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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반하는 하프엘프씨 3부 75화 (76/100)

< -- 잘 반하는 하프엘프씨 3부 75화 -- >

미라, 시마, 루키노 3자매는, 이전 정령제에서는 그룹을 짜서 야외 요리를 하고 있었다.

「그때는 자기 소개를 제대로 안 했었던 것 같네. 내가 미라, 여기 가슴 큰 아이가 시마, 그리고 여기 납작가슴이 루키노」

「납작가슴 아냐! 그럭저럭 있는 편이라고 그럭저럭!」

「후후응. 가슴 세계에는 승자와 패자만 존재하거든. 패배자인 넌 납작가슴이나 빨래판으로 만족하도록 해!」

「어이 미라가 이상한 말하니까 시마가 우쭐거리잖아! 함몰 유두인 주제에!」

「그, 그런 건 관계없잖아!?」

아무리 언젠가는 가족이 될 상대라고는 해도, 세 여성은 남자 상대로 자기 소개를 지나칠 정도로 자유롭게 하고 있었다.

덧붙여서 내가 본 인상을 말하자면, 숏 컷에 약간 어른스러워 보이는 여성이 미라 양, 포니테일이고 표정이 살짝 멍해 보이는 여성이 시마 양, 트윈테일이며 조금 건방져 보이는 여성이 루키노 양. 덧붙여서 머리카락 색은 모두 은빛.

뭐 인상이야 모두 10대로 보이긴 하지만, 당연히 나보다는 나이가 훨씬 많겠지.

「세 분은 모두 어머니가 같나요?」

나도 모르게 그런 걸 물었다.

「응? 아니. 셋 다 어머니는 다르지만 비슷한 시기에 태어나서 나이가 가까운 것 뿐이야」

「이런 집안이니까―. 비슷한 시기에 태어나면 세트 취급을 받으면서 자라게 되지」

「덧붙여서 우리 셋 다 그이는 없으니까 안심해도 돼」

대체 뭘 안심하라는 겁니까.

응, 뭐 아마 뭔가 에로한 사건이 발생했을 때 카를로스 씨에게 얼마나 혼나느냐에 영향을 줄지도 모른다는 얘기겠지. 그렇달까 나와 에로한 해프닝이 일어나는 건 이미 확정 사항인가요.

「그나저나, 설마라고는 생각하지만……벌써 100살이 다 되가는데 모두 아직 처녀인 건 아니지……?」

힐다 씨가 약간 불쌍하다는 어조로 조심조심 묻는다.

「처, 처녀인 게 뭐가 나빠―!?」

「한 명이라도 배반하면 절대로 용서 안 할 거야!」

「미라만 인기있는 건 뭔가 잘못된 거라고!」

「……지금 들은 것처럼, 이녀석들이 우겨대면서 어딜 가든 따라다녀서 남자와 친구 이상의 관계가 될 수 있었던 적이 없어」

……미라 양도 정말 굉장하네.

「……뭐 디아네 쨩의 예도 있으니까, 겨우 100살 정도로 아직 처녀 졸업 못했다고 초조해 할 필요는 없을지도 모르긴 하지만……」

힐다 씨가 시선을 피한다. ……확실히 디아네 씨, 나로 처녀 졸업했었지.

그래도 내가 이런 말하기는 조금 뭐하지만, 디아네 씨가 내게 반했던 계기도 일반적인 기준에서는 많이 이상한 편이었다. 뭐 문제를 딱히 복잡하게 만들 필요는 없으니 이쯤에서 멈추는 게 좋지 않을까나.

「과아-연―……뭐, 쑥맥인 데는 다 이유가 있었구나」

노르 씨가 뭔가 납득 한것처럼 고개를 끄덕이고는, 창문 밖으로 훌쩍 뛰어내린다.

2층이지만 댄서이니만큼 워낙 유연한 그녀니까 「위험하다!」라고 떠들 필요는 없다.

하지만, 그녀와는 다르게 창문으로 뛰어내릴 수 없는 우리들은 허둥거릴 수밖에 없었다.

「자, 그럼 어서 갑시다. 매제 군도 힐다 언니도 빨리 내려와요」

「엣, 자, 잠깐만요. 글로리아 씨, 윗옷 제대로 입으세요! 아무리 탈크라도 그렇게까지 개방적인 차림은 위험하다고요」

「나, 난 그냥 잠옷 차림으로 나갈 생각……이었는데, 와앗~ 주름이 이렇게나 잡혀 버리다니. 어쩌지?」

「어차피 오아시스에 갈 거니까, 가슴 정도는 조금 드러나도 아무도 신경 안 쓸 거에요옹☆」

「괜찮을 리가 없잖아요. 내 윗도리 빌려 줄 테니까 일단은 이걸 입도록 해요」

잠깐동안 투닥거리면서 옷차림을 정돈한 다음 겨우 밖으로 나온다.

