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잘 반하는 하프엘프씨 3부 91화 (92/100)

 어떻게든 아침 식사를 마치고 나서, 바우즈를 만나러 갔더니 방 앞에서 우뚝 서 있었다.

「……바우즈, 지금 뭐 해?」

「돌아가라」

「에, 어째서」

「지금은 유파를 만날 수 없다」

「아니, 딱히 유파 씨에게 볼일이 있어서 온 건 아닌데……그럼 바우즈, 앞으로의 일정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은 게 있는데 잠깐 괜찮아?」

「여기를 떠날 수는 없다」

「……그러니까 왜?」

「안 된다면 안 된다. 유파가 움직일 수 있게 될 때까지 기다려다오」

 ……아무래도 그녀가 움직일 수 없게 될 만한 일을 해 버린 것 같다.

「정령제라서 의욕에 넘쳐 버린 걸까나……」

「무,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그럼 힐다 씨를 불러다 줄까? 다른 원인으로 움직일 수 없게 된 거면 의사가 필요할 테니까」

「……그래, 하다보니 의욕에 넘쳐서 그렇게 됐다. 그게 나쁘냐?」

 물론 유파 씨의 명예를 지켜 주려고 이런 행동을 한 것이겠지만, 드래곤답게 거짓말을 잘 못하는 바우즈가 어떻게든 비밀을 지키려고 애쓰는 모습은 겉모습에 어울리지 않게 조금 귀여웠다.

 정령제도 무사히 끝났고, 마약 환자였던 여성들 중 여기서 살고자 하는 사람들을 오닉스가 지원하도록 하는 교섭도 끝났다.

 볼일을 다 봤으면, 우리들도 다음 목적지로 이동해야겠지?

「라비네스의 피해자였던 여성들을 되돌려 보내려면, 역시 시타르도 가야 해……거기서 납치당한 사람도 많을 테니까」

「꼭 그 도시에서만 납치당한 건 아니다. 라비네스는 어디까지나 노예를 사들인 다음 마약에 중독시켜서 다루기 쉽게 만드는 구매 브로커에 불과하니까. 그놈이 가장 악질이긴 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세레스타 남부 해안 각지에서는 무법자들이 노예 상인에게 팔기 위해 사람을 납치하고 있다」

「듣고 보니 정말 심각하구만」

 바우즈의 말을 듣고 경위를 다시 생각한다.

 라비네스는 확실히 나쁜 놈이었지만, 그놈이 모든 악당들을 통솔했던 건 아니다.

 나쁜 짓으로 벌어먹고 사는 놈들이, 적은 것도 아닐 테고.

 우리들은 그 나쁜 놈들 중 하나를 걸린 김에 박살내 버리긴 했지만, 그걸로 해결된 건 별로 없을 지도 모른다.

「확실히 나쁜 놈이 아직 많이 남아 있을지도 모르겠네……그걸 생각하면, 아무런 대비 없이 시타르로 가는 건 역시 위험하려나」

「그렇다. 물론 그곳으로 갈지 말지를 판단하는 건 그대의 자유다. ……허나 시타르는 악의 소굴로 잘 알려진 도시였음을 기억해다오. 그냥 지나쳐서 파랄이나 붉은 고래로 날아가는 것도 한 방법이다」

 바우즈는 그 말을 끝으로 내 대답을 기다렸다.

 하지만, 옆에서 그 말을 듣고 있던 라이라가 코웃음을 친다.

「그때야 적룡 꼬맹이 때문에 적당히 봐줄 수밖에 없었지만, 이미 용을 3마리나 거느린 주인님이 그런 악당놈들을 굳이 배려할 필요가 있나? 허튼 짓을 할 경우 깔끔하게 쓸어 버리면 된다」

「깔끔하게 쓸어 버리자니, 라이라 너 말야」

「그 도시에서 악행을 저지르던 놈들은, 그때 그 살찐 여자의 적들 위주로 대부분 숯으로 만들어 줬다. 아직까지도 그런 놈들이 남아 있다면 이 기회에 완전히 없애버리는 게 낫지 않겠나?」

「……잠깐, 그렇게까지 화려하게 해치웠었어?」

「전해듣지 못했나?」

「디아네 씨에게 지나가는 말처럼 잠깐 듣긴 했지만」

 그러고 보니 뭔가 뒤처리가 필요한 일을 했다고 전해듣긴 했었다.

 별로 깊이 캐묻지는 않았지만, 뭐 그 판단을 라이라에게 맡긴 건 나였으니까. 라이라가 올바르다고 판단해서 그렇게 행동했다면, 딱히 반대하거나 책망할 생각은 없다.

 그렇다 해도, 그 행동의 결과 시타르의 상황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는 당시 그 자리에 없었던 나야 모르는 게 당연하고, 라이라도 섣불리 확신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일단, 잠깐 들렀다가……정세가 여전히 불안하면 오래 머무르지 말고 인사만 한 다음에 라팔로 가는 게 어때?」

「호. 너무 소심한 거 아닌가?」

「이번에는 디아네 씨도 네 건틀렛도 없으니까, 갑자기 이상한 일에 휩쓸리면 싸울 사람이 부족해서 갇혀 버릴 지도 모르잖아?」

「안제로스와 오로라, 용사들에다가 마이아와 에마가 있는데도 말인가? 난 오히려 싸움을 건 상대가 살아남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만」

「……뭐, 듣고 보니……그것도 그러네」

 내가 나쁜 놈이라면 절대로 건드리지 않는다. 설령 좋은 놈이라도 가능하면 얽히고 싶지 않다.

 수개월 전 시타르 시민들은, 드래곤을 화나게 하면 어떤 재앙이 펼쳐지는지 두 눈으로 똑똑히 봤을 것이다. 그 공포의 대상인 드래곤이 바우즈까지 포함하면 4마리.

 화룡 둘에 빙룡 둘이면, 시타르만한 도시는 30분 안에 지도에서 지워 버릴 수 있다.

 하지만 미친놈은 무슨 짓을 저지를 지 알 수 없다는 점이 무서운 거니까―.

 군 생활을 오래 하다보니 범죄자도 여럿 붙잡거나 죽여왔지만, 그 심리는 여전히 알다가도 모르겠다.

「그래도 일단은 최대한 조심하도록 하자. 무엇보다도 안전을 최우선으로」

 뭐니뭐니해도 이번 여행은 순수한 내 발안. 디아네 씨가 없는 지금 뭔가 사고라도 터졌다가는 그녀에게 면목이 없다.

「호」

「알았다. 그럼 준비하도록 하지」

 두 드래곤은 내 제안을 승낙하고는 자리를 떴다.

 물론 정말 믿음직스럽긴 하지만, 윗사람처럼 명령을 내리니까 괜시리 겸연쩍어지네. 역시 이런 건 나랑은 안 어울리는 것 같다.

「우리랑 어제의 그걸 계속한다는 약속은……?」

 약속을 어기게 된 미라 씨 3자매에게는 솔직히 사과한다.

「돌아오는 길에 들러서, 그 때 꼭 해 줄게요. 미안하지만 오늘은 참아주세요」

「그럴 수가아―」

「해가 뜨면 해 준다고 해서, 오늘 하는 걸까 기대했었는데」

「정말 미안합니다. 하지만 솔직히 어제 너무 많이 했다보니, 지금은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거든요. 게다가 정상으로 돌아올 때까지 쉬었다가 마저 해 주……기에는 일정이 너무 촉박하고. 일단 우리도 나름 목적이 있는 여행중이거든요」

「아―……」

「역시 어제의 그게 특별했던 거구나……」

 시마 씨와 루키노 씨는 이해해 준 것 같다.

