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PART 44 (42/52)

PART 44

 「오오오」

마침내 사토미의 맨엉덩이가 노출되자, 남자들 사이에서 탄성이 터져나왔다.

「역시, 탐스런 엉덩이구만, 탄력이 있어서 탱탱하고 말이야.」

「자랑하고 싶어지는 것도 무리는 아니군, ...아, 사토미, 왜 눈을 감고 있어? 눈을 크게 뜨고 모두를 봐.」

「그리고, 미소도 빠뜨려선 안돼. 그래, 즐겁게 생긋 웃어봐. 물론, 이것도『지시』야.」

 지금 사토미는, 명령을 거역할 수가 없었다. 할 수만 있다면, 눈 딱 감고 이 곳에서 도망치고 싶었지만, 어쩔 수 없이 지시대로 눈을 떠야 했다.

 「시, 싫어, 부탁이야, 보지마! 아, 안돼, 찍지마!」

순간, 히죽거리며 자신을 쳐다보는 남자들, 그리고 근접거리에서 자신의 하반신을 녹화하는 비디오카메라가 눈에 들어오자, 

사토미는 자기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

 확실히, 전에도 수많은 치태를 보여왔지만, 항상, 그런 상황에 처하게 되면, 조금이라도 수치를 줄이기 위해 애써왔다. 

그 결과, 적어도 모든 클래스메이트들의 시선을 피하는 것 정도는 가능했다.

 그러나, 지금은 그 어떤 것도 허용되지 않았다. 음란체크라는 미명하에, 사토미는 맨엉덩이를 노출한 모습으로, 

클래스메이트들과 비디오카메라를 향해, 생긋 웃어보이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다. 

그것은, 강제로 노출된 음부를 벌리는 것 보다 더하면 더한 치욕이었지 덜하진 않았다.

(아, 앞으로 19분 남았어... 시간아 제발, 빨리 지나가...)

 사토미의 필사적인 애원을 비웃기라도 하듯, 타카하시가 웃으며 지시를 내렸다.

「아, 팬티는 완전히 벗지 않아도 돼. 그대로, 무릎에 걸어둬. 어때, 부끄럽지?」

그렇게 말하곤, 타카하시는, 비디오를 사토미의 엉덩이로부터 20센티 거리까지 접근시켰다.

「우와~ 이거 정말 굉장한 걸~ 엉덩이의 갈라진 틈이 다 보여.」

「똥구멍이 보이지 않는게 아쉽지만, 뭐, 그대로 갈까?」

 「어, 언제까지 이 자세를 계속하고 있어야 해?」

항의조차 허용되지 않는 사토미는, 질문형식을 빌어 타카하시에게 호소했다.

 「아, 그렇군, 시간도 없고. 그럼, 이번엔 그 모습 그대로 아까 한 거, 한번 더 하자. 

그래,『모든 남자분들, 사토미의 엉덩이를, 많이많이 봐주세요.』라고 한 다음, 엉덩이를 흔드는 거야. 아, 약간 수정하자.」

타카하시는, 사토미의 귓전에다, 무언가를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그러자 사토미가 얼굴을 약간 찌푸렸다.

「자, 사토미, 빨리해. 그럼 다같이! 하나~아, 두~울, ....」

 「아, 알았어!」

결심을 굳힌 사토미가 그렇게 외치자, 합창이 멈췄다. 자존심 강한 사토미가, 맨엉덩이를 드러내놓고 남자들을 향해 흔들어대며, 

굴욕적인 대사를 입에 담는 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해, 모두가 눈을 부릅뜨고 시선을 고정시켰다.

 「S고교 2학년 1반 클래스위원 시로이시 사토미입니다. 제 엉덩이 예쁘죠? 자, 한번 보세요.」

사토미가 지시받은 멘트를 한 후, 쑥 내민 엉덩이를 좌우로 씰룩씰룩 흔들었다.

(어, 어째서 타카하시따위에게 명령을 받고 이런 짓을... 부, 분해...)

그러나, 그런 속마음과는 정반대로, 사토미는 경련이 일듯한 억지미소를 띄우지 않으면 안되었다.

 우등생 클래스위원이, 노출된 엉덩이를 흔들어대는, 치욕적이고 굴욕적인 모습을 두 눈으로 지켜본 클래스메이트들은 매우 즐거워했다. 

