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잘 반하는 하프엘프씨 3부 93화 (94/100)

「북두칠성 군도는 조류가 너무 빨라서 해수욕을 즐기기엔 별로 안 좋아. 거기보다는 서쪽에 있는 섬이 더 좋지. 후미 바깥쪽에 커다란 바위가 있어서, 배에서 망원경으로 엿보려고 해도 보이지 않아. 깊이도 얕아서 빠질 걱정도 없고」

 갈라티아는 바닥에 간략화된 해도를 그리면서 설명한다.

「물론 사는 사람도 없고, 통풍이 좋아서 마물도 생기지 않아. 내가 좋아하는 섬이지」

「일단 좋은 섬이라는 건 알겠지만, 배라는 게 혼자서 움직일 수 있는 게 아니잖아. 갈 때마다 모두랑 함께 간 거야?」

「조류를 타면 붉은 고래섬에서도 보트로 갈 수 있어―. 물론 돌아올 때에는 머맨 사인을 보내야 하지만」

「머맨 사인?」

「바닷물속에서 소리를 내는 거야. 3번, 5번, 3번, 5번 순서로 소리를 내면, 근처의 머맨이 이쪽으로 다가와줘. 그리고, 돈을 주면 보트를 목적지까지 끌어주지. 설령 파도가 거칠어도, 머맨은 보트를 끌면서도 아무렇지도 않게 오갈 수 있으니 안전하기도 하고」

「굉장하네……」

 랄까, 머맨은 그런 식으로 교류하나보구나.

「사실은 그런 짓을 하면 아빠에게 혼나서 자주 하지는 못했지만. 너무 머맨의 힘에만 기대면 바다를 얕보게 된다면서 말이지」

「……왠지 모르게 알 것 같은데」

「그래도, 거래는 언제나 확실히 해야지. 나 혼자서 해수욕을 즐기고 싶다고 해서, 블러디 오르카를 모두 움직이는 것도 민폐잖아……어쩔 수 없었다고」

「……바다에 대해서 아는 게 없는 나한테 그런 말을 해도」

 가족이라도 각각의 사정이나 신조가 모두 다른 데다가, 그 중 어떤 게 더 우선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는, 만난 지 고작 며칠 되지도 않은 나로서는 끼어들기가 꺼려졌다.

 애시당초, 바다에 대해 아는 게 전혀 없으니까. 100% 내륙 출신이라서 배를 탄 적 자체가 전혀 없고.

「어쨌든, 거기가 해수욕을 즐기기에 가장 적합하다면, 일단 거기로 가는 게 좋지 않을까?」

 안제로스가 그렇게 정리한다.

「북방 숲이라면, 마주쳐도 서로 못본 척 넘어가면 됐는데 말일세」

「그러고 보니 북방 숲은, 목욕이나 수영 중에 알몸을 보여져도 이상하게 너그러웠지」

「숲에서는, 마을이 아닌 이상 누군가와 마주칠 일 자체가 별로 없어서 그렇다네. 고작 엿보고 엿보인 것 정도로 화를 내면서, 상대를 비난해봐야 어리석은 자로 보일 테니까」

「……그냥 시들어서 그런 건 아니고?」

「뭐 성에 대해서는, 어딘가 너그러운 면도 있긴 하다네. 안 그래도 엘프는 성욕이 별로 없는 종족이다보니, 누가 엿보든 말든 신경 자체를 거의 안 쓰는 데다가, 설령 눈치채도 무시해 버리는 경우가 많지. ……뭐, 이몸이나 크리스티, 페넬 등등, 성욕이 강한 엘프도 있긴 하지만 말일세」

「……아―」

 아이리나의 말을 듣자 쓴웃음이 나온다.

 폴카의 여성들이 여탕 엿보기를 딱히 무겁게 처벌하지 않는 것도, 어떤 의미로는 엘프의 그것과 비슷할지도 모른다.

 사회 안정을 위해서, 여자가 무턱대고 남자를 유혹하는 것도 곤란하지만, 그렇다고 남자가 여자의 매력에 반응할 기회를 박탈당하면, 남녀 모두 욕구 불만이 쌓여 버린다.

 여성으로서의 매력을 적당히 보여줄 장소가, 반드시 필요하긴 하다. 물론 그 매력을 능동적으로 보여주느냐 수동적으로 보여주느냐는 사람마다 각각 다르지만.

「그래도 그런 관점에서는, 대부분의 경우 여자만 엿보이니까 불공평한 거 같은데」

 글로리아 씨가 팔짱을 끼고는 입을 'ㅅ' 모양으로 다문다.

 하지만 힐다 씨가 진지하게 반론했다.

「그건 사회 구조의 문제 아닐까나? 여자가 남자를 고를 수 있는 환경에서는, 남자도 엿보이는 쪽이 될 것 같은데?」

「북방 숲이든 어디든, 대부분의 경우 여자는 선택하는 쪽이 아닌 선택받는 쪽이니까. 어쩔 수 없다면 어쩔 수 없지만」

「뭐, 선택하든 선택받든 알몸만으로 그 사람의 가치를 완벽하게 비교 평가하는 건 불가능하기도 하고. 자지의 크기로 상대를 선택하는 것도 말이 안 되잖아. 그러면 오거들이 세상의 모든 여자들을 차지해 버릴 테니까」

「아―, 듣고 보니 그러네……모양으로 고르려고 해도, 자지가 항상 발기해 있는 것도 아니고 말이지. 오히려 남자들끼리 있는데 발기했다면 그녀석이 동성애자일 확률도 높고」

「게다가 아무리 자지의 크기와 형태가 이상적이라도, 섹스를 잘하느냐 못하느냐는 전혀 별개의 이야기니까……」

「음, 역시 남자를 알몸으로 선택하는 건 무리네. 자지를 빼고 몸이 얼마나 좋은지를 따진다면, 남자는 옷벗는 것에 별 거부감이 없으니 굳이 엿볼 필요가 없기도 하고」

「맞아. 그래서 여자가 남자를 엿보는 경우가 남자가 여자를 엿보는 경우보다 적지」

 서로 열띤 토론을 벌이다가 드디어 뜻이 맞았다는듯이 고개를 끄덕이는 글로리아 씨와 힐다 씨.

 그리고, 그런 토론은 이제 질린 듯한 루나가 내게 안겨붙으면서 한 마디.

「그런 건 어찌되든 상관없다. 어차피 보여주는 것도 하는 것도 오직 앤디 뿐이니까」

 지금부터 「해수욕을 즐긴다」라는 말의 「숨겨진 의미」를 노골적으로 표현한 그 말을 들은 모두가 쓴웃음을 지으면서, 분위기가 달아오른다.

 그 갈라티아마저도, 왠지 모르게 다급해보였으니까.

「저, 저기 말야, 지금이 아무리 여름이라도……해가 지고 나서 헤엄치는 건 위험하고 추우니까 조심해야 돼?」

「오……고마워」

 우리들은 그녀가 소개해 준, 모래사장이 멋진 섬으로 출발했다.

 보트로도 몇 시간 안에 갈 수 있다면 그렇게 먼 것은 아니다.

 드래곤의 날개라면, 당연하지만 몇분 안에 도착할 수 있다.

 마차를 탄 동안 갈라티아는 계속 들떠 있었지만, 반대로 베아트리스는 계속 언짢아 보였다.

 그리고, 마차 안에 있는 동안 힐다 씨가 다른 아가씨들에게 자외선을 차단하는 마법을 걸어준다.

