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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반하는 하프엘프씨 3부 72화 (73/100)

< -- 잘 반하는 하프엘프씨 3부 72화 -- >

힐다 씨와의 섹스는 한계에 도전할 경우 매우 무서워지지만, 그녀는 내 사정 능력을 조절한 본인이기도 하다.

대량의 사정 능력을 유지하고 있기는 해도, 그 대신 체력을 잃어 버린 나를 배려하면서 하는 섹스는, 마치 어머니가 아이를 사랑하고, 어디까지나 보듬어주는 듯한 안심감이 느껴졌다.

「그건, 그렇다쳐도……왠지 친가를 특권 삼아서 앤디 군을 독점하는 것 같아서, 모두에게 미안하네……지금부터라도, 누군가 불러서 같이 즐길까요옹……?」

「뭐 모두와는 이미 낮에 실컷 하기도 했고, 가끔씩은 한 명만 안고 자고 싶기도 하니까요……아, 위험, 싸 버려……」

「응, 듬뿍 싸 줘요……♪ 노예 보지에 사양 같은 건 할 필요가 없으니까아☆」

「그럼 사양말고, 크읏……!」

정상위로 힐다 씨를 격렬하게 범하다가, 그녀가 내 허리를 두 다리로 힘껏 껴안는 순간 사정한다.

물주전자처럼 생긴 낡은 램프의 불빛으로 땀에 젖은 갈색 피부를 요염하게 빛내던 힐다 씨가, 나와의 쾌락을 만끽한다.

이미 목걸이를 제외한 모든 옷은 벗겨져서 주변에 흩어져 있고, 침대 위에 깔려 있었던 이불마저도 떨어져서, 그녀의 알몸은 가림없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서로에게 달콤한 말을 속삭이고 다양한 체위로 사랑을 나누면서, 오로지 서로의 정액과 애액을 뒤섞는 우리들의 모습을, 옆침대의 글로리아 씨가 손가락으로 틀을 만들면서 진지하게 바라보고 있다.

「글로리아 씨도……할래요?」

「나는 당신들처럼 체력이 좋은 편은 아니라서, 이번에는 사양할게. 난 신경쓰지 말고 계속 해줬으면 좋겠어. 이렇게 1대 1의 섹스를 침착하게 볼 수 있는 기회는, 거의 없으니까」

「그럴까나?」

「에로 그림의 기본은 1대 1이거든―. 그렇긴 해도, 옆에서 자기가 섹스하는 걸 보도록 허락해 주는 사람은 거의 없기도 하고, 이 일행에 끼어들고 나서 보게 된 것도 대부분 난교였으니까. 물론 그건 그거대로 흔치 않은 모델이긴 하지만, 여자의 몸을 에로하게 표현하는 것이 직업인 나로서는, 기초를 공부할 수 있는 지금 상황이 너무 기뻐」

「어머나, 나와 앤디 군의 끈적끈적한 아이 만들기에서도, 배울 점이 있다는 건가요☆?」

「여자인 내가 이런 말을 하는 것도 조금 그렇긴 하지만, 힐다 씨, 당신의 몸은 정말 훌륭하네. 어떤 포즈로 허리를 흔들어도 가장 에로한 그림이 나올 것 같아」

「그거야 뭐, 옛날부터 탈크에서 가장 음란한 의사 선생님으로 이름을 날렸으니까☆」

내게 팔을 잡히고 등을 활처럼 젖힌 후배위 자세. 그 체위에서 내게 뒤쪽으로 찔리던 힐다 씨가, 자신의 대단한 별명을 알려 준다.

「동정을 떼 준 남자의 수는 미처 다 셀 수도 없이 많고, 창녀와 하는 것보다도 기분 좋은 진료소☆ ……-라고, 화룡전쟁 이전까지는 유명했답니다아―」

「……그 정도로? 대체 얼마나 음란했길래」

「그야 오는 사람 안 막고, 도전자에게는 빠짐없이 천국을 보여 주는 게 내 좌우명이었거드은☆ 뭐, 결혼하고 나서는 오라버니들의 체면도 있으니까, 자제하기는 했지만」

「나도 나름대로 헤픈 편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렇게까지 될 수 있는 자신은 없네……」

스스로 헤프다고 말하는 것도 조금 그렇지 않나 싶은데요.

