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52
수업중에 학교 옥상에서, 남녀학생 8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노팬티 차림인 엉덩이를 스커트를 걷어올린 채 노출하고 있었다...
게다가, 비디오 카메라로 녹화 당하면서... 토모미는 지나친 수치심과 굴욕에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그러나, 이즈미의 눈은 틀림없이 진심이었다.
2학년인 유미와 타카하시는 도와주기는 커녕, 그 모습을 지켜보고만 있었다.
(어, 어떡하지. 여, 이기서 엉덩일 노출하는 짓 따윈 할 수 없어. 하지만 거부하면...)
「제, 제발, 그만 용서해줘!」
그 때, 한 여학생의 목소리가 들렸다.
「토모미를 그렇게 괴롭히지마. 제발! 내, 내가 대신 할께, 뭐, 뭐든 할테니까...」
눈물을 흘리며 호소하고 있는 것은, 물론 사토미였다.
자신을 믿고 따라주던 후배의 대한 고마움을 원수로 갚은 괴로움에 가슴이 찢어질 것만 같았다.
「어머나~ 의외인데요, 선배. 자기가 욕먹지 않으려고, 클래스메이트를 협박범으로 꾸밀려고 했으면서. 갑자기, 귀여운 후배를 위해 자기가 대신 하겠다니, 정말인가...」
이즈미가 그렇게 말하자, 다른 1학년 여학생들도 덧붙였다.
「그래요, 이상해요. 게다가 선배는, 이미 옛날부터 제일 부끄러운 부분을, 노출하고 있었잖아요. 토모미 대신 노출한다는 건 맞질 않아요. 노출의 신선도가 좀 떨어지지 않겠어요?」
「그리고, 대체 누구때문에, 토모미가 이렇게 부끄러운 모습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죠? 대체 뭘 믿고서 자기가 마치 대단한 사림인냥 대신 하겠다는 거죠?」
「좋아요, 그렇게도 대신하고 싶다면, 토모미가 했던 약속, 전~부 대신 하세요. 시로이시 선배, 1학년 1반 전원 앞에서, 미술시간 때 누드모델이 돼주실래요? 포즈는 거기를 머리보다 높이 든 자세도, 아니면 지금 그 자세도 괜찮아요. 선생님한텐, 내가 잘 말해둘 테니까.」
「에? 싫어, 그런거...」
다른 클래스 전원 앞에서, 알몸을 노출하라는 말을 들은 사토미는, 그만 말문이 막혔다.
(그, 그럼, 뭣때문에 지금 이때까지 참아 온거야...)사토미는 전라 M자개각 상태로, 새로운 치욕지옥에 대한 예감에 몸을 떨었다.
그와 동시에, 몸속에서 요염한 감각이 물 밀듯이 밀려오는 것을 느꼈다.
(아, 아, 안돼! 아, 아무도 보지마! 제발 보지마...)
그러나, 사토미의 간절한 바램은 여지없이 깨졌다.
사토미의 고간을 지켜보고 있던 여학생이 그것을 눈치채고는, 짖궂은 미소를 흘렸다.
「어머나~ 선배, 거기가 엄청 젖고 있어요! 1학년 남자애들한테 이 모습을 보인다고 생각하니, 기뻐서 젖고 있는 거죠? 불결해!」
그 순간, 그 곳에 있는 모든이들의 시선이, 사토미의 여성으로써 가장 숨겨야 할 부분에 집중되었다.
「시, 싫어, 보지마...」
사토미는 그렇게 말하며 머리를 흔들었다.
(아, 안돼... 그렇게 보면...)
사토미의 신체는 이성의 컨트롤을 완전히 벗어나, 몸속에서 흘러나오는 액체로 인해 이미 그 부분이 홍수상태가 되어 있었다.
「우, 우와~ 괴, 굉장해!」
「이렇게 계속 흘리다니, 불결해!」
「이게 바로 노출쾌감에 기뻐하는 모습이군.」
「그렇게 기뻐요, 시로이시 선배? 비디오로도 확실히 녹화해 줄께요.」
잠시 그 모습을 구경한 후, 이즈미는 토모미를 돌아보았다.
토모미의 얼굴엔, 그토록 동경해오던 선배가 보이고 있는 최악의 치태에, 놀라움과 황당함, 그리고 슬픔과 경멸의 감정이 복잡하게 뒤얽혀 있었다.
(미치요 선배가 말한대로 하니, 어째서 이렇게 계산대로 착착 진행되는 거지? 무서울 정도야...아, 그래그래, 다음은, 그러니까...)
「어때, 토모미? 존경하는 시로이시 선배한테, 너 대신 해달라고 할래? 난 어느쪽이든 상관없어.」
토모미는, 순간 주저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지만, 이내 고개를 들어 말했다.
「아니, 나 혼자서 해결할거야. 저런 사람, 나랑은 아무관계도 없어!」
걸렸다... 서로 눈짓을 주고 받으며 웃는 남녀 학생들의 모습은, 물론 토모미의 눈엔 들어오지 않았다.
