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0006 / 0198 (6/198)

0006 / 0198 ----------------------------------------------

짐승

"흐익, 흑.....꺄우으....."

몸을 비틀었지만 뒤에서 서우가 강하게 몸을 끌어안자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다리 사이로 파고든 손이 은근슬쩍 부어오른 입구와 위를 건드리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허벅지 사이에서 부비적 거리는 것은 데일 듯 뜨거워, 그것만으로도 눈앞이 어질어질해지는데 앞으로 밀려들어온 손은 뱀 같이 다리 사이를 자극하고 있었다.

"후아...앙! 자, 잠깐만요..... 그렇게 계속하면..."

"계속하면, 뭐요?"

"가버려, 흐읏... 자꾸 그렇게 만지면.. 히익, 후웅!"

찔꺽찔꺽하는 특유의 소리를 더 들려주려는 듯 손가락이 의미없이 입구 근처를 마구 비비다가 이내 쑥, 하고 그 안으로 들어갔다. 이미 그 손이 젖을 정도로 축축하게 젖어 있었기에 두툼한 손가락 두 개는 아무런 저항없이 안으로 들어갔고, 그 순간 소라의 몸이 확 튕겼다. 

"꺄하앙♥!! 후응, 으으으읏! 드... 들어왔어어-"

"아직 두 개인데 뭘 그래요? 흐..."

"안 돼, 안 돼요오....."

"여긴 이제 홍수 수준인데?"

허벅지 사이, 그리고 입구 근처를 은근히 오가면서 서우가 입구에 넣은 손가락으로 내벽을 주욱 긁어내렸다. 그때마다 손이 착착 감겨오는 감촉에, 이 안으로 들어갈 것을 생각하니 절로 허리가 떨릴 지경이었다. 소라의 안은 그렇게 마치 늪처럼 손가락을 빨아들이고 있었다. 워낙 감도가 좋은 탓이기도 그리고 분명 본인도..

"이, 이제 그만하세요!"

"좋으면서?"

"좋... 좋긴 하지만....."

역시 안달이 나있었군. 뽀얀 목덜미를 혀로 슬슬 핥으며 서우가 '뭘요?'라고 묻는 것과 동시에 허리를 움직이자 소라의 몸이 확 굳었다.

"아.. 알면서 왜 그러는데요? 진짜, 이러지 말구우... 빨리....."

소라가 은근슬쩍 허리를 낮추어 구멍에 대고 슬슬 문지르기 시작했다. 뒤를 돌아 안달난다는 듯이 보는 표정에 애가 타서 미치겠다는 마음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서우는 한쪽 입꼬리를 슥 올리며 바로 안으로 들어갔고 긴 애무로 잔뜩 달아올라 있던 탓인지 즉각즉각 반응하기 시작했다. 

"아흐응!!"

중간에 몸을 돌리고 매트리스 위에 던지다 시피 소라의 몸을 올린 다음 미친듯이 박기 시작하자, 결합 부분에서 부터 쑤걱거리는 소리가 방안을 울렸다. 이미 흥분한데다가 애액이 충분하게 나와 있던 탓에 아무리 세게 박아도 아프다는 소리는 하지 않았다. 

물론, 오늘 밤쯤 되면 분명 아프다며 곁에도 오지 못하게 하겠지만. 적어도 그때까지는 현자타임을 이어갈 수 있지 않을까, 서우는 출렁이는 가슴을 콱 잡고 그것을 지지대 삼아 허리를 더 세게 움직였다. 그러다가 무심결에 연한 갈색빛을 띄는 유두를 콱 물어버렸는데 그 순간 소라의 신음소리가 더 커졌다. 그러더니..

"꺄앗, 가... 가...가 버렸어...흐에..... 하아, 하아아...."

이쪽은 제대로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노곤하게 풀어진듯 몸을 젖히는 걸 보고 서우는 무심코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고 보니 처음에."

".....에..?"

"엉덩이 좀 때렸더니 되게 조였었죠. 혹시 아픈 거 좋아해요?"

"뭐, 뭐라구요?! 누, 누가 그런 걸?!"

팡, 하고 자신의 어깨를 소라가 때렸지만 이 정도는 애교 수준이었다. 서우가 큭큭 웃음을 터뜨리다가 몸을 확 숙여 입술로 유두를 짓이기고 은근슬쩍 이를 세우니 몸에 전류라도 맞은 듯 덜덜 떨기 시작한다. 이것 봐라? 싶어 츄웁, 츄우웁 하는 소리가 나도록 강하게 가슴을 빨아재끼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후아아앗!"

소라는 겨우 이것만으로도 그새 가볍게 가버린 것만 같았다. 언제 한번 날 잡고 이 커다란 가슴을 괴롭히는 것도 재밌을지도.

"흐앙... 아아앙!! 자, 자꾸 거기만 빨지 말아요! 왜... 왜애애..."

"에이, 좋아하면서. 좋아하니까 해주는 거잖아요."

