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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 (3/6)

3부

나는 선택을 해야만 했다.

나는 무기력하며, 고독했으며 스스로를 상처받은 존재라고 여겼다. 그날 이후로 음식을 입에 넣기 힘들었다. 또한 마음속으론 보이지 않는 피가 멈추지 않고 흐르는 듯 했다. 너무 아팠고 입이 썼다. 보다 정확한 표현으로는 말라가고 있다는 표현이 옳다고 해야겠다.

언제나 항상 늦게 오시는 엄마와 아빠, 쓸쓸히 집안은 언제나 내 존재 하나로 가득 채워져 있었고 그러한 외로움에 나는 항상 울었다. 동생들로 집이 북적거리는 창식이의 걱정 어린 말투는 귀에 들리지 않았으며 담임의 거친 대화 방식에도 나는 꿋꿋이 아무렇지 않은 척 했다.

그러던 어느 날 거울을 보았다. 우연치 않게.

고독이 스며든 얼굴에 진 그림자는 살아있는 사람 같은 느낌을 주지 않았다. 그게 내 얼굴이었고 내 마음 상태 그대로를 보여주고 있었다.

그와 반대로 주말마다 낚시를 가시는 아빠의 얼굴은 평온 했으며 인생을 즐기는 자의 여유가 보였다. 엄마 또한 나름의 즐거운 생활에 치중할 뿐 나에 대한 관심은 보이지 않았다.

똑같은 상황 속에 나만 아파할 뿐 누구도 아파하지 않았다.

그 사실을 깨닫는 순간 정수리에 번개를 맞은 듯 큰 충격을 받았다.

나 혼자 고민하고 아파해봤자 가장 가까운 부모님이라던지, 그 누구도 관심 가져 주지 않으며, 왜 혼자 엄마 때문에 아파해야 하는지 조금씩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나는 나름 엄마를 생각해서?, 혹은 나의 엄마를 누군가에게 빼앗기는 기분이 들어서?

지금의 엄마의 모습은 섹스에 대해 어른의 놀이거리, 마치 남들과 술자리를 갖고 술을 마시는 것처럼 쉽게 아무렇지 않은 듯 행동했다. 그렇지 않고서야 핸드폰에 담긴 것들을 설명할 길이 없었다.

나는 그 모습을 보고 아파했다. 왜?

내가 보수적인가? 내가 어른들의 세계를 모르는 것일까? 내가 깨닫지 못하는 무엇인가 있는 건가 하는 생각들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가며 나의 아픔이 거짓이라는 사실을 하나하나 일깨워 주기 시작했다.

‘맞아. 결국 섹스는 놀이에 불과하구나... 사랑을 하기 때문에 무조건 섹스를 할 필요 따윈 존재 하지 않는 거구나... 사랑하지 않아도 섹스는 너무나 쉽게 가능한 놀이이구나...’

나는 그렇게 결론을 내렸다.

정말 놀랍게도 그 순간부터 아프지 않았다.

마음속 커다란 대못이 심장을 긁고 있던 통증이 사라졌다. 갑자기 배가 고팠다.

“야 창식아. 햄버거 먹으러 가자. 내가 살게. 나 갑자기 기분 졸라 좋아”

나는 수업이 끝나고 청소를 하던 도중 웃으며 창식이에게 말했다.

“어? 이 새끼? 갑자기 얼굴 폈네? 미쳤냐? 곧 죽냐? 병신. 근데 햄버거는 같이 먹어줌.”

창식이는 빗자루를 들고 장난을 치다가 내 말에 실실 웃기 시작했다.

그래도 꼴에 제일 친한 친구라고 걱정을 하긴 했나보다.

그렇게 나는 웃으며 청소를 하던 도중 창식이와 함께 미친놈처럼 복도를 뛰기 시작했고 더 이상 주머니 속 핸드폰이 뜨겁지 않게 느껴졌다.

“야 일로와. 뒤지기 전에.”

신나게 아무생각 없이 복도를 뛰던 나는 벼락같은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담임이었다.

