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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회: 정희의 조교 -->

진태는 애초에 생각한 대로 정희를 마치 창녀처럼 대하려고 했던 자신의 의도대로 정희를 대했지만 자괴감과 그 상황에서도 자신이 느꼈던 그 쾌감의 정체에 대해 혼란을 느끼고 있었다.

‘이건.....도대체......’

정희를 괴롭히며 느꼈던 그 가학적인 쾌감!

그동안 아내가 기가 쎈 덕분에 항상 아내에게 억눌려 살아왔던 살아온 진태에게 있어서 성적인 쾌감 이외에도 그것을 뛰어 넘는 짜릿한 그 무엇이 있었다.

진태는 젊어서 군대도 해병대를 자원해 갈 정도로 기가 센 남자였다.

항상 돌아가신 아버지에게서 너는 기가 너무 세서 며느리로 들어온 아이가 너의 눈치만 보다가 결혼생활이 평탄치 못할 것 같다는 소리를 들어서인지 아내가 될 정희를 처음 만나서 항상 정희의 의견을 존중해주는 생활을 해 왔었다.

그것이 이번의 기회를 통해 마치 폭발하는 듯한 기분이 든 것이다.

가학적인 그 기분! 그 전율! 통쾌함! 몸을 휘감는 그 쾌감은 진태를 마치 도착적인 퇴폐의 세계로 이끄는 것 같았다.

진태는 그런 기분을 느낀 자신에게 여자에게 그런 기분을 느낀 자신이 비겁해보이고 치졸함마저 느껴 속을 휘감는 자괴감 때문에 어쩔 줄을 몰라 했다.

진태가 어디 52년을 살아오면서 이런 기분을 느낄 때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너무 강한 쾌감을 느껴 혼란스러웠다.

그것 때문에 아내에게 하려는 죄의식을 조금이라도 느끼게 일깨워 주는 말을 한 마디도 하지 않았던 것이다.

일단 자신이 그런 기분을 느끼니 말을 할 수가 없었다.

말을 하면 더 강하게 정희를 괴롭힐 것 같았고 더 가학적으로 괴롭힐 것 같았다.

그리고 제일 큰일은 진태 자신이 그 일에 빠져버릴 것 같은 유혹을 느낀 것이다.

마치 큰 웅덩이를 앞에 둔 아이 같은 심정이랄까?

너무 강한 자극을 느낀 진태에게 그 웅덩이는 유혹하는 손길과 같았다.

여긴 재미있는 데야.

여긴 엄청 기분 좋아.

여긴 밖의 어떤 세상과는 다른 재미를 안겨 줄 거야. 정말이야.

진태는 차라리 남이 한 대 때려 줬으면 했다. 정신 차리게.

이런 기분을 느낀 자신이 더러웠고 추잡하게 느껴졌지만 그만큼 유혹적이었다.

그것 때문에 진태는 더욱 혼란스러웠다.

진태는 사무실로 이용하는 아파트로 향했다.

자유시장 근처의 아파트는 일단 자연에게는 대여를 했다고 말해 진태만의 사무실로 쓰고 있었다.

그리고 혼자만의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었다.

직장 생활 할 때 어디서 혼자만의 공간에서 마음 편히 쉬고 싶은 생각을 했었는데 이 아파트를 그런 용도로 쓰고 있었다.

이 아파트는 주변에 시켜먹을 곳도 많았고 방음 공사를 하고나니 세상과 격리된 듯이 소음과 격리된 곳이어서 혼자 생각하기에 너무 좋았다.

방음공사를 하다보니 결국 아파트 샤시까지 교체를 했지만 그 덕분에 이 아파트에서 제일 조용한 아파트가 되었다.

그 방음공사 한 사장이 장난기가 있는지 오히려 남의 집에서 나는 소음을 듣게 배관 옆에 작은 창까지 달아 주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배관의 벨브를 잠그는 손잡이가 있었다.

이미 밖은 어두워져 있었다.

침대에 누운 것이 잠깐 잠이 든 것 같았다.

자고나니 진태의 물건이 하늘을 찌를 듯이 발기해 있었다.

진태는 당황했다.

하지만 이것보다 자연이 걱정할까봐 전화를 해 주었다.

“응, 여보 나야. 내일 입찰할 물건 보다가 보니까 지금 이시간이네? 당신 지금 뭐해?”

