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흔적. 4> 1. (22/38)

<흔적. 4> 

            1. 

            여느 때처럼 통장으로 들어오는 돈이 없는지 인터넷을 확인하는 순간, 문이 열렸다. 그리고 문 밖으로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직감하며 나는 조용히 노트북을 닫는다. 

            강원우가 굉장히 복잡한 얼굴로 들어섰다. 그 날, 무참하게 범해지는 모습, 아니 그것을 갈구하는 나를 들킨 이례로 나는 이 

            사람의 얼굴을 제대로 볼 수 없었다. 

            그러나 이 사람은 늘상 침착하다. 서준이 냉혹하고 얼음같은 반면에 그는 적당히 인간적이다. 한걸음에 들어온 원우는 별로 그 

            때 일을 떠올리지 않는 듯 조용히 입을 열었다. 

            “잠시 피해 계셔야 겠습니다.” 

            “..........??..........” 

            “문제가 생겼습니다.” 

            혹시, 그 은협을 그렇게 벼르고 있다는 ‘큰 형님’의 방문인가!!?? 

            펄쩍- 

            나는 하늘을 뛰어 오를 듯 자리에서 일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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