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3. (13/14)

  그렇게 초콜릿 기구가 정상 작동하는 것을 확인한 사람들은 기쁨과 즐거움도 잠시, 

초콜릿이 다 떨이지기 전에 서둘러 과일 그릇에 흘러내리는 초콜릿을 담거나 아예 떨어지는 초콜릿에 과일을 적셔 먹거나 하면서 그 맛을 음미하기 

시작했다. 

과연 고급 제품을 사용했는지 초콜릿은 너무 달지 않지도 않고 코코아의 씁쓸한 맛이 느껴지고 있어서 초콜릿만 찍어 먹어도 괜찮은 수준이었다. 

하지만 달콤한 과일에 섞이자 더욱 풍성하고 깊은 맛을 전해주고 있었다. 

  그 때문에 사람들은 너도나도 과일을 비롯해 빵, 과자 같은 다양한 간식들을 초콜릿에 담가먹기 바빴고, 

나중에는 초콜릿이 떨어질 기미가 보이자 아예 간식들로 버들의 몸을 타고 흐르는 초콜릿을 훑어먹는 사람들도 나왔다. 

  하지만 그럼에도 버들이 품고 있던 초콜릿이 모두 떨어지는 순간이 다가왔다. 

사람들은 분사구에서 흘러내리던 초콜릿이 갑자기 끊기자 하나같이 아쉬워하고 있었다. 

오직 버들만이 마침내 자신의 일이 다 끝났다는 것에 속으로 마음껏 기뻐할 뿐이었다. 

그런데 그 순간, 누군가가 지나가던 서빙 직원을 잡고 물었다. 

  “혹시 이거 초콜릿 리필 되나요?” 

  “물론입니다. 얼마나 갖다 드릴까요?” 

  서빙 직원의 과한 친절에 결국 버들은 그 뒤로도 꽤 오랫동안 초콜릿 기구로써의 자신의 본분에 충실해야만 했다. 

  이렇게 디저트 접대까지 모든 업무를 끝낸 버들이 주방에 돌아온 건 그래도 다행히 점심시간이 막 중간 쯤 지났을 무렵이었다. 

한데 웬일인지 주방에서 느껴지는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아직 테이블에 고정되어 있는 버들 주위로 수많은 사람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고, 여기저기 혼란스러운 목소리와 소음들이 들려오고 있었다. 

버들은 무슨 이유인지 궁금했지만, 몸을 딱히 움직일 수도 아직 셰프들의 지시에 따라 향신료를 잔뜩 물고 있는 입으로 

무언가를 물어볼 수도 없는 노릇이어서 그저 할 수 있는 건 누군가가 자신들을 풀어줄 때까지 얌전히 기다리고 있는 것뿐이었다. 

한데 근처에서 테이블을 운반하던 서빙 직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저, 테이블 여기다 놓으면 될까요?” 

  “지금 여기 정신없는 거 안보여? 어디다 이걸 들여놔?” 

  “그럼 어디다 놓을 데가.......” 

  “일단 어디 걸리적거리지 않는 데 치어놔. 아, 잠깐. 저기 부주방님! 이것들 어떻게 할까요?” 

  “*%@!!” 

  “예. 알겠습니다. 그럼 너 그리고 너희들 이거 모두 세척실로 이동! 서둘러!!” 

  이렇게 여자들이 옮겨진 세척실은 그래도 그나마 조용한 편이었다. 

거기서 버들은 세척을 기다리는 식재료들이 풍기는 다양한 냄새를 맡으며 

이 사태를 해결할 누군가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잠시 뒤, 세척실로 누군가가 들어왔다. 

  “휴, 다들 여기 계셨군요. 어디 갔는지 한참 찾았습니다. 정말 다행입니다. 

    저는 아까 여러분과 만났던 이곳 주방장입니다. 

    우선 여러분들 여기서 이렇게 불편하게 기다리게 만들어서 정말 죄송합니다. 지금 구내식당에 비상이 걸린 상태라....... 