 반면 미라 씨는 조금 불만스러워 보인다. 3자매중 가장 이해심이 많을 것처럼 보였……지만, 아 그렇군 어제는 그녀 혼자만 로션의 효능을 제대로 맛보기도 못하고 끝나 버려서 욕구 불만이 될 수밖에 없겠구나.

 어쩔 수 없이, 나는 미라 씨에게 다가간 다음 그녀의 뺨에 키스하면서 속삭였다.

「섹스의 진짜 쾌락을 가르쳐 줄 테니까,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흐읏……♪」

「아, 치사해―」

「우리도 해 줘」

 나야 내 탓에 욕구 불만 상태가 된 미라 씨에게 사과하는 의미로 한 행동이지만, 시마 씨와 루키노 씨가 너무 부러워하길래 둘에게도 똑같이 뺨에 키스하면서 야한 말을 속삭여 준다.

 ……이거 생각보다 성가시네, 랄까, 유혹한 여자가 보는 앞에서 다른 여자를 유혹하는 건 역시 부끄럽다.

 하지만 앞으로 이 자매들과 어울리려면, 그런 부끄러움도 극복해야만 하겠지.

「시타르로 가시나요―? 그럼 저도 함께 가도 될까요♪?」

「아니 잠깐만요 코스모스 씨」

「옛 친구들이 거기에 여럿 살고 있으니까 마침 잘 됐네요. 게다가 가는 동안 암컷 노예분들에게 가르쳐 드리고 싶은 것도 있고요♪」

「아니 코스모스 씨를 데려 가면 여러 곳에서 불만이 터질 것 같거든요!?」

 우리들이 다음 목적지로 곧 출발한다는 말을 들은 코스모스 씨가 갑자기 따라가겠다는 말을 했다.

 하지만, 기둥 그늘에서 아슈톤 대신이 굉장한 눈빛으로 노려보고 있으니까 제발 취소해 줬으면 좋겠다. 이자벨 양도 잔소리를 할 테고 말이지.

「그래도 나는 데려가 줄 거죠?」

「노르 씨를 데리고 돌아다니기에는 너무 위험한 곳이니까, 탈크에서 얌전히 기다려 주세요……」

 이번에는 노르 씨도 확실히 남겨두자. 디아네 씨가 있었다면 몰라도, 지금은 시타르로 데려가는 VIP를 더 이상 늘리고 싶지 않다.

「부우―. 전에는 나도 같이 갔었는데」

 확실히 이전에 시타르로 갔을 때에는 노르 씨의 협력 덕에 위기를 넘길 수 있긴 했지만.

 그래도, 노르 씨를 데리고 간다는 건, 그녀의 호위 겸 감시역인 호세 씨도 함께 간다는 말이니까.

「이런 걸 큰 목소리로 떠들 수는 없습니다만, 호세 씨까지 데리고 돌아다니기에는 좀 그렇거든요. 다른 남자가 있으면 마음 놓고 즐길 수 없어서 싫다, 라고 암컷 노예들이 불평해서 말입니다」

「……호세 같은 건 딱히 신경 안 써도 되는데」

「아무리 그래도 솔직히 신경이 안 쓰일 수가 없으니까요……」

 다행히 노르 씨도 호세 씨를 뿌리치면서까지 따라오겠다고는 하지 않았다.

 그 대신, 3 자매처럼 돌아오는 길에 다시 만나서 즐기자, 라고 약속했다.

 모두, 이 며칠 동안 탈크를 만끽했다.

 승부라는 명목 아래, 창녀들에게 가르침을 받은 암컷 노예들도 레벨업……했는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나름 가치 있는 추억은 만들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정말 대단한 도시야……똑같이 세레스타에 살고, 똑같이 풍속업에 종사하는데도, 이렇게까지 문화 충격을 받게 될 줄은 몰랐거든……역시 세상은 재미있네―」

 특히 글로리아 씨가 창녀들에게 손을 흔들어주면서 감상에 젖어 있었다.

 나도 여기 문화를 처음 접하게 되었을 때에는 「뭐 이런 곳이 다 있담」이라고 생각했으니까. 공감.

「하지만 여기는……활기가 너무 넘쳐서, 도무지 진정되지 않는다……」

 루나가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내게 팔짱을 낀다.

 에로도 음식도 이국적인 풍습도, 모두 나같이 밝고 활기가 넘치는 탈크.

 하지만, 비록 축제라서 더 달아오른 것일지는 몰라도, 텐션이 지나치게 높은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여행을 즐기기에는 정말 좋지만, 항상 텐션이 하늘을 뚫을 기세인 여기서 사는 건 정말 힘들 것 같다, 라는 생각이 든다.

「고양이 수인 콜로니도 어느 면에서는 여기보다 더 활기가 넘치지 않나?」

「그건 그럴지도……하지만, 모두 섹스에는 적극적이지만 나름 느긋하게 생활하는 데다가……무엇보다 앤디 이외의 수컷이 없다보니 자신의 감정을 부딪칠 상대가 없어서, 앤디가 오기를 꽤나 기대하는 것 같다」

「……으-응」

 고양이 수인 콜로니도 터무니 없는 에로 파라다이스라고 생각했었지만, 생각해 보면 그녀들을 상대할 남자가 나 하나뿐이다 보니, 수많은 남자와 여자들이 얽혀서 정신없이 바쁘게 즐기는 창관보다는 확실히 느긋할 것 같다.

 루나는 그런 느긋함이 마음에 든 걸까.

「흠. 뭐, 어느 마을이든 도시든 각각의 장점이 있으니까 말일세. 다음 목적지도 즐길 거리가 있었으면 좋겠군. 어서 가세나」

「아이리나 님. 이제 가게 될 곳은 치안이 나쁘기로 유명한 도시입니다.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해 주시길」

 마차에 올라타는 아이리나와 오로라. 그녀들의 뒤를 이어 모두가 각각 탈크에서 구입한 선물을 들고 마차에 올라탄다. 바우즈가 들고 나는 배도 탑승객이 많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전 마약 환자 여성들이 아직 남아 있다.

 마지막 목적지인 라팔까지 과연 몇 명이나 남으려나, 라고 생각하면서 마차에 올라타자, 옷을 벗어던진 아이리나와 옷을 벗는 페넬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시타르까지는 얼마 안 걸릴 텐데 그래도 할 거야?」

「모처럼 찾아온 기회 아닌가. 어차피 보는 남자도 없는데 거추장스러운 옷 따위는 벗어 버리는 게 나을 것 같네만♪」

「삽입하지 않으시더라도, 저희들 암컷 노예의 피부를 즐겨 주세요」

 가장 먼저 알몸이 된 아이리나가 내 무릎 위로 올라타고, 페넬도 아이리나와 자신이 벗은 옷을 깔끔하게 정리한 다음 내게 달라붙는다.

 그러자 나중에 탄 여자들도 이해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자리를 잡자마자 옷을 벗기 시작한다.

「우리들, 이제 앞으로 마차에 다른 사람이 없으면 계속 벗고 있는 게 어때?」

「암컷 노예와 주인님 모두에게 즐거운 이동 시간이 되겠네요♪」

「네이아, 잠깐 나 좀 도와줘. 비좁아서 벗기가 어렵네……」

「벗는 건 상관없지만, 모처럼 알몸인데도 모두 함께 스마이슨 씨에게 맞닿을 수 없는 것이 안타깝네요」

「차라리 의자를 부숴 버리는 건 어떨까나? 이 가운데 의자의 등받이를 없애 버리면, 드러누운 앤디 군에게 달라붙을 수 있어서 딱 좋을 것 같은데☆」

「……일직선으로 날아갈 때는 괜찮겠지만, 속도를 높이거나 방향을 돌릴 경우를 생각하면 역시 등받이는 있어야 할 것 같은데요」

 눈 깜짝할 사이에 나만을 위한 에로 에로 좌석 환경이 제멋대로 만들어진다.

