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8부 > -후회-
버스에서 내려 집으로 가는 길. 중학교 때부터 형진이 늘 걷던 길이다.
길가에 놓인 자전거 하나까지도 모두 익숙하다.
얼마나 오랜만에 이 길을 걷는지.....왠지 눈물이 나려고 했다.
형진의 집은 5층짜리 빌라의 3층이다. 아버지의 사업 실패 후 그곳으로 이사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에는 엄마 인혜와 형진 둘만의 보금자리였던, 20평 남짓한 작은 집.
현관을 들어서면 왼쪽엔 부엌과 식탁이 있다.
오른쪽으로 거실이 있고 정면에 형진의 방과 엄마의 방이 나란히 있다.
식탁 의자에 남자가 앉아 있었다. 덩치가 큰 남자, 큰형님 황인문이다.
왠지 형진은 그가 집에 있는 것이 당연하게 느껴졌다. 그는 형진이 집에 들어오는 것을 신경조차 쓰지 않는 것 같았다.
형진 역시 그에게 신경을 쓰지 않으려고 했다.
그때 안방에서 엄마가 나왔다.
"다녀왔습니다."
엄마는 형진을 보고 살짝 웃는다. 엄마는 살색의 브라와 팬티만 입고 있다.
백옥처럼 하얀 피부, 매혹적인 곡선. 집에서 가끔 본적이 있었던 엄마의 속옷 차림이다.
브라의 컵 위로 반쯤 드러나 있는 엄마의 젖가슴은 걸을 때마다 물결치듯 출렁인다.
손바닥만한 팬티 라인 밖으로 살짝 드러나 있는, 허벅지와 골반이 만나는 은밀한 라인...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죄를 짓는 것 같아 오래 쳐다볼 수도 없었던 엄마의 나신이다.
지금도 그는 엄마를 바로 볼 수가 없어 시선을 피했다.
형진에게 짧게 웃으며 인사한 엄마는 식탁 의자에 앉아있는 큰형님에게 간다.
그는 어느새 옷을 전부 벗고 있었다.
엄마는 큰형님의 다리 사이에 얌전히 무릎을 꿇고 앉아서는 발기한 그의 자지를 빨기 시작했다.
큰형님은 단아하게 묶어 올린 엄마의 머리채를 한손으로 틀어잡곤 엄마의 애무를 즐겼다.
형진은 그 모습을 지나쳐 그대로 방안으로 들어간다.
수년간 그만의 공간이었던 방. 형진은 가방을 책상 위에 아무렇게나 던져놓고, 겉옷을 벗어 책상의자에 건다.
고개를 돌려보니 어느새 큰형님과 엄마는 그의 침대 위에 있었다.
엄마는 형진을 바라보며 엎드려 있고, 큰형님은 그 뒤에서 열심히 엄마의 엉덩이를 범하고 있다.
형진을 바라보는 엄마는 양미간을 찌푸린채 살짝 입을 벌리고,
반은 고통스러운 듯, 반은 즐거운 듯 신음소리를 내고 있다.
"아...아...아아~~"
엄마의 신음소리를 듣는 것은 처음이다. 엄마의 그런 표정을 보는 것도 처음이었다.
그런 엄마의 얼굴 아래로는 두개의 유방이 큰형님의 허리 움직임에 따라 덜렁거리고 있는게 보였다.
마치 젖소의 그것처럼 부풀어 올라 흔들리고 있는 육감적인 살덩이.
단아하고 깨끗한 이목구비와 대조적으로, 그녀의 젖가슴은 마치 발정기의 짐승을 연상케 했다.
형진은 바지에서 자지를 꺼냈다. 형진의 자지는 평소보다 큰 것 같다. 어느새 꼿꼿이 발기해 있었다.
형진은 자지를 덜렁이며 엄마의 얼굴을 향해 걸어갔다.
쾌락에 빠진 엄마의 시선이 형진의 자지에 꽂혀있었다.
형진은 두 손으로 엄마의 머리를 붙잡고, 벌어져 있는 그 여자의 입술 안으로 자지를 밀어넣었다.
익숙한 천정이 보였다. 익숙한 코고는 소리도 들렸다.
옆에 누워 있는 것은 병호다. 형진은 이 방에 오고 나서 처음으로 화장실 앞이 아닌 자리에서 자고 있었다.