「앤디 군은 어떻게 할래?」

「어떻게 할래, 라니 뭘요?」

「다른 아이들은 피부를 그을리는 게 싫다고 해서 차광 마법을 걸어줬지만, 남자라면 여름철에 피부를 거무스름하게 그을리는 것이 멋있다는 사람도 있어서 말이야」

「아니 난 딱히 그을리고 싶지 않은데요. 애시당초 그쪽 문화권에서 살아온 것도 아니고」

 탈크나 그 근처에서야 거무스름한 피부를 멋있다고 평가할 지도 모르지만, 일단 폴카에서나 트롯에서나 일부러 피부를 거무스름하게 그을리는 것을 패션으로 즐기는 문화는 없었다. 피부가 그을리면 아프기도 하고.

「그럼 앤디 군에게도 자외선을 차단하는 마법, 을. ────!」

 힐다 씨가 마법을 걸어 준다.

 갈라티아는 이미 피부가 살짝 그을려 있었기 떄문인지, 나와 여자들을 두리번거리면서 자신의 몸을 신경쓰고 있었다.

「써, 썬탠……안 한 여자가 더 좋아……?」

「특히 흰색 엘프는 화상을 입은듯이 새빨갛게 타는 경우가 많거든. 당신처럼 햇볕을 받으면 자연스럽고도 예쁘게 그을리는 아이와는 사정이 조금 다르답니다아☆」

「그, 그렇구나」

「당신은 당신대로 귀여워☆ 뭐, 폴카의 영천이라면 곧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겠지만」

「응? 아, 그래, 그 마약 중독 치료에 쓰인다던 치유의 샘?」

「마약뿐만이 아니라 병이든 상처든 뭐든지 낫게 하지만, 썬탠은 아무래도 상처로 판정되는 것 같아. 다크 엘프가 하얘지지 않는 걸 보면 말이지」

 아, 그렇군. ……이랄까, 지금까지는 그런 것에 대해 딱히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그, 그렇구나……흥미가 생기는데. 라팔에 있으면 아무래도 피부가 햇볕에 그을릴 수밖에 없으니까……」

「후후훗―. 그럼 한 번 와볼래요? 폴카에서의 생활도 정말 재미있답니다아☆」

 힐다 씨도 참. 왜 갑자기 폴카에 오라고 꼬시는 겁니까.

 그리고 마차가 착륙하자, 갈라티아가 가장 먼저 튀쳐나가서는, 하얀 모래사장에서 춤추듯이 양팔을 활짝 펼친다.

「바로 여기야! 여기가 내 모래사장!」

「오오―……좋은데」

 과연 자랑할 만 했다. 사막의 모래와는 확실히 다른, 이상한 감촉의 모래.

 뭐, 모래사장 자체는 붉은 고래섬과 똑같았지만, 그 모래사장이 아름다운 곡선을 그리고, 넓게 펼쳐져 있으며, 그리고 딱 알맞은 장소에 마치 칸막이처럼 자리잡은 바위들을 보면, 확실히 해수욕을 즐기기에는 안성맞춤이다.

「허나 적당한 그늘이 없군. ……내가 이대로 그늘을 만들어 주마」

 라이라가 드래곤체인 채로 그렇게 말하고는, 한쪽 날개를 펼쳐서 그늘을 만들어 준다.

 그늘이 생긴 건 좋지만, 날개를 한쪽만 펼치는 것도 왠지 불편해보인다.

「그늘은 고맙지만 라이라는 헤엄치고 싶지 않아?」

「호, 이제 와서 바다 정도로 들뜰 만큼 미숙하지 않다. ……그보다는, 언제까지 옷을 입고 있을 건가, 주인님?」

「응?」

「다른 여자들은 모두 벗었다만」

 뒤를 돌아보자, 암컷 노예들이 이 이상 옷을 입는 건 못참겠다는 것처럼 옷을 일제히 벗고 있었다.

「아무리 보는 사람이 없어도 그렇지……성격도 급하구만」

「호호. 뭐 이렇게나 덥다보니, 어서 물에 들어가고 싶은 것처럼 보인다만」

 북방 엘프 중 파랑 씨족은 수영할 때 엉덩이를 조이는 독특한 속옷을 입는다고 들었지만, 그렇게 수영할 때 특별한 옷을 입는 문화권은 거의 없다.

 기본적으로 헤엄칠 때는 모두 옷을 벗는다.

 그리고, 내 암컷 노예들 중에서는 「알몸이 되는 건 싫으니까 헤엄도 안 친다」는 녀석도 없다. 오히려 헤엄치지 않아도 알아서 옷을 벗는다.

 흑룡의 거대한 날개로 햇빛이 가려져서 명암이 더욱 두드러지는 하얀 모래사장 위로, 미녀들의 알몸이 나란히 늘어선다.

 기꺼이 알몸이 되서, 기대섞인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는 아이리나와 페넬, 안제로스, 오로라.

 담담하게 벗는 루나와 마이아.

 재잘재잘 떠들면서도 옷은 주저 없이 벗는 힐다씨와 글로리아씨.

 주위의 기세에 밀린 채로 왠지 흠칫흠칫 벗는 에마, 네이아와 베아트리스.

 그리고, 갈라티아는.

「……우―……에, 에잇!」

 주위를 신경쓰듯이 둘러보고는, 허리띠를 스르륵 푼 다음, 관두의를 힘차게 벗어 던진다.

 그리고 그 아래의 속옷은 잡아뜯듯이 급하게 벗어 버린 다음, 마치 담력시험이나 뭔가라도 하는듯이 약간 억지 웃음을 지으면서 나를 바라본다.

「이, 이번이 2번째니까! 어차피 모두 알몸이니, 보고 싶으면 실컷 보라고!」

「……아-뭐, 봐 줄게. 실컷 봐 주지」

 갈라티아는, 이전에 내가 이 붉은 고래섬으로 왔을 때 그야말로 짓무른 섹스 라이프를 즐겼다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그런데도 내게 흥미를 보였다. 보여 버렸다.

「자기 주위에 없는 타입」이라는, 시골 처녀가 걸리는 전형적인 함정에 스스로 걸려 버린 것이다.

 이번에 내가 올 때까지 수개월 동안, 스스로를 위로하면서 이상한 각오까지 다져 버렸을지도 모른다.

 그런 그녀에게 충고를 해야 할까, 아니면 그냥 모른 척 해야 할까.

 나는 잠시 고민하다가.

「그럼 엉덩이쪽부터 봐도 돼?」

「후에엣!? 무, 무……물론이지」

 뭐 그 판단은 나중에 내리기로 하고, 일단 그녀의 알몸을 천천히 꼼꼼하게 감상하기로 했다.

 바닷바람을 맞아서 그런지 뻣뻣하면서도 아름다운 금빛의 머리카락과 꼬리, 그리고 10대다운 탄력넘치는 알몸과 썬탠의 대조가 실로 매력적이다.

「너, 너무 가까운데」

「……엉덩이 만져도 돼?」

「……자, 잠깐 생각하게 해줘」

 갈라티아는 콧김이 닿을 만큼 가까운 거리에서, 자신의 몸을 모든 각도로 감상할 수 있도록 허락해줬다.

 밝은 다갈색 손발과 우윳빛 몸통. 귀엽게 발기한 유두도 천천히 끈적끈적하게 음미한다.

 가랑이의 수풀도 앞부터 뒤쪽까지, 허리에 찰싹 달라붙은 채로 꼼꼼하게 살펴본다.

「……잠깐, 너무 뚫어지게 보는 거 아냐! 내 알몸이 그렇게나 보고 싶었어!?」

「하루 종일 감상해도 질리지 않을 정도로 아름다운데?」

「크읏……다, 당신 역시 변태였구나……」

「그야 당연하지. 저 아이들의 자궁에 날마다 정액을 흠뻑 부어넣고 온몸에 발라주고 있으니까」

「그, 그렇구나……아니, 그건 그렇다쳐도, 벌거벗은 여자를 눈앞에 세워놓고는 구석구석까지 뜯어보다니 취향이 너무 심각한 거 같은데!?」

「갈라티아는 아이 만들기 성교보다 알몸을 보여주는 게 더 심각한가 보구나……」

「다, 당연하잖아! 하는 건 그렇다쳐도 이렇게나 밝은 곳에서 알몸을 보이는 건 여자에게는 보통……」

 말이 격해지면서 주위를 둘러보는 갈라티아.

