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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벌거벗은 상태였던 그의 아랫도리를 은주가 부드럽게 애무하자, 갑작스러운 상황에 놀라 풀이 죽은 자지가 곧바로 기력을 회복했다. 하늘하늘한 손이 살가죽을 거머쥔 채 기둥을 따라 흔들다가, 아래쪽으로 내려가서는 불알을 주물럭거렸다. 그리고는 다시 올라오더니, 흘러나온 겉물을 엄지에다 묻혀서 귀두의 예민한 살갗을 비벼댔다.
자지 끝으로부터 밀려드는 아찔한 쾌감에, 상혁은 온몸이 저릿저릿했다. 특히나 오줌구멍을 벌려 그 안쪽을 손톱 끝으로 ‘콕콕’ 찔러올 때는, 마치 감전이 된 개구리마냥 허리가 저절로 튀어 올랐다.
“하아~ 자기야~”
촉촉하게 빛나는 눈동자와 끈적끈적 달라붙는듯한 뜨거운 음성 그리고 그의 손가락을 물어대는 흥건한 보지까지, 은주의 모든 것이 젖어있었다. 심지어 자지를 꽉 거머쥔 그녀의 보드라운 손바닥마저도 물기로 온통 미끈거렸다.
“하고 싶어, 지금 당장...”
그 말과 팬티를 벗어버리더니, 가랑이를 벌리고서 그의 허벅지 위로 올라앉는다.
“미현이 누나가 곧 올 텐데 괜찮겠어?”
그렇게 대답하는 중에도, 이미 상혁은 그녀의 탐스러운 엉덩이를 붙잡으며 거들고 있었다. 그때 귀두를 뒤덮은 꽃잎이 흐느적흐느적 벌어지더니, 물기를 타고서 천천히 안으로 빨아들였다.
“아흑~”
뜨겁고도 차진 속살들이 기둥을 감싸고서 뿌리까지 완전히 조여오는 순간, 그녀가 말했다.
“일부러 자리를 피해줬을 거야.”
“그래...그랬겠구나..”
그럴지도 모른다. 보이지 않는 사소한 부분에까지 세심하게 신경을 써주는 게 바로 미현이니까. 하지만 은주 역시 대범함으로 따지자면, 그 짝을 찾기가 힘들 정도의 여자였다.
“아니라고 해도 상관없어...셋이서 같이 해도 난 괜찮으니까...”
“허읏~!”
종종 상상은 해봤었지만, 은주의 입을 통해 직접 듣는 것과는 느낌부터가 완전히 달랐다. 꼬리뼈부근에서 시작된 뜨거운 뭔가가, 등줄기를 타고 올라와 그의 심장을 세차게 두들기고는, 머리꼭대기로 빠져나갔다. 온몸으로 소름이 쫙~ 끼치면서, 머리끝까지 쭈뼛해지는 이 아찔한 감각이라니!
보지 속으로 틀어박힌 기둥이 투레질을 하듯 ‘부르르~’ 떨어대자, 은주가 달뜬 신음소리를 토해낸다.
“아앙~ 좋아~”
진저리를 치는 그녀의 질이 숨가쁘게 꿈틀대며 자지를 잘근잘근 씹어왔다. 그리고 이어지는 속삭임.
“셋이서 한다니까 그렇게 흥분돼?”
“물론...”
몸에서 이렇게 뚜렷한 반응이 나타나고 있는데야 부정할 수는 없었다. 아니, 그런 걸 떠나서 솔직해지고 싶었다. 상혁은 내친 김에 고개를 끄덕이며 한술 더 떴다.
“벼리까지 해서 넷이면 더 좋지...후후후~”
“아흑~ 자지가 또 움직여~”
은주가 그의 목을 꽉 껴안으면서 할딱댔다.
“욕심쟁이~”
“맞아, 난 욕심쟁이야..하지만 은주 너도 싫지는 않은 것 같은데? 보지 속이 장난이 아닌걸?”
그의 지적대로, 보지 속만 따로 살아 숨쉬는 양, 조여오고 풀리기를 반복하며 자지를 쥐어짜고 있었다. 평소에도 ‘명기’라는 찬사를 받기에 조금의 부족함이 없었지만, 지금은 그 이상의 탁월한 움직임을 선보인다. 감정적인 변화에 아주 민감하게 반응하는 그녀의 보지임을 감안할 때, 굉장한 자극을 받았다는 의미다.
“하아~ 모르겠어..자기자지 때문인지..기분이 그래서인지...아무튼 보지가 찌릿찌릿하게 마구 울려와서 오줌까지 마려워~ 앙~”
요분질과 함께 몸을 ‘파르르~’ 떠는 그녀의 귀를 빨면서, 상혁은 소곤거렸다.
“뭣 때문인지는..이제 확인해보면 금방 알게 될 거야..”
그리고는 은주의 뒤쪽으로 한 팔을 내뻗었다.
“어서 와, 들었지?”
“흐응~ 괜히 다시 입었었네?”
갑자기 들려온 미현의 목소리에 은주가 화들짝 놀랐다.
“어, 언니!”
사실은 조금 전부터 미현이 그곳에 서있었다. 마실 걸 들고 나타났다가, 둘이서 그러고 있자 조용히 물러나려는 걸 상혁이 손짓으로 불렀던 것이다.
치마와 팬티를 벗어버린 미현이 한걸음 더 다가와서는, 길게 내뻗어진 그의 손에다 가랑이를 갖다 대주었다. 뜨끈뜨끈한 열기와 함께 보지가 크게 실룩거리며 손가락을 빨아들였다.
“아앙~ 앙~ 여보오~ 앙~”
잠시 놀랐던 은주가 오히려 더 자극을 받은 건지, 엉덩이를 오르내리며 거칠게 방아를 찧어댔다. 그러자 선 채로 상혁의 손가락에 보지를 쑤셔지며 몸을 비비 꼬아대던 미현이, 곁에다 무릎을 꿇더니 중얼거렸다.
“..살면서 다시 이런 짓을 하게 되리라고는 정말 상상도 못했는데...”
그리고는 상혁과 은주의 뺨에다 차례로 입맞춤을 했다.
“..하지만 너무 기뻐...두 사람 모두 사랑하는 내 가족이니까..”
“아~ 언니...”
미현의 말에 은주의 음성이 떨려 나왔다. 그건 상혁도 마찬가지였다. ‘가족’이라는 그 한마디가 가슴 속을 찡하게 울려온 것이다.
미현이 상혁을 밀어 소파에다 눕히자, 자연스럽게 엎드리며 그와 포개지는 은주, 그때 두 사람의 아래쪽으로 몸을 숙인 미현이, 은주의 엉덩이 사이에다 고개를 들이밀었다.
‘헉~! 서, 설마?’
머리 속으로 떠오르는 어떤 아찔한 장면에 상혁은 숨이 가빠왔다. 미현이 과연 그런 짓까지 할까?
“할짝~”
“아학~ 어, 언니!! 앙~”
“으헉~”
까칠까칠한 혓바닥이 성기가 결합된 곳을 미끄러지는 감촉, 상혁이 신음을 토해내는 것과 동시에 은주에게서도 고음의 비명이 터져 나왔다. 그의 의심을 일축하기라도 하듯이, 미현은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자지와 보지를 한꺼번에 핥아대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두 사람을 공황상태로 몰아간 미현의 행동은 거기에서 끝이 아니었다.
“아아앙~ 아~ 그, 그만~ 거, 거긴~ 제발~ 언니~ 앙~ 나 미쳐어~~”
“으~ 으~”
미현의 손과 혀는 종횡무진 내달렸다. 철철 흘러 넘치는 보짓물을 빨아먹는가 하면, 자지가 틀어박힌 좁은 보지구멍 속에다 손가락을 집어넣어 질벽과 기둥을 문지르기도 했다. 거기에다가 불알은 물론 은주의 항문까지 빨아대는 통에, 둘은 쉴새 없이 허우적거려야만 했다.
은주가 당황스러움과 부끄러움으로 어쩔 줄 몰라 하며 버둥거렸지만, 굵은 자지에 꿰어져 피하기가 불가능한 상황인데다가, 너무나 큰 쾌감 탓에 반쯤 정신이 나간 상태여서, 그 모든 애무를 고스란히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
“흐응~ 이제는 그만 마무리를 해야겠지? 시간이 많이 지났어..”
마침내 아래쪽에서 빠져 나온 미현이, 은주의 엉덩이 위로 고개를 쳐들더니 싱긋 웃으며 그렇게 말했다.
“무, 무슨?”
왠지 불안한 느낌에 상혁이 물으려는 그때!
“으으윽~ 헉~”
“아하하학~ 앙~”
항문 속으로 쑥 들어오는 이물질, 갑자기 침입한 손가락이 만들어내는 낯선 감각에 상혁은 커다란 신음을 토해냈다. 그런데 은주도 아플 정도로 보지를 조여오며 교성을 내지르는 걸 보니, 둘의 항문에다 양손가락을 동시에 집어넣은 모양이었다.
계속 밀고 들어온 손가락이 살짝 구부려지는가 싶더니, 불알이 위치한 바로 아래쪽의 깊숙한 곳을 꾹꾹 누르자, 아득한 쾌감과 함께 정액이 그대로 터져 나왔다.
“허어억~”
“아악~ 자기야~ 아아아아~ 아아~”
뜨거운 정액이 자궁을 세차게 두드리자, 은주도 절정에 다다른 모양이었다. 아니면 그녀의 항문 속에서 미현의 손가락이 또 어떤 조화를 부렸는지도.
‘전립선을 마사지하는 건 또 어떻게 안걸까?’
상혁은 온몸이 흐느적흐느적 녹아 내리는 것만 같은 쾌감 속에서도 놀라움을 금할 길이 없었다. 은아를 통해서 최근에야 배우게 된, 남자의 항문 안쪽에다 손가락을 집어넣어 전립선을 자극하면 강제로 사정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미현은 이미 알고 있었다니! 직업상 그게 당연한 간호사나, 은아처럼 경우에 따라서는 그렇게라도 사정을 시켜야 할 손님 때문에 일부러 익힌 것도 아닐 텐데 말이다.
“후후후~ 좋았어?”
“..고마워...사랑해, 미현아...”
