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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반하는 하프엘프씨 3부 70화 (71/100)

< -- 잘 반하는 하프엘프씨 3부 70화 -- >

암컷 노예들과 함께 즐기는 에로에로 물놀이는 저녁 즈음까지 이어졌다.

날씨가 덥기는 했지만 물놀이를 계속하다 보면 몸이 식어서 추워지기에, 몸을 덥히거나 라이라가 마을의 요릿집에다 주문한 점심을 먹거나 등등의 이유로 가끔씩 물 밖으로 나왔지만.

물론 거만한 졸부처럼, 물 속에서 암컷 노예를 범하면서 다른 여자에게 음식을 받아먹는다……같은 플레이는 어떠냐는 제안도 있었지만, 그러다가 음식을 흘리면 물이 더러워지고, 역시 안정된 자세로 먹는 게 좋을 것 같아서, 결국 의자와 테이블이 갖춰진 실내에서 점심을 먹었다.

힐다 씨에게 부추겨진 베아트리스는 결국 물놀이가 끝날 때까지 실오라기 하나 안 걸친 채로 내 가랑이 사이에 얼굴을 집어넣거나, 손 애무나 펠라치오 기술을 배우거나, 테이블 아래에서 곡예 같은 자세로 어떻게든 자지를 삽입할 수 없는지 등등을 시험해보거나 하고 있었지만, 뭐 그녀가 스스로 바란 이상 어쩔 수 없다. 방금 전에도 다짐했지만, 그녀에 대해서는 내가 책임을 지고 올바른 암컷 노예로 교육해야만 한다.

하지만, 우리들이 그렇게 하루를 즐기는 동안, 라이라는 자신을 찾아온 상인들의 인사를 참을성 있게 받아주면서, 가끔씩 대로로 나와서는 드래곤체로 변신하고 있었다. 사실 주민들이 기대하는 건 드래곤체보다는 라이라의 변신 전후에 드러나는 알몸이겠지만.

그리고 벡카 특무백인장이나 바우즈, 유파 씨 들은, 그럭저럭 커다란 저택이기에 남는 방에서 느긋하게 쉬거나 노천술집에 나가서 술을 마시거나 등등 나름대로 헬리콘을 즐기고 있었다.

벡카 특무백인장과 바우즈라는 남자 둘이 유파 씨의 호위로 붙어 있었지만, 이들 또한 라이라의 일행이라는 걸 아는 마을 사람들은 그녀들을 함부로 대할 수는 없었다. 그야말로 어딜 가든 좋은 대우를 받았던 것 같다.

「그렇게까지 큰 마을은 아니지만, 분위기가 워낙 밝고 활발한 데다가, 헌병대가 부지런해서 그런지 불량배도 적어. 서비스업뿐만 아니라 1차 산업도 매우 융성한 걸 보면, 정말 좋은 곳이야」

「지금까지 들렀던 도시나 마을에서는 이곳과 비슷한 여유를 느낄 수 없었다. 앞으로도 더욱 발전할 것 같군」

저택으로 돌아온 벡카 특무백인장과 바우즈가, 그렇게 말하면서 이 마을을 칭찬했다.

「지금 여기에 남겠다고 하는 여성이 몇 명 정도 나왔나요?」

「지금 내가 아는 바로는 세 명 정도? ……탈크로 간다는 말을 듣고 흥미를 보인 아이가 많아. 게다가 거기라면 나도, 힐다 선생님도 연줄이 있으니만큼 얼마든지 소개해 줄 수 있을 테니 안심이지」

「아……확실히 그러네요」

힐다 씨, 랄까 지금 카를로스 씨가 회장으로 있는 오닉스 상사는, 현재 매우 폭넓은 상품 및 사업을 취급하고 있다. 평범한 일부터 밤일까지, 만약 그녀들이 탈크에서 자립하고 살아가고 싶다면, 풍족하게 지원해 줄 수 있을 것이다.

……마약을 극복하고서 하게 된 것이 밤일이라니, 확실히 어딘가 잘못된 것 같다는 생각은 들지만……그렇다고 해서 그녀들의 인생 재시작에 대해서, 내가 이러니저러니 떠들 수도 없다. 탈크에서 여자 혼자 벌어먹으면서 살 수 있는 직업이라면, 아무래도 그쪽을 의식할 수밖에 없고 말이지.

