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 회: 자연의 딸들 -->
“섹스는 성인의 즐거운 놀이라는 거. 그리고 섹스를 하지 않을 것도 아니면 이왕 섹스를 할 바에는 즐기자는 거. 그리고 제일 중요한 건데 즐기려면 제대로 즐기자는 거. 그러려면 여자에 대해 잘 알고 파트너인 여자를 즐기게 만들어 같이 즐기자는 것. 그러기 위해 봐야 할 일본 AV종류도 정해 주었지. 여자들끼리 하는 렛즈물은 여자들의 성감대를 알게 해 줄 거니까 봐야하고. 역시 마사지 물도 여자의 성감대를, 그런데 SM물도 좀 봐야겠어.”
그건 자연을 위해서라는 말은 목구멍까지 나왔지만 억지로 참았는데 자연은 누구보다도 그 뒤의 말은 알아들었다.
그리고 자연이 스스로 흥분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성벽이 맞는 남자를 만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자연도 짐작하고 있었기 때문에 사실상 이제까지 수절 아닌 수절을 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인데 자신의 성벽을 이해하고 같이 즐기려는 남자를 만났으니 자연도 말하는 가운데 흥분되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런데 자연은 SM플레이를 하는 것이 좋아, 당하는 것이 좋아?”
“나아....사실.....여자여서 그런지 좀 소극적이어서 내가 직접 하는 것 보다는 안 그런 척 하다가 점점 당하는 쪽에 관심이 있어. 남자가 좀 적극적으로 나와 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더 강해.”
“오케이! 알아들었어.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난, 내가 당하는 쪽은 아무래도 아닌 것 같아. 자연이 그렇다니까 나도 안심하고 응 할 수 있을 것 같아. 제일 처음으로는 집부터 구하고.”
그러자 자연이 한 숨을 쉬었다.
“진짜 집부터 구하고....”
“내일 아이들보고 나오라고 하면 나올 수 있으려나?”
“아이들은 왜?”
“오늘 혼자 있는데 아이들 보고 나오라고 해서 맛있는 것이나 먹이게. 여자 아이들이라서 많이는 안 먹겠지만 그래도 먹는 것은 좋아하지 않나? 우리 아이들도 그렇던데?”
“응, 그래야겠다. 우리 얘들도 먹는 것이라면 아주 좋아하거든? 내가 살찐다고 막 뭐라고 그래도 분위기 있는 곳에서 먹는 것은 엄청 좋아 해.”
“부산에 해산물 잘 나오는 뷔페 많으니까 그런데 데리고 가서 먹을 만큼 먹으라면 좋아 할 거야. 먹을 것을 먹이고 나면 아이들도 좀 너그러워 질지도 모르니까.”
자연이 진태에게 더욱 안겨오며 은근하게 물었다.
“왜 너그러워야 하는데?”
“그래야 자연이와 나랑 같이 살 텐데 말하기가 쉽지 않겠어?”
그러자 자연이 기대에 찬 얼굴로 진태에게 말했다.
“정말 자기, 나랑 살고 싶어?”
“날, 자연이 아니면 안 되게 만들어 놨잖아? 이제 와서 같이 안 살겠다는 것은 아니지?”
“난 당신이 전에 나이가 많다고 안 살 줄 알았지.”
“난, 당신이 딴 남자랑 말하는 것도 싫고, 딴 남자에게 웃음 짖는 것도 싫을 정도이니 천상 당신이랑 살 수 밖에 없잖아. 그리고 자연이가 나를 자연이를 사랑하게 만들었으니 자연이가 책임 져야 하지 않겠어?”
“자기, 나 사랑해?”
“응. 정말, 정말 사랑해. 너무 사랑스러워서 내가 미안 할 정도로.”
그 말에 자연이 가만히 진태를 보더니 팔을 뻗어 진태를 안아 왔다.
“나도 자기 사랑해. 내 목숨 다 받혀서.”
“자연아, 사랑해.”
비록 섹스부터 먼저 시작한 사이지만 그러면 어떤가? 사랑이 공식이 있는 것도 아니고 저마다 사정이 있는 것이니 사정대로 살 수 밖에.
진태와 자연은 키스를 나누며 서로의 알몸을 애무하기에 바빴다.
아침이 되자 진태와 자연은 늦은 아침에 아파트를 나왔는데 어제 만난 여자가 쾡한 눈으로 눈가에 다크서클이 턱 밑에까지 내려와 무언가 사 오는지 봉지를 들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자연이 먼저 인사를 했는데 그 여자는 자연과 진태를 노려보더니 퉁명스러운 말투로 말했다.
“안녕 못해요, 두 분 때문에.”
그러고 보니 어제 진태커플과 배관을 타고 이야기 한 여자가 이 여자인 모양이었다.