 아무래도 암컷 노예들은, 성교 기술뿐만 아니라 내가 기뻐하는 것을 우선시하는 서비스 정신을 창녀들에게 배운 것 같다.

 그야 엄청 고맙긴 하지만 자지가 쉴 시간은 더 줄어들겠지.

 이런 봉사를 받으면 넣고 싶어지는 게 당연하니까.

 물론 말이야 피부를 즐기기만 해도 괜찮다고는 했지만, 모두 기대하고 있기도 하고.

「페넬. 자지를 아랫입으로 봉사해 줘」

「저로 괜찮으신가요?」

「넣은 채로 누가 더 오래 버티나 내기할래?」

「……제 쪽이 더 빨리 무너질 것 같습니다만♪」

 일단 페넬을 꼬옥 껴안은 다음, 내게 찰싹 달라붙어서 눈을 즐겁게 해 주는 암컷 노예들의 애정을 만끽한다.

 그리고 마차 한쪽에서는 글로리아 씨가 벗을까 말까를 놓고 고민하고 있었다.

「지금은 괜한 말로 분위기 망치지 말고 벗어야 되려나……」

「무리하면서까지 맞춰주지 않아도 괜찮아요」

 그녀도 점점 암컷 노예들의 분위기에 거역할 수 없게 되는 것 같다…….

 어둑어둑하고 비좁은 마차 안에서는, 한 명도 빠짐없이 알몸으로 벗은 여자들이 나를 감싸듯이 껴안고는, 내 몸을 핥고 빨면서 뜨거운 한숨을 내쉬고, 애액 묻은 가랑이를 비비면서 정액을 바라는 뜨겁디 뜨거운 봉사 공간이 되어 있었다.

 가장 먼저 대면좌위로 자지를 받아들인 페넬은 이륙 15분만에 사정과 동시에 절정을 맛보면서, 아이리나와 교대했다. 아이리나는 배면좌위로 항문에 자지를 삼켰고, 나도 페넬을 범하면서 기세가 한창 올라 있었으므로 허리를 격렬하게 흔들다가 단번에 사정. 페넬과 마찬가지로 사정과 동시에 절정을 맛본 아이리나가, 페넬의 무릎 위에 머리를 벤 채로 추욱 늘어지면서 페넬의 손부채질을 받고 있다.

「정액 냄새가 나는 무릎 베개도 정말 각별하구나」

「그렇게 말씀하시면서 가랑이를 핥지 말아주세요. 부끄럽습니다」

「정말 훌륭한 냄새야……♪」

 그리고 엉덩이 구멍에서 빠져나온 자지를 힐다 씨가 정성스럽게 청소해주고, 내 옆에 있던 오로라, 베아트리스, 네이아가 무릎 위로 올라타거나 겨드랑이 아래로 응석부리듯이 껴안거나 팔짱을 끼면서 찰싹 달라붙는다.

「비좁아서 답답하네요……」

「다음 차례는, 나야. 나」

「너무 보채면 안 돼요 베아트리스. 아무리 스마이슨 씨라도 이렇게 많은 여자들을 상대하면 지치실 테니까」

「엉덩이 구멍에까지 사정할 정도니까 여유 있는 거 아냐? 임신시키고 싶으면 앞구멍에다 싸야 되잖아」

 그 말을 들은 나는 베아트리스의 양쪽 관자놀이를 주먹으로 꾸욱 억누르면서(실은 힘을 거의 주지 않았기에 베아트리스가 「뀨웃」 신음 소리를 낸 정도), 보채는 그녀에게 말했다.

「나는 내가 기분 좋으니까 섹스하는 거지, 너희들을 임신시키려고 섹스하는 게 아냐. 임신은 어디까지나 기분 좋은 일을 한 결과일 뿐이라고. 너희들은 내 장난감이니까」

「무, 무슨 의미야?」

「암컷 노예는 원래 그런 거야. 내게 야한 장난을 당하거나 자지를 삽입당하면서 나를 기분 좋게 해주고 자기도 기분 좋아지는 여자. 임신은 그렇게 즐기다가 운 좋으면 되는 것이고. 내가 너희들과 섹스하는 건 임신이 목적이 아냐」

「뭐가 다른 건지 모르겠는데……」

「너무나도 사랑스럽고 에로한 너희들의 몸을, 마음껏 즐기는 게 내가 할 일. 그리고 너희들이 할 일은 불평 없이 내게 희롱당하는 것. 그러니까 임신당해도 불평하지 않는다. 이해했어?」

「우웃―……어쩐지 너무한 거 같은데」

「마음에 안 들면 지금 당장 그만두는 게 어때요?」

 오로라가 후후응, 우쭐거리는 듯한 미소를 지으면서 도발한다. 그리고 나는 그녀의 아담한 가슴을 뒤쪽에서 주무르고, 그녀의 가랑이가 기대감에 애액으로 젖는 것을 무릎으로 느끼면서, 힐다 씨의 환상적인 혀놀림 때문에 살짝 신음하는 것과 동시에, 베아트리스의 가슴과 배를 부드럽게 쓰다듬어 준다.

「뭐, 이제 와서 그만둔다고 해도 놔 줄 생각은 조금도 없지만. 너는 내가 빠져나갈 기회를 몇 번이나 줬는데도 스스로 이렇게 뛰어들어 왔으니까. 나, 한 번 내 걸로 만든 장난감은 절대로 놓아줄 생각이 없거든」

「전, 더 끈질기게 자주 희롱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만?」

「네네. 다음 차례는 오로라야」

「♪」

「뭐어-!? 내, 내가 먼저 하고 싶다고 말했잖아!」

 베아트리스가 또다시 항의. 나는 밀당에 서투른 베아트리스의 모습이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나머지, 그녀의 작은 몸을 들어올리듯이 키스하면서 힐다 씨의 입 안에 사정했다.

 그리고 창가에서는, 결국 자기도 알몸이 된 글로리아 씨가 바람을 느끼면서(드래곤의 비행 속도와 같은 풍속의 바람을 받으면 눈을 도저히 뜰 수 없다보니, 일단 아이리나가 미리 걸어둔 바람막이 마법으로 풍속을 낮췄다) 눈 아래 펼쳐진 호수와 늪과 숲을 내려다 보고 있다.

「글로리아 씨, 알몸인 채로 창문에 너무 가까이 있으면 다 보여질 것 같은데요」

 안제로스가 말을 걸자, 글로리아 씨는 머리카락을 바람에 흩날리면서 코웃음쳤다.

「어차피- 이 높이면 땅에서 올려봐도 콩알처럼 보일 걸? 가슴을 드러내도, 보지를 활짝 벌려서 보여줘도 알아차릴 녀석이 있을 리가 없잖아? 게다가 애시당초, 나는 그림도 그렸지만 몸을 팔아서 생계를 유지해 왔으니까」

「뭐랄까 탈크에 가고 난 이후로 더 스스럼없어진 거 같습니다만……?」

「압도당하기만 해서는 여자로서 쓸모없어질 뿐이니까. 게다가 이 근처는 엘프 창녀가 원래 드물어서 인기라고도 하니 미리 갈고 닦아둬야지」

 애시당초 이 마차는 들고 날고 있는 라이라들과 함께 밖에서는 보이지 않도록 환영 마법으로 감춰진 상태인데, 이 하늘 위에서 가슴을 드러내서 뭘 어떻게 갈고 닦는다는 건지 나도 정말 궁금하다.

