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쯔꾸르 야겜 속 촉수괴물이 되었다-63화 (63/108)

Ep. 63

‘흐, 흥. 엘레나. 지금 대체 뭘 불안해하는 거야? 자신감을 가져.’

잠시 불안함을 느꼈던 엘레나지만, 이내 고개를 저었다.

전라가 된 몸 바로 위에서 꾸물거리는 여러 가닥의 촉수들.

보는 것만으로도 끔찍하고 오싹한 느낌이 들었지만, 엘레나는 스스로를 다독였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감이었다.

‘사랑한다고 말하면 내 패배라고?’

엘레나는 속으로 피식 웃었다.

솔직히 우스울 따름이다.

재능을 꽃피우기 위해 한숨도 자지 않고 일주일 연속으로 수련한 건, 심지어 딱 한 번뿐만이 아니었다.

여러 번.

게다가 엘레나는 평소에 수련할 때도 며칠 밤낮으로 쉬지 않고 수련한 적이 많았다.

‘비경’에 들어갈 때는 또 어떠한가. 언제든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어, 항상 맑고 건강한 정신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그런 극한의 정신력을 단련한 엘레나에게, 촉수 괴물과의 음란한 행위 따위는 전혀 두렵지 않았다.

‘나한테 그런 사술은 안 통해......!’

엘레나는 촉수 괴물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촉수 괴물은 여전히 기분 나쁘게 몸체를 꿈틀거리며 웃고 있었다.

꾸물꾸물-

- 키스부터 해줄까? 아니면 가슴부터 빨아줄까?

촉수 괴물의 목소리가 머릿속에 울렸다.

‘흣...... 둘 다 역겨워.’

촉수 괴물과의 키스라니.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토악질이 나올 것 같았다. 키스는 사랑하는 사람과만 할 수 있는 최고의 애정행각이었다.

하물며, 촉수 괴물이 가슴을 쪽쪽 빤다?

그것 또한 최악이었다.

나중에 아기한테 줄 소중한 우유를 더럽힌다는 느낌마저 들었다. 아기가 물어야 할 소중하고도 깨끗한 곳을 촉수 괴물한테 젖 물리듯 물린다니. 생각만으로도 역했다.

그러나-

“흥. 마음대로 해. 어차피 결과는 똑같을 테니까.”

이미 내기는 시작되었고, 엘레나는 저항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지금은 자신감을 내비쳐야 할 때.

그녀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했다.

- 좋은 자신감이야. 그 자신감이 과연 얼마나 갈지 궁금하네.

촉수 괴물은 그렇게 말하며, 엘레나의 가슴을 촉수로 움켜쥐었다.

“흣......”

꾸물꾸물-

엘레나는 묘하게 간질간질한 느낌에 잠시 몸을 움찔 떨며 생각했다.

얼마나 갈지 궁금하다고?

‘나야말로 궁금해.’

그녀는 속으로 미소 지었다.

엘레나는 촉수 괴물의 사술이 그녀에게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놈이 어떤 눈빛을 할지 궁금했다.

나중에 촉수 괴물을 도륙 내고 여동생과 함께 이 던전을 탈출하는 상상을 하며, 엘레나는 얌전히 있었다.

괴물의 입처럼 생긴 촉수 괴물의 촉수가 그녀의 가슴 바로 위까지 다가왔다.

- 자, 그럼 우선은 그 맛있어 보이는 음란한 유두부터 먹어볼까?

“......”

엘레나는 촉수 괴물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시선도 피하지 않으며, 놈을 표독스럽게 노려보았다.

촉수 괴물은 그러한 눈빛에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해서 엘레나의 가슴 주변을 희롱했다.

- 딱 빨기 좋게 튀어나와 있네.

쭈물쭈물-

“으흣, 흣, 하읏......”

실제로 엘레나의 가슴은 평균보다 커다란 편이었다. 그렇다고 너무 커다랗지도 않은 딱 좋은 미유(美乳).

유두도 먹음직스러운 핑크색이었다.

유륜마저 아름답게 자리하고 있어, 남자라면 군침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촉수 괴물의 혀와 입술이 천천히 유두 쪽으로 다가왔다.

