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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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동안의 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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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이거 대단한데?”

“유리 씨, 그래도 그렇게 웃으시면... 깨어나기라도 하면 어쩌려고요.”

“뭐 아무렴 어때? 그 동안 그렇게 주물거렸었는데... 와, 진짜 대단하다. 나도 이렇게 해보고 싶어. 당해보고 싶기도 하고. 아하하!”

눈을 떴을 때 하네다는 유리의 웃음소리에 깰 수밖에 없었다. 서우와 함께 있는 여자들 중 가장 왕성한 성욕과 테크닉을 가지고 있는 미시 타입의 유리는 남자고 여자고 맛만 좋으면 된다는 잡식의 성향을 가지고 있었다. 

해서 유리는 수비 범위... 아니, 섭취 범위에 들어오는 하네다를 보며 입맛을 다시고 있었다. 하지만 서우가 이렇게 잘 만들고 갔는데 거기에 괜히 끼어서 망치기도 그렇고, 망치고 싶지도 않고... 깨어난 하네다가 몸을 버둥거리기 시작했지만 그때 마침 하네다의 몸에 붙어 있던 기구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흐읍, 욱...?! 우우우욱?!”

입이 막혀 있는 탓에 제대로 신음 소리도 내지 못하고 괴상한 소리를 내는 하네다의 뺨으로 침이 줄줄 흘렀다. 다다익선이라고, 서우는 그냥 옆에 있던 기구를 하네다의 몸에 전부 달았다. 몸에 붙여 전기자극을 주는 것을 온몸에, 자기가 아는 하네다의 성감대마다 달아놓았고 뿐만 아니라 출렁이는 가슴에는 젖을 짜는 것 같은 둥그런 기구까지 달아놓았다. 

“허흐, 어... 아, 아흑. 후으윽...! 끅?!”

밑에서 무서운 속도로 피스톤질을 하고 있는 두 개의 바이브레이터는 마치 살아 있는 것처럼 펄떡이고 있었는데, 근처에 보이는 하얀 색의 여러 줄로 미루어 볼 때, 이미 작든 크든 여러 개의 진동기가 들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렇게 해놨으니 견딜 수가 없으리라. 

실제로도 바이브레이터가 나왔다 빠질 때마다 안이 거의 빠져나올 정도로 뒤흔들리고 있었으니, 능력자가 아니었다면 속이 진작 망가지고도 남았으리라, 유리는 신기한 마음으로 그것을 지켜보았다. 옆에 있던 모모는 더 보지 못하겠다면서 밖으로 나갔고, 유리는 멍하니 앞에서 꿈틀거리는 하네다를 바라보았다.

“흐음.”

서우와 유리, 성별은 달랐으나 두 사람은 성욕에 관해서는 매우 닮은 부분이 있었다. 심지어 유리는 능력자인 서우에게 복상사의 위협을 처음으로 느끼게 해 주었을 만큼 능란했으니. 유우리도 그러했지만 하네다도... 어쩜 여자 두 능력자가 이렇게 먹고 싶게 생겼을까? 잔뜩 울리고 싶은 마음이 들어 속도를 더 높이려다가, 리모콘에 적혀 있는 글자를 발견했다.

일렉트릭... 유리는 망설임없이 그 버튼을 꾹 눌렀고.

“큽, 캬, 크흐으으윽...! 끄흐, 흐우으윽!”

하네다는 하부에서부터 몰려오는 짜릿함에 온몸을 덜덜 떨었다. 그 전까지 그래도 괴로울 뿐, 참을 수 있었다 한다면 지금은 말 그대로 몸의 진을 다 빼내는 것만 같았다. 아니, 정말 밑이 빠질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했을 때, 하네다는 결국 실금을 하며 몸을 떨고 말았다.

“와, 세상에.”

수많은 기계에게 강간당하며 몸을 떠는 하네다의 모습은 실로 장관이었기에, 유리는 저도 모르게 손을 뻗었다가, 누군가 뒤에서 제 가슴을 세게 잡는 것을 느끼고는 조금 놀라 뒤를 돌아 보았다. 이런 자연스럽고 대담한 스킨쉽은 서우 밖에 없었다.

