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4 회: 진태의 고백 -->
한참 때의 젊은 여자들처럼 학교에서 배우는 쌀은 칼로리가 얼마고 고기반찬 칼로리가 얼마고 오늘 내가 먹은 칼로리 양은....으악! 다이어트 해야지. 이러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 영인, 영주는 그런 것 따위는 전혀 생각지 않고 맛있으면 저녁에도 양껏 먹었다.
덕분에 진태도 요즘 뱃살이 조금 붙어서 집에서 다용도 밴치프레스를 사다 놓고 근력운동을 하는데 진태가 하는 역기를 무게만 줄이고 영주나 영인이 하는 것을 보고 진경이 기가 막혀했다.
진경은 아무리 엄마를 닮는 것을 싫어해도 제 엄마처럼 운동하는 것을 엄청 싫어하는데 영주나 영인, 자연은 전혀 개의치 않고 근력운동을 하곤 해서 진경이 질색하든지 말든지 상관하지 않았다.
진경이 영주와 영인에게 여자가 몸에 근육이 붙으면 남자가 안았을 때 싫어한다며 여자 몸이 몽실몽실해야 남자들이 좋아한다고 하는 다소 진태가 들어도 민망한 말을 하면서 절대로 운동을 안 하는데 영주와 영인은 진경의 말에도 상관하지 않았다.
영주는 자연과 결혼 할 때보다 키가 훌쩍 커서 진태를 따라 아침운동도 다니고 또 진태와 경쟁해 윗몸일으키기도 곧잘 해 운동복 바지와 스포츠 브라만 하고 드러난 배를 보면 여자애 몸매인지 중학교 여자애치고는 복근도 나와 있어서 진태는 진경과 상희를 보아온 딸의 생각을 달리 생각할 지경이었다.
하여간 자연과 결혼하고 같이 살고 있는 딸들의 건강이 좋으니 진태도 아주 흡족해 하고 있었다.
자연과 진태는 얼른 샤워를 하고 약간 식어진 밥과 국으로 식사를 했다.
진태가 배가 너무 고프니 그런 것에는 상관하지 말자고 해서 그냥 먹었는데 자연도 웃으며 국만 데워 와서 먹었다.
국이 진태가 좋아하는 시원한 소고기 무국이어서 식으면 맛이 없다고 우겨서 국만 데워 먹었다.
섹스 후에 먹는 밥은 꿀맛이어서 진태도 평소 먹는 양을 초과해 먹었을 정도였다.
자연도 진태가 요즘 입에 달고 다니는 당뇨 신경 쓰는 말도 하지 않아서인지 상당히 많이 먹었다.
진태는 이제나 저제나 자연의 눈치만 보면서 말할 기회를 보았다.
자연이 샤워를 하고 나와서 타월 한 장만 걸친 체로 안방 침대에 앉아있었던 진태 앞에 앉았다.
“자, 앉았어. 자기 나한테 할 말 있는 것 같던데 말 해 봐.”
자연이 진태의 일을 알고 있는 것 같지는 않았는데 아까부터 진태가 망설이고 있던 일에 물꼬를 터 주었다.
“어, 어떻게....”
“자기가 아까부터 입만 딸싹거리고 있는데 어떻게 모르겠어? 무슨 일인데?”
“저기......나, 자기한테......미안 짓 저질러 버렸어.”
에라 모르겠다 하고 저질러 버렸다.
이제 자연이 화를 내며 진태와 이혼한다고 해도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무슨 짓?”
“나, 진경이 엄마랑 해 버렸어.”
“.........”
“처음엔 진경이 엄마가 이혼 할 당시에 그때 봤던 질에서 배란기였는데도 딴 남자의 정액이 흐르던 것이 생각나서 나도 모르게 돈으로 협박하면서 창녀 산다고 하면서 복수한다는 심정으로 해 버렸고, 그동안 삽입은 하지 않았지만 딜도로 진경이 엄마 많이 괴롭혔거든?”
“그래서?”
자연의 목소리가 가라앉았다.
화 엄청났구먼! 저러는 자연을 처음 보는 것 같았다.
“처음 했을 때 자연이 너한테 죄를 지었다는 것을 알고 너무 미안했었어. 하지만 정희에게 괴롭히면 괴롭힐수록 나한테 너무 심할 정도로 자괴감도 느꼈지만 내 속에서 느끼는 딴 감정 때문에 정리가 안 되어 당신에게 고백은 못했었어.”
“어떤 감정?”
“그게.....구속과 훈육(B&D:Bondage&Discipline)지배와 복종(D&S:Dominance& Submission)가학과 피학(S&M:Sadism & Masochism or Sadomasochism) 그런 것들이 총망라 된 것 같아.”
진태와 자연이 둘이서 SM플레이를 시작하면서 둘은 알아 볼 수 있는 데까지 알아보았다.
