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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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수빈은 피로가 쏟아지는 느낌이었다. 혹 실수나 하지 않을까 하루 종일 긴장을 한 탓인가 했지만 그럼에도 한편으론 묘한 흥분을 느끼고 있었다. 가만히 돌아보니 아무래도 연달아 벌어지는 난생 처음 접하는 상황들과 거듭되는 놀라움에 평소보다 과하게 들뜬 것만 같았다. 하지만 이 때 몸 깊숙한 곳에선 또 다른 흥분이 올라오고 있는 것은 아직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이틀 째. 

이날 신입들은 전날과 똑같은 회의실에서 하루를 시작했다. 회의실에 들어온 진호는 신입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오늘 오전엔 여러분 각자의 전공과 희망 업무에 따라 배정된 부서에서 현장실습을 하게 됩니다. 

지금부터 이름을 부르는 분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주세요.” 

수빈을 비롯한 신입들은 진호가 지정해 준 부서에서 오전 일과를 시작했다. 

물론 처음 일을 시작하는 신입들에게 주어진 업무는 주로 선배들 옆에서 허드렛일을 하며 어깨너머로 일을 배우는 정도였다. 

그렇게 오전 업무를 마친 신입들은 오후엔 다시 회의실에서 VR기기와 마주 앉아 있었다. 

수빈은 이제 본격적으로 가상공간 속 회사를 돌아다니면서 오전에 궁금했던 부분들을 알아보거나 다른 부서에서 하는 일을 살펴보며 시간을 보냈다. 

이번에도 수빈은 시간이 번개처럼 사라지는 마술을 몸소 체험하고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은 듯 같은데 어느새 퇴근 시간을 알리는 알람이 울리고 있었다. 수빈은 다시금 흥분과 아쉬움을 느끼면서 회사를 나섰다. 

사흘 째. 

다음 날도 똑같은 일상의 반복이었다. 오전엔 부서에서 업무 배우기, 오후엔 회의실에 모여 VR기기 체험. 

그렇게 하루를 마친 수빈이 퇴근 후 발걸음을 옮긴 곳은 웬일인지 집으로 가는 지하철역 대신 그 너머에 있는 백화점이었다. 

수빈은 그곳에서 평소라면 거들떠보지도 않을 다양한 무늬의 스타킹과 섹시함 넘치는 속옷들, 

그리고 가슴이 깊게 파인 스웨터나 민소매 미니 드레스 같이 보기만 해도 훈훈한 의상들을 구입하기 시작했다. 

‘그래. 이 정도는 돼야지.’ 

집으로 돌아온 수빈은 자기가 산 물건들을 하나하나 꺼내보며 생각했다. 

비록 며칠 안됐지만 회사 안에서 마주치는 여자 선배들의 의상은 평소 패션에 민감한 수빈을 크게 자극하고 있었다. 

선배들은 거의가 실용적이고 평범한 오피스룩 보단 마치 파티나 패션쇼에서 입을 만한 화려한 옷들로 자신들의 개성을 마음껏 드러내고 있었다. 

심지어 정장을 입더라도 몸매가 과감하게 드러나는 타이트한 미니스커트나 서양 여자들처럼 깊게 파여 가슴골이 훤히 드러나는 니트, 

블라우스를 입을 때도 2~3씩 단추를 푸는 건 기본이었다. 

이런 분위기에서 신입인 수빈만 뒤쳐질 순 없었다. 수빈은 나름대로 대책을 강구해기로 했다. 

‘내일 남자들 눈 호강 제대로 하겠네.’ 

수빈은 새로 산 옷들을 차례로 입고서 방 한쪽에 있는 전신 거울 앞에서 몸을 돌려보았다. 

본래 화려한 미모에다 나이에 맞는 귀여움 또한 겸비한 얼굴에 등까지 내려오는 찰랑찰랑 윤기 넘치는 갈색 웨이브 머리, 170이 넘는 큰 키에 어울리는 

길쭉한 팔다리, 또래들과 비교해도 충분히 자신감 넘치는 가슴과 성난 엉덩이가 만들어 주는 매끄러운 콜라병 몸매는 뭘 걸쳐도 잘 어울렸다. 

거기에 화려한 디자인의 새옷들은 그런 수빈의 섹시함을 한층 더 강조하고 있었다. 

하지만 속옷의 경우, 거울에 비치는 가슴 위를 절반 가까이 드러내는 레이스 달린 붉은색 브래지어나 엉덩이 사이 골짜기를 파고드는 T 팬티, 

그리고 백조처럼 우아하게 잘빠진 자신의 허벅지까지 올라오는 입구에 붉은 밴드가 달린 검정 스타킹을 보면서 수빈은 왠지 다 벗은 것보다 

더 부끄러운 기분이었다. 