“뭐하냐? 청소 안하고? 미쳤어?”

담임은 조용조용하게 으르렁 거리며 내 앞으로 왔고 복도를 뛰던 학생이 나라는 사실을 이제야 발견하고 눈이 커졌다. 창식이는 눈치를 챘는지 내 눈앞에서 사라져 있었다. 눈치빠른 새끼. 치사한 새끼.

“뭐야? 이제 괜찮냐? 씨벌? 좆도 뛰어다니게?”

담임 특유의 욕이 입 밖으로 흘러나왔다. 담임은 기분이 좋을 때만 욕을 하는 것을 알고 있는 나는 웃으며 말했다.

“쌤. 뛰어다녀서 죄송합니다. 한번만 봐주세요.”

담임은 그런 내 모습이 어이가 없었는지 한번 씩 웃고는 머리에 손을 얹고 한번 흔들고는 갔다.

“다음부터 걱정 끼치면 죽는다.”

흰색 와이셔츠로도 가리기 힘든 거대한 근육이 꿈틀거리는 뒷모습에 들린 목소리는 따뜻함이 묻어 나왔다.

학교가 끝난 뒤, 평소의 모습보다 더 밝아진 나는 창식이와 햄버거 가게에 들렀다.

“야 동생들 햄버거도 같이 사. 내가 살게. 오늘 기분 최고니까 나 건드리지 마 알겠냐?”

“씹새끼 왜 깝치고 지랄? 오키.”

그렇게 나와 창식이는 햄버거 세트를 4개 주문했고 자리에 앉았다.

나는 스치는 생각을 입 밖으로 꺼내며 창문을 바라봤다.

“야.” “왜?”

“너 딸도 치냐?”

내 갑작스런 말 때문이었을까. 창식이는 마시던 콜라를 살짝 뿜었다.

“미친 새끼. 내가 그걸 너한테 왜 얘기 하냐? 건장한 사내새끼 살면서 그런 거 하나 없이 살기엔 너무 슬프지 않냐? 당연한 걸 왜 물어 병신”

나는 어깨를 한번 으쓱하며 말했다.

“내가 재밌는 거 보여줄까?” “아니.”

“왜?” “너는 남이 보내준 딸감으로 딸치면 기분 좋냐? 엿이나 먹어.”

“왜? 혹시 몰라 좆나 좋은 걸 수도 있잖아? 살면서 본적 없는?”

“이 새끼가 미쳤나? 야. 그냥 곱게 햄버거나 처먹어. 남이 준 딸감으로는 고추도 안서겠다.”

그렇게 창식이는 눈을 부라리며 끝까지 싫다고 했다. 나는 그런 그의 모습을 보며 씩 웃었고 창식이는 욕이 섞인 말투로 날 타박했다. 개새끼. 욕 한번 찰지네.

잠시 뒤 가게에서 나온 나는 창식이 손에 들린 포장 된 햄버거를 보며 잘가라고 손짓을 했고 창식이는 잘 먹겠다며 가운데 손가락을 보이고는 오토바이를 타고 갔다.

그날 저녁.

평소처럼 집안은 어두웠으며 대문을 열고 들어가면서 불을 밝혔다. 마치 내 마음처럼.

아무도 없는 밤. 나는 그렇게 홀로 잠이 들었으며 꿈을 꾸었다. 왠지 슬프지 않았다.

다음날 아침, 식탁에 놓인 10만원을 보며 벌써 주말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내 관심을 대변해주는 10만원이 더 이상 슬프지 않았다. 아니. 슬프게 느껴지지 않았다. 한편으로는 그 사실조차 쓸쓸하다고 생각했지만 무시하려 했다.

그날 저녁 나는 친구들을 불렀다. 냉장고에 가득한 먹거리를 모두 꺼내고 아는 친구를 통해 소주와 맥주를 구해왔다. 나는 그때서야 내 마음 상태를 좀 더 들여다보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더 이상 남의 시선에 신경 쓰는 것조차 지겨워졌다는 사실이었다.