    지금 상황을 짧게 설명 드리자면, 아시다시피 오늘은 우리 주방에서 최초로 코스요리에 도전했던 기념비적인 날입니다. 

    근데 모든 게 처음이다 보니 문제가 코스 접대에 예상 밖으로 많은 재료와 식기들이 사용되었는데, 

    하필 그게 지금 회사 점심시간과 겹치는 바람에 지금 몰려드는 주문들을 감당 못할 정도입니다. 

    때문에 주방 인원 전부가 설거지와 요리에 투입되어 있어서 지금 따로 시간을 낼 수 있는 상황이 도저히 아니.......” 

  “주방장님! 여기 빨리 와주세요! 지금 또 단체 주문요! 돈까스 6, 비냉 3, 백반이.......” 

  “아, 정말 죄송합니다. 이번 일에 선뜻 도와주려 오신 분들을 이렇게 모시면 안 되는데....... 

    다시 한 번 사과드리고, 점심시간 끝날 때까지 잠시만 기다려주시면 얼른 돌아오겠습니다. 

    그리고 기다리시느라 지루해하실 수도 있으니 잠깐.......” 

  갑자기 주변에서 테이블이 움직이는 소리가 들리더니, 곧 버들의 테이블도 어디론가 옮겨졌다. 

그리고 테이블이 멈추자, 곧 버들의 앞뒤로 뭔가 촉촉하고 따스한 기운이 느껴지면서 왠지 익숙한 냄새가 코앞에서 풍겨오기 시작했다. 

  얼마 뒤, 테이블 배치를 마친 주방장은 주위를 돌아다나면서 일일이 여자들의 입에 있는 향신료를 빼주었다. 

버들도 입에 물고 있던 굵은 육각을 주방장의 손에 뱉어내자, 턱이 얼얼한 느낌이었다.  

  “다 됐습니다. 그럼 불편하시더라도 좀만 참아주시고 제가 여길 나가면 마음껏 입을 사용하셔도 좋습니다. 

    다만 지금 주방이 엄청 바쁜 상황이니까 마지막으로 도와주신다는 기분으로 되도록 소리 내지 않고 

    최대한 조용하게 계셔주셨으면 합니다. 

    그러면 일 정리되는 대로 최대한 빨리 돌아오겠습니다.” 

  주방장은 그 말과 함께 불을 끄고 세척실을 나섰다. 

그러자 곧 여기저기서 여자들의 긴 한숨소리가 들려왔다. 

그 안에는 오직 여자들만이 알 수 있는 여러 가지 복잡다단한 의미들이 담겨있었다. 

하지만 실제로 다들 하고 싶은 말이 굴뚝같이 많았음에도, 주방장의 부탁에 섣불리 입을 여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버들 또한 되도록 소리를 내지 않고 움직이는 게 고작 조용히 아직 얼얼한 턱을 돌려보거나 마른 입술을 훔치려 혀를 내미는 정도였다. 

한데 막상 혀를 내밀자 혀끝에 뭔가 부드러운 살결이 느껴졌다. 

  순간 버들은 뭔가 머릿속에 확신에 찬 그림 하나가 떠올랐다. 

  버들의 혀끝으로 전해지는 그 부드러움과 맛은 분명 누군가의 보지가 틀림없었다. 

거기에 보짓살 주변에서 느껴지는 간장소스 맛과 그 위에서 희미하게 풍겨오는 바비큐 소스 특유의 냄새, 

그리고 결정적으로 손잡이로 사용되던 금속 줄이 위에서 버들의 이마로 흘러내리는 걸 종합해보면, 

지금 버들의 앞에 있는 여자는 아까 고기를 빨리 비운 버들을 포함한 디저트조가 아닌 

늦게까지 고기가 남아 디저트조에서 제외된 나머지 절반 인원들 중 하나인 게 확실했다. 