“그러게 남의 부부사정을 누가 들으랍니까?”
진태는 어제 조금 화가 났었으니 말이 좋게 나가지 못했다.
“그러게요. 괜히 남의 이야기를 들으니 제가 벌을 받았나 봐요. 밤새 잠이 오지 않아 혼이 났어요. 아마 세상에서 제일 긴 밤이었을 것 같아요.”
진태는 그 여자가 얼굴도 부어 있었고 다크 서클이 늘어져 엉망인 얼굴을 보니 불쌍해서 잘 못을 용서해 주었다.
“남편 분보고 조르지 그랬어요?”
“남편이라는 작자는 주말만 되면 낚싯대 매고 바람을 피우는지 어쩌는지 어디론가 가 버리니까 이러죠.”
진태는 더 이상 말하면 안 될 것 같았다.
“아하하하.”
자연은 분위기를 보아도 그렇고 어쩐지 같이 있으면 안 될 것 같은 분위기에 얼른 헤어져야 할 것 같았다.
“그럼, 들어가세요. 저희들은 어디 가야해서....”
“그래요, 언제 한 번 우리 집에 오셔서 차나 한 잔 해요.”
더욱 같이 있으면 안 될 것 같았다.
진태와 같이 차에 오르며 헤어졌다.
“자기야. 빨리 집구해서 이사 가자.”
“응, 정말 그래야겠다. 저 여자가 아니라도 꼭 이사 가자.”
자연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이들 줄 선물을 준비하고 나니 거의 점심때가 되어 아이들 만나러 갈 장소로 갔다.
이미 아이들은 나와 기다리고 있었다.
딱 보니 나이가 좀 들어 보이는 양갈래로 땋은 머리를 한 여자애가 큰 아이인 김영인일 것이고 짧은 단발에 귀여워 보이고 자연을 상당히 많이 닮고 지 언니의 뒤로 숨을 준비를 하는 소극적으로 보이는 아이가 작은 아이인 영주이 같았다.
겨울 옷을 입고 있어서 어른의 성징이 얼마나 나타났는지 모르겠지만 큰 아이인 영인이 키도 늘씬하게 큰 것이 아이돌 같은 몸매의 여자애였다.
아닌 게 아니라 주변의 또래뿐만 아니라 남자는 거의 영인 자매를 보고 있었다.
다행히 자연의 귀여워 보이는 얼굴뿐만 아니라 큰 키의 유전자는 지아빠를 닮은 모양이었다.
지아빠가 키가 180cm가 넘었다고 하니 말이다.
“안녕? 만나서 반갑구나, 아저씬....”
“아저씨가 새 아빠가 되실 분이신가요?”
“응? 엄마가 그래?”
“예, 전에 엄마가 좋아하는 남자가 생겼다고 말해 주셨거든요.”
“그래, 내가 엄마랑 사랑해서 같이 살기로 했단다. 영인이랑 영주는 어떠니?”
“글쎄요? 저랑 살 사람이 아니라서 잘 모르겠어요.”
“아닌데? 영주랑 영인이랑 엄마랑 아저씨랑 같이 살 건데?”
여자애들은 작은 것에서 질투를 느끼기 때문에 자기 이름이 먼저 나오느냐 아니냐도 신경 써 줘야 한다.
그래서 처음에는 영인이 먼저, 다음엔 영주 먼저.
그러자 영주가 얼굴이 살짝 밝아졌다.
작은 변화지만 영주에게도 점수를 좀 딴 것 같았다.
“우리랑 우리 집에서요?”
“아니, 영인이 예고 가고 싶다면서? 그러면 가까운 장전동이나 아저씨가 집을 살 건데 거기서 같이 살자꾸나.”
“거긴 집값이 비싸던데....아저씨 돈 많아요?”
“글쎄? 영인이랑 영주랑 엄마랑 같이 살 정도는 살 집은 마련할 정도는 되겠지? 그런데 아저씨가 너희들 처음 본다고 선물을 준비했는데 마음에 들는지 모르겠구나.”
백화점 쇼핑백안에 아이들이 입을 요즘 유행한다는 바람막이 점퍼와 신발이 준비되어 있었다.
진태가 딸들을 키워서 잘 알고 있는 유행에 민감한 여자애들을 위해서 준비한 아이탬들인데 처음에 차가운 태도로 일관하던 영인이까지 얼굴이 밝아졌다.
“이거 엄마가 준비한 거죠?”
“응. 엄마가 영주랑 영인이 입을 점퍼가 없다고 해서 엄마보고 골라라고 하고 아저씨가 카드만 보탰지.”
너무 비싸서 부모들 등골을 뺀다고 하는 등골점퍼라고 하는 옷과 운동화를 사는데 자연이 곤란한 얼굴로 부담스러워 하더니 진태가 처음 인상이 중요하다고 해서 산 옷들이었다.
