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장 싸움, 그리고 친구
매서운 한파도 시간을 거스를 수는 없었던지, 잠들어 있던 대지에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그렇긴 해도 아직은 조금 이른가 싶었는데...
어느 새 화단을 물들인 노란 빛을 보며 재희는 생각에 잠겨 있다.
'아, 싫어... 같은 학교인 것만 해도 감당하기가 어려운데, 거기다가 같은 반이라니...'
갓 입학식을 마친 새내기 재희는 미간을 살짝 지푸렸다.
평소에도 여자같다는 평을 달고 사는 재희.
본인 스스로도 자신이 남자답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다.
여리디 여린데다가 따스하고 섬세한 성품.
유난히 울음이 많은 것도 한몫 했을 것이다.
그런 재희는 좀처럼 누군가를 미워한다거나 하는 일이 없다.
그 단 하나의 예외인 녀석이 지금 자신을 보며 능글맞은 웃음을 짓고 있다.
'어떡해...'
앞으로 1년간, 아니 3년 내내 녀석에게 시달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몸이 움츠러 든다.
마치 거미가 몸에 달라붙어서 움직이는 듯한 느낌.
재희를 이다지도 치가 떨리게 만든 그 녀석은 같은 중학교 출신이다.
"여, 앞으로 잘 지내보자."며 인사를 건내올 때만 해도,
인상은 험악하고 던치가 산만해서 무섭기는 했지만, 마음씨는 착한가 보다고 생각했다.
어려서부터 여자같은 외모덕에 놀림을 당하면 당했지 이처럼 말을 건내온 아이는 없었다.
재희는 친구가 생겨서 정말 기뻤다.
지나친 스킨쉽이 거북스럽기는 했지만 친구니까 그럴수도 있겠다고 여겼다.
그런 그에게 첫키스를 강탈당했을 때, 재희는 두 눈에서 흐르는 눈물을 멈출수가 없었다.
그날 이후, 녀석은 친구가 아니었다.
녀석은 호모기질이 있는, 자신을 괴롭히는 악마에 불과했다.
어쩌면, 처음부터 재희의 곱상한 외모에 눈독을 들이고 접근한 것일수도 있다.
아니, 그게 확실했다.
'설마, 여기까지 따라올 줄은...'
재희의 두 눈에는 암울한 빛이 짙게 깔려있다.
애원도 해 보고 도망다녀 보기도 했다.
하지만, 녀석은 집요함의 화신이라도 된 듯 줄기차게 재희를 괴롭혔다.
특히, 녀석이 집으로 '초대'를 할 때면, 재희는 사색이 되어 부들부들 떨었다.
'초대...' 그것은 지옥으로 통하는 입구였다.
그 끝에는 악마가 음충스런 미소를 지으며 자신을 기다리고 있었다.
처음에는 거부했다. 입을 꽉 다물고 고개를 맹렬히 흔들었다.
그러자 녀석은 주먹을 휘둘렀다.
얼굴, 가슴, 배... 녀석은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때렸고,
주먹이 와서 꽂힐 때마다 재희는 비명을 토했다.
결구 고통앞에 재희는 무릎을 꿇었다.
녀석이 재희의 입안에다 욕망의 찌꺼기를 쏟아 놓았을 때,
재희의 두 눈에선 또다시 눈물이 멈추지 않고 흘렀다.
그 뒤로, 졸업할 때까지, 녀석이 원할때면 재희는 언제나 그 앞에 무릎을 꿇어야 했다.
재희의 입에서 깊은 한숨이 새어나왔다.
'하아, 언제 그 이상의 것을 요구할지 모르는데...'
그것만은, 재희는 그것만은 어떻게 해서라도 막고 싶었다.
'정의'니 '불의'니 하는 것에 대해 민욱은 생각해 본적이 없다.
아니, 생각해 볼 여유가 없었다는게 더 정확할 것이다.
물론, 여유가 있었더라도 그런것들 보다는 다른 것에 더 관심을 보였을 것이다.
더군다나 그는 싸움을 좋아하지 않는다.
가만히만 있어도 배가 고픈 마당에, 이유도 없이 힘을 소모하는 싸움이라니...
