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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분이 깨가 쏟아지기 바빴을 텐데 제 이야기하기에 시간이 있었어요?”

진경이 이상한 섭섭함이 들어 진태에게 퉁명스럽게 물었다.

“딴 사람도 아니고 딸의 이야기잖니? 그리고 어떤 도둑놈인지 알고 싶었고....”

“언니를 도둑놈에게 보내려고요?”

진경이 피식 웃으며 진태의 말을 대신했다.

“아빠에게 딸 데려가려는 사람은 무조건 도둑놈이게 되어 있어.”

진경의 허리를 꼭 끌어안으며 영주가 진태에게 물었다.

“아빠는 그렇게 진경이 언니가 아까우면서 시집보내려고 하세요?”

“딸은 아빠에게 있어서 애증의 관계란다. 시집보내도 문제지만 시집도 안가면서 집에 빈둥거리고 있는 딸의 모습을 보면 화나게 되어 있단다.”

진태가 영주의 머리를 쓰다듬자 영주가 이번엔 진태의 허리를 껴안았다.

“이제 겨우 진경이 언니랑 정이 들었는데...히잉!”

“진경이 언니가 아주 가는 건 아니잖니?”

“그래도....진경이 언니가 이제 겨우 26살인데 벌써 시집보내려고요?”

“그러게나 말이다. 아빠가 아주 날 귀찮아 죽겠는가 보다.”

“니 친구들도 시집 간 녀석들도 많잖니?”

“내 친구들 중에....”

“정민이, 효정이, 민희, 명숙이, 자현이, 시집 안 간 녀석은 너와 도정이 그 녀석뿐이지.”

자연이 놀란 눈으로 진태를 바라봤다.

“당신, 딸 친구들 이름도 다 알아요?”

진태가 갑자기 인상을 찡그리며 말했다.

“당신도 내 지갑에서 축의금 나가 봐. 다 기억날 테니.”

진경이 깔깔거리며 웃었다.

“아하하하, 그러게 처음 시집간 정민이한테 너무 많이 축의금을 넣었잖아요. 그 때문에 효정이도 기대 엄청 했단 말이에요. 그건 충분히 아빠 잘못이지 내 잘 못 아니에요. 첫 단추를 잘 못 낀 아빠 잘 못이지 내 잘 못 아니니까, 하여간 잘 아시지만 도정이도 아빠 축의금 엄청 기대하던데....하여간, 도정이는 안 간 게 아니라 못 간 거죠.”

진태가 한 숨을 쉬었다.

“그래, 어쩌면 제일 친한 녀석끼리 사이좋게 남자에게 배신당했지.”

“아빠!”

“아빠도 도정이 그놈이 남자에게 배신당할 줄은 몰랐다. 니들 친구 중에 제일 똘똘한 놈이었는데.....”

“도정이는 그럴 만했죠. 걔는 너무 그 자식을 믿었거든요. 내가 남자는 절대 안심할 상대가 아니라고 그만큼 말했는데....”

갑자기 자연이 옆에 있다가 현관문을 열면서 지나가는 듯이 말했다.

“새엄마, 아빠는.....그런대로 믿을 만해요. 그래도 아빠도 남자니까 완전히 믿으면 안 돼요.”

“이놈이!”

진태가 진경의 굴밤을 먹이려고 하니 진경이 냉큼 자연의 뒤로 숨었다.

“저 봐! 말로 안 되니 폭력을 쓰는 걸 보니까 의심스럽다니까? 새 엄마! 일단 의심하고 봐야 한다니까?”

“어머?! 당신, 진짜 수상한데?”

“아! 당신까지 왜 그래?”

진경의 말에 의해 전부 누가 잘했니 누가 못했니, 하면서 웃고 떠들었다.

일상의 평화로운 오후였다.

진태는 아침이 되자 자연이 골라준 넥타이를 매고 출근했다.

확실히 자연은 전처와는 달랐다.

아침에 출근하는 사람의 기분을 최대한 맞추어 줘서 기분 좋은 하루를 시작하게 해 주었다.

전처는 항상 자신의 기분이 좋아야만 출근 준비를 해 주었지 항상 짜증을 내는 나날이었다.

물론 오랜 세월을 살아오면서 항상 남편의 출근길을 배웅하는 것을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잘 다녀오라는 말 한마디 정도, 최소한 남편 출근하고 다시 잔다고 하더라도 일어나 있어서 같이 살고 있는 남편에 대한 도리 같은 것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은 했다.

그런데 전처는 그게 없었다.

자고 싶으면 일어나지도 않았고 퇴근해서도 자고 있을 경우도 있었다.

정시에 퇴근하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남편이 오든지 말든지 자기 마음대로였다.

진태는 항상 그게 불만이어서 투덜거리기도 했지만 아내는 집안일이 얼마나 힘든지 아느냐며 짜증만 부릴 뿐이었다.

그래서 진태는 아내가 바람을 피웠다고 확신했을 때 어쩌면 잘 되었다는 생각까지 했었다.

차라리 헤어지고 혼자 사는 것이 마음 편하겠다는 생각까지 했으니까.