분명 입을 건 다 입었음에도 젖가슴이나 엉덩이를 훤히 드러내고 있는 지금의 복장은 처음 접한 수빈에겐 어색하기 짝이 없었다. 

확실히 평소 드러나지 않는 맨살을 통해 공기를 접하는 느낌은 평소에는 느끼지 못한 전혀 다른 설렘과 짜릿함을 전해주고 있었다. 

그건 몸매를 정확히 보기 위해 하이힐을 신자, 한층 더 강해지고 있었다. 

‘어머, 왜 이러지? 그동안 너무 굶었나?’ 

수빈은 어느새 보지가 촉촉하게 젖어드는 것을 느끼면서 깜짝 놀랐다. 

하긴 취업에 올인 하느라 일 년 가까이 연애나 남자경험을 안한 터라 수빈은 이렇게 갑자기 흥분하는 것이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곧 수빈은 팬티를 벗더니 침대에 누워 다리를 벌렸다. 

각도 덕에 거울을 통해 벌려진 다리 사이로 자신의 예쁜 분홍빛 보지가 눈에 들어왔다. 

수빈은 그 자세에서 한 손을 입에 넣고 몇 번 넣다 뺐다 하면서 손가락에 충분히 침을 묻히고는 그 손을 보지에 대고 

천천히 보짓살 주변을 애무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수빈의 보지는 이미 별다른 윤활제가 필요 없을 정도로 젖어 있었다. 

수빈은 이제 다른 손으로는 가슴을 자극하면서 동시에 침과 보짓물이 뒤섞여 흥건해진 손가락으로 보지 위에 있는 콩알을 찾아 

맹렬히 문지르기 시작했다. 

그러자 수빈은 금세 더욱 강한 흥분이 밀려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런 수빈의 입에선 어느새 뜨거운 신음소리가 끊임없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물론 수빈은 이렇게 야한 복장으로 자위에 몰두하는 페티시 성향이거나 이런 자신의 음란한 모습을 거울을 보며 즐기는 취향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지금 온몸을 휩쓸고 있는 흥분은 그냥 무시하고 넘기기가 쉽지 않았다. 

그동안 취업준비 하느라 쌓인 게 너무 많았는지 지금 수빈이 느끼는 쾌감은 어느 때보다 컸다. 

어차피 취업에 성공해 지금 당장 걱정할 것도 없었다. 즐길 때 즐기자는 생각으로 수빈은 마음 편하게 이 느낌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거울에 비치는 그런 수빈의 모습은 마치 야동의 한 장면 같았다. 

하지만 그런 자신의 모습에 더욱 자극을 느꼈는지 수빈은 이내 절정을 향해 치닫기 시작했다. 

동시에 거울 속 수빈 또한 황홀한 표정으로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그것을 만끽하고 있었다. 

나흘 째. 

수빈은 어제보다 한층 가벼워진 마음으로 회사에 들어섰다. 

오늘 수빈은 아이보리 색 롱코트에 하얀 씨스루 블라우스, 자신의 골반, 엉덩이 라인이 잘 드러나는 남색 미니스커트 차림이었다. 

물론 이번에 새로 산 옷들을 입을 수도 있었지만, 아무래도 갓 들어온 신입이 그렇게 눈에 튀는 복장을 하고 다닐 만큼 

수빈의 얼굴이 두껍지는 않아서 옷장에서 그나마 무난하면서도 색시미를 풍길 수 있는 옷들을 고른 것이었다. 

블라우스는 얇은 소재 덕에 안에 입고 있는 검정 브래지어가 은은하게 비쳐 보일 정도였다. 

또한 블라우스와 스커트 모두 몸에 딱 맞는 사이즈여서 가만히 있어도 수빈의 훌륭한 몸매를 가감 없이 드러내고 있었고, 

거기에 검정 에나멜 하이힐은 그런 수빈의 섹시함을 더욱 강조하고 있었다. 

하지만 기분 좋게 회의실에 들어선 순간, 수빈의 표정은 급격히 바뀌고 있었다. 

웬일인지 오늘따라 다른 여자 동기들도 누가 더 섹시하게 잘 차려 입는지 경쟁이라도 하는 것처럼 수빈 못지않게 한껏 섹시함을 뽐내고 있는 것이었다. 

그래서인지 여자들은 서로 대놓고 말은 안했지만 눈으로 열심히 서로를 탐색하기 바빴다. 

그리고 옆에 있는 남자동기들은 언제나처럼 눈 둘 데를 찾지 못하고 얼굴만 붉히고 있는 중이었다. 

수빈은 왠지 모를 패배감을 애써 감추고는 도도한 표정으로 자리에 앉았다. 