그저 그녀들이 정당한 일자리를 얻게 되기를 빌 뿐이다……뭐 그 카를로스 씨라면 최대한 배려해 줄 거라고 생각하지만.

「벡카 특무백인장의 소개라면, 역시 군 관련이겠죠?」

「뭐, 그야……탈크에는 주둔지가 있으니, 확실히 군속이나 입대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지만……내 아내 중 하나가 탈크의 유력 집안 출신이거든」

「헤에」

그러고 보니, 지금까지 벡카 특무백인장의 아내에 대해서는 들은 적이 거의 없었던 것 같다.

「다만, 그게……탈크도 꽤나 뒤숭숭한 편이라서……카를로스 형씨처럼 아낌없이 도와주지는 않을지도 몰라」

「……?」

「응? 본 적 없나? 네게도 한 번 소개했던 것 같은데, 트리콘 오거」

「아, 아아―……그러고 보니」

반 년 전 겨울의 정령제. 그 때 봤던 것, 같다.

다른 하나는 다크 엘프였었지 아마.

「탈크의 오거 유력 가문이라면, 어떨지 예상이 되지?」

「아뇨, 잘 모르겠습니다만. 저, 탈크에 대한 건 카를로스 씨가 꽉 잡고 있다는 것 정도밖에는……」

「……뭐 너처럼 북방 군단 안에서만 돌았던 녀석은 모를 수도 있겠군. 탈크의 오거들은 대부분 토목 및 건축 위주의 대규모 상공업 상사 둘 중 하나에 속해 있는데, 그 둘 사이에서 피비린내나는 싸움이 끊이질 않아. 탈크 중심부뿐만이 아니라, 다른 지역에 진출해서까지 분쟁을 일으키키도 해. 얼마나 무지막지하냐면, 그 둘을 중재해야 할 군도 솔직히 별로 끼어들고 싶어하지 않는 것처럼 보일 정도야. 그리고, 우리 로즈는 그 2대 오거 연합 한쪽 편의 두목 집안 출신이라는 말씀」

「……공주님?」

「뭐 그렇게 볼 수도 있지. 그리고, 그 덕분에 나도 어느 정도 얼굴이 알려지면서 인맥이 넓어졌지만……마약으로 고생했던 여자들을 그런 곳에다 소개시켜주는 건 뭔가 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야. 안 그래?」

「하기야……」

확실히 그런 조직이면, 마약에 손을 댈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그렇다 해도, 그걸 새삼스럽게 들춰내면서까지 비난할 생각은 없다.

마약 같은 건 이 세상에서 사라져 버려야 한다……고는 생각하지만, 일부러 이쪽과 무관한 사람들을 건드리면서까지 내가 깊숙이 끼어들어야 하는 일도 아니다.

그렇게나 대단한 집안의 따님에게 장가간 특무백인장도 정말 굉장하구만. 아니, 이 사람이 초인(超人)이기에 더욱, 그런 따님과 결혼할 수 있었겠지.

「지금까지 탈크는 그야말로 파라다이스라고 생각해왔습니다만, 역시 어두운 부분도 있었군요……」

「사람이 모이면 모일수록 쓰레기같은 놈이 꼭 나오고, 역사가 길면 길어질수록 시작점 자체가 달라지는 녀석도 나오는 법이지. 종족이 다른 이상, 먹거리든 잠자리든 무엇이든 손해를 볼 수밖에 없을 거야. 그래도 일단 소규모 전투 정도로 끝나는 걸 보면, 아직은 나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해」

「그래도, 그런 분쟁의 불씨가 있는 곳으로 그녀들을 데려가는 건 별로 내키지 않습니다만」

「분쟁의 불씨가 없는 장소가 이 세상에 있을 것 같아? 그 폴카조차, 얼마 전까지만 해도 언제 엘프와 전쟁이 벌어질 지 알 수 없는 동네였잖아」

「이제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 같은데요……」

「어느 곳이나, 모두 생각은 그렇게 하지. 자신의 소망만을 우선시하면서, 혹시 일어날 수도 있는 가능성을 당연하다는 것처럼 무시해 버려」

「…………」

벡카 특무백인장은, 노천술집에서 꽤나 마셨는지, 눈이 풀린 채로 창가에 털썩 주저앉아서 저녁 하늘을 올려다본다.

