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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반하는 하프엘프씨 3부 67화 (68/100)

< -- 잘 반하는 하프엘프씨 3부 67화 -- >

그 자리에서 곧바로 고백을 시작할 줄 알았지만, 암컷 노예들이 자기들도 나름 준비해야할 게 있다면서 일단 해산한다.

고백할 때 따로 준비할 만한 게 있나,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확실히 언제 누가 찾아올지 모르는 방에서 사랑을 고백하기는 어려울 지도 모르겠다. 암컷 노예들이야 오히려 누군가에게 보여지면서 의욕이 더 강해질 수도 있겠지만, 내가 모처럼의 고백에 집중할 수 없게 될 테니까.

……그나저나 고백이라.

음. 이러니 저러니 해도, 역시 가슴이 두근거린다.

좋아하는 상대에게 사랑 고백을 받는 건 확실히 기쁘다.

남자는 부끄러움 때문에 한 번이라면 몰라도 여러 번 사랑을 고백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여자는 자신의 사랑을 날마다 정열적으로 고백하고 싶어한다, 는 것을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다.

이렇게 「확실히 고백할 테니까 받아줘」라는 예고를 받으니, 나도 그 기분을 알 것 같다.

「보통 관계와는 꽤나 다르지만……사랑하는 여자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듣고, 기쁘지 않은 남자는 역시 없겠지?」

「호호. 암컷들이야 매일 암컷 노예로서의 의무에 힘쓰면서 그대에게 칭찬받기를 바라고 있다만. 그래도 역시 사랑한다고 직접 말해 주는 게 가장 좋겠지」

「암컷 노예로서의 의무라……뭐 노력해 주는 건 고맙지만, 뭐랄까 그건 호의와는 느낌이 조금 다른 것 같아서 말이야. 물론 섹스에 적극적인 것도 내게는 정말 기쁘고도 고맙지만, 그 행복과 애정 고백의 행복은 조금 다르다고 생각해」

「흠, 과연. ……정령제라는 성교 축제가 눈앞으로 다가온 만큼, 그것과는 다른 방식으로 그대를 행복하게 만들어 주고 싶다는 계산도 있겠지. 선물을 구하기 어려운 곳에서 생일을 축하하게 된 것이, 오히려 주인님에 대한 암컷들의 사랑을 숨김없이 표현하는 좋은 기회가 될 지도 모른다」

「라이라는 함께 할 생각 없어?」

「그대가 바란다면 얼마든지 몸과 마음을 다해서 사랑을 속삭여 주겠다. 허나 오늘만큼은 그냥 가만히 있는 게 그녀들에 대한 예의일 것 같군. 모두 함께 지혜를 짜내서 겨우 얻어낸 묘안이니만큼, 괜히 끼어들면서까지 그녀들을 방해하고 싶지는 않다」

우리가 이 마을에서 쾌적한 생활을 즐길 수 있는 건, 바로 라이라가 이 마을의 사람들을 우호적으로 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을 사람들을 상대하느라 여성들의 대화에 참여할 수 없었던 건데도, 라이라는 모두를 배려해 준다. 정말이지 내게는 너무나도 과분한 여자다.

정오가 가까워졌을 무렵, 어디선가 아이리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슬슬 준비가 다 된 것 같군. 옥상으로 올라오시게나>

「아이리나?」

환영 마법을 응용한 걸까.

라이라나 마이아처럼 꼬마 분신을 만들어 보낼 수는 없어도, 어느 정도 떨어진 상대에게 목소리를 전하는 건 별로 어려운 마법이 아닌가 보다.

「손님의 상대는 내가 맡도록 하지. 만약 소리가 지나치게 크거나 누군가에게 들킨다 해도 내 취미라고 말해 둘 테니, 방해 같은 건 신경쓰지 말고 마음껏 즐기도록」

「응. 정말 고마워」

우리가 머무르는 헬리콘의 대저택은 마을에서 가장 넓고도 높은 건물이며, 그 옥상에는 목욕탕도 설치되어 있다.

그러니까 하늘 높이 떠오른 태양 아래의 옥상에서, 주지육림을 즐겨도 다른 이들의 시선을 신경쓸 필요가 없다. 아니, 너무 큰 목소리로 허덕이다가 들키면 그야 부끄럽겠지만.

이 근처의 가옥들은 보통 방음이 별로 안 되는 경우가 많다. 남방의 주택은 방음보다는 통풍을 중시하는 경우가 많아서, 환영 마법을 쓰지 않으면 집 밖에서도 집 안에서의 대화를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다.