그리고 1분 후. 토모미는 지나친 수치심에 이에서 딱딱거리는 소리가 나는 것도, 무릎이 바들바들 떨리는 것도, 도저히 멈출 수가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다. 아직 키스도 해본 적이 없는 토모미가, 대낮에 옥상에서, 그것도 팬티를 벗은 채, 즉, 노팬티 차림으로 스스로 스커트를 크게 걷어올려, 귀여운 엉덩이를 노출하고 있는 것이다.(시, 싫어, 이런 건, 말도 안돼!)속으로 애써 부정하려고 해도, 엉덩이를 스치는 바람과 태양빛이, 그것이 현실이라는 것을 강하게 인지시키고 있었다.
「어머나~ 토모미, 엉덩이가 귀여워!」
선배다운 모습은 눈꼽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유미가, 대단한 구경거리라도 생긴 듯이 즐거워하며 말했다.
「좀 작긴 하지만, 뭐 괜찮아. 좀 더 엉덩일 들어올려 봐! 새하얗고 탐스러워서 귀여워!」
손에 든 휴대폰으로, 정확히 토모미의 엉덩이를 클로즈업해 찍고 있었다.(얘들아, 귀여운 1학년생 엉덩이를 서비스 해줄께.)
「시, 싫어, 말하지마...」
토모미는 지나친 수치심에 엉덩이까지 핑크빛으로 물들고 있었다.
「이, 이걸로 노팬티라는 거 알았지?」
그러나, 지금까지 우등생 대접을 받아온 미소녀의 추락 앞에, 여학생들이 그 고삐를 늦출 리가 없었다.
「그치만, 혹시 극도로 가는 T백 팬티일지도 모르니까. ... 토모미, 스커트 끝자락을 허리부분에 말아넣어... 그래그래, 그럼 이제 양손으로, 양쪽 엉덩이를 잡고 힘껏 벌려. 뭐지, 그 눈은? 좋아, 아까 용서해준거, 취소해도... 꺄하하, 그래그래, 멋져...그럼 그 상태로, 엉덩이를 내밀어...어머나~ 귀여운 항문까지 전부 다보여. 항문까지 촬영당하면, 어떤 기분이 들까... 으음, 확실히 노팬티인 것 같네... 좋아, 얼굴도 같이 찍을테니까 이 쪽을 봐... 울 것 같은 표정도 나쁘진 않지만, 가급적이면 생긋 웃어.」
토모미는 노출된 엉덩이를 벌려 스스로 보이는, 보통여자로써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그 자세로 인해, 이미 저항할 기력조차 잃어 버렸다. 최소한 비부만은 보이지 않으려고 굳어있는 무릎을 닫는 것만이, 지금 토모미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저항이었다.(이, 일주일 후엔 이 비디오도 소거되니까...)
그리고, 일찍이 존경해오던 선배의 어두운 이면으로 인해 갖은 치욕을 당한 미소녀 1학년생은, 팬티와 브래지어를 몰수당한 채, 옥상에서 내려갔다. 마지막 명령으로, 스커트를 10cm이상 짧게 하라는 지시에, 토모미는 허벅지가 절반이상 드러나는 미니스커트 차림을 하고 있었다.
그 뒷모습을 바라보며, 1학년 여학생 5명은 완전히 우쭐해 있었다.
「성공이다. 이걸로 건방진 부클래스 위원도, 우리한테 찍소리도 못하겠지.」
「그건 그래, 누가 뭐래도, 비쳐보이는 핑크색 유두랑, 엉덩이를 노출시킨 자세까지 촬영 당했으니까.」
「엉덩이를 노출하고서 이쪽을 돌아봤을 때의 얼굴, 아주 분해 보였어.」
「이제부턴 자습시간 때 맘 놓고 떠들어도 되겠군, ...아, 토모미도 같이 떠들게 해줄까?」
「근데 그 미니스커트 차림은, 좀 불쌍해. 앞으로, 조금만 허리를 굽혀도, 엉덩이가 보일 것 같던데? 발이 미끄러져 뒤로 넘어지기라도 하면, 거기가 보일지도 몰라! 앞으로 1주일 동안은, 안괴롭혀도 되겟어.」
「너, 너희들, 제발 그만 좀 해!」
사토미가 분노로 몸을 부들부들 떨며 말했다.
「토모미는, 정말 배려심 많은 착한 애야. 너무 진지한 면도 좀 있지만, 부클래스 위원 하면서 모두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구. 그, 근데, 너희들은! 결국, 머리좋고 귀엽고, 남자애들한테도 인기있는 게 마음에 들지 않을 뿐이잖아? 그런 건, 단지 질투일 뿐이야.」
다시 조용해진 1학년생들을 보며 힘을 얻은 사토미는, 고간을 벌리고 있던 손을 때고, 다리를 닫은 후, 말을 이었다.