  그리고 버들의 보지 위로 다른 여자의 숨결이 느껴지는 것을 보아 지금 버들은 아직까지 테이블에 납죽 엎드린 상태로 고정되어 있는 

고기조 사이에 팔다리를 위로 치켜들고 누워있는 모양새로 끼여 있었고, 세척실에 있는 다른 여자들 또한 모두 주방장이 배치한 대로 

고기조와 디저트조가 번갈아가며 사이좋게 앞사람의 보지에 얼굴을 맞대는 형태로 한줄로 늘어서 있는 게 분명했다. 

  버들은 그런 자신의 상상에 절로 부끄럽고 치욕스러운 기분이었다. 

또한 자신들을 대우해주는 척하며 은근히 가지고노는 주방장이나 이런 일을 기획한 화정에 대한 분노도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지금 당장 버들이 할 수 있는 건 단 두 가지 뿐이었다. 가만히 있던가 아님 앞에 있는 보지를 빨던가. 

  버들은 다 귀찮다는 생각에 주방장이 돌아올 때까지 가만히 기다리기로 하고 테이블 위에 편안히 몸을 뉘었다. 

하지만 그런 평화도 잠시, 누가 시작했는지 어디선가 보지를 빠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건 여기저기로 빠르게 퍼지면서 곧 세척실 안이 보지 빠는 소리로 진동하고 있었다. 

  물론 버들의 뒤에 있던 고기조도 언제부터인지 혀를 내밀어 버들의 보지를 핥고 있었다. 

그리고 바로 앞에선 다른 이의 보지가 어서 빨아달라고 애원하듯 사방으로 꿈틀거리고 있었다. 

버들은 지금 이런 상황에선 결코 원치는 않았지만, 그와 달리 점점 몸속에서 끓어오르는 쾌감과 희열은 어쩔 수가 없었다. 

자기 몸속에 잠재된 쾌락에 결국 굴복한 버들은 혀를 내밀어 앞에 자리한 보지를 빨기 시작했다. 

그리고 순간순간 괘락의 파도가 몰려올 때마다 버들은 이젠 자포자기식으로 기꺼이 거기에 몸을 내맡기면서도 

한편으론 화정에게 이 복수를 어떻게 해야 돌려줘야 속이 시원할까 방법을 모색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러는 동안에도 그들 사이에서 끊임없이 돌고 도는 쾌락의 물결은 

어느새 줄지어 있는 여자들을 차례차례 휩쓸면서 결코 멈추지 않을 것만 같은 거대한 욕정의 소용돌이 속으로 끌어들이고 있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여자들을 하염없이 온몸으로 쏟아지는 엄청난 희열과 흥분에 어쩔 줄 몰라하며 마냥 허우적대고 있었다.

수요일 

  모처럼 한가로운 하루, 이번 주 가장 중요한 일정이었던 두 건의 계약은 이미 무사히, 아니 기대보다 훨씬 성공적으로 끝낸 덕분에 

오늘 사무실은 한결 여유 있고 차분한 분위기였다. 

오전에 있었던 업무회의도 마찬가지여서 참석한 임원들 모두 이번 성과에 만족한 듯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영업미팅 결산과 향후 영업 전략 같은 사항들이 일사천리로 논의되었고, 

사무실로 돌아온 버들은 회의에서 결정된 사항들을 팀원들에게 전달하며 이번 계약의 후속조치에 대해 조목조목 지시를 내린 뒤, 

자리에 앉아 좀 쉬려는 참이었다. 

  “팀장님, 괜찮으세요? 어디 좀 피곤해 보이시는데요?” 

  지나가던 이호진 과장이 물었다. 

  “괜찮아요. 간단한 회의라 별거 없을 줄 알았는데, 이것도 은근히 피곤하네요.” 

  “그동안 미팅 준비하시느라 스트레스 많이 받으신 거 아닌가요?” 

  “그 정도는 아니고요.” 

  사실 버들이 피곤한 이유는 따로 있었다. 