「선택하는 건 그녀들이야. 살기 좋은 땅에는 당연히 사는 사람도 많지. 시골에 살면 평온하지만 그저 그럴 뿐인 인생을 살 가능성이 높은 거고. 어느 쪽이 더 마음에 드는지는 자기 자신이 선택해야만 해. ……너는 도의로 그녀들을 도왔어. 그건 정말 훌륭한 일이지만, 그녀들의 남은 인생을 지배하면서까지, 네 생각대로의 행복을 강요하고 싶은 거야?」

「……꼭 그런 건 아닙니다만」

「그럼, 그냥 내버려두라고. 안 그래도 너는, 평생 동안 행복하게 해 줘야만 하는 상대가 많잖아」

「그것도……그러네요」

내가 고개를 흠칫흠칫 끄덕이자, 벡카 특무백인장이 그런 나를 곁눈질하면서 어깨를 움츠린다.

「이거이거, 내가 또 분수에 안맞는 말을 해 버린 모양이군. ……지금 한 말은 혼잣말이니까, 그냥 흘려들어」

벡카 특무백인장이, 내게 등을 돌리듯이 자세를 바꾼다.

「나는 디아네 대장에게 차였다고. 나를 찬 디아네 대장을 행복하게 해 줄 수 있으면서, 더 이상 너만의 이런저런 욕심 때문에 그녀의 행복을 뒤로 미루지 마」

「…………」

뭐, 이런 분위기에서 그런 말을 들으면…….

응. 미안합니다.

정령제를 어디서 맞이할까.

여기에 계속 머물면서, 마을 주민들과 함께 축제를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지만, 우리들은 탈크로 가는 것을 선택했다.

「하다못해 축제때까지만 머무르셨다면 정말 좋았을 텐데요……」

「호, 나로서는 모두 탈 없이 잘 지냈다는 걸 알게 되서 정말 기뻤다. 허나 안타깝게도 이번 여행에서는 다른 곳으로 가는 길에 잠깐 들렀던 것뿐이라서, 이만 떠나야 한다는 것을 이해해다오. 근처의 샌드 웜은 내가 처리해 둘 테니, 당일에는 안심하고 축제를 즐기도록」

「넷. 감사합니다!」

라이라가 촌장과 헌병대장에 그렇게 말하면서 옷을 호쾌하게 벗어던진 다음, 드래곤으로 변신한다.

그녀의 뒤를 이어 에마와 마이아, 바우즈도 드래곤으로 변신했고, 드래곤들이 든 마차에 탄 우리들은 헬리콘 주민의 성대한 배웅을 받으면서 탈크를 향해 출발했다.

여기에 정착하고 싶다는 여성들은, 한 명씩 나눠서 각각 다른 상사의 장에게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여성 혼자 낯선 곳에서의 새로운 생활은 상당히 힘들겠지만, 드래곤 라이더가 부탁했으니만큼 각 상사에서도 그녀들을 잘 도와줄 것이다.

그리고, 탈크에 도착하니 밤이 되어 있었다.

탈크 또한 정령제를 준비하느라 매우 바쁘고 혼잡해 보였고, 그 회장이 될 도시 곳곳에서는, 주민들이 밤을 세워서 망루와 무대를 조립하고 있었다.

오거들은 원래 밤눈이 밝은 종족이라서, 밤에도 섬세한 작업을 해낼 수 있다. 다크 엘프도 마찬가지고.

우리들은 환영으로 모습을 숨긴 채로, 카를로스 씨 저택의 안뜰에 살그머니 착륙하……려고 했지만, 라이라와 마이아만 왔었던 지난번과는 달리 이번엔 4마리다.

안그래도 안뜰 전체가 회장으로 쓰여서 남은 공간이 적어서, 드래곤 4마리가 모두 착륙하는 건 어려워보였다.

「어쩌지」

「……모두 동시에 착륙하는 건 무리일지도」

꼬마 라이라가 곤혹스러워하자, 힐다 씨가 팔짱을 낀 채로 창밖을 내려다본다.

「그래도 잘 보면 마차나 배를 내려놓을 수 있는 공간은 있을 것 같으니까, 최대한 붙여보면 다 내릴 수 있지 않을까나?」

「공간이 너무 없다만……」

「이런 시기에 찾아와서, 공간을 비워달라고 할 수도 없잖앙☆」

「용의 위엄 같은 건 조금도 없군」

라이라가 한숨을 쉬면서 그렇게 중얼거린 다음, 우리들이 탄 마차를 내린다.

