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잘 반하는 하프엘프씨 3부 84화 -- >
안제로스들은 한밤중이 되서야 돌아왔다.
원래는 일찍 돌아오려고 했지만, 글로리아 씨가 「손님이 가장 많은 시간대까지 보고 가야 얻는 게 있다고?」라고 주장했다는 듯하다.
창녀 교육을 맡은 코스모스 양과 이자벨 양도 그 말이 맞다고 인정해서, 글로리아 씨와 함께 다양한 창녀와 색골 손님들의 플레이를 몰래 견학했다고 한다.
「엿보는 걸 들키면 보이는 쪽도 거북할 것 같은데……」
이러니 저러니해도 나처럼 과격한 플레이를 하는 손님은 없었다, 라는 이야기를 듣고 걱정했지만, 아무래도 「엿보기 전용 벽」(간단한 마법을 시전하면 반응해서 벽 너머를 엿볼 수 있도록 엘프식 가공 기술로 세공된 벽. 각문보다 더 원시적인 기술이다)이 게 있는 데다가, 플레이가 시작되면 창녀가 음성 결계를 펼치도록 정해져 있어서, 전혀 들키지 않은 것 같다.
「애시당초 거긴, 가림용 커텐도 완전히 안 보이게는 펼치지 않는 분위기였으니까. 그 탓에 다른 사람의 시선이 신경쓰이는 사람은 커텐 틈새쪽을 주시하지, 일부러 벽을 의심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을 거야」
「엿볼 준비도 완벽하군……코스모스의 주도면밀함이 더욱 두려워지는데」
「뭐, 그렇게 다른 사람의 플레이를 엿보고 보여주는 건 평상시의 신입 연수에서도 하는 모양이더라고……그건 그렇다 쳐도, 다른 사람이 섹스하는 걸 본 적이 전혀 없어서 그런지, 정말 신선했어」
「오, 그랬어?」
안제로스는 얌전한 겉모습과는 다르게 엄청 음란하니까, 흥미롭게 본 모양이다……그러고 보니, 그녀도 부대원 중에 애인이 있는 녀석이 별로 없었던 크로스보우대 소속이었구나. 실제로 다른 남녀가 섹스하는 모습은 볼 기회가 거의 없었을 터.
「글로리아 씨 말고는 거의 모두 신선하다는 반응이더군. 앤디와 다른 여자가 즐기는 것은 자주 봤었지만, 다른 남자가 모르는 여자와 섹스하는 건 굳이 볼 이유가 없었으니까」
「……그래서, 어떻게 달랐어?」
안제로스가 시선을 살짝 피하고는, 표정을 흐린다.
「……살이 뒤룩뒤룩 찐 아저씨가 흐물흐물한 얼굴로 아름다운 다크 엘프에게 달라붙어서는, 그냥 허리 몇 번 흔들다가 한 번 사정한 다음 근성도 없이 만족하면서 나가던데. 솔직히 말해서 내 일도 아니지만 정말 기분 나빴어」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표현이 너무 심한 거 아냐……!?」
내 일도 아니지만 괜히 엄청 괴로워집니다만.
「앤디의 암컷 노예라서 다행이야……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지」
「……사, 살찌지 않도록 조심해야겠네」
「아니, 앤디는 살을 좀 더 찌워도 괜찮을 것 같아. ……거기는 그야말로 기름덩어리 같은 아저씨들이 많았거든. 자지도 뱃살에 파묻혀서 발기해도 귀두만 겨우 보이는 남자도 있었고」
「우읏」
엘프나 다크 엘프는 체질상 살이 거의 찌지 않지만, 인간이나 오거는 나이를 먹으면 그렇게 될 확률이 높다.
특히 애주가. 대장장이는 배불뚝이 아저씨 체형이 보통이랍니다.
오거는, 그게 말이지, 체격과 체력 유지상 많이 먹게 되니까 운동이 부족하면 살이 쉽게 쪄 버리고.
「술도 조금씩 마셔야겠네……」
「앤디는 살쪄도 괜찮을 것 같은데? 물론 암컷 노예들을 성실하게 상대해 주기만 한다면」
「……그걸로 괜찮은 거야?」
이미지상 하렘을 가진 부자나 귀족, 왕은 대부분 뚱뚱하다. 여자를 하루 종일 범하는데도.
정말 조심해야겠다. 걷기와 달리기는 군인의 기본이니만큼 지금은 괜찮지만, 제대하고 나면 운동부족으로 살이 갑자기 확 쪄 버릴지도 모르니까.
다음날.