자연은 인터넷상으로 알아 볼 수 있는 데까지 알아보았고 진태는 성격상 무슨 일을 하더라도 자신이 그 일을 알아야 일을 시작하는 치밀한 성격 탓에 일본에서 발행되는 그런 쪽의 플레이에 관한 책들도 많이 구해 보았었다.
일본말을 할 수 있고 글을 읽을 수 있으니 자연도 진태에게서 몰랐던 사실도 많이 알게 되어 진태와 자연의 암호(플레이 도중 한 쪽이 더 이상 참을 수 없을 때 하는 둘만의 정지 사인.)도 자연이 정해서 반쪽이라고 정하기까지 했다.
둘은 이 BDSM(Bondage(구속), Discipline(훈육)/ Dominance(지배), Submission(굴복)/ Sadism(학대하는 것), Masochism(학대받는 것)의 4가지 성적 지향을 말하는 말이다.) 플레이를 하는데 서로간의 합의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데 서로 협의에 도달했고 그 결과가 지금의 소프트 한 SM플레이를 하는데 까지 와 있는 상태였다.
“그럼, 정희 언니 안에 싼 거야? 몇 번이나?”
“처음에 복수심에 한 번, 오늘 또 한 번.”
진태의 얼굴이 획 돌아갔다.
짝 소리와 함께!
자연은 김치공장 사장 출신이 아니랄까 봐 힘이 장난이 아니었다.
진태는 정말 아파서 얼굴을 만지려다가 그냥 손을 내렸다.
자신은 맞아도 싸다는 생각을 했었기 때문이었다.
“나, 영주나 영인이 데리고 나갈까?”
“자연아! 미안해. 정말 미안해.”
처음으로 결혼 이후에 심각한 이야기가 나왔다.
진태는 자연을 떠나서는 살 수 없다고 생각했다.
역겨운 행동이고 생각이지만 진태에게 이제는 자연은 진태의 일부이고 서로가 부족한 부분에서 체워주는 관계가 되어 버려 자연이 없는 인생은 이제는 생각할 수도 없었다.
가장 두려워했던 말이 자연의 입에서 나온 것이다.
“처음은 이해한다고 쳐도 오늘은 왜?”
“정희를 그러는 것도 치졸한 짓이라는 생각을 하고 끝내려고 말을 하다가 정희가 내가 끝내자는 말에 보이는 반응이......피학의 끝까지 간 여자가 보이는 반응을 보이기에......”
“어떻게?”
“평소 쓰지도 않았고 천하다고 하던 말로 자신을 학대하면서 자신을 최대한 낮추려 들며 내게 안에 싸달라는 말을 하기에 나도 모르게 그동안 내가 느꼈던 그 배신감이 치유되는 것 같아서.......”
“그 언니 상태가 어땠는데?”
“그보다 내가 정희에게 최음제를 발라주거나 최음제를 먹이고 그 새끼가 주는 쾌락보다 더한 것을 줄 수 있다고 하면서 정희를 나무랐거든? 그게 아마 구속과 훈육(B&D:Bondage&Discipline)에서 정희가 자신 스스로 느끼는 쾌감에서 지배와 복종(D&S:Dominance& Submission)으로 발전 한 것 같아. 마지막으로 내가 그만둔다고 하니까 불안감에 가학과 피학(S&M:Sadism & Masochism or Sadomasochism)으로 변질 된 것 같았어.”
그 와중에도 상당히 자세한 것까지 생각한 진태였다.
“그 언니는 그런 쾌락을 주는 당신이 떠난다고 하고 더 이상 그런 쾌락에서 안정을 찾았는데 그 안정이 사라진다고 하니 당신에게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복종하게 된 거네?”
“아마 그런 것 같아.”
“당신 때린 것 미안해. 내가 느낀 것은 두 가지인데 첫째는 괫~심해서야.”
자연은 정말 배신감에 괘심함을 느낀 것을 강조라도 하듯이 말했다.
“알아, 더 이상 할 말이 없어.”
“그리고 마지막엔........”
자연이 조금 망설였다.
“그 언니에겐 해 주고 난 왜 안 해 줘!”
진태는 자연의 말에 입이 쩍 벌어지며 할 말을 잃었다.
진태가 입을 쩍 벌리고 멍청한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자 자연은 얼굴을 살짝 붉히며 진태를 똑 바로 보았다.
정말 자연이야 말로 진성 M이고 .......그리고 너무너무 귀여웠다.
그리고 고마웠다.
자연아! 넌, 정말 내가 사랑 할 수밖에 없는 여자야.
너처럼 사랑스러운 여자가 세상에 또 있을까?
진태의 솔직한 심정이었다.
“난 당신 마누란데!”
“알아! 알아. 자연아.”
진태의 눈에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자연의 눈에도 눈물이 흘렀다.
“나도 해 줘!”
진태가 자연을 와락 껴안았다.
“정말, 어지간한 남자였으면 확! 그냥!”
“미안해 자연아, 정말 미안해.”
“내가 왜 이런 남자를 사랑하게 되었을까?”
