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우스위로 느껴지는 그녀의 탄력 있는 가슴은 위가 없는 브래지어에 싸여 있어 더욱 도발적으로 보였다. 언제나 그런 것처럼 속옷만 입은 채의 여체는 날 동물적으로 자극하는 효력이 있었고, 그 앞에서의 난 늘 발정난 숫캐가 되어 버린다.
브래지어를 풀자 그녀의 크고 탄력있는 가슴이 기다렸다는 듯이 불거져 나왔고, 난 그녀의 몸을 감싸 안으며 그 풍만한 가슴의 촉감을 즐겼다.
그녀의 입은 쏴~한 알코올의 여운으로 더욱 자극적이 되어 있었다. 부드러운 그녀의 혀가 내 입안으로 밀려들어오자 내 혀가 그녀의 혀의 화려한 움직임에 맞춰 분주히 움직였고, 그럴수록 난 그녀의 몸을 더 깊게 안으며 마지막 남은 그녀의 팬티의 라인을 더듬어 내려갔다.
레이스가 짧게 들어가 있는 팬티는 풍만하고 부드러운 엉덩이에 꼭 끼듯이 걸쳐져 있었지만, 내 손이 스치자 녹아 내리듯이 슬그머니 흘러 내렸다.
언제 만져도 도저히 그녀의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되는 부드럽고 탄력있는 엉덩이였다.
“성수 씨... 아...하... 고마워요... 정말 고마워요...”
그녀는 뜨겁게 달아오른 몸을 더욱 비벼오며 연신 고맙다고 중얼거렸다. 그녀의 갈증이 해소되고 있다는 반증이었다.
난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며, 그녀의 몸을 더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게 하고 싶었다. 아니 어쩌면 그녀가 무릎을 꿇고 내 발등에 입이라도 맞추게 하고 싶었다. 그리고 제발 자기를 버리지 말아달라고 애원하게 만들고 싶었다. 어쩌면 그게 실현 불가능한 일일지라도 난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그녀를 그렇게 만들고 싶었다. 그건 내 욕심이었다.
한창 물이 올라 터질듯한 몸을 관능적으로 비트는 그녀를 때로는 부드럽게 또 때로는 거칠게 애무하며 그녀를 서있기 곤란한 지경에 까지 다다르게 하자, 그녀는 스스로 돌아 서며 거울을 향했고, 난 그녀의 등뒤에서 그녀의 농염하게 무르익은 몸을 더듬어 갔다. 그녀는 목을 뒤로 젖힌 체 열정을 이기지 못하고 심하게 소리를 흘려냈다.
“성수 씨... 아... 하... 미치겠어요... 날 좀... 날 좀... 아...하... 사랑해요”
내 목을 뒤로 부여잡고 미친듯이 내 입술을 찾으며 그녀는 발작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녀가 그렇게 조금씩 미쳐갈수록 난 조금씩 냉정을 찾으려고 애를 썼다.
갈등 이후의 재회는 둘 사이의 분위기를 더욱 뜨겁고 질퍽하게 만들어 놓는 촉매가 된 것 같았다.
비소의 곱고 짙은 음모는 도도한 그녀의 얼굴처럼 그렇게 도도하고 눈부시게 반짝이며 나에게 눈을 흘기고, 하얗고 길게 뻗은 벌려진 두 다리는 나를 오라 교태를 부리고 있었다.
그녀의 몸을 밀어 침대에 눕히면서 난 바로 그녀의 이슬 맺힌 비소로 입을 가져 갔다.
그곳에서는 뜨거운 열기가 쉼 없이 뿜어져 나왔다. 입술을 살짝 갔다 대자 꽃잎이 부끄러운 듯 눈을 감았지만, 내 집요한 혀에 꽃잎은 서서히 벌어지며 떨어져 나갔다.
난 그녀의 가장 민감한 부분을 정성 들여 핥았고, 그녀의 거치른 숨소리와 심한 요동을 무시한 체 서서히 허벅지며 무릎이며 회음을 차례로 애무해 갔다.
“성수 씨... 그만... 응... 그만... 헉... 아아... 나 죽어요...아하... 흑...”
“성수 씨... 빨리... 응... 빨리 해주세요... 아하... 미치겠어... 아 뜨거워요...”
그녀는 자기의 젓 가슴을 강하게 비벼대며 숨이 넘어가고 있었다.
난 그녀의 비소에서 흐르는 눈물이 이미 지나 치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서서히 몸을 일으켜 그녀의 메말라 있는 입술에 포개어 갔다. 그녀의 혀는 오랫동안 갈구하던 것을 만난 것처럼 미친 듯이 내 혀를 휘감아 왔고, 나도 질세라 그녀의 혀를 핥고 빨고 밀고 하는 빠른 애무를 거침없이 해나갔다.
“성수 씨... 아... 사랑해요... 아... 사랑해요...”
그녀의 손이 내 등을 파고들 때가 되어서야 난 서서히 그녀의 동굴로 진입을 시작했다.
이미 물이 넘쳐 수렁이 되버린 그녀의 비소는 내 물건을 서슴없이 당겼고, 미끄럽고 뜨거운 그녀의 비소는 거친 물건을 소중하게 애무하기 시작했다.
천천히 밀었다가 빠르게 빼기도 하고, 왼쪽과 오른쪽, 위와 아래를 정신없이 헤매고 다니자 그녀의 입에서는 신음이 비명이 되고, 비명이 괴성이 되다가 결국은 ‘커억 커억’ 하며 숨이 넘어가고 있었지만, 난 움직임을 멈추지 않았다.
“아... 성수 씨... 나 좀 살려줘요... 나 죽어요... 아하... 으윽... 헉헉... 아... 하... 아아아...”
