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잘 반하는 하프엘프씨 3부 19화 (19/100)

< -- 잘 반하는 하프엘프씨 3부 19화 -- >

여름의 햇볕이 드넓은 초원을 비추고, 시원한 바람이 초원을 뒤덮은 황녹색 풀들을 부드럽게 쓰다듬는다.

너무나도 온화하고 조용해서, 어딘가 현실감이 사라진 것 같은, 어느날 폴카의 변두리 풍경.

그리고 그런 풍경으로 둘러싸인 어느 정자.

벽이 없는 정자에 몇개 놓여진 긴 의자 위에는, 정액투성이 알몸인 채로 추욱 늘어진 여기사들이, 뜨거운 섹스에 대한 만족감을 황홀한 한숨으로 표현하고 있다.

「하아……하아앙……흐읏……. 항상 그랬지만……저희들을 모두 상대하시고도 기운이 넘치는 주인님의 정력은……정말 멋지네요……♪」

방금 틈새로 뿜어져 나올 정도로 대량의 정액을 받아들인 샤론이, 질에서 정액을 주르르륵 흘려보내면서 황홀한 얼굴로 말한다.

「정말이지 질리지도 않으면서, 잘도 이렇게 할 의욕이 나는군요……」

첫 2연발을 자궁으로 받아들인 나리스는, 테테스가 「자기 차례가 끝났다고 해서 도망치지 말고 견학할 것! 물론 알몸인 채로♪」라고 못을 박아둬서, 어딘가 불편한 듯해보이면서도 얌전히 무릎에 팔꿈치를 괸 채로 견학하고 있었다.

자기가 앉은 의자 아래로 보지에서 흘러나온 정액이 뚝뚝 떨어지는 게 신경쓰이는지, 가끔씩 귀를 쫑긋쫑긋 움직인다.

그리고, 나리스 다음에 범한 알메이다는 쾌락을 견디지 못하고 기절해 버려서, 일단 긴 의자에다 눕혀놨다.

그리고, 테테스가 기절한 알메이다의 배 근처를 희롱하듯이 스륵스륵 문지르고 있다.

「피임 마법을 해제해 주는 거야?」

「알 쨩에게 걸린 피임 마법은 진작에 풀려 있었답니다―. 각오도 확실하게 되어 있는 것 같고요」

「……나와 알메이다의 아이라」

「기분이 복잡하세요?」

「음, 글쎄―……내 암컷 노예들 중에서도 알메이다는 특히, 만나게 된 경위나, 어머니와의 관계 등등 여러가지로 복잡한 점이 많으니까. 내 아이를 낳아 준다면야 물론 환영이지만……지금은 솔직히 실감이 잘 안나」

「아하하핫」

「뭐 그건 테테스도 마찬가지지만」

「에―. 가장 임신하기 쉬우니만큼 쑥쑥 낳을 수 있어서 좋은 게 아니라요?」

「태어난 아이의 운명이 어떻게 흘러갈 지 상상이 안 되서 말이야……」

알몸으로 알메이다에게 무릎 베개를 해준 채로, 몸을 내밀면서 입을 삐쭉 내미는 테테스는, 확실히 종족의 궁합상으로는 내 아이를 임신할 가능성이 가장 높을 뿐만 아니라, 다른 아가씨들보다 훨씬 적극적으로 애정을 표현해 온다.

하지만 만난 지 얼마 안되서 인질로 잡히기도 하고 그 이후에도 속셈을 품고 접근해오고 등등, 암컷 노예들 중에서는 상대하기 가장 꺼림칙했던 여자이기도 하다.

「뭐, 아이를 낳으면 반드시 지켜 주겠지만. 설령 버스터 경이 무슨 짓을 하려고 한다 해도 말이지」

「그건 걱정 마세요―. 그럼, 한 번 더 할까요?」

「뭐 해도 상관은 없지만 슬슬 배가 고픈데. 밥 먹으러 돌아갈까」

나는 벗어던진 옷을 다시 주워 모은다. 정액과 애액으로 끈적끈적한 가랑이는……일단 지금은 손수건으로 닦은 다음, 영천에서 씻으면 되겠지. 영천의 물로 씻으면 냄새든 액체든 감쪽같이 사라져 버리니까.

