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잘 반하는 하프엘프씨 3부 64화 (65/100)

< -- 잘 반하는 하프엘프씨 3부 64화 -- >

전원 세레스타 저택의 정원으로 집합해서, 선 채로 이야기.

여왕에게 불려갔던 네이아도 돌아왔으니, 더 이상 여기에 머무를 이유도 없다.

대화 주제도 머무를 이유도 없는데 너무 오래 머무르는 것도 좋지 않을 것 같아서, 이야기 주제는 슬슬 다음 목적지로 이동하는 게 어떨까, 가 되었다.

「라이라가 돌아오면 출발하도록 하자. 다음 목적지는……쿠라베스나 헬리콘, 정도려나?」

렌 네스트에서 남서쪽 방향에 위치한, 세레스타 엘프의 삼림령주(州)의 주도 쿠라베스와 거기에서 서쪽에 위치한 사막 근처의 마을 헬리콘.

「쿠라베스로 가는 건 조금 그런데……난 특별한 볼일이 없는 한, 가까이 가고 싶지도 않아」

글로리아 씨가 입을 ㅅ모양으로 찡그리면서 말한다.

하기야 추방되기 전에는 그녀의 고향이기도 했던 땅이니까. 돌아간다 해도 용서받을 수 있는 가능성도 없는 지금, 타지의 관광객이라고 해도 거기로 들어가는 건 역시 피하고 싶겠지. 거북하기만 할 테니까.

「지금 당신이 데리고 다니는 아가씨들의 이주처를 물색하는 여행이잖아? 그런 의미에서도 거기로 가는 건 별로 좋지 않을 것 같아. 다른 종족은 물론, 동족인 엘프라도 외지인이 마음 편히 살 수 있는 땅은 절대로 아니거든」

「뭐, 그것도 그럴려나……」

오로라를 슬몃 바라본다.

쿠라베스는 그녀에게도 고향이니까. 그녀 앞에서 쿠라베스를 너무 안 좋게 말하는 건 지나친 실례일지도 모른다.

개인적으로 쿠라베스가 싫은 건 아니다. 관광객으로서 갈 뿐이라면, 그렇게까지 나쁜 땅은 아니니까. 잠깐 동안 머무르면서 풍광이나 문화를 즐기기만 한다면, 주민들도 북방 숲이나 렌 네스트보다 훨씬 온화하게 대해 준다.

아니, 북방 숲도 나 한정으로 열렬히 환영해 주는 씨족장들이 많지만, 기본적으로는 다른 종족에게 매우 차가운 편이니까.

「뭐, 저도 쿠라베스는 별로 추천 드리고 싶지 않네요」

「오로라?」

「비록 오라버니가 이전의 싸움으로 명예를 회복하기는 했습니다만, 아름다운 여성을 데리고 갔다가, 안제로스 씨 때와 같은 사건이 또 발생할 지도 모르니까요」

「아니, 아무리 그래도 그런 꼴을 당했었는데 적당히 자제하지 않으려나?」

「근신의 주요 죄목도 「드래곤 슬레이어의 무단 소지」였으니까요. 탈크 출신 다크 엘프들을 유괴한 것도 아버님께 바치기 위해 납치한 것이었지, 오라버니 본인을 위해서 납치한 건 아닙니다. 그러니까, 중앙정부에서 오라버니의 호색함과 무절제를 징계한 건 아니에요」

「……그, 그것도 그럴려나……?」

하긴 그때 그 사건, 비교적 큰 싸움이었다는 생각도 들지만 처벌 자체는 상당히 가벼웠지.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안제로스를 강제로 아내삼으려 한 것과 비슷한 짓을 지금도 할 거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대체 오로라 씨의 오라버님이 무슨 짓을 했길래 그러는 건가요?」

「……당사자인 나로서도 자세하게 말하는 건 별로 내키지 않을 정도로 비열한 짓, 을 했어」

네이아가 안제로스에게 작은 목소리로 묻자, 안제로스가 쓴웃음을 지으면서 얼버무린다.

