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PART 49 (47/52)

PART 49

 「자자, 모두들, 진정해.」

유미가 분위기를 가라앉히려는 듯 느긋한 어조로 말했다.

「그러니까, 우리들은, 사토미가 참지못해 폭주하지 않게끔, 안전한 곳에서 노출욕구를 발산하도록 도와주고 있었다구. 

괜찮다면, 너희들도 도와주지 않을래?」

(자, 잠깐....)사토미는 속으로 유미를 원망했다.(그래서 얘네들이랑 같이 할 생각이야?)

 1학년 여학생들이 서로 잠시 의견을 교환한 후, 이즈미가 대표해서 말했다.

「좋아요, 도와드릴께요.」

그리곤, 사토미를 향해 짖궂은 미소를 뛰우며 덧붙였다.

「시로이시 선배는, 괴롭힘을 당하면서 노출하는 걸 굉장히 좋아하는군요,

그럼, 한번 더 비디오 카메라를 보고 선서해 주세요, 아까처럼, 협박당했다는 식의 공갈을 치면 가만 안있을 거예요.」

 「그럼, 선배, 똑바로 서봐요, 손은 내리고... 어머나... 낯뜨거워라. 아까처럼 비디오 카메라를 보고 생긋 웃으면서 말하세요.」

 사토미는, 1학년 여학생 5명과, 유미, 타카하시, 그리고 유미의 휴대폰 카메라 속에 비춰지고 있는 2학년 1반 학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또다시 치욕적인 선서를 해야만 했다.

 「저, S고등학교 2학년 1반 시로이시 사토미는, 괴롭힘을 당하면서 알몸을 보이는 걸 매우 좋아하는, 노, 노출광입니다.

지금은 1학년분들에게도 보일 수 있어서, 매우 기쁩니다. 많이많이 귀여워 해주세요.」

엉덩이를 씰룩씰룩 흔들자, 불결해, 믿을 수 없어, 라는 1학년 여학생들의 조소가 쏟아졌다.

 「좋아요! 그럼, 괴롭혀 드리겠습니다!」

1학년 여학생들이 즐거운 듯 합창했다.

이미, 동경하던 선배에 대한 환멸은 사라지고, 오직 가학심만이 그녀들을 지배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럼 선배, 바로 명령을 내리겠어요, 입고 있는 옷을 전부 벗어요, 지금 당장 여기에서.」

이즈미가 눈빛을 빛내며 말했다.

 (너, 너희들... 대체 무슨 짓을....)

사토미는 그렇게 생각했지만, 지금 자신은 이 하급생들의 명령에도 절대복종하지 않으면 안되다고 생각하고는, 기어가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 아, 알았어...」

 「비디오 카메라를 보면서 벗어요, 생긋 웃어봐요.」

이즈미는, 동경하던 선배를 괴롭히는 비뚤어진 쾌락에 눈을 빛내고 있었다.

 사토미는, 하급생 여학생들에게 둘러싸인 가운데, 치욕적인 스트립을 연출했다.

스카프, 세라복 상의, 구두, 하이삭스를 벗은 후, 그것들을 1학년 여학생들이 압수하자,

마침내 사토미는 푸른하늘 아래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전라가 되었다.

 「이, 이제, 용서해줘...」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몸이 되어버린 사토미는, 양손으로 부끄러운 부분을 가리며 애원했다.

1학년생들에게까지 희롱당하는 것은 너무나도 괴로웠다.

 「아아~ 알았어요. 이것도 플레이의 일종이죠?」

이즈미는 유미와 타카하시를 보며 말했다.

 「그래그래, 수치플레이의 일종이야, 좀더 괴롭혀 주면 흥분해서 젖어버린다구.」

타카하시가 경박한 어조로 말했다. 물론 한 손으로는 비디오 카메라를 움켜쥔 채다.

「이봐, 사토미, 숨기면 안돼, 주의하라구!」

 (타, 타카하시...)원망섞인 눈으로 타카하시를 보며, 사토미는 양손을 내렸다.

그 결과,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을 1학년 여학생들에게 보이게 되어, 사토미는 치욕에 입술을 깨물었다.

몸이 바들바들 작게 떨리는 것을 멈출 수가 없었다.

 그러나, 사토미의 분한 듯한 표정을, 1학년 여학생들은 흥미로운 듯한 눈으로 말똥말똥 쳐다보았다.