더 이상 나는 외롭지 않았다. 주말에 우리 집은 이제부터 왁자지껄한 친구들로 가득 찼고 혼자 쓸쓸히 잠들지 않아도 됐다고 생각했다.

창식이는 너무 늦게까지 못 있는 다며 중간에 집에 갔고 남아 있는 친구들도 일부는 집에 갔다. 결국 4명의 친구들만이 남아있었다.

“야 우리 게임 하나 할까?”

나의 제안에 친구들은 솔깃해보였다. 모두가 남자인 탓이 우중충한 기분을 벗어내진 못했지만 어린 모습이 남아있는 친구들이기에 몰래먹는 술이 재밌는지 그다지 우울해보이진 않았다.

“콜. 뭔데?”

“씨발ㅋㅋㅋ 내가 무슨 생각하는거냐. 아 나란 병신.”

나는 순간 떠오른게 국산 야동에서나 나오는 옷 벗기기 게임이었다. 사내새끼들끼리 고추를 덜렁거리며 옷 벗기기 게임을 한다고 생각하니 욕이 입 밖으로 치밀어 올랐다.

“야 방금 내가 무슨 게임 생각한지 알아? 옷 벗기기 게임이야 시발 ㅋㅋㅋㅋ”

내 말에 모두가 욕을 하며 웃어 재꼈다. 하지만 그중 한명이 말했다.

“야 생각해보니까 존나 재밌겠는데? 다 벗었는데 지면 사진 찍히기 어때? 아 쫌 너무한가?”

그 말에 모두가 벙 쪘다. 그리고 술에 이성적인 생각을 못하는지 다들 콜이라 외치며 재밌겠다며 깔깔거렸다.

그렇게 시작 된 게임은 땀내 나는 남자들의 옷을 한 장 한 장 벗기기 시작했고 모두가 속옷 차림이 돼서야 잠시 중단 되었다.

“야 그만할까?”

“아냐 좀만 더해보자 어떤 새끼가 벗는지 쪼는 맛이 있지 않냐?”

“벗는 새끼 개새끼 ㅋㅋㅋㅋ 아 미치겠네, 나 걸리면 개 쪽인데?”

그렇게 다시 게임은 시작 되었다.

맡은 편 친구 한번.

나 한번

옆 친구 한번

나...? 어? 어??

그렇게 한번 씩 번갈아 가며 벗었고 어느덧 팬티를 벗어야 되는 나는 필사적이었다. 잠깐만이라 외치는 나를 뒤로 한 채 양 옆 친구들은 내 팬티를 가져갔고 있는 힘껏 수그러든 고추를 가리며 자리에 앉았다.

“씨발! 개 쪽팔리네! 아직 한번 남았다! 절대 혼자 죽진 않아 개쌔끼들아!”

나는 애들 앞에서 호방하게 외쳤고 킬킬거리는 친구들을 뒤로한 채 게임을 시작했다.

그렇게 다른 애도 팬티를 결국 벗었다. 벗으니 눈에 뵈는 게 없다는 식으로 과감하게 게임을 진행했고 결국 두 명을 제외하고 모두 벗었다.

하지만 마지막 게임에서 내가 지게 되었고 사진을 찍힐 위험에 닥쳤다.

핸드폰 가져오라는 친구들의 말에 나는 심장이 쪼그라드는 것을 느꼈고 너무 심한거 아니냐며 정색을 하며 말했지만 술에 취한 친구들 앞에선 통하지 않았다.

“야! 씨발 내가 미안하다. 딴 걸로 대처하자 응? 제발?”

몇 번을 빌던 나는 친구들이 혹 할 수 있는 미끼를 던지기로 마음먹었다.

“야! 내가 존나 따끈한 거 보여줄 테니까 그만해 응?”

“개소리하네. 야! 잡어 저 새끼 오늘 나체 한번 담아보자 ㅋㅋㅋ”

나는 재빠르게 말 했다.

“섹스 해본 새끼?”

그 순간 모두가 조용해 졌다.

