 안되어 또 그와 거의 같은 위기가 우리 집을 덮치고 있었다. 

그러나 아무래도 느낌이 이상했다. 나에게 뒷모습을 보인 채로 무릎을 꿇고 작은 틈으로 방안을 들여다보던 아저씨에게서 어떤 돌발행동이 보이질 않는 것이었다. 그러자 한참 뒤 다시 방안에서 소곤대는 소리가 들렸다. 

 “ 갔을...거야.....원일아빠 오자마자 계곡가서 한참동안 발가벗고 혼자 놀다 오잖아...애 자는 거 보고 거기부터 갔을 거야...아부지...근데...아직..못빼겠...어...? ”

“ 그럼 다행인데...아직 안빠지는구나..니 ..보지가..아직...꽉..물고..있어서 말이다...”

“ 그럼...뺄 생각 하지 말구..그냥 해...그럼 될 것 같어... 아부지...아마 내 보지가 긴장해서 얼어붙었나 봐...호호호...가끔 그래....그나저나...우리 ...개 같어. 개...호호호호... 웃겨....”

“ 허허허...가끔..?....니가 제법 살떨리는 경험이 많은가보구나...”

‘퍽...퍽....찔꺽...찔꺽...찔꺼덕.....’

다시 살과 살이 맞닿아 부딪히는 소리가 들린다... ‘아아...미쳐..’ 작게나마 아줌마의 신음소리가 살 부딪히는 소리를 따라 흘러나온다.. 그런데도 아저씨는 한참동안 그 광경을 지켜보기만 할뿐 아무 소리도 내지도 않고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는다...

“ 아아....나온다...나온다...좆물이....우리 아가 씹에....하아......”

“ 싸...아부지...싸, 싸.....자궁...깊이...싸줘.....하아...하아...나...미쳐....”

그와 동시에 원일이의 잠투정이 시작되자 문득 정신을 차린 아저씨가 몸을 낮춘 채로 다시 슬금슬금 마루를 걸어나가 신발을 두 손에 들고는 도둑걸음으로 잽싸게 밖으로 빠져나갔다. 

방안의 상황이 몹시 궁금해서 나는 아저씨가 자리잡았던 곳에 똑같이 자리를 잡고 안을 들여다보았다...할아버지는 방 한 가운데 대자로 누워 숨을 씩씩거리고 있었고 아줌마는 아까 개처럼 엎드려 있던 그 자세에서 얼굴을 베개에 박고 엉덩이를 높이 든 채 숨을 가누고 있었다. 

엉덩이가 높이 들려진 바람에 아줌마의 똥구멍과 그 아래 수북한 털, 그리고 보지가 허연 좆물로 엉망이 된 채 허벅지를 타고 흘러내리고 있었다. 아직 여운이 가시지 않은 건지 자세히 지켜보니 보지날개가 우물우물 꼭 사람이 말을 하는 것같이 씰룩거린다. 

할아버지의 좆물로 더러워졌지만 저 보짓살을 한번쯤 입안에 넣고 자근자근 씹어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며 나도 모르게 소름이 끼친다..

“ 왜..? ..더해줄까...? ”

“ 아, 아니...나가봐야 돼...근데..참..대단하다...아부지도 참...어떻게 젊은 사람보다도 그렇게 많이 쌀 수가 있어..? ”

제법 숨을 고른 할아버지가 일어나 앉아 아줌마의 뒤를 지켜보고 있다. 그 뒤가 그렇게 사랑스러운지 한참동안 쳐다보다 보지에서 항문을 혀로 한번씩 쓰윽 훑어올린다. 그럴 때마다 풀썩 하고 아줌마의 몸이 한바탕 들린다. 

그렇게 어정쩡하게 있는 것도 힘들 텐데 할아버지의 앞에 부끄러운 모습을 내놓고 있는 것이 흥미가 있어서일까, 아줌마도 좀처럼 자세를 바꾸지 않고 그렇게 할아버지한테 자기의 뒤를 보이고 있다...

“ 더...하자...니...보지가...지금도..벌렁벌렁한 거이....아직 맛을 덜 본 모양같은데...응..?”

“ 안돼...그러다 또 원일아빠 들어오믄 어쩔려구...나중에..응..? 나중에....그냥...나 흥분 가라앉을 때까지...좀 식혀줘..아부지가....”

그러자 할아버지가 한 차례씩 아줌마의 뒤를 핥아올리다가도 정말 ‘후후’ 거리며 아줌마의 보지에 김을 불어넣어 식혀주려는 것 같다..그런데 할아버지가 알듯말듯한 소리를 꺼낸다.

“ 그런데..저어기....말이다...원일아범 말이다...아까.....”

“ 응..아까...원일아빠가...뭐...? ”

“ 좀...이상하지 않더냐...? 분명...신발이 있다고 하는 소릴 들었는데.....그냥..갔을..까..?”

“ 그러게 말야...에이 몰라....갔으면 간 거고..안갔으면 안간거고...아흐..아흐...오늘따라..왜..보지가 안식을까..나가봐야 하는데....아흐...미치겠어 아부지...”

“ 아니....너 그게 무슨 말이냐...가면 가고 안가면 안간 거라니..응..? 혹시라도...안가고 우릴..봤다는....그런 소린 게냐..? 응....? ”

아줌마가 할아버지의 뒷손질이 성에 차질 않아서인지 그 자세에서 얼굴을 가리고 있던 손 하나를 빼서 아래 쪽으로 보지를 훑어댄다...

“ 하응....그, 그런 게 있어...그런 게...그 사람....”

“ 그런...거...라니...? 그게..뭔 소리여...? ”

“ 그 사람...착하고 그런 건 맞는데...허으허으....자기 엄마랑도..한 적도 있고...우리 엄마하고도 예전에 한번 그런 일 있을 뻔...했..고....”

“ 아이고...원일애비가..? 그 착한 원일애비가 말이냐..? ”

“ 아부지는 참....여기여기 좀...더....훑어줘... 참....하아하아....그런 게..착한..거랑 무슨 상관이야...난 그런 거 상관안해....남한테 피해만 안주믄...되는 거 아닌가..? 하아하악.....”

“ 그, 그러게 말이다...남한테 피해만 안주믄 된지...허허....그,, 그래...니 말이 맞다..참말로 맞다....허허...”

“ 이따가 말이다...읍내 석이할매한테 나갔다 오다가 술 좀 사오겠니...? 오늘...원일애비랑...니랑 ....오늘 한 번 술을 거하게 마셔야겠구나....”

그렇게 그 대화가 끝나고 뒤처리를 하는 소리가 들리면서 나는 집을 빠져나와 원일이네 집 쪽을 찾아들었다...

‘ 헉헉헉헉....’

“ 여.여보....허억...원일..아.....아아...화냥...년....갈보...같은 년....아으...아으....”

며칠 전 할아버지가 부엌에서 발가벗은 채로 세차게 흔들어대던 그걸 똑같이 아저씨도 흔들어대고 있었다. 오늘 밤에 아무래도 무슨 일이 벌어질까 난 두려운 마음에 한편으론 가슴 한 구석이 싸해지며 자꾸 날이 어두워지기를 기다리며 하릴없이 시계만 쳐다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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