사실 그 사건을 직접 보고 들은 건 나와 디아네 씨, 안제로스와 셀렌, 오로라, 그리고 벡카 특무백인장뿐이려나. 정확히는 오로라도 그 사건을 직접 본 건 아니니까.

즉 지금 여기에서 루카스가 무슨 짓을 했었는지 정확히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마음에 드는 용모의 여성들을 컬렉션처럼 납치하고, 저항하면 장군으로서의 군사력과 콜로니 리더의 장자로서의 권력으로 억누르면서, 자기만의 쾌락을 추구하던 속물이랍니다. 그런데도 실력은 마스터 나이트가 될 정도로 좋다는 게 더 화가 나죠. ……그리고, 안제로스 씨도 하마터면 오라버니 독니에 걸려들 뻔 했습니다만, 앤디 씨와 함께 몇 안 되는 무기와 강한 용기로 맞서서, 드래곤 슬레이어까지 꺼내든 오라버니를 무찔렀답니다. 이 싸움이 앤디 씨의 화려한 위업의 시작이었지요」

「아니 난 딱히 그게 첫 싸움은 아니었는데? 일단 크로스보우병으로서 산적 토벌이나 마물 사냥은 열심히 해 왔단 말이지?」

오로라의 어딘가 치우친 소개를 듣고 나도 모르게 보충 설명을 넣는다. 오로라는 친오빠를 정말 싫어하는구나.

「확실히, 칼윈에서 봤던 그의 활약은 정말 대단하긴 했습니다만……안제로스 씨를 스마이슨 씨가 지켜준 건가요?」

「응. 정말 멋졌지……한쪽 다리가 잘려서 출혈로 죽을 뻔했는데도, 처음부터 끝까지 전혀 포기하지 않았던 그 모습이 지금도 떠오르네……」

의아한 듯한 표정을 짓는 네이아와, 황홀한 표정으로 그 때를 회상하는 안제로스.

「어째 너희들, 시간이 지날수록 그 사건에 대한 기억이 계속 왜곡되는 것 같은데」

그렇달까 그때의 난, 그녀석이 방심하고 있었을 때 라이라에게 받은 브레스 봉인석으로 기습하고, 무거운 드래곤 슬레이어를 들고 우쭐거릴 때 크로스보우로 쏴서 맞춘 것 말고는 한 게 없는데 말이지. 그녀석에게 진짜로 이긴 건 스피드를 살린 안제로스였다고.

「때때로, 역사는 작은 망각과 미화시키는 해석 덕분에 조금씩 왜곡되기도 한다네」

아이리나가 이해된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지만, 그걸 알고 있으면 얘들 좀 말려보라고.

「그런 남자가 지금도 권세를 휘두르는 도시에 반드시 들러야 할 이유도 없으니, 그냥 무시하고 다른 곳으로 가는 게 좋지 않을까요?」

「너 오빠에게도 고향에게도 너무 차가운 거 아냐!?」

그리고 말야. 차마 내 입으로 말할 수는 없었지만, 오로라 네가 지금 오빠에게 했던 비난이 내게도 해당되는 거 알고는 있니? 문란한 여자 관계와 권력 남용은 지금의 내가 훨씬 심하다고.

유일하게 그 때의 일을 이성적으로 기억하고 있을 듯한 벡카 특무 백인장은, 귀를 후비면서 딴청을 피우고 있다.

「뭐 세세한 건 그렇다쳐도, 쿠라베스로 안 가는 건 나도 찬성이야. 디아네 대장도 없는데 괜히 이상한 시비가 붙으면 골치가 아파지니 말이지」

세세한 곳을 바로잡아줄 생각은 전혀 없는 것 같다. 뭐 루카스에 대한 욕이 대부분이니만큼, 굳이 막지 않아도 벡카 특무백인장에게는 딱히 별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으려나.