“......”

“응, 당신 혹시 우리 아지트로 올래?”

“아니, 어제는 어제고....당신 안에 들어가고 싶어서.....자연이 보지 안에 쑤시고 싶어서 죽겠어.”

자연은 역시 야한 여자답게 얼른 아지트로 온다고 했다.

“응, 애들은 밥 먹었어? 그럼 아이들 자라하고 당신만 살짝 나와.”

“알았어, 내가 지금 출발해도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으니까 안에서 보지 씻어 놓고 기다려? 응, 사랑해, 여보.”

진태는 얼른 전화를 끊고 바로 차로 가서 출발했다.

지금 이 시간에 도시 고속도로로 올리면 더 시간이 걸릴 것 같아서 일반 도로로 갔는데 진태의 급한 마음에 고성능차가 미친 듯이 달렸다.

하지만 부산의 더러운 교통길은 퇴근하는 사람의 마음만 급하게 만들었다.

진태는 이제는 가까이 가서 전화하기로 마음먹었다.

이런 시간 같으면 가까이 가서 자연을 불러내는 것이 훨씬 나았을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뿐이었다.

거의 한 시간이 넘어서야 진태와 자연의 아지트에 도착 할 수 있었다.

자연의 RV차는 보이지 않았다.

혹시 안 보이는데 세워 두었을 것이기도 하지만 자연의 꼼꼼한 성격으로는 나중에 진태의 차를 타고 갈 생각을 하고 왔을 것이다.

전처는 아마 그래도 조금 불편한 것을 못 참고 차를 가지고 나왔을 것이다.

그 여자는 그런 성격이기 때문이었다.

지금 당장 불편함을 못 견디는 성격! 그게 전처의 성격이었다.

진태가 아파트로 들어서 번호키를 누르고 안으로 들어서자 아파트 특유의 냄새가 진태를 반겼다.

하지만 아파트 안은 조용했고 불도 꺼져 있었다.

안방으로 들어가니 은은한 침대 옆의 협탁 위에 있는 전등만 켜져 있고 자연은 자는 척을 하고 있었다.

진태는 피식 웃으며 옷을 벗었다.

그리고 안방 옆의 작은 욕실로 들어가 샤워를 했다.

정희를 안고 나서 진태의 공간에서 샤워하고 온다고 했지만 그냥 자는 바람에 씻지도 못했던 것이다.

진태가 샤워를 하고 나오자 진태가 벗어놓은 옷이 언제 옷장 속에 들어갔는지 없어져 있었다.

침대 위의 자연을 보니 아직도 자는 척을 하고 있었다.

“옷까지 치워 놓고 자는 척 한다고 그게 통하냐?”

그러자 자연의 코에서 콧바람이 나오며 못 참겠다는 듯 웃음소리가 나왔다.

“아하하하하하. 아유~! 그게 함정이야. 아까 당신이 벗어 놓은 옷을 보니까 저걸 치워야 하나 말아야 하나 갈등을 엄청나게 했거든? 그 유혹을 못 이겼더니 한 시간 가까이 연극 한 것이 뽀록 나 버렸네?”

“신랑이 왔는데 자는 척을 해? 이리와! 벌 받아야지!”

꺄악!

진태가 지연의 손을 잡아끌자 자연이 작은 소리로 비명을 질렀다.

진태가 자연의 손을 뒤로 묶기 시작했다.

자연은 진태의 그런 행동에 짜릿한 느낌을 받았다.

어제까지는 어쩐지 장난하는 기분을 느꼈는데 오늘은 진태가 달라보였다.

그것은 진태의 얼굴과 눈에서 느껴지는 것이 장난이 아니라 진짜 즐기는 것 같은 기분이 든 것이다.

자연은 그게 어제 저녁에 마지막으로 진태가 하면서 그런 것을 잠깐 느끼기는 했는데 오늘은 정말로 그런 기분을 느낀 것이다.

자연은 기분 탓인가 하는 생각을 했다.

진태는 자연이 이상한 눈으로 진태를 보는 것을 느끼고 약간 뜨끔했다.

자연이 만약 알게 되면 실망이 엄청 클 것이다.

끝났는지 아는 전처와 다시 연결이 되는 줄 알고 불안감을 느낄 것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자연이 혼인신고를 같이 하러가서 진태의 이혼서류를 직접 확인하고서야 결혼신고를 한 것으로 보아 자연도 진태에게 상처를 받지 않으려는 자연스러운 행동을 보였기 때문이다.

