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잘 반하는 하프엘프씨 3부 69화 -- >
사막의 남쪽은, 눈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사람이 많을 정도로 따뜻한 지역이다.
정령제가 다가온 지금은, 슬슬 본격적으로 여름이 되어갈 무렵. 즉 덥다.
그것도 거의 한낮에, 해가 쨍쨍하게 빛나는 곳에 계속 서 있으면 머리로 열이 모여서 어지러워져 버린다.
「우―……끼어들 생각은 없었지만 너무 덥네. 이 목욕은 방금 전의 그 의식과는 다른 거지? 들어가도 괜찮지?」
글로리아 씨가 그렇게 말하면서 욕조 쪽으로 비틀비틀 다가온다.
「여기는 목욕탕이니까, 들어올 거면 옷을 벗어야지」
「당신도 다른 사람들도, 모두 입은 채로 들어갔잖아……」
「아, 그것도 그러네. 벗을게」
나는 베아트리스를 놓아 준 다음, 첨벙거리면서 옷을 벗었다.
말은 이렇게 했지만 해가 뜨기 전부터 이미 더웠으므로, 애시당초 시원한 옷차림이었다. 단추도 없는 셔츠에다 삼베 반바지, 그리고 속옷. 물에 불어오른 허리띠를 푸느라 시간이 조금 걸리긴 했지만, 곧 나도 알몸이 되었다.
날씨가 이렇게 더우면 알몸이 되도 별로 부끄럽게 느껴지지 않는다. 수영 연습과 느낌이 비슷해서 그럴려나.
아니, 거짓말 같아도 진짜다. 크로스보우대 거의 전원이 참가하는, 디아네 씨가 지도하는 수영 연습.
반은 더운 날의 휴양이나 다름없었지만, 디아네 씨를 포함한 모든 부대원이 알몸으로 강을 헤엄친다.
마을이나 도시였다면 당연히 비명이 나올 만한 광경이었지만, 유일한 여성인 디아네 씨가 군의 훈련이다! 라고 강변하면, 강 근처를 지나가는 마을 주민이나 농민들 중 불평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어쨌든 그런 이유로 여성 앞에서 옷을 홀라당 벗어 버리는 나를 본 글로리아 씨가, <아니 그런 게 아니라>라고 말하고 싶은 듯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본다.
사실은 내가 속옷이라도 괜찮으니 옷을 입고 물에 들어오라고 말해 주기를 바랐겠지. 세레스타 동부처럼 조신한 지방에서 물놀이나 수영을 하게 되면 대부분 그러니까.
「뭐, 아무래도 상관없지만. ……그래도 섞여들 생각은 정말로 없다고? 모처럼 분위기가 달아오른 여자들에게 둘러싸였는데, 다른 여자를 보는 건 실례란다?」
「나는……설령 만질 수 없고 보기만 해야 한다고 해도, 아름다운 여성의 알몸을 정말 좋아하는 남자니까」
「그런 말로 넘어갈 수 있는 문제는 아닌 것 같은데……」
글로리아 씨가 말은 그렇게 말하면서도 옷을 천천히 벗으면서, 그 알몸을 햇빛 아래에 드러낸다.
나는 옷을 벗은 그녀의 알몸을 곁눈질하면서, 내가 범해 주기를 기다리는 베아트리스를 덮쳤다.
「앗, 흐응」
「베아트리스. 너 자신을 내게 선물한 이상 정말로 자지 전용 노예로서만 취급할 거야. ……저녁 때까지 옷 입을 생각은 버리라고?」
「아흣……그 말은……당신이 저녁 때까지 나를 계속 범해 주겠다는 뜻이지……? 나야 좋지만……♪」
「베아트리스에게만 상을 주겠다니 불공평한데. 나……아니 우리도 보지를 자지로 직접 칭찬받고 싶다고」
「후후훗, 정말 좋은 표현이네요 안제로스 씨. 물론, 다른 구멍이라도 상관없답니다, 앤디 씨♪」
「어쨌든, 오늘은 날씨가 좋아서 물놀이를 계속 즐길 수 있겠네요오―☆ 만약 탈크였다면 사람 많고 붐비는 공용 수영 오아시스로 가야 했겠지만, 좋은 저택 빌려서 정말 다행이야앙☆」
「음? 이 저택은 빌린 거란 말인가? 라이라 님에게 바쳐진 저택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네만」
일단 비쳐보이는 드레스를 흠뻑 적신 다음, 욕조 가장자리에 앉은 힐다 씨의 말을 들은 아이리나가, 첨벙첨벙 물장구치면서 되묻는다.