축 늘어진 은주의 등을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물어오는 미현, 그녀의 목을 껴안아 끌어당기고서는 뜨겁게 키스했다. 그러자 겹쳐진 두 여자의 몸이 꽤나 묵직하게 눌러왔지만, 그마저도 상혁에겐 너무나 달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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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상혁은 세상 그 누구라도 전혀 부럽지가 않았다. 소파에 기대앉은 그의 좌우로 사랑스러운 두 여인이 찰싹 달라붙어 안겨있었다. 게다가 두 손에 가득한 탐스러운 젖가슴들, 저 아래쪽으로 손을 내릴 때면, 매혹적인 보지들이 경쟁이라도 하듯이 열기와 함께 보짓물을 흘려냈다.
“호호호~ 정말로 대단한 자지야, 그렇지?”
“응~ 맞아, 언니~”
자지의 아래위쪽을 사이 좋게 나눠 거머쥔, 두 여자의 보드라운 손이 끊임없이 쾌감을 전해주며, 때로는 교대로 빨아주기까지 하는 상황에서야 더 말할 나위가 없었다.
“이젠 너도 회사로 슬슬 돌아가봐야 하니까, 상세한 건 나중에 또 이야기해..”
“알았어...자기야~”
상혁의 말에 은주가 고개를 끄덕였다. 미현의 예상처럼, 모든 걸 듣고 나서도 크게 상처를 받지는 않은 것 같아 다행스러웠다.
그날 밤 술에 취해 정신이 없는 상황에서 수한에게 범해졌을 거라는 추측과 함께, 그렇게 판단할 수 밖에 없었던 정황들을 설명하자, 묵묵하게 듣고 있던 은주가 조심스레 상혁의 눈치만 살폈었다. 그리고 그런 모습에 미소를 지어주며 어깨를 다독거려주자, ‘한달 더 금주할까?’라고 물어와 그를 웃게 만들었다.
미현의 남편인 창우와도 비슷한 경우였었기에 충격이 적은 것 같았다. 물론 큰 차이점이 있었다. 서로 전작이 있던 상황에서, 집 근처에서 우연히 마주쳐 한잔 더하다가 정신이 들어보니, 모텔 침대 위에서 그가 올라타고 한참 씨근덕대는 중이었다고 한다.
굉장히 놀라고 당황스럽긴 했지만, 평소에 호감도 좀 있었던 데다가, 마침 만나던 남자와 헤어진 지 얼마 안 되는 상태인지라, ‘에라 모르겠다’하는 심정이 되어버렸단다. 그리고 그 관계가 잠깐 동안 유지되다가 자연스럽게 끝나버렸다. 간단하게 말해서, 서로가 스릴 넘치는 섹스를 잠시 즐긴 것뿐이었다. 즉, 일방적으로 강간을 당한 건 아니었다.
“언니...나중에 복수할거야~!”
“호호호~ 얼마든지~”
몸을 일으키다 말고 미현을 째려보며 던지는 은주의 그 말에, 상혁은 가슴이 진탕하면서 자지가 뻐근해졌다.
복수를 하겠다는데 왜 그렇게 좋아하냐고? 그건 아주 당연한 일이었다. 지금 저건 질투로 인한 씨앗싸움이 아니라, 아까 미현이 갑작스레 공격(?)을 가한 것을 고스란히 되갚아주겠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잘 다녀와...사랑해~”
“앙~ 나도, 여보~”
은주가 달콤한 키스를 선사하고서 종종걸음으로 사라지자, 상혁은 고개를 돌려 미현을 바라보았다.
“근데...우리 큰 마누라는 어디서 그런 걸 배웠을까?”
“호호호~ 큰 마누라? 정말로 그렇게 대우해줄 거야?”
“당연하지...내 호적에도 떡하니 올리고 싶지만, 그게 안되니까 너무 억울한데...”
미현의 눈동자가 일렁거리더니 습기가 고이기 시작했다.
“여보, 당신은 정말, 정말...고마워요...”
느닷없이 존댓말을 해오다니? 그는 조금 당황스러웠다.
“어? 갑자기 왜 그래?”
그러자 그녀가 목을 꼭 껴안아오면서 속삭였다.
“당신이 저를 아내로 대해주시는데 당연한 거죠...이제는 정말 제 남편인걸요? 사랑해요, 여보..”
참으로 곱다, 정말 곱디 고운 여자다. 상혁은 그녀가 얼마나 아름답고 사려 깊은 여자인지를 새삼 느낄 수가 있었다.
“..그리고 당신은 솔직한 걸 좋아하니까...말해드릴게요...”
그리고서 귓전으로 들려오는 소곤거림, 놀랍고도 자극적인 그 이야기에 자지가 터질 것처럼 되어버렸다. 얼굴을 붉힌 채 고백을 끝낸 그녀가, 염기가 뚝뚝 떨어지는 진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호호호~ 역시 우리 서방님은 그런 이야기를 무척 좋아하나 봐요?”
“그거야...남자라면 당연히...”
“킥킥~ 아니죠, 보통은 화부터 내는데...그런 점에서 당신은...”
미현이 그의 자지 위로 올라타더니, 몸 속으로 천천히 집어넣으며 장난스럽게 덧붙였다.
“약간은 변태인 게 분명해요...”
“헉~! 그, 그렇게까지는...”
“하지만 이해심 많고 착한, 정말로 사랑스러운 변태에요. 괴롭히기보다는 너무나 다정하게 감싸주는 아주 멋진 변태...사랑해요...”
아까 그녀가 은주의 항문으로 손가락을 집어넣던 게 문득 떠올라, 엉덩이 사이를 더듬었다. 그리고는 잔주름이 만져지는 그곳으로 손끝을 밀어 넣자, 미현의 보지가 아주 강하게 조여왔다.
“후후후~ 그런데 우리 미현이도 마찬가지인 것 같은데?”
“쿡쿡~ 맞아요...저도 꽤나 변태에요...어쩌면 그래서 당신한테 첫눈에 끌렸던 건지도 모르죠?”
“이리로 해봤어?”
“아흑~”
쫄깃쫄깃하게 조여오는 항문 속을 크게 휘젓자, 그녀가 신음과 함께 ‘부르르~’ 떨었다.
“해보고 싶어요?”
“아픈 걸 억지로 참아주는 건 싫어...당신이 좋다면 몰라도..”
“착한 우리 서방님~ 걱정 마세요...저도 은아라는 여자만큼은 아니라도, 제법 경험이 많으니까요...”
“아~ 미현아~”
입술을 덮쳐오면서 엉덩이를 흔들기 시작하는 미현, 조금 전 그가 귓속말로 들은 이야기는 상당히 충격적이었다. 결혼하기 전에는 꽤나 화끈(?)하게 놀았었단다. 물론 그때 사귀던 남자 때문에 그렇게 된 거지만, 나중에는 그녀 스스로도 깊이 빠져들어 즐겼다고 한다. 그건 바로 스와핑의 경험이었다. 그랬으니 그렇게나 능숙하게 두 사람을 다루었던 것이다.
“하윽~ 좋아~ 역시 당신 자지만한 건 없어요~ 앙~”
질퍽질퍽해진 보지가 빠르게 오르내리면서 기둥에다 기름칠을 해대고 있었다. 양파껍질처럼, 하나씩 벗길수록 새로운 게 드러나는 모습이 너무나 매혹적이다. 점점 더 빨라지는 방아질과 함께 그녀가 헐떡대며 말했다.
“여보~ 앙~ 당신은 아주 특별해요~ 아흑~ 여자에게 모든 걸 드러내게 만들거든요?”
전혀 불안한 마음이 들지를 않는단다. 마치 신부님께 고해성사를 하듯이 아주 편안한 기분이란다. 그녀가 그의 두 뺨을 손으로 보듬고는 부드럽게 입맞추었다. 그리고는 자지를 빼내더니, 그 끝을 엉덩이 사이로 가져갔다.
“이런 것도...자발적으로 원하게끔 만들어요...아~”
“으흑~”
그녀의 좁은 항문이 서서히 열리고 있었다. 비록 손가락을 넣긴 했었다지만, 미리 적응시키는 어떠한 사전준비과정도 없이 곧바로 삽입을 시도하는 것에, 상혁은 많이 놀라면서도 걱정부터 되었다.
“아으흐~ 엉덩이가 벌어져요~ 이런 느낌...정말 너무 오랜만...아학~”
“미현아~”
그건 괜한 기우였다. 귀두가 괄약근을 통과한 뒤 기둥을 반쯤 집어삼킨 그녀가, 그 상태에서 잠시 멈추어 천천히 빼내더니 제자리로 돌아가기를 반복하면서, 스스로 조절하고 있었던 것이다. 음란하고도 매혹적인 그 광경에, 상혁은 그녀의 젖가슴에다 얼굴을 파묻고서 꼭지를 빨기 시작했다.
‘으으으~ 정말로 끝내주게 잘하는데?’
다른 건 몰라도 항문성교만큼은 은아보다 훨씬 더 능숙했다. 하기야 그럴 법도 했다. 필요에 의해서 한 것과 스스로 즐긴 경험이 어디 비교가 될까? 어쩌면 벼리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연습은, 은아가 아니라 미현과 하는 것이 더 좋은 선택일 것 같았다.
“쭈욱~ 쓰읍~”
“아앙~ 앙~”
빡빡하기만 하던 항문이 어느덧 부드러워져서는, 그 굵은 기둥을 집어넣고도 수월하게 오르내리는 중이었다.
상혁은 딱딱하게 성이 난 젖꼭지를 핥고 빨면서, 미현이 쾌락의 신음과 함께 보지를 벌렁대며 끈적한 물을 흘러내는 것에 비로소 안심이 되었다. 진짜로 즐기는 것이다.
은주가 떠나간 뒷자리에서, 그렇게 또다시 뜨거운 오후시간이 지나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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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일이 벌어진 것은, 여름방학이 지나고 새 학기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은 때였다.
“허~ 이것...참...대단하다고 해야 하나?..쩝~”
상혁은 왠지 입맛이 쓰게 느껴졌다. 물론 그렇게 유도하기도 했었고, 하루라도 빨리 결론이 나기를 애타게 기다렸음에도 불구하고, 왜 이런 기분이 드는 걸까?
“괜찮아?”
“호호호~ 전 괜찮은데, 어째 당신이 더 우울해 보여요..”
미현이 웃으며 그렇게 대답해오자, 상혁은 그저 말없이 끌어당겨 껴안았다. 변함없이 따스하고 포근한 느낌, 그녀의 보드라운 등을 쓰다듬자니 기분이 조금씩 나아졌다.
