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04부 > (20/24)

< 04부 >

[아흑..아흑..아흑...헉...아...아.아.아...]

[뭐야. 지금까지 순진한 척 하더니 역시 아줌마는 아줌마라 이건가? 벌써 느끼기 시작하는거야?]

정란은 부끄러움에 얼굴을 바로할 수가 없었다. 사실이었다. 남편과 관계를 가져본 지가 언제인지 기억에도 안날 만큼 오래전인데 자기가 원하지도 않던 이런 말도 안되는, 반강제적인 상황에서

자기의 몸은 분명 반응하고 있었다. 거부해야 맞는 것인데, 밀쳐내고 도망쳐야 맞는 것인데, 원피스가 커피에 젖어서 버렸다 하더라도 분명 지금 상황에서는 도망을 쳐야했고 비록 화사한 밝은 색의 원피스가

커피를 흘린 자국이 그림을 그린 모습이라 할지라도 밖에서 다른 사람들이 볼 때 그저 칠칠치 못하게 옷에 커피를 흘린 여자 정도로만 보였을 것인데 정란은 무엇이 두려웠던 것인지 도망치지 못했고 거부하지 못했다.

-나도 모르겠어. 내가 왜 이러지?-

정란은 혼란스러웠다. 지금 상황도 그렇고, 이대로 앞으로 어떻게 남편과 아들 얼굴을 봐야할지 그리고 지금 직장에 가서 지각한 이유에 대해 뭐라 변명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 직장에서야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늦은 이유에 대해서 거짓으로 보고 하면 된다고 하지만 양심이 남편과 아들에게만큼은 어찌해야 할 지를 모르게 만들고 있었던 것이다.

박병장은 자기 밑에 깔려서 신음을 흘리고 있는 정란을 보면서 점점 더 거칠게 밀어부쳤다. 그러다가 박병장은 정란의 두 다리를 잡고 자신의 어깨에 걸쳤다. 그리고 두 다리를 껴안은 채로 박아대기 시작했다. 정란은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었지만 정란의 호흡상태나 신음소리로 볼 때 이미 충분히 달구어졌다고 판단했다. 

그렇게 박기를 5분여.. 잠시 자지를 빼고 호흡을 가다듬은 박병장은 정란의 몸을 옆으로 돌려서 한쪽 다리를 올리고 그 사이에 자리를 잡고 옆치기 자세를 시도했다. 이미 정란의 보지에서는 애액이 충분히 나오고 있었기 때문에 삽입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더구나 남편과의 관계가 많지 않고 또 오래 되었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쫀득쫀득하게 자지를 물어오고 있었다.

박병장은 이 여자가 아주 마음에 들었다. 비록 아줌마라고 하지만 이런 몸매에 꽉꽉 조여주는 보지의 느낌을 주는 여자는 자기가 알기로는 절대 많지가 않았다. 그래서 두고두고 즐기리라 맘을 먹었다. 맛있다는 말은 바로 이럴 때 쓰는 말이라고

스스로 생각해 보면서 이 여자를 계속 갖고 놀 결심이 든 박병장은 미리 준비해놨던 모종의 방법을 사용하기로 했다. 자기의 경험상으로는 이 방법이라면 돈과 몸을 다 얻을 수 있는, 혹자들은 이 사실을 안다면 사나이가 치사하고 비겁한 방법으로 여자를 얻으려 한다고 비난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 박병장에게는 그딴 비난들은 맘껏 비웃어주며 넘길 자신이 있었다. 

박병장은 정란을 일으켜 침대 모서리로 끌고 와서 뒤로 돌아 침대를 짚고 엎드리게 했다. 흔히들 말하는 뒤치기 자세를 시도하려는 것이다. 그렇게 정란의 자세를 고정시켜 놓고 조용히 손을 뻗어 침대 옆 탁자 위에 있는 작은 리모콘의 버튼 하나를 눌렀다.