바로 좀 전에 회의실에서 영업 1부장은 이번 계약을 성공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한 버들과 화정을 축하해준다면서 두 사람을 모두 옷을 벗게 하고는 

화정을 책상 위에 눕히고 버들을 그 위에 엎드리게 한 뒤, 회의에 참석한 임원들이 모두 돌아가면서 서로를 마주하는 자세로 몸을 붙이고 있는 두 미녀 팀장의 구멍들을 번갈아 박아주었기 때문이었다. 

  “다행이네요. 저 지금 커피 가지러 가는 길인데, 필요하시면 한 잔 드릴까요?” 

  “그럼 나는 차로 부탁할게요.” 

  

  잠시 뒤, 버들은 느긋하게 차를 마시며 그 향을 음미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뒤에선 이호진 과장이 버들의 어깨를 부드럽게 마사지하는 중이었다. 

물론 버들이 강요한 건 절대 아니었다.하지만, 이 과장이 알아서 해주겠다는 걸 굳이 마다할 이유는 없었다. 

  그렇게 한동안 이 과장의 손맛을 즐기면서 몸이 풀리고 나른해지는 기분을 마음껏 만끽하던 버들은 그 보답으로 이 과장의 자지를 맛깔나게 빨아준 

다음, 서비스로 (물론 이건 이 과장이 원해서였지만) 이 과장의 갓 뽑은 신선한 정액과 아직 보지 안에 남아있던 임원들의 정액을 찻잔에 받아 한 방울 

남김없이 깔끔하게 들이켰다. 

  ‘역시 정액은 생으로 먹는 게 좋아.’ 

  정액이 잔뜩 들어간 차는 뜨겁고 텁텁한 차에 정액의 비릿한 맛이 뒤섞여 이것도 저것도 아닌 밍밍한 느낌이었다. 

게다가 이젠 제법 생굴을 즐기듯 싱싱한 정액 맛에 길들여있던 버들의 입장에선 팍 익어버린 정액과 차의 혼합물은 자신의 취향과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이 과장이 즐겁기만 하다면 이 정도는 충분히 감내할 수 있었다. 

  그렇게 이 과장이 만족한 얼굴로 자리를 뜬 뒤에 다시 한 번 잔을 채워 돌아온 버들이 차를 한 모금 머금을 때였다. 

  띵동~. 

  경쾌한 소리와 함께 갑자기 모니터 화면에 사내 메신저 알람창이 열렸다. 

  

관리부 : 안녕하세요. 강버들 팀장님. 관리부입니다. 오늘 점심시간에 추첨 이벤트 있는 것 

            다시한 번 알려드리고자 연락드립니다. 추첨 행사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11:30 까지 

            본관 X층 XXX호 회의실로 와주시기 바랍니다. 

강팀장 : 예? 잠깐만요. 오늘 추첨 담당이란 거 연락 받은 적 없는데요? 

            뭔가 착오 아닌가요? 

관리부 : 아,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다시 확인해 보겠습니다. 

관리부 : 방금 다시 확인해 봤는데, 오늘 추첨 담당이신 게 맞습니다. 어제 점심 때 

            추첨에서 뽑히셨고요. 아마 어제 미팅에 참석하시느라 제대로 전달 못 받으신 

            듯합니다. 어제 날짜 메시지나 메일을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버들은 황급히 메신저와 메일을 열어보았다. 

그러자 버들은 양쪽 모두 굵은 글씨로 오늘 추첨 행사를 알리는 메시지가 들어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발송된 시간을 보니 한참 식당 세척실에서 버들이 앞에 있던 보지를 즐겁게 빨고 있을 때여서 제 때 확인 못했던 것이었다. 

강팀장 : 죄송합니다. 여기 찾았네요. 시간 맞춰 가겠습니다. 

관리부 : 예. 감사합니다. 

  버들은 시간을 확인하고는 옆에 있던 김주원 차장에게 하던 업무를 인계하고 사무실을 나섰다. 

한데 버들의 발걸음은 지정된 회의실이 아닌 여자 탈의실로 이어지고 있었다. 

버들은 추첨 이벤트 준비를 위한 공통 지침에 따라 탈의실 옆 샤워실에서 서비스에 사용가능한 모든 구멍들을 포함해 몸 안팎을 깨끗이 정비한 다음, 

회의실로 향했다. 