“와, 기척도 없이.”

“그새 살 좀 쪘네요?”

“뭐라고?”

“가슴이.”

“......”

이걸 화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유리가 잠시 고민하는데 뒤에서 짤그락 짤그락, 쇠가 마찰하는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설마... 하고 유리가 뒤를 돌아보니, 유우리가 눈이 가려진 채 목줄에 묶여 엉금엉금 기어오고 있었다. 다른 여자들한테는 할 수 없는 일 같은 걸 전부 유우리에게 시킨다더니, 이제 한 명이 더 생겨서 좋겠구만? 유리는 슬쩍 자리에서 일어났다.

“가게요? 왜, 그러지 말고 여기 있어요. 재미있는 거 보여줄 테니까.”

“재미있는 거?”

유리로서는 흥미가 생기지 않을래야 생기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었기에 바로 고개를 끄덕이고는 조금 떨어진 곳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서우는 하네다의 몸에 이렇게 저렇게 달라붙어 있던 것을 하나씩 다 떼어냈다.

“흑, 후윽... 읍. 윽!”

물론 그때마다 하네다의 사정을 딱히 봐주지 않았기에 곳곳이 새빨갛게 달아올랐으나, 딱히 상관은 없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능력자의 재생능력 덕분에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는 것을 보며 유리는 제법 놀랐다. 저거 진짜 편한 능력이잖아? 안을 쑤시고 있던 기구들을 꺼내는 것또한 마찬가지였다. 줄을 잡아당기니 셀 수도 없을 만큼 많은 기구들이 빠져 나오는데... 

마땅히 먹은 것도 없어서 더 날씬했던 배가 왠지 묘하게 부풀어 오른 것 같은 기분이 들긴 했더니만, 저렇게 많이... 도라에몽 주머니도 아니고. 요전까지 처녀였던 애한테 너무 가혹한 거 아닌가, 싶었더니- 

“후흐으으으... 으, 후...”

빨갛게 벌어져 벌름거리고 있던 입구가 어느 새 다시 원래의 모습을 찾아가는 것을 보며 유리는 속으로 감탄했다. 과연, 저런 몸이면... 유리는 관음적인 시선으로 하네다의 몸을 샅샅이 훑었다. 유우리보다 가슴은 작지만 더 탄력적이고, 피부가 하얀데도 불구하고 무척 탄력적으로 보인다.

“......”

자신과는 달리 옷을 전부 입고서, 마치 아무런 상관도 없는 사람인양 제 몸을 관음하고 있는 유리를 보니, 하네다는 속이 뒤틀리다 못해 더욱 비참해졌다. 서우도 그것을 아는지, 눈을 가리고 있는 유우리의 얼굴을 활짝 벌어져 있던 하네다의 다리 사이에 쳐박아-

“그, 그만... 흑!”

“어제 유우리한테도 해줬잖아요. 그러니까 이제 받아야지. 품앗이 몰라요?”

“개... 개자식... 미친...!”

일본의 욕이 다양하지 않기 때문인가, 하네다의 욕은 대체로 거기서 거기라 신박한 맛이 없었다. 물론 마조히스트도 아니고 욕먹는 걸 좋아하진 않지만... 그래도 욕이라 하면 마땅히 사람을 기분 나쁘게 해야 할 것인데, 하네다가 여기 붙잡혀 오기 전 롤을 한 시간이라도 했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 텐데... 서우는 나름대로 하네다를 안타까워하며 유우리의 머리채를 잡았다가, 그냥 놓아 주었다. 

“후, 흡. 푸흐으...”

“하으응, 응...! 아, 싫... 아핫, 학! 으흐극... 흣, 아흐으윽!”

시키지도 않는데 소리를 내며 하네다의 다리 사이를 정성스레 핥는 유우리는 이제 제법 익숙해 보였다. 하긴, 어제 그렇게까지 했으니 지금 와서 또 ‘네?’ ‘서우님 제발.’ 같은 소리를 한다면 그냥 학습 능력이 없는 것이겠지만... 

