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7 회: 진태의 청혼 -->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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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내가 아빠한테 코치를 해 줄게. 일본에 가서 기깔난 레스토랑을 하나 통체로 빌리는 거야. 그리고 거기서.....”

“경진아, 아빠도 계획이 있으니 도쿄로 가자는 거란다.”

“아! 그래요? 그럼, 잘 하시겠죠. 잘 하시고 오세요. 저는 아빠네가 일본에서 온천에 가서 프러포즈 할 동안 서울 가서 부산 내려올 계획이나 잡을게요.”

“휴우~! 알았다. 아빠가 말 잘 못했다. 너도 가자.”

경진의 입가가 획 올라갔다.

“알았어요. 제가 그래도 아빠 옆에서 코치 해 드릴게요.”

의기양양한 경진의 표정을 진태가 보며 못마땅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게 영인과 영주가 아빠와 딸의 일반적인 일들은 아닌지라 흥미로운 표정으로 둘을 지켜보았다.

그때 갑자기 때문 쪽에서 차가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안에서 문도 열어주지 않았는데 누군가 들어올 사람은 한 사람 뿐이었다.

진태는 딸들에게 입가를 가리며 엄마에게 말하지 말라는 표시를 하며 기다렸다.

아니나 다를까 자연이 얼굴을 잔뜩 찌푸린 표정으로 들어왔다.

“엄마! 저녁 먹고 늦게 들어오신다더니....”

그 말에 자연이 갑자기 뒤를 돌아다보며 삿대질을 하면서 열을 올렸다.

“아니, 이제 아무리 지 공장이 되도 그렇지, 말이야! 사람이 김치 만드는 레시피까지 가르쳐 주려는데 알아서 한다니, 말이야, 글이야? 그래도 김치공장을 십년가까이 한 사람 말을 들어야 할 것 아니야!”

그러자 진태가 기묘한 표정을 지으며 자연을 보았다.

어제저녁에 자면서 자연이 친절이 지나쳐 그동안 레시피까지 가르쳐준다고 할 때부터 지나친 친절이라고 말해 주고 싶었지만 자연의 얼굴에서 그동안 하던 공장에 대한 애착이 느껴져 말은 하지 않았는데 자연의 친절이 인수 받는 사람의 마음에 그게 고깝게 느꼈나 보다.

“아우 신경질 나, 영인아! 엄마 물 한잔 다오.”

“여기, 엄마 밥 안 먹었겠네? 같이 먹을래?”

“좀 있다가!”

“그래, 흥분 좀 가라앉히고 천천히 먹어. 지금 먹었다간 체하겠다.”

진태가 아내 생각해서 말하자 경진, 영인, 영주까지 이상한 얼굴이 되어 자연스럽게 진태 옆에 앉는 자연을 바라보았다.

“왜?”

“왜 그런 눈으로 보니? 엄마 얼굴에 뭐 묻었어?”

딸 세명이 동시에 말했다.

“아~니!”

자연이 떨떠름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럼, 왜 그런 눈으로 봐?”

영인이 식탁에 턱을 고우고 몽롱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내를 생각하는 사람은 남편뿐이라더니....”

“아오~! 나도 빨리 시집가고 싶다.”

“질투 나!”

영인을 필두로 모두 한 마디씩 했다.

그러자 자연이 오히려 진태의 팔짱을 끼더니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말했다.

“확실히 엄마가 신랑 하나는 잘 구했지?”

“엄마!~ 누구 염장질러?!”

“김치공장 사장이라서 소금칠하는 것은 기차게 잘해요.”

“좋겠다.”

또 모두 한 마디씩 하자 식탁이 시끌벅적해 졌다.

진태는 그런 단란한 모습을 흐뭇한 표정으로 보았다.

문득 이러는 삶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진태는 자연을 평소에 보면서 여자가 부지런하고 착하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다.

그리고 알아가면서 전처인 유정희와는 전혀 다른 섹스 마인드를 가지고 있어서 그게 가장 마음에 들었다.

최자연은 전 남편과 사별하고 전 남편이 남긴 일본AV를 보며 섹스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고 한다.

이왕 살면서 성을 적극적으로 즐기고 살자는 생각으로.....

그런 생각은 진태의 평소 생각과 일치했고 실제로 자연은 섹스하는데 전처와는 완전히 다른 태도와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그게 좋았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문제는 진태가 아직은 괜찮다고 생각은 하지만 나이가 든 나중에 자연이 아직 팔팔하다면 팔팔할 나이에 그때도 만족시킬 수 있을까 싶은 문제가 남았는데 지금부터라도 건강을 챙기고 있었다.