그때 샤론이 일어나서는 몸을 살그머니 기대 온다.

「괜찮으시다면, 제 입으로 닦아 드려도 될까요?」

「……오, 오우」

「그리고……주인님만 좋으시다면, 이대로 가벼운 환영을 펼친 다음, 모두 함께 온천까지 알몸으로 걸어가는 건 어떻습니까?」

「갑자기 무슨 말을 하는 건가요!?」

역시 나리스가 목소리를 높인다.

하지만, 샤론은 자지에 입술을 갖다대면서, 음란한 목소리로.

「나리스 당신도, 누군가에게 보여질지도 모르는 스릴로 불타올랐잖아요? 게다가, 만약 들킨다 해도, 이 마을에서 환영 마법이라는 걸 알아차릴 수 있는 사람은 동료들 뿐이랍니다. 좀 더 스릴을 즐기는 것도 괜찮을 것 같지 않아요?」

「으읏……」

「어이 나리스, 진정해. 일리 있을지도 모른다는 표정 짓지 말고. 아무리 변태처럼 놀아난다 해도 역시 정도는 지켜야 하지 않겠어?」

「우……마, 맞아요! 방금은 나도 모르게 순간적으로 납득해 버릴 뻔했네요」

「그거야 물론, 모두 이렇게 정액투성이가 되어 버리면 이성이고 윤리고 아무래도 좋아져 버리기 때문이 아닐까나―」

테테스가 킥킥킥 웃으면서 알메이다의 머리카락을 쓰다듬는다……아, 알메이다의 뒷머리에 테테스에게 부어 넣은 정액이 묻어 있다.

눈을 뜨면 확실하게 알려 줘야지. 테테스는 정액이 말라서 까끌까끌해질 때까지 내버려둘 것 같고.

「샤론, 그냥 대충 닦기만 해도 되는데? 그렇게 열심히 빨지 않아도 괜찮다니까」

「후후훗, 또 싸고 싶어지셨어요?」

「이래서는 끝이 안 난다고」

……말은 그렇게 했지만, 결국 샤론에게 또 한 발 싸 버렸다.

물론 다 마실 수 있는 양이 아니라서 거유가 흠뻑 정액투성이가 되어 버렸고, 샤론은 사레 들려서 기침하면서도 어째선지 기뻐 보였다.

전원 무사히 영천에서 몸을 씻은 다음(샤론에게도 옷을 확실하게 입혔다) 술집에서 점심 식사를 먹는다. 먹으면서 장난 삼아 큐트의 엉덩이를 건드리자 아주 싫은 것만도 아니라는 얼굴로 흘긋 곁눈질하길래, 장난이 너무 심했나 생각하면서 사사삭 도망친다. 그대로 큐트와 느긋하게 에로를 즐기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지만, 식사를 옮기느라 한창 바쁜 그녀를 빼돌려서 즐겼다가는 나중에 무슨 말을 듣게 될 지 모르니까.

……그럼 낮 영업이 끝난 다음에 큐트와 놀면 되겠구나, 라고 생각하면서 광장 구석에 앉은 채로 시간을 때우고 있자, 숲쪽에서 본 기억이 있는 거인……과 숏컷의 조금 생기없는 엘프 미소녀가 함께 걸어 오는 게 보였다.

「……여기에 있었군, 위대한 라이더여」

「괜히 소름돋으니까 그렇게 부르는 건 그만둬 바우즈. ……이 아이가, 네 라이더?」

「그래, 유파다. 제정신으로 만나는 건 처음이겠군」

「그렇군. 만나서 반가워. 나는 앤디•스마이슨. 블랙 드래곤인 라이라와 블루 드래곤인 마이아의 라이더지. 이전에는 바우즈에게 신세를 졌어」

내가 손을 내밀자 유파라는 소녀는 조금 움찔거리긴 했지만, 손을 흠칫흠칫 내밀어서 마주잡아 주었다.

그 힘은 괜찮은 건지 걱정스러울 정도로 약했다.