뭐 창녀가 되어 버린 자기 자신을 비웃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라고 생각하면서, 나는 또다시 힐다 씨의 안에다 사양없이 정액을 부어넣었다.

힐다 씨의 알몸은, 같은 여성이면서도 에로 그림의 전문가인 글로리아 씨가 칭찬할 만큼 대단히 아름다울 뿐만이 아니라, 남자가 좋아하는 곡선으로 가득 차 있었다.

「……물론 나도,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랍니다?」

내 사정을 자궁으로 받아들이던 힐다 씨가, 이제 와서는 더 이상 들어가지 못하고 흘러넘치는 게 당연해진 내 정액을 보고 기쁜듯이 웃으면서 천천히 몸을 떼어 놓은 다음, 내 자지에 혀를 뻗어서 자지에 달라붙은 정액을 맛있다는 듯이 핥아 먹는다.

「흐응, 츄웁, 츄르릅……할짝. ……확실히, 옛날에……내가 의사가 된 지 얼마 안되었을 무렵, 순간 나쁜 마음이 생겼는지 나를 갑자기 강간했던 오거 환자가 있었어요」

「오거에게 강간……당했다고요?」

지금의 힐다 씨라면야 거뜬히 상대하겠지만, 지금처럼 「에로에로하지 않았을」 그 무렵에 강간당했다면, 꽤나 심한 꼴을 당하지 않았을까.

왜냐면 오거들의 자지는, 아이나 여성의 팔만큼 굵고도 기니까 말이지.

내 주변에는 성격이 좋은 녀석들만 있어서 다행이지만, 오거들이 진심으로 아무런 배려 없이 여자를 범하면, 덮쳐지는 여성은 목숨이 위험해질 수도 있다.

「뭐 나도 당시에는 애송이였던 탓에, 평범한 취향의 남성에게는 보여 줄 수 없게 되어 버렸지만」

「……애송이라서……보여 줄 수 없다는 건, 에로적인 의미인가요? 아니면 의사로서의 의미인가요?」

「상상에 맡길게요. 앤디 군의 자지가 시들어 버리면 곤란하니까아☆」

「이미 늦은 것 같은데요……」

상상한 것만으로도 자지의 힘이 빠져 버렸다.

「어라―……」

「……여기까지 들어 버린 이상 어쩔 수 없지요. 그래서, 그 다음은 어떻게 되었나요? 어째서 그렇게까지 에로에로해진 겁니까?」

보통으로 생각해보면 남성 공포증이나 오거 공포증에 걸려서, 두 번 다시 섹스할 수 없는 상태가 된다 해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만한 상황이다.

「그 다음의 참상은 탈크의 마법 의술로 어떻게든 치요할 수 있었답니다아―. 옛날부터 자주 있었던 상황이기도했고, 다행히 솜씨 좋은 마법 의사도 있었으니까. 하지만, 그 소식을 들은 카를로스 오빠가 진짜로 열받았었지」

「……확실히」

카를로스 씨는 가족을 매우 소중히 여긴다. 그런 그가 여동생이 오거에게 강간당해서 처참한 꼴이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면 당연히 화가 엄청 났겠지.

그리고, 내 앞에서는 그저 이상한 사람일 뿐이지만, 만약의 경우에는 자신을 죽이러 온 암살자도 압도할 수 있을 정도로 담력이 세다고도 한다.

그런 사람을 진짜로 열받게 해 버렸으니, 그 시점에서 상대의 운명은 이미 정해진 것이나 다름없었다.