「시타르에 가면 바나나 먹고 싶다」

 루나도 알몸이긴 했지만 딱히 발정한 것 같지는 않았다. 대신 마부석의 문을 열고, 바람막이 마법으로 약화된 바람에 머리카락을 흩날리면서, 기분 좋은 표정으로 중얼거린다.

「호, 슬슬 도착한다」

 꼬마 라이라의 환영이 모두에게 알린다.

「지금부터 하기에는 시간이 어중간해서 저는 물론이고 앤디 씨도 불만스러우시겠네요. 고양이 수인 콜로니였다면 섹스하면서 착륙해도 딱히 신경쓸 필요가 없었겠지만요」

「네네. 밤에는 꼭 너부터 범해주겠다고 약속해줄 테니까 이제 옷 입어줘, 오로라」

「감사합니다♪」

「어, 엉덩이의 정액도 닦아내야만 되는 건가? 무척 아깝네만」

「일단 닦을 수 있을 만큼 닦은 다음, 냄새 제거와 건조 마법으로 어떻게든 청소해 드리겠습니다. 아이리나 님이 칠칠치 못한 모습을 보이시면 북방 엘프의 체면도 말이 아니게 될 테니까요」

「으-음, 엘프가 정말 귀한 나머지 보이면 납치한 다음 노예로 팔아치운다는 도시에서, 설마 이몸을 알아보는 놈이 있겠나?」

「그렇다고 해도 처음 만나는 상대에게 칠칠치 못한 모습을 보이면 안됩니다」

 마차 안 모두가 옷을 다시 입는다. 탈크에서 시타르는 그렇게 먼 거리가 아니니까 다음부터는 삼가야 되려나.

 ……하지만, 이거도 암컷 노예들의 제안이니까. 비록 수십 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이라도, 에로를 즐길 수 있다면 그녀들은 기뻐하겠지?

 그녀들의 이런 적극성은 나 또환 대환영이기에 조절하기가 정말 어렵다.

 탈크와 시타르 사이에 위치한 마을들에는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았기에 비행중에는 환영으로 모습을 숨겼었지만, 시타르에는 4마리가 모두 모습을 드러내면서 당당히 착륙한다.

 이는 그러는 게 좋을 것이라는 라이라의 조언을 따른 것이었다.

 악의 소굴이라고 불릴 정도로 온갖 악행이 자행되던 도시였지만, 이전에 우리들이 떠난 뒤에 라이라가 날뛰었다는 소식은 들었다.

 그 결과 악당들을 깔끔하게 모조리 쓸어 버렸다……까지는 아니더라도, 레이디·스왈로가 도시의 실권을 잡을 수 있게 되었다는 것까지는 알고 있다.

「그 여자는, 재앙이나 다름없는 용의 파괴, 그리고 그 파괴에서 생겨날 원망도 모두 자신이 받아들이겠다는 각오를 보여줬다. 그래서 도와줬다. 그 여자가 아직까지 건재하다면, 내가 모습을 드러낸 것으로 그 권위가 더욱 강해지겠지. 설령 반격을 받고 쫓겨났다 해도, 악당들은 내가 이 도시를 파괴했던 것을 떠올리면서 행동을 조심하게 될 것이다」

「레이디·스왈로가 설마 쫓겨났겠어? 만약 진짜로 쫓겨났으면 엄청 귀찮아질 것 같은데」

 지금의 우리 일행에는, 현재 상황을 세밀하게 분석·고려해서 개입 여부를 결정할 수 있을 만큼 정치 감각이 뛰어난 사람이 없다.

 아니, 할 생각만 있다면 일단 오로라나 라이라, 아이리나도 할 수는 있겠지만, 어쨌든 레이디·스왈로가 없는 상황에서 이 도시에 착륙한 다음, 어디에 어떻게 개입할지를 결정할 수 있을 만큼 도시의 세력 관계를 파악할 수 있는 건 디아네 씨나 테테스 정도뿐일 것이다.

 최악의 경우를 생각하면, 역시 드래곤으로 무력 시위를 하면서 착륙하는 게 정답일지도 모른다.

 그 어떤 사악한 악당이라도 정신이 나간 게 아니라면, 드래곤 4마리를 상대로 섣불리 움직일 수는 없을 테니까.

 그럼, 과연 누가 마중나올까……를 기대하면서, 모두 마차를 내린 다음 시민들의 반응을 지켜본다.

「오로라, 언제든지 검을 뽑을 수 있도록 준비해 둬. 나는 아이리나와 페넬을 지킬 테니까」

「그럼 전 글로리아 씨와 힐다 씨를 맡을게요」

 이번에는 보호할 대상이 많기 때문인지, 두 에이스 나이트가 작은 목소리로 경호를 분담한다.

 하지만, 정작 나는 경호 대상에 들어가 있지 않았다.

「……잠깐, 그럼 나는 누가 지켜주는데?」

「네이아, 부탁할게」

「네」

「……애시당초, 앤디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드래곤 3마리가 가만히 있을 리가 없잖아?」

 안제로스가 그렇게 말하면서 쓰게 웃는다. 마이아와 에마도 움직임이 지나치게 큰 드래곤체보다는, 인간체로 변신한 다음 바로 옆에서 지켜주고 싶었겠지만 일단 지금은 위협쪽이 훨씬 효과적이니까.

 ……역시 예상한 대로, 전 도시가 공황 상태에 빠졌고 모두 비명을 지르면서 도망가는 가운데, 골목 모퉁이에서 나타난 것은 살찐 체구가 특징적인 레이디·스왈로와 사훌과 함께 다니던 교섭인 오스카 씨였다.

 그리고 그 주위에는 겁을 잔뜩 집어먹긴 했지만, 불량배처럼 보이는 남자 대여섯이 따라오고 있다. 호위일까.

 ……뭐 드래곤 앞으로 접근하는 사람을 호위해야 하다니 겁에 질리는 것도 당연하지만.

「이런 이런, 라이라 님. 오랜만……이라고 할 만큼 시간이 많이 지난 것도 아니군. 그나저나 이 드래곤들은 또 뭐지? 우리가 당신의 기분을 상하게 했나?」

「호, 여행 도중 들렀을 뿐이다. 이놈들은 나와 같은 주인을 섬기는 마이아와 에마다. 그대가 아직 건재한지 어떤지 알 수 없었기에, 조금 무례하지만, 용의 모습으로 인사하게 했다」

「나는 이전에 한 번 찾아온 적이 있으니, 굳이 다시 소개할 필요는 없을 터」

 라이라와 바우즈가 그렇게 말하자, 레이디·스왈로가 이런이런 한숨을 내쉬면서 어깨를 움츠린다.

「만약 내가 이미 죽어 있었다면 이 도시를 어쩔 생각이었나? ……아니, 어리석은 질문이었군」

「호. 그대가 죽었다면, 스스로를 바로잡을 기회를 줬는데도 그 기회를 걷어찬, 구할 도리 없는 쓰레기더미라고 판단했을 터. 더 이상 봐줄 가치도 없으니, 어떻게 짓밟을지 고민했을 것이다」

「그 말을 들으니 내가 살아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되는군. 물론 모든 일이 만사형통인 건 아니지만, 대부분 좋게 풀리고 있다」

 라이라는 그 말을 듣자, 환영 충격과 함께 인간체로 변신했다.

「그럼 안내하도록. 내가 그대를 선택한 결과를 보여다오」

「핫. 좋아. 역시 드래곤은 솔직해서 마음에 든단 말이지」

 레이디·스왈로가 등 뒤의 불량배들에게 손짓으로 어떤 신호를 보낸다. 그리고 크게 당황하면서 어디론가 달려가는 불량배 하나.

