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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 회: 정희의 조교 -->

정희의 고통은 아랑곳없이 계속 찾아오는 오르가즘에 정희는 점점 눈이 돌아가기 시작했다.

그 순간 정희의 귀에 남편의 말소리가 들렸다.

“넌, 항상 헛 똑똑이 짓을 잘 하지. 김서방이 날 찾아와 상희가 니가 하는 짓을 그대로 한다는 말을 들었어. 뒤로는 안 된다. 손가락 넣지 마라. 어떻게 니 딸에게 그런 짓을 시킬 수 있어? 니 딸도 너처럼 병신 같이 살기를 바래? 이 병신아! 넌, 멍청한 년이야! 그거 알아? 넌 세상에서 제일 멍청한 년이야!”

그래, 난 멍청한 년이야.

그러니 남편이 나를 버리려는 데도 아무 것도 할 수 없이 무력하게 이러고 있지.

난 벌 받아도 싸.

난 병신 같은 년이야. 

딸도 나의 전철을 같이 밟게 만들다니.....

나만 이래도 충분히 고통스러운데 상희에게도 같은 길을 걷게 만들다니....

정희가 자괴감을 느끼고 있는데 진동딜도가 빠졌다.

그러더니 예의 그 크고 굵고 긴 양쪽 자지 딜도가 들어왔다.

아! 안 돼! 이건 너무....너무 깊게 들어 와!

정희는 남편이 제발 그만 둬 주기를 바랬지만 남편은 그럴 생각이 없는 듯 보였다.

남편은 역시 그 딜도를 질 안쪽 깊이 난폭하게 쑤셔 넣었다.

여전히 정희에게는 다정했던 남편으로는 돌아오지 않을 모양이었다.

안쪽 제일 깊은 곳까지 들어온 딜도를 몇 번 넣었다 뺐다 하더니 깊게 넣은 상태로 빙글빙글 돌리기 시작했다.

정희의 속살은 처음은 간질간질 하기만 하더니 그 여파가 점점 커지더니 나중에는 더욱 커졌다.

정희의 몸은 자신도 모르게 떨리기 시작했다.

“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허벅지의 살이 몸과는 다른 떨림을 보여주더니 복부는 숨을 급하게 몰아쉬는 것처럼 오르락내리락 거렸다.

눈은 이미 돌아가 있었다.

구멍 난 볼을 통해서 침이 마치 점액질처럼 줄줄 흘러내려 귀 뒤를 타고 흘렀다.

몸 전체가 따로 노는 관절인형같이 따로 따로 움직였다.

정신을 잃어가는 정희의 귀로 남편의 말이 아련하게 들려왔다.

“역시 너에게 남자의 자지를 데려다 줘야 만족한 모양이군? 그것도 배란기에 말이야. 더러운 니 걸레보지에 남자의 자지물이 줄줄 흘러넘치도록 아주 많이 싸도록 해서 아이나 줄줄이 낳아 그 새끼들과 계속 보지에 정액을 싸고 그렇게 놀아.”

그 말에 정희는 정신을 번쩍 들었다.

“어어어어어어엉!”

정희의 몸과 머리는 격렬할 정도로 거부감을 표시하려고 노력했다.

남편이 정희의 거부감에 잔혹한 표정을 짓더니 더욱 잔인하게 딜도를 휘저었다.

정희는 남편의 말에 찬물을 뒤집어 쓴 것처럼 정신이 돌아왔지만 남편이 휘젓는 딜도에 또 오르가즘으로 달려갔다.

결국 정희는 기절해 버렸다.

진태는 정희의 집을 나서며 문까지 걸어주고 나와 차에 올라타면서 착잡한 심정으로 차에 앉아만 있었다.

어지간해서는 피우지 않겠다고 결심한 담배를 결국 피워 물었다.

정희에게 그렇게 말은 했지만 그럴 생각 따위는 전혀 없었다.

그래도 정희는 자신의 아내였었고 27년을 함께 살아온 아이들의 엄마인데 그런 짓 따위, 할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아무리 이혼했다고 하더라도 아직도 남은 미련이 있어서인지 정희가 딴 남자에게 안겨 있는 것만 생각해도 미칠 것 같은데 그런 짓을 할 수는 없었다.