분위기는 순식간에 차가워졌고 친구들은 저마다 욕을 머금었다.

고추를 덜렁거리던 친구들은 주섬주섬 옷을 입기 시작했다. 나 또한 옷을 입고는 차분히 자리에 앉았다. 그리곤 목이 마르다고 느꼈다. 식탁에 놓여 진 맥주를 쭉 들이키고는 말했다.

“야 씨발 일단 한 잔 해. 그리고 얘기하자”

나는 앞으로 꺼낼 얘기를 생각하며 조심스럽게 고추에 힘이 들어가는 것을 느꼈다.

“해본 새끼 아무도 없지? 아다 새끼들아? 씨발 나한테 까불지 마라. 지금부터 경험담이다.”

그러자 친구 한 놈은 지도 못 해봤으면서 한 척하지마라며 욕을 했고 나는 그런 모습에 피식 웃어 보이며 말했다.

“내 벌칙 감면해주면 좋은 거 보여드림. 어때?”

모두가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뭔데?”

“짭짤하게 사진?”내 말이 끝나기 무섭게 친구들은 침을 꿀꺽 삼켰다. 야동으로 밖에 접하지 못한 것을 눈앞에 보이는 내가 해봤다는 것에 압도 당한건지, 술기운에 군중심리가 작용하는 건지 모를 만큼 모두가 조용히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잠시 뒤 나는 단체 카톡방을 개설하고 친구들을 초대했다.

솔직히 나도 떨리는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다. 왜 내가 이걸 보여줘야 하는지도 몰랐고 왜 보여주고 있는지도 몰랐지만 하나의 감정만큼은 확실했다.

내가 보여주기로 마음먹었고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보는 모습이 기대 되었다.

“꿀꺽.” 나는 침을 한번 삼키고는 누구인지 알아볼 수 없는 엄마의 사진 몇 장을 전송했다. 그 자리에서 울리는 카톡 소리만큼이나 내 심장은 떨려왔다.

‘알아보는 새끼는 없겠지...’

‘후회는 없다. 기대만 될 뿐이다.’라고 마음먹으며 보낸 사진이 친구들에 눈에 맺히는 것이 보였다. 모두가 침묵 속에 빠져 있었다.

이윽고 모두 조금씩 정신을 차리며 내게 물어왔다.

“여기 보이는 고추가 니꺼 맞아?” “응 맞아”

“이 여자는 누구야?” “말해봤자 몰라 병신아.”

“와 씨발 나도 하고 싶다. 부럽다. 시발...” “그만 부러워해도 돼 넌 졌어.”

친구들 모두 살짝 살짝 고추가 흔들리는 것이 보였다. 가소로웠다.

잠시 후 친구들은 술자리를 파하고 쭈삣거리며 가보겠다고 했다. 아마 욕정에 이기지 못해 집에 가서 딸이라도 하러 가는 모양새였다.

그렇게 모두가 떠난 자리를 보며 나는 생각했다.

‘씨발... 좀 치우고가지.’

문득 시계를 봤다. 새벽 1시쯤이었다...

나는 술병들을 따로 모아 비닐에 넣고 집을 하나하나 청소하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얌전했던 걸까. 크게 엎어지고 쏟은 게 없다는 사실에 만족해야 했다.

“후...” 나는 설거지까지 마치고 시계를 봤다. 2시였다. 막상 시계를 보니 그때서야 피곤함이 느껴졌고 샤워를 하러 욕실에 들어갔다.

“? 어?” 나는 욕실 어딘가가 변한 것을 느꼈다. 아까 까지만 해도 건조대에 널려있던 엄마의 연보라색 팬티가 사라진 것이다. ‘설마 친구 중에 한 새끼가?’

나는 차분히 샤워를 마치고 단체 카톡방에 우리 집에서 놀다가 엄마 팬티 가져간 새끼 인생 조지기 전에 자수하라고 쪽지를 보냈다. 아마 다음날이면 왈칵 뒤집어 지겠지?

그렇게 하루가 마무리 되는 듯 했다.

