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금요일 아침이었다.
평일 어떻게 지나갔는지, 순식간에 찾아 온 금요일이었다. 모두가 주말을 보낼 생각에 설레며 마지막 교시 수업을 듣고 있었다.
나는 지난 주말부터의 엄마와의 강렬한 경험이 계속 맴돌아 이것저것 찾아보고 의심을 가지고 보았지만 그 어떤 단서도 나오지 않았다. 그만큼 나는 목이 말랐다. 지금도 내 핸드폰 속에 저장된 엄마의 모습을 보면 이것이 꿈이 아닌가 생각이 들만큼 너무나 놀랍고 뜨거운 장면이었다.
아마 이따 집에 가면 아빠는 저녁부터 낚시를 떠날 준비를 하실 것이다. 과연 엄마의 모습을 알까? 너무나 태평한 모습을 보면 오히려 내가 분통 터질 지경이었다.
순간 옆에 있던 친구가 날 찔렀다. “야 너 부르잖아.” 친구의 속삭이는 목소리에 정신을 차린 나는 이제서야 담임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을 느꼈다.
“네?” “내 말이 안 들려?”
“죄.. 죄송합니다.”
담임의 표정은 조금 화가 나보였다. 이상하게 나는 담임의 격양된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았다.
“아. 됐고. 그냥 너 오늘 따로 남아.”
화를 삭이던 담임은 자리에 앉으라는 시늉을 했다. 요즘 같은 학교 분위기에 폭발적으로 화를 내기엔 껄끄러웠는지 학생들 앞에서 자리를 피했다. 옆에 있던 친구는 그런 나에게 공포를 심어주려 하는지 ‘넌 이제 좆 됐다’는 말을 계속 했다.
“근데 왜 불렀데?” “11번 읽어나서 읽으라고 했는데 네가 계속 씹었어. 븅신.”
결국 학교가 끝나고 나는 담임과 함께 면담 실에 들어갔다.
“오늘 왜 그랬냐?”
담임은 차분하게 하늘색 와이셔츠의 팔목 단추를 하나하나 풀며 우람한 팔을 내비치며 말했다.
“죄송합니다. 선생님. 요즘 집안 사정으로 고민이 좀 많아서요.”
“방금 그 말 핑계라고 만든 거냐? 아니면 진짜?”
담임은 두꺼운 양손으로 깍지를 끼며 팔꿈치를 탁자에 대고 몸을 앞으로 기대며 말했다.
“진짜에요... 제가 거짓말을 왜 해요 쌤.”
나는 솔직히 좀 무서웠다. 단독으로 앞에 대면하니 목소리가 살짝 떨리는 듯 했다.
“야. 그래. 우리 단 둘이 있으니까 좀 터놓고 말하자. 이번 주 내내 멍하니 뭐하냐? 평소랑 달라 쨔샤. 내가 임마 너희들한테 크게 뭐라 하는 것도 아니고 적당히 잘 해보자고 하는데 오늘은 왜 그랬어?”
“죄송합니다...”
나는 죄송하다는 말 밖에 생각이 나지 않았다.
“후... 그래. 내가 뭐라 하겠니... 야 혹시 왕따라도 당하냐?”
“아니에요 쌤.”
“왕따가 지입으로 왕따라고 한 적 있냐? 구라 치면 뒤져. 알지?”
나는 조금 과장해서 고릴라 같은 팔뚝이 눈앞에 휙휙 휘둘러지는 것을 보며 침을 삼켰다.
“네 당연히 알죠 쌤. 그리고 우리 반에 왕따 없어요. 쌤 무서워서라도 없죠.”
“그럼 우리 반 말고는 있다는 거네?”
“아 쌤~ 쌤이 우리 학교에 있는데 어떻게 그래요...”
나는 조금씩 대화를 주고받으면서 용기가 생겼다.
“야 암튼. 그럼 별일 아닌 거지 진짜?”
“네 그냥 별일 아니에요.”
“그래 그럼.”
담임은 우람한 허벅지를 겨우 감춘 양복바지를 털며 자리에 일어났다.
“다음에 또 그러면 얄짤 없어. 알지?”
“네 쌤.”
나는 그렇게 면담 실에서 나왔다. 내 심정과는 반대로 창문 넘어 보이는 하늘은 너무나 맑고 깨끗해보였다. ‘거 더럽게 하늘 참 맑네...’ 기분이 최악이었다.
“여보세요. 어, 창식이냐?”
나는 창식이를 만났다. 창식이는 동생들 저녁 챙겨주고는 내가 걱정됐는지 연락을 했고, 잠깐 나왔다.
