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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반하는 하프엘프씨 3부 76화 (77/100)

< -- 잘 반하는 하프엘프씨 3부 76화 -- >

어느 정도 수욕을 즐긴 다음 오아시스에서 막 나가려고 했을 때, 벌거벗은 오거 둘이 성큼성큼 다가왔다.

「손님, 이놈 맞죠?」

그리고 그 손에 붙잡힌 건 어느 남성 다크 엘프.

그렇달까, 순간 이건 또 누구야라고 생각해 버렸지만 다시 보니 오늘 고용한 두 인력거꾼이었다.

오거는 그 큰 덩치가 주목을 너무 받는 나머지 얼굴의 개성 같은 건 별로 눈에 띄지 않기에, 옷을 벗으면 구별하기가 생각보다 어렵다. ……하지만 이건 자신의 입장에서 다른 종족을 볼 때 전반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뭐 그건 그렇다치고.

「이녀석이 그 돌을 던진 놈?」

「그렇습니다. 감히 우리 손님에게 손을 대고 그냥 넘어갈 수 있을 줄 알았나 본데, 건방진 놈이죠」

휙 내던져진 다크 엘프는 낙법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얕은 물가에 얼굴부터 떨어져서는 어푸어푸 거리다가, 겨우 일어난 다음 한심한 말투로 변명하기 시작한다.

「그, 그게 말야, 내가 그런 걸 알 수 있을 리가 없잖아! 그 정도 부자라면 이런 공공 오아시스까지 와서 자랑질하지 말라고!」

「잘도 떠드는군. 입조심하는 게 좋을 텐데? 이 분, 오닉스에서 오신 분이란 말이다. 여기가 이렇게 되고 싶은 거냐?」

오거 중 하나가 자기 목을 가리키고는 휙 비틀어 버리는 시늉을 한다.

……역시, 오닉스는 공포의 대상이었구나.

「뭐, 난 그렇게까지 할 생각은 없어. 그래도 내 옆에 있던 사람은, 오닉스 회장의 여동생이었다고? 만약 이 사람이 맞기라도 했다면, 그야말로 순식간에 고통없이 죽는 것보다 더 심한 꼴을 맛보게 되었을지도 몰라」

나는 다크 엘프 남자에게 경고했다.

하지만, 바로 그 힐다 씨(탈의실에 가기 전이므로 당연히 알몸이지만, 바로 옆의 오거나 다크 엘프 남자 같은 건 전혀 신경쓰지 않고 당당하게 드러내고 있다)는 쓴웃음.

「내가 맞는 것보다 앤디군이 맞는 게 훨씬 심한 꼴을 맛보게 되지 않았을까나아―?」

「맞아……」

노르 씨(힐다 씨와 마찬가지로 당당히 알몸을 드러내는 모습에서 탈크 목욕 문화의 깊이를 느낄 수 있다)도 꺼림칙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카를로스 씨의 성격을 보면 동생이 다쳤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격노할 것 같은데요」

「에이 차암, 오라버니는 그렇다쳐도, 라이라 쨩과 마이아 쨩, 그리고 에마 쨩이 있잖아」

「매제 군이 아니면 저들을 누가 말릴 수 있겠니? 탈크 자체가 사라져 버릴 지도 몰라」

두 여성이 말하면서 실로 두렵다는듯이 몸을 움츠린다.

「……사라져 버린다, 고?」

오거들과 다크 엘프 남자가 말을 잃는다.

그리고 옆에 있던 미라 양(그녀 또한 몸을 가릴 생각은 조금도 없었기에, 먹음직스러운 가슴과 보지가 훤히 드러나 있다)이 한쪽 눈썹을 치켜올린다.

「흐응, 착한 아이들로만 보였는데, 정말이야?」

「셋 다, 디아네 쨩보다 성격이 훨씬 극단적이에요옹」

「적으로 인식한 상대는 절대로 용서하지 않아……시타르에서 똑똑히 느꼈어」

「……아―……그러고 보니 얼마 전에 시타르에서 그런 일이 있었었……지」

미라 양이 「우와―」 탄성을 지르면서 납득한 표정을 짓는다.