  처음 회의실에 도착한 사람은 버들이었다. 그리고 뒤를 이어 다른 추첨 담당들도 속속 회의실에 도착하기 시작했다. 

잠시 기다리자, 곧 주최 측인 진호와 진행담당 차 과장, 다른 관리부 직원들이 상자를 들고 들어왔다.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근데 시간 없는 관계로 설명은 나중에 하고 먼저 이것부터 하죠. 다들 옷을 모두 벗어주세요.” 

  진호의 지시에 여자들은 이젠 익숙하다는 듯 남자들 앞에서 스스럼없이 한 겹 한 겹 옷을 벗기 시작했다. 

그렇게 드러난 여자들의 알몸은 하나같이 보는 이들을 흐뭇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그동안 꾸준한 관리 덕에 봉긋 위를 향해 솟아오른 탱탱하고 탄력 넘치는 젖가슴과 엉덩이는 기본이요, 

군살 하나 없이 잘록한 허리와 11자로 예쁘게 잡힌 평평하고 탄탄한 복근, 그리고 골반부터 예쁜 곡선을 그리면서 아래로 곧고 길게 뻗은 다리에는 

하나같이 아름다움과 섹시함이 줄줄 흐르고 있었다. 

거기에 방금 닦은 터라 반들반들 광택이 흐르는 매끈한 피부에선 상대를 유혹하듯 달콤한 향기가 은은하게 품어져 나왔다. 

  진호는 그렇게 태어난 그대로의 모습으로 나란히 서있는 여직원들의 몸 상태를 눈으로 쭉 훑어보며 점검해보고는 만족한 표정으로 

계속해서 여자들에게 모두 머리를 깔끔하게 뒤로 말아 올리도록 지시했다. 

  “좋습니다. 이번엔 이걸 착용해주세요.” 

  관리부 직원들이 건네준 것은 신입사원들 교육 때 쓰던 것과 같은 VR기기였다. 

버들이 그걸 머리에 쓰자, 곧 새로운 화면보호기 영상과 함께 정신이 멍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바로 앞에선 인기척과 함께 누군가 가냘프고 부드러운 여자의 것이 아닌 크고 억센 남자의 손이 

자신의 몸을 마음껏 더듬거나 잡고 주무르는 듯한 느낌이 들었는데, 역시나 VR기기를 벗자 자신의 젖가슴 여기저기에는 커다란 손자국이 나있었다. 

하지만 그런 거친 손길마저도 자극적이었는지 버들의 앵두빛 두 젖꼭지와 콩알은 지금 마치 발사될 것처럼 어느 때보다도 앞을 향해 툭 튀어나와 

있었고, 보지 안도 조금이나마 젖어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다음으로 눈길이 닿은 곳은 바로 의상이었다. VR기기를 쓰고 있을 동안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모르겠지만, 이미 버들은 마치 

‘우주전함 야마토’에 나오는 여승무원처럼 목 아래부터 발끝까지 몸 전체를 감싸는 전신 라덱스 바디슈트를 걸치고 있었다. 

버들이 입은 건 선명한 노란색 바탕에 군데군데 검은색 라인이 달린 것이었는데, 특이한 건 그 검정 라인이 단순히 인쇄된 것이 아닌 실제 등산용 

나일론 벨트인데다 군데군데 뭔가를 묶기 위한 버클이 붙어있었다. 물론 다른 여직원들도 색깔만 다를 뿐 모두 동일한 바디슈트 차림이었다. 

