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35 회: 닮은 꼴. --> (35/51)

<-- 35 회: 닮은 꼴. -->

그러기에 다시는 첫 남편을 잃은 것처럼 허무하게 잃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을 말한 것이다.

자연도 남편이 술을 좋아해 음주운전을 한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괜찮겠지 하다가 잃은 경험이 있어서 이번엔 진태를 다른 의미로 딴 여자에게 빼앗기고 싶지 않다는 것을 진태에게 확실히 밝힌 것이다.

그것도 전처에게.

이러면 진태도 정희에게 가는 마음까지 잡을 수 있었다.

미안해서라도 정희에게 갈 수는 없을 것이다.

자연은 자연대로 정희에게 가는 진태를 조절해 남편을 지킬 수 있을 것이다.

진태는 이런 자연에게 고마움과 동시에 사랑을 느꼈지만 또 다른 감정으로는 희열까지 느끼고 있었다.

정희와 자연까지 자신의 품에 둘 수 있다는 정복감에 들떠 있었던 것이다.

진태의 물건은 아주 아플 정도로 발기가 되어 있었다.

“아윽!......여, 여보! 당신! 너무.......하윽! 너무 좋아!”

“당신은 내꺼야! 사랑해 자연아!”

“진태씨, 당신은 자연이 꺼야! 자연이 꺼야! 누구한테도 빼앗길 수 없어!”

“안가, 절대로 당신에게서 떠나지 않을 거야!”

“여보, 여보, 여보. 여보!”

자연은 진태를 부르며 오르가즘으로 달려갔다.

평소보다 더 강하게 느끼는 섹스였고 진태와 자연은 더욱 깊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섹스였다.

자연은 피로에 절어 침대에 늘어져 있었다.

“후후훗! 내가 살다 살다 별 경험을 다 해 보네.”

진태도 평소보다 더욱 자연을 파고들어 두 번이나 사정을 했기에 진태도 파김치가 되어 늘어져 있었다.

자연이 진태의 팔을 베고 있었기 때문에 진태가 자연을 끌어안아 자연의 이마에 키스를 했다.

자연도 그런 진태의 키스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이렇게 섹스 후에 나른한 기분을 자연과 진태가 좋아하는 것도 비슷했다.

그리고 이번엔 마치 몸의 피 한 방울까지 짜내는 듯한 격렬한 섹스였기 때문에 더욱 나른한 몸이었다.

“미안해, 그리고 사랑해. 자연아.”

“정말 미워 죽겠어!”

자연이 진태의 가슴을 주먹을 쥐고 때렸다.

아프기는커녕 진태의 가슴에 불만 지피는 그런 주먹질이었다.

진태의 키스가 자연의 입술을 찾아 혀가 엉키는 키스를 했지만 이제는 진태가 도저히 꼼짝할 수도 없었다.

아침부터 정희에게 두 발을 싸기도 했었고 그리고 송이에게 벌써 다섯발 정도를 싼데다가 이번엔 자연에게 두발.

진태가 한창때도 그렇게 하지 못했다.

그리고 자연에게 처음부터 아주 격하게 허리질을 해서인지 자연과 섹스가 마치 강간하는 것 같이 아주 처음부터 강하게 추삽질을 해서 자연을 단숨에 오르가즘으로 보내면서 오르가즘으로만 몇 번을 보냈는지 몰랐다.

자연은 진태가 샤워 후에 추삽질을 하면서 오르가즘의 홍수 속에 도저히 견딜 수가 없어서 두 번 째는 제발 그만하자고 졸랐을 정도였다.

이번에도 진태는 아드레날린의 영향 때문인지 발기는 되고 있었지만 기운이 없어서 하질 못하고 있었다.

이번같이 서로의 사랑을 확인 하는 것 같은 섹스는 진태로서는 아주 기분 좋은 섹스였다.

“당신 이거 빨리 죽여, 이러면 집에 못가잖아.”

자연이 진태의 물건을 쥐고 흔들고 있었는데 마치 또 해달라는 것 같아 진태는 살짝 식은땀이 나기도 했다.

“오늘은 여기서 자자. 진경이도 와 있을텐데 뭘. 나, 정말 당신에게 힘을 너무 썼나 봐. 그냥 자고 싶다.”

“그래도 진경이가 놀릴 텐데.....”

“아! 놀리면 또 어때? 진경이 말마따나 신혼인데 뭘 걱정해?”

“그러면 그럴까?”

“응, 그러자. 그리고 사실, 당신하고 하고 나서 그냥 자고 싶기도 한데 억지로 그동안 집으로 가서 또 기운차려 생각나기도 해서 애들한테 들키기도 했잖아?”