‘그래, 초라한 몰골로 쫓겨나듯이 간 것보다야 낫지, 괜히 마음에 걸릴 테니까...그나저나 수한이 이 자식, 정말로 골 때리는 놈이네? 그런 여자가 있으면 차라리 지가 들이밀지..하기야 그렇게 돈이 많은 여자라면 머리 좋은 회계사 따위가 왜 필요하겠어? 그저 밤일 잘하고 잘생긴 놈이 최고지...’
계획했던 대로, 미현이 이젠 이런 생활에 지쳤다는 듯한 뉘앙스와 함께, ‘밤이 외로워요~’라는 분위기를 수한에게 슬쩍 풍기자마자, 곧바로 창우에게서 변화가 나타났다.
좋은 투자자가 생겼다며 외유가 더 잦고 길어지더니, 어느 날 문득 외제차를 끌고 나타나서는, 생활비에 보태 쓰라면서 두툼해진 지갑을 열어 보였다. 하지만 그런 상황도 그다지 오래가지는 않았다. 미현에게 무릎을 꿇고서,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통장 하나를 내놓은 것이다. 그걸 펼쳐보니 그녀의 명의로 되어있는데다가, 5천만 원이나 되는 금액이 들어있었다.
재혼을 해야겠다나? 눈물까지 흘리며, 그게 악어의 눈물인지 진심인지 알 길은 없지만, 자신에게 찾아온 마지막 기회를 도저히 놓칠 수 없다면서, 제발 용서해달라고 했단다. 미현이야 당연히, 아니, 만세까지 부르고 싶었지만, 다 이해한다는 식으로 고개를 끄덕여준 것이고.
자세하게 다 털어놓지는 않고, 그저 수한을 통해 만난 돈 많은 과부라고만 했다. 순수하게 투자자를 연결해준 것뿐인데, 어쩌다 보니 정분이 난 거라는 변명이 따르긴 했어도, 십중팔구는 수한에 의해 계획된 결과일 거다. 애초부터 멀끔하게 잘생긴 기둥서방을 원하는 여자를 소개한 게 틀림없었다.
“킥~ 그나저나 은주의 보지 값을 이렇게 대신 받은 셈이 됐네요?”
“아니야...그건 엄연히 당신의 위자료야...쫀쫀하게 5천이 뭐야? 그 차를 팔아서라도 1억은 채우지..”
“호호호호~ 제 보지가 그렇게나 비싼 거였어요?”
웃음을 터뜨리는 미현, 상혁은 치마 밑으로 손을 들이밀어 촉촉하게 젖은 보지를 만지작거리며 대답했다.
“핏~ 그깟 1억이 뭐야? 수십 억을 줘도 모자랄 텐데...”
“앙~ 그러면 제 보지는 금테를 두른 정도가 아니라, 아예 다이아몬드로 도배한 거네요?”
“후후후~ 맞아, 그리고 이 보짓물은 그냥 보짓물이 아니라, 신들이 마신다는 넥타르지..”
그 말과 함께 가랑이 사이로 얼굴을 들이밀자, 그녀가 뒤로 드러누우면서 무릎을 세우고 넓게 벌려주었다. 끈적하게 흘러내리는 투명한 꿀물, 진하고도 진한 그 향기를 깊게 들이마시면서 혀를 내밀었다.
“아흑~ 앙~ 실컷 먹어요~ 제 보짓물이 진짜로 그래서, 당신이 지금처럼 늘 건강했으면 좋겠어요~ 앙~ 여보~
사소한 한마디에도 늘 자상하고 따스한 마음이 가득 묻어난다.
상혁은 달콤하고도 향기로운 그녀의 보짓물을 맘껏 들이킨 뒤, 위로 올라와 뜨겁게 키스했다. 마치 지금 자신이 입에다 머금은 신의 술을 나눠 마심으로써, 그녀에게도 영원한 젊음을 전해줄 것처럼.
길고도 길었던 키스가 끝나자, 열기가 느껴지는 눈빛을 반짝거리며 그녀가 속삭였다.
“흐응~ 그러면 은주 보지 값으론 도대체 얼마나 받아내야 하는 거죠? 제가 보기엔 도배가 아니라 통짜 다이아몬드던데...킥~”
셋이서 잠자리를 같이 하는 날들이 잦아진 탓에, 당연히 벼리나 수한이 없을 때만, 은주의 보지에다 손가락은 물론 혀까지 집어넣어봤던 미현은, 그 놀라운 기능(?)에 감탄에 감탄을 거듭했었다.
“있어봐야 얼마나 있겠어?”
그렇다. 아무리 수한이 그 회계법인에서 전도유망한 위치라지만, 그래 봐야 아직은 월급쟁이수준을 못 벗어났을 거다. 큰 돈을 모아놨을 리가 만무했다. 그렇다고 물려받은 재산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고.
“액수가 중요한 게 아니라, 주머니 속의 동전 하나까지도 탈탈 털어내야지...”
“호호호~ 맘씨 착한 우리 서방님이 이렇게까지 말하니까 왠지 겁나는데요?”
“후후후~ 두고 보라고...그나저나 이제 슬슬 시작할 때가 된 거지?”
“네, 맞아요...”
두 달 정도였지만 너무나 길게 느껴졌었다. 이제는 수한을 엮는 것과 동시에, 은아가 상우와의 관계를 정리하는 일에 착수할 순간이었다. 사실 은아의 경우야 그다지 어려울 것도 없었다. 어떻게든 헤어지면 그만일 뿐, 따로 챙기고 말고 할만한 것도 없었다.
문제는 수한을 어떻게 함정으로 빠트리냐는 거였다. 창우의 경우를 보아하니, 잔머리가 보통이 아니었다. 하지만 두 여자가 적극적으로 움직이면, 아마 피해갈 도리가 없을 거다. 한번 저지른 일인데, 두 번을 못할까? 게다가 은주와 미현같이 엄청난 유혹덩어리를 참아낼 정도라면, 애초부터 그런 짓을 저지르지도 않았을 터이다.
“..서둘지 말고 차근차근, 알았지?”
“걱정 마세요...그깟 남자쯤이야, 제 손끝으로도 가지고 놀 자신이 있으니까요~ 호호~”
미현의 장담에, 상혁은 마음이 든든해지면서도 한편으론 수한이 조금은 불쌍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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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튼 사이로 스며든 아침햇살이 얼굴을 기분 좋게 어루만지며 잠을 깨웠다. 여름철이 지나간 싱그러운 가을볕인지라, 따갑다거나 눈부신 게 아닌, 엄마의 손길처럼 아주 부드럽고 포근했다. 그리고 품 속에서 느껴지는 또 하나의 매끄럽고 따스한 감촉, 상혁은 미소를 지으며 눈을 떴다.
‘후후후~ 정말 천사 같구나..’
아직도 앳된 기가 남아있는 뽀얀 얼굴, 오밀조밀하게 자리잡은 아담한 이목구비가 그 귀여움을 더하게 만든다. 특히 아무것도 덧칠해지지 않은 빨간 입술은 투명한듯하면서도 선명했다.
‘깨우면 안 되는데...’
새근새근 고른 숨결을 토해내며 곤하게 잘자고 있기에 달콤한 휴식을 방해하고 싶지는 않지만, 눈앞에서 아롱지는 저 붉은 빛깔의 유혹은 도저히 참아낼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었다. 망설이고 있던 마음과는 달리, 그의 입술은 이미 붉디 붉은 그 꽃잎 위로 살포시 내려앉는 중이었다.
‘으으~ 죽겠구나, 죽겠어~ 그냥 살살 녹는다~’
연두부마냥 말랑말랑하기 짝이 없는 살갗이 연하게 달라붙어오는 느낌은 너무나 황홀했다. 혀끝을 살짝 내밀어 그걸 더듬어보자, 보드라우면서도 탱글탱글한 피부로부터 달짝지근한 과즙이 금새라도 ‘주르르~’ 흘러나올 것만 같다. 가뜩이나 아침발기로 인해 뻣뻣하던 자지가 곧 터지기 직전이 되어버렸다.
‘이러다가는 진짜로 깰 텐데...’
그러나 어쩌랴, 손이 제멋대로 움직이는 것을. 잘록한 허리를 껴안고 있던 그의 오른손이, 엉덩이의 능선을 슬금슬금 타고 올라가서는, 탐스러운 살덩이를 쓰다듬다가 앞쪽으로 미끄러져 내렸다.
손바닥을 간질이는 보슬보슬한 털을 스치고 지나, 갈라진 틈 사이로 가운데손가락이 스며들자, 따스하면서도 촉촉한 살점이 감싸오고, 짜릿하고도 매혹적인 그 느낌에 숨부터 가빠온다. 침을 꿀꺽 삼킨 상혁이 손끝에다 힘을 주자, 안쪽의 여린 점막이 움찔하고서는 물기를 조금 토해냈다.
“..오..빠..”
“으, 응..잘 잤어?”
“앙~ 오빠도?”
졸음기가 가득 서린 커다란 눈을 깜빡이며, 예쁜 미소를 짓는 벼리를 보자 왠지 미안해졌다. 하지만 그런 마음도 자지를 잡아오는 하늘하늘한 손길로 인해서 단숨에 날아가버렸다. 게다가 그뿐만이 아니었다.
“오빠자지가 또 커졌었구나~”
주인에게 열심히 꼬리를 흔드는 강아지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면서, ‘우리 똘똘이가 정말 많이 컸구나~’하고 칭찬하는듯한 말투와 함께, 마치 그 강아지에게 밥이라도 준다는 양, 그의 자지 끝을 구멍에다 대고 잠시 비벼 물기를 묻히더니 그대로 ‘쑥~’ 집어넣어버리는 게 아닌가!
“아앙~”
“으헉~”
벼리의 귀여운 신음소리를 들으며, 그도 탄성을 토하고야 말았다. 원체 비좁은 보지 속인데다가, 마주보고 누운 상태에서 억지로 쑤셔 넣었으니, 빡빡하게 조여오는 그 느낌이야 두말할 필요가 없었다.
“그렇게 갑자기 넣으면 어떡해? 우리 벼리의 예쁜 보지가 다치면 어쩌려고? 아프지 않아?”
“앙~ 괜찮아~ 지금 벼리의 보지가 너무, 너무 좋아해~”
이제는 노골적인 말도 제법 잘 내뱉긴 하지만 아직은 부끄러움이 조금 남아있는지, ‘내 보지’라고 하는 대신에 마치 남의 성기를 부르듯이 저러는 게 너무나 사랑스럽다. 상혁은 그녀의 입술에다 입맞춤을 하고는 속삭였다.