“삑. 삑. 삑. 삐빅~ 삐빅 삑. 삑. 삑. 삐빅”

잠에 들기 직전 울리는 현관문 소리에 잠에서 깼다. 계속해서 틀리는 현관문 소리에 혹시나 하는 마음을 가지고 문 앞으로 나갔다.

나는 문 앞으로 다가가 밖을 볼 수 있는 구멍으로 조용히 바라봤다.

“!!”

분명 엄마다. 하지만 옆에 부축하고 있는 사람이 한명 있었다. 낯설지 않은 모습이었다. 옷을 입고 있는 모습이 어색할 만큼 엄마 핸드폰에서 많이 봤던 남자였다.

‘김혁수 조합장?’

나는 헉 소리가 나는 것을 삼키고 계속 바라보았다. 엄마는 다리가 완전히 풀린 채 업히다시피 있었고 그 모습은 마치 허리가 나간 사람같이 보였다. 힘없이 떨리는 엄마의 손은 계속 현관 비밀번호를 누르고 있었지만 술에 절어서 그런지 비밀번호를 계속 틀리고 있었다.

‘어쩌지? 어쩌지? 내가 문을 열고 엄마를 모시고 들어와야 하나? 그럼 저 남자는? 아니면 내 방에서 상황을 지켜보다가 어떻게 되는지 볼까? 아 씨발 어떻게 하지?’

초조함이 계속되었고 더 이상 틀리면 현관문이 어두운 밤을 찢듯 경고음을 내뿜을 거라고 생각한 나는 밖에서 들을 수 있도록 큰소리로 말했다.

“엄마? 엄마 맞아?”

그리곤 일부러 쿵쾅거리며 문을 접근 했다. 그러자 바깥에 있던 조합장은 나와 마주치기 껄끄러웠는지 엄마를 조용히 문 앞에 두고는 계단을 통해 뛰어 내려갔다.

‘씨발 개새끼 죽일 새끼!’ 나는 속으로 욕을 하며 문을 열었고 엄마만 덩그러니 차가운 바닥에 널브러져있었다.

짧은 붉은색 스커트, 흰색 와이셔츠 차림에 속이 비치는 붉은색 브라. 바닥에는 엄마의 백이 놓여 있었다. 누가 봐도 부축해서 집 앞에 논걸 알 수 있을 만큼 엄마의 백은 조금 거리를 둔 채 바닥에 놓여 있었다.

나는 늘어진 엄마를 부축해서 집 안으로 들어왔다. 머리카락에선 담배 냄새가 가득했다. 분명 엄마는 담배를 태우지 않는 점에서 낯선 남자들의 담배였을 것이다. 젠장.

익숙지 않은 부축이었는지 와이셔츠 단추가 한두 개 떨어져 나갔다. 거실까지 끌면서 땀이 나는 것을 느꼈다. 술 냄새와 담배냄새로 가득한 엄마의 모습, 단추가 뜯어져 풍만한 가슴이 드러나 버린 자태.

나는 살며시 허리춤에 손을 언지며 부드러운 엄마의 살결을 느꼈다. 부축을 하면서 자꾸 자지에 힘이 들어가는 것이 느껴졌다. 잠시 후 안방 침대로 엄마를 간신히 올렸을 땐 치마가 돌아가 있었고 와이셔츠는 반쯤 풀어진 모습이었다.

나는 멍하니 그 모습을 보다가 핸드폰을 가져와 조심스럽게 한 장씩 담기 시작했다.

그리곤 와이셔츠의 남은 단추를 풀었다. 샤락 거리는 소리가 귓가를 간지럽혔고 좀 더 과감하게 행동하기로 했다.

나는 동영상 기능으로 돌리고는 녹화 버튼을 눌렀다.

“꿀꺽.”

침 삼키는 소리와 함께 풀어진 엄마를 한 땀 한 땀 훑기 시작했다.