「내가 어떻게든 다 나았을 무렵에는……나를 강간했던 그 오거는,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잔혹한 방법으로 고문당하고 죽은 뒤였어」

「……자세히 들으면 후회하게 될 것 같은 이야기군요」

「응. 그래서 나도 자세하게 말하고 싶지는 않아. ……그리고, 나는 그런 불행한 사고가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게 하고 싶었어. 거기서 나온 결론은……내게 심한 짓을 할 생각을 아예 없애 버리면 되는 거 아닐까☆? 였었지」

「에, 그 결론은」

「응. 중요한 건 처음부터 서로 합의한 다음에 상대를 도발해서, 만족시켜 버리면 된다는 거야☆」

「……에에에엣」

대체 어떻게 해야 그런 결론이 나오는 겁니까? 그야말로 자기희생의 극치잖아요?

에로한 취미만이 유일한 결점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이 무슨 성자 같은 사고방식이란 말인가.

「에, 음-그러니까, 지금의 설명만으로는 조금 부족한- 것처럼 느껴질 지도 모르는데에. 당시의 난 딱히 숫처녀였던 것도 아니고, 일단 여러 남자들과 섹스한 적이 있었답니다아? 평범하게 에로했다고요?」

「하지만 그런 사건을 겪고도 그런 결론이 나온 것 자체가 대단한 걸 넘어서 이상한데요? 성녀라도 되고 싶었던 겁니까, 힐다 씨는」

「내 에로 테크닉과 애정이 부족한 탓에, 환자에게 나쁜 마음을 먹게 하고 생지옥을 겪은 끝에 죽게 해 버렸으니까. ……다른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내가 정말 음란하다는 것 정도는 이미 알고 있기도 했고, 항구적이면서도 평화적으로 나도 만족할 수 있는 해결책은 그것밖에 없다고 생각한 것뿐이에요. 그 이후로 모든 에로 마법에서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 연구와, 실천적인 에로 테크닉을 습득하는 나날들이 시작되었답니다아☆」

「……아니, 그래도 역시……음, 뭐랄까, 너무 굉장해요」

「애, 앤디 군이 그런 눈으로 나를 보니까 역시 괴롭네에―. 사실 섹스를 정말 좋아했으니까 이만큼 능숙해진 것이기도 했고, 정액도 자지도 입에 넣는 걸 주저하지 않을 정도로 정말 좋아하니까」

어디까지나 자신이 가벼운 여자라는 것을 강조하는 힐다 씨.

그렇기는 해도, 때때로 이 사람이 보여 주는 초월적인 정신력과 어딘가 어긋난 섹스에 대한 감성은, 한 괴짜의 정신이 단순히 불균형해진 결과가 아닌……사람을 초월한 배려심과. 끝없는 노력의 결과라고 생각하면, 역시 납득이 된다.

어딘가, 그녀를 「유능하지만 곤란한 사람」이라고만 생각해왔던 나 자신이 부끄러워진다.

「우와아……뭐, 뭐라고 표현해야 될지 모르겠네. 위인? 초인? 지금까지 당신이 나와 같은 에로 업계의 사람이라고만 생각해서 거리낌 없이 대했는데 정말 미안해요」

「가, 갑자기 왜 그래요?」

정말로 미안한 듯이 사과하는 글로리아 씨에게, 힐다 씨가 쓴웃음을 지으면서 정말 곤란하다는 듯한 표정을 짓는다.

「역시 옛날 이야기는 하는 게 아니었네에. 오랜만에 친가로 돌아와서 긴장이 풀려 버린 걸까나」

「적어도 힐다 씨가 디아네 씨에게 전혀 밀리지 않을 정도로 대단한 여성이라는 건 알았으니까요」

「에, 에-그러니까, 생각없이 음란한 몸이라고 말해서 미안해……?」

「그-만-둬-엇―! 옛날에 그런 일이 있어서 에로에는 개방적인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 것뿐이라니까앗―! 그 이상으로 깊은 의미는 없다고옷―!」

힐다 씨가 침대를 팡팡 두드리면서 외친다.

「그럼 그 점을 고려하여, 힐다 씨가 내 암컷 노예가 되어 준 것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섹스하도록 하겠습니다」

「우우……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힐다 씨는 울상을 지었지만, 내가 섹스한다고 하자 곧바로 내게 엉덩이를 내밀어 왔다.

생각해보면 힐다 씨의 원래 남편도, 이런 대단한 여자의 남편으로 있는 것에서 심한 중압감을 느꼈던 걸까.