어차피 그렇게 오래 머무를 것도 아니니까 어찌되든 괜찮지 않냐고 생각하지만, 정확히는 라이라에게 <바쳐진 집>이므로, 아이리나의 말이 맞을 것이다.
높고도 드넓은 3층 건물의 옥상에다 커다란 욕조를 갖추고, 풍차로 낮은 곳에서 물을 퍼올리는 사치스러운 저택.
게다가 옥상이 워낙 높은 덕에 그 누구에게도 보일 염려가 없으므로, 틀림없이 전 소유자인 대상인이 살고 있었을 때에도 지금의 우리처럼 퇴폐적인 플레이를 즐겼을 것이다.
내 안에서 대상인이 가진 이미지는 대개 그러하다. 그렇달까 나도 이런 집을 얻게 되면 거의 틀림없이 이런 플레이를 즐기겠지.
만약 암컷 노예 같은 게 없었다고 해도, 세레스타에서 창녀는 시간과 돈을 조금 투자하면 쉽게 구할 수 있다. 물론 여자야 돈이 적당히 있어도 꼬셔서 즐길 수 있지만, 이렇게 좋은 장소는 그다지 많지 않은 데다가 있다 해도 빌리는 데 돈이 정말 많이 필요하다.
「응하앗……앙, 후으으으……」
나는 욕조에 손을 대고 엎드린 베아트리스의 엉덩이와 가랑이를 정성스럽게 애무했다. 자신의 범해지는 모습을 상상한 건지, 아니면 요염한 고백 대회에 흥분한 건지는 몰라도 그녀의 보지는 이미 꽤나 젖어 있었지만, 조금 더 풀어 주고 싶다.
한때는 적이었지만, 지금은 앞으로 반나절 동안, 옷을 입을 수 없다……라는 말을 들어도, 불평할 생각이 조금도 없어보이는 이 작은 소녀를,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음란한 손놀림으로 희롱한다.
「남자의 자지에 복종하는 기분이 어때, 용사님?」
「……응, 하아아앙……나, 나쁘지는 않……은데. 그게 왜?」
「……나쁘지 않은 건가」
모욕하는 듯한 말투로 물었지만, 베아트리스는 그걸 딱히 부끄럽다고는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았다.
나도 모르게 손이 멈춰 버렸다. 그리고 힐다 씨도 지금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아차렸는지, 입가를 손가락으로 어루만지면서 심각한 표정을 짓는다.
「자지의 좋은 점을 너무 빨리 알아 버린 것 같네요오……」
「뭐, 뭐야……그러면 안 되는 거야?」
「안 되……는 건 아니지만, 앤디 군에게는 조금 곤란하지 않을까나아? 도전 정신이 강한 건 일단 제쳐둔다고 해도 말이지잉」
「……뭐, 확실히, 예상과는 약간 다른 결과가 나타난 듯한 느낌일……지도 모르겠네요」
베아트리스는 어디까지나 치료와 재활을 위해서 잠시 「빌려」온 것이며, 이 여행에 참가한 목적도 어디까지나 견문을 넓히는 것이었다.
……그리고, 베아트리스의 손목 치료를 위해 그녀와 처음 섹스한 이후로 그녀와 몸을 여러 번 겹쳐오기는 했지만, 그건 베아트리스를 「타락시키기」 위한 것은 절대로 아니었다.
