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7화 (17/50)

그 시각 기호네 집, 어제 나를 가지고 논 고등학생 중 하나다.

"한기호~! 아직도 자는거냐! 이녀석아... 아빠랑 등산가자." 기호는 어제 친구 준혁과 잊지 못 할 밤을 

보내고 돌아왔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늦게까지 독서실에 있다 온 줄 알았다. 기호는 너무 마음에 든

그 룸 누나를 생각하며 딸딸이를 치고서야 잠이 들었다. 놀토라 학교 안가니 늦잠을 잔 것이다.

"아~우! 아빠 저 오늘은 쉴래요. 등산은 엄마랑 두 분이서 다녀오세요."

"아~ 자식이 오랜만에 아빠노릇 좀 하려고 했더니...진짜 안 갈래. 아빠가 맛있는것도 사줄께!"

"죄송해요, 어제도 늦게까지 공부했더니 오늘은 영화보고 쉴래요. 준혁이랑 보러 가기로 했어요."

"그래 그럼 다음주에 아빠랑 등산가자. 자 용돈!" 아빠가 바지 뒷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 오만원권

한 장을 책상에 놓고 웃으며 나갔다. "고맙습니다 아빠" 곧 밖에서 

"거봐요 안간대죠?" 하는 엄마의 말이 들렸다. "우리끼리 가자고." 금방 현관문 닫히는 소리도 났다.

기호는 아빠가 나가고도 침대에 누워 천장을 보며 어제 그 누나의 얼굴을 떠올렸다. 룸에서 그 누나가

내 자지를 입에 물고 빨아서 싸게 한뒤 요염하게 올려다보며 정액을 삼키던 장면. 아마 한동안은 못잊을

것이다. 어쩌면 영원히 못 잊을지도 모른다. 이런 생각을 하니 고2의 자지가 또 커지기 시작했다.

"야~! 자지야! 그만하자! 어제 많이해줬잖아" 기호는 바지가 불룩 선 것을 보곤 또 자위를 할까 하다가

그냥 일어나기로 했다. 정액도 없는데 자위하면 쾌감이 덜 한 것을 이미 중학교때 알게된 아이였다.

곧 핸드폰이 울렸다. 준혁이였다. "왜~! 무슨일이야?"

"기호 일어났냐? 너 통화하기 괜찮냐?"  이새끼 주변에 누가 있나 묻는 것이다.

"하하 괜찮다. 나 집에 혼자 있어! 부모님 등산 가셨다."

"그래~! 잘됐네. 나도 지금 밖에 나와 혼자있어. 와~! 어제 생각난다. 넌 어떠냐?"

"당근 생각나지. 나 집에 와서도 딸딸이 치고 잤다."

"너도 그랬냐? 나도 그랬는데..하하하. 맨날 가서 그 누나랑 놀고 싶다"

"이 새끼 완전 빠졌네. 돈 있음 가라. 난 돈없다. 하하하"

"너 오늘 뭐할거냐! 간만에 놀톤데?"  "이따가 같이 영화나 보러 가자."

"그래 뭐 볼라고"   "이제 인터넷으로 검색해봐야지. 평점 좋은 걸로 내가 예매할께."

"그래 그럼, 몇 시에 볼래?"   "나 아직 밥도 안 먹었으니 천천히 찾아보고 전화할께"

"그래 난 PC방이나 가야겠다. 전화해라!" 기호는 준혁과 통화 후 방에서 나와 소변을 봤다.

오줌을 쏘고있는 자지를 보는데 새삼스레 자지가 부럽단 생각이 들었다.

"자지 넌 좋겠다.예쁜 누나 입에도 들어가보고 말야!" 자지를 털고 나온 기호는 대충 밑반찬과 국을

데워 늦은 아침을 먹었다. 양치하고 세수하고 기호는 인터넷을 하러 아빠의 서재로 향했다. 

집에서 야동보다 아빠에게 걸린 기호는 방에 있던 컴퓨터를 아빠서재로 옮기는 처벌을 받아야했다.