화장실 앞 자리에는 새로 들어온 신입이 누워서 자고 있다. 폭행으로 잡혀온 30대 중반의 남자였다.
시간은 새벽 3시. 형진의 몸은 땀에 푹 젖어 있었다. 심장이 쿵쾅거렸다.
아직도 눈 앞에 엄마의 얼굴이 어른거렸다.
쾌락에 빠져 있던 표정. 자신의 자지를 입에 머금던 엄마의 얼굴.
꿈이었다.
자지가 빳빳하게 서 있었다. 형진은 주춤주춤 일어나 화장실로 들어갔다.
바지를 벗고 변기에 앉았다. 아직도 고개를 쳐들고 있는 자지를 쳐다봤다. 역시 꿈속에서 보았던 것보다는 작다.
그것은 당장이라도 정액을 토해낼듯 벌떡거리고 있었다.
고개를 든 형진의 눈 앞엔 엄마의 얼굴이 있었다.
차가웠던 날씨가 풀리고 훈훈한 봄바람이 불기 시작했던 즈음.
집 근처에 새로 생긴 국수 집에 엄마랑 같이 갔다.
형진의 맞은편에 앉은 엄마는 하얀색의 셔츠를 입고 있었는데
다소 타이트했는지 가슴의 곡선이 유난히 돋보였고 하얀 목덜미도 매혹적이었다.
엄마는 사진을 찍는 형진을 쳐다보며 환하게 웃었다. 머리는 뒤로 묶었고, 앞머리가 몇가닥 흘러내려 귀여웠다.
그런 엄마의 얼굴엔 오늘도 더러운 정액이 얼룩져 있었다.
특히 한가닥이 입 옆으로 주욱 흘러내려 있어서 마치 진짜로 엄마가 정액을 먹은 것 같았다.
형진은 이제 화장실 청소에서 해방되었으니 내일 이 얼룩은 형진이 아니라 신입이 닦아낼 것이다.
자기도 모르게 형진은 자지를 잡고 흔들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자위를 한게 언제였는지 기억도 안 난다.
그땐 아마도 잡지를 보면서 했던 것 같다. 오늘 형진은 엄마의 사진을 똑바로 쳐다보고 있었다.
1분도 채 안되서 그의 자지에선 뜨거운 정액이 울컥울컥 뿜어져 나왔다.
휴지로 정액을 닦아내면서 형진은 낮은 소리로 흐느꼈다.
다음날 운동시간, 여느때처럼 수형자들은 터덜거리며 운동장을 걷고 있었다.
형진의 앞에는 이경준과 한냐가 나란히 걷고 있다.
한냐가 입을 열었다.
"큰형님은 지금 밖에서 뭐하고 계실라나요?"
"글쎄. 뭐 일단 몇달동안 여기서 못한거 몰아서 하고 계시지 않겠냐. 술도 마시고 담배도 피고."
"여자도 먹고 ㅎㅎ"
"그렇지, 여자도 먹고 ㅋㅋㅋ"
"캬...형님은 어젯밤에도 여자랑 잤겠네요."
"뭐 그건 당연한거고."
"큰형님 형수님이 나이가 어떻게 된다고 그랬죠?"
"사십대 후반쯤이라고 한거 같은데...근데 그분이 마누라랑 잤겠냐. ㅋㅋ"
"그쵸 여자가 몇인데."
"회포 풀라면은 한동안은 한두명으로 안될꺼야. 잔뜩 불러놓고 살 속에 파묻혀 지내겠지."
"아 나도 나가고 싶다..."
형진은 둘의 이야기를 들으며 조용히 걷고 있었다. 큰형님의 여자들....
그는 건물이 수십채라고 했다. 직접 운영하는 호텔도 있었고 골프장도 있었다.
겉으로는 깨끗한 사업가처럼 보였지만 실제로 그는 조직폭력배의 보스나 다름없는 듯 했다.
그에게 형님형님 하는 사람들 중에는 여자 장사를 하는 사람도 있었고 사채업을 하는 사람도 있었다.
이경준이나 윤태준이 바로 그런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의외로 큰형님 본인은 깨끗한 이력과 단란한 가정을 가진 사람이었다.
그는 부인과 20년 넘게 결혼 생활을 이어가고 있었고 간호사인 큰딸과 대학생인 둘째딸이 있다고 했다.
이경준과 한냐의 더러운 음담패설은 계속 이어졌다.