"히아아앗!"

세게 이로 깨물어서 그 부분이 붉게 부어 오르면 그제야 위로하듯이 슬쩍 혀로 핥아준다. 그러면서도 허리 운동도 적절하게 해주니 소라는 어젯밤과는 비교도 하지 못할 정도로 완전히 가버린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렇게 한 번쯤 서우도 가게 되었을 때는 서우의 위로 자진해서 올라타 허리를 흔들었을 정도니까. 

"흐아, 하아아!!"

붉은 이빨자국으로 물든 소라의 가슴을 세게 쥐며 마치 조종하듯이 이리저리 잡아당기면서 서우는 밑에서 쳐올리기 시작했다. 예상치 못했던 공격이었는지 맥을 못추며 소라는 전혀 맥을 추지 못했다.

"히, 히이이잇.... 하아아아앗!!! 아, 안 돼... 또.... 또 가 버려, 계속... 또 가 버려...흐아앙..."

"얼마나 갔는지 기억 나요? 응?"

"모, 몰라.. 그런 거... 으하, 더... 더어어!! 괴, 굉장해애...! 최고야!!"

얼마나 찔러댔는지 슬쩍 벌렁거리는 입구를 누르자 애액이 후두둑 떨어졌다. 참 많이도 쌌네, 그렇게 생각하며 올라오는 사정감을 해방하기 위해 소라를 밀어 눕히고 입을 벌렸다. 처음에는 코를 틀어막아야 입을 벌리고는 했는데 이제는 반쯤 넋이 나간 것인지 멍하게 입을 벌렸다. 

"흐웅..."

그대로 그 안에 정액을 털어넣자,  얼마가지 않아 소라가 꿀꺽 그것을 삼켰다. 서우는 조금 놀라서 저도 모르게 눈을 꿈뻑거렸다. 먹일 생각은 없었는데.... 

"후으... 삼켜버렸어......정액...."

몽롱한 얼굴로 그것을 꿀꺽 삼키며 입 안에 남아있던 정액을 떨어뜨리는 모습을 보니 다시 아랫도리가 뻐근해졌다. 

'이러다가 이거 취미될 것 같네...왜 야설이나 야겜에서 그렇게 정액을 먹이려고 하는지 알겠다.' 

다시금 서기 시작한 것을 입에 가져다 대자 소라가 앞뒤로 입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제는 아주 자연스러운 듯한 움직임, 한 술 더 떠서 커다란 가슴으로 기둥을 문지르기 시작하자 한껏 자극을 받은 것은 얼마가지 않아 소라의 가슴에 다시 한 번 정액을 토해냈다. 그렇게 희고 커다란 가슴은 끈적한 액체로 범벅이 되었다. 

그렇게 해서 힘이 충전될 때까지의 시간을 소라와 함께 유익하게 보낸 서우는, 지쳐서 늘어지는 소라를 어설프게 닦아주고 침대에 눕혀준 다음 밖으로 나왔다. 왠지 그렇게 밖으로 나온 서우는 안에 들어가기 전보다 뭔가 탱탱해진 듯 보였다. 

"하아, 씨발..."

창가에 서서 담배 한 대를 태우며 서우는 지그시 눈을 감았다 떴다. 그리고는 그 상태로 그냥 창에서 뛰어내려 마저 근처의 좀비를 썰어내릴 요량으로 난간에 섰는데 그 전에 문득 여자 한 명이 눈에 띄었다. 울상을 지으며 밖을 쳐다보고 있는 여자였다.

..처음 보는 여자인데, 잠깐 망설이는 찰나 여자가 서우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래도 서우가 능력자라는 것은 알았는지 깜짝 놀라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여자의 얼굴은 귀여웠다. 귀밑까지 오는 짧은 붉은 머리.. 염색을 심하게 한 탓에 상한 듯 보였지만 되려 그것이 부스스해 보이는 분위기에 어울려 나쁘지 않았다. 피부는 뽀얘서인지 주근깨가 몇 개 나 있었고, 눈은 왕방울만하게 커다래서 멀리서 보면 키 크고 마른 어린 아이처럼 보일만했다. 그래... 어린 아이.

없다. 거짓말처럼 없다. 원래 존재하지 않았던 것마냥 없다. 당연스럽게 없는 것처럼 없다.

"저어...?"

눈을 꿈뻑꿈뻑 거려보았다. 진짜 없다. 저 여자의 앞 뒤를 구별하는 것이야 말로 금세기 최대의 난제일 것이라고 생각하며 서우는 얼굴만을 쳐다보았다. 정말인지 밋밋하다. 모아보면 있을 것... 같지는 않다. 차라리 그 츠부미였나 하던 동생이 더 가슴이 있을 것만 같다는 생각을 하며 서우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정말인지 가슴과 등을 구별할 수 없을정도로 판판하다. 