「뭐, 시간이 아직 남았지만 밤에는 잔치를 벌여볼까. 일행에게도 좋은 숙소를 제공하지. 말은 이렇게 해도 「어미새」에게서 접수한 저택을 그대로 쓰다 보니, 룸 서비스는 다소 부족할 지도 모르지만」

「아니, 고마워. ……오랜만이네, 레이디와 오스카 씨」

「스마이슨 씨」

「호오. 그러고 보니 당신도 있었나」

「너무한 거 아냐?」

「아니 그게, 무시한 건 건 아니니까 너무 기분 나쁘게 생각하지는 말아다오. 라이라 님은 나와 계약을 직접 맺고 이 도시의 분쟁을 처리해 줬기에 라이라 님을 우선시했을 뿐이다」

 레이디·스왈로가 히죽 웃으면서 그렇게 말하고는, 몸을 돌린다.

「그래, 그랬었지. 당신이 라이더이고, 라이라 님은 당신을 섬기는 드래곤. 즉 당신을 환영해야 라이라 님도 그 환영을 받아들인다는 말이군」

「응……뭐, 뭐, 그렇게 되려나」

 이전에 여기 시타르로 찾아온 지, 아직 반년도 채 지나지 않았다.

 레이디·스왈로가 실권을 잡으면서, 틀림없이 바뀌었을 도시.

 하지만 안내받으면서 도시의 풍경을 돌아봐도, 어디가 바뀌었는지는 딱히 느껴지지 않았다.

 뭐, 이전에 왔을 때에도 정황상 느긋하게 돌아보지는 못했지만.

 하지만 마이아와 루나는 믿기지 않는다는듯이 거리를 돌아보면서, 얼굴을 서로 마주봤다.

「이전과는 전혀 다르군……확실히 바뀌었다」

「응」

「……그래? 난 잘 모르겠는데」

 걸으면서 물어보자, 루나는 잠시 생각한 다음 대답했다.

「……위험해보이는 놈이, 많이 줄어들었다. 믿기지 않을 정도로」

「……그, 그래?」

 그 말을 듣고 주위를 둘러보자……아니, 애시당초 나로서는 위험해보이는 놈과 그렇지 않은 놈을 구별할 수가 없었다. 모두 옷차림이 남루한 데다가, 특히 남자는 허리에 커다란 날붙이를 당연하다는 듯이 차고 있었으니까.

「살기가 거의 느껴지지 않는 건, 우리들이 드래곤의 일행이라는 걸 인정해서 그런 걸까……?」

「……그보다는 아마, 이전에 도시를 두고 싸웠던 무리 중 한쪽이 사라져서 그럴 거라고 생각한다」

 마이아가 그렇게 중얼거린다. ……즉, 「어미새」 쪽의 무리가 추방되서 그런 걸까.

 이전에 왔을 때에는 이 도시의 그 누구도 믿을 수 없었기에, 나로서는 그런 세력 차이를 전혀 알 수 없었으니까.

「어때, 좋게 바뀌지 않았나?」

「응. 그 말대로다」

 레이디·스왈로의 말을 들은 마이아가 동감이라는 듯이 고개를 끄덕인다.

 우리들은 「어미새」 소속 거상이 소유했던 저택 중 하나로 안내되었다.

「여기는 원래 호텔로 바꿀 예정이었지. 도시의 여관들은 대부분 부족한 점이 많아서, 외부에서 찾아온 손님에게는 추천하기가 부끄러울 정도였으니까. 좋은 숙소가 없으면 관광객도 그다지 오지 않게 될 터. 숙소가 갖춰지고 관광객도 많이 찾아오면, 주위의 가게들도 더욱 많은 이익을 내고 도시의 이미지도 개선할 수 있을 게다」

「우리 일행이 묵기에는 너무 넓은데. 종업원 같은 건 없어?」

「아직 개장하지도 않았는데 종업원도 없이 있을리가 없지. 요리사도 없어서 데려와야 되고. 마음 편히 머무르도록. 어차피 라이라 님이 마음만 먹었으면 잿더미가 되었을 저택이니까」

「……설마 라이라가 여기에 살고 있었던 녀석들을, 해치운 거야?」

「호. 처음에는 그냥 저택째로 불태워 버리려고 했지만, 죄다 겁쟁이라서 도망치거나 숨어 버리더군. 인간체로 두세 놈 정도 끌어내서 박살내 주니, 숨어 있던 놈들이 알아서 항복하길래 접수해 줬다」

「그나마 싸움 같은 싸움은 다른 곳에서 있었지」

 라이라와 레이디·스왈로가 서로를 마주보면서 심술궂게 웃는다.

 대체 어떤 싸움이었길래 저러는 걸까. 뭐 조폭들 수천이 라이라를 상대로 덤벼봤자 이길 수 있을 리가 없지만.

「뭐, 그럼 느긋하게 쉬도록」

「아, 맞다 레이디. 상담하고 싶은 게 있는데」

「?」

「여기에서 납치당한 여자들이 있어서 말이야……」

 우리가 데려온 전 마약 환자의 여성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레이디·스왈로는 그 이야기를 듣자 무거운 표정을 지었다.

「내 생각엔 일부러 데리고 돌아올 필요가 있었나 싶다만. 시타르의 악명을 듣고도 여기에서 살고자 하는 여자가 과연 있을까?」

「……그, 그것도 그럴려나」

「아직 「어미새」가 건재하던 시절에는, 납치당해서 노예로 팔린 여자들이 정말 많았지. 나는 적어도 내 영역에 사는 주민이나 젊은 여성은 어떻게든 보호하려고 노력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납치당하는 사람은 반드시 나왔다. ……내 생각엔, 과연 여기로 돌아오고 싶은 사람이 있을지 의심스럽군. 납치당해서 고문당하고 노예로 팔린, 비참한 기억이 있는 곳에서 살고 싶다거나, 일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

 어떻게 해야 될까. 바우즈가 데려온 여성들에게 여기 시타르는 애시당초 흥미가 전혀 없었다……거나, 피하고 싶은 장소였던 것일까. 생각해보니 여기로 데려온 건 아무리 그녀들에게 선택권을 줬다 해도 너무 무신경했던 것 같다.

「아니, 꼭 그렇지도 않다」

 바우즈가 그렇게 말하면서, 두 소녀를 데려 왔다.

 의아스러운 표정의 레이디·스왈로가, 그 소녀들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 얼굴인데」

「그, 그게」

「저희는……서쪽 구역의」

「그래, 엉클·제이가 맡은 곳이었지……」

「……저, 저희는……엉클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납치당했어요」

「……쳇. 그 노망난 늙은이. 자기 구역도 제대로 못 지킨 건가」

 아무래도 이 소녀들은, 유력자가 잠시 자리를 비워서 경계가 소홀해진 동안 납치당했던 것 같다.

「저희들이 여기로 돌아온 건……레이디가 도시를 「어미새」에게서 되찾았다는 말을 듣고, 그럼 돌아가서 살아도 괜찮을 것 같다, 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게다가, 저희들과 사이가 좋아진 아이들도, 일자리를 구할 수 있다면 여기서 사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였어요」

「여기 말고도 살기 좋은 도시가 얼마나 많은데, 굳이 이런 도시로 돌아올 필요가 있나? 도시를 지배하는 내가 직접 말하기에도 뭣하지만, 여기는 아무리 좋게 봐도 자원이 풍부한 것도 아니고 산업 기반이 튼튼한 것도 아니며, 그렇다고 탈크처럼 유흥 산업이 발달한 것도 아니다. 게다가 다른 조폭들이 「어미새」가 사라진 틈을 노리고 쳐들어올지도 몰라」

「그래도, 고향입니다. 저희들은……여기가 아니면 안 돼요」

「모처럼, 레이디의 시대가 왔다는 말을 듣고, 여기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레이디라면 「어미새」가 망가뜨린 고향을 다시 되살려줄 거라고 믿으면서요」

「……하. 내 시대가 왔다라」

 레이디·스왈로가 쓰게 웃는다.