그런 말을 들으며 형진은 스스로에게 계속 변명을 하고 있었다.
큰형님은 그래도 이런 사람들과는 좀 다를 것이다. 이놈들이 말하는 것처럼 더럽게 살진 않을 것이다.
출소한 날 아마 그는 가족들과 외식을 했을 것이고, 오랜만에 보는 부인과 섹스를 했겠지.
그는 그렇게 믿고 싶었다.
출소하기 직전에 큰형님이 형진에게 요구한 것은 엄마의 연락처와 주소였기 때문이다.
그는 엄마를 지켜주겠다고 했다.
남편도 없이 혼자서 아들 옥바라지 하느라 힘들테니, 자신이 밖에서 이것저것 도와주겠다고 했다.
형진이 듣기엔 마치 그가 자신의 아빠가 되주겠다고, 엄마의 남편 노릇을 해주겠다는 것처럼 들리기도 했다.
형진이 잘 살고 있다고 엄마에게 이야기해주고, 안심시켜주겠다고 했다.
하지만 사실 형진은 잘 살고 있지 않았다. 바로 그들 때문에.
금전적으로나 법률적으로 도와줄 일이 있으면 자기가 도와줄 수 있다고도 했다.
실제로 그는 다른 제소자들에게 변호사를 붙여주거나 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형진에게 왜 그렇게 해준단 말인가. 엄마의 사진을 보여주기 전까지 그는 그들에게 그저 노예에 불과했는데.
그 호의의 이유는 결국 엄마가 미인이기 때문 아닌가.
그들은 엄마의 사진을 화장실에 붙여놓고 딸딸이를 치는 놈들이었다.
하지만 형진은 결국 큰형님에게 엄마의 전화번호와 주소를 가르쳐주고 말았다.
겉으로는 설득이었지만 사실은 협박이나 다름없었다.
형진은 스스로에게 계속 변명을 늘어놨다.
큰형님은 어쩌면 진짜 엄마를 지켜줄지도 몰라.
혼자 있는 엄마가 얼마나 힘들겠어. 진짜로 순수한 의도로 그런걸거야.
그 사람도 가정이 있고 자식이 있잖아. 이경준이나 빠따같은 사람들이랑은 달라.
하지만 그날 밤도 형진의 꿈속에서 큰형님은 엄마를 더럽히고 있었다.
인혜가 민석과 거래를 한지 벌써 열흘 정도의 시간이 흘렀다.
그녀는 그 후로 계속 일이 손에 잡히질 않았다.
유치원에서 인혜는 아이들에게 천사 선생님으로 불렸다.
그녀에겐 항상 부드러운 분위기가 흘렀고 아이들은 그런 인혜를 잘 따랐다.
하지만 아이들의 그 깨끗하고 올곧은 눈이 자신을 볼때마다,
인혜의 머릿속에선 그날 모텔에서 그녀를 바라보던 민석의 뱀같은 시선이 떠올랐다.
아이들이 달려와 자신의 몸에 안길때마다, 그 몸을 핥아대던 민석의 혀와 뱃속에 뿌려진 그의 정액이 생각났다.
스스로가 너무나 더럽게 느껴졌다. 아이들과 가까이 있으면 안된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또 한가지 그녀를 괴롭게 한것은 속았다는 불길한 예감이었다.
형진의 다음 재판이 며칠 앞으로 다가왔건만 민석에게선 연락이 없었다.
그렇다면 나는 대체 무엇때문에 더러워졌단 말인가. 무엇을 위해 희생했단 말인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때 민석의 아버지에게서 연락이 왔다.
커피숍에서 인혜와 단둘이 만난 민석의 아버지는 합의를 해주겠다고 했다.
아들 민석이가 형진을 용서하고 싶어한다는 것이었다. 그래도 고등학교때 친구였던 형진의 인생을 망치고 싶어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당신 아들이 나한테 어떤 짓을 했는지 상상도 못할거야...'
그러나 인혜는 그런 내색을 하지 않고 연신 고개 숙여 감사를 표했다.
물론 공짜는 아니었다. 인혜는 합의금을 위해 적금을 깨야했다. 하지만 결코 많은 금액은 아니었다.
그러나 인혜에겐 싼 합의로 느껴지지 않았다. 이미 인혜는 돈이 아닌 다른 것을 지불하지 않았는가.
유기훈 변호사의 도움으로 합의는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합의서를 작성해 법원에 제출하는 일은 모두 유변호사가 도와주었다.
