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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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두 하숙생은 자리가 파할 때까지 끝끝내 나타나지를 않아, 간략하게 전해 듣는 것만으로 일단 만족해야 했다. 35세의 노총각으로 주인아저씨와는 바둑친구이자 술친구라는 회계사와, 미대에 한번 낙방하고서 재도전을 위해 학원에 다니고 있다는 재수생이란다.

솔직히 10년이나 나이가 많은 아저씨에게 무슨 관심이 있을까?

상혁은 파릇파릇한 스무 살 꽃띠에 대한 정보를 좀 더 듣고 싶었지만, ‘예뻐요?’라는 바보 같은 질문을 무심결에 내뱉음으로써, 두 여자의 찌릿한 눈총을 받으며 찌그러질 수 밖에 없었다.

“휴우~ 장 은주..장 은주...”

아직 컴퓨터는 고사하고 TV마저 없었기에 그저 침대 위에 오도카니 앉아서, 재떨이를 앞에다 두고 너구리를 잡아가며 공상에 빠져들 뿐이었다. 아니, 공상이 아니라 회상이지만.

아까부터 억지로 머리 한 켠에다 밀쳐놓았던 기억이 밀물처럼 몰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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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터에서 아줌마와 한참 흥정을 하고 있는 선배를 곁눈질하며 침을 꼴깍 삼켰다. 가슴이 떨려오면서 살짝 두려움마저 생겨, 괜한 오기를 부린 게 아닌가 하고 벌써부터 후회가 드는 중이었다. 하지만 그런 반면 호기심으로 두근거리는 것도 사실이다.

‘뭐~ 아무려면 어때?’

상혁이 여태껏 동정이었던 건 결벽증 같은 이유는 아니다. 말 그대로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된 것뿐이다. 그렇다고 입대 전에 흔히 하듯이, 사창가에서 후다닥~ 해치우는 짓은 또 영~ 내키지를 않았었다. 처음만큼은 사랑하는 여자였으면 좋겠다는 막연한 소망 정도?

어쨌던 이제 와서 생각하니 다 부질없는 짓이었다. 그가 사랑하게 될 여자가 숫처녀라는 보장이 어디 있나? 아니, 그럴 가능성은 굉장히 희박했다. 물론 이런 생각을 하게 된 데는, 오늘 아침 여관에서 마주쳤던 그녀의 영향이 절대적이다.

저녁나절에 술을 마시다가 불쑥 총각딱지를 떼야만 한다는 절박한(?) 심정이 들어, 이런 쪽으로 베테랑인 선배를 졸라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이다.

“주말이라 긴 밤은 절대 안 된다는 걸, 따블을 불러서 겨우 오케이 받았어. 임마, 네 덕분에 이번 달 점심은 라면만 물리도록 먹어야 해.”

“고마워요, 형~”

“하하하~ 짜식이? 우리가 언제 그런 거 따질 사이였냐? 그나저나 정말로 후회 안 하겠어?”

자칭 화류계의 타짜인 선배는 오히려 말렸었다. 아무 생각도 없을 신입생 때라면 차라리 몰라도, 이렇게 머리가 굵어질 대로 굵어지고 난 다음에 내린 결정은, 나중에 정말로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을 때 후회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였다.

아마 비슷한 경험이 있기에 후배를 생각하는 마음에서 그랬을 거다.

“후후후~ 제가 누굽니까? 자유로운 영혼의 보헤미안이잖아요? 그런 데에 연연하지 않고 자유롭게 살 생각이니까, 아무 걱정 마요.”

“뭐..네가 그렇다면야...”

자유로운 영혼은 개뿔이? 배배 꼬인 소갈머리지. 전혀 상관도 없는 여자의 사랑놀음에 제 마누라 바람 피우는 현장이라도 잡은 양, 맞바람으로 복수하겠다는 듯이 이렇게 꼴사납게 굴고 있는데.

엄한 곳에다 내세우는 자존심과 군바리의 특유의 개꼬장이 합쳐져 튀어나온, 정체불명의 충동일 뿐이다. 쉽게 말해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아니, 달밤에 지랄발광을 하고 있는 거였다.

“흐흐흐~ 그러면 난 이제 간다.”

“어, 어딜요?”

“임마, 어디긴 어디야? 하숙집이지...원래는 나도 할까 했었는데, 따블을 주고 나니까 완전 빈털터리야. 내일 아침에 나오거든 전화해.”

