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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반하는 하프엘프씨 3부 68화 (69/100)

< -- 잘 반하는 하프엘프씨 3부 68화 -- >

네이아는 그대로 내게 다가오……다가, 갑자기 몸을 돌려서 에마에게 타박타박(타일 깔린 바닥을 맨발로) 달려갔다.

「저기, 목걸이 좀 잠깐 빌릴 수 있을까요?」

「여기 있습니다……」

……아, 그러고 보니 네이아는 칼윈 동란이 끝난 이후로 조금씩 암컷 노예처럼 대하기 시작했지만, 아직 전용 목걸이가 없었구나.

하지만, 모두 네이아가 내 암컷 노예라는 걸 알고 있으니, 굳이 목걸이를 빌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는데.

……그렇게 생각한 건 나뿐이었는지, 다른 아가씨들은 「그렇군」이라고 납득한 것처럼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저를 암컷 노예로 받아 주겠다고 그렇게나 큰소리치셨으면서, 이런 때에는 마치 잊어버린 것처럼 행동하는 것은 너무하다고 생각해요」

네이아가 살짝 토라진 것처럼 보이는 표정으로 폭신폭신한 머리카락을 가볍게 들어올린 다음, 에마에게 빌린 목걸이를 자기 목에 건다.

알몸이 다 비쳐보이는 드레스를 입고서, 의욕이 넘치는 듯한 태도를 보이는 그녀가 정말 사랑스럽다.

「아, 그게……나도 잊어버린 건 아니야. 네이아는 아직 내 암컷 노예가 되겠다고 확실하게 맹세한 것도 아니니까, 이런 자리가 꺼려지는 것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거든」

스스로를 모욕하면서 자기 자신을 나 앤디 스마이슨의 암컷 노예라고 표현하고, 나를 섬길 것을 맹세한다. 그런 「자기 선물」.

설령 모두가 동의한 계획이더라도, 아직 가장 신참 노예 같은 위치인 그녀가 진심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지 어떨지는 솔직히 의심스러웠다.

……뭐 진짜로 가장 늦게 들어온 신참 노예는 에마였지만, 그녀는 드래곤이니만큼 복종의 맹세는 이전에 이미 끝났다.

「저는 이미, 당신의 요구라면 그 어떤 것이라도 받아들이겠다고 맹세했답니다. ……당신이 칼윈을 구해 준다면, 저는 당신에게 이 몸을 바치겠다고요……남은 평생을 당신의 성노예로서 보내야만 한다고 해도, 오히려 바라던 바입니다. 다른 모두처럼 언제든지 알몸이 되고, 가랑이를 벌리면서, 음란하게 섹스를 조르고, 날마다 정액을 뱃속 가득 받아들이는, 그런 여자가 되어드리겠어요……」

「아, 아니, 잠깐, 어디서부터 선물하는 말이야? 그렇달까 벌써 시작한 거야……?」

「……바라신다면 다르게 말씀드릴게요」

입으로는 대담한 말을 하는 네이아도, 사실 아직 말만큼 마음을 다잡지는 못했는지 자신의 몸을 부끄러운 것처럼 껴안고 있다.

하지만 팔을 감아도 피부가 가려지는 옷도 아니었고, 한낮의 태양은 반투명한 옷감을 그대로 통과해서 아름다운 몸매와 피부를 선명하게 드러내고 있었다.

「……저는 이미, 당신의 것이랍니다. 제 몸은, 마물이나 사람을 베기 위한 것이 아닌, 당신의 자지에 봉사하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니까요. 당신은 제 몸과 마음을, 그 살벌한 운명에서 꺼내주셨어요…… 따라서 저도, 당신과 아이 만들기가 목적인 섹스든 아니면 그저 성욕을 해소하기 위한 섹스든……어쨌든 언제까지나 당신에게 봉사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도 큰 기쁨이 되었답니다」

……솔직히 나로서는, 네이아가 저런 말을 할 정도로 내게 빠졌다는 걸 완전히 믿기 어려웠다.

하지만, 적어도 마음만큼은 그렇게 있고 싶다……그렇게까지 자신을 내게 바치고 싶다, 라는 건 알 수 있었다.

네이아는 책임감이 강한 아가씨다. 그 책임을 내팽개치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었다.