이날 수빈은 퇴근 준비를 하면서 오후 시간이 꽤나 유익했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특히 회사에서 지켜야할 근무수칙에 대한 설명들을 언제나처럼 VR기기를 통해 시뮬레이션 게임 형식으로 눈앞에서 생생하게 체험해 볼 수 있어서 

수빈은 사내 보안이나 즐거운 회사를 만들기 위해 사원들이 기본적으로 지켜야하는 규칙과 예절들을 보다 쉽고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닷새 째. 

주말을 앞두고 진호는 회의실에서 하루를 마친 신입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일주일 동안 모두 수고하셨고요, 

대부분 처음 접하는 업무에 적응하느라 많이 힘드셨을 텐데 주말동안 푹 쉬시고, 

월요일에 활기찬 모습으로 다시 보게 되면 좋겠습니다. 자, 그리고 이것들 하나씩 받아 가세요.” 

진호는 좀 전에 관리부 직원들이 한쪽에 쌓아둔 종이백들 중 하나를 집어 들고 말했다. 

“이건 입사 기념으로 여러분께 드리는 기념품입니다. 

원래 입사일에 맞춰 드리려고 했는데 주문한 게 이제야 도착했네요. 

그럼 회사의 성의를 봐서 잘 써 주시길 바랄게요.” 

회사 로고가 큼지막하게 박힌 종이백 안에는 역시 회사 로고가 붙은 게 뻔한 티셔츠나 필기구, 수첩 등이 들어있었다. 

수빈은 대충 훑어보고는 나중에 집에서 다 뜯어보기로 하고 서둘러 회사를 나섰다. 

친구들과 저녁약속에 이어 클럽에서 불타는 금요일을 마음껏 즐기기 위해서였다. 

그날 밤. 

수빈이 집에 돌아온 건 자정이 넘어서였다. 

얼큰하게 술이 올라온 수빈은 쓰러지듯 침대에 누웠다. 잠시 그렇게 누웠다가 그래도 닦고는 자자는 생각에 자리에서 일어난 수빈의 발에 뭔가 걸렸다. 하나는 수빈의 핸드백, 다른 하나는 회사에서 받은 기념품 백. 

수빈은 집에서 풀어보자는 기억이 떠올라 그 자리에서 종이백 내용물을 하나하나 꺼내기 시작했다. 

역시 수빈의 예상은 틀리지 않았다. 

포장된 박스들을 열고 펜, 수첩, 휴대용 충전기, 핸드폰 커버, 머그컵 등 말 그대로 다양한 회사 기념품들을 하나하나 확인해보던 수빈은 

문뜩 종이백 밑바닥에 깔린 눈에 잘 안 띄는 박스를 열어보고는 순간 자기가 뭘 잘못 봤나 하고 눈을 의심했다. 

그건 아까 전의 물건들관 전혀 다른 것이었다. 

박스 안에서 꺼낸 예쁜 분홍 파스텔 빛 비닐 백 안에는 수빈이 전혀 생각지도 못한 물건들이 들어있었다. 

가장 큰 부피를 차지하는 것은 바로 분홍색 자지 모양의 실리콘 바이브레이터였다. 

다른 하나는 얇은 U자 형태의 물건이었다. 그건 ‘C-string’이란 일종의 속옷이었다. 

주로 얇은 옷을 입을 때 팬티 봉제선이 드러나지 않도록 디자인 된 물건인데, 간단히 말해 T 팬티에서 양쪽 팬티 끈이 없는 것이었다. 

옆구리를 지나는 끈이 없는 대신, 이건 와이어 브라처럼 속옷 안에 있는 U자 모양 와이어 프레임이 가랑이 사이에 밀착되고, 

작은 은행잎 모양의 양쪽 끝이 아랫배와 엉덩이 골을 눌러주는 식으로 고정되는 것이었다. 

예전에 수빈은 인터넷에서 이 물건을 발견하곤 누가 이런 걸입겠냐며 웃고 지나간 적이 있었는데, 이걸 실제로 보게 될 줄은 몰랐다. 

하지만 천과 와이어로 구성된 일반 ‘C-string’과는 달리 이건 벗길 수 있는 레이스 천 안에 표면이 고무와 같은 느낌인 탄성 좋은 U자 모양 

통짜 플라스틱이 들어 있었고, 착용 시 가랑이 부분에 오게 되는 그 플라스틱 가운데 부분엔 특이하게도 500원짜리 동전만한 구멍 2개가 

뚫려 있었다. 

그 밖에 비닐 백에는 딜도, 달걀 모양의 소형 바이브레이터, 크기 별로 한 묶음인 막대형 바이브레이터 등 다양한 성인용품이 사이좋게 들어있었다. 

처음 수빈은 회사에서 뭔가 실수가 있거나 아님 누군가 질 나쁜 장난치는 건가 의심이 들었다. 

