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0화 (20/23)

"..."

창녀가 말없이 턱으로 방을 가리켰다. 들어가라는 뜻이었다.

" 음...."

나는 잠시 호흡을 가다듬었다.

가슴이 무겁게 뛰었다.

순영이라는 이름의 창녀가 재빨리 내 등을 밀었다.

"뭘해요 빨리 들어가지 않고."

"아. 알았다."

나는 조심스럽게 방문을 열었다. 방안은 어둠컴컴했다.

손바닥 만한 창문으로 스며들고 있는 밖의 가로등 불 빛이 아니면 한치앞도 내다 볼 수없을정도였다.

그 어둠 속에 희끄무레한 인영하나가 침대구석에 혼자 웅크리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정미..."

나는 자칫 소리칠 뻔했다.

나는 간신히 격앙되는 감정을 억누르며 방안으로 들어갔다.

탁! 순영이라는 창녀가 재빨리 문을 닫아줬다.

"재미 많이 보세요."

마지막까지 영악스럽게 그녀는 밖의 사내들을 속여주고 있었다.

"헛. 흠..."

나는 일부러 헛기침을 했다.

"정미 누나 나야. 대근이"

"......"

대답이 없다. 대신 어둠 속에 있던 사람이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섰다.

그리고 곧장 묘한 소리가 방안에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사르르르......? 그것은 옷을 벗는 소리였다.

"정미 누나!"

나는 자신도 모르게 다급히 소리쳤다.

"벗지마. 나야 대근이...."

"헉!"

숨막히는 듯한 경악성이 터졌다.

그리고 침묵

"....."

"....."

숨막히는 침묵이었다. 그리고 얼마의 시간이 흘렀고

"정말 대근이에요?

"그래. 나야"

나는 최고의 인내심으로 격정을 눌렀다.

"흑!..."

울음이 터졌다. 격한 울음이었다.

"뭣하러....뭘 보기 위해왔죠!"

"정미 누나!"

"호호호호...."

갑자기 그녀는 미친듯 웃었다.

"호호호호 말해봐요! 뭣 때문에 왔죠. 만신창이가 된 내 몸을 보러왔나요?"

"정미 누나!"

난 그녀에게 다가갔다.

순간 옷이 찢어지는 듯한 날카로운 고함소리가 들렸다.

"가까이 오지말아요!"

"정미 누나"

"오지말아요! 한걸음만 다가 오면 벽에다 머리를 박고 죽어버릴거에요!"

"정미 누나"

"흑! 오지말아요.흐흐흑 ...오지말아줘요...제발요...."

그녀는 흐느꼈다. 처절한 울음이었다.

"정미 누나.."

그녀의 울음 소리를 들은 내 목소리도 울음에 잠겼다.

"돌아가세요. 이제....이 세상엔 정미라는 여잔없어요. 죽었다구요..."

"정미누나! 누나가 돌아가라면 돌아가겠지만 우선 이곳을 나가자."

"안돼요. 절대로 안돼요!"

"제발..."

"안돼요. 돌아가세요. 당장 이방에서 나가요.

그렇지 않으면 밖에 있는 사람을 부르겠어요"

"정미 누나.."

나는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몸을 돌렸다.

방을 나선 내가 출입구 쪽으로 가자 입구에 지켜 서있던 놈들이 말했다.

"새끼 긴밤잔다면서 그냥 가는거냐? 왜 재미가 없냐?

다른년 붙여줄테니까 돈있음 더 놀다가"

한 주먹거리도 안되는 놈들의 지껄이는 말에 속이 울컥 치밀어 올랐지만

청량리 개새끼들을 잔인하게 싹 쓸어버리기로 작정한 난 끌어오는 분노를 

억지로 누른체 그 집을 나왔다.

집을 나와 역 광장앞에 가자

함께 온 식구들이 다 모여있었다.

"캡틴 아무리 찾았지만 모른다고 하던데 이거 어쩌죠."

"야. 지금 당장 애들 한놈도 빠짐없이

오토바이를 타던 택시를 잡아타던 한시간 내로 여기 역광장앞으로 오라고 전해.

늦거나 오늘 안오는 놈들은 내일 곡소리 나는 줄 알라는 말 빠뜨리지 않고."

"네.캡틴 오랫만에 몸좀 풀게 생겼네 개 씹새들 오늘 죽었다."

식구애들에게 그렇게 말을 한 나는 민택이 형에게 전화를 걸었다.

"형. 저 대근입니다."

"그래 늦은 밤 웬일이냐?"

"네. 오늘 좀 피좀 보려고 합니다."

"누구 애들하고?"

"네 청량리 씹새들 싹 쓸어버릴려구요."

"갸들 만만치 안을텐데 갸들 조직 50명이나 되는데 그러지 말고 좀만 참아.

형이 재철이형에게 연락해서 네 감정 추스리게 해줄테니까 알았지."

"저 지금 말리면 돌아버립니다.

전화 드린것은 혹 제 신변에 불상사가 생기면 제 가족좀 부탁드린다고 재철이 형에게 전해달라구요"

"야 대근아. 전쟁을 하던 뭘하던 만나서 얘기하자"

"저 바빠서 이만 끈겠습니다."

"야! 그럼 내가 관리하는 애들도 지금 바로 보낼테니까 좀만 기다리고있어."

전화를 끈는데 민택이 형의 마지막 소리가 들렸다.