저 멀리 슬리퍼를 끌며 웃는 창식이가 보였다.
“야 괜찮냐? 담임이 뭐래? 맞은 거 아니야 너?ㅋㅋㅋ”
창식이는 실실 웃으며 말했다. 개새끼...
그날 저녁 엄마가 일찍 들어왔다. 살면서 이런 일이 있나 싶을 정도로 처음 본 낯선 광경이었다. 아빠도 낚시 대신 집에 계셨다.
“왔냐? 아들. 치킨 먹자.”
아빠는 그런 나를 반겼고 엄마와 함께 소파에서 TV를 시청하시며 말했다. 엄마는 오랜만에 아들 얼굴 보는 것 같다며 일찍 좀 다니라고 말을 했다.
나는 그 말에 벙 쪘다. 정말 그 말이 하고 싶은 건 정작 나였기 때문이었다.
8시 쯤 치킨이 배달 왔고 거기에 생맥주도 잔뜩 딸려왔다.
부모님은 오랜만에 모인 가족에 기분이 좋으신지 연거푸 맥주를 드셨다.
“아들 한잔해. 처음 주는 술이지? 이럴 땐 부모님한테 술 배우는 거야.”
아빠는 넌지시 맥주잔을 건네 주셨다. 그렇게 잔을 몇 번 씩 부딪혔다. 엄마는 뭔가 아쉽다며 냉장고에 쟁여 논 소주를 꺼내 섞었다. 그렇게 우리 가족은 기쁨을 나눴다.
처음 마셔본 술이 낯설지 않았다. 다만 조금 쓸 뿐, 마실수록 기분이 좋아지는 것만 같았다. 그 모습을 유심히 보시던 아빠는 내 어깨에 손을 얹었다. 그리곤 술에 취해 붉어진 얼굴로 ‘주량은 아빠 안 닮아서 다행이다’ 라며 비틀거리며 방에 들어가 코를 고시기 시작했다. 그와 반대로 엄마는 얼굴 색 하나 안변하고 안방에 들어가는 아빠에게 ‘잘자~ 여보’라는 말과 함께 잔을 들고 내게 건배를 했다.
그렇게 시작된 엄마와의 술자리는 끝이 보이지 않는 듯 했다. 어느새 소주 3병을 넘기고 1000cc 생맥주 병이 4병을 넘어갔을 무렵이었다. 나는 술기운에 조금 용기가 나는 것을 느끼고 조심스레 엄마를 불렀다.
“엄마...”
TV에서 나오는 시끌시끌한 소리에 내 목소리가 묻힌 것 같아서 다시 말했다.
“엄마?”
“응? 아들 왜?”
TV의 웃긴 장면을 뒤로 한 채 고개를 살짝 내게 비틀며 말하는 엄마의 눈은 살짝 풀려 있는 듯 했다.
“내일도 일가?”
“내일? 모르지? 쉬어도 그만 가도 그만 이니까?”
“근데 갈 거지?”
“흠. 글쎄? 왜?”
“아니야. 그냥 궁금해서.”
나는 그런 엄마를 보며 하고 싶은 말들을 삼켰다. 아니. 어디서부터 꺼내야 할지 몰랐고 직접 대놓고 말하기엔 내 거시기가 바짝 쪼그라들어 있었다.
밤 11시가 조금 넘어서 엄마는 하품을 하고는 피곤하다며 안방으로 들어가셨다. 나는 안녕히 주무시라는 말을 하고는 널브러져 있는 거실을 하나하나 치우기 시작했다.
다음날 치워도 된다는 식의 부모님, 당장 치워야 된다는 나.
언제부턴가 치우는 몫은 내 몫이었다.
치우던 도중 엄마의 핸드폰을 발견했다. 순간 두근거렸다. 혹시 엄마가 핸드폰을 찾으러 나오시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핸드폰은 무시한 채 거실을 정리했다.
거실을 깔끔히 할 때까지 엄마로부터 아무런 소식이 없었다. 나는 살며시 안방 문을 열며 주무시는지 살폈다.
이미 부모님은 축 늘어져 주무시고 계셨다. 조심스레 안방 문을 닫고는 거실의 TV 소리를 조금 줄인 채 소파에 기댔다. 그리곤 엄마의 핸드폰을 조심스레 살폈다.
저번의 일을 기억 되살리며 핸드폰 잠금을 살며시 해제했다. 문자, 카톡을 하나하나 확인했다. 깔끔했다. 아무런... 이상도 없었다. 마치 누군가 의도적으로 깔끔히 지운 것처럼. 그러면... 사진 앨범을...
