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잘 반하는 하프엘프씨 3부 17화 -- >
오늘 「아침의 의식」 참가자는 안제로스와 루나 이외에, 네 엘프 아가씨)와 테테스, 샤론, 알메이다, 오로라.
그리고 큐트, 마로네, 미릴 등 고양이 저택조와 힐다 씨, 네이아도 와 있었다.
그리고 라이라와, 에마. 특히 첫 참석인 에마를 본 일동이 오늘 여기서 처녀를 바치는 걸까, 라고 궁금해하면서 주목했지만, 과연 아직은 마음의 준비가 덜 되었는지 머뭇거리는 에마를 보고는 아무도 강요하지 않고 있다.
「이, 이런 것을……매일 아침마다, 해야 하는 건가요……」
「환멸했어? 아직 목걸이를 받기 전이니까, 다시 생각해보는 것도 괜찮겠지」
라이라가 내 허리 위에 올라타서는, 머리카락을 쓸어올리면서 미소짓는다. 올라탄 그녀 말고도 에마를 제외한 모두가 하반신을 벗은 채로 침대를 둘러싸고 있었다.
「아, 아뇨, 그런 뜻이 아니라……하지만, 이런 일을 하게 된 경위가 신경 쓰인다면 신경 쓰입니다만」
「그건 말이죠―. , 주인님이 쉬지 않고 한다 해도, 하루 안에 모두와 섹스하는 건 불가능할 정도로 암컷 노예가 많아졌기 때문이랍니다. 게다가 아무리 주인님이 섹스를 좋아하신다 해도 매일 그것만 하다가는, 질려 버리신 나머지 뭔가 철학적인 것에 눈을 떠 버리실 지도 모르니까요. 하지만 그런 이유로 빈도가 부족해지는 건 어떻게 참을 수 있어도, 그 결과 암컷 노예 각자의 자각이 약해지는 것도 좋지 않을 테니 말입니다」
술술 막힘없이 설명하는 테테스. 진지한 표정으로 과연 그렇군요 라고 받아들이는 에마.
「뭐, 반 정도는 앤디군 의 욕심쟁이 플레이 지향과, 그리고 테테스쨩의 변태 취미의 산물이지만☆ 뭐 테테스 쨩의 말대로 정신적인 의미가 느껴지기도 하고, 자지에 보지로 매일 아침마다 인사하는 것도 정말 음란하지 않아? 나는 그래서 좋아한답니다☆」
「뭐……테테스의 취미라고는 해도, 하는 것은 각 개인과 주인님. 오히려 바라던 바입니다. 주인님만 바라신다면 한 번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그대로 교배로 들어갈 수도 있고요」
천연 음란녀인 힐다 씨와 샤론이 덧붙인다.
덧붙여서 창문은 안제로스와 루나와 한 이후로 계속 열어둔 채. 누군가에게 엿보일지도 모른다고 말은 해뒀지만, 아무도 굳이 닫으려고 하지는 않는다.
……그렇게나 나와의 섹스를 다른 누군가에게 보여 주고 싶은 걸까.
「그러고 보니……교배라는 말을 듣고 생각났다만, 우리에게 걸린, 그, 피임 마법은 언제 풀어 줄 생각인가?」
바로 방금 전에, 내 위에 올라탄 채로 허리를 흔들기 시작한 알메이다가, 스스로 하복부를 손가락으로 덧그리면서 힐다 씨에게 묻는다.
힐다 씨가 입술에 손가락을 대면서 미소짓는다.