-흐흐흐.. 이거라면 절대 빠져나갈 수 없을거다-

버튼을 누르자 정란이 엎드려 있는 맞은 편 거울 옆에서 작은 빨간 불빛이 반짝였다. 박병장은 이미 정란이 오기 전에 평소의 소신대로 매사철저, 철두철미, 만약에 대비해서 비디오 카메라를 준비해뒀던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바로 지금 아주

유용하게 써먹을 시간이 되었다는 생각을 했다. 빨간 불빛이 반짝이는 것을 본 박병장은 녹화가 잘 되고 있음을 확인한 후에 다시금 빳빳이 서 있는 자지를 정란의 뒤에서 보지에 조준했다. 그리고 허리를 두 손으로 잡은 채로 서서히 삽입하기 시작했다.

[헙! 아흑....]

정란은 뒤에서 공격해오는 박병장의 자지를 아주 깊숙히 느끼며 침대에 얼굴을 파뭍었다. 조금이라도 소리를 죽여서 자신의 치부를 감춰보려는 일련의 자기위로이자 자기방어의 행위였던 것이다. 그러나 그런 모습을 박병장은 가만히 두고 보지 않았다.

더구나 자기 계획대로 하려면 정란의 얼굴이 확실히 보여져야 했기 때문에 정란의 머리채를 잡아당겨 고개를 들게 했다. 정란은 머리채가 잡혀서 약간의 아픔을 느끼면서 어쩔 수 없이 두 팔로 침대를 짚고 허리를 살짝 일으켜야 했다. 

맞은 편 거울에는 정란의 들뜬 얼굴이 그대로 여과없이 비춰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 뒤에는 건장한 남성이 서서 자신의 뒤에서 공격하고 있는 모습이 거울에 있는 모습 그대로 반사되고 있었다. 정란은 방이 어두운데다 붉은 스탠드에 불이 들어와 있었기 때문에 비디오카메라가 돌아가고 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고 불빛도 발견하지 못했다. 그리고 눈을 감고 있는 터라 그 어떤 것도 알 수 없었고 오직 살과 살이 부딪히는 소리만이 귀에 들려지고 있었다. 한참을 뒤에서 피스톤 운동을 하고 있던 박병장의 입에서 단말마가 터져 나왔다.

[으...싼다..싸...]

[어맛... 안돼~~~!!]

비명을 지르며 박병장의 자신의 몸 안에 사정하는 것을 거부하려 했지만 이미 늦어버렸다. 자신도 모르게 몸이 느끼고 있던 터라 박병장의 사정을 눈치채지 못한 게 이런 결과를 낳았다. 박병장의 많은 정액을 정란의 질 속에 뿌려놓고 나자 몸이 지쳐버린 정란은 침대에 그대로 엎드리고 말았다.

잠시 후 욕실로 들어가는 정란의 두 눈은 눈물로 젖어 있었고 퉁퉁 부어 있었다. 화장도 다 지워진 상태였다. 잠시 후 욕실에서는 쏴아 하는 샤워기 소리와 함께 정란이 박병장의 분신들을 씻어내고 있음을 알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박병장은 비디오 카메라를 끈 채로 창을 열고 담배를 한 대 꺼내물었다. 정란이 씻기를 마치고 나온 후에 부랴부랴 옷을 챙겨서 방에서 나갔다. 그런 정란을 쳐다보지도 않은 채 문이 닫히기 직전 한 마디를 꺼냈다.

[또 연락할께]

정란은 박병장의 말을 들으며 고개를 푹 숙인채 옷을 대충 걸친 채로 집을 빠져 나갔다. 담배를 다 피우고 나서 남은 꽁초를 재떨이에 비벼 끈 박병장은 야릿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흐흐흐... 다음엔 더 즐기게 해줘야겠어. 제대로 된 섹스가 뭔지를 알도록 말야.-

정란은 엘리베이터 앞에 섰다. 버튼을 누른 후에 주위를 두리번 거린다. 누군가라도 이 시간에 나와서 자기와 마주치기라도 하면 아주 곤란해질 거라는 생각에 좌우를 조심스럽게 살피던 정란은 아무도 없음을 알고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그러나 11층에서 1층까지 가는 동안 누군가라도 만날지 몰라 마음 한 쪽에 두려움이 들었다. 이런 추한 모습을 아무에게도 보이고 싶지도, 들키고 싶지도 않았던 것이다. 