……그러고 보니 그 때, 라이라는 시타르에 남겨두었었지. 자세히 듣지는 못했지만, 대체 무슨 짓을 저지른 거야, 라이라?

그렇달까, 디아네 씨를 그렇게 표현해도 괜찮은 거야? 자매 사이에서는 언제 폭발할 지 모르는 화산 취급인데?

「어쨌든 그렇게 됐으니까, 앤디 군이 착한 것에 감사하면서 확실히 사과하세요. 가족도 친구도 모두 죽는 꼴을 보고 싶지 않다면 말이지」

「그, 그게 무슨……」

「사과하세요오☆」

어떻게 된 일인지 전혀 이해하지 못한 듯한 다크 엘프 남자에게, 힐다 씨가 무시무시한 박력으로 사과를 강요한다.

「아니 괜찮습니다. 어차피 에마가 지켜 준 덕분에 아무 일도 없었으니까요」

「그런 말로 끝낼 수 있는 일이 아니랍니다」

힐다 씨가 나를 보지 않은 채로, 다크 엘프 남자를 노려보면서 말을 잇는다.

결국, 힐다 씨의 박력에 진 남자가 내게 엎드리면서 사과했다.

「자, 잘못했습니다. 한 번만 용서해 주세요」

「으, 응. 다음부터는 그러지 말라고?」

「네……」

나도 당황한 채로 그 사과를 받아들여서, 그 자리는 어떻게든 마무리되었다.

「저기 말야, 앤디 군. 앤디 군과 당사자끼리 이야기해서, 확실히 용서했다, 라는 형태로 마무리 짓지 않으면 어느 쪽이든 오라버니가 움직여 버릴 거에요」

탈의실에서 옷을 입으면서 힐다 씨가 말한다.

「조금 전에도 말했었지만, 내가 맞는 것보다는 앤디 군이 맞는 게 훨씬 위험해지는 상황이었어. 콜로니 리더인 오라버니에게는 탈크를 지킬 의무가 있으니까. 드래곤의 분노를 사기 전에, 그런 짓을 저지른 놈은 확실히 잘라내야 해. 「아군은 지키고, 친구에게는 베풀며, 손님은 대접하고, 적은 죽인다」……만약 그가 어중간하게 풀려났다면, 오라버니가 취할 행동은 단 하나 뿐. 그렇죠?」

「아―……」

「나쁜 짓을 저지른 자를, 확실히 징벌하는 것도 힘 있는 자의 의무에요. 물론 그건 특권은 절대, 아니지만. ……앤디 군이 하지 않으면 오라버니가 처벌할 테고. 오라버니도 처벌하지 않으면, 사정을 알게 된 누군가가 제멋대로 처벌할지도 모르니까. 그건 그것대로 불행한 일이지?」

「……이해가 되긴 합니다만」

사죄를 강요한 건 평소의 힐다 씨답지 않은 억지라고 생각했었지만, 그게 그 남자를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이었구나.

그래도, 그런 사고방식을 쉽게 받아들이기는 어려울 것 같다.

……어떻게 보면 내가 망나니 짓을 한 것이기도 하고.

그렇달까 이번 사건도 잘 생각해 보면, 내가 장소의 규칙을 무시하면서 그런 짓을 저지른 게 원인이었니까.

「방금 전 그 사람이 그랬는데, 부자 전용 에로용 목욕 시설 같은 게 있는 건가……」

「있는데?」

내 중얼거림을 들었는지, 시마 양이 태연한 어조로 대답해 준다.

「오, 진짜요……?」

내가 궁금해하자, 3자매가 서로 마주보면서 적당한 표현을 찾는다.