갑자기 자신감이 싹 사라진 상혁은 당황스러웠지만, 그렇다고 여기서 초짜 티를 낼 수는 없었다. 만만하게 보이면 대충대충 해준다고 들었으니까 말이다.

제법 담담한 척 고개를 끄덕이는 그에게 선배가 소곤거렸다.

“참, 아줌마보고 예쁜 애보다는, 잘해주는 애로 부탁했으니까...괜히 얼굴만 보고 실망부터 하진 말고..”

천하의 양귀비라도 아무 쓸모 없단다. 이런 곳에서는 그저, 딱딱거리지 않고 조곤조곤 잘해주는 여자가 최고라는 논리였다. 저것 역시도 진한 사골육수처럼, 오랜 경험에서 푹~ 우러난 인생의 진리(?)일 거다. 왠지 뭔가 굉장한 비밀을 듣고 있는 듯한 기분이다.

하지만 그런 진중한 분위기도 잠시.

“일루와, 젊은 총각~”

“네? 네..네..”

손목을 잡아 끄는 아줌마에 발걸음을 옮겼다. 붉은 카페트가 깔린 복도를 따라 걸으며, 딴에는 자연스럽게 보이려고 애를 썼지만, 자신이 생각하기에도 너무나 뻣뻣하게 굳어있어 꽤나 어색했다.

“호호호~ 이런 데 처음인가 봐?”

“뭐...그렇죠..”

음, 역시 아무리 가오를 잡아봐야 고수의 눈에는 환히 보이는구나!

이런 상황에서는 괜히 어설프게 ‘체’하는 것보다야 이게 백배 낫다는 판단을 재빨리 내린 상혁은 순순히 시인했다. 어쩌면 미래의 단골손님을 위해 아주 극진한 서비스(?)를 해줄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은근히 하면서 말이다.

“휴가 나온 군인아저씨 맞지?”

오~ 과연 당장에 알아보는구나! 아니, 이건 조금 오번가?

하기야 아무리 사복을 입었다지만, 지금의 그를 보면 누구라도 그렇게 생각할 거다. 어쨌던 상혁은 이 기회를 최대한 살리기로 마음먹었다.

“휴~ 강원도 산골짜기에 처박혀있다 나왔더니...애인은 고무신 거꾸로 신어버리고...쩝~ 보다 못한 선배가 이리로 데려왔네요.”

동정표를 얻기 위해 굉장히 우울한 표정을 지으며 그렇게 말했다. 그런데 그 이야기가 마치 사실처럼 느껴지면서 가슴마저 찡해지는 게, 스스로 생각해도 감정이입이 제대로 된 것 같아 내심 흐뭇해졌다.

“어머~ 어쩜 그럴 수가 있을까? 알았어, 내가 정말 애인처럼 사근사근한 애를 넣어줄게, 걱정 마..”

아줌마의 호언장담을 들으며 등을 떠밀려 방으로 들어섰다.

‘음, 여기가 말로만 듣던 그 유명한 성지(聖地)로구나..’

그래도 상상했던 것처럼 아주 골방도 아닌데다가 제법 깔끔하기까지 해, 왠지 찜찜했던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자꾸만 콩닥거리는 마음을 달래기 위해, 괜히 침대의 쿠션도 눌러보고 화장실도 열어보며 왔다 갔다 하는데, 갑자기 노크소리가 들렸다.

후다닥 침대 위로 올라앉아 목소리를 가다듬고는 묵직하게 대답했다.

“..네...”

그러자 문이 사르르 열리더니 들어서는 여자.

“안녕하세요~ 오빠~”

“아, 안녕하세요...”

상혁은 깜짝 놀라고 말았다.

이, 이런~ 구라쟁이 선배 같으니라고! 저 얼굴을 기대하지 말라면, 예쁘다는 애는 영화배우란 소린가?

선배의 말에 그저 귀엽기만 해도 감지덕지라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짧고 하늘하늘한 원피스를 입은 그녀는, 마치 어느 대학의 치어리더를 보는 것만 같았다.

‘아이고~ 아줌마, 감사~ 감사~~ 드리옵니다~~~’

이건 아무래도 아까 자신의 리얼한 연기에 감동한 아줌마의 특별배려라는 생각이 들어, 마음 속으로 그녀에게 감사에 또 감사를 보탰다.

바로 이거였다. 이런 여자라면 정말 애인이 도망갔더라도 충분히 위안이 될 거다.