「해제는 언제든지 할 수 있지만. 여자가 사랑하는 남자에게 해 줄 수 있는 건 임신만이 아니니까, 풀기 전에 잘 생각해보도록 해요☆」
「무슨 뜻이지?」
「어떻게든 지금 당장 아이를 갖고 싶은 게 아니라면, 딱히 서둘러 임신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나? ……라는 말이에요. 나는 아이를 갖고 싶으니까 이미 풀어 버렸지만, 세보리 쨩처럼 일부러 풀지 않고 앤디 군과의 섹스를 느긋하게 몇년이고 즐기고 싶은 여자도 있을 테니까」
「므……으, 음. 뭐, 나는 어느 쪽이냐면……빨리 마리 님께……소, 손자를 안겨 드리고 싶을 뿐이다만」
「후후훗. 친구에게 손자를 안겨 주고 싶어서, 그 친구의 아들에게 복종하고 자궁을 바쳐 버리다니, 너무 도착적이라서 좋네요☆」
「……뭐랄까 그런 말을 들으니, 나 자신이 머리가 매우 이상한 여자처럼 생각된다만」
「조금도 이상하지 않아요 알 쨩. 나보다 훨씬 배덕적인 변태라고는 생각하지만요」
「정말 아름다운 우정이군요」
테테스와 샤론에게 칭찬받고는, 팔짱을 낀 채로 고민하기 시작하는 알메이다.
한편, 에마는 그게 윤리적으로 왜 문제가 되나 잘 이해되지 않았는지, 내게 「뭐가 문제인가요?」라고 작은 목소리로 물어 왔다.
「……뭐, 결국 사람 사이의 문제일 뿐이니까, 드래곤이 반드시 이해해야만 할 필요는 없을 거라고 생각해」
「그런 건가요……」
「호. 뭐, 용은 가족과 교미해서 임신하는 것에 대한 저항감이 없으니까」
아마 고양이 수인도 근친상간 및 임신에 대한 위화감이 적겠지. 아니 반대로, 수명적인 의미에서 젊은 엘프가 다른 종족의 노인과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게 더 이해하기 어려울지도 모르겠지만.
일단 온천에서 가볍게 땀을 흘린 다음, 마을을 돌아다닌다.
어제는 섹스에 전념하느라 마을을 돌아다닐 틈이 없었으니까.
「여-어, 스마이슨」
「오, 변함없이 늘어져 있구나 케이론」
「아니아니, 이래뵈도 인생에 대해서 여러 가지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길가의 나뭇가지 위에 누워 있는 케이론을 발견한다.
어떻게 봐도 낮잠 이외의 뭔가를 하고 있는 것처럼은 안보인다.
「디아네 씨, 어땠어?」
「그야, 열심히 일하고 있었지」
「언제쯤 돌아올 것 같아?」
「으-응, 글쎄……지나칠 정도로 열심히 하고 있어서, 적당히 하고 남은 건 다른 사람들에게 맡기라고 라이라가 충고하긴 했지만……뭐 아무리 빨라도 1~2개월 안으로는 어려울 거야」
「그런가―……그럼, 여름까지는 여기 있어야 된다는 말이지?」
「뭐야. 휴가를 더 갖고 싶었던 거 아냐?」
「글쎄―……그것보다는, 내 앞날에 대해서 생각을 좀 해 봤거든. 뭐 자위 브라더즈야 여기에 정착하겠다고 기세 좋게 떠들던데. 나도 꽤 무책임한 편이지만, 역시 저렇게까지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살 수는 없으니까」
「뭐……넌 그녀석들과 다르게 에로에 대한 정열이 그렇게 높아 보이지는 않았으니 그것도 그렇군」
「아니아니, 나도 딱히 에로한 게 싫은 건 아냐. 그녀석들처럼 에로를 위해서 모험까지 할 정도는 아닌 것 뿐이지. ……아니, 뭐 그건 그렇다 쳐도, 나도 슬슬 퇴역할지 현역 생활을 계속할지, 퇴역한다면 그 뒤에 뭘 하면서 살아갈 건지, 등등을 생각해보고 있었어」
「세레스타로 돌아갈 거야?」
「이러니 저러니 해도 수인이 인간의 마을에서 마음 편히 지내는 건 역시 어려우니까. 백보 양보해서 차별이 없다고 해도, 동족이 없는 곳에서 생활 기반을 다지는 것도 대단히 어렵고 말이지. 여행으로 잠깐 머무르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지, 만」
「그랬구나……」
「뭐, 세레스타로 돌아가도 딱히 할 만한 일이 있는 것도 아니긴 하지만. 일단 서부로 가면 살기 괜찮은 마을 한두개 정도는 있을 테니까」
「너도 이어받을 집이 없었구나. 란츠들도 비슷했던 것 같은데」
「이어받을 집이 있었으면 병사같은 걸 할 리가 없잖아」
세레스타는 인구에 여유가 있으므로, 병사의 경우 트롯의 강제 징병과는 달리 모병으로 들어간 사람이 대부분이다. 뭐 일부 지역에서는 마구잡이로 징병하는 군벌도 있다고 듣긴 했지만.