 눈에 들어오는 건 쨍쨍한 햇살 아래 유두나 가랑이를 훤히 드러낸 채로, 물가에서 물놀이를 즐기거나 내 변태 같은 감상 행위를 미소와 함께 지켜보는 미녀들 뿐.(물론 네이아와 에마 등, 아직은 부끄러운지 몸을 살짝 움츠리는 여성도 있다)

「흥, 아직 어리군」

「너 같은 꼬맹이에게 어리다는 말은 듣고 싶지 않은데!?」

「이래뵈도 그대의 아버지보다 최소 4배는 오래 살아왔네만」

「거짓말!?」

 아이리나가 어린 알몸을 요염하게 흔들면서 의기양양한 미소를 짓는다.

「이몸은 북방 엘프 아홉 씨족 중 하나인, 흰색 씨족의 족장 아이리나. 지금 그대 앞에 있는 남자가 아끼는 임신 노예이기도 하다네♪」

「아니. 아직 임신한 적은 한번도 없잖아?」

「조만간 쑴펑쑴펑 낳을 걸세. 어차피 임신 노예인 건 확실하니, 세세한 건 넘어가세나」

「……그야 임신은 시킬 거지만」

 스스로 자신을 「임신 노예」라고 인정하는 것도 좀 그런데. 아니, 솔직히 흥분하긴 했지만.

「뭐, 뭐가 뭔지 잘은 모르겠지만 대단한 거야?」

「응. 뭐……북방 엘프는 왕국이 아니긴 하지만 일종의 여왕님 같은 거라고 보면 될 거야」

「…………」

 뭐 솔직히 딴죽 걸 만한 부분은 많았다. 그렇게나 대단한 자리를 과연 이런 꼬맹이가 감당할 수 있겠느냐, 라거나,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 왜 임신 노예가 되었느냐? 같은 거라거나, 아니면 이렇게나 작은 아이를 임신시킬 생각이야? 라거나 등등.

 이전에 여기 왔을 때에는 가장 어려보였던 사람이 테테스와 마이아였고, 그녀들의 발육도는 아직 「요염함」은 부족하지만, 그래도 어떻게든 받아들일 수 있을 정도였지만, 아이리나의 몸은 진짜 장난이 아닌 레벨로 특수한 취향 전용이라는 느낌이다.

 그런 아이리나가 단언한다.

「그 남자가 춤추라고 명령하면, 언제 어디서든지 춤출 각오가 되어 있다네. 물론, 알몸으로 말이지. ……설령, 온몸을 햇빛으로 그을리라고 명령해도 기꺼이 따를 걸세♪」

 그녀가 무슨 말을 할 지는 어느 정도 각오했지만, 막상 듣고 보니 아무 말도 안나온다.

「그런 말은 됐으니까 얼른 물놀이나 즐기라고. 바다에서 헤엄칠 기회도 거의 없으니까」

「이몸은 그대의 자지가 더 마음에 드네만. 애시당초 물놀이를 딱히 좋아하는 것도 아니었고」

「이 몸치 변태 꼬맹이!」

「게다가 이몸은 물에 빠져도 헤엄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네」

 아이리나가 다른 아가씨들이 물놀이를 즐기면서 꺄아-꺄아- 떠드는 모습을 가리킨 다음, 자신은 그  파도 위를 직접 「걸어」보인다.

 ……그러고 보니 너도 대단한 마법사였구나. 방금 떠올랐어.

 그리고 그런 아이리나의 모습을 본 글로리아 씨는 뭔가 영감을 받은 듯하다.

「아, 이거 엄청 좋네. 지금 안 그리면 나중에 반드시 후회할 거야!」

「바닷바람과 파도가 이렇게나 거센데 그림은 그만두는 편이……」

「지금이 아니면 안 돼. 괜찮아, 바람과 파도 따위는 마법으로 억누르면 되니까!」

 마차에서 화구 세트를 서둘러 꺼낸 다음 그림 그릴 준비를 하는 알몸 미녀.

「뭐, 뭐지, 지금 이몸을 모델 삼아서 그리겠다는 건가?」

「제발 부탁드립니다. 아, 그렇다고 멈추실 필요는 없고요」

「멈추라는 말을 들어도 파도 위에서 가만히 서 있는 건 정말 어렵네만. ……읏차」

 아이리나가 넘실거리는 파도와 거센 바람 때문에 가끔씩 넘어질 뻔 하면서도, 어떻게든 물 위를 계속 걸어간다. 그런 아이리나를 지켜보면서 엄청난 속도로 붓을 움직이는 글로리아 씨.

「저, 저건 대체. 뭐하는 사람이야?」

「……여자의 알몸을 전문으로 그리는 화가야」

「여자인데도!?」

 갈라티아가 곤혹스러워 한다. 하지만 라이라의 날개 그늘에서 캔버스로 향하던 글로리아 씨가, 갈라티아를 붓으로 겨누면서 반론한다.

「알몸 그림이야말로 최고의 엔터테인먼트거든!? 그리고 그 엔터테인먼트가 중요한 거지 창조하는 사람의 성별이 중요한 건 아니잖아!?」

「그건 흥분한 남자나 할 말 같은데……」

「물론 계속 흥분하는 남자가 전혀 없는 건 아니지만, 대부분은 그림 그리는데 모든 정신을 집중시키다보면 달아올랐던 흥분도 어느새 가라앉는다고 들었어. 여자 몸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기란 정말 어려우니까」

「……그래?」

「뭐 나도 여자다보니, 모든 남자들이 그럴 거라고는 단언할 수 없지만」

 갈라티아가 바짝 달라붙어서 엉덩이를 감상 중인 나를 내려다본다. 아니 나한테 진짜 그러냐는 눈빛으로 물어봐도, 난 화가가 아니라서 잘 모르겠는데.

「앤디 님도 뭔가를 만드실 때에는 진지해지신다. 알몸으로 다가가도 전혀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로」

 마이아가 말하자, 물장난을 즐기던 힐다 씨와 오로라, 안제로스 등이 얕은 바다에 몸을 가라앉히면서 서로 고개를 끄덕인다.

「맞아―. 앤디 군도 시작은 에로한 욕망을 위해서 뭔가를 만들겠다고 결정하는 경우는 많아도, 정작 만들기 시작하면 설령 눈앞에 맛있어보이는 보지가 있어도 전혀 신경쓰지 않으니까요옹☆」

「그런 뜨거운 면도 앤디 씨의 매력이죠」

「아니, 잠깐, 그렇달까 힐다 씨, 앤디가 뭔가를 만들고 있을 때 그런 걸 했었나요……?」

「물론 보지까지는 아니지만 시험삼아서 가슴을 드러낸 적은 있었답니다아. 전혀 반응없었지만☆」

 진짜? 그런 일이 있었어?

 ……아, 맞다. 그러고보니 갈라티아에게 넘겨줄 것이 있었다.

 갈라티아가 갑자기 자기 알몸을 봐도 괜찮다는 말을 해서 나도 순간 잊어버렸지만.

「그래, 맞아. 잠깐만 기다려줘」

「응?」

「……그걸 어디에 뒀더라……아, 여깄군!」

 마차에 실린 내 짐에서 갈라티아의 목걸이……를 감싼 천보따리를 둘 꺼낸다.

 하나는 은으로 내가 다시 만든, 갈라티아의 어머니가 남긴 유품 목걸이.