「이제, 알았으면 빨리 그 비디오에 녹화된 것들을 전부 소거해. 그리고 토모미한테 사과해. 속옷은 사람들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조용히 돌려줘.」
그러나, 1학년생들의 침묵은, 사토미의 얘기를 듣고 스스로의 행동을 반성해서가 아니라, 전라 M자개각 자세를 질릴 정도로 보일 지경에 이르러서도, 설교를 하려고 하는 사토미의 터무니없는 정의감에 놀라고 어이없어 하는 것에 지나지 않았다. 이즈미는 작게 어깨를 으쓱거린 후, 유미를 보았다.(마치다 선배, 대체, 어떻게 된거죠, 이사람은?)
유미는 살짝 웃으며, 이즈미에게 윙크로 답했다.(그러니까 말했잖아. 사토미만큼은 철저하게 수치지옥으로 내몰아야 한다구. 토모미라면, 그 정도로도 충분하지만, 사토미는... 이제부터가 시작이야... 그렇지, 미치요?)
「어머나, 사토미, 누가 맘대로 자세 바꿔도 된다고 했지?」
유미는 속으로 세워둔 치밀한 계획을 일절 말하지 않고, 굳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까부터, 열심히 토모미를 변호하고 있는데, 그 토모미가, 뭐라고 했더라?『당신같은 사람, 이 세상 그 어느 누구보다 경멸해요.』라고 말하지 않았었나? 게다가, 그렇게 네가 열심히 우리한테 호소했는데도, 끝까지, 토모미는 너랑 눈을 마주칠려고 하지 않던데.」
그 지적이, 사토미의 가슴을 후벼파는 것을 확인한 후, 유미는 말을 이었다.
「멋대로 자세를 바꾼 벌은 받아야지? 그 모습으로 옥상을 한바퀴 돌아! 물론, 가장 자리에 바싹 붙어서 돌지 않으면 용서안해.」
그리고 1분 후, 사토미는, 아까 전 하반신 노출보다도 더 부끄러운,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으로, 옥상을 러닝해야 했다. 그것만은 용서해 달라고 필사적으로 저항해 보려고 했지만, 유미들에겐, 사토미가 절대 저항할 수 없게 만드는 카드, 즉, 토모미의 치욕의 비디오가 있었다.
하늘은 여전히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씨이고, 교정에선 체육으로 달아오른 남녀학생들의 목소리로 가득차 있었다.
이 세상 속에 살아 숨쉬는 모든 것들이 즐거워 할 듯한 푸른하늘 아래, 사토미는 오로지, 시간이 빨리 지나가기만을 바라고 있었다.
(시, 싫어, 이런 거, 이제 싫어! 만약 누가한테 들키면... 정말 끝장이야...)점점, 교정에 접해있는 부분에 가까워 지고 있었다.
미스 S고교라 칭송받던 미소녀가 치욕지옥에 괴로워 하는 모습을 지겨울 정도로 봐오면서, 7명의 가해자들은 환담을 나누고 있었다.
「그치만, 굉장한데요? 왠간한 남자애들보다 기가 센 사토미 선배를, 이렇게 까지 조교해 왔다니, 직접 눈으로 보고도 믿겨지지가 않아요.」
이제 약간 어른티가 나는 이즈미가 말했다.
「정말이예요, 모두가 동경하던 시로이시 선배가 거길 노출하고서, 스스로 벌려서 안까지 보이고, 보기가 민망할 정도로 적시고 있었으니까요.」
「근데 대체 어떻게 하면, 거기까지 보일 정도로 저속해지게 만들 수 있는 거죠? 토모미도 여차하면, 알몸으로 교정이라도 뛰어다니게 하고 싶은데.」
자신들의 말에 스스로 자극받아 열을 올리고 있는 1학년생들을 달래 듯, 유미는 느긋한 어조로 말했다.
「아직, 안돼. 토모미를 이 이상 괴롭히면. 그 애의 인내심은 그렇게까지 강하질 않아. 혹시 거기까지 노출하도록 저속해지게 만들고 싶다면, 천천히, 사토미의 3배 이상의 시간을 들이지 않으면 안돼. 그리고, 토모미에 대한 은밀한 감시를 절대 잊지 말 것. 항상 최소한의 희망을 가지게 할 것, 그리고, 토모미가 아군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의 수를 철저하게 컨트롤 할 것, 너무 많아도, 너무 적어도 안돼. 이해돼? 잘 모르겠으면, 지금 이상 아군의 수를 늘리면 절대 안돼. 언젠가는 반드시 결별시켜. 그렇지 않으면 말도 안되는 보복을 당하게 되니까.」
유미의 말은 친철했고, 자극적인 단어도 없었다. 그러나 그 내용은 어떤 면에선, 어지간한 호러물보다도 훨씬 섬뜩했다. 경박하게 입을 놀리던 1학년생들도, 그것을 느끼곤, 입을 다물었다.
「그건 그렇고, 이번엔 좀 거칠어 질 것 같으니, 모두들 긴장하고 있어. 사토미의『미소녀 우등생 치욕지옥』은,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니까.」
약발이 과하다고 느낀 유미가, 애써 밝은 목소리로 그렇게 말했지만, 별 것 아닌 농담에 1학년생들의 반응은 무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