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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부 아저씨 1 (2/21)

우체부 아저씨 1

원일이 아줌마의 이야기를 꺼내놓다 보니 우체부 아저씨의 이야기를 빼놓을 수가 없다. 지금은 집배원 아저씨라고 불러야 하는지 우체부 아저씨라고 해야 하는지 정확히 모르겠지만 그땐 집배원 아저씨라고 불렀던 것 같다. 

요즘에야 작긴 해도 스쿠터 같은 작은 오토바이들이 있어 고생들이 덜하겠지만 아주 오랜 기억 속의 아저씨는 늘 한결같이 빨간 색 자전거를 타고 다녔다. 우리 시골에서 아주 오랫동안 근무를 하셨고 그 넓은 시골마을  통틀어서 아저씨 한 분이 담당을 해서 비포장된 시골길을 다니느라 그 아저씨는 고생이 퍽 많았을 것이다. 

아마 그때도 한 40대 정도는 되었으니 지금 아마도 고인이 되었지 않을까...그러나 한 가지 그분의 삶을 그리 고생스럽지만은 않았다라고 위로할 수 있는던 건 아마도 원일이네 아줌마와의 썸씽 때문이었으리라

아저씨가 아줌마를 처음 본 광경은 좀 우스꽝스러웠다. 여느 때와 같이 우리 집 우물가에서 아줌마와 내가 벌거벗고 다라에 들어가 물놀이를 하고 있던 때였다. 

처음에는 아줌마의 젖을 빠는 일이나 아니면 벌거벗은 아줌마의 몸을 보는 것이 많이 어색했지만, 내 기억 속에 노련했던 아줌마는 나를 곧 그런 야시시한 장난에 익숙해지도록 도왔다. 그런 어느 날 언뜻 이상한 기운에 사립문 밖을 봤을 때, 아저씨가 자전거에 앉아 한쪽 발만 땅에 댄 채 우리 쪽을 넋놓고 바라보고 있었다... 

“ 아줌마...집배원....아저씬....데....요....”

“ 응..? 아저씨가..? 편지 받을 게 없는데...”

그러더니 아줌마는 재빨리 다라에 나를 놔두고는 툇마루에 가서 옷을 입었으니 그 뒷모습이 고스란히 아저씨의 시선에 노출되었을 것이다. 다시 밖을 보았을 때 아저씨는 그 자세 그대로 얼굴이 약간 붉어진 채 ‘ 흐음..’ 하며 담배를 한 대 피워물고 있었다.. 

대충 티와 치마만 급한 대로 둘러입은 아줌마가 나오며 사립문 밖의 아저씨한테 인사를 했다.

“ 아유, 더운데 고생많으시죠..물 한 잔 하고 가세요...”

“ 네, 그, 그럴까요..? 그럼 물 한 잔만 주십쇼..”

아줌마의 말을 기다렸다는 듯이 아저씨가 자전거를 사립문에 아무렇게나 기대놓고 들어와 마루에 걸터앉았다.. 그리고 옷을 입고 들어오는 내게 편지 하나를 건넸다.. 

“ 니 할머니한테 온 거야..사우디 삼촌 편지...”

그때까지 글을 읽을 줄 몰랐으니 나는 대충 편지를 마루 한 구석에 던져놓고 마루 가운데에서 자고 있는 원일이에게 장난을 치려고 들어갔다. 그런데 원일이가 얼굴을 찡그리는 것이 깨어나려는 듯해 막 아줌마를 부르려고 고개를 돌렸을 때였다. 

아줌마가 막 냉수 한 사발을 아저씨한테 떠주고 그 앞에 앉았는데, 아뿔사, 급하게 옷을 입은 관계로 치마 속에는 아무 것도 입지 않았던 것이다. 아줌마의 그 비밀스러운 검은 숲이 고스란히 아저씨의 앞에 드러났다. 나는 아줌마를 차마 부르지도 못하고 이 순간이 어떻게 되어가는 건지 야릇한 흥분에 빠져 얼음처럼 꼼짝 못하고 두 사람을 지켜봤다. 

아줌마나 아저씨나 긴장한 듯 앉은 상태에서 가만히 있지 못하고 자꾸 꼼지락거리는 것이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는 것 같았다. 아줌마는 자꾸 한쪽 무릎을 세워앉았다가 다시 다른쪽 무릎을 세웠다가 하면서 자꾸 먼 밖만 쳐다보았다. 

“ 저어....아직 원일이가 젖을 못 뗐나..봐요....? ”

“ 네에..?...네에.....아직.....그..런데...어떻게....”

“ 아니...앞가슴이......젖어...있는 것...같아서...”

