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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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여왕 마리아.

짐승 2부.

좀비 여왕.

<<아이디어를 주신 날개접힌새와 소이정에게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립니다 U_U>>

공항에 도착한 서우는 준비된 차량을 타고 바로 교단으로 향했다. 비행기를 타고 오는 도중 심란한 꿈을 꿨기 때문에 기분이 상당히 나빴지만, 어쨌든 제 집을 쳐들어온 녀석의 얼굴을 하루라도 빨리 보고 싶었다. 

그렇게 교단 본부에 들어가자마자, 교단의 간부와 사쿠라의 직속 비서들이 둘을 향해 달려왔다.

“교주님 오셨습니까,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 사이에는 못 보던 얼굴도 있었는데, 들어 보니 지부의 간부자리에 있던 사람들인데 난리통에 겨우 도망쳐 본부까지 오게 되었다고 사쿠라의 비서가 설명해 주는 것을 들으며, 서우는 회장으로 들어가 일단 상석에 앉았다.

“상황이 어떻게 되었는지 그것부터 좀 설명해 주시죠.”

그렇게 일본에 돌아온 서우는, 쉴 틈도 없이 바로 현지의 보고를 받았다.

괴멸된 교단 지부는 현재 본부와 합쳐져 있으며, 상대 교단은 현재 잠적중이라는 것이었다. 게다가 그 행방이 묘연하고, 신도들을 잡을 수가 없어 그들이 어디 있는지 알기는 더 어렵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지부를 괴멸시킬 수준이면 그쪽도 상당히 큰 집단인데, 그런 집단이 숨는 게 그렇게 간단할 리가 없을 텐데.....”

짐승의 경우에는 교단의 크기가 크긴 했지만 원래 그닥 양지에 드러난 편이 아니었고, 사쿠라의 솜씨가 좋아 쉽게 숨을 수 있었다. 그렇지만 그 상대는....? 그 상대가 사쿠라 수준의 지휘력과 통찰력이 있었다는 건가? 사쿠라의 수준의 실력을 가진 사람이 이제까지 들키지 않고 종교를 이끌고 있었다고? 

그 정도의 실력이 있었다면 분명 처음부터 사람들이 움직이는 것이 티가 나서, 어떤 방식으로든 눈에 띄었을 텐데?... 서우가 고민하며 잠시 입을 다물고 있자, 사쿠라가 앞으로 나섰다.

“일단 그들의 위치를 파악하고 남은 신도들을 찾아 인력을 모으도록 해요. 서우님이 오신 이상, 그들도 함부로 나서지는 못할 겁니다.”

“그, 그렇겠죠?!”

“하긴... 교주님께서는 신의 선택을 받으신 분에, 게다가 능력자신데....! 저희가 괜한 걱정을을 했습니다. 교주님께서 이리 와 주셨으니 이제...”

사쿠라의 말 한 마디에 간부들도 다 수긍하는 분위기가 되었는데, 서우는 침묵을 지키며 앞에 놓여진 서류를 펼쳐 보았다. 

CCTV에 찍힌, 지부의 습격 장면이 그대로 나와 있었는데 그들이 전선을 건드렸는지 화면의 상태가 무척 좋지 않았고, 밤인 탓에 선명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서우는 그 사진만으로도 지부를 습격하는 자들의 상태가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챘다. 

'..사람이 움직이는 것이라기엔, 뭔가....'

어딘가 그냥 넘기기에는 무척 이상한 모습이었다. 왠지 몸도 기괴하게 꺾여 있는 것 같고.. 서우는 가만히 그 서류를 보다가 이것은 어느 지부에서 온 것이냐고 물었다. 그러자 끝자리에 앉아 있던 간부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저희 지부가 습격 당했을 때 남아 있던 자료입니다... 녀석들이 순식간에 쥐떼처럼 습격하는 바람에....”

“이거 영상 있습니까?”

“영상 말씀입니까?”

“영상으로 좀 보고 싶은데요.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 있어서...”

“바로 보내드리겠습니다! 또 필요한 건 있으신가요?!”

“이 녀석들이 습격했을 때의 자료 전부요. 그걸 좀 찬찬히 보면서 살펴 보고 싶습니다.”

“예, 예잇!”

간부는 뭐가 그리 좋은지 과도하게 몸을 떨며, 황송하다는 듯이 대답하고는 자리에 앉았다. 

...그 모습이 후지야마를 연상케 해서, 서우는 그닥 기분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그것과 이것은 별개. 서우는 공주님인지 뭔지, 빨리 처리하자고 생각해서 다른 자료를 이것저것 더 부탁하고 잠시 밖으로 나왔다. 