재판 기일이 너무 촉박했기 때문에 보름 정도 연기를 했다.
며칠 후에는 다른 피해자들, 즉 형진이 휘두른 칼에 몇군데 상처를 입은 민석의 친구 최대현과 양우민,
그리고 형진에게 강간을 당했다고 주장한 오시은도 합의서를 작성해주었다.
그들에게 지불한 합의금은 다 합쳐도 민석에게 준 것보다 더 적었다.
몇달간 인혜의 눈 앞을 가로막고 있던 장벽이 갑자기 뚫린 것 같았다.
민석은 어쨌든 약속을 지켰다. 인혜가 그에게 제공한 것이 효력을 발휘한 것이다.
하지만 그들의 거래는 아직 끝난 것이 아니었다. 인혜는 치러야 할 잔금이 남아있었다.
민석의 표현대로 하자면, 이제부터 인혜는 민석의 '변기'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인적이 없는 경기도 외곽의 어느 야산.
어느 농민의 집인듯 허름한 집이 한 채 있었다.
그 집 앞에는 상당히 넓은 마당이 있었는데 지금 거기엔 어울리지 않는 고급 승용차들이 예닐곱대 정도 늘어서 있었다.
집에는 불이 켜 있었다. 70대 정도로 보이는 노인이 혼자 방에 앉아 tv를 보고 있었다.
그 집 부엌의 바닥에는 평소엔 항아리로 덮어놓는 문이 하나 있었다.
오늘은 그 문 아래의 지하공간에서 연회가 벌어지는 날이다.
한달간 예약을 받아 딱 하루동안 벌어지는 연회.
초고가의 회원비를 내면서도 그들이 그 연회에 참가하는 이유는 단 한가지였다.
거기선 무엇이든 허용되기 때문이었다.
그곳에 있는 상품은 판매자들이 잡아온 여자들이었다.
몸을 팔러 스스로 찾아온 것이 아니라, 평범하게 살고 있다가 잡혀온 어떤 여성들.
회원들은 구매목록에서 자신이 이번 연회에서 사용할 여자를 고르고,
그 하루동안 그들은 그 여자에게 생명을 빼앗는 것만 빼곤 무슨 짓이든 할 수 있었다.
그날은 미경이 처음으로 겪는 '연회'의 날이었다.
미경이 갇혀 있던 우리의 바로 옆 우리에 갇혀 있던 여자의 이름은 윤아라고 했다.
그녀도 미경과 비슷한 시기에 잡혀 왔기에 이번 연회가 처음이었다.
둘의 우리가 나란히 있었기 때문에 미경과 윤아는 지난 며칠간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녀는 중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는 교사였다. 하얀 피부가 돋보이는 미인이었는데 아담한 체구가 미경과 대조되었다.
손발이 묶이고 목줄이 채워진 채로 둘은 나란히 한방으로 끌려들어갔다.
연회가 시작된 지하공간에서는 이미 여기저기서 다른 여자들의 비명소리와 신음소리, 남자들의 웃음과 헐떡임이 들려오고 있었다.
두 여자는 지금부터 자신들이 끔찍한 일을 겪으리라는 예감에 바들바들 떨었다.
그러나 둘의 운명은 예상보다 더 끔찍했다.
미경과 윤아는 같은 사람에게 배정되었다. 둘이 최근 많이 친해졌다는 것을 그 남자는 알고 있었다.
남자가 둘을 한꺼번에 고른 것은 아마도 그 때문인 것 같았다.
미경이 보는 앞에서 윤아는 그 남자가 데려온 또다른 남자 세명에게 윤간을 당했다.
다른 여자가 보는 앞에서 처참하게 강간을 당하는 것은 더욱 굴욕적인 일이었다.
윤아는 처절하게 저항했지만, 무의미했다.
윤아의 보지가, 항문이, 입이 세명의 남자들에게 무참하게 짓밟히는 것을 미경은 울면서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자신에게도 같은 일이 벌어질 것이라는 공포에 온몸이 떨렸다.
그러나 미경의 운명은 그것보다 더 처참했다.
사실 남자의 목적은 미경이었고 윤아는 그녀를 더욱 괴롭게 하기 위한 도구에 불과했다.
남자는 이 모든 과정을 의자에 앉아 감상하면서 자신의 자지를 주무르고 있었다.