엘레나는 그 찰나의 순간에 침을 꿀꺽 삼키고, 엘리네를 바라보았다.

엘리네는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는 엘리네를 향해 속으로 말했다.

‘엘리네...... 잘 봐둬. 촉수 괴물 따위한테 유두를 쪽쪽 빨리면서 느끼는 건, 명백하게 이상한 일이라는 걸 알려줄게.’

엘레나는 엘리네가 촉수 괴물에게 유두를 빨리며 간드러진 신음을 흘렸던 모습을 떠올렸다.

어이가 없는 일이다.

촉수 괴물의 사악한 사술에 당한 것 때문이었다. 엘레나는 그녀에게 ‘진실’을 알려주며, 그녀에게 걸어진 사술을 교정해주고자 했다.

애초에 사술에 걸려있지 않으면, 괴물에게 유두를 빨려서 느끼는 일 따위는 있을 리가 없다.

오히려 역겨움을 느껴야 정상이니. 그녀에게 걸린 사술도 금방 풀릴 게 분명-

쪼오옥-

“응? 학! 응흣......♡!?”

움찔-!

움찔, 움찔-!

‘뭐, 뭐, 뭐야......!?’

엘레나는 무심코 나와버린 신음에 그녀의 입을 양손으로 틀어막았다.

순간적으로 간드러진 신음이 흘러나오고, 몸이 들썩거렸다.

유두가 미치도록 간질간질했다.

그 간질간질함은 전신으로 퍼져 허리에 전율이 일어났다.

당황할 틈도 없이, 엘레나는 촉수 괴물을 바라보았다. 촉수 괴물은 빙그레 웃으며 여유로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 어때. 기분 좋지?

단 한 번의 젖꼭지 빨기. 그것만으로도 신음이 흘러나와버렸다.

“하아, 하아. 아, 아니거든?”

엘레나는 숨을 내뱉듯 곧바로 부정했다.

말이 안 되는 일이었다. 촉수 괴물의 가슴 빨기 따위 역겨워야 정상인데, 왜......!

‘그, 그래. 이런 거 그냥 잠시 당황했을 뿐이야.’

엘레나는 이상함을 느꼈지만, 이내 지금의 감각을 당황으로 치부했다.

하긴, 그게 아니면 말이 되지 않았다. 여동생을 희롱한 쓰레기 같은 괴물한테 느낄 리가 없으니까.

너무나도 생소한 감각이라서, 잠시 대처가 물렀던 것뿐이다. 오랜만에 당하는 간지럼 같은 것이었다.

- 진짜? 방금 신음 되게 기분 좋아 보였는데.

“후으.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애초에, 너 같은 쓰레기 괴물의 혀 따위가 기분이 좋을 리가 없잖아. 역겨운 촉수 괴물한테 젖꼭지를 빨려서 느끼는 사람 따위-”

쪼옥, 쪽, 쪽, 쪼오옵-

“으흣......♡!? 응학......♡!? 흡, 으흡, 흐읍......!”

움찔-! 움찔, 움찔-!

순간적으로 등허리에 소름이 돋았고, 그 바로 뒤에 전신이 간질간질해지는 짜릿한 쾌감이 찾아왔다.

‘대, 대체 이거 뭐야......!’

쪼옵, 쪽, 쪼옵, 쪼오옵-

“으흐읍, 흡, 흐읍, 흐으읍......!?”

촉수 괴물이 엘레나의 유두를 계속해서 쪼옥쪼옥 빨아댔다. 엘레나는 양손으로 입을 막은 채 몸을 들썩거렸다.

촉수 괴물의 혀는 엘레나의 유륜을 기분 좋게 자극해주었다.

과연 ‘촉수’라는 기관에 걸맞은 혀 놀림이었다.

혓바닥은 매우 유연하고 끈적했고, 엘레나의 유륜을 찐득하게 자극했다. 촉수의 입술은 마치 뽀뽀하듯이 유두를 상냥하고 애틋하게 빨아주었다.

그 느낌이 너무 기분이 좋았-

‘아, 아니야. 기분 좋지 않아......!’