이 집으로 이사를 온 이후로 자연과 같이 공기 좋은 이 주변을 산책도 하고 노는 날에는 조금 더 멀리 가서 산성을 돌아서 온천장쪽으로 내려가는 코스를 선택해 자연과 같이 온천장에서 목욕도 하고 오고 있는데 그동안 왜 이런 것을 몰랐을까 싶은 심정이 들 정도로 기분이 좋았다.

가족은 일본의 나리따로 향했다.

그리고 승합차를 렌트했다.

진태와 자연, 영인과 영주, 경진까지 모두 네 명이어서 

기차로, 지하철로 이동하면 번잡하고 피곤할 것 같아서 한국에 출발하기 전에 국제운전면허 신청을 하고 면허를 받아 놓았기 때문에 각종 여자들 엄청난 짐들을 옮기기도 쉬웠고 움직이기 쉬웠다.

“당신, 정말 잘 생각했어! 저 짐들을 들고 이고 지고 옮길 생각하면 까마득하던데....”

“응응! 아빠 정말 센스 짱이야!”

차하나 렌트 한 것 가지고 센스 짱이란 소리까지 들었다.

그런데 자꾸 한국의 운전 습관처럼 우측 통행하려다가 하마터면 사고 날 뻔했지만 저쪽의 운전자가 오히려 차창을 내려 미안하다고 사과를 해서 진태가 무안했다.

“죄송합니다. 어제까지 한국에서 운전하다보니 자꾸 우측통행을 하는 습관이 들어서 실수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진태가 어눌한 일본말로 솔직하게 사과를 하자 상대방 운전자도 인사를 하고 헤어졌다.

상대방에서 좋게 나오니까 진태도 오히려 법규를 준수하게 된다.

더구나 별로 예쁘지도 않은 평범하게 생긴 여자였는데 매력적으로 보이기까지 했다.

진태가 우측통행을 하며 운전하자 진태의 좌측 통행하려한 실수를 가지고 씹어대던 진경이 조차 머쓱한지 조용한 듯 싶어서 뒤를 돌아보니 잠을 자고 있었다.

네비게이션으로 간 료칸(여관)은 미카와야란 온천여관이었다.

예약은 방을 일부러 두 개를 잡았다.

진태부부가 잘 방 하나, 아이들 잘 방 하나해서 방을 두 개를 잡아 아이들도 편하게 해 주었지만 사실은 진태 부부의 밤 행사를 위해서였다.

진태는 느긋하게 가족탕에 자연과 같이 목욕을 하면서 자연의 몸을 안았다.

자연도 진태의 가슴에 기대왔다.

아이들은 일반 여탕으로 갔는데 사람이 별로 없어서 개인탕에 들어간 듯 했기에 별로 불만은 없으리라.

진태는 자연의 가슴과 몸을 쓰다듬으며 은근하게 웃어보이자 자연이 얼굴을 붉히며 문을 바라봤지만 이내 결심한 듯 진태의 허리에 걸터앉았다.

한참 자연이 허리를 움직이며 흥분한 듯 싶자 진태가 우연인 듯 문을 바라보니 자연이 긴장 한투가 역력했다.

“아이들이 올 것 같은데....”

자연의 질이 갑자기 움찔거리며 조여들었다.

그때 진태가 허리를 움직였다.

마침 맞추려고 그러는지 밖에 무슨 소리가 났다.

아이들은 여탕 안에서 진경이 보고 머리까지 감기고 깨끗하게 저녁 먹자고 했기 때문에 오지 않을 것이지만 혹시 모른다.

진경이가 눈치를 체고 장난삼아 가족탕으로 들어올 지도 모를 일인 것이다.

“혹시 아이들 아냐?”

“히익! 빠, 빨리!”

진태보고 빼라는 소리였지만 진태는 더욱 빠른 속도로 자연을 치댓다.

그 순간 자연의 질이 옴찔거리며 더욱 조였다.

자연도 그런 스릴 있는 상황을 즐기는지 더욱 강하게 느끼는 것 같았다.

“아, 아윽!......하아아앙! 허억!”

자연이 질을 강하게 압박하자 진태도 자연이 오르가즘에 오른 것을 알고 허리를 더욱 빠르게 움직여 마침내 자연의 질 속에 화려하게 사정했다.

자연은 진태와의 갑작스러운 섹스와 아이들이 들어올지도 모른다는 긴장감속에서 오르가즘에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자연의 얼굴은 오르가즘의 영향인지 온천의 열기 때문인지 뽀얀 피부에 대비되어 뺨이 빨갛게 되어 더욱 색감있게 보였다.

식사는 같이 하는 것으로 되어 있었는데 방에 들어가니 아직도 아이들은 보이지 않았다.

“뭐야! 아직도 아이들은 목욕 중인가 본데? 당신! 일부러 그랬죠?”

자연이 손을 들어 진태를 때리려는 시늉을 했지만 오히려 진태는 그게 더 귀여워 보였다.