어떻게 집에 왔는지도 모르게 정신 없이 집에 들어간 정란은 현관에 아들의 신발이 없음을 보고 안도했다. 이 시간에 다시 들어와서 이렇게 흐트러진 자기의 모습을 아들이 보기라도 한다면 뭐라 핑계를 대야 할지를 생각해놓지 못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아무도 집에 있지 않았다.

정란은 얼른 옷을 다 벗어서 세탁기에 넣어놓고 샤워를 하기 시작했다. 더러운 오물이 뭍은 것을 깨끗하게 닦으려는 것처럼 구석구석 싹싹 씻기 시작했다. 특히 아래쪽은 몇 번이고 비누칠을 하고 씻어냈다. 박병장의 흔적이 조금이라도 남아있는 게 께름칙했던 모양이다. 

샤워기의 물줄기를 맞고 있던 정란은 박병장 집을 나서기 전에 박병장이 했던 말이 떠오르자 몸서리를 친다. 다시금 자신을 유린하겠다는 것인가? 정란은 고개를 좌우로 저으며 나쁜 생각을 지워버리려 애를 썼다. 도저히 출근할 기운이 남아있지 않았다. 출근한다 해도 자신이 제대로 일할 수 없는 몸과 마음의 상태가 정란을 부추겨 전화기를 집어 들었다. 그리고 회사로 전화를 했다. 몸이 너무 아파서 오늘은 도저히 출근을 할 수 없겠다는 말을 전하기 위해서였다. 자신을 걱정해주는 팀장의 목소리를 뒤로 하고 정란은 아무도 없는 불 꺼진 안방에서 침대에 그대로 엎드렸다.

그리고 아주 잠깐... 정란은 순식간에 잠에 빠져들고 말았다. 몸과 마음이 지친 탓이리라. 아들도 외출해서 없고 자신만 있는 이 공간에서 더 이상 누구도 자신의 영역 안으로 들이고 싶지 않았다. 그러면서 스르르 잠에 빠져든 정란의 눈은 파르르 떨리고 있었지만 호흡이 차츰 안정되어지며 깊은 잠 속으로 빠져들고 있었다. 

[그래. 알았어 임마. 너 언제쯤 올거야?]

[태식 선배. 저 금방 누구 좀 만나고 갈 거니까 집에서 조금만 기다려줘요.]

[그래서 언제쯤 올건데?]

[넉넉잡고 한 시간이면 갑니다. 마침 집에 아무도 없으니까 편하게 들어가 계세요. 냉장고 열면 주스 있어요. 그거 드시고 계세요.]

[그래 알았어. 빨리 와라. 이 형님은 편하게 기다리고 있을테니..]

[네..]

태식은 원래 상민이랑 함께 바다 구경을 가려고 약속이 되어 있었는데 일이 조금 꼬여서 시간이 늦어지게 되었다. 상민이가 얼마나 바쁜지, 하기야 첫 휴가이니 만날 사람들도 많겠지만 제대로 시간을 맞추기가 어려워 겨우겨우 시간 조정을 해서 상민이가 돌아오는 대로 함께 바다로 가기로 했던 

것이다. 그래서 시간이 좀 남아있던 태식은 이미 외출 준비를 다 하고 나온 상태에서 또 집에 들어가기가 조금 그랬는데 상민이가 마침 자기 집에 아무도 없다면서 들어가 있으라고 친절하게 현관 비밀번호까지 가르쳐 주었던 것이다. 그래서 태식은 차를 아파트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서 여유있게

상민의 집에 와서 현관문을 열고 들어갔다. 현관에는 힐이 이리저리 흩어진 채로 널려 있었지만 분명히 상민이랑 통화할 때는 부모님도 다 출근하셨다고 들었기 때문에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리고 마치 자기 집인냥 주방에 있는 냉장고로 가서 주스를 컵에 따라가지고 소파로 가서 털썩 주저앉았다.