탈크의 명물, 오거 인력거.

웬만한 마차 이상으로 힘이 넘치는 인력거에 올라탄 우리들은, 아침 관광을 출발한다.

일행은 다크 엘프 자매 다섯과 글로리아 씨, 루나, 그리고 호위로 에마도 따라 왔다. 별다른 사고는 없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혹시 모르니까.

「그럼, 어디부터 가볼까요」

「일단은 가까운 수욕 오아시스. 거기서 몸을 좀 씻은 다음 시장에 가보는 게 어때요?」

「어라, 시장에 볼일이라도 있니, 노르 쨩?」

「탈크 명물 중에서 점심 이전까지 가볍게 돌면서 즐기기에는 시장이 가장 좋으니까. 역사 유적은 일일이 설명해야만 하고, 애시당초 화려한 것도 별로 없으니까. 물론 남부 극장도 좋기는 하지만, 아침부터 공연이 있는 건 아니기도 하고」

「그것도 그러네……」

「저기-그럼-언니들, 워드 온천은 어때―?」

「오아시스 다음에 온천이라」

「알고 있어? 사실 워드 산 근처에 무려 5천 년이나 된 나무가 있대」

「그거 재밌는 건가……?」

「엘프들한테는 엄청 인기라고!」

「……글로리아 쨩, 보고 싶어?」

「난 딱히 나무에 집착하는 취미는 없어서……그렇달까 「나무」라니 너무 대략적인데. 종류가 어떤 건지는 몰라?」

「아, 그건 미처 조사 못했네―……만약 나리스였다면 틀림없이 흥미롭다면서 체크했겠지만」

3자매의 조금도 믿음직스럽지 않은 관광 제안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자, 5분 뒤 공공 수욕 오아시스에 도착했다.

「고생했어. 당신들도 쉬면서 씻는게 어때요?」

내리던 노르 씨가 인력거꾼 오거들에게 키스를 던지면서 제안하자, 그들도 침을 꿀꺽 삼키면서 서로 마주본다.

「그, 그래도 됩니까?」

「어차피 우리가 나올 때까지는 움직일 수 없잖아? 오아시스는 공공 장소니까」

이 오거 인력거꾼들은 1일치 삯을 선불로 받고 고용되었으므로, 더 이상 인력거를 쓸 일이 없다 해도 빨리 돌아갈 수는 없다. 그렇다 해도, 사막의 아이돌에게 「오아시스에 함께 들어가도 괜찮다」라는 말을 들으면 뭔가 지나치게 득 본 느낌이겠지. 그 기분은 나도 알 것 같다.

「뭐, 물론 우리는 우리끼리 씻을 거니까, 딱히 서비스는 안 할 거지만요?」

「에, 예, 그야 이상한 기대는 조금도 없습니다만」

오거들이 팔꿈치로 서로를 쿡쿡 찌르면서 「어쩌지」 「어쩌기는……넌 갈 거냐?」 「뭐, 그야 난 괜찮지만 너에게는 여신님 아니었어?」 「그런 문제가 아니잖아」 등의 말을 쑥덕거린다.

그리고 수많은 여성들 사이에 섞여서 타고 있던 나는, 루나와 힐다 씨에게 달라붙은 채로 슬그머니 내려서 그들에게 들키지 않도록 몰래 오아시스의 탈의실로 향했…….

「어, 어이, 당신 보석나비와 함께 오아시스에 들어가려고?」

「……음 뭐 그렇죠」

「담력이 굉장하구만. 질투로 살해당할지도 모르는데, 무섭지도 않나?」

「……그건 괜찮을 겁니다, 아마도요」

아무래도 오거들이 신경쓰는 건 「이런 부수입이야 얼마든지 환영이지만 다른 남성 손님들에게 시달리고 싶지는 않다」인 것 같다.

듣고 보니, 확실히 질투에 미쳐서 나를 노려보는 놈이 있을지도 모르다. 하지만 오아시스 안은 어차피 모두 알몸이다. 질투한다고 해서 뭐가 가능할 것 같지는 않다.

라고 생각한 나머지 아무렇지도 않게 다른 여성들과 함께 탈의실에서 옷을 벗고, 꺅꺅 떠드는 그녀들과 수욕 오아시스로 발을 내딛자, 저놈은 대체 누구냐는 의심과 질투로 인한 살의가 깃든 시선 때문에 피부가 따끔따끔하다.