진태가 자연을 안고 막 키스를 하려는데 뒤에서 진경의 빈정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얼레리 꼴레리! 누구는 뽀뽀한데요.”

뒤를 보니 영인과 영주가 호기심이 왕성한 얼굴로 진태부부를 보고 있었다.

“흠! 어서 앉거라. 식사 하자.”

자연은 얼굴이 빨개져 있다가 영주와 영인이 노골적으로 쳐다보자 영인과 영주에게 때리려는 듯한 작은 동작을 취했다.

하지만 이미 진경에게 물든 둘은 혀를 뻬 내밀고 얼른 앞에 앉더니 식사를 하기 시작했다.

“아빠, 아빠. 우리 목욕 할 때까지 한 명도 안 들어오는 것 있죠? 완전 우리 세상이었다니까요?”

영주가 애교스럽게 말을 붙였다.

여자애들은 이런 재미가 있다.

어색한 분위기에도 영주가 말을 붙인 이후로 서로 수다를 떨며 밥을 먹기 시작했다.

“아빠, 이건 뭐예요?”

영주가 가리킨 요리는 참치로 만든 메로구이였다.

“이게 아마 메로구이였지?”

그러자 옆에서 시중들던 여종업원을 돌아보니 이내 하이하고 대답했다.

“아빠, 완전 녹아!”

진경이 왠지 뿔퉁한 표정이어서 왜 그런가 물어보니 ‘난 이제 성인인데 왜 술 한 잔도 없어요? 아빠랑 새 엄마만 먹고....’라는 소리를 하자 진태가 한 숨을 쉬며 옆에 놓아두었던 맥주를 따라 주었다.

진경이 맥주를 하자 영인과 영주도 초롱초롱한 눈으로 진태만 바라보았다.

“여보, 영인이랑 영주도 맥주 먹어?”

“예, 우리들만 있을 때도 같이 한잔씩 했어요, 자주는 아니지만....”

“그럼, 맥주 좀 더 시키자. 당신은 사케 먹을래?”

“예, 시키는 김에 몇잔 더 시켜요. 이거 어디 감칠맛 나서 먹겠어요?”

“역시 한국 사람은....”

먹어도 잔 술문화가 발달한 일본 사람들 보다 화끈 한 것은 술문화에서 나타난다.

진태가 맥주 세병과 사케 네 잔을 더 시켰다.

종업원은 이내 하이 하면서 나가더니 얼른 가지고 왔다.

영주와 영인도 의외로 맥주 세 병을 다 먹고 입맛을 다시고 있었다.

“이거....우리 딸들이 의외로 주당들이구나?”

“헤헤헤, 엄마랑 마실 때도 핏츠병으로 네병은 마셨거든요? 안주는 엄마가 담근 김치 안주해서요.”

“뭐? 김치 안주? 하하하하. 완전히 막걸리 안주구나?”

그러자 여 종업원이 막걸리? 하더니 막걸리도 드릴까냐고 물었다.

진태는 놀라 얼른 그냥 우리끼리 말이라고 말하며 거절했다.

일본에도 한국의 막걸리 문화가 전해져서 일본에서도 막걸리를 심심찮게 볼 수 있었는데 이런 곳에서도 들을 줄은 몰랐다.

“힝! 난 막걸리도 좋은데....”

하지만 진태가 더 이상 술 취하면 나중에 할 일이 걱정이 되어 거절했다.

“일본에 왔으면 일본 문화를 즐겨야지, 막걸리야 한국에 가면 얼마든지 마실 수 있잖니?”

“음.....그건 그래요. 그런데 이 야키니쿠 정말 맛있다! 야끼니쿠 스고이! 오이시!(야끼니쿠 대단히 맛있다.)”

“아리가또!(감사합니다)”

진경도 간단한 일본말 단어는 알고 있어서 여종업원에게 엄지를 추켜세웠다.

식사가 다 끝나자 식탁을 다 치우고 잠자리까지 펴 주고 인사를 하며 나갔다.

아이들은 왁자지껄 떠들며 자리에 누워 잘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을 보고 자연과 진태는 산책을 나갔다.

자연이 진태의 팔짱을 끼며 이국에서의 첫 번째 밤을 만끽하고 방으로 들어오니 컵에 담긴 초가 켜진 초의 길을 밝히며 자연과 진태를 반겼다.

자연은 한 눈에 진태의 이벤트인 줄 알아보고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런데 바람이 점점 불기 시작했다.

진태는 조금 불안해 졌다.

그래서 최대한 빨리 진행하려고 자연을 무대위로 안내를 하고 바로 무릎을 꿇고 고백을 하려는데 운명의 장난인지 바람이 더욱 불더니 컵에 담긴 초가 절반이 꺼졌다.

그러자 언제 왔는지 보이지는 않지만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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