가진자들의 쓸데없는 사치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다.
하루에 한 끼니를 때우기도 어려운 상황에서는 싸우고자 하는 생각같은 것은 들지않는다.
그런 민욱이 지금 이 상황에 끼어들 이유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저 다른 애들처럼 외면해 버리면 그만인 것이다.
그렇기는 하지만...
고교 생활의 첫날, 그 첫 점심시간.
그 옛날, 고들학교에 다닐때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어머니의 사랑이 담긴 도시락을 보고 민욱은 감동에 젖어 있었다.
두 번째로 보내게 될 학창시절에 지겨운 감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다른 것에는 전혀 신경을 안 쓰고 공부만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좋았다.
민욱은 되도록 천천히 식사를 마치고,
10년도 더 지난 자신의 옛 고교생활을 더듬어 보고 있었다.
"꺄악..."
난데없이 들려온 비명이 민욱의 추억을 날려버렸다.
민욱은 눈썹을 찌푸리고 고개를 갸우뚱했다.
'누가 여자를... 가만, 여기는 남고인데 왠 비명소리가...'
두리번거리던 민욱은 곧 소리의 진원지를 발견했다.
민욱의 예상과는 달리 비명의 주인은 남자였다. 선이 가늘고 예쁘장하게 생기기는 했지만...
얼핏 보면 여자라고 착각이라도 할 것 같은 그는,
덩치가 산만하고 얼굴은 험악하게 생긴 놈의 무릎위에서 몸부림을 치고 있었다.
'저 돼지같은 녀석은... 이재관이라고 했던가...'
어느 고교에나 저런 녀석은 있게 마련이다.
영화난 TV에서 본 것을 흉내내는 것에 불과한 원숭이 같은 녀석들.
가늘게 째진 눈, 뭉툭한 코, 두툼한 입술에 터질 것 같은 양볼.
아무리 좋게 보아도 험악한 얼굴이다.
누가 짱이네 뭐네 해가며 저 재관이란 녀석도 입학식날부터 요란했었다.
덕분에 이름까지 알게 되었지만 원한 것은 아니었다.
재관은 앙탈부리는 그를 무릎위에 앉혀 놓고,
그의 양손을 오른 손으로 잡고 왼손으로 몸 여기저기를 더듬고 있었다.
남고든 여고든 이런 경우가 있다고 얘기는 들었지만 보는 것은 처음이다.
민욱의 얼굴이 있는데로 찌푸려졌다.
이런 지경인데도 나서는 이가 아무도 없다.
'당연한 걸지도...'
민욱도 그냥 외면해 버리려고 했다. 그리고, 외면했을 것이다.
눈, 그의 눈을 보지만 않았다면...
이전의 자신과 닮아 있는 두 눈.
그 눈은 도움을 청하고 있었다.
그게 돈이건 힘이건 없는자의 설움은 지겹도록 겪어왔다.
민욱은 몸을 일으켜 재관의 앞에 섰다.
"넌, 뭐야?"
저런 녀석의 입에서 고운 말이 나올 리가 없다.
한창 재미보는 순간을 방해받았다고 생각하는지 재관의 가는 눈이 더욱 가늘어졌다.
"놔 줘!"
민욱은 보일 듯 말 듯한 재관의 두 눈을 쏘아보며 말했다.
"허, 이게 죽고 싶어 환장을 했나..."
재관은 그를 놓고 일어섰다. 민욱과 재관은 마주보고 섰다.
갑작스런 전개에 반 아이들은 절반의 호기심과 절반의 동정심을 담아 민욱을 보았다.
체격에서도 힘에서도 딸리는 민욱이 이길거라 생각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근성만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았다.
아니, 그것은 오기였다. 가난하던 그 시절부터 민욱은 꺽이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써 왔다.
맞아도, 맞아도 오뚜기처럼 다시 일어섰다.
민욱은 끊질기게 물고 늘어졌다.
시작을 안했으면 모르되 이젠 끝을 보아야 했다.
근 30여분간의 혈투.
민욱은 이제껏 살아오면서 맞은 매보다 오늘 하루에 낮은 매가 더 많은 것 같다고 느꼈다.