교단의 일이 바쁘긴 하지만, 일단 소희와 서영을 여기에 데려 왔으니 둘의 일도 확실히 처리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회장에서 서우가 나가자, 서우를 처음 본 간부들은 술렁이기 시작했다. 교주가 자신들에게 경어를 사용했다는 것 때문이었다.

"처음에 잘못 들었다고 생각했어요.."

“세, 세상에.. 교주님께서 저희에게, 경어를.....”

“말은 들었지만 설마 진짜로 저희에게 저렇게 말씀해 주실줄은 몰랐습니다. 저리 높은 곳에 있으신 분이...”

사쿠라는 큼큼, 헛기침을 하고는 차분하게 대답했다.

“교주님.. 아니, 서우님은 모두를 존중해 주시는 분이거든요. 그래서 나이가 어린 사람에게도 다 경어를 사용하신답니다. 그런 자애로운 분이세요.”

“아아, 그런....”

“세상에....... 역시 선택을 받은 분은..!”

그게 아니라 일본어가 아직 어색해서 한자도 많이 틀리고, 반말쓰는 게 영 어색해서라는 것을, 사쿠라는 서우가 말한 적이 있음에도 까서 먹어 버린지 오래였다. 그 사이 서우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본부의 최상층으로 올라갔다. 

소희와 서영은 제 방에서 기다리라고 했으니 아마 거기 있겠지. 일본어를 잘 모르니까 어떻게 가르쳐 주어야 할 텐데... 선생님을 붙혀 주어야 하나, 서영의 경우에는 어리니까 쉽겠지만 소희가 어려울 것 같다. 하지만 이렇게 데려온 거, 예전에 막 나갔던 걸 갚아줘야 겠다는 생각을 하며 서우는 천천히 눈을 감았다 떴다. 금세 빌딩의 최상층에 도착했다.

하지만 그렇게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순간, 서우는 왜 이제까지 느끼지 못했던 거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강력한 능력자의 기운이 퍼져 있는 것을 느꼈다.

“....?”

유우리는 아니다. 그녀는 최상층에 있는 게 아니니까. 그리고 소라는 여기에 없으니 호타루도 아니다. 그럼.... 이건...

“쪽바리가 지금 뭐라고 하는 거야? 야, 네가 부딪쳤잖아. 안 비켜?”

“화아아... 대단해! 후아아아아!”

“야!”

“너 뭐야? 왜 이렇게 생긴 거야? 서... 서우 아저씨랑 똑같이 생겼어?”

“뭐라는 거야.. 이거 놔! 나 화장실 가려고 나왔다고! 앗, 안 비켜? 놔!”

괄약근 문제인지 다리를 베베 꼬는 서영의 앞을 또 다시 턱, 하니 가로막은 마리코는 서영의 말랑말랑한 뺨을 꼬집더니 쭈욱 벌리며 헤벌쭉 웃었다.

“진짜 똑같이 생겼다..... 우와, 서우 아저씨 같아! 똑 닮았어!”

“윽, 어딜 만져! 어딜 만지냐고!”

“우리 친하게 지내자, 나는 마리코야! 나가사와 마리코!”

마리코와 서영이 복도의 한 가운데에서 서 있었다. 그 둘의 말을 다 알아들을 수 있는 서우는 눈썹을 확 찌푸리며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그런 서우가 보이지 않았던 마리코는 계속해서 서영을 잡고 늘어지다 못해, 능력을 사용해 서영을 공중에 둥 띄웠다.

“이게 뭐야?!”

“우와, 우와아.. 가까이서 보니까 더 똑같이 생겼어! 안녕? 왜 말 못하는 거야? 왜 이상한 말만 해. 안녕? 안녀엉? 말 못하는 거야? 일본어 못해?”

“꺄악! 엄마! 엄마아아!”

“으압, 귀 아파! 소리 지르지 마!”

‘아.. 안 되겠네.’

서영이 소희를 부르려고 소리치는 지경이 되어서야 서우는 앞으로 나섰다. 마리코는 서우를 보자마자 서영을 바로 떨어 뜨렸는데, 서우는 한쪽 손으로는 서영을 잡고 다른 손으로는 저에게 땅크처럼 달려드는 마리코를 끌어 안았다.

“흐와아아아, 서우 아저씨! 마리코, 아저씨가 너무 보고 싶었어요!”

“응응, 마리코 안녕. 넌 다친 곳 없니?”

“얘 뭐예요..? 저 방금 보셨어요? 공중에 들린 거...”

"얘는 마리코라고 하는데... 보면 알다시피 날 되게 좋아하고, 거기에 일본 능력자야, 그것도 제일 강한 능력자.”

“일본에서 제일 강한 능력자라구요? 쟤가? 나이는 좀 있어 보여도 모잘라 보이는데요.”

“..그게, 정신연령이 좀 낮아. 원래 나이보다 열 살 정도.