엘레나는 필사적으로 자기암시를 했다.

촉수 괴물의 젖꼭지 빨기 기분 좋지 않다.

촉수 괴물의 젖꼭지 빨기 기분 좋지 않-

쪽, 츄룹, 쪼오옵-

“응흡-! 흐읍-! 응햐흣......♡!?!?”

움찔-! 움찔, 움찔-!

‘가, 갑자기 양쪽 유두를 동시에 빠는 건 반칙이잖아......!’

엘레나는 예상하지 못한 타이밍에 두 번째 촉수가 그녀의 놀고 있던 다른 한쪽 유두를 빨아버리자, 결국 막고 있던 손도 놓치고 야릇한 신음을 흘려버렸다.

엘레나는 미칠듯한 간질간질함 속에서 촉수 괴물을 바라보았다.

왜인지 그 눈이 능글맞게 느껴졌다.

“왜, 왜......!”

괜히 찔려서 촉수 괴물을 바라보며 소리치자, 그가 말했다.

- 그냥 바라본 것밖에 없는데, 뭐가. 스스로도 찔리나 보지?

“아, 아니? 아무것도?”

엘레나가 시치미를 떼는 표정으로 고개를 젓자, 촉수 괴물이 피식 웃었다.

- 그런데, 솔직히 조금 실망이야. 그래도 자신감이 상당하길래 1시간쯤은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버틸 줄 알았는데, 벌써 그런 신음을 흘리다니.

- S클래스나 돼 놓고, 유두가 왜 그렇게 허접이야? 거의 3류 유두인데?

“무, 뭐? 허, 허접?”

황당하다는 듯 말하자 촉수 괴물이 답했다.

- 그래, 허접. 유두는 S가 아니라 F클래스네. 설마 이거 몇 번 빨렸다고 벌써 사랑에 빠진 건 아니지?

엘레나가 촉수 괴물을 바라보며 으르렁거렸다.

“착각하지 마. 이, 이런 자극에 익숙하지 않아서 그럴 뿐이지. 너 같은 쓰레기 촉수 괴물을 사랑할 생각은 전혀 없어.”

촉수 괴물은 여전히 능글맞게 웃고는 말했다.

- 제발 그러길 바랄게. 솔직히 시작한 지 30초도 안 지났는데, 이러는 건 너무 허접스러워.

‘사, 삼십 초도 안 지났다고......?’

엘레나는 촉수 괴물의 말에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 느낌을 받았다.

체감상 3분은 지난 것 같았는데 30초라니...... 말이 안 되는 일이었다.

- 그럼 슬슬 다시 빨게? 그래도 S클래스 답게 유두의 맛 자체는 상당히 괜찮네. 엘리네하고는 좀 비슷한 맛이긴 한데. 약간 더 성숙한 맛이야.

“읏. 내 여동생을 욕하지 마......”

엘레나가 촉수 괴물을 째려보았다.

- 욕한 게 아니라 칭찬한 거야. 유두가 맛있으면 좋은 거 아닌가? 미래의 서방님이 좋아하겠어. 매일같이 이런 음란한 핑크 유두를 맛볼 수 있으니까. 물론, 미래의 서방님은 내가 되겠지만.

촉수 괴물의 저 말도 안 되는 자만심에 엘레나는 이를 갈았지만, 마땅히 할 말은 없었다.

그냥 보여주면 되는 것이었다.

너 같은 쓰레기 괴물한테는 느끼지 않는다는 것을.

괴물에게 유두를 빨려서 느끼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는 사실을.

하지만......

쪼옵, 쪽, 쪼옵, 쪼오옵-

“흐읏, 하읏, 흑, 하웃, 하으웃......!”

고작 10분이 지난 뒤.

“쓰, 쓰레기 같은 촉수 주제에...... 흣, 하읏...... 빠, 빠는 실력은 조, 조금 있네......? 하아, 하아......”

엘레나는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촉수 괴물의 유두 빨기가 그,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다는 것을.

- ......

그리고 촉수 괴물은 그런 엘레나를 어이없다는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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