하지만, 승자는 민욱이었다.
민욱의 근성에 놀란 재관은 "이런 독종은 처음본다."며 물러섰고,
"다시는 저 아이에게 손대지 마."라는 민욱의 말에도 토를 달지 않았다.
흐르는 피를 소매로 훔치며 자리에 앉으려는데 누구가 어깨를 잡았다.
고개를 돌려보니 눈 앞에 손수건이 있었다.
"저, 고마워... 그리고 나는 재희라고 해. 백.재.희."
재희는 부끄러운 듯 얼굴을 붉히고 민욱에게 손수건을 들이밀고는 자리로 돌아갔다.
민욱은 손수건으로 얼굴에 흐르는 피를 닦았다.
'그건 그렇고, 집에 가서 뭐라고 해야 하나...'
얼굴의 상처를 보고 슬퍼할, 이제는 자연스레 엄마라고 부르고 있는, 선미의 모습이 떠올랐
다.
"어머, 민욱아 잠깐만...."
선미는 고개를 축 숙이고 방으로 급히 올라가는 민욱의 옷소매를 붙잡았다.
민욱은 얼굴을 보이지 않으려고 노력했지만 허사로 돌아갔다.
"세상에... 이게 도대체..."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심하게 부은 민욱의 얼굴을 보며 선미는 기겁을 했다.
"하하, 계단에서 굴러서요...."
민욱은 금방이라도 눈물을 쏟을 것 같은 어머니를 보며 빤히 보이는 거짓말을 했다.
선미는 민욱의 말에는 대꾸도 하지 않고 그를 안방으로 대려갔다.
민욱은 묵묵히 어머니의 뒤를 따랐다.
구급상자를 찾느라 수선을 떠는 어머니를 민욱은 가만히 지켜만 보았다.
예상은 했었지만 그 이상의 반응이었다.
'입을 열면... 눈물이 나올 것 같아...'
마침내 약상자를 찾은 선미는 자신의 무릎위에 민욱의 머리를 올려 놓았다.
민욱의 머리에 어머니의 부드러운 허벅지 살이 느껴졌다.
은은히 풍겨오는 향기가 달콤했다. 편안하고 포근한 느낌...
'이런 것이... 어머니의 느낌인가...'
감정이 북받쳐 오는 것을 느꼈다.
민욱은 눈을 감았다.
"많이 아프지...?"
듣기 좋은 어머니의 목소리에 근심과 사랑이 담겨서 실려왔다.
민욱은 눈을 뜨고 어머니를 올려다 보았다.
소독약을 손에 들고 막 바르려던 참이었다.
"엄마가 호-하고 불어주면 안 아플 것 같은데..."
"진짜...?"
"응."
"하지만..."
그럴 리가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선미는 손에 들었던 소독약을 내려 놓았다.
선미의 고개가 숙여졌다.
민욱은 다가오는 어머니를 잠시 더 보다가 눈을 감았다.
'진짜로 해 줄거라고는...'
심장박동수가 증가했다.
그와 동시에 가슴부근에서 일어나는 정체모를 감정이 혈액을 타고 전신으로 퍼져나갔다.
"호오--"
따뜻하게 불어오는 바람결에 어머니의 내음이 실려있다.
민욱는 어머니의 입김이 얼굴 여기저기에 닿는 것을 기분좋게 느끼며 누워있었다.
"...!!..."
착각인 줄 알았다.
설마 그럴 리가 없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민욱의 입술이 터진 부위에 느껴지는 감각은...
그것은 어머니의 보드라운 혀였다.
어머니는 단지 입김을 불어주는데서 그치지 않고 민욱의 상처를 혀로 어루만져 주었다.
마치 고양이처럼 상처부위를 할짝할짝 핥았다.
눈을 감고 있었지만 눈에 보이는 듯 했다.
어머니의 혀가 닿는 곳마다 상처가 아무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것은 마치... 짜릿한 쾌감과도 같은 느낌이었다.
'이런... 제어할 수가 없어...'