“고마워, 정말 고마워. 자연아. 내 아내가 되어 줘서 정말 고마워.”
“처음 바람 불어서 불 꺼졌을 때 알아 봤어야 했는데....”
정말 진태의 가슴이 조마조마 했던 순간이었다.
“그것도 미안해.”
“이번엔 제대로 프러포즈 해 줘”
“그럴게. 꼭 그럴게.”
“이번엔 그 언니랑 나랑만 당신과 일본에 가.”
그 말에 진태가 얼굴을 번쩍 들었다.
“자연아!”
자연이 눈에 눈물을 훔치며 말했다.
“이번엔 촛불 붙여주는 애들도 없으니 이벤트는 안 해도 돼. 하지만 그 언니는 그렇지 않을 것 아냐? 나도 당신을 딴 여자에게 주는 것이 너무 싫지만 그 언니가 너무 불쌍해서 도저히 그냥 넘어갈 수가 없어. 하지만 그 언니를 안아주는 것은 내 허락이 있어야 가능해. 그건 인정해?”
“자연아!”
그 말은 진태가 다시 정희를 안아도 된다는 말과 같은 말이었다.
자연의 성격으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말을 한 것이다.
“나, 고도의 계산된 행동을 하는 건데 당신 알아?”
“그게 무슨 말이야?”
“그 언니, 아마 내가 나타나면 엄청 무서워 할 걸? 나랑 당신이 지내는 것을 보면 더욱 무서워 할 것이고. 나랑 당신이 애정행각을 해도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이 더욱 무기력하게 느껴져 더욱 복종적으로 나올 걸? 그런 상태에 내가 당신을 마치 적선하듯이 안기게 하면 내게도 무서움을 느끼게 될 거야. 그 언니, 아마 그냥 놔두면 더욱 복종적으로 되어 당신의 가슴을 파고들겠지. 당신은 마음이 여리니까 그 언니랑 나 사이에 갈등을 할 거고. 그렇게 점점 당신은 그 언니에게 빠져 들고 나는 더욱 소외감을 느끼겠지. 난, 그런 것은 싫어.”
“.......”
자연은 현실적인 문제를 느끼고 있는 것 같았다.
여자이니까, 여자이기에 느끼는 문제를 당장 지적하는 것이다.
“나, 정말 괜찮은 남편 만났다고 너무 행복해해서 벌 받는가 봐. 하지만 더 이상 남편을 잃을 순 없잖아? 그것도 전처에게 말이야. 나도 자존심이 있지 더 이상 멍청하고 순종적이지만은 않을 거야. 내 남편은 내가 지켜야지 누가 지켜 주겠어? 요즘 세상은 적극적인 사람만이 살아남는 것 몰라?”
“자연아!”
진태가 자연을 다시 와락 안았다.
이번엔 아까처럼 그냥 안는 것만이 아니었다.
진태가 점점 자연을 안으며 밀어 올리고 있었고 진태의 무릎에 밟힌 자연의 사워 타월이 점점 내려가며 자연의 매끈한 알몸이 드러났다.
다시 방에선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이번엔 진태의 진심이 담긴 꼼꼼하고 농밀한 애무가 지속되어 자연이 열락에 빠지는 깊이가 깊어졌다.
결국 자연은 가장 현명한 선택을 한 샘이 되었다.
진태도 자신을 잘 알아 정희가 그렇게 나온 것을 자연에게 알리게 만든 것은 자신의 마음이 흔들리고 있었기에 자연에게 말했던 것이다.
그것을 자연은 진태의 말에 단번에 알았던 것이다.
그래서 놔두면 진태의 마음이 점점 흔들릴 것을 알았기 때문에 이번 일본여행을 말한 것이다.
한국에서도 온천은 많지만 한국 사람들의 특유의 누구는 어떻더라, 저 커플은 이상하다는 둥 별 말이 다 나올 수도 있어서 친절한 듯 타인에게 무심한 일본에 가서 자연이 말하는 정희에게 서열을 심어 줄 수 있는 짓을 하자는 뜻을 진태에게 말한 것이다.
아마 자연이 말한 대로 정희는 자연이 그렇게 나오면 지금도 불안한 상태인데 더욱 불안해 질 확률이 높았다.
자연이 말한 대로 자연의 허락이 있어야 진태에게 안길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정희도 자연에게 숨길 수 없는 자신의 관계가 다 드러난 상태에 진태에서 순위가 정희의 머리에 입력될 것이기 때문이었다.
자연도 진태가 정희와의 사이가 27년을 살아오면서 아주 깊은 관계인 줄은 알고 있었다.
진태가 정희가 배반한 것을 어떤 심정으로 느끼고 보았는지 자연에게 말했으니 자연이 진태의 심정을 누구보다 잘 알 수 있는 사람이었다.
가만히 놔두면 정희의 복종적인 자세가 진태의 마음을 파고 들 것이라는 것까지 느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