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43
「아아, 그게 아니야!」
타카하시가 답답하다는 듯이 말했다.
「좀 더 밝고 또랑또랑하고, 명랑하게! 물론 마지막엔 생긋 웃어야 돼.」
여기저기서 풋,하고 웃음을 터뜨리며 실소하는 소리가 들렸지만, 타카하시는 진지했다.
「체크 중에, 지시대로 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지, 의장?」
입을 쑥 내밀고서, 카오리에게 물었다.
「그럴 경우, 학급회의의 결의에 따르지 않는 것으로 간주하여, 해당 클래스가 학생회에 중재신청을 하게 되어 있습니다.」
카오리는 살짝 웃으며 말했다.
(어, 어째서, 카오리가 웃고 있는 거지? 내가 이렇게 괴로운 생각을 하고 있는데...)
사토미는 원망스럽게 카오리를 바라보았지만, 카오리의 눈엔 전혀 들어오지 않는 것 같았다.
「좋아, 알겠지, 사토미? 그럼 한번더 부탁해. 좋아, 스타트!」
제법 어엿하게 감독행세를 하던 타카하시가 신이나서 말했다.
「이걸로 안되면, 학생회에 신고할거야.」
(좋아. 뭐, 뭘, 새삼스럽게 이런일쯤이야, 별 거 아니잖아.)
사토미는 억지로 자신을 격려하고는, 비디오카메라를 향해 생긋 웃어보였다.
「S고교 2학년 1반, 시로이시 사토미입니다. 저의 팬티를 봐주세요.」
그렇게 말하며, 이번엔 과감하게 스커트를 걷어올렸다. 엷은 핑크색 팬티만이 감싸인 하반신이 확연히 드러났다.
(보, 보고 싶으면 보라지!)그러나, 그런 강한척과는 대조적으로, 스커트를 붙잡고 있는 손은 약간 떨리고 있었다.
「오오, 좋아, 브루세라 아이돌(교복 페티쉬 아이돌 or 10대 페티쉬 아이돌) 사토미!」
「조그마한 팬티가 귀엽네.」
「얘들아, 사진도 찍어두자.」
여러 남학생들이 양손으로 카메라를 들고 일어섰다.
「사토미의 수치심을 높이기 위해서니까, 플래쉬 터뜨려도 되지, 미치요?」
「난 카메라는 없지만, 수치심을 높여주기 위해서 좀 더 가까이 앉아있어도 되지?」
물론 미치요는, 생긋 웃으며 수긍했다.
「물론이지, 그렇게 해줘. 아, 사토미, 허락이 있을때까지, 자세를 바꾸면 안돼.」
그 말이 떨어지자, 대부분의 남학생들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 결과, 스커트를 활짝 걷어올리고 강요된 미소를 띄우고 있는 사토미의 주위를, 남자들이 360도로 둘러싼 채 앉아 있게 되었다.
사토미와 불과 2미터정도 밖에 안떨어진 근접거리다.
정면에서 타카하시의 비디오카메라가 사토미의 치욕적인 모습을 제일 먼저 기록하고,
그 후에 5명정도의 남자들이 카메라 플래쉬를 터뜨리고 있었다.
여자들은 주변책상에 앉아서, 손으로 턱을 괸 채 히죽거리며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
「좋아, 그럼 다음은, 스커트를 초미니로 만들어. 그래, 스커트를 걷어올려서, 가랑이 아래 10센치로 만들어. 어서!」
꺄아, 부끄러워,라는 여자들의 비명을 들으며, 사토미는 수긍할 수 밖에 없었다.
「아, 알았어...」
스커트의 허리에 걸치는 부분을 안쪽으로 몇번 말아넣어서, 스커트자락을 높이는 걸로,
겨우 타카하시의 지시대로, 스커트자락을 가랑이 아래 10센치로 만들었다.
발밑에 앉아있는 남자들의 시선을 따갑도록 느끼며, 사토미는 귀까지 새빨게 졌다.