「여자를 데리고 들어가서 하루 자는 거, 랑은 느낌이 조금 다르달까나. 여자를 데리고 여관 대신 목욕탕?」

「목욕탕이라고 하기에는 뭔가 이상한데. 물이 덥혀진 것도 아니고―. 여자를 데리고 여관 대신 수영장?」

「외지에서 온 손님은 거의 이용하지 않지만, 전통적으로 역시 그거지, 수영하면서 야한 거 하고 싶다! ……같은 요구는 있었어―. 특히 다크 엘프들 사이에서」

「일단은 수욕이 목적이니 천박하지 않다! 라고는 하지만, 역시 벌거벗은 남녀가 모이다 보면 불끈불끈해지는 건 부정할 수 없어」

라고 한다. 아니 기분은 나도 잘 안다. 나도 이해합니다, 탈크의 주민 여러분.

「그럼, 그 수욕 목욕탕이라는 건……기본적으로 커플만 입장 가능하고 다른 사람은 볼 수 없는 느낌인가요……?」

「물론 그런 곳도 있긴 하지」

「반면에 서로 보여주는 걸 전제로 하는 커다란 수영장도 있다고 들은 적 있어. ……그리고, 소문에 따르면 매우 드물긴 하지만, 난교를 좋아하는 사람이 분위기로 수영장의 모든 사람들이 난교하게 만들어서, 동정들이 기대한 나머지 혼자 입장해서 기다리기도 한다고 해」

「입장료가 여관보다 더 비싸다고 들었는데―. ……동정의 정열은 정말 대단하구나―」

정말 안타까운 이야기다. 그래도 알 것 같다. 나도 이해한다고요, 탈크의 주민 여러분.

「만약 나도 여기에 부임해 왔었다면, 런한 수영장에 모든 급료를 쏟아부으면서 다니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네……」

주먹을 불끈 쥐고 공감하자, 루나와 힐다 씨 이외의 여자들이 조용해진다.

「어째서……?」

「어차피 매제 군은 상대가 넘쳐나잖아」

「아, 알았다, 설마 보여주는 게 취향? 맞지?」

「주인님, 굳이 금전을 사용하지 않아도……그런 건 근처 청룡의 팰리스에서도 충분히 가능하지 않나?」

「아니면 자기 여자가 다른 남자와 하는 걸 보는 게 취향이라거나」

거의 모두가 「이해하기 어렵다」고 반응하길래, 나는 강력하게 반론한다.

「하지만 나 2년 전까지만 해도 동정이었다고! 에로 그림책을 보면서 자위하는 게 유일한 낙이었던!」

「에엣―……」

「엣, 2년? 2년이라니……에-그러니까 지금 암컷 노예가 몇 명이나 있다고 했었더라?」

「에로 그림책 보면서 자위라니……그거보단 차라리 창관에서 세 명을 동시에 사서 마구 즐기는 게 더 싸지 않나?」

「탈크에서라면야 그렇겠네―」

「꽤 잘생긴 편인데 어째서―?」

시마 양이 잘생겼다고 해준 건 매우 기쁩니다만, 일반적으로는 별로라는 평판을 받는데요.

다크 엘프들이야 모두 미형이라서, 오히려 미형이 아닌 얼굴이 멋져 보이는 거려나.

「있었던 직장이 대장간과 군대 등등, 남자들만 있는 곳이었던데다……어릴 적에 하프 엘프와 에로한 장난을 마구 즐길 수 있었던 풍족한 환경 덕분인지 쉽게 접할 수 있는 인간 아가씨는 못생겨서 즐길 생각도 안 들었고……디아네 씨야 나와 사이좋게 지내줬지만, 설마 정말로 에로한 사이가 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으니까……그리고 안제로스는 애시당초 남자라고만 생각하고 있기도 했고……」

「들어도 들어도 의미를 모르겠어―……」

「안제로스라면 그 귀여운 아이 말하는 거지? 검사들 중 작은 쪽」

「젊은 인간 남자는, 여자가 없으면 염소하고도 섹스하고 싶어할 만큼 성욕이 강하다고 들었는데」

「정말이지, 탈크에 빨리 왔으면 정말 좋았을 텐데. 다크 엘프라도 괜찮다면, 창녀 정도는 얼마든지 값싸게 구할 수 있으니까」

탈크 진짜 굉장하네. 다크 엘프 여성 자신이 이런 걸 아무렇지도 않게 단언해 버리니까. 게다가 처녀인데.

