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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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그리고 그들뒤로.....

엄마가 침대에 비스듬히 앉아있었다.

엄마는 아저씨들처럼 옷을 반쯤은 벗고 있었다.

도데체 무슨 연극이길래 이렇게 알몸으로 하는지....

그리고 엄마는 왜 서글피 우는 얼굴로 나를 바라보는 것인지............ 

헝클어진 머리와 군데군데 찢겨진 엄마의 옷 사이로 엄마의 우유빛 알몸들이 교묘히 자태를 뽐내고 엄마는 양손으로 힘겹게 거의 드러난 가슴을 가린채 나를 보고 슬피 울었다. 

엄마의 얼굴도 옆집아저씨 얼굴처럼 붉게 물들어 있었고 잘록한 허리에는 붉은 생채기가 나있었다. 

아니...몸 전체에 생채기가 나서...엄마의 대리석같은 알몸 이곳저곳에 상처가 드러났다!!!!!

이 아저씨들이 엄마를 얼마나 세게 때렸는지 알것 같았다. 

엄마가 많이 아픈것 같다.

잠시 참았던 눈물이 솟구쳐 나왔다.

"엄마...으앙~" 

...고개를 숙이고 있던 엄마가 고개를 들어 나를 쳐다보았다. 

나를 본 엄마는 나에게 가슴을 보이기 싫은지 바들바들 떨며 몸을 사렸다. 

침대이불보로 자신의 가슴을 가리기 급급한 그녀.........너무 애처로왔다.

엄마는 눈물이 글썽 거리는 눈으로 울음을 억지로 참으며 나에게 말했다. 

"정호야....엄마랑 이 아저씨들이랑 할 얘기 있으니까 너는 얼른 학원가방 챙겨서 영어학원 가....그리고 학원 끝나면 집에 들어오지 말고 영등포 고모네집에 가있어..고모집 찾아가는거 알지? 얼른 나가봐 학원 늦겠다..울지말고...우리 정호 착하지? 고모네집에 가있으면 엄마가 있다가 데릴러갈께." 

엄마의 목소리가 서글피 떨린다.........................

“엄마~ 으아아앙....엄마~”

“정호야...뚝 그쳐.....엄마 괜찮으니까 뚝 그쳐.....엄마 아무렇지도 않아........흐흑”

엄마의 수정같은 두눈에서 샘솟듯 눈물이 흘러 뽀얀 뺨을 적신다.......

“어....얼른....흐흑흑흑....얼른 학원가.........고모네집 갈 때 지하철 입구 확인 잘하고...”

더러운 육체를 그대로 드러낸체 모자간의 상봉을 구경하던 아저씨들이 엄마말이 끝나자 킥킥 거리며 웃어댔다.

"야 이 개잡년아...누가 니 애새끼 학원 보낸대? 아까 말 잘들었음 니 새끼 벌써 학원 가있자나..집에 오니까 학원 보낸다네..누구 맘대로.. 케케"

옆집아저씨.......저자는 지금 정말 엄마와 연극을 하고 있는걸까......가끔 엘리베이터를 같이 탔을때 음흉히 엄마의 뒷태를 노려보던 옆집아저씨.......항상 나에게 엄마 지금 뭐하냐고 은근히 물어보던 저자는.......지금 대체 무슨짓을 하고 있는지......

슈퍼가게아저씨........언젠가 오이를 고르는 엄마의 가느다란 손목을 세게 휘어 잡은적이 있었던 바로 그놈....그때 엄마가 불같이 화를 냈던것이 기억난다......

비디오가게아저씨.......비디오를 빌리던 나에게 니네엄마이름이 뭐고 나이가 몇인지...아빠는 언제 들어오는지를 꼬치꼬치 캐물었던 그........흉하게 벗겨져 몇가닥 남지않은 머리카락 아래로 도수높은 안경을 끼고 작은눈알을 굴리던....

저들은 거의 비슷한 돼지같은 육체를 뽐내며 나와 엄마 사이에 서있었다.

슈퍼아저씨가 자기 고추를 슬슬 한손으로 슬슬 문지르며 엄마를 보고 입맛을 다시는 표정을 지켜보는 순간...

옆집아저씨가 갑자기 내 목덜미를 세게 쥐어잡았다!!!!!!!!!

덜컥 겁이 나고 무서웠다. 

"엄마~으앙~엄마" 

나는 또 울음보를 터트렸고 엄마는 아저씨들에게 다급하고 높게 소리쳤다!!!!!!!!

"아이는 건들지 말아요!! 시키는 대로 할테니까 아이는 놔주세요...흑흑흑" 

“뭐라고? 안들려 이 쌍년아~ 허허허허허허~~ 뭐라고?”

“제발!!! 제발!!! 제발 아이만은 건들지 마세요.........제발...........제발요...흑흑흑”

"오냐~이년아~ 분명 니년 입으로 말했다....케케케케.....오늘 한번 신나게 타보자~~~~~~~~고삐 채워라~~ 암말 드디어 고삐 채운다~ 케케케케케케케"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슈퍼아저씨가 엄마를 향해 달려들었고 옆집아저씨는 나를 벽으로 집어던졌다. 

쾅!! 

벽에 부딪힌 나는 흐릿해지는 엄마얼굴을 보면서 정신을 잃어갔다. 

"정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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