그날과 그 다음날은 금욕하는 날. 그리고 그 다음날이 정령제 당일.
그 동안, 아이리나와 페넬도 코스모스 본점에서 창녀 강습을 받게 되었다.
「저애들 모두 내 전용이니까, 다른 남자의 자지를 보거나 만지는 일은 절대로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코스모스 양에게 그렇게 부탁하자, 그녀가 쓴웃음을 짓는다.
「그야 당연하죠―. 저희 창관 아이들이 플레이하는 모습을 엿보는 건 몰라도, 실제 플레이는 절대로 시키지 않으니까 안심하시길. 이래뵈도 저희 창관은 역사가 수백 년이나 된답니다? 처녀를 지킨 채로 잠자리 기술에 숙달시키는 교육법도 확실히 있으니까요」
「그럼 믿도록 하죠. 에마에게는 이상하다고 판단되면 곧바로 교육을 멈추도록 당부해 뒀으니까 잘 부탁드립니다」
「역시 당신, 보기보다 독점욕이 정말 강하네요 ……」
「그러면 안되나요?」
「그럴리가요. 그래도 모처럼의 기회니까 저도 독점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안 드시나요? 힐다를 만족시킨 당신이라면 충분히 가능할 것 같은데」
「글쎄요, 코스모스 당신을 독점할 이유도 딱히 없으니까요……」
그날 밤이야 다른 고급 창녀들을 맛보는 김에 즐겼으니까 괜찮지만. 세레스타에서도 최고를 자랑하는 탈크의 풍속 산업을 대표하는 유명인을 독점하는 건 어렵지 않을까나……?
「므읏―. 창녀는 예외인가요? 암컷 노예인 아이들에게는 「한 번 섹스하면 상대 여성을 독점해 버리고 싶어진다」라고 들었습니다만」
「그야 상대에 따라 다르죠. 지금만 해도 20명이 넘게 있는 데다가, 몇 개월에 한 번씩은 암컷만 존재하는 고양이 수인 콜로니에서 미쳐 날뛰니까요……매일 밤마다 모두를 만족시키기에는 시간 자체가 부족하기도 하고. 게다가 한 번 섹스하면 내 것으로 만든다는 원칙을 지켜야 한다면, 그날 안았던 고급 창녀들 모두를 폴카로 끌고 가야 합니다만……」
「드래곤을 3마리나 거느린 당신이, 거기 있던 고급 창녀들 모두를 자기 거라면서 납치해도 아무도 감히 뭐라 하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만―. 게다가 모두 「개인적으로 찾아오면 좋은 걸 해 줄게요」라면서 주소도 가르쳐 주지 않았나요?」
「확실히 그런 걸 가르쳐준 여자도 있긴 했지만……아니 애시당초 드래곤을 거느리고 있다고 해서 그런 납치가 정당화되는 건 아니죠. 실제로도 드래곤은 대단히 강하지만 그 힘을 발휘하지 않으면 그녀 또한 단순한 여성에 불과합니다. 게다가 지금은 딱히 누구와 싸울 생각 같은 건 없기도 하고요」
「그런 말을 주저없이 할 수 있는 걸 보면 당신도 역시 보통내기가 아닌 것 같습니다만―. ……스마이슨 씨. 세레스타에서 보다 오래 살아온 선배로서 좋은 걸 가르쳐 줄게요」
코스모스 양이 어흠 헛기침을 하고는, 지금까지의 장난스러운 분위기를 진지하게 가라앉힌다.
「지금이야 금화, 즉 돈이 그 사람의 재산이며, 그 돈을 얼마나 갖고 있느냐에 따라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 범죄를 저질러도 용서받느냐 그렇지 못하느냐……가 결정되지만, 그건 원래 단순한 대용품일 뿐. 돈은, 누군가가 갖고 있는 신용을 다른 사람이 편리하게 갖고 다니기 위한 물건 중 하나에 불과합니다」
「그게 무슨 말이죠?」
「이 사람을 위해서라면 이만큼 일해도 괜찮고, 이 사람이 강하게 부탁해 오면 이걸 줘도 괜찮다……그 신용을 직접 계산할 수 있도록 규정한 것이 이 돈이랍니다. 돈만 갖고 있으면, 그 신용의 출처를 일일이 설명하지 않아도 되죠. 예를 들어서, 채소를 사러 채소 가게에 갔다고 합시다. 원래는 자신이 저쪽 거리에서 목공일로 이만큼 일해서, 저쪽 집의 주인에게 자기 대신 채소를 이만큼 가져가도 좋다……라고 설명을 해야 하지만, 금화가 있으면 굳이 구구절절 설명할 필요 없이 금화를 넘겨주면 되죠. 하지만, 그렇다 해도 돈은 대용품에 불과합니다. 돈이 생긴 이유를 되짚어보면, 돈이 없어도 신용만으로도 다른 사람을 움직일 수 있어요」
「……뭐, 논리로야 그렇겠지만요」
코스모스 양의 이야기를 듣고 나서야, 돈이 그런 의미를 갖고 있다는 걸 뒤늦게 인식할 수 있었다.
