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쉬는 날 사복을 입고 다니면 거리의 남자들은 힐끔거리며 쳐다보았다.
미정의 군살하나 없이 날씬한 몸매에 훤칠한 키는 모델을 연상케 했다. 단발로 자른
머리는 연예인 고준희와 견주어도 모자르지 않을 만큼 잘 어울렸다.
그녀의 키는 167이었고 몸무게는 53에서 왔다갔다했다. 그녀는 분명 미인이었다.
이미정은 벌써 11년차 경찰이다. 어린 시절부터 경찰이 꿈이었다. 그래서 대학진학은 안하고
고등학교 졸업 후 일 년 바짝 도서관에서 공부해 단 번에 합격했다. 그녀는 동창들의 자랑이었다.
학창시절부터 무술도 연마해 고교졸업 전 이미 태권도 2단, 유도 2단을 따 놓은 상태였다.
그녀는 영화 투캅스3의 권민중처럼 멋진 강력계 형사가 꿈이었다. 나쁜 짓하는
범죄자들을 직접 발로 뛰며 잡아 법의 심판을 받게 하고 싶었다. 그러나 그것이
쉽지 않았다. 중앙경찰학교 이수 후 배치된 곳은 모 경찰서 휘하의 지구대였다.
그곳에서 3년을 보내고 발령 난 곳은 교통계였다. 거기서 또 2년을 보내니 이젠
경찰서 민원실에 들어가야했다. 민원실은 교통범칙금을 내러 오는 사람들이나
음주운전으로 면허증 정지, 취소된 인간들을 주로 다루고 있었다. 물론 이것도
경찰의 업무였지만 미정의 마음 속에는 불만이 쌓여가고 있었다. 인사철에 매번
강력반을 지원해도 몇번 씩 물을 먹고 있었다. 그 불만은 무술을 연마하고 운동을 하는
것으로 풀고 있었다. 그리하여 미정의 태권도는 3단이 되었고. 합기도도 배워 2단을 땄다.
무술합계가 7단이었으나 써먹지 못하고 썩히고 있으니 한숨만 나왔다.
의도치않게 몸매는 더욱 탄탄해지고 엉덩이는 완벽한 애플힙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