라이라에게 바쳐지기 전까지, 이 옥상은 어떻게 쓰여졌을까. 대상인의 저택이었다고 하니, 아마 지금 나와 비슷한 걸 즐기는 데 쓰지 않았을까, 라고 추측된다.

하지만 그렇다 해도 그 대상인이 전혀 부러운 건 아니다. 내 암컷 노예들은 그 어떤 여성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될 만큼 사랑스럽고도, 아름다우니까.

……그런 내 사랑스러운 여자들은, 옥상에서 모두 맞춘 것처럼 얇은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화창한 햇빛 아래서, 그녀들의 그 옷은 몸을 전혀 가려주지 못했다. 만약 촛불이나 초승달의 달빛 아래였다면, 보일 것 같으면서도 보이지 않는……아슬아슬한 경계를 유지하고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대낮의 햇빛 아래에서는, 그저 「옷을 입고 있다」는 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대담한 모습이네」

「알몸으로 하는 게 어떠냐는 의견도 있었지만, 그건 정령제까지 미루기로 했어」

안제로스가 조금 부끄러운 듯이 얇은 옷의 옷자락을 잡고는, 그 자리에서 빙글 돌아보인다.

자그마한 가슴, 살짝 발기한 연분홍빛 유두, 가느다란 허리와 귀여운 엉덩이가, 피부가 비쳐보이는 아주 옅은 색의 드레스 아래에서 순서대로 출렁인다.

「그럼, 시작하도록 하지」

아이리나도 안제로스와 마찬가지로, 거의 알몸처럼 보이는 옷차림이었다.

사막의 머나먼 지평선을 배경으로, 자랑스러운 듯이 한 손을 허리에 얹은, 반투명한 드레스차림의 꼬마 씨족장.

나도 모르게 그 어린 가슴과 가랑이를 뚫어지게 쳐다봤지만, 아이리나는 몸매와 얼굴에 어울리지 않는 요염한 미소를 지을 뿐이었다.

「어흠. ……그럼, 앤디. 시작할게」

「응? 으, 응」

다시 안제로스를 바라본다.

안제로스가 내 얼굴을 올려다보면서, 옷매무새를 여러 번 가다듬고 숨을 가라앉힌다.

그리고, 목에 걸린 목걸이를 살짝 쓰다듬은 다음, 작은 주먹을 꼬옥 움켜쥐면서 입을 열었다.

「……일단, 감사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고 싶어요. 나(僕)의……아니 저(私)의, 주인님」

「오, 오우」

안제로스가 「저(私)」라고 말하는 것이 딱히 부자연스러운 건 아니다. 지금까지도 가끔씩 자신을 저렇게 칭한 적이 있으니까.

하지만 이렇게 「나(僕)」를 버리고 자신을 「저(私)」라고 칭하면서 호소하는 안제로스의 모습을 보니, 역시 가슴이 두근거린다.

칼윈 동란 당시 자른 이후로 아직 목덜미 아래에 닿지 않는 머리카락을 남풍으로 흩날리면서, 그녀가 말을 잇는다.

「저를 당신의 암컷 노예로 받아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자지를 빨게 해 주셔서, 고마워요. 보지 안쪽에도, 엉덩이 구멍에도, 당신의 뜨거움을 느끼는 기쁨을 가르쳐 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아이 만들기 섹스를 해 주셔서, 고마워요. ……저는, 당신의 자지에 봉사하는 게, 너무나도 행복하답니다」

「으……」

그 말을 들은 순가 귀가 화악, 뜨거워진다.

안제로스가, 정말 행복해 보이는 얼굴로,

티없이 천진난만하게 웃는 얼굴로, 천박한 욕망으로 자신을 더럽힌 내게 감사를 표한 것이다.

이 정도로 도착적인 광경이 또 있을까.

「생일, 축하드려요. 저의 주인님. 앞으로도 오래오래, 저를 사랑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가능한 한 더욱 오래, 그리고 더욱 격렬하게 범해 주시면, 아주아주 기쁠 것 같아요」

「……으, 응」

나는 그저 바보처럼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젖은 눈빛으로 나를 올려다보는 안제로스를 꼬옥 껴안고, 당장이라도 사랑해 주고 싶었지만, 그러기에는 다음 차례를 기다리는 페넬에게 미안하다.

안제로스는 나를 바라보면서 부드럽게 웃은 다음, 얼굴을 새빨갛게 붉히면서 종종걸음으로 자리를 비켜준다.