「으음. 창녀 같은 건 엘프 중에도 있어. 물론 그렇게까지 값싸지는……않을지도 모르지만」

「그런 걸로 대항하지 말아 주세요 글로리아 씨. 그렇달까 왜 거기서 대항하는 겁니까」

「에-그러니까, 나도 모르게……」

글로리아 씨도 어딘지 알 수 없는 면이 있다.

「뭐, 앤디 군이 보지를 돈으로 사서 즐긴 다음 버리는 사람이었다면, 틀림없이 암컷 노예도 따르지 않았을 테고, 라이라 쨩들과의 인연도 생기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하지만요오―☆」

「뭐……그건 확실히 그러네요」

암컷 노예라는 건 여자에 대한 독점욕의 표현이다.

뭐 내 경우, 여자 쪽에서 오해한 경우도 적지 않기는 하지만, 여자와 섹스하는 것을 「돈을 주고 뒤탈 없이 기분 좋게 즐긴 다음 안녕」으로 끝내는 것으로 인식했다면, 틀림없이 지금처럼 되지는 않았겠지.

한 번 섹스하면, 나는 상대 여성을 독점하고 싶어진다.

상대 여성이 다른 남자가 아닌, 나와만 몇번이고 섹스하는 사람이 되어주기를 바라게 된다.

그러면서도, 나 자신은 그 누구에게도 독점되지 않는다. 내멋대로, 일방적으로, 매력을 느낀 여자를 마구 덮친다.

너무 이기적이라는 건 나 자신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렇게 이기적이고 탐욕스러운 나를, 강한 여자들이 알면서도 인정하고 도와준 덕분에, 지금의 내가 있을 수 있었다.

내 생각에 여자란, 부담없이, 간단하게, 손을 대고, 버려서는 안 되는 존재인 것이다. 돈을 주고 섹스를 한다는 건, 여자를 그런 것으로 만들어 버린다.

그러니까, 여기의 풍속 문화도 매우 훌륭하지만, 오히려 나는 여기의 풍속 문화를 뒤늦게 접하게 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뭐, 처음이야 돈으로 산다 해도 궁합에 따라 다르답니다―. 그대로 돈 같은 건 상관없이 사귀는 사이가 되서, 결혼에 골인하는 것도 이 탈크에서는 그렇게까지 드문 이야기는 아니니까요♪」

갑자기 밝은 말투로 이야기에 끼어든 목소리가, 너무나도 자연스럽고 스스럼없어서 반응이 늦는다.

이 밝은 여자가 3자매 중 누구더라, 라고 생각하다가, 3초 뒤에 문득 알아차렸다.

「……우, 우왓, 레슬리 씨!」

「네, 레슬리에요♪ 물론 손님은 코스모스라고 부르셔도 괜찮지만요♪」

「어째서 여기에 있는 건가요……?」

「후후훗, 우연이랍니다」

꼭 소녀처럼만 보이는 작고 가녀린 팔다리와, 그와는 대조적인 균형잡히고 풍만한 가슴.

밝고 생기넘치는 다크 엘프. 사실은 힐다 씨처럼 400살 후반의 창관 주인이자 현역 창녀.

「우리 가게에서 일하는 아이에게 오닉스의 본가에 그 스마이슨 씨가 와 있다라는 걸 우연히 듣게 되서, 허겁지겁 찾아가봤습니다만, 마침 인력거로 외출하셨다더군요……그래서 저도 인력거를 불러서 여기저기 찾아다녔습니다만, 안타깝게도 오아시스에서의 에로한 영업에는 늦은 것 같네요♪」

「그거 우연치고는 너무한 거 아닌가요!?」

예명 레슬리, 본명 코스모스.

사랑스럽지만 수상쩍은 아가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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