“후후후~ 그렇다면 다행이고....어디? 우리 귀염둥이한테도 인사를 해볼까?”
“아앙~ 오빠~아~”
토실토실한 엉덩이 사이를 더듬어 항문 속으로 손가락을 밀어 넣자, 벼리가 비음을 흘리며 아랫도리를 꼼지락거렸다. 그러자 귀두만 박혀있던 자지가 조금 더 밀려들어가면서, 아찔한 쾌감을 전해주었다.
뒤쪽의 구멍이 침범을 당하자 화들짝 놀란 보지가 꽉꽉 조여오고, 그 바람에 덩달아 자지가 꿈틀대며 보지를 자극해, 이번에는 항문이 손가락을 더 강하게 물어오는 연쇄반응이 일어나고 있었다.
아마 아침잠을 깨우는 데에 이보다 더 확실한 방법은 없을 것이다. 다만 아무나 누릴 수 있는 행운이 절대 아니라는 게 문제지만.
상혁은 손가락을 살며시 움직여, 항문 속을 여기저기 더듬어보면서 물었다.
“이제는 괜찮아?”
“응~ 아무렇지도 않아~”
가급적이면 입시가 끝난 후에나, 첫 관계를 가졌을 때처럼 학원을 쉬어야 하는 불상사가 생길까 하는 마음에, 개통식을 가지려 했던 벼리의 뒤쪽이었지만, 그녀가 칭얼대며 조르다 못해서 눈물까지 글썽이는 통에, 어젯밤 결국 그곳마저 접수하고야 말았었다. 그나마 오늘은 벼리도 학원을 쉬는 휴일인데다가, 그럴 때면 은주가 아예 하룻밤을 통째로 양보해주기에 그게 가능했었다.
그런데 여리디 여린 몸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은주보다도 회복력이 더 강한 모양이었다. 미현과 항문성교를 하는 모습에 자극을 받은 은주가, 두려움을 떨치고서 드디어 뒷문을 열어준 후 며칠 동안은 아프다며 끙끙댔는데, 벼리는 한숨만 자고 일어나서는 벌써 아무렇지도 않다니 말이다.
“많이 아프지는 않았어?”
“웅~ 그냥..참을만했어...아기 낳을 때를 대비해서 미리 연습한다고 생각했거든? 헤헤헤~”
“크흑~”
“아앙~”
기상천외한 대답에 깜짝 놀라 움찔하고 말았다. 그리고 그때 자지가 살짝 파고들며, 벼리에게서 신음을 뽑아냈다.
“벼리야...아기는...”
상혁이 조심스레 말문을 열자, 벼리가 그의 입술을 손가락으로 꾹 눌러왔다.
“아이~ 참, 오빠도? 나 그렇게 바보가 아냐~ 걱정 마, 피임은 꼬박꼬박 잘하고 있으니까...”
“휴~ 그랬구나...”
그제서야 안도가 된 그는 가늘게 한숨을 내쉬었다. 아무리 사랑한다고는 하지만, 지금 시점에서 임신이라도 한다면 아주 많은 문제가 발생하기 마련이었다. 자칫 서로에게 상처를 남길 일은 미리미리 방지하는 게 최선이다.
그런데 벼리가 또다시 소곤거렸다.
“나중에, 아주 나중에...내가 충분히 준비되면, 그땐 꼭 오빠의 아기를 가지고 싶어..”
“벼, 벼리야?”
“사랑해, 오빠~”
상혁이 미처 말을 다 꺼내기도 전에 입술을 덮쳐온 벼리, 뜨거운 키스와 함께 보지가 크게 실룩거리며 자지를 더욱더 깊숙이 받아들였다.
“..벼리야...”
“은주 언니한테서 오빠를 뺏고 싶어서 이러는 게 아니야..언니가 나한테는 뭐든지 다 양보하려 드는 거, 나도 다 알아...언니를 정말로 좋아하니까 아무 걱정하지마..”
그래, 알고 있었구나, 그렇겠지, 선한 이들은 비슷한 향기를 풍기는 상대에 대해서는 잘 느끼니까.
아기를 가지고 싶다는 건, 그저 막연한 희망이자 일종의 바램일 것이다. 정말로 실현될지 아닐지는, 지금에서 판단할 수 있는 것도, 그럴 필요도 없는 일이었다. 이미 그녀 스스로가 ‘충분히 준비가 되면’이라는 단서를 붙이지 않았던가? 그게 마음의 준비를 뜻하든, 현실적인 상황을 의미하든, 그런 결정을 내리게 될 때쯤에는 벼리도 자기인생을 책임질 수 있는 성숙한 여자가 되어있을 터이다.
“그래, 알았어. 착하고 똑똑한 벼리인데 당연히 이 오빠가 믿어야지, 사랑해~ 쪽~”
“앙~ 나도~ 쪽~ 쪽~”
서로 주거니 받거니 경쟁적으로 입맞춤을 하고 있는 그때, 갑자기 방문이 덜컥 열렸다.
“엄마야~!”
화들짝 놀란 벼리가 이불을 확 끌어당겨서는 머리 위로 뒤집어썼다. 상혁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돌렸다. 뭐, 사실상 누구인지 확인할 필요조차 없었다. 지금 이 시간 하숙집에 남아있을 사람은, 자신들 둘 빼고는 딱 한 명뿐이었으니까.
“간만에 솜씨를 발휘해서 아침준비를 했는데~ 잠꾸러기 우리 서방님은 여태 잠만 자나 봐~~”
노래를 부르듯이 장난스럽게 흥얼거리는 은주, 아무래도 아침부터 혼자이다 보니 꽤나 심심했던 모양이다. 한쪽 눈을 찡긋하고는 슬며시 다가와 침대에 털썩 걸터앉는다. 그러자 숨죽인 채 안겨있던 벼리가 움찔하면서 보지마저 바짝 조여와, 그는 자칫 신음을 토할뻔했다.
“응? 이불 속에 뭔가가 있는 거 같은데? 곰 인형인가? 난 사준 적이 없는데...누구한테 선물 받았나?”
상혁은 웃음을 참느라 숨이 가빠올 지경이었다. 거기다가 벼리의 몸이 계속 움찔하면서, 보지가 자지를 꽉꽉 쥐어짜오는 통에 더했다.
“어디? 어머~ 굉장히 크네? 꽤나 비쌀 거 같은데...”
은주의 장난이 점점 더 심해지고 있었다. 시치미를 뚝 떼고서 이불 위로 더듬기 시작하자, 흠칫흠칫하면서 달라붙는 벼리 때문에 자지가 거의 뿌리까지 박혀버린데다가, 은주의 엉덩이에 밀어붙여진 손가락마저 벼리의 항문 속으로 더욱더 파고들었다.
“흐으~”
앞뒤구멍을 동시에 꿴 자지와 손가락에다가, 애무를 하듯이 여기저기 주물럭대는 은주의 손길에, 더 이상은 참기가 힘들었던지 벼리에게서 얕은 신음소리가 새나왔다. 진득하게 흘러 넘친 보짓물이 아랫도리를 척척하게 적셔오고, 뜨거운 속살이 빨래를 쥐어짜듯 긴장과 이완을 반복했다.
‘으~으~ 이러다가 싸겠다..’
상혁은 정말 죽을 맛이었다. 이제는 벼리의 엉덩이가 무의식 중에 조금씩 돌아가기까지 하는 걸 보니, 쾌감이 상승하면서 절정을 향해 내달리는 모양이었다. 그의 자지 역시 더욱더 단단해지면서 귀두가 부푸는 느낌이 드는 건, 사정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조짐이었다.
‘크흑~ 그냥 은주도 홀딱 벗겨서 같이 덮쳐버려?’
요즘 여자 둘과 함께 즐기는 맛에 너무 깊숙이 빠져든 탓인지, 은주가 그저 옆에 앉아서 장난을 치는 것뿐인데도, 짜릿한 흥분이 도를 넘어선 것이다. 더더군다나 벼리와 은주의 환상적인 조합이라니!
그때 갑자기 은주가 두 사람을 한가운데로 모으듯이, 둘의 엉덩이를 꾹 누르면서 웃음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호호호~ 적당히 하고 나와, 사랑도 좋지만, 밥은 먹어가면서 해야지? 둘 다 몸 상하겠어~~”
‘아차~! 당했다’하는 생각이 드는 그 순간, 그녀의 손에 떠밀려 완전히 맞붙어버린 아랫도리에서, 아찔한 쾌감과 함께 정액이 쏟아졌다.
“허억~”
“아앙~”
세찬 물줄기가 보지 속을 관통하자, 벼리도 교성을 토하며 ‘파들파들~’ 떨기 시작했다. 상혁은 은주가 있거나 말거나 염치불문하고, 항문 속으로 틀어박힌 손가락을 더욱 깊숙이 집어넣어, 벼리의 엉덩이를 바짝 잡아당기고서 허리를 흔들어댔다.
“아아앙~ 앙~ 오빠아~~”
자지가 마구 쑤셔대면서 ‘찌익~ 찍~’ 정액을 날려대자, 벼리도 크게 소리치며 그의 목을 꽉 껴안아왔다. 그렇게 서로 꽉 부여안은 채 잘게 떨며 여운을 느끼고 있을 때, 은주가 둘의 이마에다 차례로 입맞춤을 하고는 속삭였다.
“30분쯤 후에 맞춰서 천천히 나와, 상을 차려놓을 테니까..”
그리고는 조용히 나가버렸다. 은주는 아마 처음부터 둘의 상태를 모조리 눈치채고 있었을 거다. 이불 위로만 더듬어봤어도 그 정도를 모를 그녀가 아니었다. 그래서 장난을 치다가, 아예 끝까지 가게 만들고는 도망쳐버린 것이다.
‘하하하~ 하여간에 짓궂다니까?’
상혁은 자꾸만 웃음이 나오려는 걸 애써 참았다. 조금 전까지 달뜬 신음을 토하며 몸부림치던 벼리가, 지금은 쥐 죽은 듯이 조용히 안겨만 있는 탓이었다. 얼굴을 파묻은 채 따스한 숨결만 흘려내는 그녀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은주 말 들었지? 이제 그만 일어나야지..”