젖소 같은 가슴을 방금 전까지 실컷 물고 빨고 와서 그럴지도 모른다. 딱히 가슴 큰 여자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체 가슴은 어디 간 거요. 배고플 때마다 시나브로하게 떼어 먹으셨소? 그 말을 저도 모르게 할 뻔하다가 입을 틀어막았다. 잠시 의아한 듯 서우를 바라보던 여자가 붙임성 좋게 말을 이었다.

"느, 능력자님이시지요? 처, 처음 뵙습니다."

서우는 가슴에 대한 생각을 접고 얼굴을 쳐다보았다. 그래도 저 정도면 감사한 얼굴 아닌가.. 게다가 말을 은근히 더듬는 게 뭔가 모에했다. 여기다가 안경만 씌우면 완벽한 포지션이 성립될 텐데.. 그리 생각하는 찰나 상대가 주머니에서 안경을 꺼내 꼈다. 그리고는 헤실헤실... 완벽하군. 서우는 저도 모르게 미소지었다. 

하지만 저 가슴은 도저히 적응될 것 같지가 않았다. 흔들릴 것이 없다니! 마땅히 존재해야 될 것이 없다니!! 그런 마음속의 절규를 얼굴을 보며 서우는 간신히 잡았다.

"저는 서우라고 하는데.. 이름이....?"

"서우? 아, 저는 나나카와 나나라고 합니다!"

얘도 발음이 서우보단 소우에 가깝네, 발음이 안 되는 것이니 어쩔 수 없겠지. 고개를 끄덕이던 서우가 입고 있던 겉옷을 옆에 벗어놓고 다시 창가에 섰다.

"..어, 어디 가시게요?"

"좀비 썰러요. 밤에 보통 시끄러운 게 아니여서 아침에 미리 잡아두려고요."

대답을 듣기 전에 서우는 그냥 창문에서 뛰어내릴 생각이었다. 그런데 여자가 울상을 지으며 밖을 쳐다보는 것이 마음에 걸려 멈칫했다.

"아까 밖에 내다보고 계셨죠?"

"예? 예에...."

여자가 쭈뼛쭈뼛하게 머리를 긁었다. 무슨 일이 있었군? 서우가 친절한 미소를 가장하며 물어보았다.

"표정 안 좋아 보이던데, 무슨 일 있어요?"

"에, 그게....."

나나가 손가락으로 창 밖을 가리켰다. 그새 나타난 것인지 조금 특이하게 생긴 돌연변이 한 마리가 어슬렁거리고 있었는데, 그 놈의 머리 위에서 뭔가 어울리지 않게 털실과 큐빅으로 장식된 머리삔이 반짝이고 있었다.

"저거?"

"예에..더러워져서 좀 헹구고, 햇빛에 말려놓다가.."

"조금만 기다려요."

"네? 어, 어떻게 하시려구..! 꺅, 서우님!"

[나나카와 나나에게 퀘스트를 받았습니다. H까지 남은 포인트 60?] 뭐 이런 느낌인가, 반대편의 망가져 가는 건물의 중간에 위치한 난간에 한번 착지한 다음, 서우는 바로 돌연변이의 앞에 착지했다. 인간의 온도를 감지한 돌연변이는 먹이를 발견한 야수마냥 몸을 확 돌렸다. 벌려진 녀석의 입에서 침이 줄줄 흘러 홍수가 날 것만 같았다.

"순순히 머리삔을 돌려준다면 유혈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말과 동시에 길게 뻗어나온 여러 줄의 와이어로 배룰 푹 찔렀다. 돌연변이가 괴상한 소리와 함께 몸을 앞으로 숙이는 찰나, 머리삔을 떼어 주머니에 넣고는 군용단검으로 양쪽 눈을 쑤셨다. 그 다음에는 배에 박아두었던 와이어를 그대로, 일자로 쳐 올려, 몸을 두 동강냈다. 

사방으로 피가튈 것이 뻔했으니 서우는 뒤로 백스탭해서 다가오는 좀비의 머리 위에 섰다. 사람의 체온 때문인지 좀비가 곳곳에서 몰려오기 시작했다. 이것들을 써는 것은 일단 나중에, 서우는 거미처럼 벽을 타고 올라가서 창가에서 오들오들 떨고있던 나나에게 머리삔을 건네주었다.

"아...."

"혹시 모르니까 다시 한번 씻어요. 그땐 떨어뜨리지 말고."

"예..예!! 가,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해맑게 웃으며 나나가 자신의 손을 꼭 잡았다. 서우는 애써 웃음을 숨기고는 다시 창 밖으로 뛰어내렸다. 밑에서 저의 열렬한 좀비 팬들이 금세 건물 밑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그에 보답하기 위해서 서우는 바닥에 제 몸이 닿기도 전에 두 갈래로 뻗은 와이어를 휘둘렀다.

============================ 작품 후기 ============================

과연 6, 9, 12 시에 맞추어 짐승 같은 삼참을 할 수 있을 것인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