자연도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보고 듣는 것도 많은데 그것은 혼인을 빙자해 몸만 가지고 놀고 돈 뺏고 여자를 버리는 남자들이 많다는 것을 알기에 그러는 것이다.

자연도 이제 다시 시작하는 시점에 있으면서 진태를 좋은 감정으로 만나 결실까지 맺었는데 그 믿음을 배신당해 상처받고 싶지 않은 것이다.

진태는 하지만 자연이 의심의 눈초리로 본다고 당장 태도를 바꾸는 어리석은 짓을 하지 않았다.

그대로 자연을 묶고 자연을 괴롭히기 시작한 것이다.

진태는 의외로 나쁜 놈은 전처가 아니라 자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자연은 진태의 애무에 느끼면서 진태에게 매달리려고 했지만 진태는 매몰차게 자연의 입술을 거부했다.

그리고 자연이 오르가즘에 오를 때까지 끈질기게 애무를 했다.

자연이 오르가즘에 오르려고 할 때쯤 진태의 애무는 멈추었다.

그리고 자연의 머리를 만지던가 자연의 음부를 살짝살짝 터치를 하는 등으로 자연을 괴롭혔다.

“여, 여보. 빨리, 응? 빨리.....”

“아직 잘 못을 용서 받지 못했어! 기다려!”

그러며 또 자연을 애무했다.

“아윽! 어허허허허응! 아으으으응....여보, 여보, 여보.”

자연은 안타까운지 진태를 부르며 몸부림쳤다.

진태는 자연이 애무만으로 오르가즘에 오를 때쯤에 또 딴 짓을 하는 등으로 자연을 미치게 만들었다.

세 번 째쯤 되니 자연은 완전히 허리를 틀고 음부에서 맑은 애액이 줄줄 세어 나오다 못해 침대에 작은 웅덩이가 생길 지경이었다.

그것은 여자가 최고조로 흥분했다는 증거였다.

그때야 진태가 자연의 앞에 서며 자연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자연아, 너, 너무 예뻐!”

“아윽! 진태씨, 빨리.....빨리......히잉~!”

“뭘 바라는거야? 정확히 말해.”

“당신 자지를 원해요, 빨리.”

“어디에?”

“자연이 보지. 자연이 보지. 자연이 보지에 넣어 줘!”

자연의 그 말을 들으며 흥분을 더 이상 감추지 못하고 배에 붙을 듯한 물건을 그대로 내 놓았다.

자연이 그런 진태의 흥분을 말해주는 진태의 물건을 황홀한 듯이 뚫어질 듯이 바라보았다.

그때야 진태가 자연의 속살로 들어갔다.

자연은 진태의 물건이 들어오자 마치 거의 미친 것처럼 허리와 몸을 움직여 진태를 최대한 많이 느끼려고 허리까지 들어 진태에게 다가가려고 했다.

진태가 자연의 몸속에 들어가 자연의 허벅지에 진태의 배와 큰 소리가 날 정도로 살 부딪히는 소리가 날 정도로 세게 부딧히자 자연은 그 충격에 눈이 서서히 뒤집어지며 입에서 미처 삼키지 못한 침을 흘렸지만 그것도 느끼지 못했다.

손이 부자유스러워 오로지 진태의 행동에만 의지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더욱 진태에게 매달리는 줄 몰랐다.

진태가 자연을 속살에 빠르게 허리를 흔들기 시작하자 마침내 자연은 머릿속이 하얗게 변하며 괴성을 지르며 기절했다.

자연의 기절에 제일 놀란 사람은 진태였다.

“자, 자연아! 자연아! 이거 자극이 너무 강한 거야, 뭐야?”

하긴 진태도 아까 전처인 정희를 괴롭히며 느꼈던 감정의 연장선상이지만 자연으로서는 처음으로 본격적으로 자연의 바람대로 느끼는 것이니 더욱 느낄 수도 있었다.

자연은 원래 자신이 그런 성향이 있는 것을 알고 있으니 진태 같지 않아 더욱 느끼는 것 같았다.

진태가 자연의 팔을 묶은 밧줄을 풀고 피가 통하지 않을 정도로 힘을 준 덕분에 자국이 생긴 자연의 팔을 주물렀다.