아무튼 뭔가 착오가 분명한 듯 하니 월요일에 출근하면서 돌려주자고 결론을 낸 수빈은 이제 샤워를 위해 옷을 하나 둘 벗기 시작했다. 

그러다 문뜩 수빈은 돌려주기 전에 한 번만 써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클럽에선 비록 신나게 춤추고 마시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긴 했지만, 이성과의 만남은 말 그대로 꽝이었다. 

수빈은 위 아래로 깔 맞춘 속옷들부터 화장, 의상까지 한껏 공들인 노력이 아까워서라도 대신할 뭔가가 필요한 느낌이었다. 

올라오는 취기 속에서 딱 한 번만 이라고 마음먹은 수빈은 흥분된 표정으로 ‘C-string’을 꺼내 들었다. 

박스 안에 있는 설명서에 따라 ‘string’ 안쪽 레이스 앞부분에 달린 주머니 속에 달걀형 바이브레이터를 넣고는 팬티를 벗고 그걸 다리 사이에 끼었다. 

착용감은 생각보다 나쁘진 않았다. 

전체적으로 다 벗은 것처럼 횡하고 아랫배와 엉덩이 피부를 누르는 느낌은 확실히 낯설었지만, 특별히 불편한 점은 없었다. 

수빈은 잠시 그게 벗겨지지 않을까 움직여보며 안정되게 고정된 걸 확인하고는 편안한 마음으로 침대에 비스듬히 누워 바이브레이터의 전원을 켰다. 

가벼운 떨림과 함께 시작된 진동은 곧장 바로 앞에 밀착된 수빈의 콩알을 사정없이 공격하기 시작했다. 

처음 수빈은 자신의 민감한 부분을 강타하는 진동에 어쩔 줄 몰랐지만, 차츰 익숙해지자 이내 그 자극에 흥분하기 시작했다. 

수빈은 점점 몸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끼면서 ‘C-string’ 덕에 자유로운 두 손으로 자신의 젖가슴과 젖꼭지를 마음껏 만지고 쓰다듬었다. 

하지만 여전히 뭔가 아쉬운 느낌에 수빈은 다른 자지모양 바이브레이터를 켜고는 젖꼭지에 갖다 대며 그 진동을 즐기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무래도 한곳만 공략하는 ‘C-string’은 절정을 맞보기엔 그 자극이 충분치 않았다. 

한껏 달아오른 수빈은 지치지 않고 꾸준하게 보지를 마사지하던 ‘C-string’을 벗어 던지고는 가슴에서 놀던 바이브레이터를 자신의 보지 구멍에 맞춰 

끼우고 천천히 밀어 넣었다. 

‘그래 이 맛이야.’ 수빈은 굵고 긴 것이 보지구멍을 밀고 들어오는 느낌에 희열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리고 몇 번이고 그걸 잡고 열심히 보지 안에 넣고 빼는 동안, 희열은 점점 크고 뜨거워지더니 어느 순간 수빈의 온몸을 집어삼키고 있었다. 

수빈은 그 커다란 쾌감 속에서 허우적대면서도 계속해서 거기에 머물고 싶은 듯 미친 듯이 바이브레이터로 자신의 보지를 찔러댔다. 

그리고 그 노력은 헛되지 않아 곧 또 다른 쾌락의 파도가 수빈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수빈은 그 앙증맞은 입술을 벌려 기쁨이 넘치는 신음소리를 내뱉으며 기꺼이 그 파도에 온몸을 내맡기고는 

거기에 휩쓸려 더욱 깊고 넓은 쾌감의 바다 속으로 빠르게 빠져 들어갔다.

이레 째. 

회사에 출근한 수빈은 여느 때와 똑같은 모습이었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오늘 수빈은 대담하게도 팬티가 아닌 ‘C-string’ 차림이었다. 

사실 수빈은 주말 내내 이것과 다른 성인용품을 가지고 놀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느라 바빴다. 

그건 바로 지난주에 불붙은 성욕 때문이었다. 

처음 자위를 시작할 때는 작은 불씨정도였지만, 

한 번 맛본 쾌락은 마약과 같아서 요즘 들어 수빈은 마치 마른 평원에 불이 번지듯 하루 종일 가벼운 흥분상태라고 봐도 무방했다. 

때마침 접한 성인용품들은 그런 수빈에게 구원과도 같았다. 

그리고 주말동안 이것저것 다양한 방법으로 가지고 논 결과, 수빈은 본의 아니게 몸 어디에 성감대가 어디에 있는지 어떤 자세로 어떻게 자극해야 

더 큰 쾌감을 얻는지 자신의 몸에 대해 보다 자세히 알 수가 있었다. 