「흐음, 정말로 분하고 부끄러운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기쁘죠?」

「다리를, 바들바들 떨고 있네요, 이건, 부끄러워선가요, 아님, 노출쾌감 때문인가요?」

「그건 그렇고, 멋진 몸이예요, 시로이시 선배. 가슴도 상당하고, 유두도 엷은 핑크여서, 확실히 청순한 느낌이예요.」

「털도 살짝 자라있고, 귀여워 보여요.」

 「그, 그렇게 보지마... 이, 이제, 용서해줘... 제발.」

사토미는 자존심도 내던지고, 1학년생들에게 애원했다.

 「또~또~ 정말, 선배는, 그런 플레이를 좋아하는군요.」

이즈미는 더욱 짖궂은 생각을 떠올리곤, 웃으며 말했다.

「근데, 정말 좋아하고 있는 건지 어떤지 확인하고 싶은데, 잠깐 증거를 봐도 될까요?」

 「에? 즈, 증거라니?」

사토미는 알몸을 숨기는 것도 불가능한 상태로, 주저하듯 말했다.(서, 설마...제발, 그건 너무해....)

 「그러니까, 뻔하잖아요, 선배?」

1학년 여학생이 사토미의 비부를 바라보며 말했다.

「거길, 벌려서 안을 보여주세요.」

 「그래, 사토미, 모처럼 괴롭혀주고 있는데, 어느정도 젖었는지 보여주고, 감사의 마음을 전할 줄 알아야지.」

유미는 휴대폰 카메라를 들이대며 말했다. 물론, 그것은, 절대복종해야만 하는 사토미에 대한 명령이었다.

 「아, 알았어...」

사토미는 작은 소리로 대답한 후, 고개를 숙인 채, 쪼그려 앉았다.

이 상태로 다리를 활짝 벌리면... 사토미는 부끄러움에 몸전체가 새 빨갛게 물들었다.

 순순히 앉은 사토미를 보고는, 1학년 여학생들은 더욱 기막혀 하며, 또다시 새로운 가학에 대한 욕구로 눈을 빛내고 있었다.

「어머나, 사토미 선배는, 정말로 할 생각인가 본데?」

「역시 노출광이네. 대낮에 옥상에서, 거길 보란 듯이 노출할 생각인가?」

「스스로 거길 벌리고서, 기분 좋아하는 건가? 선배, 정말 변태군요, 이제 실망했어요.」

  1학년 여학생들이 둘러싼 채, 조롱을 퍼붓는 가운데서도, 사토미는 여전히, 쪼그려 앉아 있었다. 

그러나, 1학년생들의 호기심 어린 시선과 함께, 비디오 카메라를 바라보며, 스스로 고간을 벌리는 일은, 17세인 사토미에겐 너무나도 가혹한 일이었다.

(도, 도저히, 할 수 없어...)

 「뭐예요, 내숭떨 셈이예요? 아, 좋은게 생각났다!」

이즈미는 즐거운 듯 웃으며, 또다시 뭔가를 사토미에게 속삭였다.

 「이봐, 이즈미...」

사토미가 너무 신나하는 후배에게 주의를 줄려고 하자, 유미가 가볍게 손을 들었다.

 「이봐, 사토미, 뭐가 불만이지? 지금은, 모두의 명령은 곧 내 명령이라구.」

유미는 그렇게 말하곤, 1학년 여학생의 명령에 의해 전라가 되어있는 사토미의 전신을 바라보았다.

「그, 그건 선배로써의 위엄도 있는 법인데...」

정말? 꺄하하~ 라는 1학년 여학생들의 웃음소리가 뒤를 이었다.

 「...아니야, 불만같은 건 없어...」

(유, 유미... 너, 이 상황을 즐기고 있지? 그렇게 날 괴롭히니 즐거워? 

... 그래, 어쨌든 여기선 시키는 대로 하고, 시간내에 교실에 돌아가면 돼. 

얘들(1학년생)한텐, 최소한의 사정은 밝혀야 하겠지만...)

 7명의 남녀가 지켜보는 가운데, 사토미는 비디오 카메라를 향해 웃었다.

「저, 저, S고등학교 2학년 1반 시로이시 사토미는, 다른 사람들에게 알몸을 보이는 걸, 무척 좋아합니다.

오늘은, 옥상위에서 알몸이 되어 매우 기쁩니다. 거기도 흥분해서, 젖어버렸습니다. 모두들 봐주세요.」

 말을 마치고, 사토미는, 카메라를 향해, 서서히 다리를 벌렸다.(이, 이즈미, 너 따위가, 명령을....)