나로서는, 기가 센 말괄량이 계집애를 조심스럽게 상대하는 느낌이었지만,
반대로 베아트리스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처음으로 눈을 뜬 쾌락의 유혹에 저항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
아이를 갖고 싶다는 확실한 바람이 있는 것도 아니고, 딱히 「누군가 특별한 사람과 인연을 맺고 함께 행복해진다」는 선택지에 매력를 느낀 것도 아니다.
만약, 지금처럼 나와 섹스하다가 덜컥 임신하게 되어 버린다 해도, 그걸 불만스러워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을, 나는 지금 와서야 겨우 알아차린 것이다.
남녀의 올바른 관계를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었던 네이아와 비교하면, 이 아가씨의 상식은 묘하게 일그러져 있다……랄까, 상식이 너무 없다.
섹스의 쾌락을 한 번 알아 버리면, 자지에 몸을 바치는 것은 물론이고, 쾌락을 맛보여 주는 남자에게 그대로 복종해 버린다.
나는 베아트리스의 그런 특수성을 모르는 채로, 그녀의 몸을 너무 많이 개발해 버린 것 같다.
「……베아트리스. 묻고 싶은 게 있는데, 너……칼윈으로 돌아갈 생각, 있어?」
「……갑자기, 그런 질문은 왜?」
「아니……솔직히 대답해 줘. 이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면, 돌아갈 거야, 아니면 돌아가지 않을 거야?」
베아트리스의 보지에 손가락을 깊숙이 박아넣은 내가 생각해 봐도, 정말 이상한 질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녀가 무슨 대답을 할 지는 거의 예상하고 있었다.
「……당신이 아니었다면……죽을 때까지 손목 없이, 그리고 이렇게 기분 좋은 게 있다는 걸 모르는 채로 살아갔겠지. 당신이 내쫓지 않는 한, 돌아갈 생각은 없어」
이미 돌이킬 수 없게 되어 버렸다.
장난 삼아, 그리고 이상한 억지를 부리는 나리스와 신입인 글로리아 씨에게 과시도 할 겸, 하는 김에 세상 구경도 시켜주고 싶어서 베아트리스를 이번 여행에 데려왔지만, 나도 모르는 사이에 베아트리스가 「계몽」될 수 있는 계기가 되어 버린 것 같다.
상식의 벽이 존재하는 덕분에, 그 상식과 다른 광경을 만끽하기는 해도 어느 정도 거리를 두는 나리스나 글로리아 씨와는 달리, 그녀는……베아트리스는 암컷 노예 커뮤니티의 매력을 그대로 받아들인 것이다.
내가 딱히 복종의 태도를 요구하는 것도 아니라서 그런 태도를 취하지 않을 뿐이지, 그녀는 이미 내 암컷 노예가 되는 것에 대해서는 그 어떤 저항감도 느끼지 않았다.
딱히, 암컷 노예로 받아들이자는 의도는 조금도 없었는데, 그렇게 되어 버린 것이다.
그것도 순서를 되짚어 보면 내 잘못이 가장 커서, 다른 사람의 탓으로 미룰 수도 없다. 아니 부분적으로는 테테스의 장난 탓이기도 하지만.
……다시 생각해 봐도, 돌이킬 방법이 없다. 교육의 궤도를 수정해서 바로잡을 단계는, 이미 지나 버린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힐다 씨를 바라본다. 그녀는 육체뿐만이 아니라 정신 분야에서도 대단한 의사이므로, 내가 유일하게 기대해 볼 수 있는 사람이기도 하다.
「……미안해요, 앤디 군. 역시 책임지는 것 이외의 방법은 없을 것 같네요옹☆」
「그, 그렇겠죠?」
하지만 힐다 씨라고 해서 그녀를 이전으로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이 있는 건 아니었다. 그렇달까, 그녀에게는 베아트리스가 내 암컷 노예로 타락하는 것을 막을 이유도 딱히 없었다.
「……하아」
「어, 어째서 한숨을 쉬는 건데」
「……나를 믿고 너를 맡겨준 사람들에게, 너무 미안해서. ……휴우, 어쩔 수 없군. 네게 자지 맛을 가르쳐 준 건 나니까, 내가 책임져야지」
듀크 신관장. 브라이언. 죄송합니다.