“오빠, 아직 안 씻었지? 내가 씻겨줄게, 옷부터 벗어.”

“으, 응...”

상혁은 연이어 터지는 짜릿한 멘트에 이미 황홀의 바다를 둥둥 떠다니는 중이었다.

서비스업계 종사자(?)답게 아주 철저한 프로정신으로 무장한 그녀가, 먼저 탈의를 해 그 아찔한 나신을 선보여주고서는, 헬렐레해서는 흐느적거리며 옷을 벗고 있던 상혁의 팬티를 내려주다 말고 비명을 질렀다.

“엄마야~!”

“어? 왜....”

상혁이 화들짝 놀라는 순간, 자지를 확 거머쥐는 보드라운 손.

“오빠자지 정말 끝내준다~”

“그, 그런 거야?”

알 턱이 있나? 평가를 해줄 여자가 있었어야지.

그녀가 자지를 이리저리 조몰락거리며 계속 쫑알거렸다.

“에고~ 오늘 나 죽었다~ 오빠 무지 굶었나 보다, 글치?”

“뭐, 그거야...군대 있다가 휴가를 나온 거니까...”

“응~ 엄마한테 대충 이야기는 들었어~”

아줌마를 그렇게 부르는 모양이었다. 설마 진짜 모녀간이기야 하겠나. 어쨌던 아줌마가 약속대로 따로 당부한 것 같아 흐뭇해졌다.

“빨리 씻자, 오빠~”

“그, 그래...”

여자는 욕실로 가면서도 자지를 놓지 않아 그의 마음을 더욱 들뜨게 만들었다. 거칠거칠한 자기 손만 느끼다가, 야들야들하기 짝이 없는 손에 만져지니 하늘을 훨훨 날아다니는 것만 같았다.

샤워기 아래서 몸은 대충대충, 그러나 자지는 아주 뽀득뽀득 씻겨주는 그녀에, 또다시 몽롱해졌던 상혁이 어느 정도 정신을 차린 건 침대에 눕혀지고 난 다음이었다.

“오빠, 가슴은 만져도 되는데 밑에는 안되, 알았지? 손가락을 넣어도 안되고..”

“응, 알았어..”

아쉬웠지만 어쩔 수가 없다. 룰이라는데야 어쩌랴?

하지만 그런 마음도 순식간에 날아가버렸다. 그를 올라타고서 머리카락으로 살갗을 쓸며 작은 젖꼭지를 혀로 괴롭혀, 온몸으로 전기를 흐르게 만드는 프로의 위엄을 실감케 했던 그녀가, 자지에다 따스한 숨결을 쏟아 부으며 ‘너무 커서 힘들 거 같은데..’라고 쫑알거리더니, 갑자기 귀두를 촉촉하고 부드러운 뭔가로 감아버린 것이다.

“아~”

세상에 이런 느낌이 있었다니!

상혁은 신음소리가 저절로 흘러나왔다. 그가 덫에 걸린 토기마냥 바들바들 떨고 있는 동안, 아찔한 감각은 점점 더해갔다.

‘뽁~ 뽁~’하는 소리와 함께 불알이 쭉 당겨지기도 하고, ‘후읍~’하는 심호흡이 들릴 때는 귀두가 좁고 따스한 곳으로 빨려 들어가더니 곧바로 기둥까지 오르내리며 마구 조여댔다.

“이젠 엎드려봐.”

“으, 응...”

자지를 빨아주는 것만 계속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막상 그녀의 콧등에 송글송글 맺힌 땀방울을 보자 쑥 들어가버렸다.

이 얼마나 감동적인가? 원래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참으로 아름다운 법이다. 상혁은 자신의 이기심을 탓하며 말초적인 쾌감을 포기하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왠걸? 말랑말랑한 젖가슴으로 등과 엉덩이를 문질러 야릇한 흥분을 준 그녀가, 이번에는 젖꼭지로 엉덩이 사이의 골을 타고 내려오는 게 아닌가? 포르노에서도 보지 못했던 고급기술에 온몸이 흐물흐물해졌다.

하지만 그것도 최종공격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갑자기 엉덩이를 쫙 잡아 벌리자, 신검에서 치질검사를 받던 때가 생각나, 자신도 모르게 똥꼬가 쒜~해지면서 괄약근에 힘이 들어가는 순간.

“으흑~~ 아~”

축축하고도 말랑거리는 혀끝이 항문을 파고드는 게 아닌가! 이것이야말로 사까시를 넘어선 최고의 애무라는 바로 그 똥.까.시.다.