 또다른 하나는 내가 직접 만든, 다양한 금속과 아름다운 보석을 조합한, 휘황찬란한 목걸이.

「우와아……!」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네」

「이게……내……나만을 위한」

 갈라티아가 지금 자기가 알몸이라는 것도 잊은 듯한 황홀한 표정으로 새 목걸이를 넘겨받고는, 자기 목에 건다.

 그리고 부끄러움 섞인 미소와 함께, 내게 보여주듯이 상반신을 내민다.

 내가 만들 때 예상했던 대로, 새 목걸이는 화려하고도 생기넘치는 사자 아가씨와 너무나도 잘 어울렸다.

 반짝반짝 빛나는 눈동자와 머리카락, 약간 눈이 부실 정도로 번쩍이는 보석과 금속이 어우러지면서, 목걸이의 주인인 소녀를 한층 빛나게 한다.

「어, 어때?」

「음. 정말 아름다워」

 나는 고개를 끄덕이다가.

「드러난 네 피부와 정말 잘 어울리는데」

「바ㅂ……」

 갈라티아가 말을 하려다 얼굴을 화악 붉히면서, 자기 몸을 껴안는다.

 나로서는 갈라티아를 어떻게 해야할지 아직 결정하지 못해서, 이걸로 그녀와의 사이가 좋아지만 그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과 함께 히죽히죽 웃으면서 옷을 벗었다. 어느 쪽이든 모두들 내가 옷을 벗기를 기다리고 있는 데다가, 나도 헤엄치고 싶었으니까.

 갈라티아는 몸을 껴안은 채로, 몸을 젖히면서 나와 거리를 벌리……는 게 아니라.

「그, 그런……의미, 였어?」

「뭐가」

「……이거」

 피부를 어루만지듯이, 목걸이를 들어보이는 갈라티아.

「……나, 나를 안고 싶어서……이걸 여기서 넘겨주는 거야?」

「꼭 그런 건 아닌데. 어머니의 유품 목걸이를 주면서 자기만을 위한 목걸이를 만들어달라고 했던 건 너잖아」

「그, 그건……그렇지만」

 갈라티아가 점점 드러나는 내 알몸을 응시하다가 얼굴을 새빨갛게 붉히면서 시선을 이리저리 돌린다.

「……그게……하, 하지만 나도 보답할 만한 건……안 가져온데다가……나 지금, 당신에게 줄 만한게 내 몸밖에 없어서……으으」

 어떻게든 변명하고 싶겠지.

 내가 속옷까지 벗은 다음, 빳빳하게 발기한 자지를 보여주자, 갈라티아는 마치 궁지에 몰린 듯한 표정을 지었다.

 이 어린 아가씨의 흥미와 공포의 갈등이 너무 재미있던 나머지, 나도 모르게 그만 심술궂은 미소를 지어 버린다.

 팔짱을 낀 채로 자지를 가볍게 흔들자, 갈라티아도 눈을 떼지 못한 채로 흔들리는 자지를 눈동자로 쫓다가, 문득 내 얼굴을 보고 나서야 내 도발의 의도를 확인하고 작게 으르렁거린다……는 흐름이 정말 참을 수 없이 재미있다.

 아니 진짜로. 딱히 갈라티아를 범하고 싶다거나 그런 건 아니다.

 그저, 이렇게나 솔직하고 순수하면서 호기심 많은 젊은 아가씨에게 장난치는 것이 견딜 수 없이 재미있다.

 이런. 나도 큰일이군. 이건 그야말로 아저씨다운 사고방식이잖아.

 그렇달까 이 흐름대로 가면 결국 갈라티아를 범하게 될 것 같은데. 이제 와서 갈라티아가 도망치기에는 타이밍도 너무 늦었고 섬을 빠져나갈 수단도 없으니까.

 이건 안 좋구만. 갈라티아가 폭주하는 것도 각오해 둬야겠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 아가씨를 계속 희롱하고 싶다.

 어쩌지.

 ……그리고.

「자, 잠깐, 아까 내가 먼저라고 말했을텐데!? 어차피 저녀석 할 용기도 없는 거 같은데 나한테 먼저 박아넣는 게 어때?」

 갑자기 베아트리스가 나와 갈라티아 사이를 가로막듯이 끼어들었다.

 옷을 완전히 벗은 나를 옆으로 껴안고 자지를 한 손으로 움켜쥔 다음, 불만스럽다는 듯이 올려본다.

「이, 이런 각오 같은 건 조금도 안 된 여자에게 사정하는 건 정액 낭비라고. 내……내 보지는 사양없이 몇 번이든 찔러도 괜찮은 데다, 네 아이를 임신할 각오도 언제든지 되어 있으니까 ……」

 베아트리스의 이상할 정도로 강한 대항심과 독점욕도, 정말 재미있다.

 처녀를 뗀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섹스의 쾌락을 맛본 베아트리스. 내 성욕을 긍정하고 받아들이는, 이상한 여자들의 일원으로서 행동하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착각해 버린 그녀.

 그렇지만 정서는 아직 어린애 같은 그녀의, 자기보다 신참에 대한 질투도, 정말 사랑스럽다.

 하지만.

「네, 베아트리스. 거기까지」

「꺄앗……가, 갑자기 뭐야!?」

 바다에서 올라온 안제로스가, 베아트리스를 내게서 떼어내 버렸다.

「저기 말야 베아트리스. 그러면 안 돼. 우리들은 그저 구멍 노예일 뿐이고, 누구의 보지를 쓰느냐, 어떤 식으로 쓰느냐는 전적으로 앤디의 마음에 달린 거니까. 방해하면 앤디가 너랑 안 해줄지도 몰라?」

「따, 딱히 방해한 건 아냐. 저, 저녀석, 할 마음은 별로 없어보여서 그만」

「아니, 방해야. 앤디가 너를 부를 때까지 얌전히 기다려야지. 모처럼 너랑 앤디의 분위기가 좋아져서 섹스할 수 있을 것 같은 때에, 모두 나야 내가 먼저야 라고 끼어들면 너도 싫잖아?」

「우-……」

「앤디의 암컷 노예가 되고 싶다면 협정을 반드시 지켜야 해. 그렇지 않으면 디아네 씨랑 셀렌이 받아들이지 않을 테니까」

 베아트리스는 토라진 것처럼 뺨을 부풀렸지만, 순순히 물러났다.

 하지만 「암컷 노예가 되고 싶다면」이라니, 내가 들어도 정말 대단한 표현이다.

 그리고, 내가 다시 갈라티아를 바라보자, 그녀는 몸을 껴안은 채로, 결의……랄까 스스로 퇴로를 끊은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나, 나, 는……」

「갈라티아」

 나는 어쩔 수 없이 그녀에게 다가갔다. 발기한 자지가 걸음에 맞춰서 이리저리 흔들린다.

 자지에 다시 정신을 빼앗기는 갈라티아에게 다가간 나는, 손을 살그머니 뻗어서, 그녀의 뺨을 어루만진다.

「그럼, 목걸이값 대신, 네 처녀를 내게 줘」

「읏……!」

 드디어 왔다, 라는 느낌으로 눈을 크게 뜨는 갈라티아.

 나 자신도 확실히 무책임한 말을 하고 있다는 건 확실히 이해하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직접 말로 하지 않으면 매듭을 지을 수가 없다.

 내가 입다물고 갈라티아에게 결정을 계속 재촉할 경우, 자칫 잘못하면 그녀도 「나도 네 암컷 노예로 받아줘」라는 말을 하게 될지도 모르니까.

 아니 자의식 과잉 같은 게 아니라, 정말로.

 지금의 우리가 있는 곳의 비틀린 상식은, 갈라티아가 내 암컷 노예가 되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착각하게 만들 만큼 무시무시한 압력을 갖고 있으니까.