한편으로 수빈은 이런 자신의 몸이 걱정되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특별히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 

지금은 그냥 요즘 들어 여성 호르몬이 과다 분비한 게 아닐까 여길 뿐이었다. 

그러나 오늘도 아침부터 물들어온 건강한 성욕은 수빈에겐 고민거리였다. 

출근 준비에 바쁜 시간을 쪼게 자위를 하는 건 넌센스였다. 

시간도 촉박한 데다 그렇게 번갯불에 콩 볶듯 해봤자 만족스러운 희열을 얻을 수 없다는 건 불 보듯 뻔했다. 

그렇다고 회사에서 바이브레이터를 들고 자위를 한다는 건 더 말이 안됐다. 할 장소나 시간도 마땅치 않을뿐더러 

갓 들어온 신입이 회사 내에서 그런 짓을 태연히 할 만큼 수빈의 간은 크지 않았다. 

결국 수빈은 만족스럽진 않았지만 ‘C-string’ 안에 달걀형 바이브레이터를 넣고 가랑이에 끼워 넣었다. 

‘C-string’의 좋은 점은 바이브레이터를 착용하는 구조여서 수빈이 손을 대지 않아도 알아서 보지를 자극한다는 것과, 

때문에 밖에서 보기엔 전혀 티가 나지 않고 두 손 또한 자유롭다는 것이었다. 

단지 아쉬운 점은 바이브레이터가 보지 전체가 아닌 수빈의 콩알 쪽 한 점만 자극하는 거라서 충분히 큰 쾌감은 얻을 수 없다는 것 정도였다. 

하지만 ‘C-string’을 입자, 곧 수빈은 또 다른 문제에 접하게 되었다. 

바이브레이터의 배터리가 포함된 스위치 박스를 걸 데가 없는 것이었다. 

‘C-string’은 구조상 팬티 끈이 없었고, 

그렇다고 겉옷에 끼우자니 몸매가 다 들어나는 옷 특성 상 어디에 넣어도 불룩 튀어나와 그 존재감을 드러낼 게 뻔했다. 

수빈은 잠시 고민하다 재빨리 결정을 내렸다. 

수빈의 답은 바로 가터벨트였다. 

수빈은 새로 산 허벅지까지 올라오는 스타킹을 신고 허리에 두른 가터벨트에 연결한 뒤, 

바이브레이터의 스위치를 사타구니 안쪽으로 내려 스타킹밴드 안에 넣었다. 

수빈은 거울 앞에서 자신의 선택에 만족해하며 미소를 지었다. 

짧은 미니 원피스를 입었음에도 겉보기엔 전혀 티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회사에서 허리를 숙이거나 앉을 때만 주의하면 누구도 알 수가 없을 거라 생각한 수빈은 시계를 보고는 서둘러 신발을 신었다. 

수빈의 예상대로 출근길 지하철이나 회사 내에서 누구도 수빈을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없었다. 

원체 바이브레이터의 진동이 조용해서 소음 걱정이 없는데다가 

수빈 또한 행동에 신경 써서인지 아무도 바이브레이터의 존재를 눈치 채지 못하고 있었다. 

덕분에 수빈은 업무시간 내내 수시로 그 자극을 즐기면서 즐겁게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원할 때마다 보지에 힘을 주면 바이브레이터에 닿는 면적이 넓어져 조금이지만 더 많은 자극을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수빈이 필요한 수준에는 어림도 없어서 시간이 지날수록 수빈은 어디서 자위를 해야 하나 고민을 생각할 정도였다. 

수빈은 이런 생각을 하는 자기가 진짜 변태라도 된 듯한 기분이었지만, 

그럼에도 사무실에서 이런 행동을 한다는 것에서 오는 배덕감과 긴장감은 수빈을 더욱 짜릿하게 흥분시키고 있었다. 

이런 번뇌와 쾌감 사이에서 오전 업무를 마친 수빈은 오후에도 평소대로 회의실로 향했다. 

회의실에 들어 선 수빈의 눈엔 뭔가 달라진 것이 들어왔다. 웬일인지 회의실 의자가 새로 바뀌어 있었다. 

새 의자는 지난주에 앉았던 의자와 거의 똑같았지만, 단 한 가지, 의자 자판이 일반적인 형태와 달리 인체공학 등받이마냥 양쪽으로 갈라져 있었다. 

수빈은 어떻게 여기에 앉나 싶었지만, 막상 앉아보니 꽤 편했다. 

양쪽 좌판은 수빈의 둥근 엉덩이를 부드럽게 감싸주었고, 

엉덩이를 움직일 때마다 거기에 맞춰 양 좌판이 알맞게 각도를 조절하면서 안정적으로 엉덩이를 받혀주고 있었다. 

하지만 정작 문제는 다른 데 있었다. 