 하지만, 라이라가 그런 레이디·스왈로를 조용히 설득한다.

「그대는 「이 도시를 좋은 방향으로 바꾸겠다」고 나와 약속했었다」

「……라이라 님」

「그건 고향에 돌아온 계집애를 받아들이지도 못할 정도로 편협한 것이었나? 용의 힘을 쓰고도,  고작 이 정도로 바뀌는 게 한계란 말인가?」

「……답을 너무 서두르지는 말아줬으면 한다만. 그 사건이 일어난 지 아직 몇개월도 채 되지 않았으니까. 지금은 그저, 세상을 내 마음대로 움직이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뼈저리게 느끼고 있을 뿐이다」

「그대의 태도를 보니 몇 년이 지나도 별로 바뀔 건 없을 것 같다만. ……용의 도움을 받아서 이 도시를 손에 넣었으면, 자기가 한 말에 책임을 져라. 이 도시를 아이들이 안심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곳으로 바꾸는 것 또한, 그대의 책임이다」

「정말 터무니없는 말이군. 나로서는 드래곤의 도움의 도움을 받으면 훨씬 살기 좋은 곳으로도 갈 수 있었을 텐데, 굳이 여기로 돌아온 것 자체가 이해가 안 된다. 여기는 최근에야 「어미새」라는 썩은 부분을 잘라냈는데 말이지. 그놈들이 저지른 잘못을 바로잡고 상처를 없애려면 엄청난 시간이 필요할 거다」

「아이들을 얕보지 마라. 아이들이 미래가 있는 곳을 선택해서 찾아온다고 생각하나? 미래란 아이들이 자라면서 자신의 손으로 직접 만들어 가는 것이고, 어른은 그 아이들을 돕기 위해서 존재한다. 어른 자신들도 아이일 적에는 어른의 도움을 받아서 미래를 만들어왔을 테니까. 그대가 이 도시의 미래를 믿는다면, 아이들의 가능성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필사적으로 도와라. 그것이야말로 폭력과 거짓으로 얼룩진 이 도시를, 바로잡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확실히 옳은 말이군」

 라이라가, 레이디·스왈로를 말없이 응시한다.

 잠시 뒤, 레이디·스왈로가 소녀들을 향해 고개를 돌린다.

「다시 이 도시에 살고 싶다면, 일을 해줘야겠어. 드래곤님이랑 아는 사이라고 해서 우대받을 거라는 생각은 하지 말고」

 그렇게 말하고는, 소녀들이 밝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는 것을 보면서 부드럽게 웃는다.

 그리고, 밤.

 호화 저택에서 쉬고 있던 우리들이 슬슬 저녁 식사를 어떻게 해결할지 걱정할 무렵, 누군가 갑자기 저택으로 와글와글 밀어닥쳤다.

 양손에 접시를 든 아주머니들이 맛있는 음식들이 수북하게 쌓인 접시들을 줄지어 들여오고,

 악기를 손에 든, 다양한 종족으로 이루어진 악단이 자리를 잡는다.

 그리고.

「도시 상태가 이러다 보니, 대접할 만한 게 이런 거밖에 없어서 미안하군」

 뚱뚱한 레이디·스왈로가 길을 비켜주자, 그녀의 뒤에서 탈크에서……랄까 코스모스 본점에서 본 것처럼, 몸이 전혀 가려지지 않는 얇은 옷을 휘감은 어린 소녀들이 나타난다. 모두 표정이 딱딱하……달까 아까 레이디·스왈로에게 다시 돌아와서 살고 싶다고 말했던 아이들까지 섞여 있었다.

「모두 다 처녀다.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군」

「아니 잠깐 기다려봐, 레이디. 이런 건 딱히 필요없는데」

「뭐야. 설마 게이였나?」

「아니아니아니아니」

「아내들에게 너무 잡혀 사는 거 아닌가? 하룻밤 정도는 다른 여자들과 즐겨도 괜찮을 것 같다만」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를! 나는 만족한다고! 이렇게 훌륭한 여자들이 전부 내 암컷 노예니까!」

「…………」

「그 시선은 또 뭐야!? 아니 드래곤 라이더니까 저 정도는 당연할지도, 라고 받아들이는 게 보통 아냐!?」

「……암컷 노예, 라니……?」

 레이디·스왈로와 악단이 저놈이 지금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지? 라는 듯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본다.

 뭐랄까 갑자기 나타난 음란한 옷차림의 소녀들에게 기죽지 않으려고 자기도 모르게 거짓말을 하는구나, 라고 받아들이는 것 같다.

「앤디 씨, 이건 직접 보여줘야 될 것 같습니다만」

「음. 이몸들이 그대의 암컷 노예라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줄 때가 온 것 같군」

 오로라와 아이리나가 당당한 표정으로 앞에 나선다.

 아니 그거 당당한 표정으로 할 말은 아니잖아.

 랄까 너희들 대체 뭘 할 생각인데.

「…………」

 그리고.

 저택의 정원에, 악단이 연주하는 이국적인 음악이 울려퍼지는 가운데.

 야외용 대형 탁자 앞에 앉은 내 주위에는.

 그야말로 에로 그림책처럼 내게 달라붙은 채로, 시중들면서 열정적인 시선으로 사랑을 갈구하는 암컷 노예들(모두 목걸이 착용).

 그리고 그 모습을 기가 막힌 듯한 표정으로 그저 바라보는 레이디·스왈로와 시타르의 시민들, 그리고 소녀들.

「……어-그게. 그러고 보니……이전에, 내가 그랬었나? 이런 걸 하고 싶다고」

 내가 중얼거리자, 아이리나가 자랑스러운 표정으로 미소지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레이디의 부하, 그리고 시타르 주민들이 보는 앞인데도, 오로라는 주저 없이 옷을 벗어던졌다.

 검집이 걸린 훌륭한 벨트를 시작으로, 여름용 나시 블라우스, 약간 짧은 스커트, 그리고 부츠.

 속옷 차림이 되자 약간 달아오른 음란한 표정으로, 나와 안제로스, 그리고 아이리나, 멍한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정면의 젊은 불량배와 중년 수인, 햇볕에 거무스름하게 그을린 오거 등이 뒤섞인 급조 악단을 눈으로 가볍게 훑은 다음, 브래지어를 요염하게 벗고, 머리를 흔들어서 머리카락을 흩날린다.

 그다지 풍만하지는 않지만 하얗고도 품위있게 부풀어 오른 가슴이, 어둑어둑한 저녁을 밝히는 화톳불의 빛을 받아 반짝인다.

 그리고 남자들의 뚫어질 듯한 시선을 받자 어딘가 도전적인 미소를 띄우고는……팬티도 벗은 다음, 그걸 과시하듯이 손가락에 걸고 가슴 앞에 내밀면서, 허리를 앞으로 내미는 도발적인 포즈를 취한다.