내가 움직인 드래곤 팰리스의 협력을 받고, 정치 및 행정 기관을 정비한 디아네 씨의 조언을 받아서, 듀크 신관장……이 아닌 듀크 국왕 대리와 브라이언이 재건을 위해 열심히 움직이는 지금의 칼윈.

현지 출신이며 실력과 인망을 겸비한 검사인 네이아도 그들에게는 소중한 인재인 건 확실하지만……이제, 네이아가 직접 나서서 움직여야만 할 일도 이유도 없다.

흐름상으로는, 이제 내 옆에서 암컷 노예로 타락해 버려도 괜찮다. 아마 네이아 혼자 돌아다니는 것보다는, 내가 드래곤 라이더로서 칼윈을 도와주는 게 훨씬 효과가 클 테니까.

하지만, 네이아는 그걸 알면서도 암컷 노예로 타락할 수가 없었다.

나도 알고 있다. 네이아는 근본적으로 성실하면서도, 너무 상냥하다.

자기만 행복을 맛보면, 그렇지 못한 사람들에게 미안하다고 생각해 버린다.

비록 자신이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해도, 아직까지 불행한 삶을 사는 칼윈의 사람들을 모두 잊고 그저 섹스를 즐기면서 사는 건 불가능하다.

하지만, 그런 네이아이기에 더욱, 나는 그녀를 행복하게 해 주고 싶다.

그러니까 그녀의 암컷 노예 맹세는, 아직 소망이며 목표일 뿐.

내가 그 어떤 요구를 해도 받아들이겠다는 말은 틀림없는 진심일 것이다. 그러나, 오로지 섹스에만 열중하는 암컷 노예는, 언젠가는 그렇게 되기 위해 그녀가 노력해야 할 목표.

어딘가 일그러진 것처럼 보이지만, 네이아도 「언젠가는」, 그런 타락한 여자가 되고 싶을 것이다. 나를 행복하게 하기 위해서. 그리고 지금까지 자신에게 이어져 내려온 용자의 비극적인 운명을, 정말로 끝내기 위해서.

「그러니까, 이 자리에서 다시 맹세합니다. 제 몸과 마음은 당신의 것이에요. 언제 어디서든 제 자궁 안에다 정액을 듬뿍 부어넣어서 당신의 아이를 임신하게 해 주세요. 당신이 주는 건 무엇이든지 받아들이겠습니다. 조교도, 쾌락도, 정액도……이 몸에 새겨 주세요. 반드시 좋은 암컷 노예가 되어 보이겠습니다」

「……말은 이렇게 해도, 역시 네이아는 네이아네」

「엣? ……그게 무슨 뜻인가요……흐읏」

음란한 말을 해도, 어딘가 실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이건 네이아의 장점일까 단점일까.

하지만, 나는 그런 네이아를 좋아하게 되어 버렸다. 행복하게 해 주고 싶다고 생각해 버렸다.

그녀의 말을 가로막듯이 키스한 다음, 부끄러움 때문에 달아오른 그녀의 온기를 비쳐보이는 옷감 너머로 느끼면서 꼬옥 껴안는다.

아직 시간은 많으니, 그녀를 천천히 내 색으로 물들여 가고 싶다.

그 뜨거운 키스가 겨우 끝나자, 베아트리스가 네이아의 목에 걸려 있던 목걸이를 뒤에서 벗겨낸다.

그리고는 눈을 치켜 뜨고 나를 올려다보면서, 그 목걸이를 자신의 목에다 건다.

「……저기 베아트리스」

「뭐, 뭐야」

「지금 이런 말을 하는 게 몇번째인지는 모르겠지만, 왜 네가 여기 있는 거야」

「……나는 여기 있으면 안 돼? 이걸 걸면……여기 있어도 되는 거 아냐?」

「……그, 그건 그건 그럴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알고는 있어? 여기는, 내게 암컷 노예로서 복종하겠다고 맹세하는 자리라고」

어쩌다 보니 베아트리스도 분위기에 휩쓸려서 섞여 버린 것 같지만, 사실 이런 건 여자에게는 크나큰 굴욕이다.

나 앤디 스마이슨에게, 자기 자신을 선물한다.