한참을 그렇게 앉아 있다가 진태는 결국 차를 출발시켜 자신만의 사무실로 이용하는 아파트로 돌아갔다.

정희는 정신을 차리고 나니 이불에 누워 있었다.

남편이 틀어주고 간 것인지 보일러가 돌아가고 있어서 방은 따뜻했다.

줄은 풀어지고 없었고 손목에는 정희의 격렬한 저항의 흔적인지 빨간 흔적만 남아 있었다.

급히 손을 뻗어 음부를 만져서 속 깊이 손가락을 넣어 만져보았다.

“역시.....”

오늘도 남편은 자신의 속에 싸지 않았다.

아마 아예 삽입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자신이 아는 남편은 절대로 그럴 사람이 아니었다.

항상 자신의 속에서 파정을 해야 시원하다고 느끼는 사람이었다.

오늘 자신이 그렇게 흩뜨려졌었는데 그 모습을 보고도 삽입하지 않는다는 것은 단 한 가지 이유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버려지는 거야.’

싫다, 남편에게서 버려지는 것이 정말 싫다.

그리고 점점 더 남편에게서 버려지는 것이 싫어지고 있었다.

이렇게 남편에게서 심한 짓을 당하고서라도 남편에게 매달리고 싶었다.

오늘에서야 오르가즘도 벌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남편이 뭘 발랐는지 지금에야 정체를 알 수 있었다.

그건 먹는 최음제를 싫어하니 남편이 바르는 최음제로 바뀌었던 것뿐이었다.

남편은 그래도 자신이 싫어하는 것은 잘 하지 않으니까 방법을 바꾼 것뿐인 것이다.

전에도 음부에 바르는 고약 같은 최음제로 해 보았으니 그게 무슨 작용을 하는지 알 수 있었다.

남편은 자신에게 최음제 따위를 사용한다면 얼마든지 장동수 따위가 한 기분을 능가하는 쾌락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쾌락을 이용해 정희에게 벌을 주는 것이다.

전에도 너무 느껴 괴롭다고 느꼈었는데 오늘도 그런 쾌락을 느끼자 확실히 느껴졌다.

남편은 점점 더 강한 강도로 자신을 괴롭힐 것이다.

나중에는 점점 강하게 괴롭혀 정신까지 파괴할 것이라 생각하니 남편이 너무 무서웠다.

그렇게 무섭다고 느끼는 남편을 거부 할 수 없는 자신도 더욱 싫었다.

정희는 벌떡 일어나 전화기를 집어 들었다.

남편이 싫어하는 것을 그대로 방치하는 것을 두고 볼 사람이 아니라는데 생각이 미치자 잊어먹기 전에 빨리 처리할 일이 생각났기 때문이었다.

“응, 상희니? 너, 시간 있니? 수종이 안 자면 우리 집에 와서 같이 밥이나 먹자.”

정희는 딸을 부를 자연스러운 명목으로 점심을 먹자고 상희를 불렀다.

전부터 진경은 아빠를 많이 따라 남편을 부를 때 진경이 아빠라고도 불렀을 정도로 진경이 남편을 많이 따랐다.

진경은 중학교 때부터 어긋나기 시작한 것이 항상 자신의 구속하는 것을 싫어해 엄마를 엄청 싫어했었다.

그것 때문에 진경이 불량한 아이들과 어울리더니 나중에는 분드까지 흡입한다는 소리를 들은 남편이 나서더니 진경의 친구, 특히 진경을 나쁜 길로 가도록 만든 남자 친구들을 거의 파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파멸시켜버렸다.

어린 아이들이라고 놔 둘 일이 아닐 정도로 나쁜 길을 빠져들게 만든 녀석들을 가만히 두고 놔 둘 남편이 아니었던 것이다.

한 달 사이에 진경의 남자친구들은 거의 전원이 마약을 소지하거나 흡입한다는 명목으로 전부 잡혀 들어갔고 미성년자들이라도 그런 것은 법이 보호해 주지 않았다.

나중엔 미성년자들을 매춘시켰다는 죄명이 드러나더니 전부 교도소로 가 버렸다.

그 남자친구들 부모까지 파멸이 진행되자 나쁜 남자 녀석들을 보호하던 부모들도 자신의 자식들에게 손을 놓게 만들었다.