엄마를 뒤집었고 그 상태로 브라를 풀고 치마를 내렸으며 스타킹을 무릎까지 내렸다. 보다 차분한 손길로 화장대 의자를 끌어다가 침대 맡에 두고 핸드폰을 올려 고정시키고 영상이 잘 찍히는지 바라보았다.

“후우...”

나는 자유로워진 양손으로 엄마의 붉은 색 레이스 달린 팬티를 살살 내리기 시작했다. 탄력이 넘치는 엉덩이는 찰랑거렸고 나는 그런 엉덩이에 키스마크를 새기며 완전히 팬티를 벗겼다. 그리곤 엄지로 엉덩이를 벌렸다.

나는 갈증이 나는 것만 같은 기분에 휩싸였다. 긴장 때문인지 초점이 자꾸 흐려졌고 손등으로 눈을 여러 번 비비며 현실을 직시하려고 노력했다. 그리곤 눈 앞 가득 들어오는 현실을 마주했다.

세상에 가장 예쁜 꽃이 있다면 지금 눈앞에 보이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며 밑 계곡이 눈앞에서 벌어지는 것을 보았다. 마치 쩌억하는 소리가 귓가를 울리는 듯 했다.

‘저번과 같을까?’

나는 중지를 이용해서 엄마의 계곡 안까지 깊숙이 손가락을 넣었다 뺐다.

“아... 역시...”

저번처럼 엄마의 계곡에서는 정액들이 뭉클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나는 탄식했다. 그리고 더럽다고 생각했다. 더 이상 눈앞에는 예쁜 꽃이 아닌 더러운 살덩이로 보였다.

저런 정액들로 가득한 보지에 내 자지를 넣는다는 것을 상상하기 싫을 만큼 더럽게 느껴졌다. 나는 커질 대로 커진 자지가 조금 수그러드는 듯 했지만 이내 정신을 차리고 핸드폰에 그런 엄마의 모습을 담기 시작했다. 그리곤 다시 팬티를 입혔다. 더 이상 보기 싫을 만큼 기분이 나빠졌다.

엄마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엄청 취한 듯 했다. 나는 조심스레 다가가 엄마의 입에 자지를 갖다 댔다. 그러자 엄마는 무의식적으로 혀를 날름거렸고 입을 벌려 나의 자지를 받아드리기 시작했다.

나는 낯선 느낌에 정신이 아득해졌다. 입 안 가득 엄마의 체온이 자지를 통해 느껴졌고 더욱 검고 붉게 타오르듯 커지기 시작했다.

“읍. 읍. 으으읍”

엄마는 자면서 입에 문 자지를 성심 성의껏 빨아재꼈다. 그 순간 마치 내 눈에 보이는 저 자지가 김혁수 조합장의 자지로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곤 영상에서처럼 보다 깊숙이, 보다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러한 나의 행동에 엄마도 같이 반응을 맞춰가기 시작했다.

자세가 불안정한 탓일까? 평소 소리조차 나지 않던 침대에서 끼익 거리는 소리가 났고 나의 움직임에 맞춰 소음을 보였다.

“끼익. 끼익. 끼익. 끼익.”

조금씩 빨라지는 속도에 끼익 거리는 소리는 더욱 내 귓가를 맴돌았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엄마의 입 안으로 정액을 쌌다. 말 그대로 내 자신이 김혁수가 되어 욕망을 내질렀다. 갑자기 비참함이 몰려왔다.

무의식적으로 쪽쪽거리며 정액을 탐욕스럽게 삼키는 엄마는 검붉게 타오르던 자지가 엄지만한 갈색 마디가 될 때까지 빨았다.

욕이 입 밖으로 튀어나왔다. 

나는 찍던 영상을 끄고는 황급히 안방에서 나와 욕실에 들어가 차가운 물로 샤워를 했다. 얼음같이 차가운 물이 내 이마에 닿을 때도 나는 더욱 차가워진 마음 때문인지 물이 따뜻하다고 생각했다. ‘빌어먹을...’

저번처럼 마음이 깨질 듯 아프지 않았다. 다만 구멍이 뚫린 것처럼 허전한 마음이 날 시리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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