그리고 스마트폰을 켜고 이것저것 검색을 하다가 자기가 자주 드나들던 소라넷에 접속을 해서 자기가 가장 즐겨보던 소설을 읽기 시작했다. 반바지를 입은 편한 차림이었기 때문에 그의 손이 자신의 심벌로 가는데는 주저함이 없었다. 주스를 홀짝 홀짝 마셔대면서 폰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순식간에

소설들을 읽어나갔다. 바지 속에 넣고 자지를 주물럭대다 보니 소설에서 느낀 흥분이 고스란히 드러나 반바지 속이 불편해지자 반바지를 무릎 아래로 끌어내리고 자지를 세운 채로 쓰다듬으며 소설에 집중을 했다. 상당히 발기한 상태가 되자 천천히 위아래로 쓰다듬으며 자위를 하기 시작했다. 어차피 남의 집이라고 해도 아무도 없는데 무슨 문제가 있을까 싶어서 당당하게 바지를 다 벗어던졌다. 어차피 상민이가 오려면 한 시간은 걸릴 것이고 도착할 때쯤 연락을 줄테니 그 때까지는 자기만의 시간, 자기만의 공간이라는 생각에 대담해졌다. 그러다가 오줌이 마려워진 태식은 자지를 덜렁거리면서 화장실로 향했다.

화장실에서 볼 일을 보고 손을 씻고 나오는데 화장실 바로 옆에 있는 방의 문이 완전히 닫히지 않은 채 살짝 밀려있는 것을 보았다. 오래된 아파트라서 그런지 수리할 곳이 점점 많아졌고 특히 문은 자물쇠가 약해진 곳이 있어서 종종 문이 제대로 안닫힐 때도 있거나 약간씩 삐뚤어져서 완벽하게 닫히지 않을

때도 있다는 것이 문제였다. 그래서 예전에 정란이 남편에게 문을 수리하자고 건의를 했었지만 우리끼리 사는데 그런 게 큰 문제가 되겠냐면서 수리를 차일피일 미뤄오다가 오늘까지 오게 된 것이다. 태식은 상민이가 군대 가기 전에도 두 어 번 상민이 집에 와본 적이 있어서 그 곳이 상민이의 방이 아닌 안방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아무도 없는 집에서 곳곳을 살펴보는 호기심을 가지고 살며시 문을 밀어보았다. 그러자 문이 약간 삐그덕 거리며 열렸다. 방 안은 창문에 커텐이 쳐진 채로 불까지 꺼져 있어서 어두컴컴하다. 다 출근했으니 당연히 불을 모두 끄고 갔으므로 어두컴컴한 것이 맞다. 그나마 한밤중마냥 완전히

사물을 분간할 수 없을 만큼 어두운 것이 아니라 커텐 사이로 살짝 흘러 들어오는 아주 가느다란 여광이 겨우겨우 한참 쳐다보면 뭔가 보일 것처럼 비춰지고 있었다. 

태식은 한 10센치쯤 문을 살짝 열고서 그 틈으로 안을 들여다 보았다. 남의 집을 훔쳐보는 기분이랄까? 뭔가 색다르기도 하고 짜릿하기도 하고 그런 느낌이었다. 잠깐 쳐다보고 다시금 문을 닫으려는 찰나 침대 끝쪽으로 뭔가 그림자 같은 것이 살짝 비춰졌다.

-에이, 설마 잘못 봤겠지?-

그래도 호기심이 가득해진 눈빛으로 다시금 머리가 들어갈 정도로 문을 열고 고개를 넣어 방안을 쳐다봤다. 거기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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