「보, 보지마...」
얼굴을 빨갛게 물들이고서, 사토미가 작은 목소리로 애원하자, 교실안이 순식간에 들끓었다.
「보지마라니, 귀여워, 사토미!」
「무지 청순파인 척하네. 전엔 교탁에서 거길 드러내놓고 다리도 벌린 주제에.」
「그러게 말이야. 그게 사토미가 좋아하는 수치플레이 아닐까? 속으론 봐줘, 봐줘,라고 생각하고 있겠지?」
「그런가봐, 그러니, 차분히 봐 주자구.」
스커트 자락을 붙잡고 있는 손이 살짝 떨리는 것을 즐거운 듯 바라보며, 남자들이 웃었다.
「좋아, 어이, 거기 주변, 길을 만들어줘.」
감독행세를 하던 타카하시가, 사토미를 둘러싼 교단쪽에 앉아있는 학생들을 향해 말했다.
「이번엔, 분필을 들고 칠판에 이렇게 적어. 그래, 『I LOVE YOU』가 좋겠군, 마지막에 하트마크 그리는 걸 잊지말고.」
뭐, 뭐가, I LOVE YOU야! 대체 어디까지 날 바보로 만들 셈이야... 그러나, 지금 상황에서, 사토미는 타카하시의 말에 따를 수 밖에 없었다.
사토미는 총총걸음으로 교단위에 올라 분필을 들고서,『I LOVE YOU』라고 썼다. 마지막엔 하트마크도 예쁘게 그려넣었다.
「어때, 이거면 됐지?」
어설프게 태연한 척하며, 사토미는 타카하시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그 와중에도, 연신, 하반신을 향해 터지는 플래쉬를 신경쓰며, 스커트자락을 꽉 붙잡고 있었다.
「오케이, 최고야!」
사토미의 성난 얼굴은 신경조차 쓰지 않고, 타카하시는 경박한 어조로 말했다.
「그럼 이번엔, 그 자리에서 분필을 떨어뜨린 다음, 주워볼래? 물론 무릎은 굽히지 말고, 웃으면서 여길 봐.」
꺄아아, 정말 짓궂네,라며 즐거워하는 듯한 여자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 알았어...」
마지못해 사토미가 대답하자, 지체없이 미치요의 질책이 날아들었다.
「이봐요 사토미양, 뭐죠, 그 반항적인 태도는? 체크하는 동안, 클래스메이트의 지시를 기쁘게 따르지 않는 건 용납되지 않습니다.」
「네, 죄송합니다, 주의하겠습니다...」
(명심해, 미치요... 앞으로 25분이야.)복수를 다짐하며, 사토미는 고개를 숙였다.
「좋아, 그럼 빨리해, 사토미!」
타카하시가 재촉하자, 사토미는 손에 들고있던 분필을 떨어뜨렸다.
(이, 이런거, 싫어...)잠시 주저한 후, 사토미는 무릎을 꼿꼿이 세운 채, 몸을 크게 앞으로 굽혔다.
가랑이 부분까지 미약한 바람을 느끼며, 사토미는 자신이 취하고 있는 자세가 얼마나 망측한지 통감하고 있었다.
「좋아, 그대로 스톱. 웃으면서 여길 봐. 눈을 피하면 안돼.」
타카하시는 요목조목 빠짐없이 지시를 내렸다.
사토미의 경련이 일듯한 억지미소를 익히 봐온 클래스메이트들은, 그녀의 치욕을 더욱 부채질하려는 듯 마구 떠들기 시작했다.
「기대만땅! 사토미의 팬티!」
「거의 엉덩이 노출이구만, 부끄럽지 않나? 잘도 웃고있네.」
「그러게 말이야. 어때 사토미, 기쁘지? 『모든 남자분들, 사토미의 엉덩이를, 많이많이 봐주세요~』라고 말해보는 건 어때?」
「하하하, 그것만으론 허전하잖아, 기왕이면, 마지막에 탄력있는 엉덩이를 흔들면서 보여줘.」
(보, 보자보자하니, 아주 신났네...)철저하게 장난감 취급하며 기뻐하는 남자들을 보며, 사토미는 분노에 몸을 부르르 떨었다.