 내가 어마어마한 권력을 지닌 남자라는 것을, 거대한 드래곤이 증명하고, 많은 미녀들이 당연하다는 듯이, 자랑스러운 듯이 내 암컷 노예임을 자칭한다.

 그리고 마치 암컷 노예가 아니라는 게 잘못이라는 것처럼, 베아트리스가 도발한다.

 갈라티아에게는 「시시한 일상」인 해적의 세계와는 전혀 다른, 머나먼 이국에서 갑자기 찾아온 휘황찬란한 손님인 우리들을 동경해 버린 끝에, 우리 일행과 함께 떠나고 싶어진 그녀에게는……암컷 노예가 되는 것이야말로 올바른 것이라고 착각해 버릴 수도 있다.

 그러므로, 내가 먼저 나서야 한다. 갈라티아가 먼저 내 「암컷 노예」가 되겠다고 하기 전에.

「한 번이라도 좋아. 하게 해 줘」

 그러니까 이건, 그냥 강요하는 게 아니다. 바꿔 말하자면 방화벽이다. 불이 더욱 크게 번지기 전에 미리 부숴서 불이 더 이상 번지지 않도록 막는 그것이다.

 ……그런 변명을, 나 스스로에게 납득시킨다.

 갈라티아가 고개를 숙인 채로, 시선을 이리저리 방황하면서, 목걸이를 만진다.

「……으, 응. ……어, 어쩔 수 없……네. 지금, 달리 가진 게 없으니까……」

 그리고, 얼굴을 살그머니 들고는 착란한 것처럼 느껴질 만큼 황홀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본다.

「……처녀……줄게」

「잘 먹겠습니다」

 나는 그렇게 말하면서, 갈라티아의 어깨를 안고는, 뜨겁게 키스했다.

 힐다 씨와 페넬이, 눈치 빠르게 옷감을 모래사장 위에 펼쳐 준다. 그 위로, 입술을 겹친 갈라티아를 앉힌 다음, 가로누였다.

「……저기, 이렇게 아름다운 목걸이를 받은 내가……이런 말을 하는 것도 이상하지만……」

「응?」

「……처, 처음이니까……상냥하게 해 줘」

「그건 걱정 안해도 돼. 나도 여자가 아프거나 괴로운 건 정말 싫어하니까」

「……고마워」

 갈라티아가 미소지으면서 몸의 힘을 뺀다. 목걸이가 차르르륵 흘러내린다.

 실로 대조적인 우윳빛(가슴 일부와 배)과 밝은 다갈색 피부, 그 피부를 아름답게 장식하는 황금빛 머리카락과 목걸이, 그리고 금색이라서 그런지 옅어보이는 음모.

 모래사장에 가로누운 채로 갈라티아의 아름다운 알몸을, 천천히 구석구석 어루만지면서 만끽한다.

 근육도 느껴지지만 지나치게 근육질인 것도 아니다. 얌전히 있으면, 그저 단순한 금발 고양이귀 소녀.

 그 적당한 크기의 가슴과 허벅지가 발달된 덕분인지 조금 큰 엉덩이를 열심히 비비고 주무르면서 즐긴다.

「흐읏……왜, 왠지……이, 이상해애……」

「뭐가……?」

「……몸이, 제멋대로 반응하고 있어……이런 적, 지금까지는 한 번도 없었는데……」

「그건 갈라티아 네 몸이, 쾌감을 처음으로 처음으로 느껴서 그런 거야. ……섹스를 하면 엄청난 쾌락을 맛볼 수 있거든」

 내게 온몸을 애무당하는 갈라티아가, 자기 몸의 반응에 당황한다.

 해적 두목의 딸이라서 주위에 남자밖에 없다보니, 나름 흥미가 있었을지는 몰라도, 아마 자위를 해본 적은 없을 것이다. 아니, 자위 자체를 몰랐을지도 모른다.

 그런 미성숙한 성감대를 하나하나 부드럽게 애무하는 것으로, 갈라티아를 「어린애」에서 「여자」로 만들어간다. 다른 암컷 노예들이 물놀이를 즐기면서 이쪽을 흘긋흘긋 엿보는 가운데, 모래와 파도가 연주하는 화음을 반주삼아서, 나는 갈라티아에게 여자로서의 쾌락을 듬뿍 가르쳐줬다.

 때때로 힐다 씨가 손짓으로 성감대를 알려 준다. 살짝 떨어진 곳에서 갈라티아와 같은 포즈를 취한 채로, 슬슬 항문을 만져도 괜찮아, 라거나, 가슴을 부드럽게 주무르다가 유두를 잡아당기세요 등등을, 자신의 몸으로 요염하게 가르쳐준다.

 힐다 씨의 지도를 고맙게 받아들인 나는, 갈라티아의 반응을 보면서 그녀의 몸을 계속 애무했다.

 내 손으로 애무당하던 갈라티아가, 마침내 절정을 느꼈다.

「히아앙, 아흐으으읏, 아아아아아아……♪」

 보지에서도 애액이 푸슛 뿜어져나온다.

 역시 수인답게, 성감이 개발되면 반응도 격렬하다.

 갈라티아가 처음 맛보는 쾌락 때문에 침을 주르륵 흘리고, 눈에서도 초점이 사라진 채로 황홀한 표정을 짓는 걸 본 나는, 지금이 바로 기회라고 생각하면서 그녀의 몸 위로 올라갔다.

「갈라티아. ……그럼, 처녀……받을게」

「후에에……아, 으, 응……♪」

「물론 네 아버지에게는……비밀로 해야되는 거, 알지?」

「……응, 알고 있어……아무 말도 안 할게……♪」

 갈라티아가 황홀한 표정으로 띄엄띄엄 대답한다.

「말 안 할 테니까……자지, 넣어줘……♪」

 하얀 모래와 새파란 하늘과 시원한 파도 소리를 배경으로 들려오는, 그 속삭임.

 나는 그녀의 유혹을 받자마자 자지를 갈라티아의 음순 사이에 맞춘 다음, 내 안의 야성을 해방시키면서 비좁은 질을 힘으로 밀어젖히면서 파고들었다.

 갈라티아는 가끔 아픈 것처럼 몸을 긴장시켰지만, 힐다 씨의 지도 아래 듬뿍 애무하면서 성감대를 자극한 덕분인지, 결국 내 자지는 별다른 문제 없이 갈라티아의 자궁구까지 들어갔다.

「……갈라티아……내, 자지가……들어온 게, 느껴져……!? 」

「흐읏……으, 응……느껴져……♪ 아빠에게는, 꼭, 비밀로 해야겠네……♪」

 아아, 뭐랄까. 나도 정말 비열하고 글러먹었구만. 비밀인 걸 강조하면서 섹스하다니 말이야.

 하지만 그런 생각 이상으로, 그녀에게 비밀이라고 속삭이면서 섹스하는 게 정말 참을 수 없이 즐겁고도 기분 좋다.

 내게 온몸을 맡긴 갈라티아가 두 다리를 칠칠치 못하게 벌린 채로 땀투성이가 되면서, 행복한 표정으로 내 자지를 조이고 비벼댄다.

 나는 그런 갈라티아의 몸을 배려하면서……아니, 배려하는 척하면서, 그녀의 몸으로 쾌락을 맛보기 위해서 허리를 흔들기 시작했다.

 자지를 처음으로 맛본 보지가, 첫사랑 상대에 대한 자신의 애정을 보여주겠다는듯이 꾸욱꾸욱 힘껏 조여들면서, 빨리 사정하라고 강요해 온다.

 나는 갈라티아의 부드럽고도 뜨거우며, 기특하고 사랑스러운 보지를, 내 쾌락을 위해서 꿰뚫고, 넓히고, 비벼댄다. 필사적으로 달라붙는 소녀의 첫사랑을 이용하듯이, 자지로 격렬하게 범한다.