대가(대부분 돈, 즉 금화)를 못 받았는데도 기분이 좋다고 물건을 그냥 넘겨주고 넘겨받는 건, 잘못된 것이다. 비정상이다.
그런 요행에 지나치게 익숙해지거나 의지해서는 안 된다, 라는 인식은, 어느 사회에나 있다. 하지만 그녀의 말에 따르면, 그런 대가 없이 신용만으로 사람을 움직이고 움직이게 만드는 것이, 사회의 본래 형태라는 걸까.
「당신이 드래곤을 복종시켰고, 오닉스 본가의 회장님과 사모님을 도왔으며, 아슈톤 대신까지도 주목하게 만들 만한 업적을 이룩했다……라는 사실은, 대상인이 보유한 수천만의 금화에 전혀 뒤쳐지지 않는 크기의 신용을 만들어냈답니다. 당신이 무슨 업적을 이룩했는지 자세히는 모르지만요」
「뭐……운이 좋았, 던 거지만요」
「그러니까 당신은, 창녀 수십 명더러 10년 동안 자기에게만 봉사하게 하면서 즐길 수 있을 정도의 가치를 이미 갖고 있답니다♪ 비록 지금은 돈이 없다는 약점 때문에 다소 주눅들었지만, 당신을 위해서 어떤 일을 하는 건 손해가 아닌 이득이다……라는 것을 알게 된다면, 그 신용은 돈보다도 훨씬 순수하게, 그리고 자발적으로 다른 사람들을 움직일 수 있어요♪」
「으, 으음……」
그럴려나. 뭐, 상업을 으뜸으로 여기는 세레스타의 원주민이 하는 말에 따르면, 그럴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그저 섹스를 듬뿍 즐기고 싶어서 라이라를 손에 넣었지만, 어쩌다보니 그녀들에게 계속 도움을 받게 되었고, 최종적으로는 네이아를 내 여자로서 아무런 걱정 없이 에로에 전념시키기 위해 (비록 비정상적이긴 했지만) 국가도 정복해 버렸다.
그런 색골 근성의 부산물에 불과한 업적으로, 그런 욕심을 부려도 괜찮은 걸까.
「물론, 돈을 많이 주는 것도 아니고, 폭력을 사용하는 것도 아닌, 그저 자신에 대한 호의만으로 다른 사람에게 무언가를 하도록 만들기에……그 한계를 알 수 없다는 점이 무섭지만요. 하지만, 원래 옛날에는 그게 당연한 것이었답니다. 내일 갑자기 금화의 가치가 두 배로 뛸 수도 있지만, 반대로 반으로 깎일 수도 있죠. 경제 활동을 돈으로 처리할 경우 그런 위험성도 아주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지금은 대부분의 거래가 돈을 통해서 이루어지지만, 돈으로는 이룰 수 없는 거래도 있고, 돈의 가치가 갑자기 변하는 경우도 있기에 돈을 통한 거래가 항상 정당하다고는 할 수 없어요」
「……과연. 알 것 같으면서도 잘 모르겠네요」
그렇달까, 돈의 가치가 그렇게 바뀔 수 있을 줄은 처음 알았다. 나는 태어날 때부터 금화 한 닢에 빵 하나인 세계에서 오래 살아왔기에 전혀 상상도 못했다.
「그러니까……저희들 창녀의 몸값이 비싸서 어려울 것처럼 보여도, 당신은 딱히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 보지에 사정 1번당 몇 푼 받는 것보다 당신과 함께 지내는 생활이 훨씬 행복하다, 라고 생각하게 하면 되는 거니까요」
「그거 난이도가 정말 높아보이는데요. 그렇달까 지금 와서 이런 말을 하는 것도 우습지만 내 암컷 노예가 된 아이들은 대체 뭐가 좋아서 내 암컷 노예로 남아있는 건지 전혀 모르겠습니다」
「뭐 남녀간의 사랑은 상거래보다 훨씬 뜨거우니까요♪ ……그야 사람에 따라서는 금방 식어 버리기도 하지만」
무서운 말은 좀 하지 말아 주셨으면 합니다만.