그리고 우리와 1m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바우즈가 들고 왔던 배가 내려왔으며, 그 옆으로 마이아와 에마가 각자 들고 있던 마차를 최대한 붙여서 내렸다.

그리고, 우리들이 와글와글 떠들면서 마차에서 내리자, 때마침 그 근처를 지나가던 다크 엘프가 우리들을 알아차렸다.

「……어? 누구?」

「……아, 안녕하세요, 이번에도 신세 지러 왔습니다」

나는 우리를 보고 당황한 청년을 향해, 미안한 마음과 함께 가볍게 인사했다.

잘 생각해보면 어딘가 부적절한 인사 같기도 했지만.

「……?」

잠시 내 얼굴을 유심히 지켜보던 청년은, 우리가 축제 준비를 도우러 온 업자라고 생각했는지, 그대로 떠나려고 했다.

하지만 그런 그의 앞으로 힐다 씨가 불쑥 나타났다.

「H~i☆ 클린트 오빠, 오래간만이야앙―☆」

「우와앗!? 히, 힐닷!?」

「……그 반응은 또 뭐야?」

「아, 엣, 잠깐, 어, 어째서 지금 여기에 힐다가 있는 거야! 너 시집갔던 거 아니었어!?」

「오빠도 차암―☆ 언제적 얘기를 하는 거에요옹☆」

「에, 아 그랬었나……어라? 아니 그게 아니라」

힐다 씨의 말을 들은 청년이 어째선지 혼란에 빠져 버리자, 어쩔 수 없이 내가 말을 걸게 되었다.

「에-저기, 죄송한데요. ……카를로스 씨나 낸시 씨에게 저희가 왔다고 전해 주시지 않겠습니까?」

「자, 잠깐만 기다려줘. 업자라면 지금 담당한 사람을 불러올 테니까」

「아니 저희는 업자가 아니라……에-그게」

응. 이 사람은 내가 「디아네 씨와 힐다 씨의 애인」이라는 걸 전혀 모르는 것 같다. 그렇달까 나 인상이 그렇게 약했었나.

「이거 너무 지체되는데. 내가 나서지」

「아, 자넨……벡카 군」

「안녕하세요. 드래곤 4마리가 다 내려오기에는 조금 좁다보니 공간 마련을 부탁드리고 싶습니다만」

「……뭐, 드래곤 4마리……?」

그대로 입을 떡 벌리는 클린트 매형.

그 때, 그의 등 뒤로 콧수염을 멋지게 기른 다크 엘프가 나타났다.

「앗」

벡카 특무백인장이 드물게 당황하면서 그 사람을 가리킨다.

무뚝뚝한 표정의 다크 엘프는 클린트 매형을 휙 밀쳐내고는, 콧김을 후욱 내뿜는다.

「잘 왔다. 그런데 디아네가 보이지 않는다만」

「디아네 쨩은 아직 칼윈에 있는데?」

「과연. 그거 잘 됐군」

콧수염의 다크 엘프……아슈튼 제6대신.

웬일로 탈크의 본가에 있었던 그가, 한숨을 크게 내쉬고는, 허리에 차고 있던 검을 스르릉 뽑아든 다음,

「일단 죽어라!」

갑자기 내게 달려들어 왔다.

「우와앗―!?」

깜짝 놀라면서 뒤로 뛴 나는, 그 일격을 겨우 피할 수 있었다.

모두 놀란 나머지 몸이 굳어 버린 가운데, 아슈튼 대신은 그대로 검을 치켜들면서 나를 향해 달려들었지만, 분위기를 전혀 읽지 못한 베아트리스가 그의 옆구리에 돌려차기를 때려넣어서 날려 버렸다.

「크허헉!?」

「어, 어이 베아트리스!?」

「……저기, 이놈은 또 뭐야」

「대신이야! 세레스타에서 엄청 높은 사람이라고!」

「……머리가 이상한 놈이 높은 사람이라니, 여기 정말 괜찮은 거 맞아?」

심한 말을 한다. 아니 확실히 어떻게 봐도 머리가 이상해 보이긴 하지만.

그래도, 사랑하는 딸이 셋이나 하찮은 인간 남자에게 잡아먹혔는데 나라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으……려나?

솔직히 별로 자신은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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