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저속해진 여교사 42 (40/49)

 저속해진 여교사 42

사유리가 방 앞까지 오자 미이케 야스시다가 지적했던 대로 신문이 우체통에 그대로 들어있어 밖으로 비죽 튀어 나와있었다.

그것을 꺼내면서 열쇠구멍에 키를 꽂았다. 키를 돌리려고 한 순간.

"어? 왜 이러지?"

열쇠가 잠겨 있지 않았다. 잠그는 것을 잊었던가? 확실히 잠궜던 것 같았지만 심신 모두 녹초가 되어 있는 지금 상태로는 제대로 기억을 해낼 수가 없었다.

아무 생각 없이 손잡이를 돌려 문을 열었다. 현관에 아무렇게나 벗어 던져져 있는 남자 구두.

(도둑)

사유리는 놀라 거실에 시선을 향했다. 거실에는 책상다리를 하고 앉아 있는 남자가 활발히 무언가를 잘게 자르고 있었다.

"오카다씨, 도대체 이런곳에 왜..."

방에 있던 것은 어제 사유리를 코무라 신이치와 함께 희롱한 오카다라고 불리던 남자였다.

"사유리 돌아왔는가.. 오래간만.... 이라고 해도 오늘 아침에 보고 다시 보는구만. 크킄"

오카다는 앉은 채로 사유리에게 시선을 보내며 기분 나쁜 웃는 얼굴로 맞이했다.

"그것보다 열쇠는 어떻게 된거죠?"

이 남자는 어떻게 여기 들어온 것인가. 열쇠는 지금 자신이 가지고 있다.

"열쇠? 아 이거 말인가?"

남자는 주머니에서 키홀더가 붙은 열쇠를 꺼내 키홀더를 쥐고 달랑달랑 흔들어 보인다.

"왜 당신이 열쇠를 갖고 있는거죠?"

"네가 일광욕을 하고 있는 동안 도련님이 여벌 열쇠를 만들었어. 너의 일광욕 상대는 나혼자로 충분했으니깐 말이야. "

(그런 일까지 맘대로,,,,)

사유리는 놀란 나머지 말을 잃었다.

"뭐. 내가 왜 있냐고 물었나? 도련님이 암캐인 너의 방 정리를 분부하셔서 내가 출장 온것이다."

오카다는 그렇게 말하면서 멈추고 있던 가위질을 계속했다.

"이익!"

사유리는 쇼크로 뿌옇게 된 머리로 오카다의 작업을 응시하다가 더욱 놀랄만한 사태를 이해하고 비명을 질렀다.

오카다가 잘게 자르고 있던 것은 사유리가 평소에 입던 옷이나 속옷이었던 것이다.

"무슨 짓입니까"

사유리는 하이힐을 팽캐시초 오카다의 곁으로 달려왔다. 방안에 넘쳐나는 옷 조각들. 그것은 사유리가 지금까지 입어 온 옷과 속옷 조각이었다.

 그것이 지금은 오카다의 손에 의해 쓰레기의 산이 되어 버리고 있었다.

"자 이걸로 끝"

오카다는 그렇게 선언하면서 마지막 파편을 바닥에 떨어뜨렸다.

사유리는 무너지듯 바닥에 주저앉으며 잘게 잘린 옷의 산을 바라봤다.

"도대체 왜 이런 짓을...."

사유리는 눈물로 흐려지는 시야로 옷 조각을 바라왔다.

"네가 가지고 있는 옷이나 속옷이 암캐에 어울리지 않기 떄문에 처리하러 와 주었어.걱정하지 마 내일부터 입을 옷은 도련님이 준비해 주고 계시니깐"

그렇게 말하면서 오카다는 방 구석에 놓인 봉투를 사유리의 앞에 가져와 옷을 하나하나 꺼냈다.

그 모두가 지금 사유리가 있고 있는 초미니 보다 더 짧아 신체의 곡선을 남김 없이 드러내는 것 같은 것 뿐이었다.

사유리가 망연히 그 파렴치한 의상을 보고 있자

"여기는 속옷이다"

오카다는 다른 봉튜의 내용물을 꺼냈다. 핑크의 선정적인 망사 스타킹, 음란한 T백.용도가 의심스러운 전신 타이츠 같은 것까지 있었다.

그렇게 부끄러운 속옷을 자기가 없는다. 상상하는 것만으로 사유리는 몸이 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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