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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거래하는 다른 회사로 가려고 했는데, 나는 내가 등록된 컨설팅 회사에 적당히 전화하고 행선지를 옮겼다.
녀석이 와 달라고 할 때 바로 가 주는 경우는 없었지만, 이번에는 ‘사채업자’라는 말이 마음에 걸렸다. 여느 소액
투자자들이거나 그냥 협박하려는 놈들이 아닌 것 같았다.
‘몇번이나 돈을 빌렸는데..’라고 말한 부분도 왠지 덜컹-하고 심장이 뛰었다. 그 직감은 별로 틀린 적이 없으므로, 나는
조금 정색을 하고 녀석의 사무실로 향했다.
물론, 들어서기 전에 살짝- 십년 가까이 된 이 습관처럼 손등의 발톱 모양의 상처를 혀로 핥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