진태의 그 마음은 전처의 집으로 갔을 때 그 생각이 표출이 되었다.

진태가 전처의 퀴퀴한 반 지하 방으로 들어가서 전처에게 옷 벗으라는 말을 한 후 처음처럼 묶으며 전처를 괴롭혔다.

“넌, 언제나 마음대로였지. 자고 싶으면 자고 남편이 나가든지, 들어오던지 관심도 없었을 정도로 남편을 하잖게 여겼으니 그 새끼에게 다리를 벌려 주면서 마음껏 즐겨도 남편 따위는 상관하지도 않았지!”

“어어어어어!”

“그따위로 사니까 그 새끼에게 마음 내키는 대로 다리 벌리러 간 거 아니야! 이 걸레야!”

“어어어어어!”

전처의 목소리는 우는 것 같았지만 진태는 전처만 보면 잔인해져갔다.

이제는 걸레라는 말까지 했다.

진태는 전처를 괴롭히는 자신이 너무 괴로웠다.

이 무슨! .......참, 찌질한 짓이다! 

“그렇게 남자가 좋으면 저 앞에 있는 노숙자나 데리고 들어와 줄까?”

“어어엉!”

“너 같은 걸레한테 어울리는 녀석 아니야?”

“어어어어어어!”

전처의 비명에 가까운 소리를 들으며 진태는 자신에게 환멸을 느꼈다.

무엇보다도 자연에게 할 짓이 아니었다.

전에는 전처를 괴롭히는 것이 자연과의 전희의 단계일 뿐이라고 애써 자위를 했지만 이제는 몇 번 하니까 이건 아니다 싶은 생각이 자꾸 들었다.

하지만 전처를 괴롭히는 일은 진태에게 자꾸 유혹하고 있었다.

이건 재미있는 일이야.

얼마나 짜릿해?

이런 쾌감을 어디에서 얻겠어?

이런 상대를 어떻게 구하겠어?

마침 잘 되었잖아?

그렇지 않아도 평소에 불만이 많았잖아?

마구 해 버려!

그동안의 스트레스를 다 풀어 버려!

이런 유혹들 때문에 진태를 괴롭혔다.

그것 때문에 진태가 자꾸 전처의 집에 오게 되는 것이다.

지금 힘없이 오갈 데 없어진, 병까지 얻은 불쌍한 여자를 돈으로 치졸하게 협박하면서.....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진태이기에 이 짓을 그만 뒤야 했다.

하지만 진태는 그 유혹에 지고 말았다.

생각은 그렇지만, 원래는 그래야 하지만, 남자인 진태가 참아야 하지만.....

진태는 정희의 알몸에 오일을 바르기 시작했다.

아직 정희에게 아무것도 하지 않고 단지 묶어 놓기만 했을 뿐이었다.

그런 정희에게 다시 애정이 생긴 것인지 오일을 전신에 바르기 시작한 것이다.

아주 꼼꼼히 몸 구석구석에 전부 발랐다.

심지어 음부의 속살까지 발랐다.

대음순과 소음순의 날개 사이까지 아주 빈틈없이 발랐다.

진태의 손은 끈끈했다.

정희의 속살까지 손가락을 넣어 발랐다.

정희가 느낄 정도까지 깊숙이.....

정희는 남편의 손길을 느끼며 남편이 발라주는 오일을 발리고 있으며 의아한 것을 느꼈다.

그동안 정희는 남편이 해 준 극도의 오르가즘을 기분 좋게 느끼고 있었다.

남편이 자신에게 화가 나 있다는 것은 알고 있고 충분히 남편의 분노를 느낄 수 있었다.

그동안 남편의 차갑다 못해 소름끼치는 일처리를 느꼈고 그것 때문에 고통을 격고 있으니까.

하지만 그동안 남편이 한 것은 기분 좋은 섹스였다.

정희는 그동안 남편에게 하지 말아 달라고 했던 짓을 하면서 분풀이를 하는 줄 알았다.

후배위가 그랬고 질 속으로 손가락을 넣는 것이 그랬다.

후배위는 어느 날 갑자기 남편이 뒤에서 삽입하는 것이 수치스럽다는 생각을 하면서 짐승 같은 체위여서 싫다고 하면서 짜증을 부렸던 것이 그대로 이어져 왔었다.

남편과의 체위는 그것 때문에 정상위 한가지로 거의 고정 되어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여자가 남편위에 올라가는 기승위도 정희가 힘들어 못하겠다고 거의 하지 않는 체위 중에 하나였다.

그러면 남편은 기분 잡쳤다며 그냥 자거나 정희가 요구하는 대로 해 주거나 둘 중의 하나였다.

그렇지 않으면 정희가 짜증을 부렸다.

남편은 정희가 짜증을 부리는 것을 병적일 정도로 싫어했기에 정희가 남편에게 잘 써먹는 방법 중에 하나였다.

하지만 정희는 그것 때문에 남편과의 사이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몰랐다.