아저씨 역시 부끄러운 듯 고갯짓으로 아줌마의 가슴을 가리키며 말을 건넸다. 그러자 아줌마가 부끄러운 듯이 한 손으로 두 가슴을 가렸다..그러더니 습자지로 되어 있는 작은 달력 몇 장을 떼네어 티 속으로 집어넣더니 젖을 닦아내는 것이었다.

“ 아이, 부끄러워....빨리 뗐으면...하는데.....저 녀석이....”

“ 아니 젖이 잘 나오면 실컷 먹여야지 왜 뗄려고요...우리 아들은 이번에 군대를 갔지만...걔가 어릴 때 애엄마가 젖이 안나와서 미음도 먹이고 동냥젖도 먹이면서 겨우겨우 키웠건만...젖을 실컷 먹여야 나중에 아이도 잔병치레 안 하고 좋은 법이에요..”

“ 그래요..? 아이 속상하셨겠다.. 분유가 있긴 하지만 그건 도시에서나 있는 얘기고 시골에선....”

“ 그래서 우리 장모가 나보고 안빨아줘서 그렇다고, 남편이 아이 가지고 있을 때부터 매일같이 빨아줘야 젖이 잘 나오는 건데, 사랑을 안해줘서 그렇다고...얼마나 닦달을 해대던지...허허허...”

" 호호호..장모님한테 그런 얘길 들으니까...엄청 창피하셨겠어요.....호호...좀 이상하다..이상해..."

" 아, 이상하다 마다요...장모님 앞에서 직접 애엄마 젖 내놓게 하고 이렇게 빠는 거다....교육까지 받았다니까요...허허허허...."

" 그래서...잘 빠셨어요...? "

" 그렇기야 하죠...그래도 밤마다 쪽쪽 빠니까...아이엄마도 좋아라 하고...젖도 조금씩은 나오고..."

“ 맞다, 맞아...그러고 보니까...그런 얘기 들어본 것 같아요..그럼 나는 애아빠가 맨날 빨아줘서 잘 나오는 건가..? ” 

“ 어허..참............애아빠가 ...많이.....빨아주고 그러나 봐요...허허....” 

한동안 대화가 끊겼다.. 그러는 사이 원일이가 일어나 보채는 바람에 나는 원일이를 아줌마에게 안겨주었다.. 아줌마가 잠시 눈치를 보더니 티를 걷어올린다.. 

허옇고 탐스런 젖통이 드러나고 곧바로 원일이가 젖을 빨며 나머지 젖꼭지를 쥐는 바람에 자연스럽게 양쪽 모두 아저씨의 앞에 노출되게 되었다... 아이 앞에서 담배가 해로운 줄도 모르고 아저씨가 담배를 한 대 문다...

“ 아 그 놈...자알 먹네...엄마 젖이..그냥...명품이네..명품...부럽네, 부러워요..원일아빠가요..허허..”

“ 부러우시면 한번 드릴까요..호호...젖이라고 해보야...맨날 넘쳐서 버리는 게 태반이고...석이네 강아지도 제 젖 먹고 자라는데요...호호호....”

사실이었다.. 아줌마가 늘 젖이 넘쳤고 가끔씩 브라를 하고 있지 않을 때에는 그 젖이 흘러 아줌마가 짜서 내버리곤 했고 그 며칠 전에는, 할아버지가 얻어온 강아지 한 마리가 밥을 먹기엔 너무 어려서 할머니의 부탁으로 저녁마다 젖을 짜서 그릇에 담아주곤 했던 것이다. 

“ 강아지도요..? 어이...그놈이 나보다 낫네....그럼 남는 젖 있으면 저도 한 모금 얻어마시고 싶은데....하도 돌아다니니까...기력이 없어서....”

“ 뭐...그러세요...어차피 버리는 젖.......석아.....석아....미안하지만...아줌마네 집에서 원일이 기저귀 좀 들고 올래..? ” 

아줌마가 원하는 게 무언지 어렴풋이 알 것만 같았고, 아줌마를 통해 성적인 호기심이 부쩍부쩍 충족되어 가던 나는 영악하게 사립문을 나가자마자 바로 옆집 원일이네 사이로 들어가 우리 집 뒷곁으로 파고 들었다.. 

조심스럽게 뒷곁에 자리를 잡고 앉아 문틈으로 바라본 광경은 예상했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원일이는 어느 샌가 옆에 놓여져 혼자 장난을 치고 있는 중이었고 아저씨의 머리가 아줌마의 가슴팍에 묻혀 ‘꿀떡, 꿀떡’ 하고 젖을 빠는 소리가 뒷곁까지 흘러나왔다. 

어른이 어른의 젖을 빨고 있다는 것이 더러우면서도, 한편으론 속이 울렁울렁한 것이...뭐라 딱히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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