그리고, 알몸이 비쳐보이는 드레스를 입은 페넬이, 옷매무새를 가다듬으면서 안제로스가 있었던 자리로 나온다.

「……저기, 그럼……저도 시작할게요」

「응」

「……생일, 축하드려요. 주인님. ……오늘 이 자리에서, 은색의 페넬은, 암컷으로서의 모든 구멍을 당신께 영원히 바치겠다고 다시금 맹세하겠습니다」

조용한 목소리로, 마치 축복하듯이, 내게 선언하는 페넬.

거유라고는 할 정도로 큰 건 아니지만, 비쳐보이는 옷감 아래로 안제로스보다 커서 여성성이 느껴지는 가슴에 손을 얹은 그녀가, 말을 잇는다.

「제 보지도, 항문도, 물론 이 입도. 당신의 쾌락을 위해서 바치겠습니다. 앞으로 남은 생애 동안, 원하신다면 제 몸을 언제든지, 어디서든지 써 주세요. 저 페넬은, 숲도 정령도 아닌, 오로지 당신의 성욕에게만 충성을 맹세합니다」

페넬이 품위 있게, 그러면서도 진심을 담아서, 내 성욕에만 자신을 바치겠다고 맹세한다.

진짜 엘프인 그녀에게는 그 무엇보다도 소중할 숲과 정령에 대한 신앙조차도, 나와의 성교를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버릴 수 있다는 그 맹세에서, 그녀의 강한 각오와 진심이 느껴진다.

지금까지 이런저런 사정으로 그녀와 오랫동안 함께 있을 수 없었던 나로서는 나를 그렇게까지 좋아했구나……라고 놀랄 정도로 강한 맹세였다.

하지만, 페넬의 뒤를 이은 오로라의 고백 또한, 페넬 못지 않게 강렬했다.

「당신이 탄생한 이 날에 축복을. 이 하늘색의 오로라, 당신의 용기와 애정, 그리고 성욕을 이 몸으로 모두 받아들일 것을 맹세합니다. 당신의 남성으로서의 본능이, 제 모든 것을 지배한다는 것을 이 몸으로 증명하겠습니다. 능력도, 재물도, 긍지도, 수치심도. 모두 당신이 바라는 대로 버리겠습니다. 그 어떤 요구에도 기꺼이 따르며, 그 어떤 능욕도 기꺼이 받아드리겠습니다. 암컷 노예 오로라, 오늘 이 시간부로 다시 맹세합니다. 제 몸뿐만이 아니라 영혼까지도, 당신의 정액으로 하얗게 물들여 주세요」

말이 격해지면서 몸도 뜨거워져 버렸는지, 오로라는 오른 팔로 자신의 몸을 껴안으면서, 몸를 부르르 떤다. 얇은 드레스 너머로 도자기처럼 하얀 피부가 흥분으로 발갛게 물들고, 유두가 상상에 반응해서 발기한 것이 똑똑히 보인다.

「……난 머리가 나빠서, 다른 여자들처럼 어려운 말은 할 수 없다. 하지만 앤디, 생일 축하해. 앤디에게 어서 아이를 선물하고 싶으니까, 나와의 아이 만들기도 잘 부탁해」

오로라의 뒤를 이은 루나의 축하는 간략 그 자체.

하지만 말이 간략하다고 해서 그녀가 품은 정열까지 작은 건 절대 아니었고, 담박하고도 짧은 가운데 「자신을 써서」 아이를 만들라는 말로, 노예로서의 복종과 자신의 욕망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있다.

신비로운 은빛 머리카락을 남풍으로 흩날리는 그녀의 몸과, 안이 다 비쳐보이는 음란한 옷이 정말 잘 어울린다.

「……청룡 마이아. 저의 주인이신 앤디•스마이슨 님의 탄생을 기념하는 오늘을 맞아 진심으로 축하의 말씀을 올립니다. 처음 계약할 때부터 제 몸은, 주인님과의 성교를 위해서 바쳐진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도 더욱 만족시켜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마이아가 어려운 말과 함께 내 앞에 무릎을 꿇고는, 손으로 축복의 수인을 그리면서 내게 더욱 성실히 봉사할 것을 맹세한다.

확실히 마이아와 맺었던 힘의 계약은 싸움을 위한 것이 아니라, 섹스를 주요 목적으로 맺은 계약이었다.

그리고, 어째선지 그녀 옆에서 알몸이나 다름없는 드레스를 입은 에마도, 마이아에게 대항하듯이 목에 내가 선물했던 목걸이를 걸면서 무릎을 꿇는다.