내 허리를 강하게 감고 있던 그녀의 다리가 힘줄이 끊어진 듯 ‘툭’ 하고 내 몸에서 떨어져 나갔다. 몇 번씩 계속된 절정에 그녀의 몸은 땀에 흠뻑 젖은 채로 널브러져 버렸다.
비슷하게 나도 절정을 맛보고 다시 그녀의 가슴, 입 그리고 목을 차례로 애무해 주고 포개어진 몸을 떼어내 옆으로 내려가자, 그녀가 내 몸 위로 올라오며 내 입술을 강하게 빨았다.
“성수 씨... 알지요?... 나 성수 씨 정말 사랑해요... 성수 씨가 원하면 뭐든지 할 수 있어요... 내 진실을 알아 주세요... 사랑해요... 성수 씨...”
그녀는 가슴에 얼굴을 묻으며 뚜렷한 발음으로 사랑을 고백했다.
내가 그녀의 고백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자 방안에는 격렬한 해일후의 잠잠한 바다와 같이 순간적인 정적이 감돌았다. 그녀는 내가 그녀의 고백에 냉담하게 반응한다고 생각했으리라...
가슴에 묻고 있던 얼굴을 돌려 내 젓 가슴을 하나씩 핥고서 서서히 내 중심으로 얼굴을 묻어갔다. 이미 오랜 사투에 지쳐버렸던 물건이 그녀의 입김에 부스스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녀의 입안은 마치 불이 잘 달아오른 아랫목처럼 뜨거웠다.
연륜에서 오는 건지 아니면 천성적으로 그런 것인지, 그녀의 입과 혀는 현란하게 내 물건을 자극했고, 더 이상 거동도 못할 것 같던 물건은 다시 힘차게 일어나 절정을 향해 빠르게 다가가며 마지막 순간을 맛보기위해 심하게 껄떡거리고 있었다.
“빼요...”
마지막을 느끼고 그녀의 머리를 들어올리려 하자 그녀는 힘으로 버티며 내 사정을 유도하고 있었다. 참을 수 없는 쾌감에 내 분신들이 다시 폭발을 했고, 그녀는 움직임을 멈추지 않은 채 그것들을 자연스럽게 목안으로 흘려보내고 있었다.
너무나 자연스러워 언제나 그렇듯이...
그렇게 격정적인 섹스 후에 씻지도 않고 벗은 모습 그대로 침대에 누워 우리는 많은 얘기를 나누었다. 그녀는 죄책감과 자신에 대한 증오로 힘든 나날을 보냈다고 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 뚜렷하게 내 모습이나 웃음 소리가 자기의 주변을 차지했고, 거의 매일 밤 꿈에 내가 그녀를 사랑의 시간으로 인도한다고 했다.
“난 성수 씨가 영미랑 결혼을 한다 하더라도 어쩔 수 없어요... 난 죽어도 성수 씨 당신의 곁을 떠나지 않을 거에요... 아니... 어쩌면 영미랑 결혼을 하세요... 그럼 매일 당신을 볼 수 있을 테니...”
내가 알고 지낸 시간 속에서 그때처럼 결연한 표정과 어투의 그녀를 느껴본 적이 없었다.
어떤 때 수십억의 손실을 감수하고 손절매를 할 때도 싱글거리며 웃던 여자였다.
“좋소...”
그렇게 다시 시작된 송 여사와의 관계는 예전에 비해서 급속도로 긴밀하고 비밀스러워져 갔다.
그녀는 일에 열정이 식어버린 것인지, 아니면 정말 그녀의 말대로 새로운 사랑에 눈을 뜬 것인지 모르게 하루의 많은 시간을 나와 함께 했다.
얼굴을 마주하며 만날 시간이 여의치 않으면, 전화라도 오랫동안 해야만 기뻐했다.
알면 알수록 그녀는 매력을 느끼게 하는 여자였다.
사실 그녀의 존재가 나에게도 상당히 중요한 사람이 된 것 또한 엄연한 사실이었다.
IMF 이후의 국내 경제는 전적으로 정치의 칼끝에 놀아나는 상황이었고, 그런 상황에서는 뭐니 뭐니 해도 송 여사나 김 여사 같이 발넓고, 중요한 사람들과의 인맥이 좋은 사람들이 남보다 더 중요하고 가치 있는 정보를 많이 들고 있는 것이 현실이었다.
장외 주식에서 미친 듯이 오르는 특정 IT 관련 통신 주들을 매집 하면서, 김 여사의 도움을 톡톡히 받았기에, 반대 매도로 큰 수익을 거두었을 때, 나와 김 여사는 오랜만에 둘만의 개인적인 자리를 마련하고 술을 한잔 하게 되었다.
“오랜만이네요”
우리는 서로 처음 만난 그 음식점에서 저녁과 술을 하기로 했고, 그날의 분위기를 위해 서로가 다른 차로 그 장소에 도착했다.
“마치 처음 만날 때 같은데요…후후”
그녀는 약간 야한 화장이 어색하지 않은 좋은 향수 내음을 풍기며 내 얼굴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뭐가 좋은 지 연신 웃음기를 잃지 않았다.
“참, 내 복 이예요. 성수 씨를 만난 것 말 예요”
“그런가요? 나도 김 여사님을 만난 것을 내 복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같이 일한지도 어언 6개월이 되었지만, 그 사이에 우리는 공식적인 관계이외에는 이렇게 단둘이만 사적인 시간을 가져본 적이 없었다는 것이 좀 낮 설기도 했다.
그간의 실적이 아주 성공적이어서 그녀나 나나 모두 만족 이상이었다. 나도 그녀에게 상당한 인센티브를 받았고, 물론 그녀는 내 수십 배에 달하는 이익을 거두어 들였다.