상혁은 쪽팔림이고 뭐고 가릴 정신도 없이 마구 신음을 토해냈다.

“오빠, 다시 바로 누워봐..”

“그, 그래..”

아까 했던 말은 취소다. 자지가 아니라 똥꼬만 빨아주면 여한이 없을 것 같았다. 하지만 그게 결코 쉬운 작업(?)이 아니란 건, 그녀의 달아오른 얼굴이 아니라도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잘 모르겠다면 직접 한번 해보라, 배구공 두 개 사이에다 천 쪼가리를 물려놓고서, 그걸 혀끝으로 건드려보면 얼마나 어려운지 금방 깨달을 테니.

“오빠자지가 너무 커서 내가 위에서 넣어야 할 것 같아...괜찮지?”

“무, 물론이지.”

사까시, 똥까시에 이어 여성상위로 스타트를 끊다니!

첫 경험치고는 너무 과분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물론 복에 겨워서 접시물에다 코 박고 죽을 소리라는 걸 잘 안다.

그녀가 가랑이를 벌린 채 자지를 거머쥐고서는 그 끝에다 조준하기 시작할 때, 상혁은 갑자기 외쳤다.

“자, 잠깐만~”

“응? 왜? 오빠..”

“그, 그러니까...”

잠시 주저하던 그는 눈을 질끈 감고 말했다.

“하기 전에...거기 한번만 보여주면 안돼?”

“어머~!!”

여자의 눈이 동그래지더니 뭔가 의심스럽다는 눈초리로 내려다본다. 순간 아차 싶은 그는 곧 변명을 시작했다.

“오, 오해하지마...난 그냥...한번도 본 적이 없어서.....정말 궁금해서...”

그러자 그녀의 눈가로 부드러운 기미가 보이더니, 빙그레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가슴 위까지 올라왔다.

“오빠, 정말 여자보지 처음이야?”

“..으, 응...”

“애인은?”

순간 자신의 거짓말이 떠오른 상혁, 재빨리 임기응변을 발휘했다.

“손도 못 대게 했는걸? 만날 키스만 하다가, 가슴을 만지려면 밀어냈어...”

“너무했다~ 자~ 실컷 봐, 만져도 돼. 대신에 손가락은 넣지마, 알았지?”

“고마워...”

오늘 진짜 천사를 만난 모양이다. 친절하게 자신의 손으로 벌려주기까지 하는 보지가 눈에 가득 들어왔다. 빨간 바깥쪽 살갗 사이에 숨어있던 연한 분홍빛 점막이 물기로 매끈거리고 있었다.

환상이었다. 포르노에서 보던 것처럼 지저분한 느낌이 아니라 정말로 깨끗하고 청순했다. 이런 곳에서 일하는 여자라고는 도저히 상상이 되지 않는다. 물론 직접 보는 게 처음인 그이기에 객관적인 평가라고 보기는 힘들겠지만.

넋이 빠져서 한참을 보다가 정신을 차렸다.

“이제 됐어...고마워...정말...”

“만져도 된다니까?”

“아니야, 충분해...너무 예뻐서 감동했어. 왠지 잘못 만지면 다칠 것 같아서 도저히 안되겠어...나는 여자에 대해서 전혀 모르니까 실수할지도 모르거든?”

그때 그녀가 갑자기 상혁의 몸 위로 엎드리더니 뜨겁게 키스를 해왔다. 말캉하고 따스한, 그리고 보드라우면서도 짜릿한 그 느낌에 그는 멍해졌다. 결국 첫 키스까지도 몽땅 하루 만에 다 경험하게 된 것이다.

“그 여자 정말 바보다, 어떻게 오빠 같은 남자를 버렸을까? 정말 마음에 들어, 내 애인으로 삼아버리고 싶을 만큼...오빠도 들어봤지? 원래 보지는 줘도, 손님하고 절대 키스는 안 한다는 거..”

“아~ 그래...들어봤어..”

그제서야 그런 걸 들은 기억이 났다.

“그러니까 지금 내 말은 진심이야...나도 그냥 학교를 다녔으면 정말 오빠랑...”

그러다가 갑자기 말문을 닫는 그녀, 뭔가 사연이 있는 듯하다. 하지만 스스로 이야기하기 전에 물어서는 안 된다는 정도는, 아무리 숙맥인 그라도 안다. 그건 남녀의 문제만이 아니라 인간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니까.