「은룡 에마 또한, 주인님의 탄생을 기념하는 오늘을 맞아 축하의 말씀을 올립니다. 이 몸은 당신의 것이며, 그 어떤 용도로든 써 주시기를 바랄 뿐입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주인님께서 바라신다면 언제, 어디서나, 봉사해 드릴 것을 맹세합니다」

분발하는 건 좋지만 에마 너는 아직 완전히 익숙해지지도 않았잖아. 물론 그 각오는 정말 고맙지만.

나는 무릎을 꿇은 두 드래곤을 쓰다듬으면서 일으켜세웠다.

다음은 힐다 씨와……아이리나로군.

힐다 씨가 밝게 웃으면서 춤추듯이 앞으로 나온다. 그녀의 몸 또한 안이 훤히 비쳐보이는 드레스로 가려져 있었지만, 힐다 씨라서 그런지 뭔가 달라보였다.

「어려운 말만 들으면 살아나던 자지도 죽어버리겠지? 후후훗, 솔•직•하•게 말할게. 내가 앤디 군에게 주는 생일 선물은, 아름다운 여의사 선생님을 무책임하게 임신시킬 수 있는 권리랍니다아☆」

「무책임한 건 저도 싫습니다만」

「에이 차암, 분위기 못 읽네에. 지금까지 그렇게나 안에다 실컷 싸 왔으면 <그건 원래부터 내 특권이라고요> 정도는 말해야죠오―」

「언젠가 힐다 씨의 남편 분과는 이야기를 반드시 나눠야겠다……라고는 항상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아, 그럼 임신해도 괜찮은 거야?」

「……각오는 되어 있습니다」

「얏호오☆ 그럼 덤으로 여의사 선생님의 여동생을 임신시킬 수 있는 권리도 붙여 줄게요오☆」

「덤에다 머나먼 타국에서 고생 중인 디아네 씨를 넣지는 말아 주셨으면 합니다만……」

「어라, 그쪽?」

「…………」

설마 디아네 씨가 아니라 노르 씨를 말한 거였나. ……아니, 그보다 그걸 당신이 제멋대로 결정해도 괜찮은 겁니까?

그리고, 여느 때처럼 이야기가 슬슬 엇나갈 것 같은 상황에서, 아이리나가 조금 토라진 표정으로 끼어든다.

「언제까지 힐다 한 명만 상대하고 있을 건가. 이몸도 있네만」

「……그, 그랬지」

일단은 힐다 씨에게서 벗어나는 게 우선이다.

라고 생각하면서 아이리나를 바라본다.

「어흠. ……흰색의 아이리나, 오늘 이 자리에서 그대의 암컷 노예로서의 맹세를 새로이 하겠네. 그대의 자지를 몸의 일부처럼, 그대의 정액을 체액처럼, 언제 어디서든 받아들이겠다고 선언하지. 그대도 그럴 생각으로 이몸의 보지를 사용하도록. 그대가 바란라면 씨족장으로서의 지위든 권력이든 재력이든 모든 걸 버린 다음, 항상 자지의 칼집이 되어도 상관없다네」

「아이리나, 다른 아이들이 모처럼 어려운 말로 진지하게 맹세하는데 씨족장인 네가 그런 천박한 말을 쓰면 어쩌자는 거야」

「어차피 이몸이 그런 말을 써 봤자 색다른 느낌이 없잖나. 게다가 자지의 칼집이라니, 그야말로 깜찍한 표현 아닌가……♪? 사양할 필요 없다네」

「뭐 그것도 그렇군」

아이리나의 도발에 넘어간 나는, 건방진 그녀를 범해 줘야겠다고 생각하면서 벨트를 느슨하게 풀기 시작했다.

하지만.

「기, 기다려 주세요」

「우리가 남아 있잖아」

네이아와 베아트리스가 다급하게 소리친다.

고개를 돌려 보니, 두 여성도 속이 비쳐보이는 드레스를 입은 채로, 확실히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속이 비쳐보이는 드레스를 입지 않은 건 오로지 글로리아 씨 한 명 뿐이었다.

「응―……아주 좋아, 서로 경쟁하듯이 복종의 맹세를 하는 암컷 노예들……이거도 먹히겠는데. 이런 게 바로, 진짜 에로 하렘이라니까♪」

……확실히 그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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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초순인데 벌써부터 날씨가 너무 덥네요.

한여름을 어떻게 넘겨야할 지 벌써부터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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