“그러면 일단 애들에게 전화 해 보고.”

자연이 알몸을 일으켜 전화를 했다.

진태가 앉은 자연의 가슴을 만지며 유두를 만지작거리자 자연이 진태의 손을 살짝 쳤다.

입으로 그만해라고 하기는 했지만 적극적인 손짓이 아니었다.

“응, 진경이니? 애들 자?”

“아니, 오늘 아빠랑 오늘 어디 와 있어서 니들끼리 오늘 자라고.....”

“아이, 애는! 무슨 그런 말을 하니? 그래, 애들 잘 보고 있어?”

전화를 끊는 자연을 보며 진태가 물었다.

“진경이가 뭐래?”

“애는 여자가 무슨 그런 영감 같은 말을 하는지 몰라? 너무 많이 하면 뼈 삭는대. 진경이 시집보내면 나도 꼭 그런 말 해 줄 거야.”

“그 놈이 정말 만나는 도둑놈이 없기는 없는가 보다. 그런 말을 다 하게.”

“참! 당신은 딸이 남자 만나도 아무렇지도 않아? 전부터 진경이가 남자 만나도 아무렇지도 않은 듯 말하던데.....”

“내가 그놈 뒤를 따라 다니며 감시할 수도 없는 것 아니야? 성인이고 분별력 가지고 있는 놈이니 알아서 잘 하겠지 하는 거지.”

“그래도 진경이가 전에 남자랑 잔 듯한 이야기를 해도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말하더라?”

“진경이 그 놈이 아무 말이나 막하는 듯 하지만, 그놈이 나름 똑똑한 척은 다하고 다니면서 알아서 잘 해. 그래서 그러려니 하는 거지. 남자 하나 고를 분별력은 있다고 생각하거든? 그러려고 공부를 시켰고. 그래도 나랑 있을 때는 그런 말은 잘 안 해. 그놈은 아빠랑 같이 있는 당신을 질투한 다기 보다 부러운 거야. 그놈도 시집 갈 나이가 됐다는 거지. 내일 진경이 말하는 것을 잘 들어 봐. 부러움에 가득한 말을 할 테니.”

“전에 언 듯 사귀던 남자 있었던 것처럼 말하던데 어떻게 된 거야?”

“그 녀석이 대학 다닐 때 만나 5년을 사귄 놈이 있었어. 그런데 그 놈이 갑자기 바람이 난 거야. 그리고 바로 헤어지자는 통보를 받았지. 나도 이상해 알아보니까 진경이 저축한 돈까지 뜯어 먹고 버린 거더라고.”

“어머머! 뭐 그런 놈이 다 있데? 그래서 어떻게 했어?”

“그 놈이 진경이를 버리고 사귀던 여자집이 잘 사는 것을 보니 온갖 난리를 치기에 그놈 재정상태를 조사한 보고서를 그 여자 집 아버지가 잘 볼 수 있게 놔두었지. 당연히 그 놈은 그 여자 집에서 난리가 나서 그 여자랑 헤어지고 충격을 받아서 요즘 뭐하는지도 몰라.”

“여자랑 헤어졌다고 충격을 받았어?”

“그 놈이 그 여자랑 만나면서 결혼까지 생각했는지 들인 돈이 장난이 아니더라고. 그 여자 비위에 맞춘다고 사체까지 끌어다 썼는데 그 여자랑 끝나버렸으니 그동안 들인 공이 공염불이 되어 버린 거지. 그것 때문에 회복 불가능에 가깝게 되어 버려서 사체업자들 등살에 휘둘리더라고. 월급 차압당했지. 신용등급 떨어졌지. 지난번에 일산에 볼일 보러간다고 갔었는데 거기서 일용직 노동자로 일하고 있는 것을 본 적이 있어.”

“잘 됐네! 그런 놈은 그래야 돼! 어디서 우리 진경이를!”

“그놈 뒤로는 남자에게 질렸는지 통 남자를 안 만나더라고. 혹시 배신당할까봐 겁을 먹고 있는 것 같아서 아무리 달래도 남자를 만날 생각조차 안하기에 혹시 남자에 대한 트라우마를 격고 있는 것이 아닌가 걱정도 됐었는데 다행히 당신이랑 나랑 지내는 것을 보더니 요즘 생각이 달라졌는지 당신 소개시켜 준다는 남자 만난다고 하더라고. 전에는 선이라도 보라는 소리 하기만 해도 질색을 했거든?”