 이래서는 안 된다, 는 생각도 든다. 갈라티아를 범하면서 독점욕이 걷잡을수 없이 커져간다.

 이럴 거면 왜 방화벽 핑계를 댄 거냐. 결국 나도 그녀를 갖고 싶었을 뿐이잖아.

 내가 아닌 다른 남자의 정액으로 이 소녀가 임신하는 모습은 상상하고 싶지도 않게 되어 버렸잖아.

 나는 자조와 함께, 모래 위에 깔린 옷감에 누운 사자 아가씨의 몸을 힘껏 껴안은 채로 허리를 격렬하게 흔들었다.

 그녀가 나만의 것이라는 증거를 자궁에 새기듯이 허리를 마구 흔들어댄다.

「갈라티아앗……!」

「아히이잇……♪ 히아앙, 아, 아흐으읏……?」

「……역시 한 발은 무리였어……겨우 한 발로, 만족, 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

「……앙……♪」

「그러니까……앞으로도 나와 계속 섹스해줘……!」

「……응……섹스해줘……앞으로도 계속, 네 자지, 듬뿍 넣어줘……♪」

 아무 생각도 없는, 무책임하고, 유치하며, 절조없는 구애.

 그런 구애를 속삭이고, 그녀의 긍정적인 대답을 들은……나는, 그녀의 질 안에다 정액을 있는 힘껏 쏟아부었다.

 자궁이 순식간에 정액으로 가득 찬다. 다 들어가지 못한 정액이 되흘러나온다.

 백탁이 무시무시한 기세로 질의 주름을 밀어젖히면서, 자지와 보지 틈새로 프퓻 푸슈슛 뿜어져나온다.

 갈라티아는 사정하는 순간 나를 힘껏 껴안으면서 기절해 버렸다.

 역시, 이렇게 될 것 같았단 말이지.

「그 테오 선장이, 갈라 쨩을 순순히 넘겨줄 것 같지는 않은데, 어떻게 할래, 앤디 군?」

「……어떻게 할까요」

 힐다 씨가 그녀의 갈색 알몸을 내 몸에 비비면서, 정액과 애액, 처녀혈로 얼룩진 자지를 입으로 정성스럽게 청소해 준다.

 갈라티아는 아직 기절한 채. 다리도 여전히 벌려져 있다.

「일단은……그을린 피부를 원래대로 되돌리기 위해서 폴카로 데려간다고 하는 게 가장 좋을 것 같아」

「하지만 그 말을 테오 선장이 과연 들어줄까요」

「……뭐 갈라티아 본인도 선장을 설득해야겠지만요」

 정말 어떻게 해야 할까.

 ……덧붙이자면 글로리아 씨는, 아까 아이리나가 물 위를 걷던 그림을 다 그렸는지 이젤에서 내린 다음, 나와 갈라티아의 섹스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었다.

 나중에 갈라티아가 알게 되면 어쩌지……? 뭐, 아무 일 없이 넘어가기를 빌어야겠구만.

 갈라티아가 다시 정신을 차릴 때까지, 나는 다른 암컷 노예들과도 마음껏 즐겼다.

 파도에 떠다니던 나무 열매를 서로 던지고 받으면서 놀던 안제로스와 오로라에게 다가간 다음, 파도 소리 때문에 말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척하면서 무작정 자지를 박아넣고는 질내사정하거나.

 조개 껍데기를 줍던 페넬의 입에 자지를 다짜고짜 박아넣고 허리를 흔들거나.

 라이라가 시타르에서 가져온 바나나를 나눠먹던 루나와 마이아를 덮친 다음, 섹스하면서 바나나를 먹게 하거나.(생각보다 금방 익숙해졌는지, 질내사정당하면서도 바나나 껍질을 벗기는 루나를 보니 패배감이 느껴졌다)

 그리고, 갈라티아가 막 정신을 차렸을 때에는, 모래사장에 앉은 채로 허리까지 차오르는 파도를 느끼면서, 옆에 앉힌 네이아의 가슴을 양손으로 주무르고 있었다.

「……저기, 말이야. 방금 전에 말한 거, 진심?」

「갈라티아」

「사실 나, 스스로 말하는 것도 이렇긴 하지만……손이 많이 가거든, 여러 가지로」

 갈라티아가 아직 정액이 흘러내리는 가랑이를 손으로 가리면서, 흠칫흠칫 입을 연다.

「그 난폭한 바보 아버지의 딸이고……태어났을 때부터 해적이었니까,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떳떳치 못한 일도 잔뜩 해 왔어. 머리도 별로 안 좋고, 보통 여자들보다 밥도 많이 먹는 데다가, 멋내기에도 서투르고, 몸단장도 귀찮아서 잘 안하고, 예의범절 같은 것도 모르고 등등」

「……아―」

 생각보다 컴플렉스가 꽤 많구나.

 ……하지만, 내 양손으로 유두를 애무당하면서 허덕이던 네이아가, 그런 사자 아가씨의 중얼거림을 듣고는 킥킥킥 웃는다.

「뭐, 뭐야 그 웃음은」

「사실 전 낳아주신 부모님의 얼굴을 모른답니다. 그리고 죄없는 사람들을, 조국 칼윈을 위해라면서 많이 죽여왔지요. 배가 고프면 성인 남성이 먹을 양의 3배 넘게 먹어 버리는 경우도 있었고, 멋내기 자체를 전혀 모르는 데다가, 무엇보다 저는……지금 생각해보면, 자살 욕구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저를 조국이라는 족쇄에서 해방시키 위해, 스마이슨 씨는 드래곤 여러 마리가 공격해 오는 등의 생명의 위험을 몇 번이고 겪으면서, 저를 도와 주셨지요. ……지금은 제게 아이를 넷 낳을 때까지 계속 범해주겠다고 하셨고요」

「최소 넷, 씩이나?」

「……네. 솔직히 전 더 낳고 싶지만요」

 알몸의 네이아가 해변에 앉은 채로, 가슴을 양손으로 희롱당하면서, 어딘가 자랑스러운 듯한 어조로 말한다.

「다른 암컷 노예분들과 사이 좋게 임신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다면, 스마이슨 씨는 자신의 사정이든 여성의 처지가 어떻든 상관없이 무조건 행복하게 해 준답니다」

「그, 그래……? 어 그게, 당신도 정말 힘든 삶……을 살아왔구나」

 자기보다 훨씬 힘들게 살아왔던 네이아의 이야기를 들은 갈라티아는 약간 기가 질린 듯했다.

 ……솔직히 네이아의 겉모습과 분위기를 보면, 그녀가 그렇게까지 처참한 삶을 살아왔다는 것을 상상하기가 힘들다.

「저뿐만이 아니라, 다른 분들 중에도 어려운 처지의 여성들이 많았답니다. 하지만, 스마이슨 씨는 자지 하나로 모두를 행복하게 해 주셨어요. 당신도 스마이슨 씨의 암컷 노예가 되면, 틀림없이 행복해질 거에요」

「잠깐, 저기 말이야 네이아. 갑자기 끼어들어서 미안하지만……당사자인 내가 들어도 머리가 이상한 것처럼 들리니까 조금 진정하는 게 어때?」

「그건 제 머리가 이상해질 때까지 계속 주무르는 스마이슨 씨 때문이 아닐까요?」

「……네 듣고보니 그러네요」

 나는 내멋대로 여기서든 저기서든 마구 사정하다가, 네이아의 풍만하고도 부드러운 가슴을 주무르면서 자지를 쉬게 하고 있었지만, 네이아는 내게 가슴을 계속 희롱당하면서 점점 더 흥분하고 있었다.