이혼하기 전에 들은 이야기로는 요즘 서울의 어디에서 노숙을 하고 있는 것을 본 적이 있다는 이야기가 들리던데 그럴 만큼 남편은 일단 손을 댄 상대는 철저히 망가지게 만드는 사람인 것을 알았어야 했다.

남편은 상대가 미성년자이든 누구이든 일단 자신의 가족, 자신에게 위해를 가하는 상대는 절대로 놔두지 않는 다는 것을 이번에 철저히 깨달았다.

그 상대가 자신의 아내일지라도 배반을 한다면 절대로 놔두지 않는 것이다.

장동수는 협박, 일부분 강간을 한 사실이 인정된 판결문을 바탕으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에 들어가 장동수의 명의로 된 거의 모든 재산에 처분 금지 가처분 신청까지 들어가 재산의 이동을 막았고 장동수의 명의로 된 재산은 강제 경매에 들어가 있었다.

아마 남편의 성격으로는 장동수의 재산을 입찰에 참가해 낙찰 받아 갈기갈기 찢어 놓을 것 같았다.

그러면 장동수와 엉켜 놀아났던 그 집도.....그 집은 아마 누구도 다시 찾지 못할 정도로 어떤 제 삼자의 손에 넘어가 형체도 없이 사라질 확률이 가장 높았다.

남편은 그런 사람이니까.....나는 그런 사람인 것을 알고도 놀아난 모자란 여자니까....

나는 남편의 잔인하고 치밀한 성격을 알고도 바람을 피운 멍청한 여자니까.....

나는 남편의 그런 성격을 알고도 뻔히 발각 될 줄을 알면서도 바람을 피운 천치 같은 여자니까.....

정희는 매 순간마다 자신을 남편보다 낮은 위치로 자신을 내려 보내고 있었다.

남편이 어떤 사람인 걸 알았다면, 남편이 어떤 일처리를 하는 줄 알았다면, 남편이 얼마나 치밀한 성격인 줄 알았는데도 그런 짓을 해서 이런 처지로 전락한 자신을 가장 낮은 위치로 내려앉았다.

정희는 상희가 손자를 데리고 온 점심시간에 음식을 준비하면서 긴 팔 옷을 입고 음식을 준비하고 있었다.

상희는 더운 날씨인데도 긴팔 옷을 입고 음식을 준비하는 엄마를 보고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평소에는 조금도 몸에 더운 날씨나 추운 날씨를 참지 못하는 엄마를 잘 알기에 그런 옷을 입고 있는 엄마를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더구나 재질이 두꺼운 천 재질이기도 했고 엄마가 입고 있는 옷은 속감이 기모 재질이어서 안에 털이 있는 옷이어서 더욱 그랬다. 

역시 엄마는 땀을 비오듯 흘리며 음식을 장만하고 있었는데도 옷을 갈아입지 않고 땀을 흘리면서도 일을 하고 있었다.

더구나 더운 날씨에도 찌개를 끓여온 것만으로도 이상했다.

엄마는 딸인 자신이 아무리 좋아하고 먹고 싶어 해도 자신이 싫어하고 귀찮으면 절대로 하지 않는데 된장찌개를 좋아하는 자신의 입맛에 맞춘다고 된장찌개를 한 엄마의 정성은 고마우나 엄마의 얼굴에 난 땀을 보는 순간 상희의 입맛은 달아나 버렸다.

찌개를 내려놓는 엄마의 손목에 이상한 빨간 불이 가 있는 것을 본 상희는 엄마의 팔을 잡았다.

“엄마! 이건......”

“넌, 상관 하지 마!”

“아빠야?”

“상관하지 말라니까!”

엄마의 차가운 말에 상희는 흠칫했지만 이어서 입을 여는 엄마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내가 전에 여자의 속살에 남자의 손가락 넣게 하면 질염에 걸린다는 말 한 적 있지? 그거 다 개소리야.”

상희는 엄마의 상소리에 아빠가 하라고 시킨 것이 명백해 졌다.

평소의 엄마는 절대로 그런 상소리는 하지 않으니까.

“아빠가 그런 말 하라고 해?”

“아니, 실제로 그러는 것을 느꼈으니까. 그리고 엄마가 본 글이 믿지도 못할 잡지책에서 본 신빙성이 전혀 없는 글을 보고 한 말이니까 하는 말이야.”

“......”

