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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처음 납치될 때 탔던 차. 그것을 원우가 직접 운전하며 몰았다. 이유는 모르지만 문제가 사라질 때까지 피해 있어야
한다고 그가 말했다.
하긴, 나는 모른다. 그래봤자, 자기네 조직의 문제지, 내 문제는 아닌 것이다.
“잠시만 밖에 있도록 하죠, 기연씨.
어디로 모실까요?
딱히 가고 싶은 곳 있으세요?“
왠지 나는 그 호텔같은 요정 안에서 나를 박탈당한 것이다. 속세와는 전혀 인연에 담쌓은 사람처럼 내 기분은 가라앉았다.
이쯤의 외출이라면 적어도 기분 좋아야 하는데 전혀 그렇질 못했다.
백밀러로 살짝 돌아보며 친절하게 웃는 강원우와도 아직 껄끄럽다. 나는 그의 질문에 잠시 생각하는 척 하면서 짧게 대답했다.
“*** 고등학교로.”
그곳은 내가 졸업한 학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