「폴카가 마음에 들었으면 아무쪼록 편히 쉬도록 해. 바우즈의 라이더라고 말하면 남작이나 아이리나가 살 곳 정도는 마련해 줄 테니까」

「……ㄴ, 네」

「……바우즈, 정말 괜찮은 거야?」

「약은 완전하게 제거했을 터. 정신도 엘프들의 마법으로 90% 정도 회복되어 있다」

「뭔가 별로 믿음직스럽지 못한 반응인데……」

「…………」

바우즈가 한숨을 쉬었다.

「아마 그대의 여자 편력 때문에 그러는 것이겠지. ……유파, 내가 붙어 있으니까 안심하도록」

「하, 하지만……드래곤이든 성수든, 유부녀든 적이든, 이러니저러니 하는 사이 어느새 덮쳐 버린다고 들었는데요?」

「대체 누가 그런 듣기 안 좋은 말을!? 아니, 누가 그런 말을 했는지 말 안해도 괜찮아. 어차피 페이자놈이겠지」

「그대는, 그 엘프에게 원한 살 일이라도 한 건가?」

바우즈가 이상하다는듯한 표정으로 물어 온다.

「그놈은 마이아의 종자였었거든. 아마 마이아를 내게 뺏겼다고 생각해서 원한을 품은 거겠지」

「그저 종자일 뿐이었다면, 라이더인 그대에게 원한을 품어도 어쩔 수 없을 텐데……」

「뭐 여러가지 일이 있었으니까……그녀석도 그냥 떠들어대기만 할 뿐이라서 실제로 생기는 피해도 거의 없고」

「저, 저기, 그럼 그 소문은 역시 거짓입니까?」

유파가 나를 올려다보면서 물어 온다.

그리고 나는 나도 모르게 그 시선을 피해 버렸다.

드래곤. 덮치지 않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성수. 덮치지 않았다고 말하면 거짓말이 된다.

유부녀. 적극적으로 덮칠 생각은 없었지만 결과만 보면 그렇게 보일 수도 있겠지.

적. 알메이다라거나 샤론이라거나 테테스라거나 리다라거나 등등 생각보다 한때는 적이었던 여자들이 많구만. 아 맞다, 마이아도 적이었었군.

「……뭐 단어상으로는 완전히 거짓이 아닌 부분도 존재한다고 해석하지 않을 수 없을지도 모르겠네」

「……에, 저기요?」

어떻게 반응해야할 지 곤란스러워하는 유파에게, 바우즈가 작게 속삭인다.

「아무래도 여자를 무척 좋아하면서 절륜한 건 사실인 것 같다」

「에엣?」

「아니 잠깐! 나 그렇게까지 호색한 건 아니라고! 2년 전까지만 해도 동정이었단 말이야! 어째선지 타이밍이 너무 잘 맞아떨어져 버렸다랄까 그게, 운이 억수로 좋았을 뿐이었다고!」

필사적으로 변명하는 나.

하지만 유파는 바우즈의 뒤에 숨은 채로 마치 작은 동물처럼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거짓말을 하지 않는 건 미덕이다만. 여자 버릇이 나쁜 건 고치는 게 좋을 것 같군」

바우즈가 쓴웃음을 지으면서 그렇게 말한다.

아니, 그런 말을 들어도 말이야. 그래도 나 그렇게까지 심한 짓은 안 했다고? 모두와 서로 확실히 동의한 다음에 그런 관계를 쌓았단 말이지?

그때, 허공에서 갑자기 은빛의 그림자가 휙 날아왔다.

「이의 있습니다」

에마였다.

「제 이름은 은룡 에마. 이 분은, 이미 저를 거두어 주시겠다고 약조해 주셨습니다. ……주인님, 다른 자들에게는 그렇다쳐도, 라이더끼리 인사를 나눌 때 제 존재를 생략하시는 건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만」

「아니, 그게, 그녀는 얼마 전부터 여기서 요양하고 있었거든. 그 당시에는 마이아와 라이라밖에 없었으니까」

「확실히 저는 아직 주인님과 성교하지는 못했습니다만. 그래도!」

「그런 이야기는 지금 안 꺼내도 괜찮잖아!」

격앙한 에마를 어떻게든 달랜다.

「…………」

「……이런이런. 그대도 라이더니까. 그녀와 같은 기백으로 노려봐도 괜찮다만, 유파」

바우즈는 어깨를 움츠렸다.

=====================================================

그러고보니 유파가 제정신으로 등장하는 건 처음인 것 같네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