“엄마가 그땐 미쳤나 보다. 그냥 문학에 심취해 활자로 찍힌 글은 무조건 맹신해서 너에게 그런 말을 했으니까, 엄마가 그때 한 말은 다 잊어 버려.”

“......”

상희의 눈은 엄마의 팔에 있었다.

“얼마 전에 김 서방이 니 아빠에게 찾아가서 너보고 나를 닮아 갑갑하다고 하소연을 하더란다. 엄마를 봐라. 엄마는 딴 남자와 놀아난 더러운 년이다.”

“엄마!”

“엄마가 더 이상 너에게 할 말은 없다. 너는 엄마를 닮지 마라. 엄마 닮아 딴 남자랑 너도 놀아날래?”

“엄마!”

“너는 절대로 엄마 전철은 밞지 마라. 엄마는 잠깐 쾌락을 위해 인생 전체를 송두리 체 버린 미련한 년이다.”

“엄마! 제발!”

상희는 아빠가 어떤 수를 썼는지 모르겠지만 엄마의 속까지 파괴해 파렴치하다고 생각했다.

연약한 여자에게 이런 것은 아니다.

엄마의 평소 성격에 절대로 저런 말은 할 사람이 아니란 것을 알기에 생각하는 것이다.

미련한 년, 더러운 년. 엄마의 성격에 이런 말을 할 사람이 아닌 것이다.

“여자는 절대로 연약한 것이 아니다. 다만 연약한 척을 할 뿐이야. 내가 그것을 느꼈다. 연약하다면 딴 남자의 집에 다리 벌리려 갈 리가 없어. 절대로 연약하지 않고 쾌락을 위해서라면 어떤 짓이라도 할 미친 것이 여자야.”

상희는 확신에 가까운 생각을 하면서 엄마를 불쌍한 눈으로 보았다.

아빠가 어떤 수를 썼는지 엄마의 입에서 저런 말을 할 수가 있을까 싶었다.

불쌍한 우리 엄마, 아무리 부정한 짓을 했더라도 아빠가 저런 짓을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사람의 생각까지 바꿔 놓는 무서운 사람이 아빠라고 확신했다.

물론 엄마가 잘 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엄마랑 27년을 산 여자에게 이러는 것은 정말 아니라고 생각했다.

결국 상희는 엄마를 측은 한 눈으로 바라만 보다가 엄마가 준비한 음식은 손도 대지 않고 집으로 돌아갔다.

정희는 식탁에 차려진 음식을 무표정한 얼굴로 보고만 있었다.

상희는 진경에게 전화를 해 오늘 엄마와 있었던 일을 말할까 말까 하는 심정으로 주변을 곁도는 말을 하는데 진경이 문득 말했다.

“언니, 무슨 일이야. 말을 해야 언니가 어떤 것을 봤는지 무슨 말을 들었는지 알 것 아냐?”

“......그래, 너도 알아야 할 것 같다. 식구끼리 일어난 일이니 너도 알아야지. 오늘 엄마가 전화가 와서 엄마 집에 밥 먹으러 갔는데 엄마 팔목에 붉은 자국이 있더라. 오늘 같이 더운 날에도 기모지에 긴팔을 입고 땀을 뻘뻘 흘리는 것이 나에게 감추려는 것 같아도 난 다 봤어.”

“......그래서?”

“그래서라니? 넌, 엄마가 아빠에게....”

“난 언니가 더 걱정인데? 언니 성격에 나서서 상태 악화 시키지 말고 그냥 놔둬라? 두분이서 하는 일은 우리가 나서서도 안 되고 나서면 일만 악화 돼. 절대 나서지 마. 언니 오지랖 넓은 성격에 일만 벌려 놓고 수습도 못하면서 더 상태 악화 시키지 말란 말이야!”

진경은 화를 내며 전화를 끊었다.

상희는 진경의 말도 옳지만 그래도 자식 된 도리로 그대로 있으면 안 되는 것 같아 아빠에게 전화를 했다.

아빠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한참 전화를 하다가 새엄마에게 전화를 하려다가 손가락만 깔짝거리다가 말았지만 언젠가는 말해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상희는 그런 생각이 모두에게 불행이 올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

무조건 자신의 생각이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특징적인 행동인데 자신의 행동에서 누군가가 불행할 것이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은 행동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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