그때야 자연이 정신이 든 모양이었다.

“당신.....미안해. 정신을.....잃었지? 헤헤헤.”

자연이 부끄러운지 혀를 쏙 빼며 애교를 피웠다.

“자연아! 오늘 하루 종일 일도 못하고 어제 저녁 마지막에 한 것만 생각이 났는데.....이거 자극이 너무 강한 것 같아. 당신은 어떻게 생각해?”

“음....아까 당신, 얼굴에 이상한 생각을 하는 것 같더라니....하기 싫어?”

“아니.....그건 아닌 것 같은데....이거 하면 눈앞의 웅덩이에 빠질 것 같이 불안하고 그래.”

“당신은 어떤 면이 두려운 거야?”

“내가 점점 더 심한 자극을 찾게 될까봐. 지금 이렇게 작은 자극도 이러는데 그 가게에 뚱땡이 사장 말 만 아니라 일단 이 세계에 발을 들여놓게 되면 계속 강한 자극으로 달려간다는 말, 말이야.”

“으흠! 그럴 수도 있겠다. 나도 어제 단순히 묶이기만 했는데도 그렇게 짜릿했는데 이번엔 당신이 아까 그러니까 정말 흥분 되더라.”

“내 말이! 그리고 당신보다 내가 더 이상해 질 것 같아. 내 성격이 한 번 좋다고 판단하면 끝을 보는 성격이거든? 내 성격상 이런 행위가 어디까지 한계선이 없으니 당신을 상하게 할 까 봐 걱정이 돼. 오늘 하루 종일 그 생각이 떠나지 않더라.”

자연은 아까 진태에게 이상한 기분을 느낀 것이 그 것 때문인 것을 알자 자연이 활짝 웃었다.

“오늘 하루 종일? 그럼 오늘 늦은 것이 그것 때문이야?”

“어제 내가 자연이 너를 묶으면서 이상한 것을 느꼈는데 내가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그 기분을 바로 수용하지는 못하겠더라. 그런데 오늘 하루 종일 자연이 너를 묶고 하고 싶은 것을 느끼니까 하루 종일 일도 되지 않고 종일 자연이 생각만 하게 됐어.”

진태는 자신의 말에서 같은 단어가 반복되게 나오는 것도 못 느끼고 있었다.

“자기는 나보다 나이도 많고 남자면서 겁은 되게 많아. 이거 상한선을 정해 놓으면 되잖아. 아직 체찍은 안 된다. 일단 묶는 것부터 시작해 우리 둘 다 그것으로 더 이상 자극을 느끼지 못하면 또 다른 단계를 협의하면서 하기로 해, 그리고 우리의 놀이에 딴 사람은 절대로 끼워 넣기 없기. 어때, 응?”

“그게 될까?”

“뭐야! 자기 또 극단적으로 흐를 거야? 그럼 나, 상처 받을 건데?”

진태와 자연은 처음으로 합치기로 하면서 제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서로 상처주기 없기, 서로의 믿음을 배반하지 않기, 등등을 이야기 했었는데 진태가 원하는 것, 자연이 원하는 것 등을 말했었다.

그리고 서로 양보해야 하는 것 들을 서로 양보하기도 하면서 서로 협의를 했었다.

다른 환경 속에서 살아온 중년들의 결합에 어떤 것을 좋아하고 어떤 것을 싫어하는지 서로 밝혀서 입 밖으로 내는 것도 한 방법이긴 했다.

더구나 진태와 자연같이 나이차이도 많이 나는 커플 같은 경우는 더욱 대화가 많이 필요했다.

이들의 결합은 다행히 성적(性的)으로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고 더욱 다행히 자연이 이제까지 보아온 진태는 믿음이 가고 금전적으로 자연과 그의 딸들에게 편안한 삶을 허락해 주었다.

그리고 마침내 맺어진 그와의 결합은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더구나 자연이 마음에 있다는 SM플레이를 처음에 좋아하지도 않으면서도 성의껏 자연의 비위에 맞추어주었는데 그도 그 플레이가 마음속에서 쾌감을 얻었다 했다.

처음이어서 혼란스러워 하기는 해도 잘 적응해 나갈 수 있을 것 같았다.

자연은 이제는 남편이 된 진태가 그런 취향을 일깨웠다는 것이 다행이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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