그러니 정희가 바람을 피우자 남편이 그렇게 차갑고 잔인할 정도로 할 수 있었던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남편이 그동안 정희에게 차가운 말투로 하면서 말한 내용이 그것이었다.

그래서 정희는 그냥 남편이 자신에게 불평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기분 좋은 것을 벌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이렇게 기분 좋은 것을 왜 이제야 알았을까 싶을 정도였다.

그동안 정희가 하지 말자고 한 것을 하니까 너무 기분이 좋았다.

질속에 손가락을 넣으면 질염이 생긴다고 전혀 근거 없는 생각에 절대로 손가락을 넣지 못하게 했던 것을 하니까 몸속의 수분이 다 빠져 나갈 정도로 오줌을 뿜었고 그 쾌감이 말도 못할 정도로 시원할 정도였다.

후배위도 그랬다.

남편의 물건이 자궁 끝까지 닿는 것이 너무 좋아 그 기분이 그대로 이어졌으면 했을 정도로 강렬했다.

이런 것을 알았다면 남편과 그동안 재미있게 살았을 텐데 하는 생각까지 했다.

그래서 남편이 오는 것을 기다렸다.

마치 새색시 같은 마음으로....

그런데 오늘은 뜬금없이 오일을 발라주고 있으니 정희의 생각은 끝없이 이어지고 있었다.

‘왜 오일을 바르지? 무슨 오일인데....그러고 보니....처음에만 안에 싸고 그 다음부터는 내속에는 싸지 않았어! 그냥 딜도만 가지고 희롱했을 뿐이야!’

그때야 정희는 아까 남편이 했던 말이 생각났다.

‘완전히 버리려는 거야!’

너 같은 걸레에게 어울리는 노숙자를 데리고 온다는 말!

남편은 한다면 하는 사람이었다.

그 같은 일을 하고 자신에게 완전히 정을 떼겠다는 생각인 것을 알 수 있었다.

전과 같이 자신의 음부에서 다른 사람의 정액이 흐르는 모습을 보고 완전히 자신에게서 멀어지겠다는 생각인 것을 알 수 있었다.

아니! 그 생각은 확신에 가까웠다.

돈은 남편이 주겠다고 했으니 돈은 줄 것이다.

남편이 말했으니....

하지만 이제 자신에게서 완전히 멀어지겠다는 생각인 것이다.

그 젊은 여자와 살겠다는 생각인 것을 알 수 있었다.

자신같이 늙고 병들은 여자는 이제 버리고 젊고 생생한 여자와 알콩달콩 살 생각인 것을 알겠다.

진경이 투덜거리는 소리를 들으니 그 여자와는 옆에 있기가 민망할 정도로 사이가 좋단다.

그 여자가 좋으니 자기를 버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에 남편이 그 젊은 여자의 질이 팽팽해 자신같이 늙은 여자의 질은 헐거워서 재미가 없다고 했었지.

그건 싫어!

남편과 이제 이런 재미를 찾았는데 그만 둘 수는 없어!

정희의 그런 바람이 통했는지 남편이 만지는 손길마다 불길이 피어나는 것 같았다.

남편이 만지는 손길이 너무 좋아 온 몸이 짜릿짜릿했다.

전기가 마치 수천볼트가 지나가는 것처럼 몸에 전율이 느껴졌다.

남편이 유두를 비틀었는데 평소 같으면 아프다고 난리를 피웠을 텐데 지금은 더 세게 만져 줬으면 좋을 지경이었다.

가슴에서 퍼져나가는 파도가 마치 몸 전체를 뒤덮는 것처럼 큰 파도가 느껴졌다.

남편이 들어온 질속에서 피어나는 열기가 몸 전체를 뒤덮어 몸을 삼켜버릴 것 같았다.

너무 느꼈다.

하지만 정희는 남편이 이래서라도 자신에게 기쁨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평소같이 클리토리스에서 진동이 느껴졌다.

아! 시작 한다!

이 진동이 나중에는 기분이 좋다는 것이 생각났다.

며칠을 느꼈으니 그 기분을 모를 수가 없었다.

정희는 몸이 묶여 움직일 수는 없었지만 묶이지 않은 발끝으로 최대한 몸을 앞으로 내 밀어 그 기분을 더 느끼려 애썼다.

나중에는 전처럼 딜도가 들어왔다.

그게 진동이 되는 딜도였는지 안에서 느껴지는 느낌이 사뭇 다르다.

“우어어어어어!”

마치 짐승 같은 소리를 지르며 정희는 오르가즘에 올랐다.

하지만 정희가 숨을 돌릴 시간을 주지 않았다.

점점 정희가 오르는 오르가즘의 수가 세기도 귀찮을 정도로 느끼자 점점 지쳐갔다.

정희도 자신의 몸에서 느끼는 오르가즘의 파도가 가라앉기도 전에 계속 몰려오자 점점 고통스러워 지기 시작했다.

이제는 제발 그만 느꼈으면 했다.

그런 생각을 하는 사이 또 정희의 생각을 덮어버리듯 오르가즘이 집어삼켰다.

정희는 오르가즘이 너무 느껴지자 고통스러워지기 시작했다.

“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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