그가 감상하는 것은 능욕당하는 윤아가 아니라 그것을 옆에서 보며 두려워하고 있는 미경이었다.
잠시후 미경에게도 절망이 찾아왔다. 그녀의 절망은 윤아의 것보다 훨씬 큰 것이었다.
그 실체를 깨달은 미경은 온힘을 다해 저항했지만 세 남자의 폭행 끝에 체념하고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
체념한 미경의 몸은 '무언가'에게 강간을 당하고 있었다.
남자가 데려온 부하는 세명 뿐이었다. 그 세명은 지금 모두 윤아의 몸을 덮치고 있었다.
미경은 그 옆에서 엉덩이를 쳐든채로 엎드려 있었다.
그녀를 두들겨 팬 남자들이 그녀에게 지시한 자세였다.
그런 미경의 몸을 올라탄 무언가가 헐떡이며 흘리는 침이 그녀의 목덜미로 흘러내렸다.
미경의 등으로는 그것의 뜨거운 뱃가죽이 느껴졌다.
한쪽 구석에선 이 모든 광경이 캠코더로 촬영되고 있었고
윤아와 미경을 구매한 중년의 남자는 여전히 의자에 앉아 그들을 쳐다보면서 자위하고 있었다.
미경의 눈빛이 점점 흐려졌다.
이곳에 잡혀오기 전날의 일이 떠올랐다.
덥긴 했지만 화창했던 날씨. 자랑스럽게 다리와 어깨의 피부를 드러낸 젊고 싱그러운 여대생들.
그 사이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여자 중 한명이었던 자신.
아름답게 반짝이는 교정을 거닐면서 그녀는 친구들과 강의를 듣고, 수다를 떨었다.
며칠전 동기 중 한명이 남자친구가 생겼다고 했다. 언제 한번 남친 좀 보여달라고 했다.
과연 내 남자친구보다 잘생겼을까? 그건 아닐꺼야.
데이트를 할때마다 학교 앞에서 기다리던 남자친구의 차를 타면서 미경은 친구들에게 우월감을 느끼기도 했다.
직장인 남자친구가 이래서 좋은거지.
본인의 취업 준비도 중요했다.
영어공부도 3학년이 되기전에 미리미리 해놔야 했고, 학점 관리도 해야 했다.
그날도 열심히 도서관에서 조발표 준비를 했던 것이다.
그것은 그리 오래전 일도 아니었다. 엄마의 얼굴도 아빠의 얼굴도 아직 생생했다.
그런데 지금 그녀는 동물과 같은 자세로 엎드린 채 인간이 아닌 무언가에게 몸을 내주고 있었다.
컹컹..하고 짖는 소리가 들리고 갑자기 몸 안에 들어와 있는 그것의 자지가 더 뜨거워진다.
목 뒤에서 느껴지는 그것의 숨결에서 점점 비릿한 냄새가 심해지고, 그르렁거리는 소리를 낸다.
미경의 몸 안으로 그것의 정액이 쏟아졌다.
그녀의 뱃속 만큼이나 그녀의 머릿속도 점점 혼탁해졌다.
미경의 몸에서 떨어진 그것이 미경의 보지를, 자신의 정액이 흘러 넘치고 있는 미경의 보지를 핥아댄다.
그러다가 흥미를 잃었는지 의자에 앉아 딸딸이를 치고 있는 자신의 주인에게 다가간다.
거의 사람만큼이나 큰 몸에 네발로 기어가는 그것을 미경은 멍하니 쳐다보았다.
다리 사이엔 방금 전까지 미경의 몸 안에 있던 시뻘건 살덩어리가 아직도 정액을 뚝뚝 떨어뜨리며 덜렁거리고 있다.
꼬리를 흔들며 혓바닥을 내밀고 헐떡거리는 그것의 머리를 남자는 대견하다는 듯 쓰다듬었다.
나는 저것과 섹스를 한거야....?
남자 세명의 자지를 동시에 받아내고 있는 윤아가 미경을 멍하니 쳐다보고 있었다.
뭐야.....왜 그렇게 쳐다보는거야? 니 남자가 내 남자보다 나아서 그래?
사람한테 강간당하는 년이 보기엔 개한테 강간당한 년이 불쌍해...?
미경은 킥킥 웃으며 바닥에 얼굴을 묻고 눈을 감았다. 사방에서 여자들의 비명소리가 계속 들려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