  물론 바디슈트는 모두 오늘 이벤트를 위해 당연하다는 듯이 가슴과 가랑이 부분이 활짝 열려져 있어서 각자의 탐스러운 젖가슴과 보지를 시원하게 

드러내고 있었다. 거기에 목에는 이젠 익숙한 크고 두꺼운 가죽 목걸이, 허리엔 안쪽에 뼈대가 들어가 단단하게 허리를 잡아주는 SM 취향 

하드 코르셋이 사방에 있는 가죽 끈으로 꽉 쪼여 절대 풀리지 않도록 확실하게 고정되어 있었고, 양 팔은 등 뒤로 돌려져 양손이 반대쪽 팔꿈치에 

닿도록 접힌 채로 역시 안쪽에 보호대가 들어간 긴 ‘?’자형 구속 장갑으로 어깨서부터 손끝까지 단단히 구속되어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무릎에는 

특이하게 O자형 고리가 달린 무릎보호대가 씌워져 있었다. 

  “다들 보시다시피 오늘 주제는 ‘Bondage’입니다.” 

  버들은 속으로 헛웃음이 튀어 나왔다. 언제는 이러지 않은 적이 있었던가? 진호는 그런 버들의 생각은 아랑곳없이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이벤트는 점심시간동안 직원 휴게실에서 이뤄질 예정이며, 여러분껜 죄송하지만 그 후에 따로 식사시간을 제공하도록 하겠습니다. 

    혹시 질문 있으신가요?” 

  “우리가 해야 할 일이 구체적으로 뭔가요?” 

  버들이 대표로 물었다. 

  “그건 가보시면 압니다. 시간이 다된 것 같으니 그만 이동하도록 하죠.” 

  진호의 손짓에 관리부 직원들이 여자들에게 다가와 각자의 바디슈트와 똑같은 재질의 천으로 눈을 가리더니 목걸이에 줄을 걸고 당겼다. 

할 수없이 버들들은 거기에 이끌려 무릎을 높게 치켜들면서 일렬로 줄을 맞춰 회의실 밖으로 행진하기 나섰다. 

  직원 휴게실은 점심시간 전이라 군데군데 앉아있는 직원들을 빼면 아직 한적한 편이었다. 그리고 그 휴게실 가운데, 사방으로 뚫려있어서 어디서나 훤히 잘 보이는 자리가 바로 오늘의 이벤트 자리였다. 

  거기에는 오늘 이벤트를 위해 금속봉을 구부려 훌라후프처럼 만든 지름 1m정도 되는 고리들이 각각 천정에서 내려오는 굵은 줄에 매달려있었는데, 

여직원들은 반달 모양으로 줄지어 늘어선 그 고리들마다 하나씩 마치 거미줄에 걸린 나비처럼 몸이 고정된 채 자신들의 아름다운 모습을 

전시하는 중이었다. 

  전시방법은 다음과 같았다. 

조금 전, 휴게실로 들어온 관리부 직원들은 데리고 온 여자들을 각 고리 앞에 세우고는 천장에 걸린 줄을 늘여 고리 높이를 여자들에게 맞춘 뒤, 

곧이어 고리 가운데에 수평으로 걸린 봉을 빼 여자들의 코르셋 뒤에 달린 뼈대에 연결된 긴 튜브에 끼우고 다시 고리에 붙였다. 

그리고 계속해서 구속 장갑에 달린 끈들을 봉에 묶었다. 

  다음은 다리였다. 관리부 직원들은 여자들의 한쪽 다리를 들어선 무릎을 완전히 접어 발뒤꿈치를 허벅지 뒤쪽에 붙이고는 바디슈트에 붙은 벨트들로 

허벅지와 정강이, 발목을 차례대로 묶어 다리를 접힌 상태로 흔들리지 않도록 단단하게 고정시킨 다음, 무릎에 달린 고리를 금속 고리 아랫부분에 

걸었다. 그리고 반대쪽 다리도 똑같은 식으로 접어 고리에 걸었다. 

  마지막으로 목걸이 뒤에 달린 고리를 금속 고리 위쪽에 연결한 직원들은 다시 한 번 여직원들의 몸이 단단히 고정된 것을 확인 한 뒤, 천장 줄을 당겨 

금속 고리를 위로 들어올렸다. 그 바람에 갑자기 온몸의 무게가 쏠린 여자들의 무릎은 몸이 고리 안에서 균형을 잡을 때까지 마치 롤러코스터가 

레일을 타고 미끄러지듯 고리를 타고 양옆으로 쩍 벌어졌다.  