「다들 보신 대로. 드래곤 라이더, 앤디·스마이슨의 이름이 새겨진 암컷 노예의 목걸이만이, 이 몸의 증거. 저는 주인님인 앤디 씨에게, 앞으로의 삶 동안, 그 어떤 음란한 봉사도 하겠다고 서약했어요. 지금까지는 기회가 없어서 못하고 있었지만, 언젠가는 이 말을 많은 사람들 앞에서 큰 소리로 외칠 기회가 오기만을 항상 바라고 있었답니다」

 오로라의 대단한 점은, 이렇게 자기 혼자서 나 앤디 스마이슨의 암컷 노예임을 밝히는 것을 싫어하거나 숨기기는커녕, 오히려 모두에게 스스로 드러내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처럼 알몸이 되면서까지 할 필요가 있었는지는 나도 조금 의문이다.

 아니 어쩌면, 알몸 여부는 딱히 중요한 게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항상 마음 속에 품어왔던 소망을 이렇게 실현시킬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하겠지.

 자신의 의지로 암컷 노예가 되었음을 항상 강조해왔지만, 결국에는 다른 여자들과 함께 번갈아가면서 섹스를 할 뿐인 처지. 그녀는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보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여자로서 비참하고 이상하면서,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그야말로 이성이 마비될 정도로 황홀한, 암컷 노예의 쾌락으로 통하는 한 걸음을.

 마침 여기에는 남방 엘프도 없다. 흰색 엘프는 남녀 구분없이 납치당하고, 그자리에서 노예로 팔려나갔으니까……적어도 「어미새」가 이 도시를 지배하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여기는 그게 보통이었던 위험한 도시였다.

 여기라면, 여기에서만큼은……스스로 직함이나 지위를 밝히지 않으면, 오로라도, 아이리나조차도 「일개 여성 엘프」에 불과하다.

 뿐만 아니라 여기에서는 내 드래곤 라이더로서의 권위가 숨겨지지 않고 드러나 있다.

 즉, 「세상에 대한 내 체면이 상할 위험도 없고, 엘프 공동체에 민폐를 끼칠 가능성도 낮으면서, 에로를 실컷 즐겨도 뭐라할 사람이 없다」등등의……내가 평소에 신경쓰던 위험성이 한없이 낮아지는 장소라는 것이다.

 그리고 오로라가 내 암컷 노예임을 당당하게 밝히고, 그걸 내가(그녀의 의도를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던 데다가 순간 나도 그녀의 매력에 빠져 버리는 바람에) 막지 못했다는 것의 의미를 뒤늦게 이해한 다른 암컷 노예들도 「바라고 또 바라던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는 것을 알아차린 듯하다.

 오로라의 뒤를 이어 옷을 벗어던지고 작은 알몸을 드러낸 아이리나를 시작으로, 다른 암컷 노예들도 경쟁하듯이 옷을 벗어 던지고 목걸이 말고는 실 한 오라기 몸에 휘감지 않은 알몸을 과시하기 시작한다.

「새, 생각해 보니……나도 내가 앤디의 암컷 노예라는 것을,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당당하게 밝히고 싶었었어……♪」

「정말 부끄럽긴 하지만……제, 제가 주인님만의 것이라는 걸 밝힐 수 있다면, 암컷 노예답게 알몸이 되는 건 오히려 자랑스러워해야 할 일이군요……♪」

 달아오른 얼굴로 도착적인 말을 하는 안제로스와, 부끄러워하면서도 자기 자신을 설득하듯이 옷을 벗는 페넬.

「후후후훗―. 마침내 본격 노예 데뷔라는 느낌일까나☆」

「……물론, 섹스는 앤디만의 특권이지만?」

 긴장하기는커녕 「이 순간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는듯이, 가볍게 춤추는 것처럼 옷을 화려하게 벗어던지는 힐다 씨와, 누구에게랄 것도 없이 다짐하는 듯한 어조로 말하는 루나.

 그리고 라이라나 마이아는 만족스러운 표정과 함께 옷을 벗어던지면서, 의자에 앉아 있는 내게 찰싹 달라붙었다.

 그리고 비교적 신참이라 그런지 아직 수치심이 남은 에마, 네이아, 베아트리스는, 서로 얼굴을 마주보면서 벗을까 말까를 고민하다가, 다른 사람들이 다 벗고 난 다음에 벗는 건 눈치없다고 생각했는지, 뒤늦게 옷을 조심조심 벗어간다.

「……목걸이 좀 빌려 줘」

「저도 필요하니까 안됩니다」

「……베, 베아트리스도 목걸이를 그렇게나 갖고 싶었어요?」

 ……아―, 그렇군. 이녀석들은 아직 목걸이가 없어서 그런지 다른 암컷 노예들이 걸고 있는 목걸이가 정말 부러운 듯했다.

 굳이 노예용 목걸이가 아니라도 일단 뭐든 목에 걸 만한 게 있었으면 좋겠다는 분위기다. 기회를 봐서 임시 대용품이라도 만들어 줘야 되려나…….

 그리고 마지막으로 남은 글로리아 씨.

 그녀는 딱히 암컷 노예가 아니라서, 다른 여자들처럼 벗을 이유는 전혀 없었지만.

「이야압」

 왠지 기합이 넘치는 몸놀림과 함께, 다른 여자들보다 더 빠른 속도로 옷을 벗어던졌다. 뿐만 아니라 한쪽 허리에 손을 얹고는 자신의 몸을 봐달라는 듯이 요염한 자세를 취하는 그녀의 모습은, 어느 의미에서 남자도 그렇게는 못할 정도로 시원스러웠다.

 프로로서 벗는 것이나 섹스로 아마추어에게 져서는 안 된다, 고 단언한 코스모스 본점 창녀들에게 받은 악영향이 여기서도 나타난 것 같다.

「…………」

 나는 그녀에게 무슨 말을 할까 고민하다가, 일단은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뭐 그녀 본인의 의지로 벗은 거니까 별다른 문제는 없겠지.

 지금 중요한 건, 평소의 숙원을 이룰 절호의 기회가 생긴 암컷 노예들의 자기만족과, 바라든 바라지 않든 내게 바쳐질 뻔한 시타르의 처녀들을 레이디에게 돌려보내는 것이다.

 그리고 알몸에 가죽 목걸이만 건 여자들이, 마치 보란듯이 내게 달라붙으면서 애교를 부리자, 내 가랑이를 사랑스럽게 어루만지던 아이리나가 정리하듯이 말했다.

「지금 여기 있는 여자들은, 스마이슨 님의 보기 드문 영웅성과 정력에 뼛속까지 반해 버린 여자들 뿐이라네. 설령 부모가 보는 앞에서, 가랑이를 음란하게 벌리고 자지를 스스로 받아들이라는 말을 들어도, 기꺼이 그렇게 할 여자들이지. 우리들의 주인님은 욕심이 많은 분이라서, 능력이든 얼굴이든 몸매든 기준이 매우 높다네. 따라서, 그저 그런 여자들이 스마이슨 님을 모시는 건, 스마이슨 님도 우리도 결코 바라지 않아. 암컷 노예가 아닌 여자들이 스마이슨 님의 정액을 받아낸다? 이건 우리들에 대한 도전이란 말일세」

「그러니, 그 여성들은 아무쪼록 데리고 돌아가 주시길……우리들은 봉사 차례를 기다리는 것만으로도, 참을 수 없으니까요♪」

「…………」

 암컷 노예들의 갑작스러운 스트립 쇼와 대담한 선언을 마주한 레이디·스왈로는, 그저 말을 잃은 채.

 그녀가 데려온 악단은 여자들의 알몸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고, 처음 왔을 때에는 비장한 각오마저 엿보이던 반나체 처녀들은 곤혹스러운 기색으로 서로 얼굴을 마주 보고 있다.

 응, 반응이 곤란한 것도 당연하죠. 미안합니다.