「우와~ 귀여워귀여워! 정말로 씰룩씰룩대다니, 낯짝도 두껍네!」

「엉덩일 드러내놓고 웃고 있을 수 있다니, 역시, 노출광인가봐.」

「뭐, 항상 그러던 대로『그건 강제당한 거야.』라고 말하고 싶겠지만, 좀있다 거길 체크해 보면, 그런 변명도 못하겠지.」

 (거, 거짓말, 그런... 아, 앞으로, 18분 남았어... 빨리, 빨리 좀 지나가...)

사토미는 할 수만 있다면, 최소한 두 눈을 감고 두 귀를 막고서, 조금이라도 현실로부터 눈을 피하고 싶었지만, 지금은 그 어떤 것도 허용되지 않았다.

 「좋아, 그럼, 다음으로 가볼까? 으음, 일단 똑바로 서서, 팬티를 벗어.」

 겨우 몸을 굽혀 엉덩이를 노출한 자세에서 풀려난 사토미는, 서둘러 상체를 일으켜 세우곤, 잠시 주저한 후, 

무릎에 걸려있던 팬티를 발목에서 빼냈다.

 「그럼 이번엔, 엉덩이쪽 스커트 자락을 들어올린 다음, 허릿단 속으로 집어 넣어. ...그래그래. 그럼, 그 상태로 칠판을 봐.」

 사토미는 마치 인형처럼 타카하시가 시키는 대로 할 수 밖에 없었다. 

모처럼 옷으로 가린 엉덩이를 또다시 노출시키는 수치에, 사토미는 다시 입술을 꽉 깨물었다.

 「좋아, 거기 있는 분필을 들고, ...이번엔 칠판 이쪽에다가,『S고교 2학년 1반 시로이시 사토미』라고 써.」

 사토미는 엉덩이를 노출한 뒤모습을 클래스메이트들에게 보이며, 

자신이 속해있는 반과 자기 이름을 쓰는 굴욕을 감내할 수 밖에 없었다. 

등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눈에는 들어오지 않았지만, 남자들이 어떤 눈으로 자기 뒷모습을 보고 있을지, 사토미로써는 너무나도 쉽게 상상이 되었다.

 또한, 가차없이 연신 터지는 카메라 플래쉬와 셔터 소리가,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장면을 기록당하고 있는 현실을 각인시켰다.

 「이제, 지워도 되지?」

지시대로 칠판에 이름을 적은 사토미는, 얼굴을 칠판에 향한 채로 질문했다.

 「아, 잠깐 기다려, 잠시 그대로 있어... 좋아, 얼굴만 이쪽을 돌아봐. 눈은 크게 뜨고, 생긋 웃어. 

(눈을 크게 뜨고 생긋 웃으라는 말은) 이제 더이상 반복 안할테니 알아서 지켜.」

 사토미는 하는 수 없이, 얼굴을 클래스메이트쪽으로 향했다.

 「좋아, 그대로그대로, 오케이, 그 미소 좋았어!」

이번엔 카메라맨 행세를 하듯, 타카하시가 비디오카메라로, 사토미의 전신을 훑듯이 기록해 나갔다. 

그와 동시에, 5대의 카메라가 제각각 앵글을 맞추며 사토미의 치태를 기록했다.

 「좋았어, 이 정도면 됐을라나...」

타카하시는 여기서 잠시 멈춘 뒤, 뭔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클래스메이트들을 둘러보았다.

「앞으로 17분 남았나? 그럼 슬슬, 시작해 보실까?」

그 의미를 깨달은 클래스메이트들 사이에서, 이의없음,이라는 합창이 이어졌다.

 「좋아, 사토미, 이번엔 이쪽을 향해 돌아서.」

 사토미는 최악의 치태를 예감하면서도, 명령을 거스를 수가 없었다.(서, 설마.... 싫어, 제발...)

 「좋아, 그럼, 스커트 앞부분을 활짝 걷어올려! 물론, 자기소개도 잊지마.」

 흘러가는 시간을 아까워하는 남자들 사이에서, 타카하시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하나~아, 두~울,이라는 합창이 시작됐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미소녀 클래스위원님의 보지 공개!」

「슬슬 젖어들고 있지? 우리가 다같이 체크해 줄께.」

「생긋 웃는 얼굴로 자기소개도 부탁해. 아, 칠판에 적힌 이름이 앵글에 잡히도록 서서 말이야.」

「자, 어서! 두~울....」

 궁지에 몰려 더이상 도망갈 곳이 없는 사토미는, 웃음과 울음이 반반씩 섞여있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스커트자락에 손을 걸었다. 