“웅~”
머뭇머뭇하며 여전히 고개를 들지 않으려는 벼리, 토실토실한 엉덩이를 토닥거리며 속삭였다.
“많이 부끄러워? 창피해?”
“으, 응...”
“전에 넌, 나랑 은주가 하는 걸 직접 보기도 했었잖아? 그래도 지금은 그 정돈 아닌데?”
“..그래도...”
수한이 은주를 범한 그날 밤, 벼리는 은주의 몸을 검사하고 있던 그를 보고서, 사랑을 나누고 있다고 착각했었다.
‘음...그래, 은주한테도 그랬었지만, 무조건 숨기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겠지..’
상혁은 생각을 조금만 달리해보기로 했다.
“벼리야...”
“응..”
“너, 이번엔 합격할 자신이 있어?”
급작스런 화제의 전환에 순간 당황했는지 대답이 없었다. 그러다가 잠시 후 천천히 입을 열었다.
“웅~ 한 70% 정도?”
자신감도 좋지만, 이렇게 객관적으로 평가할 정도라면 더더욱 환영이었다. 상혁은 벼리를 너무 어리고 귀엽게만 여겨왔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어떤 면에서는 그보다도 더 냉철하고 날카로웠다.
“음, 그래..그 정도라면 자신감을 가져도 좋겠구나...그런데...만약에 말이야..”
상혁은 잠시 망설이다가 운을 뗐다.
중요한 시험을 앞둔 아이에게, 이런 불길한 소리를 입에 담는다는 자체가 금기나 다름없지만, 왠지 그녀의 마음가짐을 들어둘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그저 잠시 부대끼다 스쳐 지나갈 인연이라면 모르겠지만, 앞으로도 계속 보살피며 데리고 살 작정까지 한 다음에야, 가족으로서 그리고 오빠이자 아빠의 역할까지 포함한 보호자의 입장에서 꼭 알아야만 했다. 그래야 그 후를 대비하면서 여파를 줄일 수가 있으니까 말이다.
“이건 그냥, 만에 하나를 이야기하는 건데...”
“떨어지면 어쩔 거냐고?”
“그, 그게...그러니까 꼭 그렇다는 게 아니라..”
조심스레 말을 꺼내던 상혁은, 느닷없이 직설적으로 물어오는 벼리에 크게 당혹스러움을 느꼈다. 그러자 그제서야 고개를 쳐든 그녀가 예쁜 미소를 지으며 뺨을 쓰다듬어왔다.
“아이~참? 오빠는 그게 뭐 큰 일이라고 말하기를 어려워해?”
“하..하...그, 그런가? 알잖아? 이 오빠가 원체 간뎅이가...”
“킥~ 알아~ 간뎅이가 쪼그만하다는 거..”
“킁~”
입버릇처럼 달고 사는 소리이긴 하지만, 벼리가 먼저 그렇게 말해버리니까 왠지 약간은 자존심이 상하는 기분이 들었다. 그때 벼리의 손이 자지를 슬며시 쥐어왔다.
“하지만, 오빠는 자지가 엄청 크잖아? 남자는 이게 큰 게 최고라던데?”
“큭~ 누, 누가 그래?”
“여은이 언니가..”
“끄응~ 하여간에 그 놈의 계집애가 순진한 애를 다 물들여요...쯧~쯧~”
“아닌데? 나 하나도 안 순진해~ 오빠~”
“그, 그래...알았어...”
에고, 에고~ 벼리야~ 그렇게 자신이 발랑 까졌다고 주장하는 게 바로 순진한 거란다. 보통은 발랑 까졌으면서도 순진한 척 온갖 내숭을 다 떨거든?
아마 벼리의 티없이 맑고 순수한 이 모습은, 그녀가 아이를 낳고 그 아이가 또다시 자식을 본, 수십 년 후에도 여전히 그대로일 것만 같았다. 그렇기에 더더욱 사랑스러웠다.
“나..이번에도 떨어지면 일자리를 알아볼까 해..”
“벼, 벼리야..”
“그렇다고 그림을 포기하려는 건 아니야..”
상혁은 벼리를 설득하려다가 이어지는 그 말에 멈추었다. 그녀의 음성에서 나름대로의 확고한 의지가 느껴졌던 것이다.
“언제까지고 할아버지, 할머니나 큰 아빠한테 신세만 질 수는 없잖아?”
그래, 훌륭하구나, 벼리야. 상혁은 콧등이 시큰해졌다.
기나긴 겨울을 지나 새싹이 돋는가 싶다가, 어느새 꽃을 활짝 피우고서 다음 세대를 준비하느라 열심히 씨를 퍼뜨린다. 그게 자연의 섭리이자 만물의 법칙이었다.
인간이라고 어찌 그것에서 벗어날까? 엄마의 품에서 젖을 빨고 잠만 자던 갓난아이가, 어른들의 보호와 사랑 속에서 걸음마를 시작하고 말을 배우며 무럭무럭 자라다가, 어느덧 어른이 되어 자신의 삶을 개척해나가는 게 인생이다. 그 과정에 있어 주변의 환경이 다소의 영향을 미치긴 하겠지만, 결국엔 스스로가 모든 성장을 이루어내는 것이다.
벼리 역시 마찬가지였다. 금이 갈 새라 흠집이라도 생길까, 조심스레 껴안고 돌았건만, 어느새 이 아이는 성숙한 어른이 되어있었다. 아니, 어쩌면 애초부터 그랬던 걸, 연민의 눈길로 바라보느라 여태껏 그걸 느끼지 못했었는지도 모른다.
“그림공부는 평생 동안 해야 하는 거거든? 그러니까 시작이 조금 늦어진다고 해서 실망할 필욘 없어...그리고 꼭 대학에서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벼리야~ 벼리야~”
“오빠?”
“미안해~ 이렇게 똑똑하고 야무진 벼린데...아이고~ 예쁜 우리 아기~~ 사랑해~”
“앙~”
이건 훌륭한 정도가 아니라 완벽한 대답이었다. 그리고 그건 마음가짐이 그렇다는 걸 뜻하는 것이고. 상혁은 벼리가 너무나 사랑스럽고 자랑스러워, 꽉 껴안고서 아주 뜨겁게 키스를 퍼부었다.
“자~ 그러면 이제부터 내 이야기를 잘 들어보렴. 원래는 자칫 네 마음이 들떠 공부에 방해가 될까 싶어서, 나중에 해주려고 했었는데...”
이런 아이라면 그 정도에 흔들릴 이유가 없었다. 오히려 든든한 배경이 생긴 덕에 더욱더 의욕이 솟으면 솟지.
상혁은 은주와 나누었던 이야기를 차근차근 들려주었다. 벼리가 반대하지만 않는다면 결혼 후에도 계속 같이 살기를 바란다는 것과 함께, 가족이자 그의 연인으로도 인정하겠다고 했던 그 모두를. 그러면서 행여나 동정으로 받아들여질까, 은주가 친동생으로 여기면서 얼마나 아끼고 사랑하는지도 아주 조심스럽게 설명해주었다.
“..저...벼리야...넌 어떻게 생각하니? 난, 네가 꼭 우리랑 같이 살았으면..”
“흑~”
“벼, 벼리야?”
“앙~ 앙~ 앙~”
크게 울음을 터뜨리며 푹 안겨오는 그녀, 상혁은 조금 당황하긴 했지만 크게 걱정하지는 않았다. 그녀의 울음 속에 섞인 고마움과 감동의 물결이 이미 느껴졌기 때문이다.
“자~ 자~ 그만 울고..빨리 대답해줘야지? 그렇게 할거지? 만약에 싫다고 하면 이번엔 이 오빠가 마구 울어버릴 거야..응?”
“흑흑흑~ 그럴게~ 흑~ 오빠, 언니...너무 고마워...흑흑~ 사랑해~”
“후후후~ 와~ 드디어 벼리의 허락을 받아냈네? 안심이다~”
상혁의 너스레에 벼리가 훌쩍대면서 속삭였다.
“훌쩍~ 훌쩍~ 나, 나...꼭 예쁜 아기를 오빠랑 언니한테 선물할게...훌쩍~”
컥~! 벼, 벼리야~ 그, 그건 좀 아닌 거 같은데?
조금은 황당한 벼리의 결심에 상혁은 어이가 없어졌지만, 그렇다고 지금 상황에서 그걸 입에 담을 수는 없었다. 대신에 그녀의 엉덩이를 가볍게 두드리며 말했다.
“이젠 은주를 보러 나가도 되겠지?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돼...앞으론 우리 셋이 한 침대에서 자면서, 사랑도 같이 나누게 될 거니까, 알았지?”
그렇게 말해놓고는 아차 싶었다. 벼리에게 너무 들뜨지 말라고 해놓고는, 자신이 먼저 흥분해버린 탓에 지나치게 앞서나간 것이다. 미현이나 은주와는 달리 아직은 면역력이 부족한 벼리였다. 이제 숫처녀 딱지를 뗀지 반년 밖에 안 되는 아이에게, 벌써부터 3S라는 난교를 언급하다니!
“으, 응~ 알았어~”
하지만 그런 우려와는 달리 아주 시원시원하게 대답해버린다. 그제서야 상혁은 또 다른 사실을 깨달았다. 순진하기 때문에, 그만큼이나 선입견 없이 쉽게 받아들인다는 크나큰 장점이 존재한다는 걸. 벼리가 어떤 식으로 항문을 헌납했는지를 깜박하고 있었던 것이다.
“아~ 맞다~ 은주 언니! 언니한테도 사랑한다고 말해줘야지~ 언니~이~ 언니~~”
“벼, 벼리야~!”
그 순진함이 지나치다 보니 가끔은 이런 후유증도 나타난다. 상혁이 미처 말릴 새도 없이 방을 박차고 나가버린 것이다. 그것도 그녀 특유의 발자국소리도 잘 들리지 않을 만큼, 아주 사뿐사뿐 가벼운 발걸음으로.
‘하나, 둘, 셋...’
상혁이 속으로 숫자를 세기 시작하자 곧바로 기대했던 소리가 들려왔다.
“꺄악~~”
“호호호호~”
벼리의 높다란 비명과 은주의 깔깔대는 웃음소리, 보나마나 뻔한 장면이었다, 벌거벗은 채로 은주의 품에 뛰어들고 나서야 뒤늦게 깨달았을 거다.
‘둘이 없기에 망정이지...’