공부하는데 방해된다고 집에선 야동을 볼 수 없게 된 것이다. 오늘같이 집이 비는 날에야 이렇게

편히 야동을 볼 수 있었다. '영화 찾기 전에 야동 몇 개 볼까!'하고 기호는 흐뭇하게 아빠 서재책상에

앉아 컴퓨터 전원 버튼을 눌렀다. 부팅되길 기다리다 책상에 놓여진 아빠의 수첩을 보게 되었다.

그것은 경찰수첩이었다. 아빠가 매일 들고 다니는 것이다. 해마다 연도가 찍힌 두꺼운 다이어리를 사서

아빠는 거기에 일과 관련된 것을 적고 있었다. 전부터 보고 싶었으나 자세히 본 적은 없었다.

오늘마침 눈 앞에 있으니 그냥 호기심에 표지를 넘겼다. 거기엔 작게 출력된 여러사람들의 전화번호가

붙어져있었다. 아빠는 경찰서 강력반 반장이었다. 경찰서 각 부서분포와 사람들 이름과 핸드폰 번호,

집전화번호까지 있는 걸로 봐서 이게 비상연락망인가 하는 그건거 같았다.

"아빠 부하들이 넷이구나!" 하고는 다음 장을 펼쳤다. 그러자 사진이 붙은게 보였다.

이미 컴퓨터는 부팅완료되어 있었지만 사람들이 누군지 궁금해 야동은 뒷전이 되었다.

곧 기호는 아빠의 다이어리를 들어 눈 앞에 가까이 했다. 

'이게 누구야 어제 그 누나아냐?' 기호는 잘못봤나 하고 자세히 사진과 이름을 살폈다.

이미정(31) 기혼, 경찰 11년차, 남편 00경찰서 근무하는 유홍선, 경찰부부임.

어제 본 그 누나와 약간은 달랐다. 그래 여자는 어떻게 꾸미느냐에 따라 다르잖아...

화장을 어제는 진하게 했고 여기는 연하게했는지 안한 건지 잘 모르겠네...

"와! 같은 사람인거 같은데...확인할 방법이 없을까!"

기호는 의자에서 일어나 아빠서재를 왔다갔다 했다. 

"그래 전화해보면되지 어제 룸에서 목소릴 들었잖아!" 기호는 엄마에게 장난으로 아빠목소리를

성대묘사해 전화하길 즐겨 자신이 있었다.

"아~! 근데 무슨 내용으로 전화를 하냐? 잘못함 들킬텐데....."또 한참을 서재를 왕복했다.

"씨발 생각하자, 생각....  오~! 그래 그렇게 해보자" 

기호는 거실로 나갔다.거긴 집전화가 있었다. 

진짜 그 누나가 이미정이 맞다면 반장인 아빠집 번호를 저장해 놨을 것이다.

'이럴때는 머리가 잘 돌아간다. 흐흐흐.'

기호는 이미정이란 이름 옆 핸드폰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신호가 가는게 들렸다. 

심장이 쿵쾅쿵쾅 뛰는게 들리는 듯 했다. 몇 번의 신호 후 안받나? 하던차에 목소리가 들렸다.

"네! 반장님. 무슨 일이세요!"   빙고~! 어제들은 그 목소리가 맞는 것 같다.

"아~! 이미정씨 일 잘하고 있어요?" 기호는 두루뭉술하지만 뭐든 통하는 이런 질문을 했다.

"네 반장님 잘하고 있습니다. 궁금하셔서 전화하셨군요?"

"특이사항은?" 기호는 막상통화를 시작하자. 전에 아빠가 직원들과 통화하며 묻던게 생각났다.

그것을 기억해내곤 아빠처럼 목소리를 냈다.

"아직까지 마약거래는 없는것 같아요. 오늘도 지켜보겠습니다."

"그래요 힘들면 연락하고 수고해요."  "네 반장님!" 기호는 전화를 끊었다.

분명 그 누나다. 근데 경찰이 왜 룸싸롱에 있지?  아~! 잠복근문가 그건가보다. 

마약거래 어쩌고 하는 걸보니 숨어들어갔나본데....

   

 '와~! 근데 그렇게까지 한단 말이야?......안 들키려고 그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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