(이, 이제 곧 끝나. 앞으로 17분만... 참으면....)

 셋까지 카운트되면, 지금까지의 노력이 모두 물거품이 되기 때문에, 이제 주저할 시간이 없었다. 

사토미는, 죽고싶을 정도의 괴로움을 참으며, 스커트자락을 쥔 손을 들어올렸다.

 「S고교 2학년 1반 시로이시 사토미입니다.」

 클래스메이트 전원이 주시하는 가운데, 노팬티로 스커트를 스스로 걷어올려 음모를 노출하고서, 생긋 웃으며 자기소개를 하는...

도를 넘은 수치에, 사토미는 신체에서 무언가가 반응하는 것을 느꼈다.

 (아, 그, 그런... 아, 안돼...)만에하나 체크결과가, 음란으로 나오면... 

사토미는 최악의 결과가 나올지도 모른다는 예감에 고개를 내저었다.(아, 안돼... 젖으면, 안돼...)

 그러나, 무심하게도 카메라와 비디오카메라는 사토미의 치욕적인 모습을 생생하게 기록해 나갔다.

 한편 미치요는, 사토미의 미소 속에 희미하게 숨겨진, 곤혹스러워하는 표정을 발견하곤, 득의의 미소를 지었다.

(드디어 왔나보네, 사토미. 슬슬, 본격적으로 시작해 볼까?)

 「좋습니다, 그럼, 이쯤에서, 중간체크를 해볼까요?」

갑자기 미치요가 그렇게 말하자, 그 순간, 주도권이 타카하시에서 미치요에게 넘어간 것을, 그 자리에 있는 모든이들이 알 수 있었다.

남녀 모두, 미치요의 활약을 기대하며 눈빛을 빛냈다. 

물론, 그 시선은, 노출된 사토미의 고간에 집중돼 있었다.

「예? 무슨 말인지...」

불길한 예감이 현실이 되지 않도록 기원하며, 사토미가 물었다. 

스커트자락을 쥐고 있던 손을 놓았기 때문에, 스커트가 겨우 본연의 임무로 돌아가, 모든이의 시선으로부터 음모를 가려주었다.

 「아까 말한대로, 중간체크입니다. 이걸, 사알짝~ 거기에 삽입한 다음, 그대로 빼지말고 있어주세요.」

미치요는 그렇게 말하며 탐폰(삽입형 생리대)을 내밀었다. 

「사알짝~ 입니다. 이걸로 느끼는 일이 없도록 말이죠.」

마지막에 톡 쏘아붙이는 말에, 관객들에게서 실소가 터졌다.

 「그, 그런, 체크는 마지막에 한번만 해도 되잖아요...」

사토미는, 미치요를 과도하게 자극하지 않도록 최대한 완곡하게 호소했다. 

클래스 전원이 지켜보는 앞에서, 고간에 이물질을 삽입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진 않았다.

 「안돼요~ 또또~ 시간끌기. 그렇지,, 로스타임(loss-time)을 적용하도록 합시다. 

지금까지 누적된 로스타임을 전부 합쳐서, 5분정도가 어떨까요? 적절한 체크시간 보장을 위한 제안입니다만, 어떻습니까, 여러분?」

이의없음,이라는 합창이 이어지자, 미치요는 말을 이었다.

 「그럼, 지금부터는 사토미양이 불평을 할 때마다 로스타임을 3분씩 연장하는 걸로 하고 싶습니다만, 어떻습니까?」

당연히, 즉각, 이의없음,이라는 합창이 이어졌다.

 「사토미, 여차하면, 쉬는시간까지 스트립하고 있을 생각이야?」

「다음 수업 때까지 이어지면 어떡하지? 알몸으로 수업받게 해야 하나?」

「방과후엔, 틀림없이, 다른 반 애들도 들어올텐데?」

「그래, 순식간에 이 일이 퍼져서, 교내 모든 남학생들이 모여드는 거 아닐까?」

「실망이야 사토미, 혹시, 그걸 노리는 거야?」

 남자들의 저질스런 대화의 안주거리가 돼버린 사토미는, 조용히 굴욕을 참을 수 밖에 없었다.

(아, 앞으로... 20분 남았어... 무슨 말을 들어도 참을 수 밖에...)

 사토미는 미치요가 내민 탐폰을 받아들었다. 

어차피 피할 수 없다면, 조금이라도 빨리 끝내겠다는 생각에, 카운트가 시작되기도 전에, 바로 오른손을 스커트 속으로 밀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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