……하지만 뭐, 내 암컷 노예들 중에는 셀렌이나 안제로스처럼 연애 감정이 먼저 생긴 상태에서 암컷 노예가 된 여자도 있고, 라이라와 마이아, 루나처럼 종족으로서의 특수한 감정이 강한 여자도 있으며, 페넬들처럼 내 곁에 머무르는 것이 그 어디보다도 안락하고도 자유롭게 살 수 있다, 라면서, 성욕도 만족시키고 폐쇄적인 엘프 사회에서 빠져 나오기 위해 내 암컷 노예가 되는 길을 선택한 여자도 있다.
각자 다른 이유로 내 암컷 노예가 되긴 했지만, 모두 우두머리가 된 내게 봉사하고 서로를 도우면서 쾌적한 생활을 영위한다.
내 암컷 노예라는 집단은, 어느새 나 개인의 매력을 향유할 수 있는 것뿐만이 아닌, 의지할 수 있는 안식처로서의 존재 가치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나와 섹스한 창녀들을, 그 안식처로 받아들인다. 그런 선택사항.
지금으로서는 안이하게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니만큼, 일단 기억만 해 두자.
아니 이봐요 셀렌이무슨 말할 것 같고. 디아네씨도라고 말할지 모르고.
그리고, 코스모스 양과 한창 대화를 나누는 자리로 벡카 특무백인장이 찾아왔다.
「스마이슨, 라이라 아가씨. 부탁이 하나 있는데. ……나 쿠이카 근처까지 좀 태워다 주면 안될까?」
「네? 지금요?」
「호. 그대라면 비룡 정도는 언제든지 타고 오갈 수 있지 않나?」
「나는 괜찮지만 로즈는 아직 비룡편 이용 허가를 못 받았거든. 게다가 작은 비룡에 같이 타기에는 위험하고」
「로즈라면……」
「내 아내. ……어제 처가에 갔더니 거기 있더라고. 또다른 아내는 지금 쿠이카에 있는 내 아파트에 있고」
벡카 특무백인장이 난처한 표정을 짓는다.
「이번에 네가 데려온 여자들을 트라이던트와 협력 관계인 상인들에게 소개해서 일자리를 구해준 건 알고 있지? 사실 내 아내, 여자인데도 토목 건축 회사의 우두머리거든. 지금 시기의 탈크에는 일감이 특히 많아서 이왕이면 여기 와서 일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 그러다, 나와 우연히 정령제 당일에 마주치면 정말 기쁠 것 같고」
「호. ……그 말인 즉슨, 지금 여기 있는 그대의 아내가 멀리 떨어진 아내를 제쳐두고, 정령제 동안 그대를 독점하는 건 공정하지 못하니까 여기로 데려와달라는 이야기로군. 아내끼리도 사이 좋은 모습이 정말 보기 좋다」
「그 말씀대롭니다. ……아니, 이런 일로 라이라 아가씨께 폐를 끼치는 것도 면목 없고, 쿠이카는 수도이니만큼 환영 마법이 깨질 위험도 높긴 합니다만, 그래도 아무쪼록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그럼 내가 갈 수 있는 곳까지 안내해다오. 그대가 아내를 데리고 올 때까지 기다려 주겠다」
「오오, 해 주시는 겁니까?」
「호. 어차피 주인님도 모레까지 금욕이니, 여기 있어봤자 헛수고일 뿐이지」
결국, 라이라에게는 내가 금욕을 한다는 것 자체가 불만스러운 것 같다.
「사실 쿠이카의 감시망에도 허점이 있답니다. 나름 기밀이라서 외국인이 있는 자리에서 함부로 떠들 만한 건 아니지만, 라이라 아가씨에게야……허점이 있든 없든 별 차이 없겠죠?」
「호. 그런 감시망 따위로 용을 막을 수 있을 것 같나?」
「……뭐 드래곤이 상대면 그런 감시망이나 방어 대책 자체가 무의미하긴 하죠. 그럼 바로 출발해도 괜찮겠습니까?」
벡카 특무백인장은 그대로 라이라를 타고 쿠이카를 향해 출발했다. 아내가 정말 보고 싶은 것 같다.
잘 생각해보면, 벡카 특무백인장에게는 나처럼 폴카로 반드시 돌아가야만 하는 이유가 없었다.
보이드의 뒤를 이어 안 그래도 얼마 없는 남성 멤버가 줄어들어서 조금 쓸쓸하긴 하지만, 이것도 어쩔 수 없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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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와서 시원해진 건 좋은데 이제는 모기가 극성이네요......
으으, 모기 극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