좌판이 나눠져 있는 터라 정작 다리를 붙이거나 꼬고 앉기가 힘들었다. 

때문에 의자에 앉은 수빈은 혹이나 짧은 치마 안쪽으로 가터벨트나 스타킹 혹은 ‘C-string'이 드러나지 앉을까 조심해 하면서 주위를 둘러봤다. 

한데 맞은편 동기인 소영도 똑같은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게 아닌가. 

유리 테이블 밑으로 흘낏 내려다보니, 치마단 밖으로 살짝 나온 스타킹 밴드를 보아 소영 또한 가터벨트 차림인 걸 금세 알 수가 있었다. 

둘은 각자의 상태를 확인하고는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서로에게 미소를 지어 보였다. 

물론 그런 미소는 회의실 여기저기서 똑같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이날 VR 오리엔테이션은 지난주에 이어 사원근무수칙에 대한 것이었다. 

특히 그 중에서도 수빈은 여직원을 동등한 직원으로 뿐만 아니라 사무실의 꽃으로써 적극 우대해 주는 사내문화가 무척이나 맘에 들었다. 

그날 밤, 수빈은 ‘C-string’에 있는 구멍의 용도를 발견했다. 자지모양의 바이브레이터가 앞 구멍에 맞는 것이었다. 

바이브레이터 몸통 아래쪽을 그 위에 있는 링 모양의 돌기까지 밀어 끼우자 바이브레이터는 ‘C-string’에 알맞게 고정되었다. 

수빈은 그걸 착용해 보고는 양쪽 바이브레이터를 켰다. 

한꺼번에 양쪽으로 전해오는 진동은 하루 종일 달궈진 수빈의 몸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했다. 

수빈은 보지 전체가 떨리는 느낌을 마음껏 즐기면서 곧 내일에 대한 기대로 흐뭇한 표정을 짓기 시작하고 있었다. 

여드레 째. 

오전 시간, 사무실에서 업무 수행 중이던 수빈은 핸드폰에 깔린 사내 메신저로 날아온 갑작스런 호출에 관리이사실로 달려갔다. 

늘 그렇듯 친절한 태도로 수빈을 맞이한 진호는 차를 대접하고는 자리에 앉으면서 말했다. 

“이렇게 부른 이유는 직원 만족도 조사 때문이에요.” 

이어 진호는 수빈에게 지난 일주일동안 느낀 회사에 대한 소감과 불편사항, 선배들과의 관계, 흥미를 느끼는 분야나 경험해 보고 싶은 부서 등등 

다양한 질문을 던졌고, 수빈은 가능한 한 성실하게 거기에 답했다. 

그렇게 질문을 끝낸 진호는 자리에서 일어서는 수빈에게 지나가듯 한마디 툭 던졌다. 

“근데 아래쪽은 괜찮나요?” 

“예?” 

진호는 대답대신 수빈의 아랫도리를 쳐다보았다. 수빈은 곧 그 의미를 깨닫고는 두 뺨을 단풍잎처럼 붉게 물들였다. 

“그, 그걸 어떻게.......?” 

“제 일이 회사 직원 관리에요.” 

“죄, 죄송합니다. 제발 한 번만 봐주세요.” 

“그건 나중에 판단하도록 하죠. 우선 그걸 한 번 보여주시겠어요?” 

“예?” 

수빈은 당황스러웠지만, 진호의 표정은 단호했다. 

수빈은 하는 수 없이 얼굴이 불타는 것처럼 뜨거워지는 것을 느끼면서 떨리는 두 손으로 스커트를 들어올렸다. 

그러자 그 아래로 스위치 박스가 끼워진 스타킹과 가터벨트 그리고 섹시한 검정 레이스 천으로 덮여진 ‘C-string’이 드러났다. 

“으흠, 이거 흥미롭네요. 제가 한 번......?” 

수빈은 쥐구멍이라도 숨고 싶은 마음이었다. 하지만 지금 선택의 여지는 없었다. 

수빈은 온몸이 떨림에도 진호의 손이 다가오는 것을 보기만 할 뿐 꼼짝 못하고 제자리에 가만히 서있었다. 

진호는 일단 부드럽게 ‘C-string’을 건드리며 확인을 하더니 거기에 연결된 바이브레이터의 스위치 박스를 흥미롭게 쳐다보았다. 

그리고 수빈의 얼굴을 보며 간단한 동의를 구하더니 아랫배와 엉덩이 골에 붙은 string의 양쪽 끝을 잡고 천천히 아래로 내렸다. 

그러자 도끼자국 사이로 굵은 자지 모양의 바이브레이터가 모습을 드러냈다. 