「……그렇달까, 그 아가씨들, 그냥 탈크나 쿠이카로 데려가는 게 어때? 대장의 재량으로 하는 일이니까, 군이나 오닉스의 세력이 강한 곳으로 가는 게 가장 좋을 것 같아서 말이지」

「쿠이카에 드래곤을 타고 가는 건 조금 그런데요」

「이제 와서 사양할 필요 있어? 디아네 대장이 칼윈 제압 작전 때문에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거기 있는 오버 나이트 둘에게도 미리 얘기 정도는 해 놨겠지」

「그거야 그렇긴 합니다만……거기에 가면 뭔가 사건이 터질 것만 같아서 말이죠」

「뭐, 그야 무법천지 같은 도시이긴 하지. 그래도 지금 이 멤버들을 상대로 감히 수작을 벌일 만한 간 큰 놈들이 있을까? 뿐만 아니라 그 포학의 아넷트도 사절로 왔지만 아무 일도 없었는데?」

「……묘하게 설득력 있네요」

날뛰어서 사건을 일으키거나 피해를 일으킬 위험은, 아넷트 대기사장 쪽이 드래곤보다 훨씬 높……아니 그게 아니라.

드래곤은 일반적으로 자연 재해나 다름없이 여겨진다. 아넷트 대기사장은(그 잠재 능력은 그렇다 쳐도) 본 느낌으로는 평범한 오거 여성일 뿐. 긴장을 풀었다가는 왠지 대형 사고가 벌어질 것 같다.

「역시 쿠이카는 안 좋을 것 같아요. 탈크로 갑시다」

「쳇―. 쿠이카로 가면 내 아내들이나, 할아버지나 할머니와 만날 수 있어서 좋을 것 같았는데―」

「할아버지와 할머니? 벡카 특무백인장의 할아버지 얘기는 처음 듣네요」

「가족이 그분들밖에 없어. 옛날 나를 거둬서 키워주신 게 독신이었던 버드맨 아버지였고, 지금은 내가 벌어서 그분의 부모님을 보살펴드리고 있지. 뭐 아파트를 지어서 그 집세를 받게 해 드렸으니까, 내가 돈 부쳐드리는 걸 잊어버려도 잘 사실 것 같긴 하지만」

「하아―……그래서 킹 피셔 장군과 사이가 좋은 거였군요」

「그놈이랑은 관계 없잖아!」

본인이야 그렇게 말하지만, 뭐……버드맨에게 키워졌다는 것 자체가, 벡카 특무백인장이 버드맨과 사이 좋게 지낼 수 있는 주요 요인이라고 생각된다.

그들의 움직임 자체가,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어지러울 정도로 현란하니까.

「일단 헬리콘으로 간 다음, 탈크에 들렀다가……시타르를 거쳐서 라팔로 돌아간다는 계획이긴 합니다만. 일단 제 생각에는 전 마약 환자였던 여성들의 대부분이 탈크에 정착하지 않을까 해요. 그렇게나 심한 꼴을 당했었는데, 굳이 시타르나 라팔로 돌아가고 싶은 사람은 별로 없을 것 같습니다」

「글쎄 그건 어떨까나. 여행이야 뭐 잠깐 머무는 거니까 상관없다 쳐도, 사람의 정착 문제는, 생활의 편리함이나 좋은 인심만으로 정해지는 건 아니라서 말이지. 그쪽 출신 사람이라면, 설령 참혹한 기억이 있다 해도 역시 고향에 돌아가고 싶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런 바람을 우리의 잣대로 무시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것도 그렇군요……」

모르는 것 투성이인 문화권에 내던져지듯이 정착하는 건 역시 괴로울 테니까.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어하지 않는 글로리아 씨랑 오로라가 특수한 경우일 뿐이지, 보통 사람들은 설령 싫은 기억이 있다 해도, 자신이 익숙한 문화권에서 살아가고 싶겠지 아마.