그녀가 위에서 내려와 드러눕더니, 가랑이를 넓게 벌리고서 상혁을 껴안았다.

“그러면 오빠...처음인 거지?”

“그래...맞아...말 그대로 숫총각이지..”

“호호호~ 엄마 이야기를 듣고 좋은 일 한번 하자 싶었는데, 이제 봤더니 횡재했네?”

“그게 무슨 소리야?”

“킥킥~ 그런 말이 있어. 아다를 따먹으면 1년 동안 재수가 좋다고...”

아주 밝게 웃는다. 인생의 밑바닥에서 구르고 있는 여자치고는 너무나 맑았다. 이제서야 그보다 두어 살은 어려 보이는 그녀 자신의 나이에 맞는 표정을 하고 있었다.

“마음이 바뀌었어...오빠가 해줘...이렇게 꼭 껴안고...”

“알았어...”

넣기 편하게 자세를 잡아주면서 손으로 자지를 이끈다. 미끈미끈하고 흐느적거리는 살갗이 귀두로 달라붙었다. 그리고 어느 순간 자지 끝이 살점을 벌리면서 천천히 파고들었다.

가녀린 여체가 다칠 새라 아주 조심스럽게 허리를 미는데, 그녀가 느닷없이 그의 엉덩이를 잡아당기면서 허리를 쳐올렸다.

“아~ 오빠...”

“하아~”

꽉 부둥켜안는 그녀, 뜨겁고 빡빡한 곳에 갇혀버린 자지로 보지 속의 주름까지 아주 생생하게 느껴졌다.

‘드디어 나도 총각딱지를 뗀 건가?’

처음 이곳을 향할 때의 뭔가 찜찜하던 기분은 완전히 사라졌다. 어쩌면 이런 상대를 만난 게 행운일 거다. 비록 화류계 경험이 전무하다지만, 귀동냥으로 얻은 지식까지 없겠는가? 그녀에게 동정을 바치게 된 게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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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하아~ 오, 오빠~ 자, 잠시만 쉬었다 하자, 응?”

“헉~ 헉~ 그래...”

그녀의 간청에 잡고 있던 허리를 놓아주고서, 자지를 빼내자 그대로 앞으로 엎어진다. 새하얀 엉덩이 사이로 질척하게 젖은 보지에서는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듯하다. 등으로 촉촉하게 배여 있는 땀을 보자 너무 미안해졌다.

“많이 힘들지? 미안해...나도 이럴 줄은...”

“아니야..오빠...”

상혁이 너무 미안해하자, 빙긋이 웃음을 짓지만 많이 지쳐 보이는 얼굴이었다.

“오빠...미안한데...나 지금 나갔다가 새벽에 다시 올게..”

“응? 쉬려고?..여기서 그냥 쉬어...난 그냥 가만 있을 테니까...”

“그게 아니고...”

긴 밤이라기에 밤새 같이 있는 건 줄 알았더니 그건 아니란다. 한번 해주고 나가서 다른 손님들을 받다가, 새벽에 다시 와서 해준단다. 오전이나 낮 시간처럼 손님이 없을 때면 그녀가 원하는 대로 있을 수가 있지만, 한창 피크인 밤에는 그럴 수가 없다고 한다.

“으, 응...그렇구나. 난 몰랐어, 그렇게 해...근데 나 때문에 너무 힘들어서 어떡하냐?”

“호호호~ 괜찮아, 다른 손님을 빨리 싸게 만들지, 뭐~”

이젠 익숙해져서 일까? 아니면 타고난 천성인지 밝기만 한 그녀다.

“그러면 나중에 봐...오빠아다 내가 꼭 먹고 말 거야~ 호호호~”

장난스럽게 말하고서 나가버렸다.

상혁은 그제서야 자신은 그냥 손님일 뿐이라는 걸 실감하며 왠지 허탈해졌다. 그렇다고 그녀에 대한 원망 같은 건 아니다. 오히려 감사할 따름이었다. 그런 기분이 들만큼이나 진심으로 대해줬다는 게 되니까.

“휴우~ 도대체 뭐가 문제냐? 응?”

보짓물로 번들거리며, 아직도 터질 듯이 빳빳한 자신의 자지를 내려다보고 한탄했다.

짜릿하고 황홀했던 시작은 뒤로 가면서 아주 묘한 상황에 봉착했다. 도무지 사정의 기미가 보이질 않았던 것이다.