바이브레이터는 이미 수빈의 애액으로 흠뻑 젖어있어서 지금 수빈의 상태를 적라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평소에도 어려운 남자 임원 앞에서 자신의 은밀한 비밀을 몽땅 드러내는 것에 수빈은 부끄러운 것을 넘어 매 초, 매 순간 죽고만 싶은 기분이었다. 

그럼에도 수빈의 보지는 마음과는 달리 진호의 시선에 그 구멍 안을 더욱 촉촉하게 적시고 있었다. 

“재미있네요. 근데 이게 일하는 데 지장주거나 그런 건 아니죠?” 

“예?” 

수빈의 ‘C-string’을 살펴보던 진호의 말에 수빈은 집나가던 정신줄을 서둘러 붙잡았다. 

“아, 아니요, 전혀요!” 

“알겠습니다. 그럼 이번엔 특별히 넘어가도록 하죠. 하지만 나중에 어떤 문제라도 생긴다면 제 선에선 감당할 수 없을 지도 몰라요.” 

“감사합니다. 이사님. 진짜 조심할게요.” 

“근데 이거 아이디어는 괜찮은데 뭐가 좀 엉성하군요. 잠깐만 들고 계세요.” 

“예?” 

진호는 ‘C-string’을 수빈에게 들게 하고는 옆방으로 가더니 뭔가를 들고 돌아왔다. 

“여기엔 이것보단 이게 더 잘 맞겠군요. 또 여기 이 구멍도 마저 채워야죠.” 

진호는 ‘C-string’에 끼워진 바이브레이터를 빼더니 자기가 들고 온 다른 바이브레이터를 그 자리에 끼워 넣었다. 

새 바이브레이터는 밑동이 구멍에 살짝 얹힌 것처럼 끼워져 움직일 때마다 흔들거리던 예전 것과는 달리 구멍을 중간에 두고 

자지 부분과 아래쪽 몸통부분이 서로 돌려 끼우는 식으로 되어 있어서 ‘C-string’에 한층 더 단단하게 고정되었다. 

계속해서 진호는 가는 볼펜만한 굵기인 막대 바이브레이터를 뒤쪽 구멍에 똑같은 식으로 끼우고는 수빈에게 돌려주었다. 

결국 수빈은 윤활제까지 발라주는 진호의 친절에 앞쪽도 모자라 뒤쪽 구멍까지 바이브레이터로 채우고는 이사실을 나왔다. 

수빈은 문을 닫으면서 그래도 이정도로 끝난 게 다행이라 여겼지만, 채 몇 걸음 걷기도 전에 그 생각은 180도 바뀌고 있었다. 

바이브레이터들은 외부의 반동에 'C-string'에 고정된 부분을 중심으로 천천히 위아래로 움직일 수 있도록 된 구조였다. 

덕분에 수빈이 걸을 때마다 그 반동으로 두 바이브레이터는 ‘C-string’를 기준으로 번갈아가며 계속해서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사이좋게 양쪽 구멍들을 박아대기 시작했던 것이었다. 

진동으로 흔드는 것도 모자라 위아래로 구멍을 들락거리는 느낌은 수빈이 감당하기엔 너무나 강렬해서 하마터면 그 자리에서 주저앉을 뻔했다. 

하지만, 회사 내에서, 특히 사람들이 항시 지나다니는 복도 한복판에서 그런 추태를 보이기엔 자존심이 허락지 않았다. 

또한 사무실의 꽃으로써 제 역할을 하려면 이 정도는 충분히 감내할 수 있어야 했다. 

수빈은 후들거리는 다리를 간신히 곧추 세우고는 최대한 덜 자극을 받을 수 있도록 천천히, 하지만 최대한 자연스럽게 발걸음을 옮기면서 

사무실로 향했다. 

하지만 막상 사무실 앞에 도착하자 수빈은 또 다른 문제에 마주칠 수밖에 없었다. 

진호가 갈아 준 바이브레이터는 몸체가 모두 ‘C-string’ 밖으로 반쯤 튀어나와 있었다. 때문에 서있을 땐 조금만 신경 쓰면 별로 티가 나진 않았지만, 

앉을 때는 당연히 엉덩이와 좌판에 직접 맞닿기 때문에 아무래도 튀어나온 부분이 걸릴 수 밖에 없었다. 

수빈은 어떻게 해야 하나 걱정을 안고 사무실로 들어섰다. 한데 막상 책상에 도착하니 어느 새 의자가 회의실과 똑같은 것으로 바뀌어 있었다. 

수빈은 새로 뽑은 신입들 자리 만드느라 사무실 배치를 새로 한다면서 양해 없이 의자 바꿔 미안하다는 선배의 말에 괜찮다고 대답하면서도 

속으론 쾌재를 부르고 있었다. 

이제 들키지 않고 양쪽으로 갈라진 좌판 가운데 틈에 바이브레이터를 위치시키면 그만이었다. 