……같은 생각을 하면서도, 그런 여성과의 무제한 아이 만들기를 당당하게 할 수 있는 나를, 어째선지 자랑스럽게 느끼는 나 자신에게 깜짝 놀라 버렸다.

굉장한 여자들을 암컷 노예로 수없이 받아들이면서, 내 감각도 이상해져 버린 걸까.

다음날 아침.

힐다 씨와 밤새도록 마음껏 즐긴 다음, 잠이 약간 부족한 상태에서 그녀와 팔짱을 낀 채로 식당에 간다.

그런 우리 옆을 지나치는 사람들은 대부분 다크 엘프. 역시 대가족이라 그런지, 인사를 가볍게 주고 받는 사람들 중에는 수십 년 만에 만나는 상대도 하나 둘씩 있는 것 같았다.

「어라, 코트니 언니. 꽤나 오래간만이네요」

「힐다! 아니 잠깐, 너 꽤 오래 전에 결혼하지 않았었니? 옆의 아이는 누구야?」

「응후후훗―. 내 지금의 주•인•님☆」

「……에, 저기」

「디아네 쨩도 노르 쨩도, 그의 암컷 노예랍니다☆」

「……뭐어?」

「아니 힐다 씨 잠깐만요. 디아네 씨는 암컷 노예가 아닌 데다가 노르 씨와는 그런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습니다만!?」

「에―. 그래도 둘 다 앤디 군이 바라기만 하면 언제든지 질내사정하게 해 주는 관계잖아?」

「아침부터 그런 이야기는 좀 자제하자고요! 앗, 저기 카를로스 씨가!」

손가락으로 식당의 입구를 가리킨다. 거기 서 있었던 가주 카를로스 씨가, 경직된 웃음을 띄운 채로 이쪽을 보고 있었다.

「여어, 어젯밤에는 볼일로 나가 있는 바람에 인사를 못해서 미안하구나 휴먼. 설마 코트니에게까지 손을 댈 생각은 아니겠지?」

「터무니없는 오해입니다!」

「비록 디아네와 힐다와 노르는 포기했지만 다른 여동생에게까지 손을 대는 건 절대로 용서 못해!」

「아니, 노르 씨도 포기한 겁니까!?」

「하지만 그녀석 내가 말하는 건 전혀 안 들어주는 데다가……한 번 마음을 먹으면 절대로 바꾸지 않거든……」

「그건 카를로스 씨가 조금 더 노력해보시는 게……」

「어쨌든 다른 여동생까지 손대면 진짜로 화낼 거야! 피가 녹색이 될 때까지 야채만 먹여 버릴 테니까!」

「그것도 카를로스 씨가 조금 더 노력해보시는 게……」

「하지만 더 심한 짓을 하려고 하면 낸시도 화내고……」

어째서 나, 카를로스 씨에게 혼나면서 격려하는 걸까.

「그래서 이 흰색 엘프 아가씨는 또 누구지. 설마 네 새로운 암컷 노예냐 이녀석」

「글로리아 씨는 현재……뭐 함께 다니게 된 동행이라고나 할까요. 화가입니다」

「글로리아입니다. 지금은 파문되서 소속 씨족이 없지만요」

글로리아 씨가 자기 소개를 하자, 카를로스 씨는 얼굴의 안경을 밀어올리면서 흥미로운 표정을 지었다.

「호오. 화가시라고요?」

「아하하, 네, 알몸 전문이지만요 」

「……응?」

「에로 그림책을 그리는 게 생업이랍니다. 여성 엘프치고는 드물겠지만요」

「……정말이지, 너도 참 드문 인재를 찾아냈구나」

카를로스 씨는 곤란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뭐 화가라고 해 두면 지장 없이 넘어갈 수 있었는데, 갑자기 그런 것까지 스스로 다 밝혀 버리면 반응하기가 참 어렵겠지.