그 면에서 그녀는 대단히 흐믓하고 즐거워하고 있는 것이었다.
“성수 씨, 아니… 김 실장님. 뭐 불편한 거는 없어요? 혹시 집이 너무 작거나… 참, 골프 회원권은 일전의 거기 하나로 부족하지 않은 가요?”
그녀의 말속에서 나를 위해 뭘 해주어야 하나 하는 배려가 숨어 있음을 쉽게 느낄 수가 있었다.
“아닙니다. 충분합니다. 나중에 돈 많이 버시면 같이 좋은 일 하는데 씁시다”
사실이었다.
난 돈이 많은 사람들이 돈에 애착이 더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지만, 혹시나 하는 기대를 버리지 않고 김 여사에게 주제 넘는 얘기를 건넸다.
우리는 그렇게 서로에게 만족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일을 하는데 큰 불편함이 없었고, 또한 실적 또한 기대 이상이어서 모든 것이 순조롭게 느껴졌다.
술잔을 서로 건네주며 술을 마시자 어느 순간인가부터 김 여사의 자태가 예전보다 많이 좋아졌다는 느낌이 들었다.
“혹시… 여사님, 실례되는 질문입니다만, 요새 무슨 운동하십니까? 예전에 처음 뵈었을 때하고는 좀 체형이 달라진 것 같은데…”
“호호호… 그래요?… 호호호…”
“어디가 어떻게 달라져 보이나요?”
그녀는 대답대신 한참을 웃음을 참지 않고 웃다가, 문득 눈을 들어 내 눈을 응시하며 물었다.
“글쎄요, 살이 많이 빠진 것은 확연히 알겠는데, 다른 것은… 글쎄… 좀 분위기가 달라진 것도 같고… 화장 탓인가요?”
그녀는 갑자기 시선을 응시한 채로, 아무 말이 없었다.
“성수 씨, 내 나이가 몇인지 알아요?”
뚱딴지 같은 질문이었지만, 의미는 어렴풋이 알 것 같았다.
“여자 나이가 40을 넘어가면, 이제는 하루 하루 가는 것이 서글프고 아쉽고 하다는 것을 알아요?”
약간의 긴장이 흘렀지만, 애써 대수롭지 않은 표정을 지으려고 노력을 할 만큼은 아니었다.
“사실 난 젊어서부터 돈 버는 것 이외에는 관심이 없었어요. 그래서 오늘의 김 정림이 태어난 것이겠지만…”
그녀의 말속에서 왠지모를 공허감이 느껴진 것은 그녀의 말보다는 그 처량하고 초점 없는 눈 때문이었다.
갑자기 이상한 연민이 들었지만, 그건 누구라도 마찬가지 였을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난 문득 그녀의 이목구비를 하나씩 찬찬히 살펴보았다. 전체적으로 중년의 살이 오른 얼굴이었지만, 이목구비 하나 하나는 예전의 미색을 많이 잃지는 않은 듯 해 보였다.
“가까이서 보니, 여사님 예전에는 대단한 미인이셨겠어요.”
그녀는 대답대신 휘둥그레진 눈으로 날 바라보며 ‘네?’하고 놀라는 표정이었다.
얘기를 막상 하고 보니, 어색해진 것은 내쪽이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서로의 호흡 소리가 들릴 정도로 적막이 흘렀다.
“실장님, 요새 혜진이 하고 다시 만나고 있지요?”
그녀의 눈빛에 이상한 강렬함이 느껴졌다.
“무슨 일이라도…?”
이상하게 가슴이 답답하고 두근거리는 걸 느끼면서, 조심스럽게 물었지만, 그녀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않은 채 그저 담담한 눈빛만을 건넸다.
조용한 레스토랑의 어디에선가, 부드러운 선율의 블루스가 들리는 듯 했다.
“성수 씨, 혜진이 사랑해요?”
순간 난 김 여사가 묻는 질문의 내용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건 친구이자 오랜 경쟁자인 송 혜진에 대한 김 여사의 질투 같은 것이었다.
문득 어떻게 대답을 해야 할 지 몰라 망설였지만, 대답을 할 필요도 없었다.
“그렇겠지요. 사랑하겠지요. 내가 봐도 혜진이는 매력이 많은 얜데…”
술잔을 들고 있던 그녀의 손끝이 파르르 하고 떨리고 있음을 확연히 느낄 수 있었지만, 계속 응시할 수는 없었다.
“사랑합니다.”
난 솔직해 지고 싶었다.
그게 누구라도 그렇게 얘기하고 싶었다.
그게 영미라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비록 영미에게는 말 할 기회가 없었지만…
내가 그녀를 알게 된 그 순간부터 어쩌면 난 송 혜진, 그녀를 사랑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난 그녀를 기쁘게 하기위해 그런 무모한 투자도 서슴지 않은 것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나하고 혜진이하고 어떤 관계인지 아세요?”
“비록 난 남편이 있고, 혜진이는 이혼을 했지만, 그래서 상황이 서로 다르긴 다르지만, 우린 한 남자를 좋아하지요...”
갑자기 실례가 환하게 밝아지는 것 같았다. 아니 밝아졌다고 하기 보다는 훤하게 뭔가가 번쩍하는 느낌이었다.
“그게 누군지 아세요?”
난 뭐라 할 얘기를 잃고 그저 그녀의 이야기에 귀만을 열은 채로, 멍하니 내 술잔을 쳐다보고 있었다.
“난... 성수 씨를 사랑하면 안돼는 건가요?”