“하네다 씨 구멍이 외로워 보이잖아요. 손가락이라도 넣어 드려야죠.”

“...네, 네에, 훕...”

츄릅, 츄르릅, 실로 음탕한 소리를 내며 유우리는 하네다의 구멍에 조심스레 손을 넣었다. 폭력적인 쾌감이 아니기 때문일까, 비명에 섞여 헐떡이기만 했던 하네다의 신음소리는 참으려 해도 묘하게 요염한 기운이 섞여, 앙앙 거리는 소리가 방 안에 가득 울려 퍼졌다. 가장 윗부분, 그리고 구멍 근처, 손가락이 들락거리며 긁어내고 있는 구멍까지. 

“하으, 그만... 아아아, 앗! 하앙! 그만, 제바아알...! 아흐윽!”

유우리의 손이 하네다의 가장 깊숙한 곳을 긁어내린 순간, 물이 확 앞으로 튀어오르며 유우리의 얼굴을 적셨다. 처녀를 잃은 게 얼마나 됐다고 벌써... 축축하게 젖은 유우리의 얼굴을 보고는 수건을 건네 준 서우는 씩씩 거리며 숨을 고르는 하네다를 바라보았다. 아무래도 표정을 보아 하니, 그 동안 하네다는 유우리에 대한 분노를 더 키운 모양이었고, 유우리도 그것을 아는지 하네다를 제대로 바라보지 못했다.

‘내가 왜...’

하네다는 입술을 깨물었다. 방금 전 절정에 달한 감각, 그 황홀함이 여전히 몸을 묵직하게 누르고 있었으나 분노는 사라지지 않았다. 

‘내가 왜, 저 여자 때문에-’

유우리를 동경하던 마음은 완전히 사라져 있었다. 언제나 지배자처럼 군림하던 그 여자는 없었다. 그저 서우에게 굴복해, 추하게 치부를 드러내고 있는 암캐만이 있을 뿐. 유리는 그 광경을 가만히 보고 있다가, 좋은 수가 떠오른 듯 서우를 밖으로 이끌었다. 

============================ 작품 후기 ============================

피자헛은 결국 가지 못했습니다. 그 대신 간장치킨과 치즈스틱을 사서 욕심껏 먹었습니다. 치즈스틱 자체는 엄청 맛있는데 왜 거기에 흉물스러운 팥과 고구마 무스를 넣는지 이해가 안 가네요. 제발 넣지 말라고 하고 싶지만 다음부터는 그냥 소시지 튀김을 사이드 메뉴에 추가 시킬 생각이에요.

그러고 보니 3일 전이 발렌타인 데이였습니다. 하지만 발렌타인 데이 무렵에는 늘 돈이 없고 거의 15~17일날 돈이 들어옵니다. 아무튼 오늘 돈이 생겨서 아버지에게 초콜렛을 사드리려고 했는데, 문득 과거의 일이 떠올랐습니다.

몇 만원 가량의 초콜렛을 아버지한테 사드렸더니, 아버지가 그걸 다 드시고는 화이트 데이에 엑셀런트라고; 마트에서 파는 5천원짜리, 맛만 좋지 까먹기 엄청 불편한 아이스크림을... 후... 아 뭐 그거 좋아요. 좋은데.

그 하나를 동생이랑 나눠 먹으라고 막... 헣흐아헣ㅎㅎㅎㅎ 혼자 먹어야 간에 기별가는 그걸 나눠 먹 헣ㅎ흐헣ㅎ.... 어이가 없어서 헣흐헣ㅎ헣헣ㅎ... 구구 크러스트 통에 담긴 거 사와도 혼자 다 퍼먹는데 헣흐ㅏㄹ헣ㅎㅋㅋㅋㅋㅋㅋ 

그렇지만 아부지한테 뭐라도 사드려야겠죠:Q! 전 요리를 아예 못하므로 수입과자 전문점을 털러 가겠습니다. 아디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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