앨범도 깔끔했다. 저번에 있었던 등산 사진들도 모두 사라진 채 너무나도 평범한 몇 개의 사진뿐이었다. 나는 패닉에 빠졌다. 그리곤 내 핸드폰 속 숨겨 놓은 앨범을 확인했다. 분명 존재했다. 엄마의 모습들이. 하지만 엄마의 핸드폰에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것이 너무나 안타까웠다. ‘젠장...’
‘잠깐만? 내 숨겨 놓은 앨범?’ 나는 엄마가 혹시 아무도 모르게 핸드폰 속에 숨겨 놓은 건 아닌지 생각해봤다. 분명 그럴 가능성이 있을 거라는 것이 내 확신이었다.
나는 내 방식대로 사진을 숨기는 어플이 있나 찾아봤다. 목록에는 없었다.
혹시 어플조차 숨긴 건 아닌지 찾아봤다.
“?!”
있다. 뭔가 있다. 숨긴 어플이 하나 있었다.
나는 그 숨긴 어플을 실행해보았다.
꽤 많은 사진들이 목록 창에 떴다. 미리보진 못했지만 그 모든 사진들을 내 핸드폰으로 전송했다.
전송에 필요한 10분. 그 시간은 내게 지옥 같은 시간이었다. 마치 안방에서 엄마가 나올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고 안방에서 움직이는 소리가 들리는 것처럼 초조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렇게 모든 파일이 옮겨졌다. 그리곤 핸드폰을 조용히 거실 소파 위에 올려놓고는 방으로 들어갔다.
떨리는 마음으로 가장 최신날짜가 찍힌 사진을 클릭했다.
불과 어제의 날짜가 찍힌 사진을 클릭했을 때 나체의 남녀가 엉켜있는 것을 발견했다.
‘어제는... 어제는... 음...’ 엄마가 새벽이 되어서야 들어왔다는 사실이 스쳐지나갔다. 어제 잠결에 들린 문 여는 소리가 당장 귀에 들리는 듯 했다.
“후...” 심장소리가 귓속을 맴돌았다. 얼굴이 보이지 않는 여인이 여러 명의 남자들에 손에 의해 몸을 꼬는 모습은 외설적이었다. 움푹 들어간 허리라인과 적당히 큰 가슴에 유독 시선이 갔다.
잠시 뒤 목 깊숙이 자지를 머금은 사진을 클릭했고 차마 얼굴을 가리지 못한 듯 보이는 엄마의 모습이 보였다.
‘혹시 이 사람이 김혁수 조합장은 아닐까?’ 엄마보다 젊어 보이는 사내, 그리고 그의 자지는 엄마의 목 깊숙이 가득 차있었고 그런 엄마의 얼굴을 잡고 있는 남자의 손가락은 매우 두툼했고 털이 잔뜩 나있었다.
탐스럽게 부푼 가슴은 덩치가 큰 남자의 손에 주물러졌고 붉게 달아올라 있었다. 갈색 빛을 비추는 꼭지는 꼿꼿이 서 있었고 두툼한 손가락에 의해 형태가 다소 찌그러져 보였다.
다음 사진은 머리를 길게 늘어뜨린 채 남자 위에 올라 탄 사진이었다. 고개는 천장을 향해 있었고 양 손에는 자지를 움켜쥔 채 활처럼 허리가 휜 모습이 보였다. 초점이 살짝 흩어져 있었지만 계곡 근처에 털이 젖어 있는 것이 보였다.
그렇게 한 장 한 장 넘기던 도중 엄마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발견했다.
나는 손에 땀이 나는 것을 느꼈다. 바짝 서있는 자지와는 반대로 마음은 갈기갈기 찢어지는 듯 했다. 숨을 한번 몰아쉬고는 머리맡에 있던 이어폰을 핸드폰에 꽂았다. 그리곤 조심스레 재생 버튼을 눌렀다.
처음부터 남녀의 교성이 짙게 귓속을 강타했다. 엄마의 목소리로 추정되는 여인. 아니다. 분명 엄마다. 몸이 두껍고 건장한 사내에 밑에 깔려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흔들리는 가슴과 등을 타고 흐르는 땀방울이 떨어져 엄마의 몸을 적셨다. 분명 내 눈엔 그렇게 보였다.
“조...조합장님... 히익 흐응”
뚜렷이 들리는 엄마의 목소리는 애타게 김혁수를 부르는 듯 했다. 두꺼운 손가락으로 엄마의 입속을 휘젓는 모습이 보였다. 엄마는 무엇이 그리 맛있는지 두꺼운 손가락을 잘도 빨았다.