  덕분에 본의 아니게 두 다리를 양 옆으로 활짝 벌리게 된 여자들은 계속해서 다리가 벌어지며 몸이 쪼개지는 것만 같은 느낌에 순간 당황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두 다리가 거의 180도 가까이 벌어진 상태에서 균형을 잡고 멈추자 이번에는 벌어진 다리사이로 자신의 보지가 숨김없이 그대로 노출된다는 

사실에 더욱 부끄러워하며 민망해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었다. 

  “준비가 다 끝났군요. 그럼 추첨 이벤트 잘 진행해주시고요, 다들 즐거운 시간되시기 바랍니다. 자, 원래 상태로 돌려주세요.” 

  

  버들은 그게 무슨 뜻인지 의아했다. 근데 다음 순간, 버들이 매달린 금속 고리가 가운데 봉을 중심으로 회전하더니 위아래 방향이 뒤바뀌었다. 

덕분에 버들은 이젠 다리가 활짝 벌려진 모습 그대로 거꾸로 뒤집어져 마치 스파이더걸이 거미줄을 타고 내려오듯 ‘T’ 모양으로 공중에 매달리는 

모양새가 되었다. 

  버들은 창피함에 황급히 다리를 닫으려고 했지만, 한 번 벌어진 다리는 쉽게 모아지지 않았다. 

다리가 완전히 접힌 상태로 묶여있어서 움직임에 제한을 받는데다가 지금 버들의 자세나 무게중심, 다리 자체의 무게 때문에 거꾸로 들어올리기가 

결코 쉽지 않았다. 

  

  “쓸데없는 짓 하지 말고, 이벤트에나 집중해주시죠. 누가 압니까? 잘하면 상하나 더 줄지?” 

  진호는 버들의 허벅지와 엉덩이를 가볍게 톡톡 치면서 말했다. 버들은 순간 울컥 화가 치밀었지만, 이미 고리에 고정된 탓에 할 수 있는 건 

몸을 바동대는 것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반동에 버들의 고리가 사방으로 흔들리며 빙글빙글 돌기 시작했다. 진호는 그런 버들의 모습에 

즐겁게 웃으면서 관리부 직원들을 데리고 그곳을 떠났다.

점점 멀어지는 발소리와 함께 고리의 흔들림에 어지러움을 느끼던 버들은 지금 성낼수록 자신만 손해라는 것을 깨닫고는 곧 다음을 기약하며 마음을 

가라앉혔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도대체 이 상태에서 어떻게 추천 이벤트가 진행되는 건지 궁금증만 더해가고 있었다. 이건 평소 추첨과정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방식이었다. 진호가 알려준 게 거의 없어서 모르겠지만, 한 가지 분명한 건 보통 이렇게 진호가 주도하는 이벤트는 분명 엄청 수치스럽고 

음란할 게 뻔했다.  

  그렇게 버들이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있을 무렵, 누군가의 인기척이 들려왔다. 아마도 휴게실에 있던 직원들 일부인 듯 했다. 

  “와, 이거 쌈빡한데.” 

  “그럼 이게 오늘 새로 설치한 추첨기계인건가?” 

  “괜찮네. 고정이 확실한 게 잘 만들었어.” 

  남자 직원들은 마치 신상품을 살펴보듯 버들의 몸을 이곳저곳 만져보기 시작했다. 

그 갑작스러운 접촉에 순간 깜짝 놀랐는지 버들은 아까 진호 때와는 달리 그대로 몸이 굳은 채 꿈쩍하지 않고 있었다. 

그런 버들의 반응에 남자들은 마치 버들의 허락을 받았다는 듯이 버들의 탱탱한 몸 여기저기와 활짝 드러나 있는 젖가슴과 보지 같은 은밀한 부분들을 

마음껏 쓰다듬고 건드리며 감상평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계속해서 남자들은 옆에 있는 다른 여직원들을 살펴보거나 서로를 비교하면서 어느 쪽이 더 맘에 드는지 시시껄렁한 대화를 나누고 있었는데, 

이미 그들에게 버들들은 그저 남자의 시선을 끌어당기는 미끈하게 잘빠진 물건정도 취급이었다. 

