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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속해진 여교사 39 (37/49)

저속해진 여교사 39

방과후의 직우너실 한 구석, 사유리는 다 쓴 사표를 가만히 응시하며 생각에 빠졌다.

모처럼 사표를 다 썼지만 교장 하기와라는 전국 교장회의때문에 출장을 가 금주는 출근을 하지 않는다. 

대신 교감에게 전하려 해도 야마시타의 태도를 감안하면 어떤식으로 나올지 생각이 되지 않았다.

교장이 돌아올 떄까지 학교를 휴학하고 이따가 전할까 하고 사유리가 이것저것 생각하고 있자

"선생님, 어떻습니까. 뭐 걱정거리라도 있는 것 같습니다만"

그 소리에 뒤돌아 보자 교감 야마시타가 입가에 싫은 웃음을 띄운채 서있었다.

사유리는 당황하며 사표 봉투를 책상 서랍에 넣었다.

"그렇게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코무라에게는 분명하게 사정을 이야기 하고 납득시켰으니까"

"네? 코무라 군에게?"

교감이 코무라와 서로 이야기 했다고 하는 것은 예상외의 전개였다. 도대체 코무라는 교감에게 어떤 식으로 이야기를 해 앞뒤를 맞추었을까?

"아니 그렇다 치더라도 노다 선생님도 상당히 대담한 분이었나 봐요. 코무라의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어요"

"어떤... 코무라 군이 뭐라 말했습니까"

"수업이 끝나고 국어과 준비실에 줄려 가서 점심시간에 구교사 옥상으로 오라고 호출 받아서 갔더니

 1층에 노다 선생님이 입고 있던 옷이 벗어 던져져 있고 옥상에 다가가자 선생님이 알몸으로 가까워져 와서 놀라 도망쳐 왔다. 

후에 따라온 것 같았지만 달려서 도망쳤기 떄문에 어떻게든 뿌리칠 수 있었다더군요"

"그런! 오해입니다"

사유리가 열심히 부정했지만 교감은 쓴 웃음을 띄우고

"또 노다 선생님 단골의 거짓말버릇입니까. 코무라가 국어과 준비실에 불려와서 노다 선생님과 얘기했던 것은 다른 선생님들이 목격했던 일이에요.

 코무라가 구교사로부터 도망쳐 오는 것과 노다 선생님이 헐 벗은채 있던 것은 내가 직접 몬것이구요. 발뺌하는 것은 더이상 무리에요. 

노다 선생님이 옥상에서 땀을 흠뻑 흘리고 있던 것은 코무라를 뒤쫓아 갔었기 떄문인 땀이었군요"

사유리는 코무라의 교모한 함정에 빠지고 말았다. 

아무리 변명 해도 그것을 웃도는 상황 증거를 이용해서 자신에게 적당한 스토리를 만들어내 버리고 있다. 사유리는 분함에 입술을 깨물었다.

"코무라에게는 노다 선생님은 알몸이 아니라 비키니를 입고 있었따고 분명히 얘기했었습니다. 

노다 선생님은 해수욕에서 부족했던 일광욕을 하며 심부름을 시키려 했던 것 뿐이라고 이야기 해서 일단은 납득 시켜 두었습니다만..."

(해수욕에는 가지 않았다.)

더이상 이 남자에게 무슨 말을 해도 믿어 주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 고개 숙인채 입 다물고 듣고 있었다.

"그래서 내일은 오늘 노다 선생님이 시키려고 했던 일광욕의 심부름은 내가 하기로 했어요. 그것을 코무라에게 보여주고 확실히 납득 시켜야 하니까요"

"네?"

교감의 놀랄만한 제안에 사유리는 숨을 죽였다.

대체 일광욕의 심부름이란 무엇인가? 그것을 코무라에게 보여주고 납득시킨다고 하고 있지만 모든 흑막이 코무라 자신인데 납득 시킬 것 자체가 없지 않은가

교감 선생님은 말도 안되는 소리를 연발하고 있었지만 어차피 내일부터 학교에 오지 않을 작정이었으니 더이상 상관하지 않기로 했다.

"아, 그리고 학교에는 쉬지 말고 와주세요. 코무라를 납득 시킬 수 없으면 선생님이 했던 것은 치한 미수니깐요.코무라 나름 대로는 대 스캔들이 될지 모르니깐"

사유리는 교감의 말에 깜짝 놀라 얼굴을 올렸다.

어느새인가 코무라가 정의로 사유리가 악의 입장으로 되고 말았다.

(도망도 용서 되지 않느 ㄴ건가)

사유리는 절망의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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