수빈은 주위를 살피며 아무도 보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는 치마를 살짝 올리면서 바이브레이터를 좌판 틈 사이에 정확히 맞추고 재빨리 의자에 앉았다. 

다행히 원체 짧은 치마는 조금 들어 올린다고 별로 달라 보일 건 없었다. 

수빈은 엉덩이 맨살이 의자 가죽에 닿는 것과 동시에 서둘러 치마를 정리해 엉덩이를 가리고는 의자를 바짝 당겨 앉았다. 

수빈은 들키지 않은 것에 기뻐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마음이 안정되자, 수빈은 곧 새로운 느낌에 몸 바를 몰랐다. 

아까 복도에선 너무 긴장한 탓에 재대로 느끼지 못했지만, 

여자로써 가랑이사이에 자극받을 수 있는 부분들을 모두 채운 바이브레이터로부터 전해지는 진동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자극적이었다. 

특히 엉덩이 속에 자리 잡은 막대 바이브레이터의 느낌은 마치 큰일을 보다 걸린 것처럼 어색하고 불편했지만, 

자기도 모르게 괄약근에 힘이 들어갈 때마다 선명하게 느껴지는 그 모양과 진동은 앞쪽구멍과는 또 다른 자극을 전해주는 중이었다. 

비록 아까처럼 위아래로 찔러대진 않았지만, 진호가 새로 갈아 준 바이브레이터는 이전보다 충분히 강력해서 

곧 수빈은 동시에 세 곳에서 끊임없이 기세 좋게 전해오는 자극에 차츰 온몸이 녹을 것만 같은 감미로움을 느끼고 있었다. 

그렇게 어제보다 한층 더 강해진 쾌감 속에서 자기도 모르게 정신이 몽롱해지던 수빈은 하지만 곧 저쪽에서 자기를 부르는 선배의 소리에 

퍼뜩 정신을 차리고는 서둘러 치마를 아래로 당기기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렇게 당황해서 허둥지둥 선배에게 달려가는 수빈의 얼굴은 복숭아 빛으로 농염하게 물들어 있었다.

열흘 째. 

“오호, 여기 깨끗하니 보기 좋은 데요. 마치 갓 태어난 아기 같아요.” 

수빈은 진호의 말에 얼굴이 뜨겁다 못해 터져나갈 것만 같았다. 

지금 진호는 수빈이 어제 퇴근 후 브라질리언 왁싱으로 깨끗하게 정리한 보지 주변을 살펴보는 중이었다. 

갑작스런 왁싱 덕에 아직 군데군데 붉은 빛이 조금 남아있긴 했지만, 

진호의 말처럼 수빈의 가랑이는 아기같이 뽀송뽀송한 피부를 진호에게 드러내고 있었다. 

수빈이게 다리를 벌리게 해 그 사이 구멍들 주변도 깨끗하게 정리된 걸 확인한 진호는 이어 수빈에게 옷을 다 입으면 돌아가도 좋다고 말과 함께 

자리로 돌아갔다. 

그렇게 이사실에서 나온 수빈은 사무실로 향하는 동안 진호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 머릿속에서 계속 맴돌고 있었다. 

지난 이틀 동안 진호는 매일같이 수빈을 불러댔다. 들어오자마자 옷을 다 벗으라는 진호의 말은 수빈의 예상범위 안이었다. 

어차피 진호에겐 이미 아랫도리를 숨김없이 다 보였던지라 수빈은 결국 올게 왔다면서 떨리는 손가락으로 한 겹 한 겹 옷을 벗어갔다. 

하지만 진호는 젊고 아름다운 아가씨가 눈앞에서 태어날 때 모습 그대로 탱탱하고 탄력 넘치는 몸을 드러내고 있는 데도 

진호는 수빈에게 제자리에서 돌거나 잠깐 주변을 걷게 하면서 수빈의 모습을 관찰할 뿐, 정작 수빈의 몸은 털끝 하나 건들지도 않았다. 

대신 진호는 수빈에게 소형 관장기구를 주고 자체관장을 시키거나 ‘C-string’ 뒤쪽에 붙은 막대 바이브레이터를 좀 더 굵을 걸로 갈아 끼우게 하는 등 모든 걸 수빈 스스로 하게 만들었다. 

보지털을 깎게 한 것도 진호의 지시였다. 

전날 ‘C-string’ 밖으로 보지털이 삐져나오는 게 보기 좋지 않다며 이 기회에 정리해보는 게 어떠냐는 진호의 제안은 

수빈에겐 말이 제안이지 명령이나 다름없었다. 

덕분에 수빈은 부랴부랴 왁싱 전문점을 예약하고는 퇴근 후 몇시간 동안 따끔하고 민망한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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