멍한 순간에도 머리 속은 산만할 정도로 혼란스러웠고, 생각은 훨씬 빠르게 여러 가지 정황을 되새기기 시작했지만, 내 생각의 틀 속에는 아무런 해답도 없었다.
“글쎄요…”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 순간의 암담함을 이 한마디로 모면하려고 한 것은 아니었다. 단지 정말 아무 말도 할게 없었다.
언젠가 송 여사가 술을 마시면서 한 말이 생각났다. 자기 같은 사람은 돈과 사람들 속에서 행복한 웃음을 지어보이기는 하지만, 말 할 수 없이 외롭고 허전하다고 한 말…
지금 김 여사는 그 얘기를 하고 있었다.
갑자기 이상한 애정이 솟는 것을 느꼈지만, 평소의 김 여사의 치밀함을 너무도 잘 알고 있는 나에게는 그녀의 고백이 이상할 정도로 너무도 갑작스러운 것이었고, 그만큼 돌발적이라고 느껴졌다.
“나에게 뭘 원 하시나요?”
단도직입적으로 묻지 않을 수 없었다.
그녀도 내 질문의 천박함에 잠시 머뭇거리는 표정이었으나, 이내 그녀는 다시 정상을 찾으며, 또렷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사랑이요…”
난 그때서야 그녀가 다이어트와 운동으로 몸을 상당히 가꾸었고, 얼굴의 어느 부윈가는 수술을 했다는 것을 알 수가 있었다. 처음 대면 때보다는 훨씬 매력적인 중년 여인이 되어있었다. ‘벌컥’ 하고 술을 삼키자, 목젖부터 식도를 따라 싸르르하고 뜨거운 기운이 돌았다.
사실 더 이상의 긴 얘기가 필요한 것이 아니었다.
김 여사는 온갖 수모와 자존심을 구기고 젊은 사내에게 구애를 하고 있는 것이었다.
비록 내가 아무 여자나 좋다고 설쳐대는 남자는 아니었지만, 지금의 김 여사는 충분히 매력이 있는 여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에게 원하는 게 없나요?”
그녀는 내가 그녀에게 했던 질문으로 다른 의미를 담아 보냈다.
“김 여사님의 사랑이요.”
어찌 된 영문인지 내 입은 아무런 거부감도 없이 그녀의 사랑에 화답하고 있었다.
그렇게 우리는 서로의 의사를 확인했고, 그 이후의 술자리는 분위기가 전혀 바뀌어 버려, 사업 파트너간의 식사가 어느 순간인가 연인들의 술자리가 되어 버렸다.
그녀는 나의 잔에 술을 따라 주면서 얼음을 채워 주는 것을 잊지 않았고, 그것도 평소에 내가 늘 먹는 스타일을 익히 알고 있는 듯이 얼음을 딱 2개씩 만 넣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녀의 그런 모습을 보면서, 내가 가졌던 혼란이 기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자 웃음이 나왔지만, 소리를 내거나 표정을 지어 보이지는 않았다.
그녀는 조심스럽게 나의 사생활에 대해 사업 동반자로서가 아니라 여자로서 물었고, 난 그저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그녀에게 하나 둘씩 얘기해 주며 술을 마셨다.
그녀가 가장 관심 있고 염려하는 부분은 역시 영미와 송 여사와의 관계였다.
식사와 술을 어느 정도 끝내자 시간은 밤 10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성수 씨, 알아요?”
난 대답대신 그녀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나 집에 늦게 들어가도 되는데…”
“훗훗…”
웃지 않을 수가 없는 말이었다.
“그래요. 나도 여사님을 집에 일찍 보내고 싶지가 않네요. 오늘은…”
계산을 마치고 나오자 마자 그녀는 내 옆에 바짝 다가서며, 내 얼굴을 올려다보았다.
“나 오늘 차도 일찍 보냈어요.”
난 그런 그녀의 장난기 있는 표정을 보자 문득 그녀의 열락에 들뜬 표정이 더욱 궁금해 졌다.
“여사님, 나 지금 여사님을 안고 싶은데, 사람들이 많아서 여기서는 쑥스럽군요.”
이제는 내가 한발 다가서는 순간이라고 생각되었다.
그녀는 기다렸다는 듯이, 성큼 내 차쪽으로 걸어갔고, 뒤에서 그녀를 따라가며 바라본 그녀의 자태는 이상하리만치 요염하게 느껴졌다.
키를 받아서 그녀와 같이 엘리베이터를 타자 그녀가 내 얼굴을 마주보며 발갛게 얼굴을 붉혔고, 그러자 내 몸 속에서 더욱 욕정이 타올랐다.
손을 뻗어 그녀의 목뒤를 만지자 그녀가 기다렸다는 듯이 내 가슴에 묻혀 왔다.
순간 ‘휴~’ 하고 한숨이 나왔지만,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었다.
방은 예상보다 훨씬 크고 잘 꾸며져 있었다.
내가 그녀의 백을 손에서 받아 테이블 위에 올려놓자 마자 그녀는 무너지듯이 내 품안으로 파고 들어왔다.
“성수 씨, 알아요? 내가 성수 씨 때문에 마음 고생 많이 한 것?”
“나 성수 씨한테 잘 보이려고 운동도 많이 했고, 사실… 수술도 했어요”
난 그녀의 말 속에 처연함이 묻어있는 것이 부담스러워, 요염하게 벌려져 있는 그녀의 보라빛이 도는 입술을 내 입술로 덮었다.
손을 뻗어 그녀의 허리를 감싸자, 그녀의 몸은 부드럽게 밀착되어 왔다.
“아하…”
그녀는 중년의 여성답게 적극적이고 능란하게 몸을 비벼왔다.
