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15층 문이 열리고 난 엘리베이터에서 내렸다.
살며시 열려있는 우리집 현관문...엄마는 현관문을 꼭 걸어잠그는대 이상했다.
난 조심스레 살짝 열려있는 현관문을 잡아 당겼다.
문앞에는 아빠가 신는건 아닌것 같은 큰 신발들이 널부러져있었다.
군데군데 헤이고 냄새나는 더러운 신발들이 왜 우리집에 있지?
난 현관문을 걸어잠그고 처음보는 신발들을 발로 밀어냈다.
내 신발을 벗을수있는 공간을 확보하고 난 신발을 가지런히 벗은뒤 엄마가 가르쳐준대로 신발장안에 집어넣었다.
"엄마??"
이쯤되면 엄마가 앞치마를 두르고 주방에서 나와야 한다.
언제나 내가 집에 들어와 신발장에 신발을 집어 넣을즘에 엄마는 맛있는 간식을 들고 나를 반기러 나왔다.
하지만 내가 신발장을 닫은 지금...엄마는 나오지 않는다.
"엄마??"
잠깐 어디간건가?
난 엄마를 찾으며 주방으로 향했다.
바로 그때!!!!!!!!!!!!
안방에서 너무나도 무서운 소리가 들려왔다!!!!!!!!!!!
우당탕하면서 뒹구는 소리와 귀를 찢는 듯한 엄마의 비명소리,거칠게 뱉어내는 남자들의 목소리....어린 내가 감당하기엔 너무나 끔직한 소리였다!!!!!
"꺄아악!!!!!! 꺄아악!!!!!! 꺄아~~~~~"
"입막어!!!!! 저년 입막어!!!!!!!"
우당탕...쾅!!!!!!!!!!
무슨 소리일까....끔찍할 정도로 공포스러운 이소리......생전 겪어보지 못한 무서운 소리............
차마 안방문을 열 용기가 나지 않았다.
차마....
분명 안방에서 엄마의 소리가 들렸고 누군가가 엄마를 때리는 것 같았지만 차마 열수가 없었다..무서웠다...너무 무서웠다.
우당탕....우당탕......
"꺅!!!!!!!! 그...그만.....꺄아아아~~~~~~~~~~~~~~"
"벗겨!!!! 벗기라고 빨리!!!!!!"
도데체 무슨 소리일까....
저 남자들은 무엇을 벗기라고 소리치는 걸까....다리가 후들후들 떨린다...
쿵쾅 거리고 뛰는 심장소리가 귓가에 까지 들리고 안방에선 아파하는 엄마의 비명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시야가 흐려지고두눈에선 하염없이 눈물만이 쏟아져 내렸다.
"엄~마~우왕~"
뭔가를 해야했지만 내가 할수있는일은 없었다.
다만 입은 주문이라도 걸린 것처럼 아빠만을 찾고 있었다.
"아빠~아빠~엉엉엉~"
난 그만 안방앞에 주저앉아 소리내어 울고말았다.
엄마를 구할수있는 방법은 이게 전부였다.
아빠는 지금 회사에 출근하셨다.
퇴근할때 멋있는 장난감을 사오겠다던 아빠는 엄마가 이렇게 아픈대 뭘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방안에서 다시 엄마의 처절한 비명소리가 들려온다!!!!!!!!!!!!!!!!
"아아악!!!!!!!!! 꺄아아아아아~~~~~흑흑"
남자들은 뭐가 그렇게 좋은지 자기들끼리 낄낄 거렸고 그 소리는 밖에까지 들렸다....
우당탕 거리는 소리는 멈출줄 몰랐다.
난 한참을 방문만 바라보고 울었다.
엄마를 알수없는 저들로 부터 구해야한다는 일념으로 난 울고 또 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