노르 씨가 내 생각보다 훨씬 유명한 걸까. 아니, 그 이상으로, 총 여덟 명의 미녀와 미소녀에게 둘러싸여서 돌아다니는 것 자체가 확실히 밸런스 붕괴다.

남성 대부분은 아이나 가족과 함께 있거나, 아니면 혼자 있었고, 일행들과 사이 좋게 물장난을 하거나 느긋하게 몸을 씻는 모습은, 설령 반려와 함께 있다 해도, 어딘가 목가적인 분위기일 뿐. 그와 비교하면 나는 확실히 발칙하기 짝이 없다. 루나와 힐다 씨는 숨길 생각은 조금도 없다는 듯이 양쪽에서 끈적끈적하게 들러붙어 있고, 한 걸음 떨어져서 따라오던 에마도 비록 공중 혼욕 문화에 당황하긴 했지만 현실감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하얀 피부를 내게 아낌없이 보여주면서 조금도 떨어지려 하지 않는다.

3자매 또한 출렁이는 가슴을 숨기기는커녕, 끊임없이 내게 들이밀면서 말을 걸어오고 등등, 어디를 어떻게 봐도, 「질투 어린 시선으로 보면 더럽혀 버릴 듯한」 가족의 단란한 분위기는 전혀 아니다.

덧붙여서 「납작 가슴」, 「빨래판」이라고 놀림받던 루키노 양의 가슴은, 다크 엘프치고는 약간 작을 뿐이지, 만약 엘프가 이 크기라면 충분히 거유에 속할 정도의 크기였다.

그때, 내가 자신의 가슴을 빤히 쳐다보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 루키노 양이 팔로 몸을 가볍게 껴안았다.

「에헤헷―. 색골」

「물론입니다. 나는 가슴을 드러낸 여성이 눈앞에 있으면, 설령 주먹이 날아온다 해도 절대로 시선을 돌리지 않는 남자입니다. 그리고 이건 고향의 관습이기도 하죠」

조금 부끄럽기는 했지만, 놀리는 듯한 루키노 양의 말에는 강한 어조로 대답한다.

숨길 수가 없는 건지 아니면 애시당초 숨길 생각이 없는 건지는 몰라도 팔 틈새로 유두가 흘긋흘긋 보이는 포즈가 자연스럽게 시선을 끌어당긴다. 이 포즈도 다 계산해서 하는 걸까. 아니면 천연인 걸까. 뭐 어느 쪽이든 내게 손해는 아니니 상관없다. 브라보.

「후후훗, 괜히 순진한 척 하는 것보다는, 이렇게 덥석 물어 주는 쪽이 더 기쁠지도」

「루키노보다는 내 가슴이 더 좋지 않아―?♪」

시마 양이 양손으로 자기 가슴을 받치고는 가볍게 흔들면서, 장난스럽게 유혹한다.

손바닥에 다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자기 주장이 확실한 그녀의 가슴은, 확실히 유두가 부끄럽다는 듯이 모습을 숨기고 있었다.

「유두를 빨아내고 싶어졌어요」

「우, 우왓, 직구네―……그, 그럼 해 볼래?」

「요녀석이?!」

뒤에서 지켜보던 미라 양이 시마 양의 뒤통수를 춉으로 딱, 때린다.

허리에 손을 얹은 당당한 알몸. 가슴은 시마 양만큼 크지는 않았지만 그다지 뒤지지 않는 거유였으므로, 다크 엘프의 발육이 얼마나 좋은지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그렇달까, 가슴이라면 정말로 사양없이 뚫어지게 쳐다보는구나. ……솔직히 우리들보다는, 힐다 언니나 노르 언니 쪽이 훨씬 크고 예쁜데도」

「커다란 가슴이든 귀여운 가슴이든 가리지 않고 정말 좋아합니다. 여성의 아름다운 가슴은 그 크기가 어떻든, 남자들의 마음의 고향이니까요」

「……바로 앞에서 듣는데도, 장난인지 진심인지 판단이 곤란한 말이네」

미라 양은 정말 곤란하다는 표정을 지었지만, 스슥 솟아오르는 유두가 나를 유혹한다.

푸른 하늘 아래에서 훌륭한 알몸을 보여 주는 그녀들에게 대항하듯이, 내 자지도 딱딱해지면서 고개를 꼿꼿하게 들어올린다.