어느새 그녀는 내 와이셔츠의 단추를 풀고 내 가슴에 한 손을 집어넣어 음미하듯이 쓰다듬기 시작했고, 난 그녀의 블라우스를 벗기고, 풍만하고 의외로 탄력이 살아있는 그녀의 가슴을 움켜쥐며 그녀의 스커트를 벗기기 위해 손을 내리자 그녀도 내 바지의 벨트를 풀며, 보조를 맞추어 갔다.
미약한 향수의 냄새에도 아찔하게 현기증을 일으킬 정도로 그녀의 반응과 애무는 원숙했다.
와이셔츠도 다 벗기지 않고 침대에 눕히고는 내 몸 위에 올라와 가슴을 애무하면서 한 손으로는 내 팬티 안에 팽팽하게 부풀어 오른 내 남성을 부드럽고 뜨겁게 애무해 갔다.
나도 그녀에게 질세라 그녀의 옷을 다 벗기고 그녀의 블라우스만을 남긴 채, 그녀의 몸을 돌려 내가 그녀의 몸 위로 오르며, 하얗고 부드러운 실크 팬티 안에 가려져 있던 그녀의 비소에 열정에 들뜬 내 손을 밀어 넣으며, 그녀를 슬프도록 흥분하게 만들어 가고 있었다.
그렇게 우리는 서로를 먼저 정복하고자 했나 보다.
송 여사하고의 섹스가 내가 거의 일방적으로 리드하는 것이라고 한다면, 김 여사하고의 관계는 전혀 분위기가 달랐다.
그녀는 전혀 거리낌이 없이 감정을 표현했다.
“아하… 힘이 느껴져요. 성수 씨의 몸에서… 아하… 아… 좋아요… 나 너무 흥분돼요… 아흑… 아… 좋아…”
내가 그녀의 팬티를 벗기고 내 입술로 그녀의 비소를 애무하자 그녀는 내 어깨를 마주 잡고 몸을 비틀면서 깊은 신음을 흘려냈다.
“하학… 아… 너무 좋아… 아… 성수 씨… 나 안아 줘요… 아흑…아…제발… 그만…. 빨리요… 아후…”
몸이 활같이 비틀리며 그녀는 한 손으로 자기의 가슴을 움켜잡고 흥분의 도를 더해 갔다.
그녀의 비소에는 어느새 작은 샘이 만들어 졌다.
내가 그녀에게 오를 때까지 기다리기가 어려웠는지, 그녀가 몸을 돌려 내 중심으로 와서는 뜨겁게 달아있는 내 물건을 그녀의 ‘보라빛 유혹’이 깊이 삼켜버렸다.
그녀의 입은 그녀의 모든 욕정을 그대로 담고 있었다.
깊고 뜨거운 그곳은 마치 미친 듯이 내 물건을 핥아 댔고, 난 참으로 오랜만에 황홀함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녀의 몸은 뜨겁게 그리고 강하게 반응하고 있었다.
뭐라고 할 수 없을 정도의 열정이 그녀의 몸의 구석구석에서 베어 나왔다.
사정의 흥분을 참기 어려워 서둘러 자세를 바로 잡고, 그녀의 샘이 고여있는 동굴 입구로 천천히 진입해 들어갔다.
“성수 씨, 아… 아흑… 너무 깊어요… 어휴… 아… 너무 뜨거워… 아… 미쳐… 아… 좋아…”
관능과 절제가 서로 경쟁하듯이 치열하게 반응을 했다.
난 그녀의 하얗고 탐스러운 가슴을 깊이 빨아들이며, 그녀의 깊고 깊은 나락 속으로 끝없이 침잠해 들어갔다. 예상외로 그녀의 동굴은 강한 흡인력과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다.
허리를 별로 움직이지도 않았는데, 그녀는 거친 숨을 토해내며 내 허리에 맞춰 그녀의 크고 탄력 있는 엉덩이를 같이 반응해 왔다. 정교한 리듬이었다.
어느 사인가 그녀의 몸은 내 몸에 한치의 틈도 없이 밀착되어 있었고, 내가 그녀의 몸을 거칠게 밀어 부쳐도 몸의 밀착은 조금도 흐트러짐이 없을 정도로 그녀는 강하게 나를 온몸으로 감싸 안았다.
“아아아…. 정말 좋아요.. 성수 씨… 사랑해요… 아아… 너무해…. 아… 너무 좋아….아흑… 아… 너무 좋아…”
난 그녀가 강하게 밀착해올수록, 그녀의 몸을 떨구어 버릴 듯이 더욱 더 깊게 그리고 강하게 그녀를 밀어 부쳤다.
난 그녀와의 첫 섹스를 인상적이게 하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녀의 놀라울 정도의 정확한 반응에 흥분은 도를 더했고, 난 그녀가 몇 번의 절정을 넘어서고 거의 실신할 정도로 지쳐버렸을 때, 내 모든 분신들을 그녀의 비소속으로 힘차고 뜨겁게 흘려 보냈다.
“아아… 성수 씨, 고마워요… 너무 좋았어요…”
길고 긴 섹스 후에 모든 긴장을 풀고 편하게 누워서 담배를 피고 있는 내 허벅지에 자기의 다리를 걸치며 그녀는 어울리지 않는 애교 띤 목소리로 감사를 표했다.
“정말 몸이 나이보다 젊어 보이는 군요.”
“그래요? 호호호… 정말 운동 많이 했다니까요… 호호호”
우리는 그렇게 사업 파트너에서 섹스 파트너가 되어 버렸다.
문득 영미의 얼굴이 떠 올랐지만, 순간의 일이었고, 혜진 씨의 얼굴이 더욱 크고 환하게 떠올라 가슴 한구석이 철렁하는 느낌이 들었다.