“곧 싼다... 흐읍 흐읍 읍”
커다란 등 근육이 꿈틀거리며 엄마의 안쪽을 휘젓던 그는 보다 빠른 속도로 움직이기 시작했고 화면에 잡히지 않는 남자가 웃으며 말했다.
“너무 쌔게 하면 다음 사람은 어떻게 하라고 그러는 거야? 좀 적당히 좀 하지?”
낯선 남자는 타박이 깃든 말을 했다. 그리곤 가까이 다가가 유독 기다란 자지를 엄마의 입에 물렸다.
“아 쫌 반칙 좀 하지마 좀 나와 있어.”
김혁수 조합장은 다소 짜증 섞인 목소리로 낯선 남자를 밀었고 보다 깊숙이 자지를 찔러 넣으며 말했다.
“너 생각해서 안에는 안 할 테니까 잠시만 나와 있어. 다른 사람들도 기다리는데 뭐 하자는 거야. 알겠지?”
그는 밀며 짜증낸 게 조금 미안했는지 타이르는 듯이 말하며 허벅지에 힘을 주었다. 그리곤 정성을 다해 밀어붙이며 절정을 향해 갔다.
“간다! 하앗”
김혁수 조합장은 마지막으로 깊게 찌르고는 빠르게 빼서 가슴 위에 정액을 울컥울컥 뿜기 시작했다. 그리곤 자리에서 벗어났고 바로 다음 자리로 타박을 했던 남자가 계곡에 긴 자지를 이리저리 갖다 대며 계곡에 맞추기 시작했다.
“흣...!”
긴 자지를 콱 움켜쥐는 느낌에 놀란 것일까 그는 실소를 머금으며 능숙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이어폰 안으로 찌걱거리는 소리가 천둥치듯 내 귀를 강타했다.
“아따~ 참 맛있네?”
머리가 벗겨진 그는 뒤를 돌아보며 사람들에게 말했다. 그리곤 뒤치기 자세로 바꾸며 엄마의 엉덩이를 찰싹 때렸다.
“다들 와서 같이 하지 그래? 혼자 맛보려니 재미가 하나도 없네? 언넝 일루들 와봐”
그는 손짓을 하면서도 허리를 놀렸다. 엄마는 엉덩이를 바짝 들고는 고개를 침대에 묻고 신음을 흘리고 있었다. 남자는 영상을 바라보며 씨익 웃었고 보다 깊이 허리를 놀렸다. 그 모습을 보던 나는 긴 자지가 엄마의 몸속 이곳저곳을 휘저으며 영상을 보는 나를 조롱하는 듯 했다.
“아~ 뭐하는거? 정필이 자네도 언능 와봐?”
3명의 사람들이 엄마의 이곳저곳을 탐하기 시작했고 영상 뒤쪽에 정필이라는 사람이 머뭇거리며 주저하는 듯 했다. 하지만 남자의 손길을 거부하지 못했고 잠시 뒤 화면으로 정필이라는 사내가 나타났다. 굉장히 젊어 보이는 남자였다. 왜소한 체격을 비추는 뒷모습이 보였다.
“아따 이 친구가 참 크긴 커, 그치?”
순간 정필이라는 사람의 옆모습이 비춰졌고 팔뚝만한 자지를 덜렁거리며 서 있었다.
“괜찮아, 괜찮아 이쪽으로 와봐.”
남자는 그런 그를 엄마의 정면에 놓고 입을 벌리게 했다.
“이것 좀 물어봐. 오늘 처음 맛 볼 거니까 좀 적셔줘야겠지?”
남자는 실실 웃으며 말했고 엄마는 그런 그의 커다란 성기를 입에 물려했다. 결국 어렵사리 입에 넣었지만 뒤에서 치대는 남자 때문에 목구멍 깊숙이 넣진 못하고 귀두만 빨았다.
“흡, 흡, 흡” 뒤에서 치던 남자는 소리 소문 없이 엄마의 몸안 가득 정액을 뱉어 냈는지 기다란 자지를 늘어뜨리며 조용히 자리를 빠져나갔다. 순식간에 그 자리를 다른 남자들이 채웠고 그렇게 또 다른 질내사정의 연속이었다. 시간이 흘러 엄마의 교성은 보다 높아졌으며 서로 다른 정액이 뒤엉켜 있는 엄마의 계곡은 정액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리곤 마지막으로 정필이라는 남자가 정자세로 엄마의 계곡에 팔뚝만한 자지를 이리저리 맞추기 시작했다. 주위 사람들은 너무 큰데 들어가겠냐고 타박했고 다음에 우리 할 때 너무 헐렁하면 가만 안두겠다는 농담 아닌 농담들이 들렸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갑자기 영상이 기울기 시작하더니 콰직하는 소리와 함께 후 끊어졌다.