수한과 미현이 아침 일찍부터 외출했기에 그나마 다행이었다. 그걸 미리 알았기에 상혁도 문을 잠그지 않았던 것이고.
‘그나저나 잘되 가려나?’
‘수한 홀딱 벗겨먹기’ 작전은 이미 진행 중이었다. 오늘은 미현이 결혼선물로 받을 보석들을 같이 보러 나갔다.
‘미현이가 알아서 잘하겠지..’
조금은 불안한 감이 없진 않았지만, 지금은 그녀를 믿는 수 밖에 없었다. 일단 그런 식으로 야금야금 뜯어낸 다음에, 결정적일 때 함정을 파서 현장을 덮칠 계획이었다. 그 함정은 당연히 은주가 될 것이고, 그걸 보고서 길길이 날뛸 사람은 바로 미현과 상혁이었다.
그 순간까지는 오로지 미현의 몫이었다. 그렇게 이끌어나가는 주된 흐름은 딱 한가지, ‘줄 듯 말 듯’이었다. 즉, 미현이 수한에게 곧 몸을 열어줄 것처럼 분위기를 만들면서도, 결혼 후에나 정식으로 합방하고 싶다는 핑계를 대고서 질질 끈다는 거였다. 그건 충분한 명분이 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다만 그러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까지의 스킨십, 아니, 어쩌면 젖가슴이나 보지가 만져지는 정도까지도 감수해야 할지 모른다는 점이 못내 불쾌하고 마음에 걸렸지만, 대의(?)를 위한 작은 희생쯤은 어쩔 수 없다는 미현의 설득에 결국 동의하고 말았었다.
‘이 새끼, 만에 하나 또 그딴 짓을 했다가는 봐라...그때는 위자료고 나발이고 다 필요 없으니까, 은주 보지 값에다 미현이 거까지 보태서, 몸으로 직접 갚게 해주겠어..’
상혁은 이빨을 ‘부드득~’ 갈면서, 주먹을 불끈 쥐고 일어섰다.
“앙~ 오빠~ 창피해서 어떡해~? 잉~”
하지만 다시 방으로 달려온 벼리가 알몸으로 안겨오는 바람에, 주먹을 풀고서 미소와 함께 쓰다듬어주었다.
“음~ 이러면 어떨까?”
“응?”
눈을 동그랗게 뜨고서 올려다보는 모습이 꼭 깨물어주고 싶을 지경이었다. 상혁은 그녀의 이마에다 입을 맞춘 뒤에 소곤거렸다.
“우리 둘이 나가서, 은주도 홀딱 벗겨버리는 거야. 그러면 서로 창피하고 말고 할 것도 없잖아?”
“그, 그러다가 언니가 울어버리면?”
솔깃한지 진지하게 물어오는 벼리에, 웃음이 실실 새나오려는 걸 억지로 참았다.
은주가 울어? 울긴 왜 울겠니, 좋아라 하면서 너를 덮치면 덮쳤지....
세 명의 난교에 상혁 못지 않게 재미를 들인 은주다. 새로운 장난감이 나타났으니 굉장히 좋아할 거다. 아까도 그렇게 장난을 치고 가지 않았던가? 순진하기만 한 벼리는, 지금 그의 흉계를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음...걱정 마, 만약에 울어도 내가 키스를 해주면 뚝 그칠 거야..너도 그러잖아?”
“으, 응...그렇긴 해...”
“자~ 자~ 그러면 어디 가볼까? 내가 꼭 붙들 테니까, 벗기는 건 네가 벗겨야 해, 알았지?”
“으, 응...알았어..”
주먹까지 꼭 거머쥐고서 고개를 끄덕이는 벼리, 예쁘다, 너무나 귀엽고 사랑스럽다. 그녀의 어깨를 껴안고서 발걸음을 옮기는 그의 자지는, 잠시 후에 벌어질 뜨거운 장면을 기대하며 하늘을 향해 치솟아있었다.
*
상혁은 싱크대 앞에서 등을 보이고 있는 은주에게로 살금살금 다가갔다. 그리고 벼리에게 한쪽 눈을 찡긋한 다음, 뒤에서 와락 껴안았다.
“어머~! 뭐야?”
젖가슴을 양손에다 거머쥐면서, 잔뜩 성난 자지로 엉덩이를 ‘쿡쿡’ 찔러대자, 깜짝 놀라 버둥대는 은주. 그는 일부러 음흉한 목소리를 만들어냈다.
“흐흐흐~ 벼리랑 둘이서, 널 홀딱 벗겨버리기로 결정했거든?”
눈치 빠른 그녀라면, 대충 이 정도의 힌트만 줘도 알아서 장단을 맞출 거다. 아니나 다를까, 곧바로 반응이 나왔다.
“아, 안돼~! 벼리 앞에서 그럴 순 없어~!!”
아등바등 발버둥치며 꽤나 리얼한 연기를 펼친다. 하지만 여전히 품에서 벗어나지 않은 채, 젖가슴을 주물럭거리고 있는 그의 손길에 맞추어, 딱딱한 자지에다 엉덩이를 슬슬 비벼오기까지 하고 있었다.
상혁은 티를 위로 끌어올리면서 벼리에게 소리쳤다.
“벼리야, 위에는 내가 벗길 테니까, 밑은 네가 맡아, 빨리~!!”
“으, 응...오빠...”
두 주먹까지 볼끈 거머쥐고서 결의를 다졌던 벼리지만, 막상 은주 앞에서는 어쩔 줄 몰라 하는 중이었다. 그러나 끌어올린 티로 은주의 얼굴을 가려버리자, 그제서야 용기가 났는지 주춤주춤 다가와 치마에다 손을 댔다. 그러자 양 손목을 잡혀서 만세라도 부르듯이 팔을 쳐든 은주가, 하체를 흔들어대며 피하는 시늉을 했다.
‘크으~ 요 여우가 아예 자기 스스로 벗고 있네?’
사실이 그랬다. 벼리는 그저 잡고 있을 뿐, 오히려 엉덩이를 이리저리 비틀어대는 은주 때문에, 치마가 미끄러져 내리고 있었던 것이다. 쉽게 설명하자면, 긴 치마를 입은 스트립댄서가 옷자락을 발끝으로 밟고서, 밸리댄스를 추듯이 엉덩이를 요란하게 흔들어대며 벗는 것과 흡사했다.
마침내 치마가 바닥으로 떨어져 내리자, 상혁은 아주 작은 목소리로 은주에게 재빨리 속삭였다.
“이대로 가만있어..”
그리고는 한 손으로 그녀의 양 팔목을 함께 붙든 채, 다른 손으로 젖가슴을 주물럭거리면서 벼리에게 말했다.
“잘했어, 벼리야. 이젠 팬티도 벗겨버려!”
“오, 오빠~”
은주의 정면에서 멍하니 바라보고만 있던 벼리가 화들짝 놀라며 울상을 지었다. 새하얗게 드러난 젖가슴과 속까지 훤히 내비치는 망사팬티 때문에, 그 어느 곳에다가도 눈길을 주지 못하고서, 새빨개진 얼굴로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이 너무나 귀여웠다. 아마 이런 상황이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을 거다.
“할 수 없네..알았어...그러면 네가 은주 팔을 대신 잡아, 팬티는 내가 벗길 테니까..”
“으, 응~”
다시 말을 바꿀까 겁난다는 듯이, 아주 반색을 하며 은주 앞으로 다가서는 벼리, 그녀는 아직도 여기에 담긴 함정을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자~ 꼭 붙들고 있어야 해, 절대로 놔주지 말고, 알았지?”
“응~”
벼리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아랫입술을 꼭 깨물면서 양팔을 쳐든다.
‘쿡쿡쿡~ 벼리야~ 벼리야~ 이제부터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게 될 거야..’
상혁은 웃음이 나오는 걸 참으면서, 은주의 팔목을 하나씩 넘겨주었다. 그러고 나자 어떻게 되었을까?
원래 두 사람은 신장차이가 제법 났다. 하지만 그건 은주가 원체 늘씬한 때문이지, 벼리의 키가 많이 작은 건 아니었다. 어쨌던 은주의 팔목을 부여잡은 벼리의 모습은, 차라리 매달린 거라고 표현하는 게 어울릴듯했다.
그런데 뒤꿈치를 살짝 치켜든 상태로 붙잡고 있으면서도, 은주가 꼼짝 못하는 게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 겨를도 없나 보았다. 얼굴은 물론 온몸이 발갛게 달아오른 채 가쁜 숨만 몰아 쉬며, 콧잔등에는 땀방울까지 송송 맺혀있었다.
지금 벼리는 힘들어서가 아니라, 야릇한 상황에 당황하고 있는 게 분명했다. 그럴 수 밖에 없었다. 생각해보라, 알몸의 두 여자가 양팔을 마주잡고서 하늘로 쳐들면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를. 젖가슴과 젖가슴이 마주 눌러지고, 아래쪽에서는 하복부가 맞비벼진다. 그리고....
“아~”
“앙~”
팬티를 벗겨낸 상혁이 은주 뒤로 달라붙어, 벼리의 엉덩이를 잡아당기면서 한꺼번에 껴안아버리는 순간, 두 여자가 동시에 탄성을 토했다. 뭉클한 젖가슴이 터질 듯이 마주 비벼지고, 아랫도리에서는 보드라운 털이 뒤엉켜 간질이고 있을 거다.
상혁은 은주의 어깨에다 턱을 괸 채, 벼리에게 소곤거렸다.
“벼리야, 이젠 팔을 놓고 티를 벗겨줘...많이 답답할 거야..”
“으, 응...오빠..”
같은 여자의 알몸을 이렇게나 가깝게 밀착해본 적이 전혀 없을 벼리는, 거의 제정신이 아닌 것 같았다. 그저 반사적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은주의 머리 위로 티를 빼내기 시작했다. 그때 상혁이 허리를 조금 낮추어 자지로 찌르자, 은주가 다리를 살짝 벌리고서 엉덩이를 내밀더니, 흠뻑 젖은 보지구멍 속으로 귀두를 빨아들였다.
“아흑~”
상혁이 끝까지 밀어 넣는 순간, 은주가 달뜬 신음을 토하고는 벼리를 꽉 껴안았다.
“어, 언니?”
샌드위치처럼 끼인 채 뒤쪽으로부터 자지를 받아들인 은주, 그리고 그런 그녀와 마주보고 달라붙은 벼리, 매혹적인 두 나신을 겹쳐놓고서 껴안은 상혁은 지금 이순간이 너무나 황홀했다. 은주의 보지 속으로 틀어박힌 자지가 당장에라도 뚫고 나와서는, 벼리의 보지까지 한꺼번에 꿰어버릴 것만 같다.