「흐―응……곤란하게도, 앤디 군은 진짜 진심으로 하는 말이야아―☆」

「힐다 언니……아무리 그래도 그건 좀 그렇지 않아?」

「여자 하나 하나의 매력을 일일이 비교하지 않고, 항상 신선하게, 진지하게 그 여자만의 매력을 마주본다는 것. 괜히 20명이 넘는 여성들이 스스로 암컷 노예로 들어 온 게 아니랍니다아☆」

「……과연―. 그냥 질려서 여자를 계속 갈아치우는 건 아니었구나―」

「그렇지이☆ 이렇게나 여자에게 둘러싸여 있어도, 처음 동정을 뗐을 때 느꼈던 여체에 대한 감동과 충동을 절대로 잊지 않아용. 그러니까 우리도, 그런 그에게 응해서 애욕에 빠지는 것을 주저하지 않을 뿐이고. 앤디 군은, 그저 상냥하기만 한 것도, 음란하기만 한 것도, 용감하기만 한 것도 아닌, 상냥한데다 음란하면서 용감하기까지 한 거야아」

「응. 앤디는 정말 대단해」

힐다 씨와 루나가 그렇게 말하면서, 내 양팔을 각각 껴안고는, 내 양쪽 뺨에 키스한다.

그리고, 내 그런 모습은, 어딜 어떻게 보나 정말 추잡해보였겠지.

「……인기남은 죽어버려라―!!」

등 뒤에서 그런 외침이 들려오고, 몇 초 뒤에 파앗 소리가 머리 뒤쪽에서 울려퍼졌다. 뒤를 이어 풍덩 소리도.

당황한 나머지 힐다 씨와 루나를 떼어내면서 뒤돌아보자, 주먹만한 돌이 발밑에 가라앉으면서 파문을 넓히고 있었다.

물론 그 돌을 쳐낸 건 에마.

돌을 던진 걸로 생각되는 다크 엘프 젊은이는 설마 에마가 돌을 쳐낼 줄 몰랐는지 멍 하니 서 있다.

「주인님. 없애버릴까요」

「아니 없애지 마! 그렇달까 뭘 없앨 생각인데!?」

「그야 당연히」

「응, 안 돼. 절대로 그러지 마. 이런 장면을 봐 버렸으니 없애버리고 싶은 기분이 되는 건 이해하지만 제발 참아 줘」

어떻게든 에마를 말린다. 그 사이 돌을 던진 걸로 추정되는 다크 엘프 남성은 재빨리 도망쳐 버렸다.

물론 돌을 던지는 건 매너 위반이므로, 주위의 목격자들이 제보하면 반드시 붙잡혀서 처벌되겠지. ……자칫 잘못됐다가는 내가 아닌 힐다 씨가 맞았을 지도 모를 정도로 위험했으니까, 카를로스 씨의 귀에 들어가면 어마어마하게 가혹한 벌을 받을 것 같다.

「그렇달까 이 아이, 정말 굉장하네- 사실, 나리스처럼 에이스 나이트급이기라도 한 거니?」

「아, 아뇨 저는」

「루나와 어느 쪽이 더 민첩해? 비교한 적 있어?」

「어느 쪽이 더 나은 지 굳이 가리지 않아도 괜찮으니까, 정령제 때 우리랑 여기 루나랑 곡예 함께 하자-」

「저기, 그러려면 일단 주인님께 허락을 받아야 합니다만」

3자매는 에마가 정말 마음에 들었나보다. ……그러고 보니 루나도 에마도 머리카락이 은빛이구나. 그래서 더 강한 친근감을 느끼는 걸까나.

덧붙여서 이런 소동에 전혀 끼어들지 않고 있던 글로리아 씨는, 물론 오아시스에 펼쳐진 느긋하고도 적나라한 알몸의 세계, 그리고 그 한가운데에 서 있는 노르 씨의 모습에 완전히 빠진 나머지, 손가락으로 프레임을 만들면서 구도를 잡고 있었다.

「이야, 이건 정말이지― 탈크 너무 멋진데? 나 그냥 여기에 눌러 살까봐」

「음란한 풍경을 보려고 탈크에 찾아오는 사람이 가끔 가다 있다는 말은 들었지만, 설마 여성 흰색 엘프에게서 이런 말을 들을 줄은 상상도 못했는데……」

「나 자신의 상상력이 얼마나 빈곤했는지 지금에서야 똑똑히 알게 됐으니까. 이런 광경을 보니, 뭐랄까 해방된다는 느낌이 든달까나. 여러가지로 말이지. 이런 세계를 그림으로 그려서 남기는 것이야말로 내게 맡겨진 사명이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어」

「당신 자신도 꽤 아름다우면서 왜 그렇게까지 다른 사람의 알몸에 얽매이는 건지 이해가 안 돼……」

노르 씨가 한숨을 내쉰다.

웅크린 채로 여성들의 알몸을 보면서 흥분하는 글로리아 씨를 보면, 확실히 글러먹은 사람처럼 보일 뿐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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