전화를 끈은 난 함께온 식구들 5명을 데리고 다시 사창가 골목으로 들어가 후미진 구석의

그 집으로 들어갔다.

"그래 재미없어 그냥 가던것 같더만 친구들까지..."

"하하하. 씹새 그래 네 새끼하고 재미좀 보러왔다."

난 말하던 놈의 명치를 향해 정권을 쳐 꼬꾸려 뜨린후 곧장 옆에서 실실 쪼개던 놈의 향해 

발로 면상을 차서 쓰러뜨렸다.

"야 정수야 넌 저 맨 끝방에 가서 네 동생이나 보살피고 있어.

그리고 기석이는 잠깐 남고 나머지는 다른 출입문 있나 살펴보고 화장실이던 어디던 

여깄는 것들 한놈 아니 한년도 빠져나가지 못하게 한쪽방에 쳐박아 놓고 있어."

"네 캡틴"

"기석아 네 칼좀 줘봐. 이 씹새들 병신부터 만들어 놔야겠다."

"캡틴 손에 피묻히게 하면 안되죠. 제가 하겠습니다."

"내놔 새끼야. 나 오늘 이 씹새들 피 못 보면 네 피 부터 볼테니까.너도 가서 애들하고 살펴보기나해"

내가 칼을 잡아든 순간 쓰러져 있던 두놈이 막 일어서려 했다.

난 다시 한번 발로 턱과 면상을 날려 두놈을 쓰러뜨린후 곧장 두 놈의 허벅지에 한차례씩

칼침을 놨다.

"으악"

"악"

두놈은 비명을 질렀고 바지에 오줌을 지렸는지 바닥에 물이 줄줄 흐르고 있었다.

"형님 제발 살려 주십시요 저희가 잘못했습니다."

"흥. 씹새. 그래 살고 싶냐? 네 개새끼들이 붙잡아온 애들이 네 씹새들한테 그렇게 살려달라고

애원해도 네 씹새들이 봐줬냐. 이 개씹새들아."

난 다시 한번 허벅지에 칼침을 놨다.

"아악."

"아악."

"제발 형님 잘못했습니다. 살려만 주신다면 뭐든 뭐든"

두놈이 바닥에 피와 오줌을 질질거히며 싹싹 빌고 있는데 경남이와 강한이가 와서 말했다.

"캡틴. 다른 출입문은 없는데요. 그리고 구석구석 찾아서 여자애들 11명과 손님인 놈들 4명해서

15명 한방에 쳐넣어 놨읍니다. 그리고 그방에는 중원이에게 지키게 했습니다."

"이 씹새들. 지금부터 내말에 묻는데로 대답해. 조금이라도 늦거나 다르거나 하면 칼침한방씩 

맞으면서 쥐도 새도 모르게 흑속에 들어가는 줄 알아."

"야. 경남이하고 기석이는 이새끼 저 방으로 끌고가서 사무실하고 관리하는 업소들하고 

그리고 이씹새들 오야지과 다른놈들 어딨는지 알아내 한놈도 빠짐없이 아작 내줄테니까"

"네. 캡틴 . 이리와 씹새야"

경남이가 한놈의 머리를 쥐어잡고 끌고가려하자

"흑흑. 저 형님들 뭐든 말하겠으니까. 일단 제 피좀 멈추게..."

경남이가 바로 그놈의 면상을 주먹으로 내리치며 

"악"

"흐흐흐 개 씹새. 캡틴 이 씹새가 지랄 떠는데요. 너 저쪽 방가서 칼침좀 더 먹아야겠다."

경남이는 그놈을 다시 머리를 잡고 끌었고 

내 앞에 있던 놈이 부들부들 떨며 말했다.

"형님 제발 뭐든 시키는데로 하겠으니까.. 제발 ..."

"그래.일단 씹새 말부터 들어보자. 야 기석아 넌 우선 수건같은것 좀 찾아와 봐."

"네 캡틴."

"씹새 네 이름 뭐냐?"

"네. 제 이름은 이만기입니다"

"씹새 네가 씨름선수냐 어디 개후라 치고 있어. 칼침 한방 더 맞아야겠군"

그 놈은 황급히 호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들며

"정말입니다. 여기 주민증 보십시요"

"이 씹새 허허.내가 좋아하는 선수하고 정말 똑같네.그래 칼침은 일단 보류해줄테니까

지금부터 묻는말에 하나도 거짓말없이 말해라 잉. 알것지?"

"네. 형님.흑흑. 저도 제가 잘못한것 알고 있습니다. 뭐든 물어봐 주십시요."

난 두놈들로 부터 사무실이며 관리하는 업소며 그놈들 오야지와 나머지 놈들이 있는곳을 

알아낸 후 기석이에게 역광장으로 가서 먼저 오는 내 식구들 5명을 데리고 오라고 했다.

기석이는 금방 5명을 데리고 왔다

난 기석이에게 금방 데려온 식구들하고 이곳을 지키며 내가 올 때 까지 기다리라고 지시한 후

그집을 중원이 경남이를 데리고 나오려는 순간 그놈들 다른 식구 4놈이 집을 들어서는듯해

잠시 기다리고 있었다.

"이 새끼들은 뭐야.야 만기야 그 새 못참고 그년들에게 좆 담구냐. 임마 작작해.악"

"흐흐 그럼 나도 미영이년에게 좆좀 담궈보까 그녀 보지가 젤 맛있던데.우악"

난 바로 주먹과 발로 날려 두놈의 턱을 날려 버렸고

"허억"

"허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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