“그러고 보면 당신 의외로 나쁜 쪽으로는 머리 잘 돌아가?”

“그냥 딸을 지키기 위해 필사적이라고 말해 줄래? 나도 웬만해선 그런 일 안 하고 싶거든?”

“후후후, 알았어. 기특하다고 해 줄게. 단지 이벤트만 잘 하면 일등 신랑인데.....”

“아, 쫌! 그건 자연재해라고.”

“그리고 또 있지?”

자연의 말에 진태가 시무룩한 얼굴로 말했다.

“그건.....뭐라고 할 말이 없다. 정말 미안해.”

“있잖아아, 나, 당신이 그러는 것까지 뭐라고 할 정도로 속 좁은 여자 아니다? 그래도 당신이 나한테 말해 준 것은 고맙게 생각해. 하지만 이후에는 내가 허락해야 그 언니 안을 수 있어. 약속할 수 있어?”

자연으로서는 아주 큰 마음 먹은 듯이 말했지만 그건 진태로서도 바라는 바가 아니었다.

몰론 그 말을 하는 자연으로서도 마음이 찢어지는 것 같겠지만.

여자가 그런 말을 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겠는가 여자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금방 답이 나오는 일이다.

“나, 이제부터는 정희 안지 않을 생각이야.”

“왜? 그 언니 당신이 안아주지 않으면 엄청 불안 할 텐데?”

“오늘이야 내가 너무 흥분해 있었으니 그랬지만 더 이상 당신이나 애들한테도 떳떳하지 못해서 싫어.”

“글세? 당신 마음대로 될까?”

자연은 수수께끼 같은 말을 했다.

그 날은 자연을 안고 진태는 자고 말았는데 진태에게 그 일이 닥친 것은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다.

상희가 진태를 찾아왔다.

“아빠, 할 말이 있어요.”

자연과 거실에서 신문을 보고 있고 자연은 연속극을 보고 있는데 상희가 찾아와 진태에게 면회 요청을 했다.

“말 해 봐라.”

“새 엄마 있는 데서는 좀......”

“그럼 안 들을란다. 새 엄마가 없는 데서 말할 정도면 나도 안 들어도 되는 문제니까.”

“하지만......”

“니 엄마 문제니? 그럼 더 새 엄마 앞에서 해야겠구나. 아빠는 니 엄마 문제도 어지간한 것은 다 이야기했다. 그러니 말해도 된다.”

자연이 가만히 있다가 TV를 껐다.

“엄마 찾아가는 문제인 데도요?”

“그럼, 더욱 새 엄마 앞에서 이야기 해야지.”

상희가 입술을 잘근잘근 씹었다.

그때 자연이 상희에게 말했다.

“상희야, 어지간하면 이야기 하지 말지. 나도 아빠가 니 엄마 찾아가서 뭘 하셨는지도 다 알아. 그건 더 이상 꺼내지 않기로 했단다.”

자연이 그렇게 애둘러 말했는데도 결국 상희는 입을 열었다.

“아빠가 엄마에게 뭘 하셨는지도 아세요?”

“알아. 하지만 니가 나서서 말하기에는 부모간의 문제라서 어지간하면 꺼내지 않았으면 해.”

“엄마 손목에 빨간 줄이 가 있는 것을 본 딸의 심정은 어떻겠어요?”

자연이 한 숨을 쉬었다.

그리고 몸을 일으키며 진태에게 말했다.

“아무래도 당신이랑 상희랑 할 말이 깊은 가 봐요. 자리를 피할게요. 미안해 상희야, 나 잠시 자리를 비울게.”

그때는 상희가 새엄마인 자연이 너무 고마웠다.

“고마워요, 새 엄마. 나중에 맛있는 것 꼭 사 드릴게요.”

자연이 일어나 이층으로 가면서 상희에게 휭크를 했다.

“그 말 입력해 놨다?”

“예, 꼭요.”

자연이 완전히 사라지자 상희가 진태를 보았다.

진태는 얼굴이 굳어져 상희를 보고 있었다.

상희는 그런 진태의 얼굴을 보고 조금 위험하다고 생각했지만 이미 상의의 마음엔 엄마의 손목에 나 있는 붉은 자국에 가 있어서 더 이상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말 해 봐라.”

“예, 아빠 주제넘다고 생각하시지 마시고 꼭 들어 주세요.”

“이미 주제넘었다. 말 해 봐.”

아빠의 말에 상의는 입술을 깨물었다.

“화내시지 마세요. 그러면 말하기도 어렵잖아요.”

상희의 목소리는 울먹이고 있었다.

상희는 어릴 때부터 이랬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