「뭐, 화가라면……그렇군요, 캐리커쳐라도 그려 보시지 않겠습니까?」

「네?」

「이 오닉스 상사는 저희 가족이 경영하고 있으며, 정령제의 축제에서도 되도록이면 가족들이 각자 지닌 재주를 보이는 것으로 분위기를 띄워 왔지요. 축제의 여흥에 당신의 솜씨의 보여주시면, 저희도 상연물이 늘어나서 좋고, 당신도 솜씨를 많은 이들에게 보여주는 것으로 유명해질 수 있을 테니 좋은 거래라고 생각합니다만.」

카를로스 씨가 빈틈 없는 제안을 해 왔다. 글로리아 씨가 내 여자라고 소개되지 않았으니만큼, 그도 상인으로서 그녀를 대한다, 는 걸까.

글로리아 씨는 그 갑작스러운 제안에 곤혹스러워하면서, 내게로 시선을 돌렸다.

「하, 하지만, 다크 엘프들이 한창 분위기를 띄우는 자리에 흰색 엘프가 섞여들면 이상하지 않을까요?」

「걱정마시길. 이 탈크에서도 가장 큰 축제니까요. 손님으로 다른 종족이 섞여든다 해도, 딱히 아무도 신경쓰지 않을 겁니다. 물론, 함께 춤추자고 권유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지만요」

「……에-그러니까」

글로리아 씨는 어떻게든 거절할 이유를 찾는 것처럼 보였다.

어쨌든 그녀는 암컷 노예가 아니다. 서로의 생업을 걸고 교섭하는 자리에, 내가 섣불리 끼어드는 건 별로 좋지 않을 것 같다.

「방금 전에도 말씀드렸습니다만, 저는 알몸만 전문적으로 그려와서 말이죠. 나체화라면 얼마든지 그릴 수 있습니다만 얼굴만 그리는 건 조금 어렵다고 해야 할까요……」

글로리아 씨가 머리를 긁적이면서, 어떻게든 이야기를 그런 방향으로 끌고 가려고 했다.

카를로스 씨가 팔짱을 끼면서 고민한데.

바로 그때.

「오히려 그 쪽이 더 분위기가 살지 않을까나?」

「엣」

전혀 예상치 못했던 쪽에서 들려온 목소리를 향해 몸을 돌리니, 그곳에는 노르 씨가 있었다.

「아, 아니 잠깐 노르. 아무리 뭐라 해도 나체화는 조금……」

「여기는 탈크잖아. 오아시스에 가면 모두 알몸으로 당당하게 돌아다닌다고. 게다가 스케치는 어디까지나 예술일 뿐이니까, 그것도 모르고 함부로 불평하는 놈들은 가볍게 비웃어 주면 돼」

「아니 아무리 그래도……그 말은 정령제가 한창일 때 수많은 사람들이 모인 축제 회장에서 누드 모델을 해야 한다는 거잖아? 누가 그런 수치 플레이를 하려고 하겠어?」

「어라, 모델을 맡는 사람이 없으면 내가 나설 생각인데?」

「노오오오오오르!?」

항상 그랬지만 정말 종잡을 수 없는 사람이다.

아니 사실은, 저도 정말 보고 싶습니다. 여성의 알몸을 당당히 볼 수 있는데 남자로서 물론 기쁘지 않을 리가 없죠.

「앤디 군의 일행들 중에도 그 정도는 기꺼이 해 주는 아이들이 많이 있었죠―☆」

「아니 힐다 씨 잠깐만요」

그러고 보니 최근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던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저, 저기, 뭐 확실히 오아시스에서 수영하는 것과 비슷한 것 같고, 모처럼의 축제니까 괜찮다면 저도 모델이 되고 싶습니다만」

「앗, 저도 할래요-」

어째선지 가까이서 우리들의 대화를 듣고 있었던 다크 엘프 메이드들도 손을 든다.

「여기에 성녀들이 이렇게 많을 줄은 전혀 몰랐었는데」

내가 진지한 표정으로 중얼거리자, 뜻하지 않은 상황에 입을 멍 하니 벌리고 있던 글로리아 씨가 크게 한숨을 쉰다.

「당신이 생각하는 성녀의 의미가 궁금한걸?」

네. 확실히 방금의 그 한마디로 단번에 가벼워졌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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