암컷 노예들이야, 이미 자신을 나 앤디 스마이슨에게 바쳤으며 이 자리 또한 그걸 다시금 맹세하는 것뿐이기에 별다른 문제가 없지만, 베아트리스의 경우에는……아무리 목걸이 덕분의 「플레이」에 불과하다고 해도 말이지.

딱히 그럴 의리도 없는데 여자로서의 존엄을 스스로 버리면서 「복종 플레이」라니, 이걸 도대체 어떻게 받아들여야 되는 걸까.

「……그럼 어떻게 하면 되는데?」

「어떻게라니……아니, 글로리아 씨도 참가하지 않으니까 그냥 가만히 있으면 될 것 같은데」

「……내가 여기 있는 게 그렇게 싫어?」

「엣……아니, 그게 아니라」

베아트리스가, 비쳐보이는 드레스 자락을 꾸욱 움켜쥐면서 고개를 숙인다.

「어째서 다른 여자는 괜찮아도 나는 안 된다는 거야. 네이아가 하면 기쁘지만 내가 하는 건 싫다는 거야? ……너무해」

「아니, 잠깐잠깐, 왜 갑자기 울먹이는 건데. 지금 이거, 솔직히 말하자면 대단히 이상한 행위라고?」

내가 크게 당황하면서 설명하려고 하자, 네이아가 가로막는다.

「스마이슨 씨. ……그런 말씀은, 별로 안 좋을 것 같은데요」

「응?」

나, 뭔가 이상한 말이라도 했나?

라고 생각하면서 말을 잃자, 안제로스가 한숨을 내쉰다.

「앤디, 어렸을 때 친구의 생일 파티에 간 적 있어?」

「……응, 뭐, 일단은」

「현관에서 쫓겨났던 적은?」

「엣」

……아, 아니……뭐 그랬던 적은…….

나 자신이 현관에서 쫓겨난 적은 없었지만, 한 번 본 적은 있다.

한 아이가 싸워서 사이가 나빠진 아이의 생일 축하 파티에 마지못한 느낌으로 나타나자, 아니나다를까 <당장 나가 멍청아> <시끄러 안 그래도 갈 거다 바보야> 라고 서로 욕한 끝에 찾아왔던 아이가 돌아갔었지.

그리고, 그 쫓아낸 본인이 부모님에게 크게 혼나고는 울어 버렸고.

정말 거북한 생일 파티가 되어 버렸다.

「난, 있어. 모자로 귀를 가린 채로 함께 놀았던 아이에게 <내 생일 때 꼭 와 줘>라는 말을 들었는데, 안 갈 수도 없잖아? 하지만 밖이라면 몰라도, 실내에서는 모자를 벗을 수밖에 없었지. 그리고, 내 귀를 본 그 아이 부모님은 <여기가 어디라고 엘프가 온 거냐>라면서 나를 쫓아냈고」

「……」

상상하기만 해도 안타깝다.

「앤디, 알고 있어? 방금 네가 한 행동은, 그것과 비슷하다고」

「…………」

그, 그런가?

아니, 뭐 일단 모인 명목은 내 생일 축하 파티였고, 축하해 주려고 참석한 베아트리스를 내쫓으려 했다는 것도 부정할 수 없다.

……확실히, 그건 그렇지만.

「아, 아무리 그래도 축하 방식이 암컷 노예로서의 맹세인데 베아트리스에게 그런 걸 시킬 수도 없잖아」

「앤디. ……그래도 그러면 안 되지. 베아트리스도 그건 잘 알고 있어. 알면서도, 앤디가 기뻐할 거라고 생각하면서 참가한 거라고. 그녀의 그런 호의를 무시하면서 쫓아내는 것도 잘못되었다는 생각 안 들어?」

「……우우」

그런 말을 들으니, 내가 정말 심한 짓을 한 것 같다.

「……정말 미안해 베아트리스. ……내가 잘못했어」

베아트리스가 얼마나 이해했는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이런 <스스로 암컷 노예가 되겠다고 맹세하는 굴욕적인 취급>을 그녀 본인이 받아들인다면, 나도 그녀의 의사를 존중해야 한다.