“갑시다!”
김 여사와의 관계는 내 생활의 많은 것에 변화를 몰고 왔다.
가장 큰 것은 내 생활이 복잡해졌다는 것이다. 예상을 못한 것은 아니었지만, 내 예상보다도 조금 더 복잡해진 것이 사실이었다.
김 여사는 오랫동안 돈 버는 일에만 집착해왔던 자신의 과거를 후회하기 시작했고, 어쩌면 젊은 애인이라고도 할 수 있는 나를 통해서 섹스의 참 의미를 알았다고 했다.
그녀의 뒤늦은 바람은 거세기만 했다.
사람들이 사무실에 있는 상황에서도 서슴없이 스킨십도 요구하고, 어떤 때는 노골적으로 몸을 부딪혀 오기도 하곤 했다.
그럴 때마다, 여간 조심스러운 게 아니었지만, 김 여사는 대수롭지 않은 듯이 행동했다.
이러다간 정말 사고 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러던 어느 날 혜진 씨의 전화를 받고 서둘러 퇴근 준비를 하는 데, 김 여사가 불쑥 내방으로 찾아와 말문을 열었다.
“요새 혜진이는 안 만나요?”
선뜻 대답할 말이 생각이 않나, 머뭇거리자 그녀가 요염한 웃음을 지으며 문을 닫고 들어서는 것이었다.
“우리 오랜만에 저녁이나 같이 할래요?”
“오늘은 제가 선약이 있어서요…”
“아, 그래요?”
그녀의 얼굴 표정에 실망의 여운이 깊어보였다.
문득 그녀가 요새 무척 요염해지고 있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다.
아마도 젊은 애인이 생긴 까닭이리라…
난 그녀의 오랜만의 요청을 뿌리치고 혜진 씨를 만나기 위해 서둘러 사무실을 나섰다.
바로 주차장으로 가질 않고 사무실 옆의 꽃집으로 향했다. 오랜만에 만나는 혜진 씨에게 줄 것이라고는 꽃밖에 생각나는 것이 없었다.
바깥에는 제법 찬바람이 불고 있었다. 아직 봄이 오려며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한 모양이었다. 문득 눈을 들어 하늘을 보다 사무실 창에 서있는 김 여사와 눈이 마주치는 바람에 어색한 목례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마도 꽃을 든 내 모습을 보게 되겠구나, 생각하니 쑥스럽고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주인 여자에게 똑 같은 꽃으로 바구니를 만들어 사무실에 배달해 달라는 부탁을 하고 꽃집을 나와 다시 창문을 보니, 김 여사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차를 몰고 가면서 혜진 씨와 김 여사의 관계에 대해 생각했다.
아마도 오랜 경쟁 관계 속에서 나름대로의 우정도 깊어졌을 두 사람이었다.
예전에는 미주알 고주알 서로 많은 얘기를 나누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사이에 내가 끼여들면서부터는 둘의 관계가 우정보다는 경쟁에 더 크게 휘말려 드는 상황이었던 것 같다.
김 여사는 김 여사대로, 또 혜진 씨는 혜진 씨대로, 서로가 조심하는 게 눈에 띄였고, 서로의 지금 상황에 대한 파악에 신중을 기하는 분위기였다.
오늘 혜진 씨를 만나서 김 여사와의 관계에 대해 사실대로 말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게 혜진 씨에 대해서 진실되고자 하는 내 마음 가짐에 부합되는 행동이리라 생각했다.
오랜만에 보는 혜진 씨는 예전 모습 그대로 였다.
나도 나대로 바빴고, 혜진 씨도 나름대로 무척 바쁘게 지내왔기에 서로에 대한 열정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주 만나지 못하고 지냈었다.
“오늘 굉장히 화사해 보이는군요. 아직 봄도 멀었는데…”
대수롭지 않은 말 한마디에도 감격해서 눈 끝이 파르르 떨리는 여자였다.
꽃을 받아 들고 어쩔 줄 몰라 감격해 있던 차에, 인사말을 건네자 눈에 이슬이 맺혔다.
사랑스러운 여자였다.
“성수 씨… 나 감격한 것 알아요?”
목소리에 물기가 묻어 있었다.
어려서부터 돈 버는 것만을 최고의 가치로 알고 살아온 여자였다. 그만큼 삶이 건조했을 여자였다.
손을 뻗어 그녀의 손을 살며시 쥐자, 그녀의 다른 손이 내 손등을 따스하게 덮었다.
굳이 ‘사랑해요’ 라는 말을 듣지 않아도, 사랑이 느껴지는 손길이었다.
저녁을 먹으면서 많은 얘기를 했다. 영미는 유학을 보낼 생각이란다. 그게 영미와 자신을 위해 옳은 것이란 생각이 든다고 했다. 아마도 나를 의식한 행동이리라 생각되었지만, 더 이상의 어떤 말도 그녀에게 할 수는 없었다. 영미의 성격으로나 정황으로 봐서 프랑스에서 공부를 하면 열심히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말밖에는…
저녁이 얼추 끝날 때 즈음에 그녀에게 김 여사와의 사이에서의 일에 대해 처음부터 상세하게 얘기를 했다. 처음에는 무척 당황하고 놀라는 표정이었으나, 이제 조금씩 진정하는 기색을 보자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어쩌다 그렇게까지…”
그녀의 대답은 간단하고 명료했다.
문득 고래 고래 소리를 지르는 김 여사의 모습이 떠올랐다. 아마도 울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렇게까지 무시당한 것을 안다면…
그녀는 여하한 경우에도 나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 노력하는 모습을 여실히 보이며, 오히려 나를 위로해주었다.