사토미는, 히죽히죽 웃으며 고간을 엿보고 있는 1학년생들의 시선을 참으며, 다리를 30도 정도 벌렸다.

 「이봐요, 사토미 선배, 전혀, 보이질 않잖아요.」

「이제 감질나는 플레이는 됐으니까, 그냥 화끈하게 해주세요, 시간도 없으니.」

「그나저나 정말 대단하네요, 남자들 사이에서 압도적인 인기순위 1위고, 아이돌 프로덕션에서도 낙점한 그 유명한 시로이시 선배가 옥상에서 거길 노출하다니... 정말 놀랐어요.」

「선배, 좀더 벌리세요. ... 좀더, 좀더요... 아, 보이기 시작한다. 선배의 거.기 예쁜 핑크군요...」

 사토미는, 소녀특유의 잔인함을 원망하면서도, 지시받은대로, 더욱 부끄러운 자세를 취할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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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체, 뭐라고 말해야 돼지? 느닷없이 옥상에 와서, 무슨 말을 하든 어색하잖아...)

1층 복도를 빠른속도로 걸어가면서, 미카미 토모미는, 귀여운 얼굴을 살짝 찡그렸다. 

그리고 아까 전에 있었던, 이즈미 일당과 오간 대화를 떠올렸다.

 세계사 수업 담당 교사가 갑자기 몸아 아파서, 학교를 쉬었기 때문에, 당시 1학년 1반은 자습시간이었다. 

6명의 여자들 중, 토모미를 제외한 5명이 뭐가 소근소근 얘길하더니, 때때로 토모미를 힐끗힐끗 보면서 키득키득 웃고 있었다.

 그것이 지나칠 정도로 몇번이나 반복되자, 토모미는 세계사 문제집 풀던 것을 그만두고 일어나 이즈미를 중심으로 모여있는 5명이 있는 곳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이봐, 자습시간 중엔 조용히 해줘. 함부로 자리에서 일어나는 것도 금지돼 있잖아.」

 그러나, 이즈미는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다.

「어머나. 역시 부클래스위원인 미카미는 너무 딱딱하다니까.」

이즈미가 느긋한 어조로 말하자, 두 사람의 대화를 지켜보고 있던 대부분의 클래스메이트들이 웃었다.

 「얘들아, 모두 조용히 해 줘. 오카노도 클래스위원이잖아? 이래도 괜찮겠어?」

토모미는 얼굴을 주홍색으로 물들이며 말했다.

그러나, 그것은 약간 앳된 얼굴을 한 토모미의 귀여움을 한층 증폭시킬 뿐이었다.

 「알았어, 알았다구. 자자, 모두들, 귀여운 우등생님의 체면 좀 세워줘. 조용히 공부나 하자.」

이즈미는 가볍게 받아넘기곤, 의미심장한 미소를 흘렸다.

「근데, 토모미, 아직도 시로이시 선배의 대한 소문이 거짓말이라고 생각해?」

 「에?」

갑작스런 질문에 놀라, 토모미는 순간 말이 막혔다.

「그, 그거야, 당연하잖아.」

몇주전부터, 시로이시 선배가 노출광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을 때, 

변태스런 얼굴로 이러니저러니 저속한 말을 하고 다니던 남자들을 상대로, 토모미는 필사적으로 그 소문을 부정한 적이 있었다.

 「흐음, 당연하다, 라....」

뭔가를 함축한 듯한 말이었다. 주변의 여학생들도 어딘지 의미심장한 얼굴로 토모미를 바라보았다.

 「그, 근데 그건 왜 묻는거야?」

애써 초초함을 감추며, 토모미는 물었다. 그 후, 시로이시 선배에게 직접 물으러 가서, 협박의 진상을 알게된 토모미로써는, 

더이상 그 얘기를 하고 싶지 않았다.

진상을 말하면, 존경하는 시로이시 선배의 노출광 의혹은 풀리겠지만, 교내에서 갖은 수치를 당한 일이 모두에게 알려지고 만다.

 「그럼, 내기할래? 만약, 시로이시 선배가 정말로 노출광이라면...」

이즈미는 그렇게 말하곤, 토모미의 세라복 차림을 위에서 아래로 훑어보았다.

「그래, 노팬티, 노브라로 1주일간 지내는 건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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