그의 그런 마음을 눈치채기라도 한 걸까? 은주가 손을 밑으로 미끄러뜨렸다.
“아앙~ 아, 안돼...앙~”
깜짝 놀란 벼리가 몸을 뒤챘지만, 상혁의 손에 꽉 잡힌 두 엉덩짝이 벌어지면서, 오히려 은주가 만지기 쉽게 도와줄 뿐이었다. 벼리의 엉덩이 사이로 파고든 은주의 길다란 손가락이 거침없이 움직여나갔다. 꽃잎을 가르고서 미끄러지다가 보지구멍으로 파고들기도 하고, 보짓물을 잔뜩 묻힌 채 빠져 나와서는 항문까지 침범했다.
“아앙~ 앙~ 그, 그만~ 앙~ 언니 제발~”
“아흑~ 아~ 자기야~ 아아~”
벼리의 엉덩이를 놓고서, 은주의 허리를 붙잡은 채 본격적으로 박아댔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벼리는 은주에게 붙들려 여전히 허우적거리고 있었던 때문에, 두 여자의 입에서는 가파른 신음소리가 쉴새 없이 흘러나왔다.
그러다가 박음질을 멈추고서 천천히 빼내자, 혈관이 불뚝불뚝 솟은 굵은 자지가 탐스러운 골짜기로부터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다. 올리브유를 바른 것처럼 온통 번들거리는 기둥의 군데군데로 뽀얀 거품이 묻어있었다.
상혁은 은주에게 안겨 할딱대는 벼리의 뒤쪽으로 다가서서는 속삭였다.
“이번에는 우리 벼리 차례지? 후후후~”
“하아~ 하아~ 오빠~”
은주의 손에서 겨우 벗어난 벼리의 보지는 완전히 물투성이였다. 허벅지 안쪽까지 보짓물이 흘러내렸을 정도니.
“은주야, 좀 도와줄래?”
“응~ 자~”
“앙~”
은주가 벼리의 보지를 대뜸 벌려주었다. 그러자 벼리는 지친 탓인지 아니면 자포자기한 건지, 은주의 손에다 자신을 내맡긴 채 그저 작은 신음소리만 흘려냈다. 상혁은 그 환상적인 장면에 현기증이 날 지경이 되어서는, 거친 숨을 몰아 쉬며 완전히 벌어진 보지 속으로 들어갔다.
“아아앙~ 오빠~앙~”
자궁 속까지 뚫어버릴 듯이 단숨에 쑤셔 박아버리자, 벼리가 새된 교성을 토하며 은주의 목에 매달려 ‘파들파들~’ 떨었다. 하지만 그건 이 음란한 쇼의 서막일 뿐이었다.
상혁이 벼리의 잘록한 허리를 껴안고서 쑤셔대는 동안, 은주가 바닥으로 주저앉아 보지를 빨아버린 것이다. 불에 덴 듯이 펄쩍 뛰었던 벼리가 계속되는 공격으로 거의 울부짖을 때쯤, 이번에는 음핵을 집중공략하기 시작했다.
“앙~ 앙~ 아아아~ 오빠~ 죽을 것 같아~ 앙~ 언니, 언니이~ 제발 그마안~ 앙~”
하지만 모질디 모진 두 언니오빠는 그런 애원도 냉정하게 무시해버린 채, 착하고 여린 여동생을 끊임없이 괴롭히고 또 괴롭혔다. 얼마 동안 그랬을까? 마침내 종결의 장이 찾아왔다.
“으흑~”
“아악~ 앙~ 아아앙~”
뜨겁고도 세찬 물줄기가 보지 속으로 쏘아지는 순간, 벼리가 비명을 지르며 온몸을 떨어댔다. 그리고 그때, 입 주변에다 보짓물을 잔뜩 묻힌 은주가 밑에서 기어올라오더니, 벼리의 입술을 그대로 덮쳐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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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이 들고난 벼리가 자기 방으로 도망가서는, 문을 꽁꽁 걸어 잠근 채 열어주지를 않아 전전긍긍해야만 했다. 상혁과 은주가 문밖에서 사과하고 달래기를 한참, 그제서야 겨우 잠금장치가 풀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벼리야~ 오빠랑 언니가 잘못했어..그러니까 어서 밥 먹자, 응?”
상혁이 문을 열고서 머리를 살며시 집어넣으며 그렇게 말했다. 그러자 이불을 뒤집어쓴 벼리의 대답이 자그마하게 들려왔다.
“..배 안고파...나중에 배고프면 먹을게...먼저 먹어...”
울고 있다거나, 아예 반응이 없는 건 아니어서 그나마 다행스러웠다. 그때 은주가 속삭였다.
“부끄러워서 그럴 거야..내가 식사를 이리 가져올게. 차라리 여기서 모두 같이 먹는 게 낫겠어...그러니까 그 동안 자기가 잘 달래봐, 자기 말이라면 통할 테니까..”
“알았어, 대신에 조금만 천천히 와.”
“응, 그럴게..”
은주가 주방으로 사라진 후, 안으로 들어서서 문을 닫자, 이불이 움찔하는 게 눈에 띄어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다가가 침대에 걸터앉았다.
“화났어?”
“..아니..”
이불을 덮어쓴 채 머리를 도리도리 흔드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 꼭 껴안아버리고만 싶다. 하지만 그대신 이불 속을 더듬어 벼리의 손을 잡았다. 자그마하고 따스한 손이 손아귀에 쏙 들어오자 근심이 ‘스르르~’ 사라진다. 어색한 변명이나 다독거림 따위는 필요 없다는 생각이 왠지 들었다. 상혁은 앙증맞은 손을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말했다.
“벼리야...”
“..응...오빠...”
그의 진지한 음성에 벼리도 조금은 다른 느낌이 들었는지 곧바로 대답을 해왔다.
“뭐가 그렇게 부끄러운데?”
바로 핵심을 찔러버리는 질문에 벼리는 당황했는지 침묵만 지켰다. 어쩌면 서운한 건지도 모르겠다. 늘 그녀의 입장을 먼저 배려해주다가 갑자기 이러니 말이다. 하지만 상혁은 멈추지를 않았다.
“설마 은주가 미워진 건 아니겠지? 그렇지?”
“으, 응..”
“그러면 얼굴을 좀 보여줄래? 보고 싶어..”
”응..오빠...”
이불이 사르르 내려가더니 빨갛게 달아오른 벼리의 귀여운 얼굴이 나타났다. 하지만 여전히 눈길을 제대로 맞추지 못한다. 그녀의 뺨을 붙잡아 시선을 마주쳤다.
“벼리는 오빠의 자지를 빨 때면 창피해?”
“아니야..”
벼리야, 그렇게 너무 세게 흔들다가 목뼈라도 삐끗할라, 조심해.
아주 강하게 부정하는 벼리의 입술에다 부드럽게 입을 맞춘 뒤 다시 물었다.
“그러면 내가 보지를 빨아줄 땐 어때? 싫어?”
“아니, 너무 좋아...”
얼굴을 붉히며 그렇게 대답하는 벼리, 상혁은 이불 속으로 들어가 그녀 곁에 비스듬히 드러누웠다. 그리고는 아래쪽으로 손을 뻗어 어루만지자, 물기를 촉촉하게 머금은 보지가 실룩거렸다.
“앙~”
“아까 은주가 빨아줬을 땐 어땠어? 좋았어?”
“그, 그건...”
“괜찮으니까 솔직하게 말해봐. 고개만 끄덕여도 돼..좋았니?”
“으, 응..”
그녀가 작게 고개를 끄덕이는 순간, 왠지 보지가 더욱더 젖어오는 느낌이 들었다. 상혁은 손끝을 계속 움직이면서 말을 이었다.
“음~ 그렇다면 은주가 미워진 것도 아니고, 기분도 좋았었다는 건데..우리 벼리가 왜 이러고 있는 걸까?”
“..그건...”
이불을 걷어내자, 매끈한 알몸이 드러났다. 그는 벼리의 허벅지를 넓게 벌려놓고서, 그 사이로 얼굴을 들이밀었다.
“봐~ 이렇게 예쁜 보진데, 언니가 빨아보고 싶었던 게 당연해...그때 은주나, 너나 둘 다 정말로 아름다웠거든? 또다시 보고 싶어..”
“...정말?”
“물론이지~! 아~ 우리 벼리의 예쁜 보지를 보니까, 빨고 싶어져 버렸는데...지금 해도 돼?”
“으, 응...괜찮아..”
“은주가 와도 더 이상 부끄러워하지 않을 거지?”
“응~ 오빠~”
역시나 착하고 귀여운 아이다. 솔직한 마음을 몇 마디 그저 털어놨을 뿐인데, 금방 수긍하고서 곧바로 받아들인다. 무릎을 세우고서 가랑이를 활짝 열어준 벼리의 보지가, 새로운 꿀물을 반짝거리고 흘려내는 중이었다. 상혁은 달콤한 흥분을 느끼며 혀를 가져갔다.
“할짝~”
“아앙~ 오빠~”
허리를 쳐들어 보지를 밀어붙여오면서, 손을 내려 그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는다. 그때 방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오자 순간 멈칫했던 벼리가, 곧 엉덩이를 다시 흔들며 신음소리를 토해냈다.
“아앙~ 좋아~”
바닥에다 상을 내려놓는 기척이 나더니, 은주의 다정한 음성이 귓전을 두드렸다.
“흐응~ 밥은 조금 더 있다 먹어야겠네?”
침대가 출렁이는 느낌에 상혁이 눈을 치켜 뜨자, 성긴 보지털너머로 은주가 벼리 곁에다 팔꿈치를 짚는 게 보였다. 그리고서 벼리의 머리카락을 쓸어주는 은주, 그녀가 속삭였다.
“우리 벼리, 이젠 화가 다 풀렸어?”
“앙~ 언니~ 미안해, 화났던 거 아니야~ 사랑해~”
“나도 사랑해, 벼리야~”
입술을 가져가자, 이번에는 벼리가 먼저 목을 껴안으며 키스를 시작했다. 아찔하고 사랑스러운 그녀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달콤한 보지를 더욱 강하게 빨아들이는 상혁의 머리를, 은주가 손을 뻗어와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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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을 겪으며 또 하나의 획기적인 성취를 이루어낸 상혁은, 며칠 동안은 구름 위로 붕붕 떠다니는 기분이었다. 거기에 비하면, 평상시와 다름없이 차분하게 수험준비에 여념 없는 벼리가 오히려 의젓하고 어른스러웠다. 물론 침대 속에서는 전혀 달라지지만.