편하지는 않을 텐데도 더 큰 제스쳐와 더 환한 웃음으로 나를 위로했다.
대단한 여인이었다.
갑자기 빨리 그녀를 안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 것은 내가 주접스러워서 인 것 만은 아니리라…
오랜만에 그녀는 나에게 나이트 클럽을 가자고 했고, 난 흔쾌히 그녀의 제의를 받아들였다.
그곳에는 언제나 변함없는 열기와 흥분이 들끓었다.
우리는 서로에게 충실했다. 빠른 곡이 나올 때는 거기에 맞춰 정열적으로 춤을 추었고, 조용한 곡이 나올 때는 또 그에 맞게 뜨거운 춤을 추었다.
이미 그녀와 내가 여러 차례 몸을 섞은 사이이기는 했지만, 여전히 그녀의 관능적이고 굴곡이 완벽한 몸을 가슴에 안으니, 내 몸은 여지없이 꿈틀거렸고 정신은 미약을 먹은 것처럼 들떠버렸다. 마른 침이 자꾸 넘어가는 것을 어찌 할 수 없었다.
“혜진 씨는 정말 아름다운 여자예요”
난데 없는 내 칭찬에 눈을 동그랗게 뜨며 쳐다보는 그녀를 더욱 세게 안아줘 버렸다.
내 발기된 중심이 그녀의 아랫배를 자극하는 것을 알지만, 망설이지 않았다. 아니 어쩌면 내 흥분의 도를 그녀에게 빨리 알려주고 싶을 정도였다.
그녀도 더 깊게 밀착되어 왔고, 몸이 가늘게 떨리고 있음을 느낄 수 있어 더욱 좋았다.
술을 마시고 춤을 추고, 춤을 추면서 안고…
안으면서 더 꼬옥 안고 사랑의 밀어를 주고 받고…
그렇게 우리는 서로에게 더욱 몰입해 갔다. 진실한 느낌 그 자체로 난 그녀를 사랑하고 있었고, 그녀 또한 날 사랑하고 있다는 확신이 점점 커져 갔다.
12시가 지나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나이트 클럽을 찾아 들었고, 우리는 이제 더 이상의 절제가 불가하다는 것을 알고 그곳을 빠져 나와 호텔로 향했다.
키를 받아 방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안에서도, 난 그녀의 관능미 넘치는 허리와 가슴을 안아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녀의 혀는 유난히 달콤하고 향기로웠다.
“사랑해요...”
우리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의 사랑을 고백하고 또 고백했다.
방에 들어서자 마자 바바리 코트 안에 싸여 있던 그녀의 몸을 서둘러 해체해버리고, 농염한 둔부를 강하게 끌어 안았다.
‘아하…’ 그녀의 입에서 달뜬 신음소리가 나는 것을 신호로 난 그녀의 귀와 목 그리고 가슴을 뜨겁게 애무해 갔다.
그녀의 몸에서는 은은한 향내가 났다. 비록 땀에 섞여 약간의 비린내 같은 냄새가 나기는 했지만, 그래서 더욱 자극적이었다.
검은 색에 금실로 곱게 수가 놓여진 그녀의 원피스를 벗기자 검은 브라자에 검은 팬티로 3등분되어 있는 그녀의 관능적인 육체가 나를 자극하여 내 이성은 급속도로 마비되어갔다.
벽에 등을 기대게 한 체로, 그녀의 풍성한 가슴에 얼굴을 묻고 왼 손을 아래로 뻗어 그녀의 곱게 잘 발달된 맨들거리는 허벅지 안쪽을 애무해 가자 그녀가 두 다리를 꼬아 내 손을 잡아 버려 어쩔 수 없이 오른 손으로 그녀의 엉덩이쪽으로 손을 돌려 팬티를 벗길 수 밖에 없었다.
“성수 씨… 우리 침대로 가요…”
그녀는 내 팔을 잡고 침대로 걸으면서 한발씩 구두를 벗어버렸다.
날 먼저 침대에 눕히고 그녀는 내 옷을 벗겨 나갔다.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그녀는 늘 바지를 벗기면서 힘겨워 했다. 그래서 더욱 사랑스러운 여자였다.
바지를 벗기고 옷장에 걸고서 욕실에서 물에 적신 타월을 가지고 나와 내 몸의 구석 구석을 닦기 시작했다.
평소에는 하지 않던 서비스였다. 정성어린 손길이었고, 그래서 더욱 흥분이 되어버렸다.
그리고는 뜨겁고 촉촉한 입으로 내 물건을 애무하기 시작했다. 평소와 다른 깊은 삽입이 있었고, 강렬한 흡입과 부드러운 터치가 있었다.
마치 맛있는 음식을 맛 보듯이 서두르지 않고 깊고 진하게 애무를 했다.
나도 모르게 입에서 신음이 터져 나왔지만, 난 그녀를 멈추게 하지 못했다. 아니, 그녀는 내가 멈추게 했어도 멈추지 않을 기세였다.
“성수 씨, 나 그냥 받고 싶어요”
발갛게 홍조를 띤 채로 솔직한 고백을 하는 그녀의 고운 눈길을 보면서, 참았던 사정의 끈을 놓아 버렸고, 거세게 밀려나간 내 분신들을 그녀는 얼굴 표정하나 찡그리지 않고 고스란히 받아 먹었다. 갑자기 뿌듯함 속에 깊은 사랑이 해일처럼 일었다.
“혜진 씨, 이리 와요…”
두 손을 뻗어 그녀의 어깨를 안아 올려 내 정액으로 얼룩진 그녀의 입술에 내 입술을 맞대자 그녀의 뜨거운 혀가 내 입 속을 헤집고 들어왔다.