  “난 이거 골랐어.” 

  “그럼 난 이거 한 번 써보지.” 

  그리고 갑자기 누군가가 수많은 남자들의 손길에 아직까지 보지 사이로 꼿꼿하게 고개를 들고 있는 버들의 작은 콩알을 집었다. 

자신의 가장 민감한 부분에 직접 가해지는 그 자극에 버들의 입에선 자기도 모르게 감미로운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하지만 동시에 버들의 두 다리가 크게 양옆으로 벌어지기 시작했다. 버들은 자신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움직이는 다리에 적잖이 당황해하면서 

서둘러 다리를 오므리려 했다. 그러나 버들의 다리는 버들의 생각을 무시하고 진짜 자동으로 작동하는 기계처럼 계속해서 고리를 타며 아래로 

내려가 180도 이상 벌어져서야 그 움직임을 멈췄다. 그리고 그 자세덕분에 버들의 다리 사이에 있던 조개가 앙 쪽으로 활짝 벌려지면서 

환한 휴게실 조명 아래 그 선홍빛 속살을 하나하나 숨김없이 그대로 드러내고 있었다. 

  버들의 보지는 이미 그동안의 자극 덕에 사용가능할 정도로 충분히 젖어있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남자는 그곳을 이용하지 않았다. 

대신 버들 앞쪽에 있는 아크릴 통에서 번호가 적힌 파칭코 구슬 크기의 작은 구슬을 꺼내더니 보지 구멍 안으로 집어넣었다. 

그러자 이번에도 자동으로 다리가 원래 위치로 올라오며 보지가 닫히고, 그 대신 아래쪽에 있던 버들의 입술이 ‘O’자 모양으로 열렸다. 

남자는 바지를 열고 자지를 꺼내 그런 버들의 입술 안으로 밀어 넣었다. 이번에도 버들의 입은 당연하다는 듯이 자지를 물고서 천천히 맛있게 빨아대기 

시작했다. 

  버들은 지금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 진짜로 당황하면서 어쩔 줄 몰라 하고 있었다. 지금 버들의 몸은 자신의 생각은 깡그리 무시하면서 철저하게 

남자의 움직임에 반응해 기계처럼 움직이고 있었다. 버들은 도대체 진호가 자신의 몸에 무슨 짓을 한 건지 다시금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그러는 동안에도 버들의 몸은 열심히 머리를 흔들면서 자지를 위로하고 있었다. 

  그런데 남자는 뭔가 맘에 안 드는지 곧 버들의 오른쪽 젖가슴을 쥐고는 손가락으로 젖꼭지를 잡아 비틀었다. 이번에도 버들의 몸은 자지를 문 입으로 

감미로운 신음소리를 내면서 곧바로 자지 빠는 속도를 높이기 시작했다. 남자의 자지 끝이 점점 빠르게 버들의 목 안을 찌르기 시작했고, 두 불알이 

쉴 새 없이 계속 버들의 코끝을 때렸다. 

  그렇게 버들의 서비스를 한참 즐기던 남자는 이번에는 버들의 왼쪽 젖꼭지를 당겨 비틀었다. 이내 버들의 빠는 속도가 비트는 시간만큼 천천히 

느려졌다. 남자는 이런 식으로 빠는 속도를 조절하면서 한동안 버들의 서비스를 즐긴 다음 더 이상 참기 힘들어지자 버들의 목 깊숙이 자지를 

밀어 넣고 정액을 뿌렸다. 버들은 역시 베테랑답게 어려운 자세임에도 그 따끈따끈 신상 정액을 여유롭게 모두 목 안으로 받아넘긴 뒤, 

아직 자지 안에 남아있는 것까지 깔끔하게 빨아 삼켰다. 

  “이거 성능 좋네. 맘에 들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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