그래서는 안된다고 생각했지만 상처에 어머니가 혀를 이용해서 침을 발라주자,
민욱의 중심이 서서히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어머니는 지치지도 않고 오래동안 민욱의 상처를 달래 주었다.
'하지만, 엄마가 고개를 조금만 돌리면...'
어머니의 애무에 가까운 치료에 민욱의 성기는 바지를 뚫고나올 기세였다.
민욱은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의 안에서는 이성과 본능이 치열한 격투를 벌이고 있었다.
조금만 본능쪽으로 치우쳐도 사고가 날 것 같았다.
'본래의 민욱이란 녀석에게는 친엄마지만, 나한테는 그냥 여자...'
새로운 인생이고 뭐고 상관없이 그냥 덥쳐가고 싶었다.
"이제 괜찮아?"
민욱의 갈등이 점점 심화되어 폭발할 지경에 이르렀을 때,
어머니가 치료를 마치고 말을 건넸다.
민욱은 눈을 떴다.
일체의 사심을 배제한, 오로지 순수한 걱정만이 담긴 눈빛.
역시 어머니와 가족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
"예, 이제 괜찮아요. 하나도 안 아픈데요. 그럼, 저는 이만 올라갈게요."
이렇게 되면 자리를 피하는게 상책이었다.
민욱은 말을 따발총처럼 내뱉고는,
선미의 대답도 기다리지 않고 방을 거의 뛰쳐나가다 싶이 했다.
민욱이 나간 뒤에는 선미가 멍한 표정을 짓고 앉아 있었다.
민욱은 방에 들어서자마자 바지부터 내렸다.
그리고는 침대 위에 벌렁 누웠다.
끊어질 듯 팽창해 있는 성기에서 고통이 느껴졌다.
민욱은 성급히 용두질을 하기 시작했다.
어머니의 영상이 눈앞에 아른거린다.
그것을 쫓기라도 하려는 듯 손의 움직임이 빨라진다.
"윽... 엄마....!!"
일순, 민욱의 몸이 경직되더니 귀두 끝에서 나온 하얀 액체가 공중으로 치솟았다가 배위로
떨어졌다.
순간, 방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렸으나, 절정의 쾌감에 몸부림치는 민욱은 듣지 못했다.
아들이 도망치다싶이 방을 뛰쳐나가고 나서도 한참동안을 선미는 멍한 상태였다.
'상처에 침을 발라준게 싫어서...?'
어디선가 침이 살균작용을 한다는 말을 들은 것이 언뜻 생각나서 무실결에 해본 것 뿐인데..
'뭐야, 그렇다고 도망갈 것까진 없쟎아...'
아들의 심정을 정확히 이해하진 못했지만 서운했다.
자기 딴에는 걱정이 되어서 그런 것인데...
그런 자기의 마음을 너무나 몰라 주는 것 같았다.
'내가 민욱이에게 너무 집착하는 것일까...?'
상념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졌다.
이대로 가다가는 머리가 폭발할 것 같았다.
선미는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생각이 지나친 것일수도... 뭐니뭐니 해도 직접 이야기를 해보는게...'
아들의 방 앞에서 선미는 잠시 숨을 가다듬었다.
그리고, 노크를 하려고 하는데...
'어머, 열려 있네...'
아들의 방문은 열려있었다.
노크를 하려던 선미는 마음을 바꾸고 열린 틈으로 안을 살짝 들여다 보았다.
"...!!..."
열린 틈사이로 아들이 침대에 누워 수음을 하는 보였다.
선미의 가슴이 두근두근 뛰기 시작했다.
아들은 하의만을 벗을 채로 거대하게 발기한 육봉을 한손으로 쥐고,
연신 아래위로 움직이고 있었다.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혼자 씻기 시작한 뒤로 처음보는 아들의 성기였다.
선미의 몸에 열이 확 달아 올랐다.
'이러면 안 되는데...'
선미는 방문을 닫고 안방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어느새 선미의 한 손은 치마를 들추고 팬티속으로 들어가 있었다.
'아아, 내가 왜 이러지....'
아들의 수음 장면을 보면서 자위를 하는 자신의 행동이 이해가 되질 않았다.