그런 상황에서 군인을 직업으로 삼는 건, 신체적인 능력도 강해지고 돈도 모을 수 있지만, 언제 죽을 지 모르는 위험을 감수해야 하고 나이를 먹을수록 계속 하기 힘들어지므로, 직업으로서 아주 좋은 건 아니다.
그러므로, 상당한 무인 가문이 아닌 한, 웬만해서는 장남을 군대로 보내지는 않는다. 왕국에다 징병제인 트롯에서는 얘기가 다르긴 하지만.
「고양이 수인들도 있으니까, 여기에서 살아도 괜찮을 것 같은데」
「나는 저 아이들과는 달리 평생 독신으로 사는 것도 나쁘지 않아서 말이야. 일단은 기회가 있는 곳에서 인생을 보내고 싶어」
「…………」
확실히 그것도 그렇군, 이라고 말하면서 웃을 뻔 했지만, 수많은 암컷 노예를 거느린 내가 그런 말을 하기에는 어쩐지 뒤가 켕겼다.
하지만 케이론은 내가 하려고 했던 말을 알아차렸는지,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햇살을 눈을 감은 채로 받아들이면서, 어깨를 움츠리고 한숨을 쉰다.
「너도 어느 쪽이냐면 란츠들이랑 똑같은 신세였잖아, 2년 전까지만 해도 말야」
「따, 딱히 자윗거리만 있으면 결혼할 필요는 없다고 떠들지는 않았다고! 이상이 높았을 뿐이지!」
그리고 일단 애플과 했던 추억의 약속이 있었으니까.
「하지만 스스로 여자에게 먼저 다가가려고 했던 적도 없었지」
「……뭐, 그것도 그렇지만」
「확실히 남자끼리 왁자지껄 떠드는 것도 즐겁지만 말이야. 하지만 이제 곧 30이 다 되어가니까, 이대로 혼자 살면서 늙어가고 싶지 않다, 라는 생각도 들더군」
「…………」
「네 여자들처럼 환상적인 미녀가 아니라도 괜찮아. 동족이면서, 맛있는 밥을 만들 수 있고, 성급하지 않으면서, 아이를 좋아하고 건강하기만 하면 돼」
「네게 그런 소망이 있었을 줄은 전혀 몰랐어……」
「그런 소망은 보통 누구나 갖고 있잖아. 란츠와 고트가 이상한 것뿐이지」
그런 말을 들으니, 게으르기만 한 것처럼 보이던 케이론도 실은 나름대로 여러 가지를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도 납득이 간다.
디아네 씨가 언제 돌아오는가를 확인하려고 했던 것도, 그때가 결단의 기회일 테니까.
「물론, 지금 당장 결정해야만 하는 것도 아니니까, 당분간은 여기서 살 생각이지만……술도 만쥬도 맛있고……」
「아니, 그렇게까지 심각하게 생각했으면 각오를 확실하게 다져야 되는 거 아냐? 하려고 할 의지가 조금도 안 느껴지는데」
「뭐 1~2년 정도는 놀아도 괜찮을 테니까」
「너 그거 고민하는 척만 한 거였어!? 욕망에 지면 안된다고!?」
……그야 당연하겠지만, 모두 결혼을 하고 늙어가겠구나.
지금처럼 끝나지 않는 즐거운 꿈 같은 환경에 있으면, 깜빡 잊어 버릴 것 같기는 해도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