 그녀가 갈라티아와 이야기하기 전부터 가슴을 주무르기만 하고 정작 삽입은 하지 않으니까, 차라리 공격적인 말로 나를 부추겨서 유혹하자, 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그럼 네이아와도 아이 만들기를 해볼까나」

「♪」

 내가 그렇게 말하면서 네이아를 밀어 넘어뜨리자, 네이아는 기쁜듯이 몸을 눕혔다.

 하지만, 막상 넣으려고 하니까 자지가 모래가 쓸려서 아프다.

「이, 이건 일단 한 번 씻고 나서 해야겠네」

「서서 해야겠네요」

 서로 쓴웃음을 짓는 우리들.

 한쪽에서는 글로리아 씨가 변함 없이 무시무시한 기세로 붓을 휘두르면서, 내가 누군가에게 자지를 박아넣거나 가슴을 빨거나 등등 희롱할 때마다 새로운 그림을 완성시키고 있었디.

「그냥 내버려 둬도 밝은 곳에서 마구 섹스해 주는 특급 모델들이라니 정말 너무 좋아―……」

 정말 행복해보이긴 했지만, 완전한 방관자 위치에서 구경하면서 그림만 그리는 그녀가 조금 불공평하게 느껴진다.

「베아트리스! 에마!」

「왜?」

「무슨 일이시죠」

 오거 크기만한 얼음을 만들고는 검으로 아무렇게나 깎으면서 놀던 두 명을 불러서, 글로리아 씨를 가리킨다.

「글로리아 씨를 붙잡아서 여기로 데려와 줘」

「잠!? 어, 어째서? 네이아 씨와 하려던 거 아니었어?!」

「이왕이면 글로리아 씨도 함께 하는 게 더 좋을 것 같아서요」

「그, 그거 네이아 씨에게는 실례 아냐!? 게다가 저 아이들도 범해주겠다고 말만 했지 아직 범하지도 않았잖아!」

「물론 둘 다 범할 거지만, 차례는 내가 정합니다」

「에엣-……그, 그럼 적어도 날 부르는 건 네이아 씨와 한 다음으로 미뤄도 되지 않아?」

「난 여자들이 엉덩이를 나란히 늘어놓는 걸 정말 좋아하니까요!」

「우와―……창녀인 내가 들어도 조금 충격적인데, 너희들은 이래도 괜찮은 거야?」

 베아트리스와 에마에게 끌려 온 글로리아 씨가, 가까운 여자들에게 물었지만.

「뭐 몇 명이 엉덩이를 내밀든, 확실하게 다 범할 수 있을 정도로 정력이 좋으시니까요」

「늘 있는 일이잖아? 지금뿐만이 아니라」

「주인님이 바란다면 용은 언제나 응할 뿐입니다」

 머릿속이 완전히 에로 모드가 되어 버린 네이아와 이미 상식이 전혀 통하지 않는 하렘 섹스에 적응해 버린 베아트리스와 그녀들에게 지지 않겠다는듯이 내게 헌신하려고 하는 에마는 누구하나 지금 상황에 의문을 느끼지 않는다.

 심지어는 갈라티아조차도 이런 상식이 붕괴된 분위기에 휩쓸리고 있다.

「그, 그렇구나……이런 느낌으로, 여자가 알몸이 되서 적극적으로 유혹하면……남자로서 차려진 밥상을 안 먹는 건 수치, 라는 말도 있고」

「그걸 그렇게 받아들이면 안 되지!?」

「글로리아 씨, 일단 그런 건 나중에 생각하고, 지금은 네이아와 함께 나를 기분 좋게 해줘요」

「나, 나야 상관없지만……너무 강하게 범하지는 말아달라고? 너무 강하게 범해졌다가 절정을 느껴 버리면 오늘 그림 같은 건 더 이상 그릴 수 없게 되어버리니까」

 불만을 늘어놓으면서도, 결국 가까운 야자 나무에 네이아와 함께 손을 대고는, 엉덩이를 내게 내미는 글로리아 씨.

 나는 오늘 몇 번째로 맛보는 보지인지도 모르는 채로 자지를 박아넣고 범하기 시작했다.

 에마와 베아트리스도 「가까이서 기다리면 우리도 불러 주겠지?」라는 듯한 기대가 담긴 표정으로 가까이서 기다리고 있고, 그러는 사이 아이리나가 에마가 만든 얼음을 몰래 야자 열매 하나만큼 떼어내서 들고 가 버렸다. 아마 뭔가를 차갑게 하는데 필요했겠지.

「흐읏……아, 하아아앙……저기, 너무 강하게 하지 말아줄래? 나도 나름대로는 절정을 억누를 수 있긴 하지만 ……당신의 그 사정은 진짜로 반칙이니까……」

「난 글로리아 씨의 프로 정신을 믿습니다」

「그 말은 즉 봐줄 생각은 조금도 없다는 거잖아!?」

 글로리아 씨는 속았다, 라는 듯한 표정을 지었지만, 애시당초 내가 그런 목적으로 여기에 왔다는 건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도 스스로 알몸이 된 걸 보면, 그녀도 어느 정도는 기대했다고 봐도 이상하지 않겠지.

 새파란 하늘과, 하얗게 빛나는 모래 사장, 뜨겁게 내리쬐는 햇볕과 시원하게 드나드는 파도.

 알몸의 소녀와 미녀들이 음란한 춤을 추는 해변의 바캉스는, 때때로 그녀들의 입에, 보지에, 마치 상처럼 흩뿌려지는 내 정액과 함께, 한층 분위기가 뜨거워진다.

「그, 그러니까, 잠깐만 쉬었다가……네이아 씨를 범하면 되잖아……!? 그, 그렇게 허리를 강하게 부딪치면 안 된다고오……♪」

 흔들리는 야자 나무에서, 야자 열매가 우리 위로 떨어진다.

 위험해, 라고 생각했을 때, 어느새 화려한 공중제비와 함께 뛰어오른 에마가 그 야자 열매를 낚아챈다.

「안심하고 즐기시길」

「정말 고마워」

 에마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면서, 글로리아 씨의 보지를 내맘대로 즐긴다.

 다음 차례는 흥분과 기대감으로 잔뜩 달아오른 네이아. 그리고 그 다음은 에마와 베아트리스, 둘 중 누구를 먼저 범해줄까나.

 나는 즐거운 고민과 함께, 글로리아 씨의 보지 안에다 기분 좋게 사정했다.

「히으으으으으읏……♪」

 글로리아 씨가 온몸을 움찔움찔 떨다가, 잠시 뒤에 미끄러지듯이 무릎을 꿇는다.

 그 모습을 보고, 첫경험의 쾌락이 다시 떠올랐는지 갈라티아가 침을 꿀꺽 삼키는 게 눈에 들어왔다.

 대부분의 사회에서, 성욕에 너무 솔직한 건 기본적으로 나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리고 그런 놈은 꼴사납고 민폐로 여겨진다. 누군가는 눈에 띄는 상대와 닥치는 대로 섹스하고 싶다는 욕망을 갖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걸 겉으로 드러내면 강하게 처벌당한다. 

 서로 좋은 관계를 쌓아올리고, 서로의 동의를 확인하는 최종 단계 전까지는, 그런 욕망이 있더라도 억누를 것. 그게 아니면 남는 건 폭력이나 돈에 의한 일방적인 강요 뿐.

 ……그런 상식들을 완전히 파괴하는, 성욕 전개, 섹스 완전 자유의 해변.

 내맘대로 미녀들의 가슴을 마구 주무르고 빨면서, 자지로는 그녀들의 입이든 보지든 엉덩이 구멍이든 상관없이 마음껏 즐기면서 정액을 마구 흩뿌린다.

 하지만 아무도 그런 나를 비난하기는커녕, 오히려 황홀해하고 서로를 부러워하면서 자기 차례가 오기를 기다리는, 모두 머리가 망가져 버린 듯한 오후.