이 아이는 제가 책임질게요.
속으로 그들에게 사과한 다음, 햇빛을 받아 하얗게 빛나는 엉덩이를 내민 채로 삽입을 기다리는 베아트리스의 몸 뒤쪽으로 달라붙는다.
「좋았어. 각오하라고 자지 노예」
「응, 어서 넣어줘……♪」
일단은 자지 맛을 너무 심하게 들여 버린 책임을 몸으로 지기로 했다.
……나는 원래, 독점욕이 매우 강하다. 맛만 보고 돌려보내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막상 그 순간이 되면 정이 생겨서 돌려보내기 싫어져 버린다.
그게 싫다면, 닥치는 대로 범하고 또 범해서 모조리 자신의 것으로 만들되,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여성은 애시당초 거부해야만 한다. 자신의 힘만으로는 행복하게 해 줄 자신이 없는데도 이렇게나 훌륭한 여자들에게 사랑받으면, 앞으로의 걱정이 점점 더 커져만 갈 뿐이니까.
하지만 나는 그런 걱정을 하면서도 지금 상황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독점욕이 강한 내게, 한 번 받아들인 베아트리스를 돌려보내는 건 불가능했다.
즉, 처음부터 그녀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흐아앙, 아앙, 하으읏, 흐응, 아, 안 돼애……너, 너무, 강해애, 아아아앙♪」
베아트리스의 매끄럽고도 부드러운 피부를 꼬옥 껴안은 채로, 그녀의 목덜미에 코를 묻으면서 그 보지 안을 자지로 격렬하게 후빈다. 허리가 움직일 때마다 수면을 철썩철썩 흔들린다.
자지를 쥐어짜듯이 억세게 조이면서, 빠짐없이 핥아대는 질벽의 감촉을 몹시 거칠게 만끽한다.
풍만한 몸은 전혀 아니었지만, 생기와 탄력이 넘치는 그녀의 피부를 맛보자, 젊은 아가씨를 더럽힌다는 실감이 강하게 느껴진다.
허덕이는 걸 보면 쾌락을 견뎌내지 못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삽입 각도를 쉼새없이 바꾸고 허리를 격렬하게 마주 흔들면서 삽입의 쾌락을 탐욕스럽게 즐기던 베아트리스는, 방금 그녀가 한 말처럼 이대로 언제까지나 쾌락을 계속 즐기고 싶은 것처럼 보였다.
결국 내 머릿속은 쾌락으로 하얗게 되어 버렸고, 정상적인 남녀관계를 모르는 소녀의 작은 몸을 정액으로 모조리 더럽히고 싶다는 욕망과 그녀의 아랫입에 정액을 듬뿍 먹여주고 싶다는 본능에 휩쓸린 나는 격렬한 허리놀림으로 베아트리스를 마음껏 울리다가, 듬뿍 사정했다.
「히아, 아, 아앗, 아아아아아아아아앙……♪」
「크읏……하, 아앗……!」
머리가 빙글빙글 돈다. 숨이 차오른다.
베아트리스의 보지 안에다 정액을 마구 쏟아붓던 내 머리에, 그러고 보니 여기는 뜨거운 햇빛이 내리쬐는 한여름의 옥상인데다가, 나는 사정 능력 강화를 위해서 다른 신체 능력을 떨어뜨리는 마법에 걸려 있었구나……라는 게 그제서야 떠올랐다.
「그래서 말야 앤디. 제안하고 싶은 게 있는데」
「응? 뭔데?」
베아트리스에게서 자지를 뽑아내자, 페넬과 아이리나가 경쟁하듯이 핥기 시작한다.
나는 욕조 가장자리를 베개 삼고는, 몸에서 힘을 빼고 물에다 몸을 띄우고 있다. 그리고 두 엘프가, 물 위로 고개를 내민 자지에 정성스럽게 봉사하고 있다.
내게 몸을 기댄 안제로스가, 흠뻑 젖어서 피부에 달라붙은 명주 드레스를 쓰다듬는다.