선미는 타는 듯한 갈증을 느꼈다.
그러고 보니 남편과 성교를 한지 1달이 넘어가는 것 같았다.
'아앙, 싫어... 이런거...'
선미의 두 눈은 아들의 성기에 붙박힌 듯 고정되어 있었고,
팬티 안에 들어가 있는 손가락이 음순을 가르고 질구로 미끄러져 들어갔다.
새어나오는 신음을 최대한 삼키면서 선미는 절정으로 치닫고 있었다.
왠지 모르게 너무나도 흥분이 되었다.
이대로 있다가는 무슨일이 일어날 것만 같았다.
아들의 성기끝에서 뿜어져 나오는 정액덩어리를 보며 선미는 살며시 방문을 닫았다.
"휴우..."
얼른 팬티 안에서 손을 꺼내고 발소리를 죽여가며 방으로 돌아갔다.
거울을 보지 않아도 붉게 상기되었다는 것을 느낄만큼 감정이 고조되었다.
두근거리는 가슴이 진정되질 않았다.
'그런데, 분명히 엄마라고 했어.... 설마...?'
자신이 잘 못 들은게 아니라면, 아들이 사정의 순간에 뱉은 말은 분명히 '엄마'였다.
저녁 준비도 잊은 채, 선미는 언제까지고 그러고 있을 것처럼 우두커니 서 있었다.
"다녀왔습니다. 어, 아무도 없나...?"
평소 열쇠를 가지고 다녀서 따로 벨을 누르지 않고 들어온 민지는,
안방에도 부엌에도 사람이 없자 고개를 갸우뚱 거렸다.
좀체 외출하는 일이 없는 엄마가 집에 없을 리가 없을텐데 어찌된 일인지 보이질 않는다.
민지는 현관을 다시 돌아 보았다.
엄마의 신발도 동새의 신발도 놓여있다.
'어디에 있는거지... 동생방에 있나...?'
민지는 방에다 가방을 놓고 2층의 동생방으로 발길을 돌렸다.
층계를 올라가던 민지가 멈칫했다.
엄마가 동생의 방문앞에 주저앉아서 몰래 들여다 보고 있었다.
'뭐하는 거지...?'
뒷모습 밖에는 안보이지만 엄마의 엉덩이가 조금씩 아래위로 흔들리는 것 같다.
민지는 눈을 반짝이고 엄마의 뒤로 살금살금 다가갔다.
얼마나 열중을 해서 보고 있는지,
자신이 바로 뒤에 섰는데도 엄마는 전혀 알아차리질 못한다.
가까이 와서 내려다 보니 엄마의 한손이 치맛자락 속에 들어가 있다.
'점점 더 궁금해 지는군...'
엄마에게 들키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민지는 열린 틈사이로 동생의 방을 들여다 보았다.
방안에서 동생이 한참 수음중이었다.
'헉...'
터져 나오려는 신음을 삼키고,
민지는 다시 한번 엄마를 내려다 보고는 조용히 뒷걸음질 쳐서 방으로 돌아왔다.
'허어... 이 상황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아들의 수음장면을 몰래 훔쳐 보면서 자위를 하는 엄마.
민지의 상식선에서는 이해가 가질 않는 장면이다.
방안을 빙글빙글 돌면서 민지는 골똘히 생각에 잠겼다.
한참을 그러고 있자니 안방문이 열고 닫히는 소리가 들린다.
'이제 끝난건가...'
민지는 엄마에게 갈까 하다 그만 두었다.
대놓고 왜 그랬냐고 물어 볼수도 없는 노릇이다.
어딘지 모르게 바뀐듯한 동생, 갑작스레 이상한 행동을 하기 시작하는 엄마.
민지는 생각을 멈추고 잠시 접어두기로 했다.
당분간은 좀더 지켜보는게 좋을 것 같다.
그리고 나면 뭔가 가닥이 잡힐런지도....
자신이 아직도 교복을 입고 있는 것을 깨달은 민지는 옷을 갈아입기 시작했다.
-야설의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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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설의 문 게시판 3435 번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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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dorin 글쓴때 2000-02-07 오후 08:5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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