어렸을 때부터 여기저기 옮겨다닌 경험이 많은 나는, 그 덕에 「정들면 어디든지 고향」이라는 감각이 강하기 때문인지, 이왕 살게 된다면 익숙한 환경에서 살게 되는 것을 바라는 사람들의 바람을 이해할 수 없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폴카에서 다시 살 수 있게 된 것도, 사실은 행운이 겹치고 겹친 덕분일 뿐이니까. 만약 남아 있는 가족도 없고, 남작도 별로 친절하지 않았다면, 매정하게 쫓겨나서 지금까지도 밧슨에서 살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자신의 부족함을 깨닫고 괴로워하는 나를 격려하듯이, 아이리나가 내 어깨를 손바닥으로 부드럽게 두드려 준다.

「뭐, 다양한 장소에 들르기는 했네만, 그 젊은 오거와 네 건틀렛을 렌 네스트로 돌려보내는 게 가장 큰 목적 아니었나? 그 이외의 장소를 돌아다니는 건, 전 마약 환자였던 아가씨들이 정착할 만한 곳을 찾아보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스마이슨 님의 관광을 위해서이기도 했지. 어렵게 생각할 필요 없다네. 이번 여행은 군의 임무로서가 아닌, 그대의 자유 의사로 시작된 것이니까」

「그, 그렇구나. 그래, 맞아」

만약 디아네 씨가 있었다면, 단순한 이동이라 해도, 계획을 빠짐없이 세우고 그 계획 달성을 위해 낭비 없이 움직였겠지.

나는 자기도 모르게, 디아네 씨처럼 모든 일에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대로 움직이려고 너무 노력했을지도 모른다.

물론 계획을 철저히 세우는 것도 중요하긴 하지만, 지금은 마음 편하게 「가고 싶어서 간다, 거기서 뭘 할 수 있을지는 어디까지나 덤」같은 느낌으로 여행을 즐겨도 괜찮을 것 같다. 드래곤의 날개가 있으니 이동에 시간이 딱히 많이 걸리지도 않고.

효율을 너무 의식하면, 인생을 제대로 즐길 수 없다.

「그럼, 라이라가 돌아오면 출발하는 걸로 하자. 다음 목적지는 헬리콘이야. 거기에는 라이라를 숭배하는 마을 주민과 리자드맨이 많으니, 라이라가 찾아가면 아마 매우 기뻐할 테고, 그 분위기를 본 여성들이 정착하고 싶어질지도 모르니까」

「라이라 님이라면, 이제 곧……」

마이아가 하늘을 올려다본다. 석양이 가라앉으면서 군청빛 어둠으로 뒤덮인 하늘에, 흑요석처럼 빛나는 뭔가가 보인다.

「벌써 돌아왔구나」

내가 중얼거리자, 라이라는 가벼운 환영 충격과 함께 하늘에서 인간체로 변신하면서 뛰어내렸다.

「호, 다음 목적지는 헬리콘인가? 지금 출발하면 새벽에는 도착할 수 있다」

「바우즈도 거기가 어딘지 알아?」

「옛날에는 유파와 자주 여행했으니까. 세레스타의 지리도 대부분 기억하고 있다」

「그럼, 나는 그쪽에 타도록 할까」

「유파에게 너무 허물없이 대하지 말도록. 마음이 약한데다 그런 사건까지 겪어서 남자에 대한 경계심이 대단히 강해져 있다」

「난 당신이 생각하는 것만큼 막되먹은 놈이 아냐. 이래뵈도 다른 사람의 경계심을 푸는 건 자신있다고. 헬리콘에 도착할 때쯤이면 서로의 궁합을 알아보는 사이 정도는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쓸데없는 짓은 하지 말라고 경고하는 거다」

벡카 특무백인장은 바우즈가 들고 온 배에 타는 것 같다. 이쪽을 신경써준 걸까.