둘째인 영주가 운동화를 길거리에서 신을 거라고 꺼내는 것을 보고 진태가 말렸다.
“여기서 신으려고? 남들이 다 보는데서? 영주랑 영인이가 식성이 다르다고 뷔페에 가기로 했는데 거기서 신자. 남들이 다 보면 창피하잖아?”
그러자 영주가 활짝 웃었다.
“예, 그럴게요.”
주차장으로 걸어가면서 막내인 영주는 엄마에게 찰싹 붙어서 수다를 떨고 있었고 영인이와 같이 걸어가고 있었는데 진태가 영인에게 말을 먼저 걸었다.
“영인인 좀 의젓하구나?”
“아무래도 첫째니까요. 그런데 아저씨 우리 엄마 사랑하세요?”
“사랑? 글쎄다. 니 엄마를 못 보면 못 참겠고 딴 남자랑 이야기 하는 것만 봐도 질투가 나고 보고만 있어도 좋은 것이 사랑이라면 아저씨도 사랑을 한다고 할 수 있겠구나.”
“하지만 아저씬 우리 엄마보다 나이가 많으시잖아요.”
“원래 남자가 여자보다 나이가 좀 많은 것이 정상 아니니? 나와 니 엄마의 차이가 딴 커플들 보다 좀 더 차이가 나긴 하다만 말이다.”
“많이 차이가 나죠. 그런데 아저씬 엄마랑 사랑을 나누어 보셨어요?”
진태가 그 말을 듣고 영인이를 돌아보았다.
중학교 3학년이 말할 수준은 지난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솔직하게 말하기로 했다.
“음~! 솔직히 니가 말할 수준의 말은 아닌 것 같다만 이제 너도 알 것은 알아 두어도 될 것 같으니 말해 주마. 그래.”
“고마워요. 제가 너무 주제넘었나요?”
“그건 아니다만 니가 말할 수준은 지난 것 같구나. 아저씨 나이대의 남자가 듣기에 거북할 정도면 남들이 듣기에도 상당히 거북할 것 같구나. 하지만 아저씨도 거짓말 하고는 싶지 않아서 대답했는데 기분은 어때?”
“글쎄요? 뭐랄까? 기운 빠지면서도 시원함? 그런 것 같아요.”
“응~! 그건 엄마랑 아저씨 나이 차이가 있어서 그동안 수절한 엄마를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는가 아닌가 확인함과 동시에 니 정도의 여자애가 물어보면 대답해 줄 것 같지 않았는데 의외의 대답을 듣게 된 대서 기인된 기운이 빠지면서 물어봅에도 대답을 들었다는 시원함? 그동안 생각 많이 했겠구나.”
“예, 잘 아시네요. 역시 나이가 있으시니까.”
“그것 보다는 아저씨도 딸만 둘을 키워 큰 딸을 시집까지 보낸 경험자라서 그런 것 같구나.”
“예? 아저씨 큰 딸이 시집 갔다구요?”
“응, 아저씨는 첫 결혼을 빨리 했거든? 다행히 그동안 관기업에 다닐 때 시집을 보내서 시집을 보낼 수가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단다.”
“아저씨는 왜 아줌마랑 헤어지셨어요?”
“아저씨? 음......좀 말하기 곤란한데.....하지만 너에겐 말해 주마. 아저씨 아줌마는 아저씨를 배반해서 헤어졌단다.”
“왜요?”
“글쎄? 아저씨도 그게 궁금하단다. 왜 아저씨를 배반하고 딴 남자를 만났는지 물어 보고 싶지만 이미 헤어지고 나서 타인이 된 아줌마에게 찾아가 물어볼 수도 없고 또 물어 보기도 싫더구나.”
“뭔가 어른들은 복잡한 것 같아요.”
“그러게. 아저씨도 그런 나이대가 되어 있다는게 정말 싫을 때가 있지만 아저씨를 바라보고 있는 딸들이 있으니 멈출 수가 없었단다. 가장이라는 것은 어떨 땐 멈출 수 없는 두발 자전거 같아서 쉽 없이 앞만 바라보고 가야 할 때가 있거든? 그래야 가족들이 안심하고 쉴 수 있고 먹을 수 있거든? 아저씬 나름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한단다.”
“엄마 행복하게 해 줄 수 있으세요?”
“행복은 누군가 일방적으로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아니라 같이 이루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니 엄마랑 그런 점에는 동의 한 것 같아서 나이차이가 있어도 같이 살기로 했단다. 하지만 아저씨도 노력을 많이 하기로 했거든? 아저씨도 첫 결혼을 실패를 한 만큼 그것을 거울삼아 더 노력하기로 했으니 잘 살아야지. 대답이 된 것 같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