그녀의 불거져 나와 있는 가슴을 지탱하고 있던 검은 색의 브라자를 풀자 크고 탄력있는 가슴이 돌발적으로 튀어 나왔고, 아래로 손을 내리자 검은 실크 팬티는 어느새 촉촉한 이슬에 흠뻑 젖어 긴 여운을 드리고 있었다.
이제는 내가 그녀를 사랑할 차례였다.
난 그녀의 안타까운 몸짓과 요염한 신음소리를 즐겼다.
“성수 씨… 못 참겠어요… 빨리요… 아하… 아… 어헉….”
그녀의 요염한 몸뚱아리는 경직과 이완을 견디지 못하고 울기 시작했고, 난 그녀 몸의 울음에 어울려 환락으로 빠져들고 있었다.
비소에 뜨거운 입김을 불어 넣고, 혀와 입술로 비소를 헤집고 다닌 지 얼마나 되었을까, 그녀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음을 호소하듯이 하염없이 물을 흘려 보냈다.
내게는 마치 꿀물 같은 맛이었다.
“사랑해요… 성수 씨… 나… 정말… 사랑해요… 성수 씨…”
“아…하… 성수 씨… 아… 미치겠어요… 빨리요… 빨리 안아줘요…”
그녀는 온 몸으로 울부짖기 시작했다.
마치 그녀의 몸은 원래 그렇게 만들어진 것과 같이 정확하고 섬세하게 춤을 추고 노래를 불렀다.
하얗고 부드러운 허벅지를 애무하다 다시 옆구리를 거쳐 가슴으로 입술을 옮기자, 그녀는 더 이상 참기 어려운 듯 날 강하게 끌어 당겼고, 어쩔 수 없이 그녀의 몸에 고스란히 포개어 지고 말았다.
내 중심은 어느 사이엔가 뜨겁게 몸부림치는 그녀의 비소의 입구에서 문을 두드리고 있었다.
“성수 씨, 빨리요… 나 죽어요… 아하… 아…”
난 서두르지 않았다.
어짜피 갈 길이고, 밤은 길었다.
서서히 그녀의 귀에 입술을 맞추면서, 내 물건이 그녀의 비소의 입구를 더듬자 그녀는 성급한 몸짓으로 내 물건을 받아 들이려 애를 썼다.
서서히 진입을 하는 데도 그녀는 급한 숨을 몰아 쉬었다.
뜨겁고 질퍽한 곳이었다.
“아하… 성수 씨… 너무 좋아요… 아하… 아 뜨거워요… 아하… 아… 좋아…”
그녀는 온몸을 휘감으며, 열에 들뜬 목소리로 쾌감의 표현을 감추지 않았다.
난 천천히 그러나 강하게 그녀를 달구어 갔다. 길고 짧게 빠르고 느리게…
한 손으로는 그녀의 엉덩이를 자극하고 다른 한 손으로는 그녀의 가슴을 압박하자, 그녀는 두 다리로 내 허리를 부드럽게 감아 왔다.
난 폭풍처럼 밀어 부쳤다가 미풍처럼 부드럽게 어루만졌다 하기를 쉼 없이 하며 자극을 고조 시켰고, 그녀는 더 이상 참기 어려웠는지, 온 몸을 경직 시키며 뜨거운 교성을 토해냈다.
난 멈추지 않았다.
늘 그러했지만, 그녀의 교성은 나에게는 더 할 수 없는 흥분과 만족을 주었다. 난 그러한 흥분과 만족을 더욱 더 오래 그리고 강하게 느끼고 싶었다.
강하게 허리를 밀면 그녀도 강하게 힙을 들어올렸고, 내가 그녀의 목이라도 애무할라 치면, 뜨거운 숨을 거칠게 뱉어 내었다. 그만큼 그녀는 뜨겁게 달아 올라 있었다.
아름다운 밤이었다.
“아하… 성수 씨… 사랑해요… 사랑해요… 성수 씨…”
그녀는 열에 들뜬 목소리로 끊임없이 사랑한다고 말했고, 그럴수록 난 더욱 더 그녀의 안으로 안으로 침잠해 들어갔다.
그녀의 비소는 뜨거운 열기를 내 뿜으면서도 지속적으로 강하게 쪼여 왔다. 마치 내 물건을 놓치면 큰일이라도 나는 것처럼 그렇게 애타게 감아왔다.
절정의 순간이 다가와 난 내 물건을 해방시키고 다시 그녀의 귀와 목 그리고 풍요로운 가슴을 부드럽고 뜨겁게 애무했다. 톡하고 불거진 연갈색의 젖꼭지를 살며시 깨물기도 하고, 강하게 빨기도 했다. 어찌 할 줄을 모르는 그녀의 일그러진 그러나 희열에 찬 얼굴을 보면서 난 내가 그녀를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가 하는 것을 새삼스럽게 느꼈다.
다시 그녀의 비소에 내 중심을 가져가자, 마치 흡입력을 가진 별개의 생물체인양, 그녀의 동굴은 강하게 ‘나’를 빨아들였다.
우리의 의식은 다시 시작 되었다.
난 그녀를 활활 태워버리고 싶었다. 그리도 나도 서슴없이 타 버리고 싶었다.
부드럽고 뜨거운 그녀의 동굴은 더 이상 망설이지 않고, 고스란히 타기 시작했고, 여러 번의 절정 후에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성수 씨… 나 정말… 성수 씨가 없다면, 어찌 살 지 모르겠어요…”
여러 차례의 거칠고 뜨거운 정사 후에 내 가슴을 파고 들면서 한 그녀의 고백이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사랑스러운 여자였다.
“나도 그렇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