(항상 시험전에, 노트 빌려달라고 싹싹 빌던 것들이...)
「이봐이봐, 어떻게 된거야, 사토미. 지금껀『지시』잖아? 기쁘게 따르지 않으면 학생회에 불어버린다?」
자리에 앉아 강건너 불구경하듯 즐거워하고 있는 여자들이, 그렇게 말하며 웃었다.
「나도 보고싶어~ 사토미가 탄력있는 엉덩이를 흔들면서 남자애들을 유혹하는 걸.」
「정말 우등생이라고 생각했는데, 노출광이었다니, 좀 실망이네. 뭐, 좋아, 그냥 솔직히 노출광이라고 말해버려!」
「이봐 사토미, 빨리해!」
(모, 모두들, 각오해... 아, 앞으로, 23분 남았으니까...)
사토미는 하는 수 없이, 명령대로, 초미니 차림으로 무릎을 세운 채 몸을 더욱 굽히며, 완전히 노출된 엉덩이를 좌우로 흔들었다.
「모, 모든 남자분들, 사토미의 어, 엉덩이를, 많이많이 봐주세요...」
시선을 피하는 것조차 허용되는 않는 사토미는, 팬티 한장만 덮힌 엉덩이를 드러낸 채 남자들을 향해 흔들며,
강요된 치욕적인 대사를 입에 담아야 했다.(부, 분해...)
예전에도 몇번 전라를 보인 적은 있지만, 스스로 치태를 보이도록 강요당한, 치욕으로 얼룩진 그 모습은, 관객들에게 신선한 자극을 가져다 주었다.
최소한 앞으로 20분간, 사토미는, 몸을 만지는 것 이외에, 어떤 부끄러운, 굴욕적인 명령에도 따르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다...
「과연, 여봐란 듯이 자랑할 만큼 탐스런 엉덩이를 하고 있구만!」
「정말, 무지 탱탱한 걸~」
「근데, 아무리 지시라도 그렇지, 잘도 저런 짓까지 하네.」
「역시, 즐기고 있는 거야. 슬슬 느낌이 오지? 노출광 클래스 위원님?」
「좋아, 그럼 슬슬 시작해 보실까...」
타카하시가 입술을 핥으며 말했다.
「사토미, 그 상태로, 팬티를 내려!」
「그, 그런...」사토미는 말문이 막혔다.
확실히 모두 앞에서 다시 전라가 되는 것은, 단단히 각오하고 있었지만,
남자들이 몰래보는 잡지에나 나올 법한 여자 취급을 받는 것은 참기 어려운 굴욕이었다.
그러나, 그런 사토미의 괴로워하는 표정은, 관객들의 가학심을 더욱 부채질할 뿐이었다.
특히, 지금까지, 공부, 외모, 운동신경, 성격, 그 어느 것도 사토미를 이겨본 적이 없는 여자들에겐, 더욱 각별한 무언가가 있었다.
「이봐 사토미, 적당히 좀 해. 또 애간장 녹여서 남자애들 흥미끌 셈이야?」
「보는 쪽이 다 민망해지는 꼴을 하고서 잘도 뽐내고 다니더니, 알몸이 되는 것 쯤이야 새삼스레 뭐가 대수냔 말이야.」
「이제 됐으니까, 셋을 셀 때까지 하지 않으면, 그 즉시 체크 중단하고, 학생회에 신고할꺼야.」
그 말이 끝나자, 하나, 둘,이라는 합창이 이어졌다.
「아, 알았어!」
사토미는 하는 수 없이 오른손을 뻗어서, 팬티고무줄에 손가락을 걸었다.(차, 참아야 돼. 아, 앞으로, 20분 남았어...)
시작,이라는 합창이 들려오자 결심을 굳힌 사토미는, 눈을 질끈 감고 단숨에 팬티를 끌어내렸다.
(아, 안돼, 보지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