정신연령 다섯.. 아니 일곱 살의 마리코, 육체연령 다섯 살의 서영.

하지만 좀비사태라는 어려운 상황에서, 어머니와 단 둘이 살아온 것 때문인지 서영은 굉장히 철이 빨리 들어, 다른 어린아이 같지 않았다. 거기에 생긴 것도 하필이면 아버지인 서우를 쏙 빼닮았고, 하는 행동이나 말투마저 서우를 닮아 훌륭한 애늙은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었다.

“...이상해.”

그런 서우의 생각대로 서영은 바로 말을 알아 듣고는 조금 질린다는 표정으로 물러섰다. 어리다고는 하나, 능력자, 그것도 가장 강한 능력자라는 것이 얼마만큼 대단한 것임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윽, 그럼 전 화장실 좀 갈게요. 어디 있는 거예요?”

“내 방에 화장실 있는데.....?”

“엄마가 목욕하느라 안 나오셔서요.. 따뜻한 물 나온다고 신기하시대요.”

서우는 저도 모르게 픽 웃고는 반대편을 손으로 가리켰다. 서영이 통통거리며 뛰어가자 서우는 서영의 얼굴을 보며, 반드시 서영이 자라서 스무 살이 되면 성형외과 의사들을 찾아내 성형시켜 주리라고 생각하면서 마리코를 안고 있던 손에 힘을 풀고 마리코를 조금 밀어냈다. 

“우웅, 아저씨...... 후헷. 보고 싶었어요!”

“그래, 잘 있었어?”

“네에네에, 아저씨 보고 싶어서 매일 여기 왔었어요!”

그렇게 말하며 헤실헤실 웃는 마리코는 그새 꽤 자란 것처럼 보였다. 한창 클 때의 여자 아이는 오래 못 보면 눈 비비고 다시 본 뒤 주물러 보라는 풍문이 있는 것처럼 서우는 저도 모르게 손을 뻗으려다, 마리코가 2D라는 것을 깨닫고 손을 거두었다.

“있죠 아저씨. 저 애 뭐예요? 네? 아저씨랑 똑같이 생겼어요.”

“어, 음... 그게.”

딸이라고 말해도 되나. 서우는 잠시 고민했다.

정신연령이 낮으니 말해도 될 것 같기는 하지만, 말했다가 갑자기 흑. 화. 한. 다. 를 외치며 얀데레로 변신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숨겨봤자 무엇하랴, 서우는 대충 말하자고 생각해 입을 열었는데, 갑자기 마리코가 무엇인가가 생각났다는 듯 박수를 짤깍짤깍 치면서 자리에서 퐁퐁 뛰기 시작했다.

“왜, 왜 그래?”

“맞다. 맞다. 아저씨. 생각난 게 있어서요. 그 있잖아요. 그. 그.”

“그?”

“그러니까...... 아, 이름이. 뭐였지? 뭐였... 더라? 에헷. 갑자기 잊어 버렸네..”

마리코가 귀엽게 눈을 위로 치켜뜨고는 생각이 날랑말랑 거린다는 듯 손을 꼬물 거렸다. 대체 뭐길래? 서우가 잠시 마리코를 보고 있다가 입을 열려 하자 마리코는 말하지 말라는 듯 손을 마구 저었다.

“아, 아직 아직. 잠시만요. 생각날려구 그런단 말이에요! 으음. 음. 그러니까...! 아아!”

“..?"

“츠부미요, 츠부미!”

츠부미는 왜? 서우는 기껏해야 마리코가 할 말이 또 같이 놀이동산을 가 주세요! 같은 말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뜬금없이 츠부미?

“아저씨가 없는 동안, 츠부미랑 자주 놀았어요. 츠부미가 그림도 그려주구요. 음음. 그리고... 그리고.......”

무슨 말을 하려는 거야? 서우가 의아하게 생각하자 마리코가 헤실 웃으면서 서우의 손을 잡아 끌었다.

“아저씨, 츠부미 방으로 가요. 네?”

“어 지금은.....”

소희와 서영을 다른 여자들에게 소개시켜 주려고 했는데.. 이것저것 얘기도 좀 하고..... 하지만 소희는 목욕, 서영은 화장실에 갔으니 일단은 시간이 남아 있었다. 거기에 사쿠라에게는 말했고, 이해해 주었으니 그녀가 알아서 잘 다른 여자들을 구워 삶아 줄 수도 있고.

서우는 마리코가 잡아 끄는대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한 층 밑으로 내려갔다. 

============================ 작품 후기 ============================

이것은 예약아이템입니다.

저는 지금 자고 있겠...

은 무슨

열한 시에 약속 있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스승의 날이니 스승님을 찾아 뵈러 갑니다. 기다리십시오 스승님 껄껄껄껄껄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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