 ……하지만, 저들도 그냥 순순히 물러날 수는 없었는지,

「성교 상대가 필요없다는 건 확실히 알았습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그냥 이대로 돌아가라는 건, 이런 차림으로 찾아온 그녀들의 각오를 너무 무시하는 처사 아닐까요?」

「그, 그래. 말 잘했다, 오스카. 그 말대로야」

 레이디·스왈로의 옆에 서 있던 오스카 씨는, 레이디, 그리고 소녀들의 체면을 고려한 것 같았다.

 아무리 은인이라고 해도, 난데없이 나타난 남자를 접대하기 위해서 처녀를 버린다. 그 결단을 내린 쪽이나 내리게 한 쪽이나 보통 각오로 내린 결정이 아닌데, 필요 없으니 돌아가라, 는 말을 듣고는 그냥 빈손으로 돌아갈 수 있겠느냐……라는 속뜻이, 저들의 태도에서 엿보인다.

「술을 따라드리거나 춤이라도 보여드리지 않으면, 접대하는 저희들로서는 체면이 땅에 떨어져 버립니다. 부디 양해해 주십시오」

「솔직히 이런 걸 받아달라고 간절히 부탁하는 것 자체가 이상하지만, 그게, 우리도 우리 나름대로 사정이 있어서 말이지……도시를 바꿔준 라이라 님과 당신의 은혜에 보답해야만 한다, 라며 자원한 이 아이들의 정성도 생각해줘야 하지 않겠나?」

 평소에는 왠지 나른하면서도 날카로운 분위기였지만, 지금은 왠지 달래는 듯한 말투로 빠르게 말하는 레이디를 보니 이보다 더 어색할 수가 없다.

 나는 무릎 위에 올라탄 오로라, 그리고 어깨에 기댄 라이라에게 눈빛으로 물어봐서, 그녀들의 승낙을 받은 다음 입을 열었다.

「그럼……술 따르는 거랑 춤만 부탁할게. 우리 암컷 노예들은 안 그래도 봉사할 생각 만만인 데다, 술은 암컷 노예들이 입으로 먹여 주면 되니까」

「아, 음, 그렇게 하도록 하지……나 원, 지금 다시 보니까 이전의 인상과는 전혀 맞지 않는, 터무니 없는 응석받이 드래곤 라이더였구만」

 악단이 연주하는 이국적인 음악에 맞춰서, 반나체 처녀들이 어딘가 어색하게 춤을 추기 시작한다.

 돌아온 지 얼마 안 된 전 마약 환자 소녀도 조금씩 어긋나긴 하지만 어떻게든 맞춰서 춤추는 걸 보면, 이 지역의 전통 춤인 것 같다.

 춤 속도도 별로 빠르지 않은 데다, 가끔씩 폴짝, 폴짝 뛰기는 해도 유연성이나 민첩함이 필요한 동작은 거의 없다.

 하지만 옷차림이 거의 알몸인 창녀와 다름 없어서 더욱 요염하게 느껴지는 걸 보면, 원래부터 이런 섹시한 춤으로 고안되었을지도 모른다. 어쨌거나 나는 그 요염한 춤사위를 즐기면서, 아이리나와 오로라에게 속삭였다.

「아이리나. 자지 꺼내줘. 오로라. 스스로 보지에 넣도록 해」

 내 말을 들은 아이리나가 히죽 웃고는 벨트를 끌러내고 바지를 살짝 내려서, 내 하반신을 드러낸다. 그리고 오로라는, 침을 꿀꺽 삼키고는 나를 곁눈질로 올려다본다.

「……정말 괜찮으신가요?」

「너희가 먼저 하자고 했잖아? 모처럼 이런 기회가 찾아왔으면 자랑해 줘야지. ……어차피 저 악단이랑 레이디는, 내가 저 처녀들을 범하나 범하지 않나 감시할 생각이었을 테니까」

 일부러 악단을 불러모으고 횃불로 밤을 밝힌 다음, 호화로운 식사를 준비하고, 음란한 행사를 스스로 준비한 데다가, 거의 알몸이나 다름없는 처녀들을 바친다.

 이렇게까지 했는데 설마 「잔치」가 건전하게 끝날 거라고는 그 누구도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어차피 처녀들의 각오가 무너져서 도망쳐 버리면 체면이 상하는 건 저들이니만큼, 내가 처녀들을 「잡아먹는 것」까지 확인하고 싶었을 거다.

 즉, 이 「접대」를 받은 이상, 나는 그들의 앞에서 누군가와 섹스할 수밖에 없다는 말이다.

 그럼 이쪽도 사양할 필요가 전혀 없다. 당당하게 보여줘야지.

「……아아앙……여자들만 있는 곳에서야, 앤디 씨에게 범해진 적은 꽤 많았지만……이렇게 전혀 모르는 남성분들도 있는 자리에서 범해지는 건, 처음이네요……♪」

「아마 앞으로도 거의 없을 거라고 생각해」

 역시 긴장과 흥분 모두의 영향인지, 오로라는 타오르는 횃불의 불빛에 물든 귀를 귀엽게 쫑긋거리면서, 배면좌위로 자지를 받아들였다.

 그녀의 생기넘치고 쫄깃쫄깃한 보지가, 처음 맞이하는 상황으로 크게 격분한 자지를 삼켜 간다.

 악기를 연주하던 남자들이, 오로라와 나와의 성교를 뚫어지게 응시하고 있다. 훤히 드러난 그녀의 알몸이, 지금 남자들의 시선으로 범해지고 있다.

 그리고 그들과 우리 사이의 공간에서 가슴도 엉덩이도 훤히 드러낸 채로 음란한 춤을 추던 낯선 소녀들은, 나와 오로라의 섹스를 흥미진진하게 엿보고 있다.

 나는 오로라를 범하면서도 처녀들의 춤을 끈적끈적한 시선으로 감상한다.

 춤추는 소녀들도 나와 오로라가 이어진 부분을 뚫어지게 응시한다.

 그리고 악단의 연주자들은, 음란한 춤을 추는 소녀들과 오로라, 그리고 주위에서 자기 차례를 기다리는 내 암컷 노예들의 알몸을 머릿속에 새겨뒀다가, 나중에 두고두고 떠올리면서 몇 번이고 자위하겠지.

 서로 맞닿지도 않았는데, 서로의 존재를 느끼면서 계속 높아져만 가는 흥분 상태.

 나는 오로라와의 이상한 섹스에 흥분한 건지, 아니면 처녀들의 부끄러운 모습을 감상보면서 암컷 노예의 보지를 사용하는 사치를 즐기는 건지, 아니면 내 극상의 암컷 노예들을 다른 남자들 앞에서 자랑하는 비열한 우월감을 맛보는 건지 스스로도 분간할 수 없게 된 채로 오로라에게 자지를 격렬하게 박아넣다가 사정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끊임없이 연주되는 음악과, 술을 따르러 오가는 것 이외에는 끊임없이 계속되는 춤사위.

 어딘가 빠르고도 활기차면서 이국적인 남방의 음악을 연주하던 악단도, 우리들이 곧 절정을 맛본다는 것을 느꼈는지, 음악의 속도가 더욱 빨라진다.

 그리고 나는 알몸의 페넬이 입으로 옮겨주는 술을 입으로 받은 다음, 그 술을 목구멍 너머로 삼키면서 오로라의 보지 안에다 힘껏 사정했다.

「아……하앗……아아아아아아아아앙……♪」

 절정을 맛본 오로라의 교성이 정원에 울려퍼진다.

 사정과 동시에, 어쩌면 자기가 받게 되었을지도 모르는 정액을 두 눈으로 본 처녀들의 움직임이 멈추고, 뒤이어 기세 좋게 뿜어져나오는 엄청난 양의 정액을 보면서 말을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