「차라리 이 마을에서, 우리들이 네 암컷 노예라는 걸 보여주는 건 어때? 알몸까지는 아니더라도, 이런 옷차림으로」
「아니 잠깐만. 뭐가 「차라리」야 뭐가. 뜬금없다고. 그렇달까 나 여기에서는 라이라를 따라다니는 일반인 A일 뿐이잖아」
안제로스의 엉뚱한 제안을 들은 나는 곧바로 표정을 진지하게 바꾸면서 반대했다.
하지만 안제로스는 여전히 불만스러워 보였다.
「주인님이니까, 가끔씩은 우리들의 소원도 들어줬으면 좋겠어. 말로만 떠드는 게 아니라, 완벽하게 앤디의 것이 되었다는 걸 실감하고 싶다고. 글로리아 씨도 말했잖아. 암컷 노예를 가장 암컷 노예답게 만드는 상황은, 다른 사람에게 그런 음란한 모습을 보여주는 거라고 말이야」
「그거야 에로 그림책이니까 가능한 얘기지! 그렇달까 그렇게나 스스로 파멸하고 싶은 거야!?」
「아무도 그게 파멸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 걸. 게다가 여기서는 앤디의 에로 펫으로서 행동해도, 그 누구도 감히 뭐라 하지는 못할 테니까」
「확실히 그건 그럴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아이리나와 오로라만큼은 안 돼. 여기는 삼림령과 가까워서, 어디서 엘프가 보고 있을지 모른단 말이야」
「이몸은 보여져도 딱히 상관없네만. 설령 그 결과 씨족장의 자리에서 쫓겨난다 해도, 육변기로서의 봉사에 전념할 수 있으니 말일세♪」
아이리나가 당장이라도 뛰쳐나갈 듯한 어조로 말한다. 제발 그만둬 주세요.
물론 오로라도 그녀에게 지지 않고 맞섰다.
「제 몸과 마음은 원래부터 앤디 씨의 것이었답니다. 설령 가족의 앞이라 해도, 당신의 암컷 노예로서 알몸으로 당신의 정액을 듬뿍 받아 드리겠어요」
「그러니까 그러면 나만 힘들어진다고!?」
지금까지 매번 어떻게든 농담으로 흘려들었지만, 아무래도 다시 내게 몸과 마음을 바치겠다고 맹세한 그녀들 안에서, 그 도달점의 한계가 더욱 높아진 것 같다.
「그, 그래도, 그거……우리를 알 사람이 없는 나나 네이아라면, 해도 괜찮지……않아……?」
숨을 거칠게 내쉬던 베아트리스가 천천히 일어서면서, 쓸데없는 말을 더한다.
「아니, 딱히 누가 해도 괜찮다는 게 아니라……」
「……난 괜찮아. 그렇게 하면……뭔가, 더 대단한 쾌락을 맛볼 수 있을 것 같으니까……♪」
암컷 노예의 도착적인 면을 너무 빠르게 흡수하는 거 아닙니까 베아트리스 씨.
……주위를 둘러보니, 다른 암컷 노예들도 모두 내가 승낙해 주기를 기대하는 듯한 눈치였다.
「여기가 안 된다면, 이몸들을 전혀 모르는 마을이라도 상관없다네. 어디든지 좋아. 달리 의지할 곳 없는 암컷 노예로서, 이몸들이 뼛속까지 그대의 소유물이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기만 하면 될 뿐이라네」
「에―……」
뭐랄까 「안 돼」라고 끝까지 우겨도 물러나 주지 않을 듯한 분위기다.
결국 그녀들의 말없는 압력에 진 나는,
「……어쨌든 여기는 안 돼. 여기가 아닌 다른 곳이라면……저, 정말로 아무도 우리를 모를 만한 곳이 아니면 절대로 안 돼」
어째선지 그런 약속을 하게 되어 버린 것이었다.
……어라, 이거 내가 주인인 거 맞지? ……그렇지?
「다들 의욕이 정말 넘치네……이건 좋은 소재가 될 것 같아」
이런 분위기에 완전히 익숙해진 글로리아 씨가 씨익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