“?!”
그 순간 나는 현실로 돌아왔다. 그리곤 몰입하던 내 자신을 자책하기 시작했다. 차가운 침대에서 뜨거워진 핸드폰을 만지며 혼란스러운 감정을 느끼기 시작했다.
나는 무엇인가에 집착하듯 다른 사진들을 넘겨보면서 평소의 엄마의 모습과 핸드폰에 담겨 있는 모습을 비교하며 상상했다. 집 안에서 볼 수 없는 나체를 하고 많은 남자들에게 둘려 쌓여 먹히는 모습에 너무나 화가 났고 눈물이 흘렀으며 흥분했다.
그렇게 사진을 넘기던 도중 등산에 관련된 사진을 발견했다.
‘내가 보지 못한 것도 있다’ 나는 미리보기 목록에 보이는 사진 중에 처음 보는 사진들을 하나씩 클릭해봤다.
등산을 시작하기 전의 모습인 듯 했다. 화장실로 추정되는 장소에 김혁수 조합장의 모습이 보였고 그 옆에는 엄마가 보였다. 같은 화장실 안에 있는 모습이 의아했지만 다음 사진을 넘겼을 때 이해 할 수 있었다.
바지를 벗고 팬티를 벗는 엄마, 팬티를 손에 들고 시시덕거리는 조합장과 남자들. 충분히 젖어있는 팬티에 혀를 가져다 되는 낯선 남자...까지.
“아...” 나는 단발성의 소리를 내버렸다. 등산을 하면서 엄마 뒤에 남자가 등산지팡이로 엉덩이를 툭툭 건드리는 사진이 보였다. 그리곤 중간 중간 지팡이의 길이가 조금 짧게 보일만큼 찌른 사진들도 발견했다.
입 안 가득 욕이 가득 차오르기 시작했지만 싫어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 엄마가 더 미웠다. 낯선 남자들 사이에서 희롱 아닌 희롱을 당하며 계곡에 터치가 있음에도 아무렇지 않은 듯이 어깨동무를 한 엄마... 그리고 산등선 중간에 풀숲에서 낯선 남자의 성기를 입에 문 모습, 입 안 가득 정액을 받은 사진까지.
정상에 올라가서는 사람들 시선 때문인지 매우 정상적인 모습이었으나 다 같이 만세를 하며 찍은 사진에는 딱 달라붙는 쥐색 등산바지 가운데에 갈라진 도끼자국이 선명히 들어나 있었다. 눈을 비비고 봤을 땐 그 부분만 좀 더 어두운 색으로 젖어있는 듯 보이기도 했다.
이윽고 룸 형식 주막에서의 사진은 충격적이었다.
엄마의 양 옆에 앉은 조합장과 낯선 남자의 장난이 찍힌 사진이 보였다. 취기가 돌아 얼굴이 빨간 것인지 흥분 때문에 빨간 것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만큼 장난을 치는 모습이 찍혀 있었다.
등산지팡이가 엄마의 계곡 사이에 들어가 있었으며 맞은편 남자가 그 지팡이를 발로 툭툭 건드리며 자극을 주고 있었다. 그리고 조합장의 손가락이 엄마의 구멍을 들락 달락 하는 사진이 여러 장 있었다.
마지막으로 본 주막에서의 사진은 주막 주인으로 추정되는 남자와 조합장이 엄마를 부축해 화장실로 가는 모습이었다. 엄마의 다리는 충분히 풀려 있었으며 주인은 부축을 하며 엄마의 가슴 안쪽으로 이미 손이 들어가 있었다.
어지러웠다. 이 형용하기 힘든 기분을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몰랐으며 눈을 뜨고 있지만 앞이 보이지 않는 듯 했다. 나는 조용히 방을 빠져나와 화장실에 들어갔다. 차가운 물을 틀어 놓고 얼음장 같은 손을 식히며 옷을 벗었다. 그리곤 차가운 물에 몸을 던졌다.
“끅...끅...” 나는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차가운 물이 얼굴을 스쳐지나가며 나의 뜨거운 눈물을 차갑게 식혔으며 내 마음 한구석 어딘가가 와르르 무너지는 것을 느꼈다. 그렇게 내 자지는 차가운 물에 한 없이 수그러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