그렇게 생각한 내가 베아트리스에게 사과하자, 베아트리스가 코를 훌쩍이면서, 「응」이라고 대답한 다음, 잠시 침묵을 지킨다.

그리고, 말을 더듬더듬 잇는다.

「……나, 나를……다, 당신에게 줄게. ……하고 싶은 대로 범해 줘. 모두처럼 아이 만들기 섹스하면서……언제 어디서든지 자지를 박아넣고 싶어지면, 내가 받아 줄 테니까……나, 아빠의 것이 되고 싶어요. 아빠의 자지 노예로서」

「……어때, 아빠? 마음에 들어?」

「……왜냐면 당신, 지난번에 아빠라고 부르니까 엄청 좋아했던 게 생각나서……」

그리고 시선을 피하고는,

「……이, 이런 말만으로도 기뻐하다니, 당신 바보 아냐? ……어, 어차피 이전에도 같은 말을 했었잖아. 이전에도 확인했던 걸, 바꿔 말했을 뿐인데 말이지」

「베아트리스!」

네이아가 꾸짖듯이 이름을 부르자, 베아트리스가 토라진 것처럼 몸을 돌려 버린다. 뭐 엉덩이는 훤히 드러났지만.

……아, 하지만 베아트리스의 말대로, 이전에 밧슨에서 그녀를 안았을 때 그녀도 아이 만들기 자체는 좋아한다고 말했었다.

「모처럼 찾아온 좋은 기회를 저렇게 날려 버리다니 정말 안타깝군. 그 독설만 아니었다면 당장이라도 범해질 수 있었을 텐데 말이지」

아이리나가 쓴웃음을 지으면서 말하자, 베아트리스는 곧장 고개를 돌리고는 조금 무기력한 얼굴로 나를 올려다보다가, 깜짝 놀란 것처럼 입을 비쭉 내밀면서 흘겨본다.

자기가 기회를 놓쳤다는 것을 알아차렸지만, 그렇다고 내게 범해달라고 알랑거리는 건 자존심상 못하겠고, 결국 흘겨보는 것이 한계였을 것이다.

이렇게까지 알기 쉽고, 또 아이 같은 그녀의 모습을 보니……어째선지 그녀가 너무 사랑스러워서 참을 수 없게 되어 버렸다.

「베아트리스. 방금 전의 맹세는 아직 유효하지?」

「……」

나는 히죽히죽 웃으면서 그렇게 물은 다음, 그녀의 가슴을 가리킨다.

「옷, 벗어」

「……!」

옷을 벗으라는 말을 듣고 이렇게까지 기쁜 표정을 짓는 여자가 또 있을까.

내 말을 들은 순간 믿기지 않는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던 그녀의 얼굴이 활짝 밝아진다.

나는 옷을 빠르게 벗어가는 베아트리스의 모습을 곁눈질하면서, 다른 아가씨들에게 고개를 돌렸다.

「베아트리스와 먼저 해도 괜찮지?」

「물론. 주인님이 바라시는 대로. 하렴, 앤디」

「뭐 차례가 바뀔 뿐이니까요」

「큭큭큭, 상관없네. 아이에게 양보하는 것도 어른의 역할이니까」

「……아이리나도 작다」

「시, 시끄럽군. 그대도 이몸더러 작다느니 뭐라느니 할 수 있을 만큼 큰 건 아니잖나, 마이아여」

「그래도 내가 조금 더 크다」

암컷 노예들은 변함없이 사이 좋아 보인다.

그리고 나는 하늘 높이 떠오른 태양 아래에서, 이전보다 옷을 요염하게 벗은 베아트리스를 껴안은 다음, 옷을 입은 채로 물이 채워진 커다란 욕조 안으로 뛰어든다.

첨벙, 소리와 함께 물보라가 흩날린다. 빠져들 것만 같은 푸른 하늘 가운데에, 그 보석처럼 빛나는 물보라가 시야를 물들인다.

모두에게 고백받으면서 마음이 채워진 나는, 비쳐보이는 드레스를 입은 채로 욕조로 뛰어드는 다른 암컷 노예들에게도 손을 흔들었다. 그리고 크게 웃으면서, 기쁜 듯한 베아트리스를 깔아눕힌 다음 그대로 자지를 그녀의 보지에 비벼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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