그렇다고 감각이 둔한가 하면 그도 아니었다. 과장이 아니라, 귀두에 걸리는 오톨도톨한 주름이며, 그녀가 힘을 줄 때면 빡빡하게 조여오며 빨려 드는 아찔한 느낌까지 너무나 생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머리 속이 명료했다. ‘이게 보지 속의 주름이구나’ ‘아~ 귀두 밑을 보지구멍으로 이렇게 조일 수도 있구나’ 이런 식으로 하나하나 분석이 되었다.

군바리답게 체력은 또 얼마나 좋아졌는지, 한 시간 동안 쉬지 않고 박아댔는데도, 자지는 여전히 기세 등등한 그대로였다.

덕분에 첫 경험으로 누릴 수 있는 건 다 누려본 것 같다. 정상위, 여성상위, 후배위, 측위, 호보, 학교 등등 온갖 체위에다, 나중에는 선 채로 그녀를 들어올려 공중에서 박아보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엔 사정에 실패한 상태로 이렇게 그녀가 먼저 항복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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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하아~ 도저히 안되겠어, 오빠...미안해...”

이런 황당한 경우에 부닥칠 줄은 정말 몰랐다. 한번도 여자와 관계를 가져본 적이 없으니 전혀 상상도 못했다. 딸딸이는 잘만 쳐졌으니, 그저 별다른 이상이 없구나 했을 뿐.

새벽에 다시 온 그녀는, 이제는 더 이상 손님을 받지 않아도 된다면서 아주 의욕적으로 덤볐었다. 하지만 앞 타임의 재현이었다. 결국엔 둘 다 포기하고서, 이번에 입으로나마 받아내겠다고 시도했지만, 결국 그녀의 턱과 혀만 거의 마비상태로 갔다.

하기야 최후의 방법인 손도, 그녀가 팔이 아프다며 백기를 들 정도였으니, 애초에 입으로 가능한 일이 아니었다.

“오빠...어제 술 많이 마셨지?”

“응...”

“술 때문에 그럴 수도 있거든? 그러니까..”

오후에 다시 오라고 했다. 돈은 필요 없다며, 자신도 좀 자야 하고 상혁은 술을 깨운 뒤 해보자는 거였다. 오기가 발동한 모양이었다. 꾼들이야 왠 횡재냐며 좋아하겠지만, 그로서는 미안한 마음만 들었다.

꼭 그렇게 하겠다는 약속을 하고서야 그곳을 빠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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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쩝~ 그나저나 한번쯤은 다시 보고 싶네? 수정이...하기야 당연히 본명은 아니겠지만...”

옛 기억에서 빠져 나온 상혁은 그렇게 중얼거렸다.

망설이다가 약속대로 다시 찾아가긴 했다. 그녀는 필요 없다고 했지만 그럴 수는 없었다. 선배에게 사정을 설명해 복귀하는 길에 갚기로 하고서 돈을 빌려갔었다.

그리고 확인한 건 결코 술 때문이 아니라는 사실이었다. 멀쩡한 정신에도 마찬가지였다. 뭔가 잘못된 건 아니냐는 그녀 앞에서, 결국 딸딸이를 쳐 사정하는 모습까지 보여줘야만 했다.

전문가적인 입장에서 그녀가 내린 결론은 ‘낯을 가린다’이었다. 익숙한 여자가 아니면 너무 긴장해서 감각에 집중하지 못하는 거란다.

“내가 미쳤지...하여간에 세상에 믿을 놈 없다더니...”

결과를 너무나 궁금해하는 선배에게 솔직하게 다 털어놓은 게 실수였다. 그 후로 동문들 사이에 소문이 쫙 퍼진 것이다. 한 것도 아닌 것이, 그렇다고 안 한 것도 아닌 ‘헌 숫총각’이라고. 박기는 보지에다 박고, 싸기는 자기 손으로 싼 희한한 물건이란다. 어떻게 보면 그냥 가볍게 웃고 넘길 작은 해프닝일수도 있지만, 당사자는 그저 괴로울 뿐이다.

“그런데...은주는...사귀는 사람이 있나?”

왠지 누나라고 부르고 싶지가 않았다. 야릇한 인연도 인연이지만, 처음 봤을 때의 그 아찔한 충격과 함께 ‘저 여자가 내 거였으면’이라고 바랬던, 간절함의 여운이 아직까지도 남아있기 때문일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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