“일부러 금붙이 종류로 골랐어요...”
미현의 말을 들으면서 상혁은 고개를 끄덕였다. 제대로 된 감정서가 붙은 게 아니라면, 보석은 살 때와 되팔 때의 시세가 워낙 차이 났다. 때문에 나중에 현금화할 걸 고려한다면, 그녀의 판단이 백 번 옳았다. 역시 그녀에게 맡겨두는 게 제일 좋은 것 같았다.
“그 자식이 그걸 핑계로 집적대지는 않았어?”
허리를 껴안으며 묻자, 그녀가 피식~ 웃음을 흘려냈다.
“호호호~ 맞아요~ 같은 남자라서 그런지 곧바로 눈치채네요?”
패물을 고른 뒤에 넌지시 꼬드기더라는 것이다. 바람도 쐴 겸 교외로 나가서 저녁을 먹자고. 눈에 보이는 뻔한 짓이었다. 식사에 곁들여 축하주나 가볍게 한잔 하자고 권유할 테고, 그러고 나서는 음주운전을 핑계로 술이 깰 때까지 잠시만 쉬었다 가자 그러겠지. 쌍팔년도에나 나왔을 법한 고전적인 수법이지만, 지금까지도 가장 널리 애용되는 방법이기도 했다.
“그래서 어떻게 했는데?”
그녀의 무릎 사이로 파고드는 상혁의 손, 비단처럼 매끄러운 살갗이 따스한 온기를 전해준다. 조금씩 열리는 허벅지를 미끄러지면서 더 깊이 들어가자, 갑자기 공기가 확 달라졌다. 뜨거운 열기와 함께 축축한 습기가 느껴진 것이다. 그리고 그 발원지에 다다르려는 순간, 미현이 다리를 닫아버렸다.
“흐응~ 왜요? 덥석 줘버렸을까 겁나요?”
그녀의 장난스러운 물음에, 상혁은 웃으며 닿을 듯 말듯한 여린 속살을 손끝으로 ‘툭’ 건드렸다.
“후후후~ 우리 큰 마누라의 이 보지가 얼마나 귀한 건데, 그깟 금 쪼가리 몇 개에 열릴 턱이 없지.”
“킥킥~ 그렇죠? 당신의 멋진 자지가 아닌 다음에야 어림도 없어요...”
그의 자지를 덥석 거머쥐어오면서 가랑이를 다시 열어준다. 그러자 미끌미끌한 보지를 헤집고서는 아예 구멍 속으로까지 파고드는 손가락, 부드럽게 물결치면서 조여오는 그곳이 아찔하기만 했다.
“음...그렇다고 너무 딱 잘라서 거절하면 의심할 텐데?”
“호호호~ 걱정 마세요...그 정돈 충분히 조절하니까요...대신에 영화를 보러 갔어요..”
그것도 미현이 자진해서 아주 야한 영화를 골랐단다. 그리고는 컴컴한 구석자리에 앉아서 적당히 서비스를 해줬다나?
“킥~ 바지 위로 조금만 만져줬는데도 그냥 싸버리는 거 있죠?”
“크흠~”
그래서 도중에 빠져 나와 곧장 집으로 돌아왔다니, 아마 쪽팔려서라도 당분간은 수한이 섹스에 관련된 뉘앙스를 풍기지 못할 게 뻔했다. 확실히 그녀는 남자를 능숙하게 다룰 줄 아는 것 같았다. 이쪽에서 적극적으로 나갔는데도, 남자 측에서 그렇게 분위기를 망쳐버렸으니, 수한이 자책했으면 자책했지 미현을 의심하지는 않을 게 분명했다.
“근데...전에 제가 그랬었죠?”
“뭘?”
미현이 그의 바지를 끌어내리고서 자지를 꺼내더니, 기둥을 두 손가락으로 감쌌다. 그리고는 그 상태로 빼내 눈앞에다 들어 보였다.
“당신 자지는 이만큼이나 굵잖아요?”
둥글게 만 엄지와 중지 끝이 약간 떨어져있었다. 그런데 그 손가락을 중지의 손톱이 엄지중간마디에 올 때까지 조이고는 웃었다.
“그런데 수한 씨 거는...킥킥~”
“엥? 그 정도야?”
“호호호~ 은주가 몰랐던 게 무리는 아니었어요, 당신의 손가락 두 개를 합치면 더 굵을 걸요?”
“하아~ 그것 참...”
가는데다가 조루의 기미까지 보인다니 최악이었다. 수한이 지금껏 연애 한번 제대로 못해본 게, 어쩌면 외모가 아니라 그쪽의 문제가 더 컸던 게 아닌가 싶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 괘씸해지는 건, 그런 주제에 감히 미현을 욕심 내고, 은주에게 그런 짓까지 했다는 점이다.
‘그렇거든 겸손하기나 하든지..머저리 같은 새끼..’
상혁은 왠지 기분이 더 더러워졌다. 참으로 묘한 마음이었다. 자신의 여자가 강간을 당한 것인데도, 이왕이면 잘난 놈에게 당했기를 바라게 되다니. 은주의 새하얀 나신에다 똥물이 튄 것만 같은 느낌이랄까?
“참~ 벼리의 몸이 그렇게나 예쁘다면서요?”
“으, 응? 은주가 그래?”
“네, 너무 부러워하던걸요?”
“하..하...”
상혁은 헛웃음을 칠 수 밖에 없었다. 벼리는 벼리대로 은주를 부러워했다. 오죽하면 식사량을 늘리고, 매일 꼬박꼬박 우유를 한 통씩 마셔대기 시작했을까? 뭐, 상혁의 입장에서는, 너무 가녀린 벼리가 예전부터 안쓰러웠던 차에 대단히 환영할 일이긴 했다. 어쨌던 여자들의 심리는 알듯하다가도 모르겠다. 그의 눈에는, 각자가 가진 것만 해도 차고 넘칠 만큼 아름답기만 한데 말이다.
“축하해요~ 여보~ 드디어 막내 마누라까지 완전히 들여앉혔네요?”
“흐흐흐~ 우리 큰 마누라가 막내와의 상견례가 무지 기대되나 봐?”
“아흑~ 여보오~”
수한의 이야기를 할 때와는 달리, 벼리를 언급하면서부터는 물이 급격하게 많아지고 있었던 것이다. 보지 속의 손가락을 빙글 돌리며 자극하자, 달뜬 신음을 토하며 자지를 꽉 잡아왔다.
그는 미현을 눕혀 올라타면서 속삭였다.
“후후후~ 솔직히 말해봐, 예전에 스와핑을 했을 때도...여자랑 하는 걸 더 즐겼던 거 아니야?”
“아~ 좋아~ 역시 자지는 이렇게 꽉 차야만 해요~”
상혁의 자지를 이끌어 자신의 몸 속으로 집어넣은 그녀가, 그렇게 탄성을 토하더니 덧붙였다.
“...가끔가다 그런 때가 있었어요...아주 예쁜 여자들한테만...”
레즈비언의 성향이라기보다는 아름다운 것을 탐한다는 소리다. 그런 추측을 확인이라도 시키듯이 미현이 물어왔다.
“은아라는 여자...은주나 벼리처럼 무척 예쁘겠죠?”
순간 빠듯하게 조여오면서 꿈틀대는 그녀의 보지 속, 미지의 존재인 은아를 상상하며 흥분하는 모양이었다.
“직접 확인하는 게 좋겠지? 아닌 게 아니라, 서로 만날 때가 되었지?”
“아흑~ 그렇긴 해요...조만간 만나봐야겠어요..”
수한에게 본격적으로 작업이 들어간 이상, 이제는 은아와도 보조를 맞출 때가 된 것이다.
상혁이 허리를 아래쪽으로 꾹 누르면서 엉덩이를 역삼각형으로 크게 돌리자, 질의 벽 구석구석이 마찰되는 동시에 음핵이 치골에다 강하게 비벼진 탓에, 미현이 몸을 ‘부르르~’ 떨며 꽉 껴안아왔다.
“벼리와는 아무래도 시험이 끝나야 가능할 것 같고...대신에 은아와는 아예 호텔방에서 만날까? 어때?”
“아아~ 좋아요~ 앙~ 우리 변태 서방님은 마누라들이 서로 보지를 빠는 걸 보고 싶은 거죠?”
“맞아, 내가 원하는 게 바로 그거야...그리고 내 좆물을 사이 좋게 받아먹는 것도 보고 싶고...”
“아흑~ 박아줘요~ 어서~ 아아~ 여보오~”
그 말이 꽤나 자극됐는지, 미현이 뜨겁게 키스해오면서 엉덩이를 흔들기 시작했다.
‘음...꽃집도 꽤 괜찮을 것 같긴 한데...’
상혁이 구상한 건 그냥 꽃집이 아니라, 벼리가 그린 간단한 그림에다가 은아가 지은 싯구를 집어넣은, 예쁜 카드까지 함께 서비스하는 방식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때로는 손님의 주문에 따라, 보는 앞에서 직접 인물화를 그려주기도 한다. 아름답고도 개성 넘치는 세 여자를 늘 볼 수 있고, 그렇게 독특한 서비스까지라면, 아마 입 소문이 금방 퍼질 게 분명했다.
‘일단은 은아와 미현이가 만난 자리에서 그 이야기를 한번 꺼내보자..’
창우에게서 받은 돈에다가, 수한에게 뜯어낼 것까지 합치면 모자라지는 않을 거다. 앞으로는 하숙비를 주고 받는 관계가 아닌 한 가족이 될 거기에, 모두 함께 힘을 보태는 그런 일이 꼭 필요했다.
물론 은주는 직장을 계속 다니면서 생활비를 보태게 될 것이고, 상혁 역시 집에서 보내오는 돈을 몽땅 미현에게 맡길 거였다. 그리고는 조금씩 용돈을 받아쓸 생각이었다.
‘후후후~ 아내에게 용돈을 받아쓴다...라..’
상상만 해도 벌써부터 흐뭇해진다. 상혁은 미소를 지으며, 미현의 혀를 더욱더 강하게 빨아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