 섹스를 처음 경험한 갈라티아를 시작으로 원래는 비교적 상식적인 네이아와 에마, 아직 나에 대한 애정이나 예속을 확실히 깨닫지 못한 베아트리스조차도, 이 「세계」에서 만큼은 그런 상식을 스스로 모두 파괴해 버린다.

 섹스하고 싶다.

 여성으로서의 모든 욕망에 솔직해지고 싶다.

 쾌감이 이끄는 대로 가랑이를 벌리고, 성감대를 자극해달라고 조르면서, 뜨거운 정액을 자궁에 받는 것과 동시에, 당장이라도 임신하고 싶다는 욕망을 해방하고 싶다.

 그리고 그걸 막아 왔던 상식은, 이미 머나먼 바다 저 건너편으로 던져 버렸다.

 지금 여기에는 무한한 성욕을 마구잡이로 해방시키는 남자와, 그 성욕을 모두 긍정하는 여자들 뿐이다.

 뜨거운 태양, 끊임없이 드나드는 파도소리, 끝없이 펼쳐진 수평선.

 미녀들은, 사람으로서 당연한 상식과 자제력을 잃어 간다.

「하음……츄웁, 츄르르릅, 흐응……앙, 할짝……」

 그야말로 열심, 그리고 정성, 이라는 느낌으로, 자지를 구석구석까지 핥고 빠는 에마.

 개성과 힘이 넘치는 여자들 사이에서, 오로지 충성과 사랑을 담아 봉사하는 가냘픈 은발 아가씨는, 왠지 이질적으로 느껴진다.

 다른 여자들처럼 알몸이 되어도, 섬세하게 정돈한 머리 모양이 그대로이기 때문일까.

 무더위 때문에 땀투성이가 된 나와 네이아, 베아트리스, 갈라티아의 사이에 있는 데도, 내 몸에서 옮겨묻은 땀 이외에는 몸이 전혀 젖지 않은 것 또한, 그녀가 전혀 다른 세계의 사람처럼 느껴지는 원인이겠지.

 하지만, 나는 그런 그녀를 당연하다는 듯이 내 자지에 봉사시키고, 한 손으로 갈라티아를 껴안고는 그녀의 음모를 헤치고 보지를 희롱하면서, 다른 한쪽 손으로는 베아트리스의 자그마한 가슴을 주무르고, 유두를 잡아당기면서 애무한다.

 네이아는 이미 정액을 한 번 부어넣어서 휴식 중. 그 옆에는 겨우 사정 한 번으로 그로기 상태가 되어 버린 글로리아 씨도 추욱 늘어져 있다.

「갈라티아도 베아트리스도, 음모가 풍성해서 그런지 만지는 재미가 있네. 아무래도 내 암컷 노예들 중에는 종족상 음모가 없는 여자가 많았으니까」

「그, 그런 게 재미있어?」

「털이 있어서 좋다는 말을 들어도 곤란한데……랄까, 없는 게 더 좋아?」

「아니, 절대로 깎지 마. 엘프 이외의 종족은 있는 게 보통이니까 괜히 부자연스럽게 맞추지 않아도 괜찮아」

 베아트리스의 이상한 제안에 나도 모르게 조금 초조해진다.

 모처럼 발견한 특징을 칭찬해주고 싶기도 했고.

「하지만……당신, 엘프를 좋아하잖아?」

「그야 좋아하긴 하지만 딱히 음모가 없어서 좋아하는 건 아냐」

「……그럼 어디가 좋은 건데?」

「어디긴……이랄까 엘프라고 해서 무조건 암컷 노예로 받은 건 아냐. 아름답고 에로한 여자들에게 사랑받아서 기쁜 나머지 나도 마주 사랑해주다보니 그 결과 모두 암컷 노예가 되어 버렸을 뿐이라고. 물론 엘프가 많긴 하지만」

「……뭔가 정말 엉성한 느낌이네」

「어쩔 수 없잖아! 한 번 섹스하면 더 이상 다른 남자에게는 양보하고 싶지 않아져 버린다고! 그래서 어떻게든 육체 관계를 계속 맺다 보면 어찌 된 영문인지 모두 스스로 암컷 노예가 되겠다고 한단 말이야!」

 이것 또 사회론이 되어 버릴지도 모르지만, 정숙하다고는 할 수 없어도 미혼인 남녀가 서로를 깊이 사랑하게 된 나머지 하룻밤 관계를 가져도 뭐 그것까지 처벌할 수는 없다, 라는 느낌으로 봐주는 문화권도 많다.

 이른바 연인이라는 관계다.

 그리고 수많은 여성을 무책임하게 건드리는 놈이 있다 해도, 도리에 어긋나기는 하지만 죄까지는 아니라고 여겨지는 경우도 있다. 그런 놈을 좋아하게 되는 것은 당사자끼리의 문제, 라고 넘어가는 느낌이랄까.

 원래대로라면 나도 그 경우에 속해 있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가 하룻밤만으로 끝나지 않는 관계를 고집한 결과, 어째선지 상대 여성이 그 어느 문화에서도 허용되지 않는 「암컷 노예」로 들어와서는, 미래 설계까지 그걸로 모두 넘겨 버린다는 것이 정말 이상하다.

 아니, 사실 그 이유는 지금까지 실컷 지적받아 왔으니까 지금 와서 다시 말할 생각은 않지만, 이걸 말로 직접 들어도 역시 이유를 모르겠다는 기분이 드는 건 부정할 수 없다.

「나도……그, 아름답고 에로한 여자……에, 들어가?」

 갈라티아가 자신의 가랑이를 애무하는 내 손 위로 자기 손을 포개면서, 조금 불안한 듯한 눈빛으로 나를 올려다본다.

 ……그러고 보니, 이전 갈라티아에게 「너처럼 자기만 아는 녀석은 절대로 내 암컷 노예가 될 수 없다」라고 말했었구나―.

 지금 기세의 흐름이야 금방이라도 암컷 노예로 들어올 것처럼 보이지만, 그 이후로 갈라티아가 정신적으로 깜짝 놀랄 만큼 성장한 것……처럼은 보이지 않는다.

 그럼. 어떻게 할까.

「확실히 얼굴은 귀엽고 몸은 에로하다고 생각해」

「♪」

 하지만, 이라는 말과 함께 단점을 이어 말하려고 했지만, 내게 보지를 애무당하면서 쑥스러운 듯이 웃고 내 가슴에 뺨을 비벼대는 갈라티아의 모습을 보자, 아무 말도 할 수 없게 되었다.

 으음. 내가 봐도 난 욕망에 정말 약한 것 같다.

 그러나 이건 좋지 않다. 정말 좋지 않습니다.

 설령 암컷 노예로 받아들인다 해도, 이전에 잘난 척을 그렇게나 했으니까, 좀 더 이렇게……뭐랄까 조건을 달지 않으면 주인님으로서의 내 위엄이…….

 ……하지만 어차피 폼도 안 나는데, 굳이 그런 걸 신경쓸 필요가 있나, 라는 생각도 든다.

 자지는, 한결같이 봉사하는 에마의 입 안에서 지금도 침으로 구석구석까지 닦이고 있다.

 뜨겁게 느껴질 만큼 후끈한 바닷바람보다 온도의 낮은 빙룡 아가씨의 입 안은 정말 기분 좋다.

 게다가 지금 이 해변에서, 내가 성욕에 따라 행동한다 해도 비난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내가 정액을 어디에 퍼붓든, 누구를 임신시키든, 아무도 당황하거나 비난하지 않는다.

 그리고 갈라티아도 그런 광경에 설득당한 끝에 무방비한 알몸이 되서, 내게 안긴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그것만으로도 암컷 노예가 될 자격은 충분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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