「그럼, 우리들도 준비하도록 하지」

「건틀렛분들과 작별 인사도 제대로 못했는데 이대로 떠나도 괜찮을까요?」

「어차피 수속이 하루 이틀 만에 끝날 리도 없으니, 1월이 되면 다시 데리러 오겠다는 말을 남기면 될 걸세. 그때까지는 여기의 생활을 마음껏 즐겨야 되겠지」

아이리나가 새침한 표정으로 단언한다. 내가 건틀렛들과 자주 어울려서 질투가 난 걸까.

뭐 나도 일일이 찾아갈 생각은 없다. 나리스 이외의 사람들은 내가 떠난다는 말을 들으면 사무 수속이고 뭐고 그대로 내팽개쳐 버리고는 따라와 버릴 것 같기도 하니까.

그리고, 마차와 배에 나눠탄 우리들은, 다시 하늘로 날아올랐다.

에마와 마이아는 텅 비어서 가벼운 마차를 들고 있다. 마차를 그냥 버려두기에는 왠지 아까우니까.

하지만……이렇게나 별다른 부담없이 오고 갈 수 있게 되니, 실제로는 정말 멀리 떨어진 곳인데도 마치 옆마을로 놀러가는 듯한 느낌이 든다. 나처럼 드래곤에게 지시할 수 없는 다른 아가씨들이야, 그렇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그리고.

「결국, 다른 사람들이 신경쓰여서……렌 네스트에서는 제대로 즐길 수 없었네요」

「미안해 앤디. 모처럼 몸의 성능을 떨어뜨리면서까지 사정할 수 있게 되었는데, 뽑아주지 못해서」

아직 렌 네스트의 도시 불빛이 보이는 곳에서, 페넬과 안제로스가 옷을 서둘러 벗고는 내게 달라붙었다.

그리고 그걸 본 다른 아가씨들도 옷을 부스럭부스럭 벗기 시작한다. 베아트리스와 글로리아 씨까지도.

「아니, 강제 참가도 아닌데 너희들은 왜 벗어?」

「어차피 화려하게 즐길 것 같은데, 움츠러든 채로 보기만 하는 것도 왠지 열받으니까……자, 잘 생각해 보면 내가 끼어들면 안 되는 이유도 없고 말이지!」

「뭐, 나야 터무니 없는 짓을 하지 않는 범주에서의 에로는 자신있기도 하고 좋아하기도 하니까. 무엇보다, 당신의 사정량을 보면, 괜히 옷을 입고 있다가는 오히려 더러워질 뿐이고♪」

둘은 다소 부끄러워하면서도, 요점은 「모처럼의 기회니까 끼어들지 않으면 손해」라는 듯한 느낌으로 섞여든다.

「테테스나 샤론이 없어서, 그녀들이 있을 때처럼 「에로에 섞여라」같은 압력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후후응. 선생님을 잊은 거 아냐?☆」

「역시 당신이 범인이었나요!?」

「섞여들 배짱이 없는 아이에게 과시하면서 하는 섹스도 즐겁지만, 앤디 군은 이미 모두에게 손을 대 버렸으니, 괜히 서로를 견제하게 하는 것보다는 모두 한꺼번에 자지로 범해지는 쪽이 간단해서 좋잖아?」

힐다 씨가, 나도 모르는 동안에 베아트리스&글로리아 씨에게, 이런 기회가 생기면 섞여들라고 설득해 버린 것 같다.

「어차피 이런 걸로 거드름 피워도 좋을 건 전혀 없으니까. 이왕이라면 모두 사이 좋은 동료가 되는 게 좋지☆」

「마, 맞아! 어차피 지금 여기에는 섹스한다고 뭐라 할 놈도 없으니까, 괜찮잖아!」

완전히 알몸이 된 베아트리스가 콧김을 거칠게 내뿜는다.

하지만, 힐다 씨에게 끈질기게 설득당하면, 숫처녀라도 왠지 모르게 난교에 끼어들 수밖에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이야 고맙지만, 다음부터는 너무 이렇게까지 설득해 줄 필요는 없다고 말해두는 게 좋을지도 모른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